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독설'에 네티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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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렸네요.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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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독설'에 네티즌 '공감'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2004년 05월 20일

'W이론'의 창시자인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면우 교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한국이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공계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글을 통해 이공계 출신자는 고시공부를 준비하고 기업에서는 교포 출신을 선호하며 대학에서는 이론교육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실을 비난하고 '이공계 기피의 최종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며 이공계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글은 월간조선 5월호에 실렸다. 이 교수의 주장에 동감한 네티즌들은 각 대학교의 게시판과 포털사이트에 이 글을 확산시켰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겠다, 병역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침식 제공, 선불 가'라는 술집 여종업원 호객 구호가 생각난다"고 말한 이 교수의 냉소적인 비난이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라며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을 보니 이공계에 가기 싫어졌다'고 말하는 고교생도 있었다.

'공대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들은 '이 글을 볼 수록 이공계를 이끌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하고, '기술력으로 살아야 하는 나라에서 이공계를 기피하면 어쩌자는 것인가'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글의 마지막에 "살고 싶으면 해결하고, 죽고 싶으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냥 두면 된다"라고 말해 '이공계 기피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강조했다.

◆ 월간 조선에 소개된 이 교수의 글 전문

이공계 기피 현상은 한국이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 근대화 시기의 이공계 선호는 예외의 시대 현상이었다 - 이공계 기피의 최종 피해자는 국민… '있는 명문도 없애겠다'는 발상은 죽음에 이르는 병

서울대는 관악산의 최고 대학

많은 사람들이 이공계 교육의 위기를 얘기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공계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다. 이건 아주 간단명료한 문제다. 살고 싶으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죽고 싶으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냥 놔두면 된다.

나는 1991년 '서울공대 백서'를 발간했다. '서울대학은 국내 최고의 대학도 아니고, 세계 400위 안에도 못 드는 관악산의 최고대학'이라는 게 백서의 핵심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대학은 지금도 관악산의 최고 대학일 뿐이다.

2002년 대선 때 서울대 폐지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관악산 골짜기의 골목대장 밖에 안 되는 대학을 없애서 무얼 어쩌겠다는 것인가? 나는 '서울공대 백서'와 1992년에 펴낸 'W 이론을 만들자'에서 '오늘날 우리 공학교육의 위기는 5년 내지 10년 후 국가 전체의 위기로 냉큼 대두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IMF가 터지자 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족집게 같이 예견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건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내다볼 수 있는 일이었다.

이공계 교육이 왜 국가위기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바퀴는 두 개다. 하나는 국가 경쟁력이고 하나는 가계부 작성이다. 돈을 잘 벌어야 하고, 번 돈을 잘 써야 하는 이치다. IMF는 벌이는 없고 가계부 작성도 엉망이었기 때문에 온 것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 작성을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뒤늦게 깨달았다. 엉망이었던 가계부 정리는 대충 끝났다. 구멍난 곳을 메우는 데 15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벌이를 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W 이론'에서 나는 세계 1등 기술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서의 경쟁은 고스톱 판과 포커 판의 게임처럼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2등이나 3등은 가산만 탕진할 뿐이다.

당시에는 "도대체 무슨 얘기냐"는 사람들이 수두룩했지만, 이제 이 얘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예전에는 인구 1억 명이면 내수시장만으로 국가를 지탱할 수 있다고 했지만 요새는 인구가 문제가 아니다. WTO 등 글로벌 네트워킹 때문에 인구가 10억 명이 넘어도 기술이 없으면 굶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이외에 팔아먹을 것이 없다.

제주도를 천혜의 관광지라고 하지만 1년에 비오는 날이 100일이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는 부적격이다. 발리나 하와이에 가 본 사람들은 내 얘기에 금방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관광국가로 먹고 살기에 우리의 문화유산은 너무 빈약하다.

벌이가 없으면 아무리 가계부를 잘 써도 소용이 없다.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원천은 과학기술 뿐이다. 대한민국의 대학이 과학기술을 제대로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있느냐는 우리나라가 5년 후, 10년 후 어디로 갈 것인지를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은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가? 답은 너무나 절망적이다.

삼성전자가 핸드폰을 하나 만들 때 퀄컴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판매가의 15% 정도다. 반도체를 만들려면 설비와 부품을 일본에서 모두 수입해야 한다. 앞으로 남고 뒤로 믿지는 장사다. 그것도 삼성전자의 얘기다.

정부는 '2만 달러 국민소득 달성을 위해 5대 성장전략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독자적인 기술 없이 어떻게 5대 성장 전략 사업을 키우겠다는 말인가?

미련한 최후의 변절자들

지난해 서울공대생 23명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적어도 100명에서 150명의 공대생이 머리를 싸매고 골방에서 법전을 외워대고 있다는 증거다. 아마 그것보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나도 늦기 전에 고시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하며 마음의 갈피를 못 잡은 채 고시공부의 언저리를 헤매고 있을 것이다.

서울공대 학부생 5500명 가운데 10% 이상이 고시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물리학과에 다니던 한 학생이 다시 대입 시험을 봐서 서울의대에 입학했다. 면접장에서 제자를 만난 물리학과의 한 교수는 기가 막혀서 '물리 과목은 다 맞았겠지'라고 했다고 한다.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돈 잘 버는 의사·한의사·변호사가 되겠다고 작심한 아이들에 비교하면 미련한 '최후의 변절자'에 불과하다.

나는 이 제자들이 딱하기만 하다. 눈치 빠르게 일찌감치 돈 버는 쪽으로 갈 것이지 서울공대에는 왜 들어왔다는 말인가.

서울공대나 자연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모두 고등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특출나게 잘 했고, 과학기술을 연구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졌던 친구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우리 사회가 '이공계 공부해야 이렇게 비전이 없는데 그래도 고집을 부리면서 이공계 공부를 계속 할 거냐'면서 이 아이들을 끊임없이 고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대덕의 연구원들은 밤 12시까지 연구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연구자 학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20대, 30대에 습득한 기술과 이론들은 순식간에 과거의 것이 되고 만다. 이공계 연구인력의 정년은 대부분 40대다.

이공계 인력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뒤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을 기다리는 건 '사오정'이라는 운명이다. 과학기술 인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눈길에는 존경과 냉소가 뒤섞여 있다.

이들이 한국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라는 걸 어렴풋이 인식한다. 하지만 이들의 연구활동을 지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싫다. 국민의 이해 부족과 낮은 지위와 보수 때문에 이공계 출신들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

이런데도 당신들은 자식들을 이공계에 보낼 것인가? 의대와 한의대에, 법과대학과 상과대학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개인차원의 합리적인 선택이 모여 사회차원의 비합리적 선택이 되는 현상을 미리 알고, 차단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의 몫이다.

재벌 총수들 '공장이 없으면 파이낸싱이 안 되잖아'

두 재벌기업 총수에게 "왜 기술력도 확보되지 않은 공장들을 자꾸 늘려가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의 대답이 똑같았다. "이교수, 그러니까 이공계 출신들이 눈치 없다는 얘기를 듣는 거요. 공장이 없으면 파이낸싱이 안 되잖아." 두 총수가 이끌던 거대 재벌기업 두 개는 IMF 전후에 무너졌다. 그때 한 재벌 총수는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생산성 향상, 그거 별 의미가 없어요. 5~6% 이윤이 남는데 30% 생산성 향상시켜 봐야 기껏 2% 포인트 이윤을 더 남기는 겁니다. 공무원들하고 골프 치고, 술 먹고 해서 큰 프로젝트 하나 따오면 20%, 30% 이윤이 남아요. 로비 잘하는 게 생산성 향상시키는 것보다 열 배는 쉽게 돈 버는 일입니다."

공장을 세워서 은행 돈을 빌리고, 그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덩치를 키워 정부의 특혜를 받고…. 그런 식으로 기업들은 살아왔다. 그 체질이 지금도 과히 많이 바뀌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와 상대를 나온 사람들은 재벌기업의 비서실, 기획실, 마케팅실에 근무하면서 정·관계에 포진한 동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지금도 이공계 졸업생들은 '당신들이 중요하다'는 말만 듣지 계속 벽지 공장을 돌게 된다. 이공대 졸업생들의 좌절은 여기서 시작한다. 엔지니어들이 말도 못 하고 속을 끓이는 사이에 몇 년 후배인 법대·상대 출신들은 쭉쭉 승진을 한다.

이공계 졸업생은 승진에 한계가 있다. 경영진에 많이 기용되지를 못한다. 벽지의 공장에 처박혀 있으니까 '촌닭 같아서'임원으로는 못 쓰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과거에는 엔지니어들에게 프라이드가 있었다. 공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품질개선을 했다고 총수와 간혹 악수할 기회도 있었다. 1960년대, 1970년대에 기업들이 외국 기술과 기계를 도입하면, 영문 매뉴얼을 보고 가동시키는 일을 서울공대 출신들이 했다. 복잡한 영어 매뉴얼을 보고 다들 기겁을 하는데 그나마 서울공대생들이 그걸 해낼 수 있었다.

요즈음은 그 일을 외국에서 공부한 교포 출신들이 대체한다. 영어 실력이 서울공대생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기업 내부에서 '서울공대 나온 친구들이 기술을 알면 얼마나 더 아나, 교포 2세가 낫다. 미국에서 대학교 2학년 다니다가 왔다는데도 또랑또랑하고 매너 좋고, 아무나 만나도 섭섭하게 안 하고….'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공계가 아니라 이이계

왜 대학들은 이렇게 기술 경쟁력이 없는 공대생들을 양산하고 있을까?서울공대는 물론이고 대다수 공과대학이 이론 교육에 치중한다.

강의 시간에 외국 이야기만 들으니 학생들은 감흥이 일지 않는다. 학생들이 '우리가 직접 실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하고 물으면 교수들은 '여기서는 못해'하고 의욕을 꺾어 버린다.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너희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받는다.

서울공대 교수의 학위논문 80% 가까이가 이론이다. 이공계가 아니라 이이계인 셈이다. 우리 공대생들은 실험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유학 가면 다 촌닭이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해 교수들은 '실험실습비도 없고, 실험장비도 없다, 어차피 나만의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며 항변한다.

그러니 이공계 출신들은 유학 가서도 다 이론 쪽으로 간다.

기업은 해외협동이 있을 수 없다. 수요도 없고 공급도 없다. 기업과 대학 사이에 오가는 연구비는 기업들이 이공계 학생들을 조달하려는 차원에서 에이전시한테 주는 커미션일 뿐이다.

최근 들어 서울공대의 커트라인이 웬만한 지방의 의과대학보다 떨어진다. '공대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한다는 사실이 신문에 자꾸 보도되니까 공대가 더 죽는다'며 정원 미달 사실을 숨기는 것을 대책으로 들고 나오는 교수도 있다.

입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져 수학·과학 '보충반'을 편성해야 할 지경이다. '이런 수준의 학생들을 데리고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하라는 말이냐'고 한탄하는 동료 교수들에게 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들어왔을 때 과연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학교육을 했느냐'고 묻는다.

최근 정부에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겠다', '병역 혜택을 주겠다'고 나섰다. 나는 이런 대중적 구호를 보면 옛날 전봇대에 붙어있던 술집 여종업원 호객 구호가 생각난다. '침식 제공, 선불 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구호를 보면 "아, 저곳은 절대로 가서는 안 되는구나" 하고 판단을 내릴 것이다.

'국민을 먹여 살리는 건 산업기술이고, 그것을 이끌어 가는 것이 이공계 교육'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의 전환이 없이 몇 개의 사탕을 나눠 주는 것으로 이공계 교육을 살려낼 방도는 없다.

내 실험실의 졸업생들 중 11명이 국제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졸업생들은 물론 교수인 나 역시 자부심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국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 이것이 우리 이공계의 현주소다.

이공계 기피의 역사적 뿌리

우리 사회는 기술을 천시하던 조선조의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 기술을 중시하고 이공계가 우대를 받았던 1960년대 이후의 시기는 기술을 냉대한 긴 역사에서 잠시 반짝한 예외적인 시기였다. 역사 속에서 내 선배 과학자 기술자들은 모두 처절한 최후를 맞았다.

신라 무영탑의 전설은 아주 로맨틱하다. 탑 만들기에 동원된 석공은 오랫동안 아내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아내는 남편이 너무나 그리운 나머지 스스로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탑 만드는 데 동원되면 죽도록 고생만 하고, 가정이 파탄난다' 불사에 동원된 석공들에게 오두막 하나씩 지어 주고 거기서 아내가 밥을 지어 주게 했을 법한데도 위정자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영탑의 전설이 주는 교훈은 '석공에게 시집가면 죽는다'였을지 모른다.

에밀레종 설화도 마찬가지다. 공명 설계는 컴퓨터 기술로도 파악하기가 어렵다. 신라 시대에 종을 만들려면 보통 고생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독촉과 질책을 받았으면 끓는 쇳물에 제 아이를 넣어 볼 생각을 했을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흉내만 냈는데도 하나님으로부터 '대대손손 축복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얻었다. 아들을 제물로 바쳐 맑고 그윽한 소리를 만들어낸 신라의 종 만드는 기술자가 그 후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얘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 설화 역시 '주조 기술자가 되려면 자식을 제물로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새벽 안개처럼 은은하게 사방에 퍼지게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기술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천민 계층이었다. 장영실을 보자. 관노 출신 천민인 장영실은 당시 지극히 예외적으로 종 6품까지 벼슬이 올랐다. 세종이 신임을 하니 문반들의 시기 질투가 대단했다. 문반들은 '천민이 종 6품까지 올라가는 것을 좌시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세종에게 온갖 간언을 했으나 세종이 듣지 않았다.

그러다 장영실이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공주의 가마 손잡이가 부러져 공주의 가마가 구르고 말았다. 왕족의 신체에 상처를 입히면 모반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세종도 감싸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가마 손잡이에 미리 톱질을 해 놓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당시 돌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 후 아무도 장영실이 어떻게 됐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과학 기술자로 출세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관존민비

국내의 몇 개 안 되는 과학관에 가서 보면 서양 과학자들은 출생연도와 사망연도가 전부 기록돼 있는데 우리나라 과학 기술자들은 하나같이 출생연도만 밝혀져 있을 뿐 사망연도는 물음표로 처리돼 있다. 과학 기술자들의 말로가 안 좋았다는 증거다.

나는 1990년대에 '손빨래 세탁기', '골고루 전자레인지', '따로따로 냉장고' 등을 개발해서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 6개를 만들었다. 이 덕에 1996년에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세종문화상을 받았다.

시상식 전날 예행연습이 있다고 해서 불려갔다. 단상에 올라가는 걸음걸이가 씩씩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몇 번을 단상에 오르락내리락했다. 연습하러 나온 여고 합창대원들 앞에서 서울공대 교수의 자존심은 말이 아니었다.

이튿날 시상식장에서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시상을 맡은 이수성 국무총리는 나와 함께 서울대학 교수로 일했던 분이다. 그의 연설이 이어지는 10여 분 내내 나는 객석을 등진 채 그를 바라보고 서 있어야 했다. 시상식의 주인은 상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맨 앞에 앉아 사진기를 들고 있던 아내는 나의 뒤통수만 실컷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상품 개발로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 나는 수상 소감 한 마디 못해 보고 단상을 내려와야 했다.

조선 시대 장영실의 얘기가 아니라, 1996년 서울공대 교수가 겪은 일이다. '이러니 다들 관료가 되려고 하지 누가 과학기술자가 되려고 하겠나' 하며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십면초가

나는 1986년부터 우리의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떠들고 다녔다. 1992년 'W 이론을 만들자'에서 우리 경제가 십면초가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리의 산업구조는 선진국에서 도입한 낙후기술과 설비에 저임금을 결합한 허약 체질이었다.

주문자 상표를 부착한 얼굴 없는 수출로 우리 상품은 저급품으로 분류돼서 외국의 저소득층에 팔려 나갔다. 유통망과 애프터 서비스 시스템이 없어 단골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악순환이 이어져 실속 없는 산업팽창이 이뤄졌다.

1975년을 기점으로 우리 산업의 틀을 바꿔야 했다. 1975년까지만 해도 '저임금 양산조립'은 한국에게 보장된 독무대였다. 그렇지만 기술도입과 단순 모방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고, 값싼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이라는 넘을 수 없는 산이 눈앞에 있었다.

1975년의 기술도입료가 전년도에 비해 갑자기 4배나 늘어났다. 이때부터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었어야 했는데 우린 그걸 하지 못했다. 기술 도입료와 로열티가 계속 올라가자 기업들은 현장 작업자들만 다그쳤다.

지금도 관료와 기업인들은 '고임금 저효율이 해소되어야 경제위기가 해소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한다. 허리띠만 졸라매면 위기가 해소된다는 말인가? 이웃집에서 카시미론 솜 이불을 팔아대는데 낡은 솜틀 기계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이것은 1975년식 사고방식이다. 제조업은 기술정보, 상품기획, 연구개발, 설계, 설비계획, 부품조달, 생산, 판매기획, 판매, 사후관리 등 대략 10단계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우리의 제조업은 상품기획과 연구개발 설계는 해외기술의 도입으로 대체했고, 판매 및 사후관리 단계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기대 왔다. 우리 손으로 직접 담당하였던 것은 생산부분 뿐이다.

우리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응급 처방은 무엇일까. 우선 선진 제품의 모방에 심취했던 역개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목숨을 걸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상품 기획을 해 본적이 없다.

선진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도입하고 모방설계를 했으며, 세계시장에서 소비자 구매욕이 입증된 상품만 골라 뒤늦게 기획에 착수하였다.

나는 1989년 산학협동을 통해 '하이 터치'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아직까지 본 적이 없는 상품을 개발하자는 게 목표였다.

1989년에 만든 입체형 컴퓨터 키보드는 손목의 피로를 덜어 주는 제품이었다. 1993년에 출시되어 1조원 이상 팔린 맥킨토시 키보드보다 4년 앞선 기획 상품이었다. 한국의 대기업은 '이제까지 이런 제품을 본 기억이 없다'는 이유로 대량생산을 망설였다.

'그렇게 좋은 키보드라면 왜 IBM에서 아직까지 개발을 하지 않았겠는가'가 업체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우리 기업은 남의 것을 모방만 해왔기 때문에 남이 안 하는 것을 만들면 큰일이 나는 줄 안다.

비슷한 시기에 나는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자동 진공청소기를 개발했다. 최근 필립스가 제작해 국내에서 한 대에 200만원 이상으로 팔리는 자동 진공청소기와 똑같은 모양과 기능의 제품이다. 차이가 있다면 필립스는 진공청소기에 자동 감지장치를 장착했다는 것뿐이다.

자동 진공청소기의 기획 아이디어를 냈지만, 어느 전자제품 업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는 산학협동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인들 머리 속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삼부가 이론'을 발견했다.

경영혁신은 죽지 않으려고 하는 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상품기획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기업의 관리자들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개발을 기피한다.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면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이유다.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면 제품 원가가 올라가고 판매가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량산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가 나온다. 나는 직육면체로 만든 제품의 모서리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곡선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기업 쪽에서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 곡면으로 바꾸면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뢰성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논리다. 새로운 기능이 첨가되면 부품이 늘어나고 고장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기업 측에서는 '삼부가 이론'으로 신제품 개발에 반대했다.

어떤 기업이 일류기업인가? 일류기업은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산업분야를 개척하고 최고 혹은 최초의 기술과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이 기업을 모방한 다른 기업들이 덩달아 돈을 벌어야 한다. 즉 보고 따라 하는 이류기업들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초일류기업이란 무엇인가? 국적과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전세계의 일류기업들이 초일류 기업의 기술과 상품 경영철학을 본받아서 큰 이익을 내야 한다. 초일류로 분류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 몇 개 밖에 없다. 이런 기준대로라면 한국에는 불행하게도 초일류 기업이 없다.

삼성은 일류기업이지 초일류기업이 아니다. 삼성이 '신경영'을 추진할 때 삼성 임원들의 방마다 '잭 웰치'의 책이 꽂혀 있었다. 나는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잭 웰치를 쫓아갈 수 없다'고 얘기했다.
삼성 사람들이 '왜 안 되냐'고 묻기에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잭 웰치는 현재 1등이거나 가까운 장래에 1등이 될 수 있는 2등을 빼놓고는 다 잘라냈다. 삼성이 그렇게 할 수 있나? 삼성그룹이 공중 분해되어도 좋은가? 잭 웰치가 한 번에 10만 명을 감원했다. 한국적 정서를 이겨내고 수만 명을 감원시킬 자신이 있나? 잭 웰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와서 직접 서류 나르고 재떨이 던지며 경영혁신에 달라붙었다. 당신 회사의 회장이 그렇게 할 수 있나'

삼성 관계자들은 '신경영을 하려는 총수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항변했다. 나는 '경영 혁신은 총수의 의지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안 하면 죽기 때문에 하는 것이 경영혁신'이라고 했다.

그러면 삼성 관계자들은 대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죽기 살기로 경영혁신을 안 하는데 왜 삼성은 안 죽습니까?'

내 대답은 이렇다. '지금 사방에 암 걸려서 링거 꼽고 누워있는 환자들이 수두룩한데 폐병 걸린 환자를 죽일 수는 없지 않나?' 한국에서 경영혁신을 하겠다는 기업들은 대개 '전담추진반'을 둔다. 전담추진반은 보통 상무급이 팀장이 된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상급자인 사장들의 목을 자르겠는가?

IMF 경영혁신의 최대 피해자는 연구인력

IMF 이후 제일 먼저 잘려나간 것이 '전담추진반'에 연줄을 확보하지 못한 연구소의 연구인력들이었다.

총수가 직접 나서서 '우리 기업이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밤새워 고심했다면 연구인력은 제일 마지막 감원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이게 대한민국 기업의 비극이고, 나라의 비극이다. 한국은 기업의 회장이 구설수를 외면하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잭 웰치는 '전담추진반'을 두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감원대상을 고르고, 자르고, 불필요한 부서와 인력을 잘라 냈다.

1997년 초 한 경영자 모임에서 내게 강연을 요청했다. 당시 '가격 경쟁력만이 살길이다'는 구호가 위력을 떨치던 시절이었다. 나는 강연을 하면서 '아직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자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기업활동에서 가능한 한 끝까지 피해야 할 것이 바로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가격경쟁이란 최후의 승자 하나만이 남을 때까지 출혈을 하면서 계속해야 하는 죽음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가 나서서 '죽음의 경기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아직도 외치고 있다.

우리의 제품들은 제조원가가 높은 반면에 판매가가 낮아서 가격 경쟁력을 따질 시기를 지난 지 오래다. 우리 제조업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 비해 높은 금융 비용과 부동산 가격, 물류 비용, 로열티, 실질 임금 등이 높아 '5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울타리를 친 내수시장에서 국내 가격을 높게 받아 연명해 왔다. 마치 친척들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일반인에게는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긴 것과 같다.

운동경기에서 우리 팀이 계속 실점을 하면 관중들은 '작전을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의 과거 작전은 가격 경쟁력이었으나, 가격 경쟁력 작전으로 가서는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상대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살길은 가격을 높여서 받을 수 있는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는 길뿐이다. 제품가격을 높이고도 물건을 파는 방법은 독특한 제품, 경쟁상대가 없는 고부가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겠다고 몸부림을 쳐야 한다. 중국에는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물론 화상 네트워킹과 마케팅 능력이 있고, 일본에는 기술력이 있는데 우리가 무슨 근거로 가격 결정권을 가질 수 있을까? 해답은 창의력에 있다.

우리에게 창의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데 두 가지 근거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모든 걸 해 봤는데 아직까지 안 해 본 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혹시 창의력이 있을지 모른다.

두 번째는 나 스스로 경험을 통해 우리가 창의력이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창의력을 가지고 소규모 실험을 해서 세계시장에 성공여부를 타진한 다음 군단 병력에게 파는 식으로 가야 한다. 우리의 3대 효자 상품인 휴대폰, LCD, 자동차 산업은 5년 안에 중국의 추격을 받아 자멸할 운명이다.

'가격 결정권'만이 살길이다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마켓을 독점 내지 선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가격 결정권만 가지면 우리는 동양의 맹주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가격결정권을 가지려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내가 내놓은 아래의 물음들에 독자들이 응답을 해주었으면 한다.

'정부가 5년 이내에 이공계 기피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대책을 내놓을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기업이 5년 이내에 정부지원 없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보는가?' '대학이 5년 이내에 스스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은 편안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고, 자녀에게 이공계 대학 진학을 권유할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항목이든 "10%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응급실로 가야 한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모든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 산업은 도시가스에 밀려 설 자리를 뺏긴 구공탄 공장에 비유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해 하루에 구공탄을 10%씩 더 찍으면 구공탄 공장은 살아날 수 있을까? 구공탄 공장의 '고임금·저효율'이 해소되면 구공탄 공장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답은 둘 다 '아니오'이다.

도시가스가 도입되는 초기에 '도시가스로 업종을 전환하라'고 했다면 연탄공장 사장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 웃기지 마라. 온돌방이 존재하는 한, 겨울철이 존재하는 한 구공탄은 영원하다.' 연탄공장은 그렇게 전의를 불 태우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얼음가게와 냉장고, 우마차와 용달차, LP와 CD 모두 똑같은 원리다. LP 5000장을 모은 음악 애호가에게 CD로 바꾸라고 한다면 쉽게 바꿀 수 있겠는가? 오스트리아에 여행 갔을 때 밥 굶으면서 산 오페라 판, 유학할 때 아내에게 잔소리 들어가며 산 클래식 전집, 눈물이 앞을 가릴 것이다. 그래서 음악 애호가도 이렇게 외친다. "클래식이 존재하는 한, 아니 오페라가 존재하는 한 LP는 영원하다." 그러나 지금은 축음기 생산이 중단되어 더 이상 LP를 들을 수 없게 되지 않았는가.

과거의 산업구조가 일직선인 주로를 눈감고 뛰기만 하면 되는 마차 경주였다면, 지금의 산업구조는 폴로 게임이다. 말의 눈을 절대 가리면 안 되고 주로도 일직선이 아니고 그라운드다. 어디로 갈지 모르며 빨리 달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빨리 설 줄 알아야 하고 세 박자 쉬었다가 달릴 수도 있고, 세 걸음 뛰다가 정지도 해야 하는 복잡한 게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마차 경주 챔피언들이 폴로 복장을 하고 나와서 설치고 있는 형국이다.

요즈음 우리의 국가 목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이다. GNP로 국가의 비전을 내세우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의 의식은 거의 필리핀 수준이다. 우리에게는 '이웃을 돕겠다', '인류에 혹은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 희박하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기 조차 힘들다. 원래 패러다임의 전환은 극히 일부가 시도하는 것이고 시도한 사람 중에 극히 일부가 성공한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

이공계 기피의 최종 피해자는 국민

조선조의 한 왕이 정승들에게 "광풍이 몰아치는 벌판에서 초가삼간을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영의정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광풍이 쇠잔해지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이 얘기는 우리나라 지도계층의 철학을 잘 보여 준다. 사방의 문을 열어 놓으면 초가집은 무너지지 않겠지만, 방 안에 있던 민초들은 다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바람에 날려가서 죽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끈질기게 버텨왔다. 7년 전쟁에서 절반에 가까운 민초들이 사라진 임진왜란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이공계의 위기는 역사적 뿌리가 깊다.

이공계의 위기에는 기업과 대학, 사회 전체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잭 웰치의 얘기에서 거론했듯이, 이공계의 위기는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는 각오로 달라붙어야 할 문제다. 정책 구호나 유인책 몇 가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대학이나 이공계 대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와 기업, 우리 사회 전체가 이공계 기피현상의 최종 피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살고 싶으면 해결해야 하고, 죽고 싶으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냥 놔두면 된다

elflord의 이미지

Quote:
우리 기업들은 울타리를 친 내수시장에서 국내 가격을 높게 받아 연명해 왔다. 마치 친척들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일반인에게는 싼 값에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긴 것과 같다.

이건 정말 진실된 말이지요. 처음 아키하바라에 와서 부품값들을 보고 어째서 삼성,엘지제품의 가격이 내가 알던것과 이렇게.... 하고 경악했던 기억이.
그때는 순진했었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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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총총...[竹]
http://elflord.egloos.com

opt의 이미지

냉철한 현실 인식을 '독설'이라고 표기하다니... 쩝...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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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 ET VERITAS | Just for Fun!

punxism의 이미지

어쩌다 보니 다 읽게 되는군요.

Quote:
첫 번째는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모든 걸 해 봤는데 아직까지 안 해 본 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혹시 창의력이 있을지 모른다

재밌군요.
idlock의 이미지

현실 직시.....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가슴 한구석이 빈것 같습니다. 아래 글도.. 같은 맥락 같지만..
http://blog.etnews.co.kr/html/blog_home_comment.php?bid=ihcho&id=10546

sh.의 이미지

opt wrote:
냉철한 현실 인식을 '독설'이라고 표기하다니... 쩝... 아쉽네~~

동감합니다. 그런것을 그렇다고 하면 모진 사람이 되는 분위기 역시 원 글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cjh의 이미지

geekforum에도 올려 주세요~

생각해 보면 다 맞는 말이군요.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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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pyrasis의 이미지

sozu wrote:

이공계 기피의 역사적 뿌리

우리 사회는 기술을 천시하던 조선조의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 기술을 중시하고 이공계가 우대를 받았던 1960년대 이후의 시기는 기술을 냉대한 긴 역사에서 잠시 반짝한 예외적인 시기였다. 역사 속에서 내 선배 과학자 기술자들은 모두 처절한 최후를 맞았다.

신라 무영탑의 전설은 아주 로맨틱하다. 탑 만들기에 동원된 석공은 오랫동안 아내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아내는 남편이 너무나 그리운 나머지 스스로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탑 만드는 데 동원되면 죽도록 고생만 하고, 가정이 파탄난다' 불사에 동원된 석공들에게 오두막 하나씩 지어 주고 거기서 아내가 밥을 지어 주게 했을 법한데도 위정자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무영탑의 전설이 주는 교훈은 '석공에게 시집가면 죽는다'였을지 모른다.

에밀레종 설화도 마찬가지다. 공명 설계는 컴퓨터 기술로도 파악하기가 어렵다. 신라 시대에 종을 만들려면 보통 고생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독촉과 질책을 받았으면 끓는 쇳물에 제 아이를 넣어 볼 생각을 했을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흉내만 냈는데도 하나님으로부터 '대대손손 축복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얻었다. 아들을 제물로 바쳐 맑고 그윽한 소리를 만들어낸 신라의 종 만드는 기술자가 그 후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얘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 설화 역시 '주조 기술자가 되려면 자식을 제물로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새벽 안개처럼 은은하게 사방에 퍼지게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기술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천민 계층이었다. 장영실을 보자. 관노 출신 천민인 장영실은 당시 지극히 예외적으로 종 6품까지 벼슬이 올랐다. 세종이 신임을 하니 문반들의 시기 질투가 대단했다. 문반들은 '천민이 종 6품까지 올라가는 것을 좌시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세종에게 온갖 간언을 했으나 세종이 듣지 않았다.

그러다 장영실이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공주의 가마 손잡이가 부러져 공주의 가마가 구르고 말았다. 왕족의 신체에 상처를 입히면 모반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세종도 감싸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가마 손잡이에 미리 톱질을 해 놓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당시 돌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 후 아무도 장영실이 어떻게 됐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일화는 '과학 기술자로 출세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관존민비

국내의 몇 개 안 되는 과학관에 가서 보면 서양 과학자들은 출생연도와 사망연도가 전부 기록돼 있는데 우리나라 과학 기술자들은 하나같이 출생연도만 밝혀져 있을 뿐 사망연도는 물음표로 처리돼 있다. 과학 기술자들의 말로가 안 좋았다는 증거다.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뿌리를..

ㅡ,.ㅡ;;의 이미지

우리나라가 참 한심한게...
분명히 잘못되었는데 바뀔여지가 없어보인다는겁니다.
완전쫄닥 망하기전에 바뀌기 힘들어 보입니다.언제망해도 망해야죠..
그런의미에서 하루빨리 망하고 다시 일어서는게 최선의 방법일지모릅니다.
이미 한번 망했지만. 아직 멀은것이 분명합니다. 사회분위기나 정부나기업을보면.
이.공대 아무고 가지말고 이.공대가라고 떠벌리는사람있으면 너나가라고 말해줘야합니다.
이.공계 가는순간 인생이 불행하게 되죠..피를토하고 후회할수 있습니다.
사회나가서 분위기살펴보면.. 중.고등학교때 자기보다 훨씬 공부도 못하고 농뗑이치던애들 자자기위에 있거나 좋은처지에있습니다. 이유는딱하나 이.공계를 안갔기때문입니다.
사회나와서도 아직분위기 파악못하고 계신분들 있는데.. 아직 초년이거나
개발직으로간게 아니거나 개발도 안하면서 개발인것으로 착각하는사람입니다.
이공계가면 취직이 잘된다..그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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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er의 이미지

맞는 말인데... 그래도 이공계는 아직 '위기' 상황이고 걱정하는 사람이라도 있지만 인문학은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은 누구하나 그 시체라도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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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그놈 한국 사용자 모임 - 그놈에 대한 모든 것! - 게시판, IRC, 위키, 갤러리 등등...

icanfly의 이미지

좀 엉뚱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쓴이가 글을 참 잘쓴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글임에도 불구하고, 별 막힘없이 술술 읽어 내려가겠더군요.

요즘 인터넷을 돌아댕기다보면, 각종 리뷰사이트 등에 투고된 글 을 보고 있노라면....짜증이 밀려오기 일숩니다. 물론 제 독해 능력이 바닥을 치는 이유도 있겠지만, 저같은 독해능력 꽝인 사람이 읽어도 윗 글은 무리없이 다가오는걸 보면
뭔가 분명히 차이는 있겠지요.

언젠가부터, 특히 좀 젊은층이 쓴글(각종 게임리뷰나, 영화리뷰, 컴퓨터 리뷰 등등) 은 전달하려는 의미는 뒷전이고, 문장을 화려하게만 구사하려고 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참을 읽고도 뭘읽었는지 잘 모르겠고. 일단 한번읽고. 앞으로 돌아가 주어, 서술어를 찾아야되는.....

우리말을 읽고있으면서도..마치 영어 지문 독해하듯 읽어 내려가야하는등.....

글을 읽으면서...내용자체 보다는 쉽고, 명료하고 명쾌하게...잘 적었네...

싶은 생각이 들어서..한자 남겨 봤습니다.

ddoman의 이미지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2000년도 초 엄청난 실업난 대책으로 많은 구직자들을
IT부흥이니 뭐니 하면서 잔뜩 학원이랑 초보 기술자만 대량 양산한것도
지금 IT인력 싸구려현상에 동참하는거 같습니다.

아예 더 심해져서 구인난이 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매맞는아이의 이미지

그 시체가 될날이 멀지 않은것 같은 느낌이..;;;

내가 그린 원 안에서.. 난 서 있겠지.. 언제까지나..

gurugio의 이미지

학교 후배들을 보면요 아직도 꿈을 가지고 개발에 환상을 가지기도 하고

열심히 하려고 달려드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특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합니다.

저보다 먼저 취직한 친구들은 저보고 공부많이해봐야 소용없다고

한탄을 하고 저도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성적이나 영어 점수가 안되서

그동안의 경력이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는

소위 돈은 적고 밤샘은 날로하는 회사에 취직해야합니다.

제 주위에서는 전공은 일찌감치 관두고 성적관리 토익관리해서

대기업에 연봉따지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구요.

그런 친구들이 일하는 대기업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LUG를 만들었습니다.

후배들과 동기들을 모아서 밤새 공부도 하고 그러는데요

가끔은 제가 후배들을 망치는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듭니다.

과연 그 애들이 나중에 저에게 고마워 할까요?

아니면 현실을 일찍 알려주지않고 환상만 가지게했다고 원망할까요..

나중에 언젠가 선배덕에 자신의 인생에 좋은 길을 찾았었다고 듣길 바랍니다.

pyrasis의 이미지

sn1995ar wrote:
그 시체가 될날이 멀지 않은것 같은 느낌이..;;;

응급실에 실려가지 않아도 되겠군요. 축하드립니다. :oops:

sh.의 이미지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저랑 같은걸 노리시다니... 8)

sjpark의 이미지

바로 지금 해결 될 수 있다면..
내일 당장 아니 오늘 당장 해결되서...
다들 돈 많이 줄테니 와서 보라고...

얼마나 좋아...

kukuman의 이미지

fender wrote:
맞는 말인데... 그래도 이공계는 아직 '위기' 상황이고 걱정하는 사람이라도 있지만 인문학은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은 누구하나 그 시체라도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일까요?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Be at a right place at a right time...

chadr의 이미지

bs0048 wrote: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저랑 같은걸 노리시다니... 8)

동감입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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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atie의 이미지

chadr wrote:
bs0048 wrote: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저랑 같은걸 노리시다니... 8)

동감입니다. 8)

어찌 천정지와 라는 생각이 들까요. 그럴 상황이라면 인도에서 아웃소싱이 되겠죠. 10년간 내공+영어를 쌓아 그들을 부릴 수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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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yglee의 이미지

atie wrote:
chadr wrote:
bs0048 wrote: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저랑 같은걸 노리시다니... 8)

동감입니다. 8)

어찌 천정지와 라는 생각이 들까요. 그럴 상황이라면 인도에서 아웃소싱이 되겠죠. 10년간 내공+영어를 쌓아 그들을 부릴 수 있어야겠죠.

그때도 과연 "대한민국"이 존재할까요?

offree의 이미지

gnoyel wrote:

그때도 과연 "대한민국"이 존재할까요?

존재 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는 강하잖아요..

임진왜란때도. 병자호란. 일제시대 때도. 6.25때도..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나빴겠지요. 그래도 지금도 잘 버티고(?) 있잖아요.

그 당시에도 이놈의 나라 곧 망할거야 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죠..

여전히 존재 할 것입니다. 바람잦은 나라라 이것저것 시끄럽지만요..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bh의 이미지

w이론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13인의 죄수부대 인가(기억이 가물가물..) - _ - 여튼 신화에 가까운..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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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디는 이제 쓰이지 않습니다.

morning의 이미지

좋은 글 잘 읽어봤습니다.
취지도 공감하고, 내용도 좋습니다.
그런데,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문계는 공대보다 훨씬 더 열악 아니 처참하다는 것입니다.

공대는 못 해다 노력하면 바닥 생활이라도 가능하겠지만
인문계에서는 못 하면 바닥이 아니라 아예 논외 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인문계에서 잘 나가는 것은 '고시'와 '공무원'가 전부이지요.('전부'라고 한정하기 에는 대단한 것이지만,)
소수의 '급제'자가 아닌 대다수는 희망을 담보로 열심히 인생을 깔아먹고 있지요.
이면우 교수가 지적했듯이 공대생도 고시와 공무원 준비하고 합격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거의 없지요.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업 CEO 중에 가장 많은 쪽수는 공돌이 입니다.
잭웰치도 공돌이 아니던가요? 정통부장관 진대제도 공돌이입니다.

꼭 이공대만의 문제로 국한하기 보다는(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전반적인 사회문제와 전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합당해 보입니다.

조르바와 함께 춤을....

brandon의 이미지

작금의 상황의 원인은 정부 또는 기업의 고위 관리자중에 이공계 출신이 없거나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개발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중요하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뭘어떻게 하겠습니까?

한마디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을 못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렇다고, 이공계 출신자들이 정부 또는 기업의 고위 관리자가 되기에는 문제가 되는 것이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 행정마인드, 리걸마인드 등이 아무래도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결국 이공계 대학 커리큘럼에서도 경영등 필수적인 인문, 사회 과학의 과목이 포함이 되어야 할 것같고, 정부 또는 기업의 조직체계도 좀더 유기적이고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겠지요.

hi ~

우겨의 이미지

글은 긴데, 구체적인 대안이 뭔가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개선없이 이공계만 어떻게 해달라는 말의 반복뿐이군요.

저분 원하는 대로 이공계만 바로 세워 본다고 한들,
현재 한국사회안의 이공계는 사상누각처럼 곧 지금처럼 됩니다.

이해찬 교육개혁 욕하는 사람들이나, 이공계 위기, 의치한 문제 말하는 사람들
보면 자신들의 시야에서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면역력 떨어져서 위장병, 대장병, 폐병 걸린 환자를 보고,
위장병 치료를 뭐가 좋다, 폐병 치료는 이렇게 해야한다고 설치는 꼴 같습니다.
폐병 치료해봤자,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곧 다시 폐병이 찾아 옵니다.

이공계에 올인해서 패러다임 변화시키고 집중해봤자, 한국사회안에서는
곧 다시 예전의 이공계로 돌아올겁니다.

저런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네요.

brandon의 이미지

Quote:
좋은 글 잘 읽어봤습니다.
취지도 공감하고, 내용도 좋습니다.
그런데,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문계는 공대보다 훨씬 더 열악 아니 처참하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급 인재들에 대한 이공계와 인문계 간의 비교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법고시 또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인문계열의 엘리트급 인재와 이공계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 엘리트급 인재를 비교하였을때 보수나 사회적 대우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재급들이 모두 인문계쪽으로만 몰리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입니다.

h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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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겨 wrote:
글은 긴데, 구체적인 대안이 뭔가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개선없이 이공계만 어떻게 해달라는 말의 반복뿐이군요.

저분 원하는 대로 이공계만 바로 세워 본다고 한들,
현재 한국사회안의 이공계는 사상누각처럼 곧 지금처럼 됩니다.

이해찬 교육개혁 욕하는 사람들이나, 이공계 위기, 의치한 문제 말하는 사람들
보면 자신들의 시야에서만 보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면역력 떨어져서 위장병, 대장병, 폐병 걸린 환자를 보고,
위장병 치료를 뭐가 좋다, 폐병 치료는 이렇게 해야한다고 설치는 꼴 같습니다.
폐병 치료해봤자,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곧 다시 폐병이 찾아 옵니다.

이공계에 올인해서 패러다임 변화시키고 집중해봤자, 한국사회안에서는
곧 다시 예전의 이공계로 돌아올겁니다.

저런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들 중 가장 기본적이고 먼저 수행되어야 할 것이 사회적 이슈를 만드는 것입니다.

호주제를 폐지하기 위해서 여성단체에서 열나게 떠들고 사회적 이슈를 만든결과 현재 관련 법률이 곧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더구나 그간 호주제에 결사 반대했던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은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금연문제, 성매매문제 등 모든 사회적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왔고 심지어 법까지 개정시켜 왔습니다.

이공계 기피현상 역시 현재 이러한 과정중에 있다고 생각되고 자꾸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또는 언론상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hi ~

fender의 이미지

brandon wrote:
결국 사법고시 또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인문계열의 엘리트급 인재와 이공계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 엘리트급 인재를 비교하였을때 보수나 사회적 대우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비교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공계라고 고시 못보는 건 아니고 인문계열은 고시를 보라고 가는 곳도 아니니까요...

인문계 나와서 사법고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예를들어 사학과를 나와 전공과 관련있는 직업을 찾으려는 졸업생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암담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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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의 이미지

주제가 흐려지는것 같습니다.

어쩨서 이공계와 기술 천시 분위기에 대한 지적이 '그래도 인문계보단 낫다'로
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면우 교수의 글에서 '이공계열만이 천대받고있다'는
내용은 찾아볼수 없는것 같습니다만...

이면우 교수는 글의 첫부분에서 분명히 '우리나라가 팔 것은 기술뿐'이기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히면서 이후의 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라던가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이것이 곧 경제적인 이득으로 연결되는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이교수의 글에서 언급되는 정도의 기간 내에서는 우리나라가 '기술'이외의 것으로 '먹고사는'것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재벌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는데 이 대기업들의 사업구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성, LG, 현대, SK... 이들이 주력으로 하고있는 사업들이 모두 기술관련된 것들입니다.

우리나라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거나 한 것이 아닌 이상 세계적으로 어느정도의 '기득권'을 차지하려면 '국력'이라는것을 어떤곳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는 좀 아니라는거죠.

원글에서 이공계만 특혜 줘야한다고 강조한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만큼은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요?
그리고 기술을 근간으로 장사하는 기업에서 기술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현상에 대해 지적하는 것 역시 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집니다.

또 구체적 대안이 없다고 하셨는데 칼럼성 글에서 어느만큼의 구체적 대안을 원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칼럼 아닌가요.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충분에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제가볼땐 '이공계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인문계보단 낫다' 하는식의 이야기들이 현실에 더 도움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fender의 이미지

오해의 소지가 좀 있군요... '인문계보다 낫다'는게 그래서 지금은 이공계 걱정할 필요 없다는 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문은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돈이될 가망이 있는 이공계는 몰라도 정말 돈 하고는 별 관계 없는 인문계 순수학문 분야는 훨씬 상황이 암담하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쨌든 두 가지 모두 학문의 영역을 경제적 잣대로 재단하는 풍토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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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의 이미지

fender wrote:
brandon wrote:
결국 사법고시 또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인문계열의 엘리트급 인재와 이공계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 엘리트급 인재를 비교하였을때 보수나 사회적 대우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비교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공계라고 고시 못보는 건 아니고 인문계열은 고시를 보라고 가는 곳도 아니니까요...

인문계 나와서 사법고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예를들어 사학과를 나와 전공과 관련있는 직업을 찾으려는 졸업생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암담하지 않나요? :)

전 오히려 위 비유가 적절치 못한거 같은데요. 물론 저 같이 별로 잘날것 없는 스펙을 가진 사람이 이공계가 훨씬 취업 잘되고 이직도 잘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치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한국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게될 인재급 두뇌들에 대한 대우는 이공계가 인문계에 비해서 훨씬 못하다는 겁니다.

공학도가 고시를 보는거야 자기맘 이지만, 그런 인재들이 결국 이공계의 미래에 대해서 회의를 갖고 외도를 하는 것이지요.

솔직히 우리나라 변호사하고 이공계 박사하고의 사회적 대우및 보수는 정말 크다는것 아시잖아요.

hi ~

offree의 이미지

brandon wrote:

솔직히 우리나라 변호사하고 이공계 박사하고의 사회적 대우및 보수는 정말 크다는것 아시잖아요.

그 계층 (변호사, 의사 등등.. ) 들이 일종의 특혜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그것을 지키려고 하고 있는것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그리 빨리 해결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gurugio의 이미지

전 올해 4학년인데요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 대기업에 가면 SE쪽에 기획을 할 것이고

벤처에 가면 밤새 노가다하다가 점차 밀려나서

나이들면 뭐 먹고 살지 고민하겠지..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꿈이 별로 없습니다.

꿈을 꿀 여지가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대해 노력한다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고라든지

나라에서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니 앞으로 이렇게 준비를 해야겠다든지

제가 견문이 짧아서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앞을 바라보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을 가질

여지가 적은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 이공계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고

배고프지않고 마음껏 공부하고 연구하고

고생을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할 수 있다는 꿈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더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도 알아야겠지만

이렇게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선배님들께서 비전을 제시해주시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선배님들께서는 어떤 비전과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drops02의 이미지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oops:

전 화학공업이 전공인데.. 졸업후 대부분의 동기?들이 어디 공장에 마치 60년대 탄광같은데 실려가는 느낌으로 가더군요. 나름데로 갈때는 좋아라 가더니 가끔 만나면 푸념만 하더군요. 여러가지 길로 간 사람들이많은데.. 별로 잘됬다기보다 어디회사가 연봉얼마라더라 몇년경력되면 얼마가 된 다더라 같은 이야기밖에 없군요.

지금거의 사망 직전이지요. 10년 후라.. 줄어들어도 그냥 없는 사람들은 없는사람데로 살것 같군요. 그들 나름데로 별 어려움 없겠지요.

하고싶어 잡고 있지만 역시나 왠지 '패배자'같은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어디에 진것도 아닌데 말이죠.

머리는 느려지고 늘어가는건 담배 꽁초 수..

fender의 이미지

brandon wrote:
fender wrote:
brandon wrote:
결국 사법고시 또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인문계열의 엘리트급 인재와 이공계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 엘리트급 인재를 비교하였을때 보수나 사회적 대우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비교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공계라고 고시 못보는 건 아니고 인문계열은 고시를 보라고 가는 곳도 아니니까요...

인문계 나와서 사법고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예를들어 사학과를 나와 전공과 관련있는 직업을 찾으려는 졸업생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암담하지 않나요? :)

전 오히려 위 비유가 적절치 못한거 같은데요. 물론 저 같이 별로 잘날것 없는 스펙을 가진 사람이 이공계가 훨씬 취업 잘되고 이직도 잘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치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한국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게될 인재급 두뇌들에 대한 대우는 이공계가 인문계에 비해서 훨씬 못하다는 겁니다.

공학도가 고시를 보는거야 자기맘 이지만, 그런 인재들이 결국 이공계의 미래에 대해서 회의를 갖고 외도를 하는 것이지요.

솔직히 우리나라 변호사하고 이공계 박사하고의 사회적 대우및 보수는 정말 크다는것 아시잖아요.

중요한 건 이공계든 인문계든 해당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갖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는 사실입니다.

변호사가 돈을 잘번다고 인문계가 대우를 잘 받는 다면, 이공계에도 찾아보면 그 정도 대우를 잘받는 몇몇 특수 분야는 있습니다. 문제는 물리학을 전공해서 대기업에 영업사원으로 취직이 잘되는지 경영학과나와서 토익 점수 높은 사람이 취직이 잘되는지 하는게 아닙니다.

문제는 자기 전공 분야 - 인문이든 이공계든 간에 - 를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계속해서 학문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인문계든 이공계든 학문적 성과가 오직 기업에 직접적인 이윤창출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라는 경제논리로 재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돈이 안되는 이공계의 순수 학문 분야나 거의 대부분의 인문학 계열 전공자들이 학문의 길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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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의 이미지

gnoyel wrote:
atie wrote:
chadr wrote:
bs0048 wrote:
cjh wrote:
p.s. 요즘에 대학 전산과 규모랑 진학 수준이 많이 줄고 있는데, 10년만 참으면 전산 인력이 희귀해져서 소득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답니다. :)

저랑 같은걸 노리시다니... 8)

동감입니다. 8)

어찌 천정지와 라는 생각이 들까요. 그럴 상황이라면 인도에서 아웃소싱이 되겠죠. 10년간 내공+영어를 쌓아 그들을 부릴 수 있어야겠죠.

그때도 과연 "대한민국"이 존재할까요?

대한민국은 존재 하지만.. 그때까지 이짓하면서 기다릴려고요? ^^;;
난 하루빨리 종자돈 마련해서 업종전환해야지....ㅎㅎ
차라리 하루빨리 돈벌어서 내가 사장되서 연구실하나 차리는게 제이상을 실현하는 최상의 지름길인거 같습니다.

많은 회사에서는 개발도 아닌.. 모방.. 혹은 그대로붙여넣기.. 그런걸요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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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의 이미지

fender wrote:
우리나라에선 인문계든 이공계든 학문적 성과가 오직 기업에 직접적인 이윤창출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라는 경제논리로 재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돈이 안되는 이공계의 순수 학문 분야나 거의 대부분의 인문학 계열 전공자들이 학문의 길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문학계열 전공자들이 학문의 길을 포기하면.. 수학이나 물리학 다시배우나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안하려는 사람이거나.. 아직 포기한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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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의 이미지

정말 너무나 동감이 가서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군요...

"동 감"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warpdory의 이미지

100% 는 아니지만, 95% 동감합니다.

어쩌다보니 물리학과에서 박사까지 했습니다만 ...
정말 먹고 살기 힘듭니다. 것참.. 언제쯤 정식으로 시켜줄 껀지..

포스트 닥터(박사후과정)가 .. 120 에서 150 만원입니다. 거기서 4대 보험 빼면 .. 대충 30대 초반의 박사가 받을 수 있는 돈이 어떤지 계산이 나옵니다.
30대 초반이면 결혼해서 애도 하나둘쯤 있을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이게 생활이 될까요 ?

그런데, 지금의 이공계 대책은 저런 걸 머릿수 좀 더 늘리겠다는 것 뿐입니다. 결국 노동착취만 더 심해질 뿐이라는 거죠.

쩝... 9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인 놈이 투덜 거렸습니다.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withHUNI의 이미지

저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군요~
우리는 정말 역사를 넘 우습게 보는것 같아요~
역사를 보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고 있어 안타깝네요~
일본이 서양의 선진 과학기술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결국 조선이라는 땅을 쉽게 빼앗았잖아요~
그때까지 우리 선비님들은 사상논쟁에 정치에만 목숨걸고 메달려있구 기술자들은 천민취급당하여 자기 밥그릇도 챙기기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은 하나두 없는 것 같네요~ 지금도 일본은 우리 삼성전자가 열씨미 핸폰팔아주고 반도체 팔아줘서 앉아서 돈벌구 있는데....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네요~
우리가 살길은 정말 기술뿐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봐도 알수 있고 반론의 여지없는 결론입니다.
지금과 같이 가다가는 일본을 따라잡기는 커녕 또다시 일본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중국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영원한 역사의 반복에 지나지 않을 것 같네요~

Never say never......

ed.netdiver의 이미지

이것도 세계화의 폐해인건 아닐까요?

거기다 누가 잘못한거고, 누군 고생만 했고, 누군 반사이익을 누렸고 하는 얘긴
정말 너무 오래되고 해서 솔직히 달갑지는 않네요.
그보다는 정말 대안이라면 뭐가 있는걸까 싶습니다그려.
물론 scieng나 여러 사람들이 그럴듯한 대안들을 내놓은 면들도 있지만,
일선 엔지녀 입장에선 와닿는 정책이랄게 거의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일전 물류사태때처럼, 정부에서 기업체의 장기개발투자에 대해 일정부분을
상계해 들어갈까요? 잘 안팔리는 물건들 정부에서 쌀 수매 하듯 수매해서
기업이 투자 여력이 남게 하나요? 동일 학력수준을 가진 사람들의 소득을
검사해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수준의 하한선을 두고 그보다 못받는
이공돌순이들의 월급은 정부에서 보조해주나요?
엔지녀 자격증같은거 줘서 부동산, 은행, 놀이동산같은데 가면 10%씩
DC해주나요? 자격증 목에 걸구댕겨서, 길가다 그런 사람 만나면 꼭 목례를
해주게끔 하나요? 60세 안된 연구원이나 개발자를 짜르면 기업들 세무실사
들어가버리나요? 본 업무의 양을 아주 reasonable한 수준으로 만들어서
개인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스케줄링할수 있을만큼으로 낮추도록 법제화하나요?
거기에 원하면 만들어보고싶은 item을 정부차원에서 기업과 뿜빠이해서
지원해서, 제2과제 정도로 기본적으로 갖고가도록 만드나요?
칼같이 추가근무수당 정해서 정부에서 보조해주나요? 지금 있는 사장 짜르고
교수 들어앉히나요?

저는 기껏 생각나는거라곤, 산학연밖에는 없군요. (현재의 그 골때린 현실을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다른 답 있나요?)
공부하고 싶은 사람 공부할수 있도록만 해줘도 정부는 정말 많은 일을 한거라고
봅니다만...

패러다임 변화 중요하죠. 하지만 어쨌건간에 상황 안변한건 사실이잖습니까?
죽도록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인거구,
그게 공돌이만은 아닌거란 얘기죠.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fender의 이미지

ㅡ,.ㅡ;; wrote:
fender wrote:
우리나라에선 인문계든 이공계든 학문적 성과가 오직 기업에 직접적인 이윤창출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라는 경제논리로 재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돈이 안되는 이공계의 순수 학문 분야나 거의 대부분의 인문학 계열 전공자들이 학문의 길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문학계열 전공자들이 학문의 길을 포기하면.. 수학이나 물리학 다시배우나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안하려는 사람이거나.. 아직 포기한게 아니죠


무슨 말씀 이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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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ee의 이미지

끄터리에 어떤 대안을 암시하는 말이라도 나오겠지 싶어 열심히 읽었지만 발견치 못하여 실망.
기초 과학, 이공계 인력 양성의 중요성... 이런 얘기는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얘기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안이 있어야죠, 단순한 푸넘꺼리가 아니라면...

우수 인력이 사짜 돌림 직업으로 몰린다면 그건 그 직업이 희소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니까 변호사고 의사고 한의사고 정원 다 풀고 자격증도 쉽게 쉽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익 집단의 벽을 깰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 폐지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면우씨가 뭐라하건 우리나라 고위 인사(행정, 법조, 학계, 언론계, 정치계, 기타 모든 알아주는 분야~)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입니다. 이씨가 언급한 이수성 총리도 서울대 출신입니다.
서울대의 모든 학과는 무조건 대한민국 1등 학과입니다.
이런 식의 독점 제체는 실력보다 인성, 혁신보다는 보신, 긴장과 경쟁보다는 인화 등등을 강조하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아이디어나 혁신, 기술력보다는 연줄을 찾아나서게 되죠...
서울대가 대한민국의 모든 수재를 끌어가고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너무도 뻔하지 않습니까? 이걸 푸넘하고 앉아있으면 안되지요. 이씨 역시 그에 책임이 있는 사람일터인데...

이런 식으로 이러 저러한 분야를 건드려 나가면 한도 끝도 말이 길어지겠지만, 요점은 사회 구성원이 적절한 경쟁을 할 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특정 쯩에 몰리거나 특정 대학에 몰리거나 하지 않도록 다 풀어주고, 그래서 사람들이 간판이나 연줄보다는 실력에 투자하도록 하고, 그래서 사회가 기술있고 능력있는 인재를 귀하게 여기도록 해야겠죠.

Quote:
"생산성 향상, 그거 별 의미가 없어요. 5~6% 이윤이 남는데 30% 생산성 향상시켜 봐야 기껏 2% 포인트 이윤을 더 남기는 겁니다. 공무원들하고 골프 치고, 술 먹고 해서 큰 프로젝트 하나 따오면 20%, 30% 이윤이 남아요. 로비 잘하는 게 생산성 향상시키는 것보다 열 배는 쉽게 돈 버는 일입니다."
drops02의 이미지

thedee wrote:

서울대 폐지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면우씨가 뭐라하건 우리나라 고위 인사(행정, 법조, 학계, 언론계, 정치계, 기타 모든 알아주는 분야~)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입니다. 이씨가 언급한 이수성 총리도 서울대 출신입니다.
서울대의 모든 학과는 무조건 대한민국 1등 학과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은 말꼬리 잡는게 아니고 쓰래드와 전혀 관계도 없지만..

무조건은 아닌듯 하군요. 제가 알기론 정말 대단하다 싶은 씨앗들은 모조리 입구좁은 케리어 양성 학교로 빠지죠. 고등교육부터 대학 넘어서까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웃기지도 않은 아이들이 많습니다만 머리 하나만은 대단하다 싶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학교선생님을 하는 분들 중 어느분이 그랬다는군요.
'머리나쁜 xx들만 서울대 간다 x랄 하지.. 쯧.. '
이 말만 보면 좀 인상 구길지 몰라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머리가 좋으나 나쁘나 대계 삶을 살기에는 나쁜쪽이 조금 편할지도 모릅니다. 심각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죠.

대한민국 1위는 아니란 말입니다 그저 대부분의 어른들이 1위다 그 아이들은 잘 한다. 그렇다는 건데.. 잘하긴 잘합니다만.. 대한민국 1위는 아니죠.
자세하게 알진 못하지만 각 학교마다 한 과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만 해당과는
서울대를 웃돌정도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런 레벨을 아주 벗어난 학교도 있답니다.

ps. 전 위에 이야기 하는 그런 사람들은 구경만 하던 지나가던 행인1 쯤 되겠네요.

머리는 느려지고 늘어가는건 담배 꽁초 수..

ixevexi의 이미지

갑자기 궁금해 지는데요?

Quote:

자세하게 알진 못하지만 각 학교마다 한 과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만 해당과는
서울대를 웃돌정도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런 레벨을 아주 벗어난 학교도 있답니다.

어느학교가 그렇나요?

딴지는 아니구 정말로 있나요? 제가 알기로도 서울대의 각 과가 모두 1등인데

한양대 공대, 홍대 미대, 고대 법대, 연대 의대... 모두다 각각으로 날리는
과들이지만 모두 실제론 서울대보다 떨어진(실력이 아니라 들어가는 성적으로)
다고 알고 있는데요..

C++, 그리고 C++....
죽어도 C++

mycluster의 이미지

이런 류의 쓰레드를 볼때마다 나혼자만의 극단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느끼는 것이

1. 서울대생은 실력이 없이 간판만으로 살아간다.
2. 비서울대생은 실력이 있으나 간판이 없어서 세상을 살기가 힘들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것'과 '실력'을 혼동하는 경향도 많더군요. 세상에는 4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첫번째가 능력있고 성실한 사람, 두번째가 능력있으나 별로 안성실한 사람, 세번째는 능력은 별로나 성실한 사람, 네번째는 능력도 없고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 으로 나눠지지요. 물론 여기에 인간성 좋고 나쁨이 또 다른 축이 될 수는 있겠지요.

어쨌던, 두번째와 세번째가 문제인데, 보통은 성실하지만 별로 능력이 없는 사람과 능력은 있지만 성실하지 않은 사람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두번째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하지 못하고 능력은 있는 넘은 조지거나 정안되면 짤라버리면 되지만, 능력은 없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요. 여기에 인간성마저 좋다면 정말 주변사람에게는 상당한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써놓고 보니 주제와는 큰 상관이 없어보이는 듯 하네요.

어쨌던, 최근에 모 연구소에서 연구원공채를 하는데 서류를 보러 들어간 일이 있읍니다. 한 60여명이 원서를 냈는데, 결론은 '적임자 없음'이었읍니다. IT연구원을 뽑기위해서 지원자들은 나름대로 분야에 많은 노력을 했을것이라고 판단됩니다만, 서류를 보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도저히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죠.

먼저 뽑고자 하는 사람의 전공을 살펴보고, 경력을 보고, 논문 실적이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적합도를 살펴본다음에 '적임자 없음'이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다시 원서를 봤읍니다. 출신학부를 보기로 했지요. 왜냐면 어차피 다들 아는게 없고, 적임자가 없다면 '수능성적'이라도 좋았던 사람이라도 뽑는것이 어떠냐하는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빨리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사람을 뽑는 경우에 다반사로 벌어지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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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ch0i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어쨌던, 두번째와 세번째가 문제인데, 보통은 성실하지만 별로 능력이 없는 사람과 능력은 있지만 성실하지 않은 사람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두번째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하지 못하고 능력은 있는 넘은 조지거나 정안되면 짤라버리면 되지만, 능력은 없는데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요. 여기에 인간성마저 좋다면 정말 주변사람에게는 상당한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첫번째 문제는

짤라버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취업"내지는 "기회"자체도 불균형이어서 문제가 되는거겠죠.

짜르든 어쩌든 일단 붙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서명없어요.

앙마의 이미지

Quote:
어느학교가 그렇나요?

딴지는 아니구 정말로 있나요? 제가 알기로도 서울대의 각 과가 모두 1등인데

한양대 공대, 홍대 미대, 고대 법대, 연대 의대... 모두다 각각으로 날리는
과들이지만 모두 실제론 서울대보다 떨어진(실력이 아니라 들어가는 성적으로)
다고 알고 있는데요..

대입 시험 당시의 성적이 대학 입학 후의 실력과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대입 시험이 실력을 평가하는 한가지 기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대입 시험 성적만으로 그 사람의 실력 전체 또는 특정 학교 학생들의 수준 자체를 평가하는건 좀 곤란하다고 봅니다. 실력은 대입 후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학 성작 하나만 보더라도 서울대와 다른 상위권 대학의 점수차가 눈에띄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고작 몇 문제 더 맞고 더 틀리는 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정도는 실력이 아니라 외부 요인(시험 당시의 컨디션 등등)으로도 얼마던지 바뀌는 것들입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실력은 대입 후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소위말하는 비명문대생 중에서 실력있는 사람을 찾아낼 확률보다는 명문대생중에서 실력있는 사람을 찾아낼 확률이 훨씬 높지요. 더구나 지원자가 지금처럼 널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지요.

Quote:
그리고 입학 성작 하나만 보더라도 서울대와 다른 상위권 대학의 점수차가 눈에띄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고작 몇 문제 더 맞고 더 틀리는 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회사들은 대학들을 몇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사람을 뽑지요. 서울대생과 포항공대생을 보면 반드시 서울대생이 우수할 가능성은 없읍니다. 하지만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 등등과 소위말하는 지방의 3류대학생과의 점수차는 눈에띄게 차이가 나지요. 전자에서 사람을 원하는 사람을 뽑고도 남는데, 굳이 지방의 3류대에서 원하는 사람을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찾아낼려고 하겠읍니까?

Quote:
그 정도는 실력이 아니라 외부 요인(시험 당시의 컨디션 등등)으로도 얼마던지 바뀌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대학입학사정에서는 수능성적 뿐만 아니라 소위말하는 내신성적, 봉사활동 성적 등 총체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읍니다. 서울대에서 시험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총 5번의 시험을 거쳐서 수시모집부터 정시모집까지 모두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 봉사활동을 잘한 학생, 특정한 분야에 성적이 좋은 사람, 수능을 잘본 사람, 구술을 잘보는 사람 등등을 5번의 시험인가에 따라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과외에 의해서 저런 사항을 연습하지 못하도록 매년 기준을 바꾸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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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dee의 이미지

Quote:
이런 류의 쓰레드를 볼때마다 나혼자만의 극단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느끼는 것이

1. 서울대생은 실력이 없이 간판만으로 살아간다.
2. 비서울대생은 실력이 있으나 간판이 없어서 세상을 살기가 힘들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더군요.

극단적인 생각 맞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일종의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가 실력없다는 건 외국 유수의 대학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국내에서도 실력이 처진다고 주장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Quote:
먼저 뽑고자 하는 사람의 전공을 살펴보고, 경력을 보고, 논문 실적이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적합도를 살펴본다음에 '적임자 없음'이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다시 원서를 봤읍니다. 출신학부를 보기로 했지요. 왜냐면 어차피 다들 아는게 없고, 적임자가 없다면 '수능성적'이라도 좋았던 사람이라도 뽑는것이 어떠냐하는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빨리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사람을 뽑는 경우에 다반사로 벌어지는 일이지요.

다른 모든 조건이 비등비등할 경우 학벌이 더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겠죠. 이 세상 어딜가나 말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그런 현실을 두고 서울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ear의 이미지

주제와는 조금은 빗나간 토론을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단지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하는 이야기는 이면우 교수가 서울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있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에 이면우 교수가 다른 학교 였다면 다른 학교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했겠죠..

이면우 교수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살아 남기위해서는 어느 특정한 분야를 키워야 한다.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 기술력을 키울려면 어떻나 방법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단지 서울대생들이 능력이 좋다 지방대생이 떨어진다. 이런 이야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정부의 정치및 경재를 이끄는 능력이나 또는 정부에서 행하는 방법이 틀렸다고 지적하는거 같습니다.

지금 현재 이런 상황이니까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는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저 자신은 반성을 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은 얼마인지... 정말 처참해 지더군요..

이미 외국이나 국내에서 다 이룩한 기술을 가지고 그냥 활용을 하는 것 밖에 안되는 수준이니까요..
이런글을 보면 욕구가 솟구칩니다. 더 공부를 해야 겠구나. 더 노력해야 겠구나. 이제까지 정말 아니하게 생활했구나. 아직은 내가 멀었구나.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약간은 자존심이 상합니다. 네 자신이 작아 보인다는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러므로 더욱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ㅡ,.ㅡ;;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이런 류의 쓰레드를 볼때마다 나혼자만의 극단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느끼는 것이

1. 서울대생은 실력이 없이 간판만으로 살아간다.
2. 비서울대생은 실력이 있으나 간판이 없어서 세상을 살기가 힘들다

꼭님한테 반론하는건 아님니다만...

도데체 무엇이 실력인지 궁금하군요..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다..: 진짜프로그램을 잘짜는가.. 프로젝트 관리를 잘하는사람을 두고 이야기하는가..입을 잘놀리는가...

수학을 잘한다..: 진짜 수학을 잘하는가... 국영수 합쳐서 총점이 우수한것으 두고 말하는가..교수한테 잘보였는가..

특정분야에 개발자로있고 실력있다..: 그특정분야에 대해서 우수한개발을 할수 있는가...  어쨋거나 우수한물건이 나오도록 관리하는사람인가 , 4개국어 능통하고 다방면의 지식이 있고 말도 잘하는가..

각첫번째는 같은 유형이 서울대에 쉽게 들어가나요? 그런사람이 좋은회사 취직잘되나요??
제가볼때 아닌것 같습니다. 2번째혹은 3번째유형의 사람이 대학도 좋은데가고 회사도 좋은게 갑니다.

막상회사들어가보면 일은 첫번째사람이 다합니다.
일하는사람따로 있고 인정받는사람 따로 있는사회구조죠..
관리가 더중요하다고요? 그러니까 이공대가면안된다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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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의 이미지

Quote:
각첫번째는 같은 유형이 서울대에 쉽게 들어가나요? 그런사람이 좋은회사 취직잘되나요??
제가볼때 아닌것 같습니다. 2번째혹은 3번째유형의 사람이 대학도 좋은데가고 회사도 좋은게 갑니다.

여전히 논점을 잘 못 이해하시는군요. 서울대나 소위말하는 몇개대학의 졸업생중에서 각첫번째의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허접한 곳에서 첫번째의 사람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앞에서 이야기했을 것인데요? 일하는 사람따로 있고, 인정받는 사람이 따로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을 열심히 했으므로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랑 잘하는 것이랑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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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sky의 이미지

소모성 논쟁이 되어가고 있군요.
'인문계보다는 낫지 않느냐'
'학벌이 그래서 그렇다.'
라는,
제생각엔 아주 쓸데 없는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는듯합니다.
이면우 교수의 이야기가 그 주제나 논점과는 관계가 없는
이면우 교수의 위치 -'서울대 공대 교수'-로 평가받고 있는 듯 하네요.
그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요는 '기술 말고 팔아먹을게 뭐 있냐. 기술 육성해야 한다'란 얘기 아닌가요?
그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요.
여담입니다만 전해들은 얘기로는 W이론이었던가요?
그런 책에서 신제품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썼더니
이면우 교수가 독자들한테 '당신이 한 번 해보지?'라고 해서
하이터치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계속 이공계 위기 해결책을 내봐! 라고 하면 해결책을 내기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을까 싶네요 :lol:

논외입니다.
이면우 교수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다른 글들을 봐도
글 하나는 진짜 잘 쓰는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D

MyCluster wrote:
허접한 곳에서

표현이 상당히 좋지 못한듯 하네요.
서로 얼굴 붉힐 소지는 만들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sovatt의 이미지

주위에서 누가 이공계 위기를 걱정하는 지 잘 보십시오.

정작 이공계 출신들은 이미 포기한 상태죠. 자기 자식들만큼은 죽어도 이공계 안 보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적나라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공계를 부려먹을(?) 계층의 사람들이 이공계 걱정을 많이들 합니다. 물론 자식들을 이공계로 진학 안 시킬 사람들이죠.

이공계 출신들을 "고용"하는 입장에서 걱정하는 겁니다. 그러니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침식제공, 선불가" 따위의 대책이나 내 놓고 있는거죠.

솔직히 기술회사에 있습니다만 엔지니어들이 개처럼 벌어 스탭부서 직원들이 정승처럼 돈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승진은 당연히 스탭부서의 몫...

"저가에다 일거리만 던져주면 밤샐 기술자는 많다. 원래 못배운 놈들이 기술하는 거 아니냐" 늘 상 듣는 얘깁니다. 조선시대와 다를바가 하나도 없죠.

차리서의 이미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잘 쓴 글'임은 분명하고 주제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긴 한데, 제 평소의 생각과는 여전히 살짝 위화감이 듭니다.

이면우 교수님도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이공(理工)계'라는 단어로써 이학계와 공학계를 한 데 아울러 이야기하고 계신데, 아무리 여러번 읽어보아도 역시 이교수님은 순수하게 이학적인 발상을 이해하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학문을 하고계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학'의 범주에 확실하게 속하는 학문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더더욱 놀랍습니다.) 이교수님의 글은 공학계와 '공학적 발상에 오염된 이학계'의 앞날을 위한 꽤 좋은 의견일지는 몰라도 이학계의 문제와는 의외로 무관해보입니다. 문제의 근본적인 차원이 아예 다르거든요.

다른 분들께서 관심을 보이시지 않는 한 저도 이 글타래에서 이학적인 발상과 이학계의 현재 문제점을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전에 이미 KLDP BBS의 다른 글타래에서 순수한 이학적 관점의 의견을 이야기했다가 "이런 배고픈 현실에서 순수과학자들의 just for fun까지 지원할 수는 없다"는 반론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입을 닫아버렸거든요.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고방식과 발상의 차원으로는, 최소한 이교수님의 글 같은 공학적 발상의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는 반면 제가 생각하는 순수과학자의 의견은 '미친 소리'로 취급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도망갈 생각입니다. 제 지도교수님 말씀처럼 이 땅에는 순수과학자가 설 땅이 코딱지 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윗 글을 쓰신 이교수님이 바라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여전히 순수과학자는 천덕꾸러기로 남을 것이 뻔합니다.

PS: 저는 순수과학자들의 금전적 대우를 올려달라거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달라는 것 따위는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런 요구 사항들은 순수 과학자의 발상이 아니고, 순수과학자들의 요구를 이렇게 오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순수과학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제발 "그 연구는 향후 100년간 돈이 안 될 것 같으니까 하지 마라"는 개소리나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상소리 해서 죄송합니다만, 글 쓰다보니 또다시 북받쳐올라 견딜 수가 없군요.)

--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mycluster의 이미지

이면우 교수의 관점에서 '이공계의 위기'라는 것은 결국 '서울대 이공계'로 대표되는 엘리트 이공계 인력의 공급부족에 대한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읍니다. 이공계라고 말하는 전반적인 산업전체에 대한 위기를 말하는 듯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생각은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에 와야할 똑똑한 애들이 의대,법대,경영대 등으로 가서 자기 살길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대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읍니다.
서울대 모 학부의 한 교수님이 학부생들한테 한 글 중의 일부를 첨부합니다. 보시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대충 파악이 되실 겁니다.

Quote:

서울공대에 와서도 여전히 평균적인 위치의 엔지니어의 모습을 자네들의 미래의 소박한 꿈으로 삼고 나도 20년 뒤에는 혹시 회사에서 짤려나는 것은 아니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졸업을 기다리지나 않는지 걱정이 된다. 왜 자네들은 서울공대생으로서 20년 뒤에 top 1% 이내에 드는 CEO, 전문 연구직, 교수, 창업가 등을 꿈꾸지 않는가? 왜 자네들은 지금 이 순간 자네들 나름대로의 큰바위 얼굴을 그리지 않는가? 왜 사회 현상만 탓하고 있는가? 과연 자네들은 얼마나 자기 자신의 꿈과 비전을 확실히 세우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던가?

20년 뒤의 자기 자신의 모습, 즉, 꿈과 비전이 가슴 속에 확실하게 없는 상태에서 지금 죽을 힘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러면, 결국 평균적인 위치의 엔지니어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서울대를 없앤다고 난리를 쳐도 자네들은 top 1% 엔지니어가 되어 리더그룹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리더가 필요하다. 나는 자네들이 바로 이런 리더가 되기를 원하며, 그런 리더가 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여러 번 이야기 하지만, 엔지니어로서 20년 뒤의 자네 모습으로서 결국 다음과 같이 크게 다섯 종류의 모습을 꿈꿀 수 있다:

- [대기업 CEO] Global top class 대기업의 CEO 또는 핵심 중역이 되어 활동한다.
- [창업가] 기술 기반의 top class의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면서 엄청난 돈을 번다.
- [전문연구직]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프로젝트 팀장으로서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교수] 세계적인 대학교에서 훌륭한 교수가 되어 교육과 연구에 몰두한다.
- [전문행정직] 공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top class의 변호사가 되거나 정부 관료가 되어 기술문제가 개입된 법적 소송을 처리하거나 중요한 국가 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한다.

여기서 제발 내가 과연 그런 모습이 될 수 있나 하는 멍청한 소리를 좀 하지 말기 바란다. 큰바위얼굴 소년은 자기가 큰바위얼굴이 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다면 도대체 자네들은 20년 뒤에 무엇이 될 것이냐고 묻고 싶다. 축구 선수는 골대가 있기 때문에 90분 동안 죽을 힘을 다해서 공을 찬다. 자네들은 A학점을 꿈꾸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서 시험 공부를 한다. 고등학생들은 서울대 합격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한다.

내가 과연 그런 모습이 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은 결국 모두 다 공을 넣는 것은 아니고, 시험도 다 잘 보는 것은 아니며, 서울대말고도 다른 대학도 많은데 왜 내가 죽을 힘을 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 실패를 두려워 하면 가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가야 하며, 결국 아무런 목표가 없이 살아가도 결국 20년 뒤에 어떠한 모습으로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 놈의 인생은 단 한 번의 기회 밖에 주지 않는다. 자네는 이런 이유로 그냥 그렇게 살다가 20년 뒤에 그냥 되는대로 살면서 그 때도 여전히 이 놈의 사회가 이래서 안 된다고 푸념할 것이냐? 그 때가서도 여전히 사회보고 책임을 지라고 할 것이냐?

위의 다섯가지 모습에 해당될 이공계 인력이 과연 전체에서 몇%나 될 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면우 교수랑 별로 안다른 내용이라고 판단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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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xlife의 이미지

솔직히 이런 글 올라오면 이제는 짜증부터 납니다.

꼭 이공계 위기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당장 나오는 말이

"의사, 변호사, 한의사 등을 죽이자"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유치합니다. 아닌 말로 현재의 이공계 위기는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일부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제가 만나본 이공계인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인들이 아닙니다. 기술인들일 뿐입니다.

대학에서 교양을 배우지만 정작 만나보면 교양이 정말 없죠.

아 뭐 물론 상경계열, 인문계열의 사람들도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배우는게 소위 말하는 "교양과목" 들을 전공하는지라

그래도 이공계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더군다나 정부탓을 하는데요.. 정부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나요?

이미 사법시험의 정원은 1000명이며.. 신규 변호사 면허발급자들은

거의 굶어죽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의사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입니다. (외국 의사면허 개방 논의는 몇년째 진행중이며..

이미 의사면허도 포화상태죠) 대략 한해에 2000-3000 명 배출되는

의사들이 적다고 보이십니까?

변호사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최근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나온 변호사들은 거의 원로 변호사들의 사무장으로 들어가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급은? 1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하더군요..

제발 피해 의식을 버리고 그 시간에 공부나 하십시오.

더군다나 우리나라 이공계인들이 아주 고급인력인가요?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잘 나가는 엔지니어들은 인터넷에서 잘 안놉니다.

시간이 있나요? 원래 말만 많은 사람들이.. 볼거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시끄러울 뿐이죠.

ixevexi의 이미지

Quote:

제가 만나본 이공계인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인들이 아닙니다. 기술인들일 뿐입니다.

대학에서 교양을 배우지만 정작 만나보면 교양이 정말 없죠.

위의 분께서 쓰신 구절구절이 제 마음을 찌르는 군요

일단 저는 대학교 2학년 휴학에 지금 보충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있습니다.
네 저는 이렇듯 사회경험이 '어르신'들보다는 일천합니다......

저는 무엇이 교양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고
지금의 격분하는 행동이 바로 교양없는 행동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을 모른다고, 니체나 기타 철학자들의 책을 읽지 않았다고

'교양'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시각일 뿐입니다.

차라리 저의 입장에서는 컴퓨터의 원리도 모르고,
그린의 정리와 스토크스 정리를 모르고서 세상을 사는 그분들이
'무식'할 따름입니다. //실제로 당연히 이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두 어려서부터 이공계생들은 멀 모른다고, 모른다고 하길래
책을 꼬박꼬박 읽어나갔습니다. (적어도 학교 도서관에 있을때는 말이죠)

그 많은 책들을 읽어가면서 과연 이들은 이공인들에게 교양없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무식한 공돌이 같다고 생각하시는 이공계인사라면 그런 사람들
덕에 아직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벗어나질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하나의 기술을 개발할때도 '철학'을 가지고
개발합니다.

OOP의 아름다움을 모른다고 해서 교양없다는 소릴 들어본적이
없는 것이 제 안타까움을 더하는 군요

설마 의사나 변호사들에게 우리보다 더한 교양을 바란는 것은 아니겠죠
우리 이공계 공부만큼이나 그들이 공부도 빡셀텐데요...

도대체 이공계를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하는 이 글타래의 포인트가

왜 이공계 인사가 고급인력이 될 수 없느냐 입니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C++, 그리고 C++....
죽어도 C++

codebank의 이미지

차리서 wrote: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잘 쓴 글'임은 분명하고 주제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긴 한데, 제 평소의 생각과는 여전히 살짝 위화감이 듭니다.

이면우 교수님도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이공(理工)계'라는 단어로써 이학계와 공학계를 한 데 아울러 이야기하고 계신데, 아무리 여러번 읽어보아도 역시 이교수님은 순수하게 이학적인 발상을 이해하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학문을 하고계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학'의 범주에 확실하게 속하는 학문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더더욱 놀랍습니다.) 이교수님의 글은 공학계와 '공학적 발상에 오염된 이학계'의 앞날을 위한 꽤 좋은 의견일지는 몰라도 이학계의 문제와는 의외로 무관해보입니다. 문제의 근본적인 차원이 아예 다르거든요.

다른 분들께서 관심을 보이시지 않는 한 저도 이 글타래에서 이학적인 발상과 이학계의 현재 문제점을 재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전에 이미 KLDP BBS의 다른 글타래에서 순수한 이학적 관점의 의견을 이야기했다가 "이런 배고픈 현실에서 순수과학자들의 just for fun까지 지원할 수는 없다"는 반론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입을 닫아버렸거든요.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고방식과 발상의 차원으로는, 최소한 이교수님의 글 같은 공학적 발상의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는 반면 제가 생각하는 순수과학자의 의견은 '미친 소리'로 취급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도망갈 생각입니다. 제 지도교수님 말씀처럼 이 땅에는 순수과학자가 설 땅이 코딱지 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윗 글을 쓰신 이교수님이 바라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여전히 순수과학자는 천덕꾸러기로 남을 것이 뻔합니다.

PS: 저는 순수과학자들의 금전적 대우를 올려달라거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달라는 것 따위는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런 요구 사항들은 순수 과학자의 발상이 아니고, 순수과학자들의 요구를 이렇게 오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이 순수과학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제발 "그 연구는 향후 100년간 돈이 안 될 것 같으니까 하지 마라"는 개소리나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상소리 해서 죄송합니다만, 글 쓰다보니 또다시 북받쳐올라 견딜 수가 없군요.)


이교수의 글에도 공감이 많이가고 차리서님의 말에도 공감합니다.
한때 돈도 안되는 연구소에서나 해야할 일을 자그마한 회사차원에서 프로젝트로 했던적이
있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들어올 구멍이 없는데 1년여(프로젝트는 4년정도)
계속 하다가 결국에 자금이 없어서 그만 두었던적이 있었죠.
외국 프로젝트중에 엘리스인가 하는 자연어처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였는데...
국가차원에서 또는 대기업에서 순수한 연구목적으로 투자를 받아서 처리해야하는 일을
일반 회사 그것도 직원이 5~6명밖에 안되는 회사에서 5년간 했다는것을 생각하면...

이공계는 기술과 이론을 접목시켜서 상품화시키면 그나마 돈이라도 얼마 받을 수 있죠.
남의 기술이든 그 기술을 만들었던간에 말이죠.
문제는 차리서님이 말씀하신 순수과학쪽에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1=2인것을 몇십년에 걸쳐서 규명하고 정리해서 논문으로 발표를 한다고 해도
일반 사람들은 '그래서?'가 전부이지 않나 싶네요. 그 사실이 학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든지 말이죠.
제 생각에 이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소위말하는 대기업 차원에서 해결을
해주어야한다는 거죠.
먹고살기 바쁜데 그런거까지 신경써야하나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겠죠.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도 누누히 이야기하는 기초과학의 진짜 기초는 순수과학의 분야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즉, 1+1=2라는 개념도 없는 상태에서 최첨단 기술을 만들려고 한다는건 불도 피울줄
모르면서 불고기를 먹자고 하는것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의견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한 조금 힘들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예전에 방송에서하던 카이스트라는 드라마가 없어진것이 많이 가슴아프기까지 합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아주 작은부분 이공계의 현실을 반영한 좋은 드라마 였다고 생각하는데...
조폭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최근의 드라마보다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역경
그리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젊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었다고 생각되어서...
말이 옆으로 빠졌는데 어쨌거나 전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메스컴에서도
많은 홍보를 해주어야하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어야한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TV나 하루에 한번씩 새로운 소식을 전해야하는 신문은
현재는 가장 영향력있는 부분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정부나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서 TV나 신문에서 순수과학에 관련된 많은 코너를
만들어서 소개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리고 현재 어려움을 인식하게 해준다면
미약하나마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떠오르는 말은 많은데 역시 글쓰는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서 글의 내용이
조금 뒤죽박죽되어버린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oops:
어쨌거나 성경의 한구절을 마지막으로 해보겠습니다.
찾으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 :)

------------------------------
좋은 하루 되세요.

jxlife의 이미지

ixevexi wrote:
Quote:

제가 만나본 이공계인들은

기본적으로 지식인들이 아닙니다. 기술인들일 뿐입니다.

대학에서 교양을 배우지만 정작 만나보면 교양이 정말 없죠.

위의 분께서 쓰신 구절구절이 제 마음을 찌르는 군요

일단 저는 대학교 2학년 휴학에 지금 보충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있습니다.
네 저는 이렇듯 사회경험이 '어르신'들보다는 일천합니다......

저는 무엇이 교양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고
지금의 격분하는 행동이 바로 교양없는 행동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을 모른다고, 니체나 기타 철학자들의 책을 읽지 않았다고

'교양'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시각일 뿐입니다.

차라리 저의 입장에서는 컴퓨터의 원리도 모르고,
그린의 정리와 스토크스 정리를 모르고서 세상을 사는 그분들이
'무식'할 따름입니다. //실제로 당연히 이렇게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두 어려서부터 이공계생들은 멀 모른다고, 모른다고 하길래
책을 꼬박꼬박 읽어나갔습니다. (적어도 학교 도서관에 있을때는 말이죠)

그 많은 책들을 읽어가면서 과연 이들은 이공인들에게 교양없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무식한 공돌이 같다고 생각하시는 이공계인사라면 그런 사람들
덕에 아직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벗어나질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하나의 기술을 개발할때도 '철학'을 가지고
개발합니다.

OOP의 아름다움을 모른다고 해서 교양없다는 소릴 들어본적이
없는 것이 제 안타까움을 더하는 군요

설마 의사나 변호사들에게 우리보다 더한 교양을 바란는 것은 아니겠죠
우리 이공계 공부만큼이나 그들이 공부도 빡셀텐데요...

도대체 이공계를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하는 이 글타래의 포인트가

왜 이공계 인사가 고급인력이 될 수 없느냐 입니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소위 말하는 변호사나 의사하테 니체니 칸트니 물어봐도 모를 것입니다.

그게 바로 이공계인들의 한계 입니다. 인문계에서도 철학 전공자 아닌

다음에 니체니 칸트 모릅니다.

하지만.......

교양을 논할때 꼭 니체니 칸트니 하는 식의 이야기부터 꺼내는 그것이

바로 이공계인들의 한계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백그라운드에서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을 고용하고, 기획하고, 지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정말 교양이 없습니다.

이 교양이 뭘까요? 니체니 칸트니 그런걸까요? 철학일까요?

다독에 따른 지식축적물의 결과일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정 이해가 안되시면 "왜 도교대생들은 바보가 되었는가?" 라는 책을

읽어보십시오. 어느 정도 답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offree의 이미지

갑자기 고급인력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궁금해 지네요.

인문, 이공 등등 모든것에 능통한 사람들??

무엇일까요? 능력있고, 교양도 갖추고..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thedee의 이미지

jxlife님께서 너무 어렵게 말씀해 주신 거 같아서 사족을 달자면요...
상대방이 말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논리를 구성해 내며, 그 논리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교양의 핵심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자가든 CEO든 매장 점원이든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죠...

jxlife의 이미지

offree wrote:
갑자기 고급인력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궁금해 지네요.

인문, 이공 등등 모든것에 능통한 사람들??

무엇일까요? 능력있고, 교양도 갖추고..

짭.. 잘 아시겠습니다만..

요새 기업들은 말 그대로 "특수부대 요원" 들을 원합니다.

은행들만 해도.. 신한은행의 경우 (저랑 친한분이 신한은행 직원입니다.

물론 상담역이지만 ^^:) 한 직원이 전부 다 합니다. 외환, 카드, 대출,

예금관리 등.. IT 인프라가 확충되면 노동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한 자리에서, 한 사람이, 한번에 끝내기를 원하는

트렌드까지 겹쳐서 정말 특수부대 요원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그런 사람을 고용하고 싶구요. 영어, 교양, 브리핑 능력,

기술적 마인드, 기획력, 체력..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만 잘해서는 의미가 없죠. 사막에 떨어뜨려 놓고 위성 전화기

하나만 주고도.. 간이 은행 영업점을 개설할 수 있는..

뭐 이런 정도의 사람이 고급 인력 아닐까요? 이공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offree의 이미지

thedee wrote:
jxlife님께서 너무 어렵게 말씀해 주신 거 같아서 사족을 달자면요...
상대방이 말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논리를 구성해 내며, 그 논리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교양의 핵심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자가든 CEO든 매장 점원이든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죠...

그런 것이라면, 확실히 이공계열은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이부분이 인문계열에 비해 부족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말도 안되는 논리를 단지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경우도 볼 수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구요.

자주보는 정치계 인사들을 보면..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fibonacci의 이미지

jxlife wrote: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을 고용하고, 기획하고, 지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정말 교양이 없습니다.

이 교양이 뭘까요? 니체니 칸트니 그런걸까요? 철학일까요?

다독에 따른 지식축적물의 결과일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그 교양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주시면 좋겠네요.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No Pain, No Gain.

jxlife의 이미지

thedee wrote:
jxlife님께서 너무 어렵게 말씀해 주신 거 같아서 사족을 달자면요...
상대방이 말하는 요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논리를 구성해 내며, 그 논리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교양의 핵심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술자가든 CEO든 매장 점원이든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죠...

교양이 무엇일까?

현장에서 느끼는 교양은 단순한 겁니다. 매너와 사회 전반의 이슈에 관한

폭넒은 의사소통여부 이지요. 저랑 같이 일했던 엔지니어들을 보면

말입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요) 기술적 마인드는 그렇다고 쳐도..

너무 매니아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든가

드레스 코드라든가... 이런거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교양도 없는

경우가 많단 말입니다. 니체니 칸트니 이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얼마만큼 체화가 되어서 상대방과의 폭넒은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는데.. 도대체 이야기가 통하지를 않는 겁니다.

좀 중요하게 사람을 쓰고 싶어도 도저히 말이 안 통하니

문제라는 겁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정말 중요한 모임에 일이 있어서 사람을

보냈단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중요한게 뭘까요?

그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만큼..

기본적인 지적 능력, 매너, 드레스 코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입니다.

이어서 쓰도록 하죠. (잠시 바빠서..)

mycluster의 이미지

Quote:
요새 기업들은 말 그대로 "특수부대 요원" 들을 원합니다.

적절한 말씀이군요. 기업뿐만이 아니라 실제 전쟁도 '특수부대 요원'들로 하고 싶어하지요. 예전처럼 보병,포병 뭐 등등 자신의 역할만을 하는 그런 형태로는 현대전을 수행할 수 없듯이, 산업전체도 그렇죠. One Man Office라는 말이 통용되듯이, 이공계도 고급전투원들이 소규모로 모여서 프로젝트를 수행해나가야하고, 시키는 일과 정해진 일만을 수행하는 인력은 점점 도태될 수 밖에 없어지고 있지요... 살기가 점점 팍팍해집니다.

--------------------------------
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thedee의 이미지

Quote:
그렇지만, 말도 안되는 논리를 단지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경우도 볼 수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구요.

자주보는 정치계 인사들을 보면..

그런 것을 교양이 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특히 비판받는 이유가 그렇고요...

matrix의 이미지

"..사람을 고용하고, 기획하고, 지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정말 교양이 없습니다.."

경험상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S/W 엔지니어지라서 조금은 덜하지만 예전에 H/W엔지니어로 있을때.. 특히 공장 개발실/연구실에 있을때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이래 저래.. 초급, 중급, 고급으로 분류 당하고 ..
교양이 있니 없니로 인격적 모욕까지 당하고..
무슨 공대니.. 이것도 모르냐? 는 소리로 기술적 모욕당하고..

이래 저래.. 참으로 불쌍한 인생올시다.. 공돌이들은..

사실.. 책상에 앉아서 '누구나 해도 되는 일'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그런 사람들 우습게 보는거랑 교양없네.. 라고 말듣는거랑 피차일반이군요.. 헐..

한국의 교육과 사회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한다는것은 누구말마따나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구하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한국.. 이렇게 주욱 갈겁니다.. 한민족은.. 100년뒤에 살아남으려나...?

How do you define Real?

offree의 이미지

fibonacci wrote: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그런사람이 있나요? 수학을 부정하면, 인류의 문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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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쓰자면...

제가 답답한 것은.. 보고서나 기획서를 써오면 말도 안되는

영어단어를 쓰거나.. 아니면 철자법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람이 수식만 잘 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정작 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말입니다.

위에서 모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어디에 파견할 경우가 있을 때

"드레스 코드는 보수적으로.." 라는 식의 언질을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충 눈치를 채야 합니다. 그런데 잘 모르더군요.

여기에서부터 답답해지는 겁니다....

jxlife의 이미지

matrix wrote:
"..사람을 고용하고, 기획하고, 지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전부는 아닙니다만.. 정말 교양이 없습니다.."

경험상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S/W 엔지니어지라서 조금은 덜하지만 예전에 H/W엔지니어로 있을때.. 특히 공장 개발실/연구실에 있을때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이래 저래.. 초급, 중급, 고급으로 분류 당하고 ..
교양이 있니 없니로 인격적 모욕까지 당하고..
무슨 공대니.. 이것도 모르냐? 는 소리로 기술적 모욕당하고..

이래 저래.. 참으로 불쌍한 인생올시다.. 공돌이들은..

사실.. 책상에 앉아서 '누구나 해도 되는 일'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그런 사람들 우습게 보는거랑 교양없네.. 라고 말듣는거랑 피차일반이군요.. 헐..

한국의 교육과 사회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한다는것은 누구말마따나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구하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한국.. 이렇게 주욱 갈겁니다.. 한민족은.. 100년뒤에 살아남으려나...?

요새도 누구나 해도 되는 일을 하면서 관리직에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런 기업은 거의 망해가는 기업일 겁니다.

아니면 공무원 혹은 국영기업이든가.

fibonacci의 이미지

offree wrote:
fibonacci wrote: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그런사람이 있나요? 수학을 부정하면, 인류의 문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입니다만,

그런 사람들 꽤 많습니다..

No Pain, No Gain.

offree의 이미지

사람들은 자기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전부다 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만, 어쩔수 없이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관점에 각 분야 및 상황등에 일종의 경계를 그어놓고, 그 경계를 벗어나면 이해할 수가 없게 되죠.

그러나, 그 경계 안으로 들어오도록 조언,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하는 경우와 아예 무시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경계가 교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 그것이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사람사는 것이 힘든 것인가..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vacancy의 이미지

많은 경우에 시각이 국내로 제한되는 것 같습니다.
시각을 세계로 넓히면 이래저래 생각할게 많아지는 것 같네요.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지면 해외에서 데려올지도 모른다는 것도.
이공계 인력이 해외로 나가서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국내 대학이 하향 평준화되면 세계적인 경쟁력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도.
국내 이공계가 망해도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
여러가지가 있겠네요.

어쨌든 요즘 드는 생각은 이것보다
왜 이공계엔 이익단체가 하나도 없을까, 하는 것입니다.
다른 계열은 끼리끼리 모여서 이익을 대변하는데,
이공계 안에서는 뭉치기보다는 경쟁하는 모습을 보기가 더 쉽죠.
( 회사간의 경쟁이 있으니 당연히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
뭔가 사회에서 이공계를 대변할 수 있는 기관이 있으면 좋겠네요.
( 전원 다 내려버릴수 있는 -_- .. )
( .. 농입니다 .. -_- )

jxlife의 이미지

음.. 뭐라고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 의사나 변호사의

경쟁력은 바로 "홀로서기" 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들 보면 혼자서 다 할 수 있죠. 그런데 이공계인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대학원까지 마친 석사들을 보면서 느끼는 이미지는..

자신이 어떤 특수부대 요원이 되어서 경쟁력을 높이고 돈을 벌겠다 라는

프로의식보다는.. "교수될 생각" 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내가 석사인데~ 내가 박사인데~ 이런거 사실 현장에서는 별

의미 없습니다. 어차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

기술개발에 무한정의 자금을 투입할수도 없는 것이고.. 하루빨리

응용해서 그때끄대 필요한 기술을 생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조금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 언급했던

그런 특수부대 요원이 될때.. 이공계인들의 경쟁력은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금융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력개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차리서의 이미지

fibonacci wrote:
offree wrote:
fibonacci wrote: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그런사람이 있나요? 수학을 부정하면, 인류의 문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입니다만,

그런 사람들 꽤 많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모 관공서에 배치받아 근무를 시작하던 무렵, 그곳의 수많은 공무원들이 저를 보고 (제 서류상 출신 학과 등을 보고) 꼭 한 번 씩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컴퓨터 전공이면 나중에 돈 많이 벌겠네?"

대부분의 경우 굳이 자세히 항변하거나 해명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냥 웃음므로 무마하고 어물쩍 넘기곤 했었지만, 가끔 아주 가까운 직원이나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에게는 간단히 제가 하는 (하려는) 일과 특성에 대해 브리핑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백이면 백 이런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에이... 그걸 어따 써? 그런거 해서 뭐해?"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아니고 거기까지는 별로 마음 상하지도 않지만, 문제는 제 학문적 동료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거의 100%의 일반 (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위와 같이 반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앞이 캄캄해집니다.

--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ixevexi의 이미지

후아 다시 집에서 돌아와 보니 진정이 됩니다....

일단 다행입니다.

저는 공돌이들이 무식하다는 소릴 들으면 참을 수 가 없어서요 ㅠ.ㅜ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jxlife님의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은
제가 볼때는 세련된 사람을 말하는 것 같군요, 아무리 봐도요...

(그리고 드레스 코드는 너무했습니다. 설마 그것이 실화이더라도
저는 일반화의 오류라 믿고 싶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곳에 공돌이를 보낼 수 없는 것과
그런 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이 '고급 인력'이 될 수 없는 것과는
매치가 안되네요.

저기 골방?에 틀어박혀서 어찌되었든 훌륭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로비하고, 윗 사람들 코드맞추고 이런일은 확실히 공돌이에게 어울리지 않죠
(그것이 고급 인력이 하는 일이라면 어린 저에겐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Quote:

제가 답답한 것은.. 보고서나 기획서를 써오면 말도 안되는

영어단어를 쓰거나.. 아니면 철자법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람이 수식만 잘 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정작 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말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저부터도 그렇거든요
저런 비판이라면 즉 자신의 생각도 제대로 못 말하는 공돌이라면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는 비판입니다. 바뀌어야 겠죠. 그리고 바뀌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니 공돌이답게 횡설 수설이 되어갑니다.
요컨대 제 주장은 스탶이 정승처럼 쓰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왜 공돌이들이 개처럼 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냐는 것입니다.

C++, 그리고 C++....
죽어도 C++

jxlife의 이미지

ixevexi wrote:
후아 다시 집에서 돌아와 보니 진정이 됩니다....

일단 다행입니다.

저는 공돌이들이 무식하다는 소릴 들으면 참을 수 가 없어서요 ㅠ.ㅜ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jxlife님의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은
제가 볼때는 세련된 사람을 말하는 것 같군요, 아무리 봐도요...

(그리고 드레스 코드는 너무했습니다. 설마 그것이 실화이더라도
저는 일반화의 오류라 믿고 싶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곳에 공돌이를 보낼 수 없는 것과
그런 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이 '고급 인력'이 될 수 없는 것과는
매치가 안되네요.

저기 골방?에 틀어박혀서 어찌되었든 훌륭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로비하고, 윗 사람들 코드맞추고 이런일은 확실히 공돌이에게 어울리지 않죠
(그것이 고급 인력이 하는 일이라면 어린 저에겐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Quote:

제가 답답한 것은.. 보고서나 기획서를 써오면 말도 안되는

영어단어를 쓰거나.. 아니면 철자법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람이 수식만 잘 쓰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정작 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말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저부터도 그렇거든요
저런 비판이라면 즉 자신의 생각도 제대로 못 말하는 공돌이라면
충분히 받아 들일 수 있는 비판입니다. 바뀌어야 겠죠. 그리고 바뀌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니 공돌이답게 횡설 수설이 되어갑니다.
요컨대 제 주장은 스탶이 정승처럼 쓰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왜 공돌이들이 개처럼 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냐는 것입니다.

------------------

음.. 세련이라...그렇게 보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조차도 교양의

일부일수 있다는 겁니다.

중요한건.. 중요한 자리에 갈때 드레스 코드를 이야기할때는..

정말 정말 보수적으로 입으라는 이야기거든요.. 커프스에, 타이핀,

정장 구두...

이거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정말 보수적인 양반들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중요한 자리일수록 말이죠.. 그런데 이런 것이

작은 것 같지만 잘 모르다보면.. 일이 안되는 것이고.. 결국

뭐 그런겁니다.

고급 인력일수록 중요한 자리에 갈 일이 많지 않나요?

중요한 자리에 평직원을 보내겠습니까? 클래스에 맞춰서 의전에

맞춰서 보내는 거지요.

그런데 그런 의전의 기본도 잘 숙지를 못하고 있다는건 문제라는 겁니다.

단지 방안에 박혀서 물건만 잘 만드는 공돌이라.. 그건 기술자이지요..

고급 기술자로서의 고급 인력이냐.. 아니면 총괄적인 의미에서의

고급 인력이냐... 이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총괄적인 의미에서의

고급 인력을 논하는 것입니다.

차리서의 이미지

글타래의 논지에서 많이 벗어난 이야기지만, 무엇이 '교양'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다양한 시각들이 있군요. 제가 생각하는 교양은 대략 아래 네 가지 요소로 축약됩니다:

  1. 정직
  2. 감정적 호불호보다 우선할 수 있는 이성적 공정함
  3. 자신의 정의를 스스로 배신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각오
  4. 다른 사람의 정의를 용납하고 어여삐여길 수 있는 아량
저는 1번과 2번은 꽤 자신이 있고, 3번은 매일 새롭게 다지고는 있지만 제 자신이 약하고 겁 많은 소인배임을 알기에 별로 자신은 없고, 4번은 제게 결정적으로 결여된 요소입니다. 저는 1번이 가장 중요하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지만, 제 주위의 많은 이들이 4번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고 저도 심정적으로는 그들의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별로 교양있지는 않군요. :cry: )

이상의 요소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말을 잘 못배워서 어눌하든 옷차림이 남루하거나 제멋대로이든 그런 것들 따위는 교양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가(喪家)에 새빨간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서 춤을 추는 정도라면 위 4번 항목에 위배되므로 분명히 교양 없는 행동이지만 말이죠.

반면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교양 없음'이 바로 다른 사람의 문장 구사 능력이나 옷차림, 식사 예법 따위에 신경쓰고 이를 기반으로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예를 들어 꼭 드레시 정장 차림이어야하는 어떤 행사장에 남방 차림으로 입장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정중히 "이곳은 정장을 입기로 약속된 장소입니다. 넥타이라도 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되고, 그러면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혹시 잠시 넥타이를 빌릴 수는 없는지요?" (이런 경우에는 예비로 넥타이를 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고 하고 응하면 그만입니다. 이 글타래에 '드레스 코드' 이야기까지 나오던데, 이런 의미였거나 농담이었길 바랍니다.

[/]

--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fibonacci의 이미지

jxlife wrote:
음.. 뭐라고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 의사나 변호사의

경쟁력은 바로 "홀로서기" 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들 보면 혼자서 다 할 수 있죠. 그런데 이공계인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대학원까지 마친 석사들을 보면서 느끼는 이미지는..

자신이 어떤 특수부대 요원이 되어서 경쟁력을 높이고 돈을 벌겠다 라는

프로의식보다는.. "교수될 생각" 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내가 석사인데~ 내가 박사인데~ 이런거 사실 현장에서는 별

의미 없습니다. 어차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

기술개발에 무한정의 자금을 투입할수도 없는 것이고.. 하루빨리

응용해서 그때끄대 필요한 기술을 생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조금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 언급했던

그런 특수부대 요원이 될때.. 이공계인들의 경쟁력은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금융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력개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교수될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그사람 교수는 될지 몰라도 학문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공부하는 사람 제가 아주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지위는 제 업적의 부수적인 결과물일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교수가 되지 않더라도 밥먹을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학을 공부하니, 학원에 출강하면 먹고는 살수 있습니다.

혼자서 밥벌어먹을수 있느냐, 없느냐로 경쟁력을 말하시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특수부대에 관해서...

이공계든 문과계열이든 특수부대가 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단히 우수한 인재를 뽑을수 있는 기업이라면 모를까,

대개의 기업들은 그렇고 그런 능력의 사람들로 회사를 꾸려가야 할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것인가?

그것이 인사, 경영진의 능력입니다.

자신이 뽑을 수 있는 범위의 인재를 활용할수 없으면서, 특수부대만 원한다면

그런 종류의 인재육성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말이 좋아 특수부대지,

경영진이 사원들 닥달하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

No Pain, No Gain.

ixevexi의 이미지

Quote:

제가 생각하는 교양은 대략 아래 네 가지 요소로 축약됩니다:

1. 정직

2. 감정적 호불호보다 우선할 수 있는 이성적 공정함

3. 자신의 정의를 스스로 배신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각오

4. 다른 사람의 정의를 용납하고 어여삐여길 수 있는 아량

차리서님의 의견에 100퍼센트 동감합니다

C++, 그리고 C++....
죽어도 C++

jxlife의 이미지

fibonacci wrote:
jxlife wrote:
음.. 뭐라고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 의사나 변호사의

경쟁력은 바로 "홀로서기" 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들 보면 혼자서 다 할 수 있죠. 그런데 이공계인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대학원까지 마친 석사들을 보면서 느끼는 이미지는..

자신이 어떤 특수부대 요원이 되어서 경쟁력을 높이고 돈을 벌겠다 라는

프로의식보다는.. "교수될 생각" 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내가 석사인데~ 내가 박사인데~ 이런거 사실 현장에서는 별

의미 없습니다. 어차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

기술개발에 무한정의 자금을 투입할수도 없는 것이고.. 하루빨리

응용해서 그때끄대 필요한 기술을 생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조금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위에 언급했던

그런 특수부대 요원이 될때.. 이공계인들의 경쟁력은 강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금융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력개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교수될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그사람 교수는 될지 몰라도 학문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공부하는 사람 제가 아주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지위는 제 업적의 부수적인 결과물일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교수가 되지 않더라도 밥먹을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수학을 공부하니, 학원에 출강하면 먹고는 살수 있습니다.

혼자서 밥벌어먹을수 있느냐, 없느냐로 경쟁력을 말하시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특수부대에 관해서...

이공계든 문과계열이든 특수부대가 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단히 우수한 인재를 뽑을수 있는 기업이라면 모를까,

대개의 기업들은 그렇고 그런 능력의 사람들로 회사를 꾸려가야 할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것인가?

그것이 인사, 경영진의 능력입니다.

자신이 뽑을 수 있는 범위의 인재를 활용할수 없으면서, 특수부대만 원한다면

그런 종류의 인재육성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말이 좋아 특수부대지,

경영진이 사원들 닥달하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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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쓰레드에 남기는 마지막 글 입니다.

귀하같이 생각하는 것이 훌륭하긴 하나 기업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고급 인력을 논하는게 비지니스적 마인드가 아닌

어떤 철학적 마인드라면 저는 논할게 없습니다. 하지만 비지니스적

마인드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기업의 관심사는 한가지 입니다.

일단 이득이 되냐 안 되냐. 단기적으로/장기적으로.

귀하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회사에서 아주 골치아파 하는 사람 입니다.

지적 능력은 우수할지 모르나 회사에는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전쟁터에서 중요한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지 이 전쟁의 정당성 따위의 감상적 태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 전/후의 이야기이지 전쟁 '터' 에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조용히 앉아서 주는 월급이나 받아가는 당사자들은 모르겠지만

경영진들과 사실상 '무한 책임' 을 지는 사람들은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 많은 다수보다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소수가

중요한 것이며.. 안 그런 사람들은 그냥 그런 사람들일 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살아남느냐 죽어나가느냐의 입장에서 중요한건

여러분들의 감상이 아닙니다. 일단 전투에 돌입한 지휘관들의

관심사항은 딱 한가지 입니다. 이기느냐 지느냐.

차리서의 이미지

쓸 데 없는 소리를 한 것 같아서 내용을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

--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conan의 이미지

fibonacci wrote:
offree wrote:
fibonacci wrote: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그런사람이 있나요? 수학을 부정하면, 인류의 문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입니다만,

그런 사람들 꽤 많습니다..


안타까운사실은 차라리 인문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공대출신 임에도
그런 입에 담지 못할말을 여럿앞에서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럴때마다 화가난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합니다.

High Risk & High Return ~

rOseria의 이미지

Quote:
조용히 앉아서 주는 월급이나 받아가는 당사자들은 모르겠지만 경영진들과 사실상 '무한 책임' 을 지는 사람들은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 많은 다수보다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소수가 중요한 것이며..
안 그런 사람들은 그냥 그런 사람들일 뿐입니다.
업 입장에서 살아남느냐 죽어나가느냐의 입장에서 중요한건 여러분들의 감상이 아닙니다.
일단 전투에 돌입한 지휘관들의 관심사항은 딱 한가지 입니다. 이기느냐 지느냐.

어디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우리나라는 6.25전쟁때 사관학교 생도를 전쟁터에 내 보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패전 직전까지 사관학교 생도들을 전쟁터에 내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두 전쟁의 상황이 많이 다르겠습니다만 ... 마인드의 차이도 크겠지요.

네, 지휘관들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생각하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크기라는게 있겠죠. 진짜 위의 지휘관들은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겁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작아서 전략적인 것 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우리나라가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무기를 포기하고, 전쟁에서 이길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지휘관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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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자국, 한 발자국 - 언젠가는 도약하리라 ~

warpdory의 이미지

jxlife wrote:
조용히 앉아서 주는 월급이나 받아가는 당사자들은 모르겠지만 경영진들과 사실상 '무한 책임' 을 지는 사람들은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 많은 다수보다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소수가 중요한 것이며.. 안 그런 사람들은 그냥 그런 사람들일 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살아남느냐 죽어나가느냐의 입장에서 중요한건 여러분들의 감상이 아닙니다. 일단 전투에 돌입한 지휘관들의 관심사항은 딱 한가지 입니다. 이기느냐 지느냐.

불행히도 그런 경영진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무한 책임' 지는 사람 본 적 없습니다. 물론, 구멍가게(? 말이 좀 이상합니다만...) 수준의 작은 곳이라면 그런 곳이 있을지 몰라도, 조금 덩치 커졌다 하면 ... 소위 '회장' 이나 '이사' 들을 살리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주는 월급이나 받아가는 당사자'들이 희생당합니다. 전투에 몰입한 지휘관의 관심사항은 이기느냐 지느냐 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경제의 지휘관들은 지가 돈을 떼어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정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예전의 정태수라든가, 기타 등등 ... 회사는 망했지만, 사장이나 경영자들은 여전히 떵떵 거리며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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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warpdory의 이미지

fibonacci wrote:
offree wrote:
fibonacci wrote:

전 수학의 수자도 모르면서 수학을 어디다 써먹느냐 망발을 하는 인문계 사람들 보면 정말 교양없어 보이더군요.

그런사람이 있나요? 수학을 부정하면, 인류의 문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입니다만,

그런 사람들 꽤 많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관점에서 보면 물리는 수학에다가 단지 단위만 붙인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16년 공부(초 6 + 중 3 + 고 3 + 대학 4) 헛했군 ..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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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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