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집중이 안되는 요즘...

체스맨의 이미지

뭐.. 푸념같은 것일 수도 있고, 내용이 두서없어질 것 같지만, 그냥 써보겠습니다. 74년생입니다. 나이가 수월찮죠.

작년까지 회사를 다니다가 이러 저러 구러 하여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회사를 한 7년 좀 안되는 동안 세군데를 다녔는데, 항상 제가 해보고 싶은 일,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퇴사를 해서 제 일을 진행하면서 프리랜서를 하는 걸로 생각을 굳혔지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대학 말부터 고민하던건데 제 홈페이지에도 내용이 좀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보세요. ^^
Orion Project
http://home.megapass.net/~heesc22/orion/h_page.htm

퇴사하고나서는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 창업하는 곳에도 붙어봤고, SI 일 비스무리한 것도 해봤고, 단기 알바 비슷한 것도 해봤고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고 금전적인 문제는 지금까지는 크게 못느끼겠더군요. 원했던 것처럼 제 시간도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었고, 제 의도대로 개발을 해 가는데 뭐랄 사람도 없었지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저 자신인 것 같습니다. 10년 전 정도, 그러니까 대학 3학년부터 대학원 기간동안 했던 개발 속도에 택도 없이 못미치는 겁니다. 뭔가 해보다 막히면 웹서핑, 그러다보면 시간 가고, 피곤해지고, 밤새고, 폐인되고, 그러다 지쳐 다시 싸이클을 찾고, 그런게 반복되더군요.

이건 뭘로 밥먹고 사나 고민하던 10년전 정도와는 너무 다르네요. 헝그리 정신을 잃은건지. 아니면 이제 늙어서 머리가 안도는 건지. 486 에 14인치 볼록이 모니터, 볼마우스 가지고 개발하던 때보다 압도적인 장비를 갖춘 지금은 코드 몇줄 써내려가기 무섭게 집중력을 잃고 마음의 방황을 시작하는군요.

그렇다고 이대로 회사를 들어가면 좀 안정적이긴 하겠지만, 또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갈등할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되구요. 그나마 팀장이 아니면 갈 생각이 없어져서 갈 곳도 그리 많진 않지만, 다음 주에 한 군데 결정을 해줘야됩니다. 안정성과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입사쪽으로 생각이 많이 기울긴 하네요...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 분들은 어떠세요? 개발자로서 어떤 고민을 안고 사시는지, 저같은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뭐 그런거요.

개발 환경을 바꿔볼까하고, 이동중 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노트북에 플래쉬-IDE 어댑터로 하드를 제거해서 내구성을 높이고, 램디스크에서 작동하는 리눅스 정도를 탑재하면...

기차타고 여행하면서 개발을 좀 해보게요. -_-;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일 진행이 더딥니다.
두려울 정도에요.

jj의 이미지

가끔은 슬럼프를 느끼시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마시구요.

여행도 다니시고 하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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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쏠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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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권순선의 이미지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집중력의 문제를 가끔 겪고 있습니다. 뭣좀 해보려고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면 처음에 뭘 하려고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돌아가기 때문에 한가지를 하면서 다른것도 같이 걱정하고 있는 경우도 가끔 생기고요. 다이어리 같은 곳에다가 일을 정리해서 당장 할 일만 적어놓고 처리해 나가는 방법을 쓰는데... 누군가 push 하는 사람이 없으실 테니 집에서 혼자 일하지 마시고 커피숍 같은데 가셔서 일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읽을 일이 있으면 인터넷이 없는 곳을 일부러 찾아갑니다.

antz의 이미지

음. 신입 때 30중 반의 개발자들이 어떤 길을 갈까? 하고 궁금했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벌써 제 나이가 30중 반이군요.

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길을 가고 있지만, 요즘 정년 보장된 직장이 드물듯 저 또한 세 상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애 둘이 있는데. 이제 유치원에 가고 점점 돈 들어가는 일은 많아지는데 혼자 벌어서 먹고살기 힘들군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도 현재 어떻게 하면 빚을 안 내고 애들 교육을 할까가 걱정이고요.

결혼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우선, 결혼을 하니, 재밌는 일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벌 수 있는 곳을 찾게 되고요. 슬럼프는 많이들 겪긴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그만큼 슬럼프에 빠질 원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이 좋아서 일수도 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죠~

하여튼, 전에도 권순선님이 거의 비슷한 글을 올리셔서... 책을 권해 드렸는데요. 슬럼프가 왔으면 어쩔 수 없으니, 좀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시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책을 한번 보시면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힘내시고요.
어떻게 굴러갈지 불확실하지만, 하여튼.. 열심히 살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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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bber: lum0320@jabber.org

codebank의 이미지

슬럼프라고 해야하나... 몇년전부터 개인적인 프로그램도 잘 안되고 사무적인 일도
마감이 다되가야만 일이 손에 잡히고... 이건 오만함인지 자신감인지도 모를 어찌보면
그동안 겪어왔던 습관이 몸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되어져가는 것인지도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습니다.
이렇게하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해보지만 결국 그날 잠자리에 들기전에
생각나는건 내일은 꼭... 반드시...라는 다짐만할 뿐이더군요.

얼마전에 그동안 미뤄왔던 한가지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죠.
이런 저런 많은 액션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 단순한 장기게임을 만드는 겁니다만...
사실 그동안 화려하고 멋들어진 프로그램들만 접해봐서 기본적으로 이런 수준까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야만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죠. 하지만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화려한 액션까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틈틈히
공부했던 것을 이용하는데 간단한 것을 만들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한번 시작해보시는건 어떨런지요? 여행도 괜찮고 사진찍기나
자전거타기, 음악듣기 등등...(남자들의 3대로망이 다 들어갔네요. :-))

인터넷부분은 사실 권순선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집중을 위해서는 자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경우에는 한번 빠지면 다른건 신경을 못쓰는 성격이라 네트워크가 있든 없든 상관은 없지만
빠져들기 바로전에 웹을 들어가면 몇시간동안 정신차리기가 힘든점은 있더군요.
어쨌든 인터넷이 안되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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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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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hanixsmp의 이미지


30대 중반입니다.

전 20대 후반까지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꿨어요. 29살에 외국에서 새로운 삶과 일을 시작했거든요. 배수진을 쳤습니다. 저에게는 그간이 승부수였던 것 같에요.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밑바닥까지도 가봤어요. 참 고생스러워서, 타인에게 절대로 추천 않합니다. :( 인생의 '도'를 얻었다고 할까요. 헐헐~

저의 경우 이해력이나 집중력, 체력은 20대보다 좋아졌다는 걸 느껴요. 컴퓨터는 멀리했지만, 수학, 물리등은 계속 공부했거든요. (그렇다고 대단한 수준은 아님.)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이있죠.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통하는 얘기죠. 보통 사람은 건강한 몸이 받쳐줘야 마음도 일단 안정되어 일을 열심히 할 수가 있죠.몸이 허약해지면 업무 집중력도 당연히 떨어집니다.

몸 관리 시작해서 만성피로부터 없애보세요. 아주 단순한 생활방식이 건강을 유지하죠. 잠은 8시간 정도 잡니다. 일주일에 2-3번 체육관이나 클럽 가서 운동하고, 하루 3끼 꼬박 챙겨먹고 배고프면 간식 먹으세요.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으시면 운동 시작하기 전에 병원이나 건강 센터가서 몸상태 점검 하시고, 전문 트레이너한테 1-2시간 개인 교습받아서 현재의 근력, 심폐능력 검사하고 운동량 + 식단 가이드를 받아 시작하는 것을 권해요.

건강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영양섭취와 적당한 휴식이 80%, 운동이 20% 이라고 하죠. 열나게 운동하고 영양공급이 운동하며 소모한 열량에 미달하면 건강을 헤치거든요.

짧으면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과 몸에 활력이 넘치면 직장에서 일도 수월하고, 그날 시간도 빨리갑니다. 일끝나고 여분의 에너지로 취미 생활도 할 수 있고요.

shji의 이미지

뭐 살다보면 집중이 잘 될 때도 있고 웬갖 잡생각만 나는 때도 있습니다.
슬럼프에 빠지면 정말 너무 무기력해 지기도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슬럼프 때가 정상인지 필받아서
집중할 때가 정상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구요.. 순선님 글처럼 인터넷 없는
곳에서.. 커피숍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은 일부러 조용한 여관방에서 일하기도 한답니다..
전화기를 꺼 두는 것도 필요할 지도요..

제 경험으로 볼 때,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다
잊어버리고 빈둥거리는 것입니다. 너무 놀다보면 일이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물론 직업과 생계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요..^^

또 중요한 것은 건강인 것 같네요.. 몸이 아프거나 힘들면 집중해서
일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윗분이 운동과 수면에 대해 좋은 글 써주셨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먹거리'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소위 '정크푸드'가 건강 뿐 아니라 집중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크게 세가지를 조심하면 됩니다. '설탕', '나쁜 기름',
'나쁜 첨가물'...

'설탕'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급격한 당분의 흡수는 체내의 혈당 조절 기능을 교란시켜 저혈당
상태를 유발하는데, 이 때 무기력감도 그 증상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더 나빠지면 당뇨가 된다고..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콜라', '커피', '과자', '라면', '도넛', '햄버거'
모두가 요주의 식품이라고 하네요...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나이가 들면 특정주제에 대한 집중력의 강도와 집중시간이 짧아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피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30대중반이면 군대경험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최소 5년에서 많으면 10년정도까지의 경험이 쌓였을 시기니, 집중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경험에서 오는 경륜과 통찰력으로 승부를 해야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kiwist의 이미지

우선 저도 74년생입니다. 지금 있는 직장에서 3년 넘게 일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슬슬 이직을 생각해야 될 때 입니다. 저 역시도 요즘 일이 손에 안잡히고, 어떤 날(솔직히 하루 중 태반)은 웹질 하다가 하루 다 보내고 퇴근하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면 어느 순간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그 때마다 처음 프로그래밍-정확히는 이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한...-을 공부하던 때로 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는 나름의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기계적으로 진도를 나갑니다. 머리에 들어오든 다 잊어버리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더군요. 일단은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면 마음은 편해집디다. 어떻게 보면 체스맨님께서 말씀하신 헝그리 정신으로 다시 무장하는 거랑 비슷하군요. ^^
또 다른 방법으로는 책을 봅니다. 전공 서적, 비 전공 서적이든 관계없이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책들을 몇권 충동구매해서 봅니다. 그러다가 다시 일상으로 리턴...
저는 잠시동안 그런 방법으로 일탈 아닌 일탈을 해봅니다.

Ooryll Qrygg의 이미지

벨연구소 김종훈 소장이 언젠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인가 뭔가를
수상하면서 kbs에서 강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Fountain of Youth에 대해서 언급한 것 같습니다.

Fountain of Youth 만 있으면 나이가 얼마가 되었던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이걸 먼저 찾아 보시지요 :)

(아 전 magic: the gathering에서 많이 사용해 봤습니다.
정말 쓸만 하죠. but beware of faustian bargain when using 'Necropotence' :))

1day1의 이미지

30대의 시련인것인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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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ryll Qrygg의 이미지

솔직히 우리도 격어봐서 알지만
젊음이라는게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트릭이죠.
그렇지 않나요? (이거 너무 recursive 했나?)

체스맨의 이미지

넋두리같고, 결국 저 스스로 해결해야될 문제라 괜히 글을 올렸구나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조언도 주시니, 저 혼자 헤매고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군요.

저는 결혼은 안했습니다. 기회를 놓치니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별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사실 결혼을 했다면 프리랜서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결정은 거의 할 수가 없었겠죠.

많이들 말씀해주셨고 저도 작업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는데 막상 생계와 관련된 일이 아예 없지 않는 한 일정을 맞춰줘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그걸 시도해볼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상황적으로 좀 그래요, 시간을 갖고 싶은데 또 일정이 있는 일이 물려있어 당장 그럴 수는 없고. 하지만, 뭔가 버벅대고 있다는 건 당장 현실의 문제구요.

인터넷 문제는 사실 제가 인터넷 중독은 아닌 것 같아요. 뭐 활발히 활동하는 사이트도 없는 셈이고. 그냥 반사적인 행동인 것 같아요. 일이 안되고 집중을 못하니까 답답해서 클릭.

작업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이건 나이에 비례한 집중력 감퇴로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 넋두리가 있지만 아마 다 풀어놓으면 이상한 글이 되고 말거에요. ^^

가장 부러운 건 지금 학생이신 분들이 갖고 계신 '시간'입니다. 이 글 20대 학생이신 분들이 읽으신다면, 정말 황금같은 시간에, 자기가 30대를 넘어 40대까지 꼭 이건 나의 생계와 삶의 야망을 위해 해야겠다는 일이 있으시면 제껴두고 그거 꼭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학교 다닐때 학비 내기도 힘들고 집안 문제도 그렇고, 또 뭔가 좋지 않은 일 때문에 몇년동안 슬럼프에 빠져있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안정이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때처럼 안돼요. 뭔가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20~30살까지의 10년과 30~40살까지의 10년은 확실히 다르네요.

돌파하는 수밖에 없어보이네요. 요 몇일 어찌됐든 돌파하고 뭔가 대안을 생각해내야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직 제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목표에 얽매여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꿈을 잃지 않은 거고 어떻게 보면 미련한거고 타협을 못하는거죠.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이걸 해야겠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하고 뛰쳐나온건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니 착잡합니다.

프리랜서 하고있지만 그건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어찌됐든 저는 제가 하려는 일을 마치고 40대를 맞이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고비를 넘기고 뭔가 변화를 시도해봐야겠네요.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highwind의 이미지

지금 전 27인데 KLDP에 올라오는 선배님들의 글들을 읽을때마다 미래가 두려워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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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imothyli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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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imothylive.net

Ooryll Qrygg의 이미지

Youth is Gilead, in which is balm for every wound.

-from 'The Moonlit Road' by Ambrose Bierce

ed.netdiver의 이미지

늘 그렇진 않지만, 급할땐 일주일에 세번꼴로 밤샘해가며 일도 합니다.
그렇다고 집안 걱정때문에 차마 그만두지 못해서 그렇게 사는건 아닙니다.(물론 아주 없는 생각도 아니지만..ㅎㅎ)
요는 근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할건 하고 보고, 내가 involve한건 끝을 본다는 식.
10년 젊어도 이거 없으면 애늙은이 같아보이더군요. 그 몸 아껴서 나중에 뭐할래? 싶은...
열정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너무 거창해보여서 좀 그렇구요.
지금보다 몇배 더 버는 상황이 와서 딩가딩가 할수 있게 되도 근성없이 인생살지 않으려는 마음만 있으면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삽니다.

저는 open source에 기여하는 바가 없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계속 얻어먹기만 하는것 같고 해서,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은 아예 접었습니다.
대신 간간이 이걸 내 어느쪽에 써먹어볼까 하면서 공부해보거나, 중고등학교다닐때 처럼
그냥 예제코드를 따라쳐서 실행도 해보고 합니다.(의외로 재밌습니다.^^;)
엇그저께 밤에도 급하게 cal tool이 필요했는데, pyserial도 급조.
완전 날림에 버그 투성이지만 그렇게 시도해보면서 살아가는데서 나름 작은 즐거움을 느끼고 삽니다.

앞날?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지금은 굴러굴러 외국계 회사에 머물고 있지만, 그 다음이 어디가 될지 또 무엇이 될지는 모르죠.
다만 어디서 무엇이 될지 상상하고 준비정도는 조금씩 하는 편입니다.

이거 어째 엄한 소리 한것 같지만, 삼십대들의 넋두리장소같기도 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추신.
30대. 나이행세하기엔 한참 이르지 않나요? 타인에게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말이죠.
요즘 세상엔 적어도 7,80은 되줘야~ *^O^*//
아직 어립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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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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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ydhoney의 이미지

당췌 슬럼프가 무진장 심해서 회사에서 자고 집에서 놀고 그래요.

(참 자랑이다...)

거기다가 최근에 책을 한 다섯권쯤을 보려고 집에 재워놨는데, 이거 사놓은지 한달이 되도록 10페이지를 못보고 있군요. 큰일입니다. -_- 예전같으면 이틀안에 뚝딱일텐데 정말 심각한 슬럼프랄까요 -_-
 
 
====================여기부터 식은어치====================
안녕하세요. 저는 야동 초등학교 2학년 6반 11번입니다!! 제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아보고 싶습니다. 리눅스라는건 어제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리눅스에서도 카트라이더는 되겠지요? 설마 안되나요? 안되면 왜 쓰나요? =3=33 리눅스에서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머리가 너무 커서 못받아들이나요?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하아...
어찌그리 똑같은지...
하아...
우리모두 힘찬 날개짓을...파닥파닥~

sangheon의 이미지

저도 뭔가 해봐야겠다는 강박관념에는 많이 시달리지만 실제로 뭔가 제대로 해내는 경우는 적은 듯 합니다.

중1 때 우연히 접한 베이직에 반해서 학창 시절을 Pascal과 C로 보냈지만, 정작 대학에 와서는 좀 흥미를 잃게되더군요. 덕분에 공부한 기간에 비해 이뤄놓은게 별로 없다는 후회도 좀 있습니다.

요즘도 보면 불 타오를 때는 불 타기도 합니다만 그런 순간은 얼마 안 되고, 웹서핑이나 글쓰기로 멍하니 시간 때우는 일이 많네요.

이직 절차도 진행 중이고 해서 더더욱 그런 듯 합니다.

새로 이직하게 되면 아마도 좀 더 열심히 불 탈 수 있는 일이 맡겨질 것 같습니다. 그게 현재로는 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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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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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nalrim의 이미지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오히려 위로 받게 되는군요. -_-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뭐 저도 그렇습니다. 미국까지 유학와 있지만 공부 집중도 떨어지고 시간 활용이 안되는 것은 참 고치기가 어렵네요. 학부때부터 이것이 고질병인데... 어쩌다 공부안하면 못살아남는 아카데미아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참 스스로 생각해도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나 요즘 생각이 드는 것은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일이 잘 안되는 것은 사실 일이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거꾸로 일이 잘 되는 것은 사실 일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아예 일이 안될려면 처음부터 일이 되고 안되고 시도조차 할 필요가 없고 실제 내가 못하는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열심히 시도했었는데 안되었다기보다는 아예 할 생각조차 안했기 때문에 못하게 된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그렇게 본다면 일이 잘되든 안되는 상관없이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그냥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 까지는 눈에 보입니다만 이것을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네요. 일이 잘 안되면 쉽게 내가 마음에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고 일이 잘 되면 쉽게 내가 방심을 해버리기가 쉽습니다. 즉, 이런 소위 chain-action을 중간에 끊어주든지... 혹은 내 감정이나 내 주위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마치 큰 파도가 오면 크게, 작은 파도가 오면 작게 서핑을 하듯이 일을 진행하면 되는데 이게 또 마음대로 안되거든요.

오래전에 담배를 피는 친구 중 하나가 금연 스토리를 얘기해 주는데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이... 담배를 피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져 버리니까 그때서야 담배가 끊어졌다고 하더군요. 사실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그것을 계속 끊겠다고 버티는 것도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괴로움이 단박에 사라지는 가능성이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놓아버리는 방법이 있더군요.

종합해보면 일이 잘 되고 안 되고의 여부도 내 습관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고, 내 습관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까닭에 그 관성의 효과가 보통 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일을 평생할 생각을 세웠다면, 혹은 평생 해야 한다면, 이것이 잘되든 잘안되든 그저 진행할 수 있는, 혹은 상황과 연계되어 촉발되는 나의 반응(reaction)을 살짝 끊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 뭐 이러면서도 공부 안되어 미적거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네요. 글 다 썼으니 공부하러 가야겠습니다. 흐흐... 오늘은 좀 잘 되려나? 크크.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눈팅만 하다가 결국 동감하는 마음으로 글을 붙여봅니다..

76년생이며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맨날 오락실만 다니다가 어머니가 보내주신 컴퓨터학원이
계기가 되었지요... 지금도 기억나지만 MSX의 Basic에다가.. "컴퓨터야 내말을 잘들어라"라고 명령을 친 것이
저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컴퓨터는 나의 길이며.. 숙명이다.."라는 생각으로 오로지 한길만 쫓아 왔습니다.. 성적이 조금 못미쳐..
좋은 대학은 못갔지만 그래도 소신을 지켜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을 했고.. 이후.. 대학원을 거치고...

벤쳐회사에... 중소기업에... 그리고... 좀 희한하게.. 모기관에서 전산주사보를 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는 고등학교때 처음 경험했구요... 실제로는 대학원때부터 우려먹었습니다...
전공은 OS라고 했지만...대략 위에 글을 쓰신분처럼.. 삽질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그런 느낌으로 살아왔습니다.
실제로.. 벤쳐회사에서는.. 임베디드를... 중소기업에서는.. 원격 컴퓨팅 솔루션을...개발하면서..
무수히 많은 Open S/W를 울거먹었습니다... GPL이런거는... 회사에서 챙겨주겠지 하면서요.. ^_^;;

그런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진로에 있어서의 선택에 있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기관에 들어가게 되고..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나름대로의 엔지니어의 길을 살아보려 했으나 우리나라에서의 현실에
진저리가 나더군요... 일종의 배신아닌 배신을 하면서 .. 나름대로... 오픈소스의 바람을 불어보자라는 자긍심으로
들어왔었습니다..하지만 조직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바뀌는 그런 것이 아니네요...

지금은 조직에 적응하면서... 그전에 불타오르던 열정은 온데간데 없고.. 현실에 찌들어 살고있습니다..
밖에서는 저를 행복에 쪄들어 사는 놈이라고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네요...

글을 쓰신분하고는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잃고 헤메고 있는거 같은 느낌에 동감하여...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봅니다...

otherplace의 이미지

아직 30이란 고개도 안넘었고...
Field에서 뛰어보지도 않았지만...
주제넘게도...
저도...그렇습니다...
학교때와 대학원때..
너무 다르네요..
제 자신도 그렇고...
무언가를 진행해 나아가는 속도도 그렇고...
...
제가 '연구실'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생각만...ㅡ,ㅡ;
...
혹, 계절 탓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
배부른 푸념이나 늘어놓게 되는군요...죄송합니다

Gentoo ru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