리눅스 F/OSS 커뮤니티의 방향성

윗분 말씀도 맞고
제생각엔 배고파서도 그런거같습니다

(1)생리 욕구 - 식욕·성욕·수면욕 등
(2)안전 욕구 - 개체 생존의 안전 보장감
(3)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 사회 귀속 욕구
(4)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 명예욕 등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5)자기 실현의 욕구 - 최고의 인간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구

아무래도 한국에서 IT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4단계의 욕구가 잘 충족되지 못해서 5단계의 욕구가 발현이 잘 안되는것 아닐까요 ㅡ,.ㅡ;;

몇달 전인가 #perky방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외국에서도 직장인의 참여는 우리나라에 비해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현업 종사자의 참여는 어디나 쉽지 않은가 보구나 하며 안심(?^^; )했더랬습니다.
덧붙이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잘 하는 분들은 열정적으로 하시는것 같더군요.

F/OSS와 관련해서는...이런 것은 어떨까요?
자신이 참여하는, 해본 project에 대해 소개하는 것입니다.
꼭 upstream된 사항이 아니라도 각자 blog에 올릴만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굳이 틀 없이 풀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비단 요즘의 일만은 아니지만, 요즘 순선님은 F/OSS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앞선 글에서 각자의 F/OSS project 참여 소개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렸더니,
순선님께서 우선 자신의 이야기부터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은 참 쉽게 꺼냈지만, 막상 얘기를 할래도 할 말이 없어서 몇자 적어보다 말았습니다.

대개 관심가는, 혹은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프로그램의 소스를 hack해보거나 bug report를 해본 정도
(그나마도 이미 report된 것들이라 무의미한...), 혹은 BR monitoring해보는 수준의,
한마디로 무의미한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순선님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제 경우엔 굳이 일상에 매몰되서라는 이유라기보단
능력부족이 큰 이유였습니다.

순선님의 고민은 좀더 큰 scale에서 하고 계신 것 같고 또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 F/OSS가 활성화되지 않는가.
사실은 우리나라에 전승되어온 hacker문화라는것이 없어서인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어딘가의 (극)소수는 자생적으로 그런 문화에 편입되어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 문화가 전승되고
전파되지 못하고 단절되어버린다는 느낌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전 이번 site개편이 사용자중심의 portal화되어가는 KLDP에서
F/OSS 개발자 중심 문화를 좀더 키워내보고싶다는 의중으로 읽었습니다)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
원래 F/OSS개발자였던 이들을 다시금 돌아오게 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즉 그런 F/OSS 참여경험이
없는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라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 부족한 부분이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정적인 표현들에 우려는 들지만 어설픈 초짜의 개똥썰이니
감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는 앞서의 전승된 문화의 부재입니다.
당연히 문화라고 지칭할 수 있기 위한 기본 속성들, 예를 들면 전파성(?), 생명력(?)같은 것을 함의한 말입니다.
어쩌면 사실은 실체로서의 그 문화라는건 애초에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있었던 건가요? 전 구력이 짧아 잘 모르겠습니다.

둘째는 seed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hacker문화에 편입되어 살아가고 계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마무지한 능력외에도 그 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분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계실겁니다.
한국이란 사회에서 hacker문화를 퍼뜨리려고 하시는 중에 실망도 많으셨을 테고 말이죠.
일반화시킬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제 자신으로 한정하자면 누군가 따라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좋겠다
싶었더랬습니다. BSD진영처럼 잘 짜여진 mentor/mentee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팀에서 실무팀장같은 중간계층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셋째는 체계화되고 구체화된 비전이 없습니다.
좀 단순화, 극단화해보겠습니다.
순선님 수준의 분들은 F/OSS의 미래에 대해 걱정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상향평준화되어있는 이곳 수준을 깎아내리면서라도 이야기 들으며 배우는것도 많고, 물도
맑은 편이라 자주 들릅니다.
진짜 F/OSS진영에 속해 계신 분들은 F/OSS일에 현업(혹은 학업)만으로도 바쁩니다.
한마디로 그속에서 공통분모를 만들고 또 그로부터 F/OSS공동체가 지향하는 바가 visual하게 나와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단 뜻입니다.

분석의 양, 불량을 떠나서 그럼 대안은 뭐 내놓을 만한게 있느냐?

억지로 짜내서 한가지 내놓자면 기존 F/OSS진영의 committee결성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게 최상위 의결기구가 존재하고 총론부터 각론까지의 다양한 안들을 수렴, 집행할 수 있는 seed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해야될 것이 많겠죠. qed같은 어중이는 걍 ID block해버리는것이 community에 이득이 될거야라던가...
요는 committee수준의 고민을 이렇게 불특정다수에게 던져놔봐야 우왕좌왕하거나 각론수준의, 그것도 추진동력도
갖추지 못한 채로 사그라들고 말게 될거란 점입니다.
즉 중요한건 최종 의결권한만이 아니라 그 의결 내용을 집행할 수 있는 실무능력도 겸비되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F/OSS project들을 활성화시킨다? F/OSS문화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혹은 이끈다?)
이건 그 문화, 조직에 익숙하고 능력좋고 lead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 committee원들이라고 무조건적인 희생적 봉사만을 강요당할 수야 없는 노릇이고,
주위의 사람들, 맘맞는 사람들과 해나가면서 규합하는 seed역할을 할수만 있으면 될 것같습니다.(무지 일많고
힘들 일을 아주 쉽게도 하죠?^^; )

휴, 월요일 밤부터 짬짬이 적던, 그리고 다 작성하고서도 고민하다 지우기도 하고 하다,
자게의 순선님의 trolling(?^^)에 탄력받아 검토도 안하고 올려볼 요량입니다.

뭐 인생이 debugging인데 까짓거 이정도가 겁나겠습니까.
악플 환영합니다.
(뭣도 아닌 넘이 꼴값한다고 생각하며 올리는 글이니만큼 욕하셔봤자입니당^^;; )

정리도 안되고 영양가 없이 길기만 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하루 되세요~ :D

외국의 경우를 보면 RMS 혹은 그 이전부터 전승되어온 hacker문화에 대한
history가 잘 정리되어있고, 에릭처럼 그 사회의 전도사처럼 활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를 놓고 보면 그러한 전승기록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일껏 나오는 이야기가 대개 케텔시절의 향수에 젖거나 bbs에 대한 이야기정도가
아닌가 합니다.(제 논의의 편의를 위해 맘대로 단순화하고 폄하하고 있군요 :D )
기존에 우리나라에 자생적으로 있었던(하지만 발전적으로 전승되지 못한)
한국적(?) hacker문화, 그리고 linux로 태동된 한국내에서의 F/OSS문화를
정리한다면, 다소 멀게 느껴지는 F/OSS문화와 project에 대해 이해와 전달될
단초가 마련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누가? 역시 책임지지 못하고 직접 하지도 못할 일에 군소리하는게 제일 쉽군요.)
:D

토론내용중 나온 이야기지만 제가보는 관점에서도 우리나라 컴퓨터의 사용기간과
개발자들의 인원에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1970년대초반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
물론 일반 학교에 배정된 것이 아니라 특수한 목적으로 정부기관에 배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계속적으로 대학에서 만들어지고 연구되어지던 컴퓨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기관이 아닌 업무에 직접 들어간 것이죠.
(물론 일반 회사를 상대로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연구원들 -당시에는 수학자와
전자공학자들이었겠죠.-이 있었고 몇년후 대학에서 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국에서는 초기에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와 학습이 이루어져왔고 그것만도
벌써 20여년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학문적인 풍토가(물론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기라 할지라도) 20여년의
기간동안 있었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컴퓨터를 공부의 목적으로 삼아 연구를하고
있었죠.
우리나라에서도 몇몇의 선구자적인 분들이 컴퓨터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유학생활에서
컴퓨터쪽을 공부를 했긴했지만 그 수는 상당히 미미했을거라고 봅니다.
여하튼 그들은 그렇게 다져진 체계속에서 PC를 만들었고 잘 구축되어있는 바탕에서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가 있었겠죠.
우리나라의 경우 중대형기종을 만져본 사람은 몇몇 없을겁니다.
물론 현재에 와서는 많은 업체들이 필요에 의해서 대형기종을 들여와서 관리자들은
만져볼 수 있겠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본연의 목적이 아닌 다른일을 한다는건 어려운것이
현실이죠. 물론 대학들에서도 많은 투자로 중대형 컴퓨터들이 들어와있지만 그 자체를
연구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그것을 이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곳에 쓰이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외로 토대가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연구나 학습을
위해서 이용한다기 보다는 결과물을 출력하기 위한 수단으로 컴퓨터를 이용할뿐이라는
것입니다.
소스를 작성할때 학습/연구 목적으로 만들어진 코드는 여러사람과 의논을 할 수도
있고 수정도 가해질 수가 있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스가 결과물을 출력하기위한 수단에 쓰이게되면 해당일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거나 아예 볼 수조차없게되고 문제가 발생하기전엔 본인 이외에는
별로 그 소스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되겠죠.
F/OSS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90년도 초반에 친구들과 모여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글을 화면에 나타내는 것이 상당히 유행했었고 우리들도
그것에 편승해서 자체적인 한글 라이브러리를 만들기로 했었죠. 물론 기본은
허르미를 이용했지만 automata부분을 제외하곤 거의 assembly형태로 만들어서
출력을 상당히 빠르게 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었고 완성형 코드표에없는 한자를
출력할 수 있는 방법도 만들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당시에 소스는 공개하지 않았었죠. 이후는 '차후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억됩니다. 즉, 그것을 이용해서 사업을 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공여를 하지 못하게 된거죠.(그런 제의도 들어왔었으니까요.)

아마 누구나 이 이야기는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유때문에 자신이
만든 소스는 잘 공개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때문에 F/OSS가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죠.

P.S. : 원인은 대충 생각이 나는데 바꿀 수 있는 방법과 결론은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조금 생각해보고 다시 글을 써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oops:

뭐 나름데로 해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슬슬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중입니다.)

요즘 생각하고 있는건, 현재 우리나라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오픈소스에 적을 두거나 혹은 오픈소스 자체를 가지고 수익을 내는 회사가 어느정도 있는편인데, 그 회사들이 실제적으로 오픈소스로 수익을 내는것은 좋아하면서 실제로 환원하는것은 많이 인색한, 약간 안좋게 말하자면 단물만 빨아먹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겁니다.

이유는..우선 당장 회사 먹고 살기도 바쁘다는것이고, 둘째는 우리 기술력을 죄다 노출시켜버리면 우리는 뭘 벌어먹고 사느냐는것입니다.

회사 먹고 살기 바쁘다? 아 먹고 사는데 지장이 갈 정도로 오픈소스에 힘써달라고 말 안합니다. 기술력을 노출하면 어떻게 하냐? 아 뭐 회사 고유의 것이고 정말 이거 하나 잘못 노출하면 회사 깡그리 망하게 생겼다 싶으면 그런건 좀 골라내면 되는겁니다. 뭐 물론 라이센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말이지요. 그리고 어느정도 정말 극비사항정도가 아니다 하면 오픈할 필요는 있지요. 실제로 공동체의 발전은 그런것들로부터 기인하는것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그냥 작은거라도, 뭐 회사 내에 있는 작은 문서들이라도 사실 남들이 많이들 필요로 하는 내용이고, 그것이 회사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공개할 수도 있다는겁니다. 단순히 이익에 반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실제로 오픈소스와 관련된 회사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용한것을 오픈함으로써 공동체 자체의 발전을 가져올수도 있고 그로 인한 오픈소스 자체의 성장, 그리고 그로 인한 오픈소스 비지니스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고 그것이 실제로 회사의 이익에 연관될 수도 있다는거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질적으로 오픈소스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오픈소스의 방향성이라고 보자면 어느정도 현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것이라고 봅니다. 뭐 이를테면 단순히 뭐 작은 스크립트 몇개 공개하고 우리 다 했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좀 더 나아가보자면, 실제 소프트웨어 비지니스 시장에 필요한 부분이 있을것이고, 사실상 현재의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Just Fun" 에만 치중해있어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비지니스라는 측면, 뭐 그런것과는 많이 멀어져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 간극을 오픈소스 기업들이 매꿔나가는것이지요. 조금 더 이끌어주고, 조금 더 비지니스적인 측면을 강화시켜준다거나, 실제 시장의 요구사항은 이런 부분이 많으니 프로젝트를 이렇게 이끌어나가면 좀 더 효율적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뭐 그런식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도 충분히 가능하다는겁니다.

요즘 오픈소스 커뮤니티, 프로젝트들과 오픈소스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아직 방법이 마땅치가 않네요. 작은것부터 시작하는것도 좋지만 큰 틀을 잡아나가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모르겠네요. 좀 더 좋은 의견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p.s

맨날 어흥이 아바타와 어흥거리는 꼬릿말을 달아놓고 헛소리 하다가 이런 얘기 하면 보는 사람들이 어색해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