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는 친일주의적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다.!!!

duoh5의 이미지

제목과 같은 논의를 담고 있는 책, 김환희의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모골이 송연하다고 할까요. 책에 기록된 저자의 주장이나 가설이 참이었다면, 이건 뭐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 '국화'가 일본황실의 문양이라는 걸 언급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하고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만, 거울이 일본왕가의 삼종기중 하나이자, 그리고 누님이 아마테라스에 비유된다는 대목을 읽는 순간, 전율이 온 몸을 감싸는군요.

물론 이 책에 담긴 주장이나 가설이 모두 옳다고 믿는다면, 책 한권으로 인해 사고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미당의 시 한편을 이렇게 세세히 분석하여 그에 내재된 의미를 보다 논리적으로 정의해 나가는 책이니 그냥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도 '국화옆에서'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제 머리속에는 '속았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책 한권이 사고틀을 완전 뒤집어 놓다니... 완전 바보된 기분이네요. 쩝.

pool007의 이미지

미당은 안그래도 친일 경력으로 인해 시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마음속으로 평가 절하하고자하는 욕망을 품고 있을 듯 싶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거든요...

하지만 그의 시가 시 자체로 보았을 때 너무나 훌륭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죠.

시를 꼭 저자가 의도한 의미로만 읽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또, 의미로만 읽히기보다는 시에서 사용된 말의 미려함이나,
품고 있는 정서, 운율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는것이
시라고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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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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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duoh5의 이미지

'품고 있는 정서' ...-> 이 부분은 답글의 논지 전개와는 상이하지 않는가 생각됩니다만.
위에 언급한 그 책의 논지가 바로 '국화옆에서'란 시가 '품고 있는 정서'가 '친일주의적 시각'이라는게 독자의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만한 내용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이라크전쟁'을 소재삼아 대작드라마를 제작한다고 가정해보지요. 그렇다면 과연 그 드라마를 있는 그대로 '스토리가 훌륭하다', '실제 전투장면을 보는 듯 훌륭했다' '감동적이다' 등등 이와 같이 평하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

답글 내용이 시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하고 언급하신 바 대로 '사용된 말의 미려함이나, 품고 있는 정서, 운율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연 그럴수만 있을까요?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pool007의 이미지

시라는 것은 백인 백색으로 읽히게 됩니다.

시를 많이 읽어보시면 오히려 그렇지 않던가요? 하나의 상징체계로 이해하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만약 그와같은 해석을 한려면 작가의 시적 세계나 가치관을 밑바탕에 깔고 그의 행적을 발판삼아서 그의 상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될 터인데, 만약 국화옆에서를 친일적 시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면 사실상 못할 것도 없게되는 것입니다.

어떤 시인이나 음악가가 성격이 좋지못했다거나 혹은 나쁜 행위를 했다고 해서 작품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고, 더구나 작품 자체를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도 옳지 않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이라크전쟁을 모토로 해서 드라마로 만드는 경우엔 분명히 모든 상직이 명확하게 드러나므로 해석의 편차가 있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국화옆에서를 21세기에 읽으면서 단편적으로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읽는 것은 어려워보입니다.

"그 책의 논지가 바로 '국화옆에서'란 시가 '품고 있는 정서'가 '친일주의적 시각'이라는게 독자의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만한 내용입니다." 라는 말씀은 그 책의 주장입니다. 쉽게 친일이라는 것을 공부 없이는 알 수가 없는데 과연 그 공부라는 것이 시를 읽는 행위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인가하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의미를 찾아나가고, 해석을 시도하는 자체가 오히려 시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다시피, 미당의 시는 아름답고 너무나 좋지만, 그의 친일 행적으로 인해 언제나 씁쓸합니다...

베토벤은 나의 음악은 가슴으로 썼으니 가슴으로 들어달라 하였습니다. 그가 수많은 노력과 피땀의 결정체로 음악을 만들어내었으나, 그는 피땀어린 과정 자체를 대중이 알아야할 본질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시 역시 그렇게 읽혀야하다고 봅니다.

미당에 대해서야..
오늘날 우리 자신에게 만약 내 조국이 위험에 처한다면,
과거의 식자는 적에게 곧바로 무릎을 꿇었으나,
나는 죽음으로서 항거하겠느냐고 진지하게 묻는 게
더 중요하다 봅니다.
한국은 지금도 그렇게 안전한 국가는 아니니까요.

음.. 그리고 그 시를 자신이 알게된 배경이나 좋아하게된 벼경을 곰곰히 생각해볼 때, 미당에 대해 꼭 속았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일제적 상징을 제거하고 생명탄생의 신비나 어려움, 인간사의 고달픔 정도로만 그 텍스트를 접하게 될 때에는 분명히 그 시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요.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 정도의 깔끔한 시를 오늘날에 찾아보기가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쓰레기를 생산하는 지 정신도 못차리는 싸구려 문학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말이죠.. 미당의 시는 분명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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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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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lovewar의 이미지

제가 좋아하는 미당의 산문시입니다.

신 부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가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 <질마재 신화>(1975)-

linlin의 이미지

만약 미당의 시가 일본 황실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국화 옆에서"는 당연히 걸작중의 걸작이 맞겠군요.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 여러가지 중에서 다양한 audience를 대상으로 예술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명작은 누가봐도 명작이라는 것이죠. 예를들어 "춘향전"은 명실공히 한국 고전중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하나 특이한 점은 춘향전은 북한에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계급투쟁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완수라는 측면에서 평가를 해도 명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북한 공히 춘향전이 명작이라는 의견에는 반대가 없습니다.

미당의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군국주의 찬양이라는 관점에서도 그만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면 시가 담고 있는 내용이 누가 읽든 깊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만큼 깊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런 다양한 독자들까지 열광하게 만드는 스타일이 뚜렷한 경우로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소련의 쇼스타코비치가 유명합니다. 이 사람의 음악은 소위 미 제국주의자들이나 소비에트 공산주의자들 모두 열광했던 특이한 속성을 지니고 있어요. 상반된 독자층까지도 아우르는 대단한 모습입니다. 미국인들은 쇼스타코비치 음악의 꺾이지 않는 자유에의 의지에 열광했고 소련 사람들은 위대한 인민의 고난을 극복하는 승리의 모습에 열광했습니다.

그런고로 미당에게 실망했느니 그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저자의 주장은 미당의 시가 군국주의적 관점에서도 해석이 잘된다까지는 소위 make sense하겠습니다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당이 일본황실찬양을 위해 그 시를 썼다는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오버입니다. 게다가, 미당이 정말로 그 시를 일황실을 찬양하기 위해서 썼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duoh5의 이미지

방금 책을 다 읽었네요.
음. 국화옆에서가 당연히 걸작이라구요?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은 하나도 없다구요? 비유가 부적절한 것 같다고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만 논지를 한참 벗어나는 것 같아 삼가하구요. linlin님께 그냥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기만 하겠습니다. 읽고나신 후에도 위와 같은 맥락의 답글이 나온다면 그 때부터 재밌어 질 것 같습니다.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linlin의 이미지

뭐, 그 책 보여 주시면 기꺼이 일독하겠습니다. 어차피 그 책 다 읽었으면 하나 보내 주세요. 이메일 남겨 주시면 제 주소 보내 드리겠습니다.

하나만 생각해 보죠. 서정주가 일황 찬양시를 썼다는데 왜 일개 독자인 duoh5가 열을 받으며 그동안 속고 살았다고 난리인가요? 솔직히 열받고 있는 것은 duoh5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기 때문 아닌가요? 서정주가 시를 쓰면서 나중에 duoh5라는 독자, 혹은 친일파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열받도록 무슨 장치라도 해 두었나요?

그리고 위대한 예술가가 친일을 했든 반일을 했든 그 전력이 예술을 감상하는데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요? 서정주가 그럼 독립운동을 했으면 국화 옆에서는 여전히 명작으로 남아 있는 것이고 친일 앞잡이 노릇을 했으면 국화 옆에서는 졸작이 되는 것인가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국화 옆에서가 일제하 압제에서도 면면히 이어지는 대한 민중의 일상을 묘사하는 것이면 명작이 되는 것이고 유수히 이어져 나가는 일황실의 번영을 찬미한 것이면 졸작이 되는 것인가요?

이런 얘기도 있죠. 오래전에 몽고 기병들이 어떤 지역을 점령을 하면 아주 잔인한 performance를 펼쳐서 점령 주민들에게 겁을 줍니다. 그 마을에서 가장 어린 아기를 뺏아와 마을 주민들을 앞에 모아놓고 이 아기를 죽이는데 이 performance 전담 병사가 있어요. 이 병사는 아기를 높이 던져올린 뒤 춤을 추면서 하늘로 칼을 수직으로 치솟으며 단칼에 떨어지는 아이를 관통시켜 죽입니다.

이것은 예술적으로는 상당히 아름다운 performance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해 주면 보통 사람들 반응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야만적 행위를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분노하죠. 하지만 잔인함이라는 필터를 일단 제껴놓고 판단해보면 이 행위는 아름다운 예술 행위가 충분히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좀 폭넓고 유연한 사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관을 결합시키는 것은 필요할 때나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두 잣대를 같이 적용하면서 쓸데없이 흥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손해보는 것은 독자인 duoh5 이지요. 이제 duoh5는 그 동안 좋아했던 시 하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못하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lacovnk의 이미지

예술에 대한 한 관점은 잘 보여주셨습니다만.. 흥분하는 걸 갖고 "흥분할 필요가 있나요? 네 손해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 예술을 내용으로만 보든, 다른 잣대를 함께 적용하든 다 하나의 관점입니다. 어느쪽이 더 폭넓고..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말해도 그럴듯 할 것 같거든요 :)

그리고 좀 다른 얘기를 덧붙이면..

서정주의 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예술가는 예술로 평가받는다고 하지만, 사람의 행적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자는 과학 업적만 평가하면 되지, 왜 친일 기록을 들추고 그러냐.."라는 논리를 경계하고 싶습니다. 과학 업적을 뭐라고 그런 것도 아닌데...

만일 친일을 해서 멋진 친일시를 남기면 그것 또한 예술이고, 또 친일 했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도 또 가능하다는 겁니다.

duoh5의 이미지

네 앞으로 좀 더 폭넓고 유연한 사고를 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쓸데 없이 흥분도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렴 제 글이 흥분한 것 처럼 보였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군요. 또 결국 손해보는 것도 독자인 저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리고 그동안 좋아했던 시 하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못하게 된 것도 맞는 말씀이시구요. 하지만 이 책이 저를 이렇게 변화시켰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생각도 못하고 있던 걸 책한권이 상기시켜준다면 이거야 말로 독서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더불어 책은 보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제 책꽂이에 조용히 꽂아두고 싶습니다.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duoh5의 이미지

방금 책을 다 읽고 이 글타래를 다시 보니, 우선 첫글에서 산만하게 적은 감이 없지 않아, 간략하게 내용을 요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 95~97페이지의 내용을 아래에 옮겨봅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길.

1)일본제국주의시대에 黃菊은 일본 왕실과 태양을 상징했다. 조선신궁의 제신이 아마테라스와 메이지왕이었는데, 그곳에 삼종신기의 하나인 거울이 있었다. 신도의 신주들이 신궁이나 신사에서 흰색의 승복을 입은채 둥근 거울 앞에 서서 기도할 때, 그 거울이 아마테라스를 상징한다.

2) 국화옆에서의 창작시점과 일왕의 인간선언 시점이 다같이 1946년 무렵인데다, 인간선언 후 현인신에서 평범인으로 돌아온 히로히토왕의 이미지와 4연에 묘사된 늦가을 무서리 속에 피어있는 국화꽃의 이미지가 많이 유사하다.

3)미당이 말하는 국화꽃 여인들의 영상 중에 하나인 山岳같은 여인이 말년에 쓴 '일본 산들의 의미'라는 시에 등장하는 아마테라스일 개연성이 높다.

4)아마테라스 탄생신화에 등장하는, 이자나기의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 황천국으로의 여행, 모체의 부식과 천둥신의 등장이 '국화 옆에서'의 1연의 소쩍새와 2연의 천둥에 상응한다. 또한 아마테라스 동굴칩거 신화에 등장하는 거울과 누님의 귀환이 제3연의 시상과 유사하다.

5)일본신화 속의 대모들-이자나미, 木花, 토요타마비메-이 한결같이 '소복하고 거울 앞에 우두커어니 홀로 앉아있는 여인' 내지 '서릿발 속의 국화꽃'의 이미지를 지닌 여인들이며, 특히 시집 '귀촉도'에 수록된 시 '木花'가 천손강림설의 주인공 니니기의 아내 이름과 동일하다.

6)일제 강점기에 팽배해 있던 일선동조론에선 아마테라스의 남동생 스사노오를 단군 내지 신라인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국화옆에서' '누님의 집' '木花'에 등장하는 누님을 일본 내지 아마테라스로, 남동생을 우리나라 내지 서정주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7)일본어를 국어로, 일장기를 국기로 생각해온 미당이 국화꽃에 대한 여러 편의 시와 다양한 내용의 수필을 쓰면서도 이상스러울 정도로 단 한번도 일본문화권에서의 국화의 상징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즉 국화꽃을 보면서 단군, 웅녀, 신시를 연상하는 미당이 일본의 상고시대를 연상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테라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http://www.tojapan.co.kr/life/profile.asp?service=person&number=15&cmd=0&cat=3

그리고 '국화옆에서'의 본문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
저 한테는 정말 잠이 오지 않는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ㅡ,,ㅡ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Prentice의 이미지

어느 작품이 정말 친일주의적 시각에서 작성된 것인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가 본인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뭐 어쩔 수 없죠. 추측만 무성할 수 밖에요.

스머프는 공산주의 사상을 담은 만화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해외에도 있더군요. http://en.wikipedia.org/wiki/The_Smurfs_and_communism ) 아마 의도한 바는 아니겠죠? 아무리 분석이 맞아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분석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dormael의 이미지

아는 것이 힘(力)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생기는 것이 역(力)효과과 아닌가 싶네요.
^^

-- Signature --
青い空大好き。
蒼井ソラもっと好き。
파란 하늘 너무 좋아.
아오이 소라 더좋아.

gregorjamja의 이미지

한마디만 하죠
바로 당신과 같은 사고방식의 인간들이 예술이란 이름으로 비도덕적 퍼포먼스를 하는 분들이죠.
개화란 이름으로 일본을 이용 어쩌구 저쩌구 운운하며 결국에는 일본에 값싸게 나라 팔아먹은
분들의 논리가 바로 당신의 논리와 같은 거죠. 윤리가 결여된 예술은 이미 퇴폐와 향락에 지나
지 않습니다.

linlin의 이미지

즉, 예술에는 윤리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는 말이군요? 친일 예술가들이 그 당시 도데체 어떤 방법으로 개화란 이름으로 일본에 나라팔아먹을 수 있었는지 참 궁금합니다만. 혹 친일 정치인들과 친일 예술가들을 혼동한 것은 아닌지?

어쨌건 이런 사고방식 --- 혹은 논리가 예술가들의 목을 죄고 예술의 암흑시대를 촉발시키는 바로 그 압제였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예가 널려있어요. 간단히 소련과 같은 공산독재국가들부터 보세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해 사회주의적 가치가 따라오지 않은 작품과 작가들은 매장시켰습니다. 한국의 과거도 별 다를 바 없죠. 1990년대 초반까지도 가수들이 음반 하나 낼 때 "건전가요" 한 곡이 반드시 들어가야 했던 것이 한국의 실정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방송중단 당하고, 필름에 칼질당하고, 심지어는 법정에까지 가야 했던게 결국 "미풍양속"에 어긋난다는 이유 아니었던가요? 이렇게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나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예술"과 님이 얘기하는 "윤리가 결여된 예술"이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나요? 그 결과는 한 사회가 향유할 수 있는 창작예술의 질적 하락입니다.

예술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과 예술이라는 범주 바깥의 가치로 평가하는 것은 분리시킬 수 있으며 분리 시키는 것이 건강합니다. 이 글타래가 서정주의 친일 행각을 토픽으로 삼고 있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서정주의 작품이 이런 친일 행각을 담고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서정주라는 작가와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있지 않나요? 식민지 시대에 왜 저토록 천재적인 작가가 고도로 정제시킨 창작을 위한 땀방울을 황당하게도 일본 황실 찬양에 썼을까? 이런 생각만 하나 잡아보아도 작품을 통해 작가와 공감하게 되는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당연히도, 내가 그렇게 친일파 서정주의 정서에 공감한다는 것은 내가 일황실을 찬양하는 사람으로 개조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왜 그렇게 한 사람이 친일로 기울게 되었는지 철저히 이해해야 소위 현재까지도 수구 기득권 세력을 이루고 있다는 친일파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들의 음모에 내가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지 않겠어요? 지피지기가 되어야 백전불태가 되는 법입니다.

dormael의 이미지

제 생각에 예술의 표현방법(?)에는 최소한의 윤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에 말씀해 주신 몽고인들이 펼쳤던 퍼포먼스는 저의 입장에선 예술로 보기 힘드네요.
그냥 눈속임을 통한 연출이라면 거기까지는 예술로 볼 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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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い空大好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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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너무 좋아.
아오이 소라 더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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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이 잘 안되고 있는 느낌이네요.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죠.

예술은 아니지만 child pornography 규제를 생각해보죠. 분명, child pornography도 포르노가 맞습니다. 실제 이런쪽으로 판타지 성향이 있는 사람도 있구요. 아.. 저는 분명히 아닙니다.

그런데 child pornography는 거의 전세계적으로 중벌로 다스리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child pornography가 하나 나오려면 애들을 직접 데려와서 카메라로 찍어야 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아동 학대이며 아직 성장하지도 않은 인격을 싹부터 짓밟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child pornography가 포르노가 아닌가요? child pornography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지 포르노에서 child pornography를 금지시킨것이 아닙니다. 즉, child pornography의 규제는 포르노 외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규제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님 얘기대로 몽고인들의 퍼포먼스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려면 눈속임을 통한 연출이 당연히 따라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 퍼포먼스에서 사람을 썼다는 것도 예술적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하지 않느냐는게 제 얘기입니다.

gongchoo의 이미지

1) ~ 6) 까지는 일본을 동경했던 한 시인의 일본 신화를 테마로 한 그저 그런 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7)번에서 '울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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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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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snu21의 이미지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교육방송에서 서한샘씨가 나와서
한창 끝발 날릴때였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를 설명하면서,
산화공덕의 이미지가 어쩌구 저쩌구..
대학을 가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내용을 무조건 암기해야 했죠.
그 이후에 대학 와서 김소월의 진달래를 접할 때 마다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은 시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밑줄 쫙~~ 이였습니다.
감상이 떠올라야 하는데, 남이 만들어 놓은 해석에 갇혀 버린 것이죠.

문학 작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해석에 대해서 누가 옳다고는 아무도 말 못할 것입니다.
작가만이 정답일 것입니다.
국화꽃 옆에서 우리가 그동안 들어온 것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해석되고,
정형화된 표현들이였습니다.
책을 안 읽어 봐서 모르겠지만,
제가 만약 그 책을 읽는다면
저는 그냥 국화꽃옆에서 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듣일 것 같습니다.

제발 우리나라 입시시험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문제가 안나오기만을 기다려봅니다.
(결론이 갑자기 이상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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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를 마음대로 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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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를 마음대로 할때까지

warpdory의 이미지

서한샘이 나와서 좀 적자면 ...

인천 주안에 한샘학원이라는 곳이 있었죠. 지금은 이름 바꿨는데...

거기에 가끔 서한샘이 와서 특강 형식으로 강의를 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몇번 가서 들은 적이 있는데 - 제가 공부와 관련된 학원은 이게 전부군요. 어려서 피아노 학원에 몇년 공짜로 다닌 적은 있어도...(원장이 시집 안간 막내고모라 .. 집에서 피아노 학원을 ...) - 점수따기는 잘 가르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가르치는 공식대로 문제를 풀면 점수는 올라가더군요.

그러더니 옆동네에서 국회의원 나오더니... 요새는 뭐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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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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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kall의 이미지

제이유에서 피라미드 하는거 같은데요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5524

Quote:
자문위원단 회장을 맡은 서한샘 전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샘닷컴을 제이유그룹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한때 <한샘국어> 저자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제이유 다단계 사업자들을 통해 국어·한자·수학교재 등 교육관련 상품을 팔았다.

서 전 의원과 주 회장은 사설학원 강사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이유 다단계 사업자의 증언이다.

"서한샘 회장은 매주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또 일반인들을 초청해 강의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 부모들이 많이 들었다. 주 회장도 강의할 때 서 회장을 언급했다. 자신이 영어강사로 잘 나갈 때 서 회장을 스카우트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돈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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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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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duoh5의 이미지

제가 처음이 이 글타래를 연 이유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국화옆에서'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당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상징체계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을 보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미당 서정주의 친일행각에 대해선 주변 사람들에게 구두로 전해 듣거나 '마쓰이 히데오 송가'같은 전형적인 친일시를 통해 대략이나마 접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도 그랬습니다. 거저 알음알음하여 미당 서정주는 친일파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의 친일행위에 대한 실상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제가 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해 거의 무지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특히 '국화옆에서'는 미당이 해방후에 제작한 아주 맑고 숭고한 의미를 품고 있는 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배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은 미당 서정주의 여러 친일행각에 대해 논의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의 시중 이른바 '국민시'라고 일컬어지는 '국화옆에서'란 시의 상징체계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펼치는 내용이지요. 그 해석이라는 것이 바로 '일본황실을 찬양'하는 위해서 작성한 것이란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시가 가진 상징체계가 보다 음흉한(?) 것일 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새로이 접한 이상, 그 동안 아름답게만 보이던 '국화옆에서'가 더 이상 곱게 여겨지지 않는 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게다가 좀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국화옆에서'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을 읽으시고, 기존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상징체계에 대해서 한번 접해보시라는 생각에서, 이 글타래를 시작한 것입니다. 만약 이 글로 인해 책을 접해보신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snu21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그냥 국화옆에서 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듣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답글들을 살펴보면, 어찌보면 전혀 다른 주제라 할 수 있는 '예술을 보는 시각'에 대한 논의로 주제가 옮겨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제가 작성한 시작글은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란 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있으니 그 책을 한번 읽어보십시오란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 linlin님의 답글들이 가지는 뜻이 제가 작성한 도서권유는 이른바 예술은 예술 그대로 이해해야한다는 자신의 시각이나 사상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 자체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논지라면 한마디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따로 글타래를 하나 더 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른바 예술 그 자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등등의...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제가 시작한 첫글은 '국화옆에서'를 좋아하신다면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을 한번쯤 읽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란 의미 그 뿐입니다.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bootmeta의 이미지

비윤리적인 면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예술이란 전부 허용되있다고 생각됩니다.(딱히 윤리적일 필요까지는.. :)

linlin의 이미지

kldp에서 눈팅만 하다가... 여기 쓰레드에 글을 몇개 올리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얘기이겠지만 친일 행각은 서정주 한사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딱히 서정주씨와 같은 사람들이야 워낙 유명(?) 인사이다보니 그만큼 뒷조사를 하는 사람도 많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할 필요도 있겠습니다만 일제 강점기가 한국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예술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친일 경력을 과거로 올라가 따지자면 사실 한국사회 원로급 인사들의 대부분은 주도적인 친일 행각을 하지 않은 인사들이 드뭅니다.

그 당시 시대와 상황이 그랬는데 힘없는 개인들이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고 봐 주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는 한국 사회의 친일 행각에 대한 반응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친일 행각을 벌인 예술가들에 대해서는 우리를 "속였다"고 비난하고 그렇지 않은 예술가들은 조용히 넘어가 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친일 행각이 발각된 사람은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대접 잘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과거전력을 들먹이며 여론을 타면 이 사람도 또 매장당하고... 실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악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특정 인사를 타겟팅하고 과거의 친일 전력을 이유로 사람 하나 바보만드는 것은 최근들어서 부쩍 심해진 경향 아니겠어요? 그러다보니 진정 어떤 친일행각들이 문제가 심각한지에 대한 의견 수렴은 힘들어지고 실제 권세 있고 악독한 친일 행각을 벌인 소위 수구 원로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심지어는 자신의 친일 경력을 독립 활동으로 날조하기도 하는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분야와는 달리 예술 분야라는 쪽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저자와의 정서적 공감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친일 행각을 벌인 작가들을 이해하기가 용이합니다. 그러다보니 한 작가의 예술 활동과 친일 행각을 따로 분리해서 평가하기가 쉽습니다. 예술분야에서는 더 이상 저 사람이 친일파면 때려 죽일 놈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대한 예술가이고.. 이런 식의 복잡한 if then else 인과론을 집어 넣어서 상황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저 작가는 친일 작품 활동을 했지만 예술적으로는 가치있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와 같은 평가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친일 활동을 했으면 예술가의 평가가 절하되고 아니면 평가가 유지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모든 예술가, 특히 원로들은 친일을 안했다고 발뺌만 하기 쉽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분위기를 감상하는 사람들 쪽에서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죠.

시선을 현재로 돌려서.. 한번 TV를 보십시다. 여전히 한국 TV 프로는 일본의 영향권내에 있습니다. 영향권이면 좋겠는데 거의 카피 수준이지요. CF는 또 그렇다고 치더라도 쇼 프로그램의 유사성은 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유행하기 시작한 쇼프로 화면 아래 자막넣기도 역시나 일본에서 베꼈더군요. 일본 아니메 배경음악이 한국 TV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끼어 나오는 경우는 워낙 많아서 언급하기조차 귀찮습니다.

하지만 방송계에 종사하는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일본 것들을 "참조"해서 만들었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청자들도 여전히 이것을 잘 모르고 있고 많은 경우 이런 TV 프로그램들은 "한국식"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속성이 일제 강점기때 한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황 찬양용 예술 작품들을 순수한 예술 작품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고 사실 그 악순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친일이 여전히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되는 사회분위기에서 이런 행태가 바뀌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술적 가치는 일단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얘기를 제가 꺼내고 있는 겁니다. 일본 것을 베꼈으면, 친일 행각을 했으면 거기서 무덤덤히 끝을 맺어 주면 되는 것이거든요. 일본 것을 베꼈다고 난리를치고,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기만적" 친일 행각을 했을 수 있느냐고 비난해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정주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갈 필요가 있고 서정주 같은 사람은 워낙 예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사실상 이런 접근이 용이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쓸데없이 글을 길게 올려봤습니다. 얼핏보면 이게 서정주 하나에 해당하는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는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있는 일본문화의 영향은 아주 광범위합니다. 간단하게 세로로 쓰는 편지봉투만 해도 식민지 시절 일본 규격 그대로 아니겠어요?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사는 한국인들은 드뭅니다.

뭐... 어쨌건 미당의 시는 출중합니다. 국화 옆에서도 이것이 일본 황실을 찬양한 것이건 아니건 간에 정말 잘 쓰여진 작품이라는 데는 이의를 달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일본 황실찬양가로 해석이 될 수 있을만큼 작품의 깊이가 유연하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zentle의 이미지

linlin 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주장이 한결 같지가 않으시군요.
반박을 위한 반박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지금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것과
일본의 지배하에서 친일 행각을 한 것이 같은 것이 될 수있나요?

편지 봉투 이야기도 답답합니다. 그런 예를 드시다니...

"친일이 여전히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되는 사회분위기"가 당연한거 아닌가요?

친일파들이 지금과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건
예술을 하면 친일도 용서된다는 그런 생각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친일 행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행동이 우리 나라의 존폐를 위협한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일제 강점기와 같은 세상이 온다면
도대체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할까요?

미당의 시는 예술성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친일 행각에서 나온 시라는게 문제입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요?

정말 답답하군요.

linlin의 이미지

친일 전력이 들통나면 비난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난당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친일 전력을 숨기기 위해서 여러가지 수를 쓰겠지요. 그것이 과연 한국사회에 어떠한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나요?

warpdory의 이미지

친일전력을 까발려야 한다는 얘깁니까..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묻어두고 가야 한다는 얘깁니까 ?

저는 까발려서 사과할 건 사과하고, 처벌 받을 건 처벌 받고.. 그 수위에 따라서 일단 최소한 기록은 남기고 그 수위에 따른 댓가는 치러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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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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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lin의 이미지

Quote:

저는 까발려서 사과할 건 사과하고, 처벌 받을 건 처벌 받고.. 그 수위에 따라서 일단 최소한 기록은 남기고 그 수위에 따른 댓가는 치러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손해나는 일을 "까발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까발려서 사과해 봐야 어차피 돌아오는 것은 잘해봐야 비난이고, 잘못 평가받으면 처벌이 장난이 아닐텐데 공손히 처벌 받겠다는 친일전력가가 있으면 그게 이상하죠. 이 중에서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파워를 총동원해서 자신의 친일 경력을 날조까지 하려고 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뭐, 저도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용서할 것은 과감히 용서해 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야 친일 당사자들의 부담이 줄어드니 진실을 밝히기가 좀 더 쉬워지고, 정말로 때려 죽여야(?)할 친일 전력가들을 분류해 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예술분야가 용서할 수 있는 친일 행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구하기에 좋은 시작점이라고 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용서라는 건 까발린다음에 있을 수 있는 거죠.

일단 "미안합니다. 제가 이러 이러한 일을 했고, 그것에 대해서 사죄합니다."
라는 것이 있고 난 다음에 "그렇다면 용서해주마."
이렇게 되는 겁니다.

날조까지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더더욱 처벌 받아야 할 대상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다 까발려야 한다는 것이고요.

다 까발려 보면 뭘 날조하려고 했는지까지도 나오겠죠. 지금은 다 까발려 보기에 적절한 시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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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발린 다음에 용서가 된다니요? 까발리는 것과 용서를 분리해야 용서가 되지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마라는 얘기가 또 다른 표현 아니겠어요? 어쨌든 님 얘기대로 까발린 다음에 용서가 가능하다고 쳐요. 그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용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까발리지지 않겠죠.

그리고 이미 노무현 정권 들어서 까발려 여론 몰이로 정적들에게 정치적 타격을 시도한 것이 이미 한두번이 아닌데 지금이 까발리기 적절한 시점이라니요? 이미 그 덕분에 제대로 밝힐 수 있는 과거도 더욱 밝히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어 버렸는데두요? 사고 방식을 너무 심플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warpdory의 이미지

까발린다는 것 -> 이 사람이 과거에 어떤 걸 했느냐 하는 걸 밝히는 것
입니다.
아마도 '까발려진다'라는 말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과거의 행적을 밝힌다' 의 뜻으로 적은 것이라는 것을 명시해둡니다. 이후로는 '밝힌다.' 라는 표현으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꽤나 오래된 말 버릇이라...

어떤 걸 했는지가 밝혀진 다음에나 용서를 하든 처벌을 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거죠.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용서하고 말고 할 게 어디있습니까 ?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당연히 숨기고 싶어할 것이고, 그렇게 숨길 것이 있다는 것은 거꾸로 밝혀질 게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밝혀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나올 것이며, 그렇게 나오는 의견을 정리하면 어느선까지는 용서하고... 어느 선까지는 어떻게 처벌 수위를 정하고 ... 잘한 게 있다면 어떻게 포상하고 ... 이런 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봅니다. 숨길 사람이 숨길 것을 우려해서 처음부터 밝히지도 않는다면 그냥 이대로 묻혀가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숨길 것이 있는 사람이 의도대로 따라가는 것이 되는 거죠.

노무현 정권 이런 건 저는 관심 없고.
지금이 과거를 밝히기에 적절한 시점입니다. 1945 년 8월 15일 이후로 지금까지 언제라도 적절한 시점이었습니다만, 항상 시기 상조다 또는 다른 핑계를 대며 뒤로 미루어 왔을 뿐입니다. 언제까지 뒤로 미루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아주 적절한 시기입니다.

저의 사고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그것에 대한 댓가를 치루거나 용서를 받거나 하면 되는 것이고, 잘한 게 있으면 칭찬 하고, 상 주면 되는 겁니다. Simple is beautiful. 이라는 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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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님의 심플함은 단순함에 가까운 듯 하네요.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인과율 자체를 없애서 문제를 simplify 하자는 얘기를 님은 님 공상속에서나 돌아가는 심플한 룰을 따라서 해결하자는 얘기이군요? 친일 문제는 (혹은 소위 과거사 문제) 사회적인 문제인데 사회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된다면 그것 참 좋긴 하겠군요.

이미 모두가 자신의 친일 경력을 숨기고 날조하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사회에서 어느 누가 어떻게 그 진실을 밝힐 수 있나요? 이것은 또 자연과학처럼 객관적 증거 확보도 쉽지 않고 같은 행위도 후대의 평가에 따라 그 평가 범위의 폭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진실을 어떻게 밝히나요? 결국 개개인의 사회적이나 정치적, 혹은 경제적 파워에 따라 친일의 정도 여부가 가려질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어떻게 과연 신뢰할만한 진실이 되나요?

비근한 예로 춘원 이광수의 친일 행각에는 많은 비판이 가해집니다만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의 일제시대 민족 수탈의 친일 행각을 비판하는 여론들은 접하기 참 어렵더군요. 여기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적용된다면 그것 참 황당한 현실 아니겠어요?

warpdory의 이미지

단순한 걸 좋아합니다.
전공이 물리학이기 때문에 그렇게 봅니다. 복잡한 현상도 깊게 들여다보면 결국 매우 단순화시켜서 볼 수 있습니다. 사회문제도 복잡하다고 여기고 복잡하게 꽈서 생각하기 때문에 복잡한 것이지 그 핵심으로 들어가보면 결국 매우 단순합니다.

한 예를 들어서, 세금 탈세했다. -> 탈세한 세금 추징하고 과태료든 벌금이든 물리고, 그 액수에 따라서 고발을 해서 형사처벌을 받게 하든지, 그냥 과태료 정도로 넘어가는지 정해서 형사처벌을 받게 하거나 과태료를 받으면 됩니다. 또는 그 액수가 매우 미미하고, 피치못할 사정(세금 낼 돈으로 병원에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거나... 물론, 이러한 피치 못할 사정의 범위는 최대한 법 또는 시행령 등에서 정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무거나 가져다 붙이고는 피치못할 사정이다. 라고 우기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이 있다면 정상참작하여 탈세한 세금만 추징하고 끝내거나... 이런 식으로 해결이 가능한 겁니다.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다 밝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광수든 이병철이든 잘못한 게 있다면 사죄하고 용서구하고 처벌 받을 게 있다면 처벌 받고, 잘한 게 있다면 칭친하면 됩니다.

이미 모두가 자신의 친일 경력을 숨기고 날조하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면 더 강하게 친일 경력을 밝혀서 만 천하에 들어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진실은 말씀하신 대로 사회문제이므로, 사회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러한 논의는 1945 년 8월 15일 이후로 언제라도 논의되기에 적절한 시점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여태까지 시기상조라거나 linlin 님과 같은 말들을 하면서 뒤로 미루어 왔을 뿐입니다.

복잡하게 유전무죄 무전 유죄 이런 건 관심 밖입니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잘못한 게 있으면 처벌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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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만 전공까지 밝히실 필요는 없는듯 하네요. 물리학 전공하신 분이 심플 좋아한다는 얘기를 그렇게 하면 물리학 출신 이미지만 나빠지지 않나요?

세금이야 산출할 수 있는 증거가 있으니 그 데이터를 근거로 뭐든 정책을 집행하면 되지만 친일 문제는 해석이라는 문제가 꼭 끼어듭니다. 안그래도 진실을 밝히기가 어려운 상황에 당사자들이 모두 친일 전력을 숨긴다면 어떻게 무엇을 밝혀 낼 수 있나요?

그런 상황에서 님처럼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강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이미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노무현 정권 사람들입니다. 과거사 위원회가 결국 그래서 흐지부지 된 것 아니겠어요? 이 정권 사람들도 당연히 님과 같은 프레임워크로 과거사 문제를 접근했어요. 밝힐 것은 밝히고 죄의 경중을 따지자... 그런데 밝혀진 것이 뭐가 있나요?

이들이 겉으로 수구세력의 발호 때문이라는 감성에 호소하는 단어로 핑계를 댑니다만 어차피 그런 단순한 접근방법으로는 실패가 예정되어 있는 겁니다. 님의 아이디어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이 정권 사람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타겟을 정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는 정치적 목적으로 과거사문제를 악용한다는 비난을 역으로 초래했고 그 덕분에 과거사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도 정치적 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슬쩍 그들의 죄를 덮을 수 있었죠.

뭐 자꾸 얘기의 범위가 넓어지는데... 어쨌든 예술분야에서는 죄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일단 친일 행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독자들이 친일파 작가는 작품 평가까지 절하시킨다면 똑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수 밖에 없어요.

warpdory의 이미지

심플한 걸 좋아한다고 해서 물리학 출신 이미지가 나빠질 것은 전혀 없습니다. 물리학이라는 것 자체가 basis 를 찾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물리학이라는 것이 복잡하고 뭔가 골치아프다 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linlin 님은 물리학이라는 것을 아주 복잡한 것이라고 오해하셨던 것 같군요.

노무현 정권 이런 걸 떠나서 과거사 위원회고 뭐고 제대로 접근이나 해 봤습니까 ? 제 아이디어는 제대로 하자라는 겁니다. 정치적 이런 건 신경 안 쓴다는 얘깁니다.

수구세력이 발호하면 수구세력을 옆으로 치워버릴 만한 힘을 가지고 접근하면 되는 겁니다. 노무현정권 말씀을 하셨으니 저도 정치적인 발언을 한마디만 하자면, 노무현 정권도 결국은 기득권 층의 집합이고(노무현 자체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은 기득권들끼리 짝짝꿍해서 서로 놀고 먹은 것 밖에는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 linlin 님의 글은 결국은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서 친일을 그냥 묻어두고 가자.. 라고 말하는 것 밖에는 안됩니다. 예술분야이든 정치분야이든 사회분야이든 뭐든 따질 건 따지고 넘어가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위에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밝힌 것 밝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 경중을 따져서 처벌을 하든지, 사과를 하고, 용서를 하든지, 잘한 게 있다면 칭찬하고 상주면 되는 겁니다. 이것에 설마 반대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 나머지 기득권층의 발호든 수구세력의 발호 같은 건 힘을 길러서 눌러버리거나 아예 그딴 소리 못하게 찍어 누르거나 아니면 잘 달래서 헛소리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겠죠. 뭐 그렇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처럼 여전히 친일했던 사람들은 기고만장해서 오히려 독립투사였던 것처럼 헛소리 하는 걸 방조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그것은 찬성 못합니다. 밝힌 건 밝히자. 이거죠. 설마 밝힐 것을 숨기자.. 이건 아니시겠죠 ?

그럼 계속해서 중언부언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 가 되기 때문에 제 글은 여기서 끊겠습니다. 어차피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철길이라고 생각됩니다. linlin 님은 계속 linlin 님의 주장을 펴시어서 사람들을 설득하시면 되고 저는 제 주장을 펴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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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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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세력을 옆으로 치워버릴만한 힘이 있어도 뭐합니까? 밝힐 대상 자체가 불분명 하다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언급을 해 주셔야 하는데 자꾸 무조건 밝히면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말이 됩니까? 물리학을 비유하자면 F = ma 인데 m도 a 도 값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F 계산이 나옵니까? 물론 F = ma 공식은 심플하고 심플해서 좋은 것 맞아요. m, a 값이 나와 있다면 말이죠. 아니면 비슷하게 통계적 기법으로 추정이라도 할 수 있던가요.

저도 친일을 묻어두고 가자는 주장은 아닙니다. 친일 행위를 이해하고 가자는 주장에 가깝습니다. 친일을 이해하고 나면 무엇에 벌을 줄 것인지 사회적 합의도 도출이 가능해집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 주장이 맞니 니 주장이 맞니 싸우다 볼일 다 보는 것 아니겠어요?

어쨌든 님 주장대로라면 친일파들은 밝힐 것 조차 숨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그런 동인이 님처럼 따질건 따지자는 단순한 주장에서 파생되어 나온다는 사실은 자각해 줬으면 싶네요. 그 결과는 밝혀질 친일행위까지 숨겨지게 되는 겁니다.

duoh5의 이미지

첫글이 목요일 저녁6시에 작성되었고, 현재는 토요일 정오입니다. 그동안 많은 답글들이 올라왔는데, linlin님이 작성하신 글도 상당수 있습니다.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혹시 그 사이라도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 읽어보셨습니까?
아니면 읽어볼 생각이라도 하고 계십니까?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linlin의 이미지

책 빌려주실 용의는 전혀 없나 보군요? :)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그 책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빌려주시면 답례로 일독후 감상문은 반드시 올려드리죠.

duoh5의 이미지

우선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시라니 참 안타깝습니다.
빌려 보시는 걸 좋아하신다면 도서관에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마 그것도 상황이 아니되실거라 싶어.
아래 링크에 한번 가보십시오.

http://www.salluju.or.kr/board_sal/viewbody.html?code=qaboard&page=9&number=137&ref=137&step=0&level=0&keyfield=&key=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Prentice의 이미지

한국사람들은 의심이 너무 부족합니다. 함부로 먹어서는 몸에 해로운 죽염도 고혈압 치료제라며 꿀꺽꿀꺽 삼키기도 하고 염기성인 베이킹 소다가 자연물로 몸에 좋은 세제라며 그 물로 목욕을 하기도 합니다. 휴지 두루마리를 날리는 사진을 보고 신성한 영령이 찍힌 사진이라고도 하고 단물을 마셨더니 쌍꺼풀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책에 기록된 저자의 주장이나 가설이 참이었다면, 이건 뭐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책에 기록된 저자의 주장이나 가설이 참이라는 증거는 어디 있을까요? 땅을 치고 통곡하시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머리속에는 '속았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저는 책을 안봐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웃음) 미당 서정주 선생님이 아니라 김환희라는 작자한테 속으신 것 같네요.

jedi의 이미지

-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 누르면 전기가 낭비된다.
- 선풍기 켜두고 자면 죽는다.
- 백제의 의자왕은 3천명의 궁녀를 두었다.
- 000간첩단 일망타진...

등등 엄청 많죠. 증명이 안된 그러나 믿었던..... 결국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증거, 증명이라는 것이 어떤 가설을 두고 거기에 뒷받침 되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라 항상 불안하죠.
시를 해석하면서 증거와 증명을 요구하는 것을 불가능 하지 않나요? 결국 해석일뿐 그걸가지고 다른사람에게 너도 이렇게 해석해라고 요구하면 안되죠.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도 그렇듯이.....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Prentice의 이미지

>>> 책에 기록된 저자의 주장이나 가설이 참이었다면, 이건 뭐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 책에 기록된 저자의 주장이나 가설이 참이라는 증거는 어디 있을까요? 땅을 치고 통곡하시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 시를 해석하면서 증거와 증명을 요구하는 것을 불가능 하지 않나요? 결국 해석일뿐 그걸가지고 다른사람에게 너도 이렇게 해석해라고 요구하면 안되죠.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도 그렇듯이.....

“순수한 의견”이 아닌 이상은 어떠한 주장이나 가설에도 증거와 증명은 가능하다는 것이 제 순수한 의견입니다.

jedi님께서 어떠한 의도로 글을 작성하셨는지 선뜻 판단하기가 힘들지만, 제가 보기에 “이렇게 해석해”라는 억지 요구는 김환희씨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jedi의 이미지

억지 주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증거는 없죠.
결국 그사람이 그런 주장을 할 자유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한다면 커다른 문제가 되죠.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강제하는 행동은 아니지 않나요? 다빈치코드도 있듯이......
제가 보기에는 단지 "주장"일뿐 "이렇게 해석해"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책은 못읽어봤군요. 읽을 생각도 없지만....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Prentice의 이미지

뭐 요구나 위 책의 주장이나 저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책 출판이 더욱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무지(?)를 널리 퍼트릴 생각이 아니면 책을 출판하겠습니까?)

그런데 국화 옆에서의 그런 해석을 억지 주장이라고 하기 위해 증거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의견이나 의심에는 증거가 필요없죠. 근거는 어느 정도 있어야 하겠지만요. (무지에의 호소를 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죠?)

저라면 세상에는 낚시꾼과 낚시에 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을 근거로 대겠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The_Smurfs_and_communism

스머프를 공산주의사상이 담긴 만화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jedi의 이미지

요구라는 건 어느정도 강제성이 동반되어야한다고 보는데, 책을 내는건 보고싶은 사람은 보고 싫으면 안보면 되니까 강제성이 전혀 없어서 단순 주장이라고 보는 거죠.

스머프 이야기는 다빈치 코드만큼이나 공감이 가더군요...
하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를 예언이 아닐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꿈보다 해몽"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펭귄맨의 이미지

미당 서정주의 친일행적여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말이 많았었죠.

근데, 제 생각역시 linlin 님과 생각은 비슷합니다

친일경찰 노덕술 같은 사람이야, 독립군 잡아 고문한 사람들이니, 친일여부를 떠나 비인륜적인 범죄로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예술가에게까지 애국심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강요한다는 것은 좀 심합니다.

이것은 공산주의사회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예술작품을 억압한다거나,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 찬양작품을 억압하는 것과 별 다를게 없습니다.

설마 여러분도 태백산맥이 사회주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그 조정래씨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치 않을것 아닙니까?

펭귄맨

duoh5의 이미지

처음 시작할 땐, '국화옆에서'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이 가능함을 접하고, 그 해석이 상당히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해 '국화꽃의 비밀'이란 책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이 책의 해석은 절대 대다수가 인정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같은 일개 독자로서 하나의 바램이 있어, 기존 학계나 주류 비평가들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비평이자 해석이니,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국화옆에서'란 시를 좋아하시던 분이시라면 한번 쯤 접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란 것이었지요.

하지만 여러 댓글에서 저의 이런 사고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신 것도 아니고, 또 언급한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도 없는채, 심지어는 앞으로 읽을 생각이 없다는 노골적인 말로 댓글을 다시면서까지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으신다면 이걸 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거지요? 거저 시작은 간단한 책소개였을 뿐인데 말이죠.

게다가 저를 국수주의적인 색채가 짙은 찌라시 같은 글타래를 만들어 여러 사람을 낚으려고만 하는 낚시군에 비유할 수도 있는 뉘앙스의 답글을 보니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난감합니다. 게시판에 책 소개글 하나 썼다가 이렇게 가슴 답답해 보기도...

허 거참...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Prentice의 이미지

그러니까 김환희 나쁜 넘..

ffnhj의 이미지

결국 친일작가가 나쁜 놈이 아니라, 그걸 책으로 밝히려는 사람이 나쁜놈이라는 것이
이 글타래의 결론이 되나요?

Prentice의 이미지

글쎄요, 저는 친일작가를 책으로 밝히려는 척하면서 사람들 골탕먹이는 넘이 매우 나쁜 넘이라는 것이 이 글타래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정주 선생님이 그런 시를 쓰셨으므로 친일작가라고 믿고 계신다면 후건긍정의 오류를 범하고 계십니다.

cutebona의 이미지

서정주는 친일시를 썼다.

친일시를 쓴 작가는 친일작가다.

그러므로 서정주는 친일작가다.

이게 무슨 후건긍정의 오류가 되나요?

Prentice의 이미지

위의 논증은 1 단계에 문제가 있습니다. “서정주는 친일시를 쓰지 않았지만 친일시를 쓴 것으로 오해받았다.”도 가능하니까요.

후건긍정의 오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친일작가는 친일시를 쓴다.
국화 옆에서는 친일시이다.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를 썼다.
서정주는 친일시를 썼으므로 친일작가이다.

cutebona의 이미지

http://bbs.hani.co.kr/Board/ns_midang/Contents.asp?STable=ns_midang&RNo=250&Search=&Text=&GoToPage=1&Idx=457&Sorting=1

이로서 "서정주는 친일시를 쓰지 않았지만 친일시를 쓴 것으로 오해받았다." 라는 가설은 기각되었습니다.

따라서 "서정주는 친일시를 썼다" 라는 명제는 참입니다.

고로 제 논증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습니다.

이젠 "마쓰이 오장 송가" 가 친일시가 아니다. 라거나 "마쓰이 오장 송가"는 서정주가 쓴 시가 아니다. 라고 하시겠습니까?

Prentice의 이미지

그런데 duoh5님께서는 cutebona님 처럼 조사를 해보신 거가 아니죠. 단지 책 한 권만 보고 시 한편으로 미당은 친일파다 라는 잘못된 논증을 하신 것 아닌가요? 친일 여부와는 관계없이 잘못된 논증을 하신 것이 아니냐고요.

저는 그런 점이 안타까운 것이지, 친일을 한 적이 전혀 없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36311의 이미지

이 논리 자체는 후건긍정의 오류가 아닌거 같고요.

친일행위를 한 모든 사람을 친일파로 볼 수는 없다. 는 이야기겠지요.

* 포럼 주제와 무관한 신변잡기를 반복해서 올리지 맙시다.
* 질문 게시판 만이라도 익명 글쓰기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rentice의 이미지

한 가지 더 말해보겠습니다. 만약 서정주 선생님이 친일파였기 때문에 글에 친일주의적 시각이 묻어나고 있다면 그 분의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현상이 발견 될 수 있어야 정상이겠죠? 그럼 서정주 선생님의 다른 모든 작품 중 친일주의적 시각이 묻어나고 있는 작품은 몇 편이나 될까요? 비율은 어떻게 되고,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고 귀무가설을 세우고 독립표본 T 테스트를 실행했을 때 P 값은 얼마나 될까요?

포인트 하나짜리 실험은 과학적으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pool007의 이미지

미당이 친일이었고,
그가 하던짓의 대부분이 친일이었고,
그러니까 시는 읽을때 마다 좋기는한데
사실은 민족의 반역자이고 나쁜사람이다...라는 시각을 갖게되는건
시를 읽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사실 별로 새롭지가 않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시가 잘 팔리니까요.

친일작가가 미당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왠만큼 좋은 과거의 작가를 찾았다..라고 하면 또 친일
경력을 연달아 찾아내게되는 경험을 한건 저만의 씁쓸한
경험은 아니었을 듯.

그러나, 미당은 훌륭한 시인입니다.
시를 무척 잘 쓰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 사실에 변함은 없습니다..
굉장히 가슴아픈 현실이죠...

--
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
Passion is like genius; a miracle.

cutebona의 이미지

그럼 서정주의 작품 중에 친일적인 요소가 드러난 작품이 전체 작품 수의 몇 % 이하라면 친일작가으로서 통계적 유의성이 없으므로 결국 서정주는 친일작가가 아니다 라는 겁니까?

별 희한한 소리 다 듣는군요.

Prentice의 이미지

아니죠, 친일작가라고 주장할 근거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근거가 아예 없더라도 친일파일 수도 있고, 근거가 있어보이더라도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ffnhj의 이미지

서정주를 무척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하긴 저도 서정주가 전두환 뒷처리해주는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가 진정 위대한 시인이자 작가인줄 믿고 있었으니까요.
역사의 기록이 중요한 것은 항상 명백한 사실이 시간이 지나면 조작된 기록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도 서정주가 친일시인이 아니다라고 믿고 계신분들이 있는 것을 보니 역사 조작에 친일파들이 상당히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서정주가 5공화국 나팔수였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요. 별로 놀랄일도 아니죠.

해서 세상은 진실을 덮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보다, 그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에게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마음속에 있는 위인 하나가 없어지는 것은 생각보다 강한 아픔을 동반합니다.

Prentice의 이미지

저는 서정주 선생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가시는군요.

진실을 바로잡으려고 하고 있다면 좋습니다만,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후건긍정의 오류를 범하도록 유발한다면 과연 진실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가는군요.

그런데 써놓고 보니.. ffnhj님 말씀대로라면, 제가 김환희씨에 대한 진실을 까발리고 있어서 다들 저를 미워하시는가보네요.

ffnhj의 이미지

관심없는 이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을 보니, 어법이 매우 바르시군요.
이왕이면 김환희씨에게도 김환희 작가님 정도의 호칭을 붙여 본인의 '서정주에게 관심 없다'는 주장이
좀 더 그럴듯 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Prentice의 이미지

어법 칭찬 감사합니다. ffnhj님을 위해 한 번 어법을 어기고 말해보겠습니다. 서정주에게 관심 없습니다.

그래도 김환희는 나쁜 넘.

cutebona의 이미지

2006년 문학통계이론고찰.

한 작가의 친일성향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로서 그 친일성향을 드러낸 작품을 지정할 때, 그 작가가 친일하였음을 친일작품의 숫자로 파악한다면 그 작가의 전체 작품 수에서 친일작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이상일 때, 그 작가가 친일하였다는 사실을 증거하는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비율을 제시하시오.

zentle의 이미지

리서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표본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시다니...참..

예술이라는 이름하에서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를 찬양하는 것과
일제 지배하에서 내 나라와 내 민족을 배반하는 일이 같은 것이 될 수 있군요.

아래는 네이버에서 찾아본 기사 중 일부입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전두환까지 찬양했다니
서정주란 사람 뼛속까지 썩어빠진 기회주의자로군요.
히틀러가 인류의 생명의 존엄을 노래하는 누가 봐도 훌륭한 시를 썼다면
그 시가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하군요.
어쨌거나 서정주의 시가 훌륭하다는건 반론의 여지가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더 씁쓸하군요.

< 미당시문학관에 친일 자료 전시> 본 전시관 왼쪽의 1층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전시 된 작품은, 친일작품 11편 중 6편이 전시되고 자신의 친일을 변명한 작품 1점과 전두환을 찬양한 시 1편 등 8점이 판넬로 제작되어 전시되었다. 전시된 친일 시는 <오장 마쓰이 송가(松井伍長 頌歌)>(매일신보 1944년 12월 9일), <항공일에>(국민문학 1943년 10월호, 日文), <헌시-반도학도 특별지원병 제군에게>(매일신보 1943년 11월 16일), <무제-사이판 섬에서 전원 전사한 영령을 맞이하며>(국민문학 1944년 8월) 등 4편이며, 친일 수필은 <스무살 된 벗에게>(조광 1943년 10월), 친일 소설은 <최체부(崔遞夫)의 군속지망(軍屬志望)>(조광 1943년 11월), 해방 후 자신의 친일을 변명한 시인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자전적 담시집 [팔할이 바람], 1988), 전두환의 56회 생일을 맞아 헌사한 축시 <처음처럼-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1987년 1월 18일) 등이다. 그리고 미당시문학관 이사회측과 전시 실무를 맡은 유족회 측은 친일작품을 수시로 교체하여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Prentice의 이미지

리서치는 국내에서는 여론조사(?)라는 뜻이 강한 것 같습니다만, 영어에서의 본래의 뜻은 (학술적) 연구입니다. 문학작품에 대해 연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겠죠. 리서치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research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은 의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책 한 권, 시 한 편 분석한 것을 가지고 후건긍정의 오류에 속아서 “국화 옆에서 때문에 서정주는 친일파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뻘짓이겠죠.

몇몇 분들이 다른 근거를 보지도 않고 그런 판단을 내리시는 것 같아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utpark의 이미지

별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정주가 일제시대에 잠시 "무서워서 또는 목숨이 아까워서" 친일에 대한 시를 여러편 작성했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만약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행적을 보면 적어도 "권력에 기생하는 자"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선상에서 본다면, 김환희씨가 그의 한편의 시에서 "친일"의 의도가 보인다는 글을 작성한 것은 충분히 재미있는 시도로 보입니다.
(책도 좀 팔렸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인정이 많은 것입니다."

gongchoo의 이미지


자화상(自畵像)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시건설}, 7호, 1939.10)

* 실제로 서정주의 아버지는 인촌 김성수 일가의 머슴살이를 하였다.
* 한 주 : 한 그루.
* 달을 두고 : 여자가 아이를 가짐.
* 갑오년 : 동학 혁명이 일어난 1894년.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위에 [팔할이 바람] 얘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뭐... 제 생각일 뿐이지만 당시의 '친일'과 '매국'은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봅니다.

그나저나 전두환 찬양시를 한번 보고 싶군요. 정작 전씨는 그를 말당이라고 불렀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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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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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앙마의 이미지

Quote:

처음으로
-서정주(1987. 1)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잘 사는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물가부터 바로 잡으시어
1986년을 흑자원년으로 만드셨나니
안으로는 한결 더 국방을 튼튼히 하시고
밖으로는 외교와 교역의 순치를 온 세계에 넓히어
이 나라의 국위를 모든 나라에 드날리셨나니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력을 길러서는
86아세안 게임을 열어 일본도 이기게 하고
또 88서울올림픽을 향해 늘 꾸준히 달리게 하시고
우리 좋은 문화능력은 옛것이건 새것이건
이 나라와 세계에 떨치게 하시어
이 겨레와 인류의 박수를 받고 있나니
이렇게 두루두루 나타나는 힘이여
이 힘으로 남북대결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가지고
자유 민주 통일의 앞날을 믿게 되었고
1986년 가을 남북을 두루 살리기 위한
평화의 댐 건설을 발의하시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육천만 동포의 지지를 받고 있나니
이 나라가 통일하여 홍기할 발판을 이루시고
쥐임없이 진취하여 세계에 웅비하는
이 민족기상의 모범이 되신 분이여!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이렇답니다.

개인적으론 한 인물의 행적과 능력(또는 업적)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서정주는 뛰어난 시인임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권력에 아부했던 지식인이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죠.
일부러 친일이란 단어는 뺐습니다. "국화옆에서" 말고 다른 친일 논란 작품은 읽어본적이 없어서...

autographing

승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라. 승자가 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벤치마킹하라. 미래에 승자가 되어 있으리라.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gongchoo의 이미지

푸하하~~

이거 오나전 코메디군요...

전씨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모두 들어있군요...ㅋㅋ

대표적인 친일(매국) 시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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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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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앙마의 이미지

전 이걸 보고 북한의 방송에서 김일성, 김정일 찬양하는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autographing

승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라. 승자가 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벤치마킹하라. 미래에 승자가 되어 있으리라.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duoh5의 이미지

답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우선 김은해님이 이렇게 쓰셨습니다.

>>그런데 duoh5님께서는 cutebona님 처럼 조사를 해보신 거가 아니죠. 단지 책 한 권만 보고 시 한편으로 미당은 친일파다 라는 잘못된 논증>>을 하신 것 아닌가요? 친일 여부와는 관계없이 잘못된 논증을 하신 것이 아니냐고요.

>>저는 그런 점이 안타까운 것이지, 친일을 한 적이 전혀 없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우선 꾸준히 주장하시던 것에서, 한발 물러나사는 것 같은 인상 안타깝습니다. 끝까지 가보셨으면 더 재밌으셨을텐데... :-)

무언가 오해를 하고 계신것 같아 적어봅니다. 저, 단지 '책한권만 보고 시 한편으로 미당은 친일파라고 잘못된 논증'을 펴고 있는거 아닙니다. 우선 저는 미당이 친일파라는 걸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쓰이 히데오 송가등을 읽어본 적도 있고, 주변에서 주워 들은 것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그가 살아생전에 자기는 "친일파가 아니라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했을 뿐"이란 내용의 수기도 접하여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의 선입견적인 사고는 처음의 글타래에 포함되지 않길 바랬습니다. 의심나신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미당 서정주의 다른 시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못 합니다. 그저 교과서에서 배운 것이나 참고서에서 언급되거나, 살아가다 접한 몇편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는 마쓰오히데오 송가같은 아주 노골적인 걸 비롯해, 내용이 엄청 어려운 산문시같은 것들도 포함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미당의 '국화옆에서'란 시에 대해선 그리 색안경을 끼고 보질 않았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배운대로 아주 숭고하고 맑다는, 뭐 좋은 말로 표현해 마지않는 그런 시로 인식하고 또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그 책이 저의 이런 사고에 변화를 준겁니다. 다른 말로 태클을 건 것이지요. 그래서 그 시 해석에 대해 놀란 기분을, '속았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짧은 식견에 책한권으로 모든 것이 옳다고 언급하는 냄새를 피울까봐, 이미 처음에 언급했듯이 책 한권으로 제 사고가 너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경계하는 내용도 적어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생각하기에 김은해님은 전혀 상관없는 답글을 하고 계신겁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만 있으려고 했습니다만, 저를 꼭 집어 언급하시기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요약하자면, '국화옆에서'란 시 자체의 해석에 일본적인 요소가 묻어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논증하는 그런 책을 읽고 조금 충격을 받았으니, 행여 이 시를 좋아하셨던 분이시라면, 당연히 너무도 충격적인 내용의 해석이 들어있는 책도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란 생각에 이 글타래를 만든 것입니다. 시 한편으로 미당 서정주를 친일파라고 판단하자는 내용이 아니란 얘기지요. 그러므로 김은해님이 여태까지 언급하신 이 책하나로 미당 서정주를 친일파로 볼 수 있느냐?란 내용은 먼나라 별나라 얘기이자, 제가 쓴 첫글과는 아무 상관도 없을 뿐 더러, 또 너무 앞서 나가서 오히려 시작을 잊어버린 것 같은 무지막지한 유아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답글 중에 '그러니까 김환희 나쁜 놈'이라고 언급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답글은 적어도 그 책을 읽어보고서 작성하셔도 되셨을텐데, 책을 읽기도 전에 그런 선입견에 사로잡히셨다는 점 또한 너무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김환희는 미당을 친일파로 보기 보다는 권력에 아부하는 기회주의자가 아닐까라는 시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저 온 국민의 시라고 일컬어지는 '국화옆에서'란 시가 '일본황실의 문양'과 '일본의 건국신화'같은 내용이 중첩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책을 소개하고 싶었을 뿐, 미당이 이 시 한편으로 인해 친일파니 아니니 하는 논쟁을 부추기자고 글타래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g00g1ej04의 이미지

저 검은해란 놈은 혓바닥 놀려서 말장난질 치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군요.--;;

우리가 보통 친일작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친일작품을 썼느냐 안썼느냐입니다.

친일작품을 한개라도 썼으면 친일작가이고, 그중에서 많이 쓴 사람은 비교적 적극적 친일, 적게 쓴 사람은 비교적 소극적 친일, 적게 쓰더라도 악랄하게 선동한 사람은 적극적 친일, 많이 쓰더라도 강요에 못이겨 썼다든가 문체가 강렬하지 않으면 소극적 친일로 분류합니다.

여기까지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합의가 된 사항입니다. 검은해한테만 빼고요.--;;

그런데 갑자가 검은해란 놈이 나오더니 통계학적 검증에 의한 친일작가 분류론이란 생전 듣도보도 못한 괴상한 이론을 주장합니다.--;;

저놈의 주장에 따르면 친일작품을 썼다고 친일작가가 아니고 친일작품이 전체작품수에서 차지하는 통계학적 비율에 따라 친일작가로 분류해야 된댑니다.--;;

예를 들면 전체작품수가 500개인데 그중 친일 작품수가 5개이면 1%밖에 안되는 것이므로 통계학적으로 무의미하다, 따라서 친일작가가 아니라는 논리인가요.--;;

반면 전체작품수가 20개인데 그중 2개가 친일이면 친일작품의 비율이 10%나 되기 때문에 친일작가라도 된다는 소린지...--;;

저놈 말이 타당성을 얻으려면 일단 친일작가를 통계학적 유의미성에 따라 분류하는 저 괴상망칙한 기준이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얻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보시다시피 저런 분류 기준 생전 첨 들어보지 않습니까.

저것은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은 대가로 일본이 한국에 철도도 깔아주고 도로도 닦고 집도 짓고 했으니 경제적으로는 플러스이므로 친일이 아니고 애국이라는 소리랑 똑같은 주장입니다.--;;

그리고 무슨 후건긍정의 오류라느니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떠드는데, 이글 읽기 전에 서정주가 친일작가인 것 몰랐던 사람도 있습니까.--;;

국화 옆에서란 시도 친일시라면 그저 기존의 친일시 목록에 한개 더 추가된 것에 불과한 것이죠.

원래 친일이 아니었는데 국화 옆에서 때문에 숨겨졌던 친일행각이 들통나고 이런 것이 전혀 아닙니다.

저놈은 외국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느라 외국에 오래 나갔다 왔는지 국내 사정이 어떤지 감이 없는 것 같군요...--;;

그리고 주장에 보면 말장난질 쳐서 이리저리 빠져 나가려고 자기가 방금전 한 말을 금방 부정해 버리고 딴소릴 지껄입니다.

저놈 말에 따르면 "research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고 했는데, 김환희씨도 research의 일환으로 시 한편을 철저히 연구해서, 즉 research를 해서 책을 낸 겁니다.

시 한편 분석 해서 책 한권 쓰기가 쉬운 일인가요.

그런데도 입으로는 research를 강조 하면서 실제로 시를 research를 해서 책을 펴낸 저자에게는 나쁜 놈이라고 막말을 퍼붓고 있으니 자기가 뭔 개소릴 지껄이는지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여기 게시판에서 겨우 몇명이 김환희씨 주장에 동조하는 것일 뿐이고 전체 국민중에 몇%가 김환희씨 주장에 동조하는지 아무런 통계적 증거도 없는데 갑자기 한국인은 이래서 문제고 어쩌고, 대한민국인들은 이래서 문제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전혀 상관도 없는 4800만명들을 싸잡아서 매도를 합니다.--;;

아무튼 저놈의 못된 혀놀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렵니다.--;;

pung96의 이미지

다짜고짜 욕이시군요.
-100점 먹고 들어가셨습니다.
제가 첫문장이외의 뒷부분을 읽은 유일한 이유는 그냥 재미입니다.

wkpark의 이미지

트롤로 변신했을때 답글을 다는 분이 여전히 계시군요.
저도 답글 달아버렸지만, 변신이 안타깝습니다.

온갖 참된 삶은 만남이다 --Martin Buber

linlin의 이미지

음... 며칠 자릴 비운 새에 많은 글이 오가고 있었군요. 각설하고...

duoh5님 주신 링크 글 읽어보았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이군요. 간단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원링크는 http://www.salluju.or.kr/board_sal/viewbody.html?code=qaboard&page=9&number=137&ref=137&step=0&level=0&keyfield=&key=

Quote:

나는 이때 그저 다만,
좀 구식의 표현을 하자면-
'이것은 하늘이 이 겨레에게 주는 팔자다' 하는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익히며 살아가려 했던 것이니
여기 적당한 말이려면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 같은 것이 괜찮을 듯하다.

이때에 일본식으로 창씨개명까지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 다수 동포 속의 또 다수는
아마도 나와 의견이 같으실 듯하다.

미 당이 자신을 종천순일파로 칭한 저의는 스스로의 친일행위를 '하늘'의 뜻을 따른 것으로 합리화함으로써 일제 강점기에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 했던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였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이 명칭은 미당의 삶 전반을 통해 지속되어온 그의 독특한 인생관 내지 세계관을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뭐 "종천순일파"에 밑줄 좍 그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 아주 요약이 잘 되어 있네요. 즉, 미당의 인생은 어떤 하늘(天)을 항상 따르는 인생이었다고 보시면 가장 심플할 것 같습니다. 일제시대에는 그 하늘이 일본 황실이 되었을 것이고, 5공화국에서는 전두환 정권이 되었을 것이고, 상상력을 전개해본다면 3공 시절에는 박정희, 여말선초에는 이성계가 될 수 있었을 것 같군요. 종천순일이라는 인생관의 느낌을 잘 생각해보면 미당이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썼다는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네요. 뭐... 일황실 찬양보다는 그 레벨이 한참 떨어져서 참 우습긴 합니다만. 흑자원년, 아세안 게임, 올림픽, 평화의 댐... 아.. 이건 너무 구체적이에요. 미당말고 재주 있는 초등학생 정도면 이정도 정권찬양시는 숙제로 써 올 수 있어요.

그런데... 결국 그래서 미당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미당이 그렇게 인생을 살다 간 시인이라는 그 점을 알았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나요? 비유를 하자면, 카멜레온이 카멜레온다운 삶을 살다 갔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고, 꺾이지않는 기상의 표범은 표범답게 주위 환경에 저항하며 이겨내며 살았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닐까요? 굳이 카멜레온에게 발톱에 끼인 때만큼이라도 표범의 우렁찬 기상의 흔적을 기대하는 것은 이거 독자들의 지나친 바램 아닙니까?

원링크의 글을 보면 결국 글쓴이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이런 위험한 일황 찬양의 주제가 녹아있을지도 모르는 시를 쓴 시인을 민족(!)의 20세기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너무 졸속이 아닌가 하는 것이네요. 일단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경청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잠깐 인용을 더 해보죠.

Quote:

평생을 종천순일적 인생관에 충실하게 현실순응적으로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상을 은밀한 형태로 작품 속에 담아 우리의 민족혼 을 어지럽혀 온 미당을, 그의 빈곤한 사상에 대한 충분한 연구도 하지 않고 또 공개적인 논쟁의 장도 제대로 펼쳐보지 않고, 그에게 서둘러 "20세기 최대의 시인"이란 월계관을 씌우고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상을 제정한다는 것은 너무도 졸속으로 내려진 위험 스런 평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주장도 가만히보면 미당에 대한 지나친 평가가 이미 전제되어 있어요. 즉, 글쓴이는 종천순일이라는 인생관으로 미당을 평가한데서 근거도 없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당이 친일사상을 "은밀하게" 그의 작품속에 담았고 "민족혼을 어지렵혀"왔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그 앞의 글을 읽어봐도 미당이 그런 행위를 저질렀다는 근거는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만한 의심만 존재하지요. 또한, 미당 작품의 그 상징성이 과연 일본 황실의 찬양과 연관되어 있는지 해석에서도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고, 한편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일수록 다양한 해석의 폭이 넓어지기 마련인데 그런 가능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미당이 고의적으로 친일 사상을 작품에 담지 않았더라도 그의 시가 친일의 모습을 농후하게 띨 가능성도 다분히 있기 마련입니다. 어릴 때 코카콜라를 마셨던 미국인들은 여전히 늙어서도 코카콜라를 좋아하고, 어릴 때 눈 큰 순정만화 스타일 만화를 많이 접한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니메를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미국에서는 코카콜라 마크가 찍힌 머그컵이 돈받고 팔리고 있으며 일본의 만화가들은 눈큰 아니메스타일 만화를 계속 그려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식민지 시대에 유년, 청년기를 보낸 사람이 "국화"나 아마테라스와 연관된 상징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 그의 창작물에 배어 나오는 것과 작품을 통한 일황실 찬양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이런 복잡한 가능성들을 과연 구분해 내거나 혹은 큰 줄기로 통합해 낼 방법이 있나요?

결국 모든 주장은 추측일 수 밖에 없고 남는 힌트는 "종천순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나치게 세련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미당이 직접 한 말이며 미당의 작품들의 성격을 관통하는 하나의 인생관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종천순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버리면 미당이라는 시인을 평가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종천순일이라는 그의 인생관을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미당의 친일죄의 경중을 판단하는 것은 그가 한 행위에 근거해야 할 터인데 미당에게 남아있는 것은 감상이나 해석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작품밖에 없습니다.

뭐, 죽어도 나는 친일파는 싫다고 서정주는 더이상 좋아하지 않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종천순일이라는 인생관을 지닌 사람이 뛰어난 재능으로 이런저런 작품을 남긴 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표범의 굳센 기상이 멋있듯이 카멜레온의 변화하는 모습도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선택은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겠죠.

인용한 글에 보니 간디학교를 다녔다는 학생의 멘트가 저도 가슴에 와닿는군요. 답답한 것이 이렇습니다. 자기 사상의 뿌리가 썩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꽃을 예쁘게 피우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상식적으로는 뿌리가 썩으면 당연히 꽃이 피지 못합니다. 그렇게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단순히 뿌리가 썩었으니 예쁜 꽃의 모습이 진실되지 못하다고 단정해버리는 그 호기가 참 보기에 안타깝군요. 고3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뭐 제도권 교육이나 비제도권 교육이나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인듯하네요. 적어도 상식적으로 사상의 뿌리가 썩은 예술가가 꽃을 아름답게 피우려면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기 마련일텐데 그러한 과정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학생 지적 욕구가 그다지 없는 듯 보이네요. 글쓴이는 이 학생의 대답이 "올바른"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달리보면 이 학생의 대답은 닫혀 있는 사고의 또다른 한 모습일 뿐입니다.

Quote:

"미당 서정주의 친일시를 접하고, 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보면서 ...... 자기 사상의 뿌리가 썩어 있는 데 ...... 그 작가의 작품이 아름답다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이라고 해서, 그 꽃이 진짜 진실된 꽃일까요?"
linlin의 이미지

게시판을 좀 더 읽어보니 백낙청씨의 글이 볼만하군요. 역시 관록 있는 원로 전문가는 글 쓰는 스타일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관심있는 분들 참고하시길.

http://www.salluju.or.kr/board_sal/viewbody.html?code=qaboard&page=9&number=140&ref=140&step=0&level=0&keyfield=&key=

http://www.salluju.or.kr/board_sal/viewbody.html?code=qaboard&page=9&number=142&ref=142&step=0&level=0&keyfield=&key=

killm의 이미지

전 서정주 시인이 친일파란 건 상식인 줄 알았는데, 시 하나가지고 친일파라고 논리적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둥,

종천순일의 인생관이 아름답다는 둥의 스레드를 읽어가니 기가 찰 따름이군요.

논리학, 통계학, 물리학 등에는 전문가 분들이 어찌 국사는 상식수준도 안되실까요?

네이년 검색만 해봐도 서정주 시인 친일 행각들은 주르륵 뜹니다. 친절하게 간단한 자료 링크라도 해드릴까요.

http://kin.naver.com/open100/db_detail.php?d1id=11&dir_id=110103&eid=sCcFbOkL0tkLHc514VZ0l7Rm69+k2ACP

linlin님. 일본이 지배하면 일제 찬양하고, 전두환이 지배하면 위대하신 전두환 장군님 부르짓는 그 사람의 모습,

권력의 주구가 되어 힘없고 못배운 일반 국민들은 죽어나든 말든 종천순일한 그 인생관이 그렇게 아름답나요?

그런게 제국주의 치하에 있고, 독재자의 통치아래에 있는 지식인이 가지는 아름다운 인생관입니까?

이솝 우화 에서조차 그런 박쥐의 모습은 비웃음 거리로 나옵니다.

위에 링크한 글에 나오는 서정주 시인의 친일 및 전두환 찬양 행각들입니다.

- 그는 1942년 친일 어용 문학지 <국민문학>과 <국민시가>의 편집 일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친일작품을 양산했다.
- 지난 1981년에는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대통령 후보를 위한 텔레비젼 지원 연설을 하였다.

카멜레온처럼 변화해서 권력에 기생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니 다시 한번 기가 찰 따름입니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warpdory의 이미지

앞으로도 이런 일 계속 일어날 겁니다.

그러니깐 까발릴 것 다 까발리면 되는 겁니다. 뭔가 숨길 게 있다면 뭔가 꿀리는 게 있다는 거죠. 이것저것 말 붙여가며 복잡하네 어쩌네 하는 건 다 핑계일 뿐입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50052

Quote:

원로 교수들의 친일행적을 비판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 6년이 넘는 법정 투쟁 끝에 복직한 김민수 서울대 미대 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해직기간 동안 밀렸던 임금과 위자료를 받아낼 수 있게 됐다.

... 중략 ...

또 김 교수에 따르면 그의 천막강의를 돕던 한 미대 대학원생이 괘씸죄로 졸업을 못할 위기에 있고, 김 교수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 중략 ...

무학점 강의를 위해 복직대책위 소속 학생들이 많이 고생했다. 정상적 수강신청과 겹치는 경우도 많았고, 강의장소가 매번 바뀌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빈 강의실을 찾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책위 학생들은 매번 강의실을 알리는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이는 일도 해야했다. 그런 식으로 천막강의를 수년간 도왔던 한 미술대학 학생이 이번에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괘씸죄에 걸려 졸업을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 후략 ...

괘씸죄까지 있고 참으로 개판입니다.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안해서, 아니 정확히는 권력에 빌 붙어서 이리저리(꼭 서아무개 시인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기생하던 사람들이 참으로 뻔뻔합니다. 싸그리 쓸어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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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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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googlejoa의 이미지

친일파라는 존재는 대부분 규정과 구분을 짓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은 우리세대가 그들을 싸그리 없애버려야 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듯이 "용서"와 "이해"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 이후에야 과거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밝혀진 진실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을 지들맘대로, 지들 맘에 맞는 방향대로 기술하는거야 정권잡으신 높으신 분들이 할일이고.

cutebona의 이미지

과거의 진실이 밝혀진 후에야 용서와 이해가 가능한 겁니다.

저 위에부터 계속 똑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는데...

진실이 뭔지도 모르면서도 용서와 이해가 가능하기나 한건지 도대체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그건 제대로 된 용서와 이해가 아닙니다. 그냥 망각이죠.

googlejoa의 이미지

저 개인적으로는 태어날때 이미 한일합방이 된 상태였던 분들에 대해서는 "이해"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실이 뭔지도 모르면서 용서와 이해가 가능한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특히 개인간의 얘기가 아닌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와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곤란합니다.
그래서 그 시대를 온전히 이해할수 없는 우리로부터 그들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러한 이해와 용서를 바탕으로 제대로된 진실에 근접해 보자는게 왜 님에게는 망각에 해당하는지 오히려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killm의 이미지

우선 한일합방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제가 주권침탈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은 일단 이해하자고 하시는데 아무리 심각한 죄를 지어도 다 이해하자는 뜻인지 모호하군요.
설마 그 시기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면, 소녀들마저 일본군 위안부로 보내기 위해 애쓴 사람들조차도 이해하자는 뜻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용서는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거나 또는 처벌을 받지않았다 하더라도 피해자에게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할 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용서부터 해야된다는 주장은 마치 일본은 뉘우친 기색이 전혀 없는데 우리가 먼저 용서해야한다는 논리와 같군요.
친일파였거나 그 후손들은 처벌을 받은적도 없고 그들은 친일 행위에 뉘우친적도 없는데 일반 국민이 왜 그들을 용서하나요?
이승만 정권때 물갈이되지 못하고 일제시대 친일 세력들이 그대로 남한에 눌러 앉아 사회 기득권을 형성해서 살고 있고, 이완용 후손들은 나라 팔은 댓가로 얻은 땅마저 자기들 땅이라고 소송까지 하고 있는 사회속에서 용서부터 하자는게 일반 국민들 정서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곤란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약 150억년전에 우주 빅뱅 직후 영점 몇초와 몇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구하는 세상입니다.
겨우 백 여년전의 역사가 이해가 안되서 연구가 불가능하다는 건지 묻고 싶군요. 역사의 물줄기를 이해하고 그 바탕이 되는 사건의 진실을 캐는 일은 늘 후손이 해야하고 또 하고 있는 일입니다.
자잘한 친일의 행위가 너무 많아 걱정이시라면, 그 정도가 경미한 일과 인물은 궂이 캐낼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일반 국민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거구요.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googlejoa의 이미지

한일합방은 저 역시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써버렸답니다.(말씀이라도 해주시지..)
자잘한거는 캐지 말자 하시는데 이글의 시초인 서정주부터 그럼 판단해 보시지요.
무엇이 자잘한지에 대한 판단역시 힘든거랍니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버리면 이미 그시대의 주류, 비주류가치관을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그당시의 어떠한 문화나 가치관을 이 시대에 와서는 없애야 된다는 주장은 타당하나 그시대의 아무개 같은 놈들은 쓸어버리자라는 주장은 매우 신중히 해야하는 부분이라는 거지요.
그러한 주장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밝히는 부분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거구요.
그리고 빅뱅운운하시는 말씀은 비유가 잘못되었다 생각됩니다. 그건 이미 님도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오히려 자잘한것까지 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합방 당시에 실제 고통받던 민중들의 삶부터 시작하여 그 이후 민중들에게 가장 고통을 주게되는 역사적인 사실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 조상들이 보였던 자잘하건 크건간에 모습들, 일본의 조선수탈의 모습과 전쟁에 동원된 민중들..등등...
저는 백 여년전의 역사가 이해가 안되서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한적이 없습니다.
님과 같은 억지논리(제가 받아들이기에)라면 우리가 흔히 위인이라고 하는 사람중에 계급사회를 부정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던가요? 저역시 이런 주장을 안하듯이 님 역시 그런 논리는 펴시는게 아니랍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는 역사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위에서도 계속 그렇다고 얘기했죠?)
현재 우리사회에서 친일과 관련되어 역사규명이라는 미명하에 사회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님께서 잘 아신다면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제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최초에 올리신 분의 뉘앙스만 보아도 알 수 있겠지요.)
그럼..

duoh5의 이미지

마지막에 언급하신 뉘앙스 부분이 이해가 안되어서 여쭤봅니다.
설명 좀 해주십시오. 혹시 제가 쓴 첫글이 미당 서정주를 '쓸어버리자'라고 이해할 만 한 뉘앙스를 품고 있단 말씀이신지요?

리눅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려워요.. ㅡ.ㅡ;

warpdory의 이미지

googlejoa wrote:

현재 우리사회에서 친일과 관련되어 역사규명이라는 미명하에 사회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님께서 잘 아신다면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제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최초에 올리신 분의 뉘앙스만 보아도 알 수 있겠지요.)

http://kldp.org/node/72283#comment-341128
를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역사규명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행적을 샅샅히 다 까발리고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의 과거 행적을 이해를 하든, 용서를 하든 정하는 겁니다.

googlejoa 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와서 적어보자면 ... 역사규명을 하자는 사람들에 대해서 친일파와 그의 후예들이 어떤 식으로 취급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용서와 이해'라는 미명하에 실제로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님께서 잘 아신다면 제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이고, 제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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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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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joa의 이미지

아마도 제말을 잘 이해 못하시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모든 행적을 샅샅이 다깔발리는게 우선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먼저 살펴보는게 우선이겠지요. 어떠한 행적이 우리 민중에게 어떠한 삶을 안겨주었냐 하는 부분을 포함해서 말이죠.

많은사람들이 지금 "친일"이라는 단어하나에 극과극으로 나뉜다면 진실발견은 머나먼 일이 되겠지요. 위에서 빅뱅운운하는 예가 있었읍니다만은 타임머신이 없는 바에야 그당시의 사실관계를 살펴보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요.
최근에 정치권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란게 특정 공직 이상 뭐 어쩌구 하더라구요.
그게 과연 "친일"의 규정에 바람직한 일일까요?
모든 친일을 다루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관계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확정할 수 없는거랍니다. 사실 저는 친일뿐만 아니라 모든 행적들을 과거에 이루어진 모든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쪽이랍니다. 다만 우리가 그 당시의 행적에 관한 구체적인 개개인을 친일이라는 딱지를 붙여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는 쪽이구요.
그것이 곧 진실을 밝히는 시발점이라 될거라 생각합니다.

수십년전에 살인을 한 사람이 법적으로 공소시효가 지난 후에 뚜렷한 근거가 있다는 어느 형사의 인터넷질로 인해 그 사람의 실명이 공개되었다고 합시다.
어떤게 있을까요.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뚜렷한 근거가... 아마 DNA 정도가 될까요?
그런데 수십년정도 지난후에 그 사람이 그 사실을 인정할까요?
누군가에 의한 DNA 조작 여부나 자신의 알리바이 혹은 어떤 상상속의 합리성등을 만들어내며 변호하겠지요.(사실은 그가 범인이었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법적제재의 의미를 이미 상실한 그 사람에게 윤리적인 사망선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만큼 확실한 증거가 있겠느냐입니다.
위에서는 약간 무리하게 DNA 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친일은 그보다 훨씬 어려운 판단이 되겠지요. 몇명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 혹은 작은 기록들이라고 해봐야 본인이 부정 혹은 항변 하는 경우 직접적 사실관계로 들어갔을때는 진실로 보기 어렵겠지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사회분위기가 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인을 친일이라는 딱지로 윤리적 사망선고를 내리려고 하는 사회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한 의도적인건 의도적이지 않았건 일제에 부역했던 사람들 스스로 자신들 혹은 주위 사람들의 행적을 밝히기는 불가능하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그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죽어버린 후에는 얼마 되지 않는 기록만을 가지고 친일인물이 누구이고 이 사람은 친일이 아니고 뭐 이렇게 나눠지겠지요.
이것은 진실에 보다 더 접근한 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공소시효를 두는 것은 행정적 효율성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사람을 처벌할 정도로 증거가 확실해 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는 위에서 예로 든 DNA를 포함하여 전자적인 방법에 의해 보다 더 분명해 지기도 하겠습니다만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일들은 그렇지 않을것입니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과거의 증거를 가지고 그들을 윤리적으로 사망시킬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힘든일이지요.
더욱이 누가 누구를 때렸느냐 안 때렸느냐에 대한 판단보다 그가 과연 친일을 했느냐 안했느냐에 대한 판단은 더욱 어렵지요.
본인이 일제하의 공직을 했지만 뒷돈으로 독립자금을 대주었다고 우기면 누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그가 그러한 일을 했다면 그를 친일인사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그런 항변을 하는 사람에게 니가 직접 그러한 증거를 대지 못하는한 너는 친일파다라고 딱지 붙일 수 있을까요?(조금 예를 단순화 시켜 보았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갖고 있는 불확실한 정보들을 가지고 누군가를 친일이라고 단정하여 그를 사회적 경제적 위치로부터 퇴출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가에 대한 생각을 저는 하는 거랍니다.

실제적인 진실은 그들의 입을 통해(그들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변명을 포함하여) 나올때만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그 시대의 사람들은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고 부단히 말씀드리는거구요.
지금 현재 사회의 분위기는(제가 느끼기엔) 그들의 변명조차도 들으려 하지 않으려 하니 더욱더 진실발견 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지요.

현재의 정부가 그러한 한일합방하에서는 친일은 나쁜것이고 독립운동은 좋은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친일을 찾아내어 처단하려는 노력보다는 독립운동을 한 사람에 대한 대우를 실질적으로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아마도 ...
제가 말하는 의도를 잘 파악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시의 시대상보다 중요한 것은 당시에 어떤 행적을 했느냐 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떤 일을 했는데, 다만 그때의 시대상은 이러하였다가 .. 되어야지, 당시의 시대상은 이러하였으므로 그 당시 이런 행적을 했던 것은 정당했다. 이런 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공소시효는 반인륜범죄에는 적용되지 아니하며, 친일행위는 반인륜 범죄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이 친일행위는 공소시효 같은 것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정부가 독립운동한 사람에 대한 대우를 실질적으로 해주는 게 맞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친일을 행적이 있는 것이 확실한 사람에 대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 이해하고 용서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말씀하신대로 시간이 지나가면 흐지부지 될 수 있고, 증거가 희미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시간이 흘러가기전에 까발릴 것은 다 까발리고, 밝힐 것은 다 밝혀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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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joa의 이미지

역시 제 말을 잘 이해 못하시는듯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게 어떤게 있지요?
그리고 반인륜과 친일이 어찌 동급에 해당될까요?
그리고 반인륜이라는것 역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랍니다.

친일행위가 반인륜범죄에 들어간다는 님의 생각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왜 진실규명이 안되는지에 대해 들었던 예를 다시한번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의(친일로 딱지매겨진) 항변은 무시될 수 있는지, 그들에게 항변의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 주장할 수 있는지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증거가 나오면 우리가 윤리적 사망선고를 내릴 수 있을정도로 믿을 수 있을까요?)

warpdory의 이미지

제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http://kldp.org/node/72551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진설규명이 되어야 합니다.

잘 숙고 해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시간 끄는 건 결국은 친일파들이 더 득세하는 것을 보장해주는 것 말고는 되지 않습니다.

공소시효 역시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친일행위가 공소시효 적용을 받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적용받지 않게 해서 100000 세대 후에라도 '이러 이러한 사람은 일제시대에 이러이러한 행적으로 친일 행위를 했다.' 라는 게 밝혀져야 합니다.

윤리적 사망선고 같은 건 이러한 googlejoa 님께서 말씀하신 '진실규명' 또는 제가 말하는 까발리고 밝히는 것이 있은 후에 그 정도에 따라서 있으면 되고 국민적 합의로 그때 일은 봐주자.. 뭐 이런 식으로 되면 되는 겁니다. 어떻게 밝혀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사망선고니 뭐니 한댑니까 ? 그러니 우선 밝히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밝히는 것도 없이 용서니 이해니 하는 것은 소스 없이 컴파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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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joa의 이미지

제가 왜 진실규명이 안되는지에 대해 들었던 예를 다시한번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의(친일로 딱지매겨진) 항변은 무시될 수 있는지, 그들에게 항변의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라 주장할 수 있는지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증거가 나오면 우리가 윤리적 사망선고를 내릴 수 있을정도로 믿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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