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보니 아무래도 엽기 요리를 만들어 먹기 마련인데요... 비빔면은 아니지만 비슷한 요리로 해먹어볼만한 것들은요.
1. 메밀국수
정말 쉽습니다. 메밀국수 면은 사 놓으면 되고 메밀국수 국물 역시 파는 게 있습니다. 메밀국수 말고 일반 소면을 써도 되구요. 밥그릇 하나 정도에 메밀국수 국물을 붓고 적당히 희석해서 국물을 준비하고... 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낸 다음 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면을 삶는 시간은 비빔면 삶는 시간과 같거나 조금 짧습니다.
국물을 만들때 파를 잘게 썰여서 조금 더 얹어주면 좋고, 좀 더 여유가 있으면 무를 갈아서 살짝 얹어주면 식당에서 파는 메밀국수나 차이가 없지요. 김을 적당히 죽죽 찢어서 얹어도 되구요.
참고로 건면의 경우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서 면을 집으면 그게 대략 1인분이 됩니다. 생면의 경우는 1인분이나 2인분 단위로 이미 나누어져 있으니 제품 설명서를 보면 되구요.
비빔면에 비해 이런 손으로 만들어 먹는 국수 시리즈의 장점은 아무래도 설겆이가 편하다는 점이죠. 기름기가 없으니 흐르는 물에 그릇을 한번 헹구어 내면 설겆이 끝입니다.
2. 엽기 비빔밥
사실 비빔밥의 문제는 재료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지요. 죄다 나물종류이다보니 혼자 먹으려고 비빔밥을 준비하는게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다고(?)... 이럴 때 방법 중의 하나는 나물을 생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추장, 참기름만 준비해서 밥을 비벼먹는 것이지요. (제 경우는 여기에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를 섞어 먹는데 한국 수퍼에서는 구하기가 좀 어려울겁니다.) 여기에 자른 김을 추가한다든지 (요즘은 자반김이라고 돌김을 잘라 튀겨서 밥 위에 얹어먹기 좋게 만들어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통깨 볶아놓은 것이 있으면 취향따라 슬슬 뿌려서 비비면 맛이 괜찮습니다. 김치도 넣으면 좋구요.
아무래도 비빔밥을 먹다보면 뜨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여기서 국물을 준비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셈이겠지요. 가장 쉬운 국물만들기 중의 하나는 일본식 미소 된장을 쓰는 겁니다. 마트에 가 보면 우리나라 고추장 용기같이 가로세로높이 한 7~8cm 정도의 용기에 담아 파는 일본식 미소 된장이 있습니다.
김밥집이나 초밥집에서 주는 미소된장 국물이 바로 이걸로 만드는 겁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서 끓인물에 미소 된장을 적당량 풀고 휘휘~ 휘저으면 끝입니다. 김밥집 국물 정도 분량에 차숫갈 하나 정도의 미소된장이 들어갑니다.
미소된장도 여러종류가 있는데 물만부어 만들어 먹기에는 아무래도 가다랭이 포 국물과 조미료가 들어간 미소된장을 사는게 편리합니다. bonito extract가 들어간 미소된장을 사면 되죠. (No MSG가 붙어 있는 미소된장들은 조미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미소된장국을 만들 때 먼저 다시마 국물을 잘 우려내야 하는데 이것 역시도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니 한번쯤 시도해볼만 합니다.)
미소된장 국물에는 역시 파를 조금 썰여 넣으면 좋고... 제 경우에는 송이 버섯을 적당히 썰여 넣습니다. 그릇에 미소된장 적당량과 파와 버섯을 넣고 끓는 물을 그대로 부어버리면 파와 버섯이 적당히 잘 데쳐집니다.
참고로 버섯의 경우는 라면 끓일때도 넣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상비해 두면 좋습니다. 냉장고에서 며칠을 버티지 못하는 고기와는 달리 버섯은 2주일은 버티니 재고처리의 부담도 없구요.
어쨌거나 이렇게 하면 매콤한 비빔밥에 허접한 김밥집 간장 국물보다 훨씬 나은 미소된장국이 준비됩니다. 한번 마트 갈 때 신경써두면 5분도 안되어 식사를 준비할 수 있죠. 역시 기름기가 없는 까닭에 설겆이는 물에 대강 헹구어 내는 것으로 끝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비빔면은 팔도비빔면만 먹어야하며 그 외의 다른것을 먹을시에는 사파인것으로
비빔면은 팔도비빔면만 먹어야하며 그 외의 다른것을 먹을시에는 사파인것으로 인정되어 벌을 받습니다.
뭐 도토리면은 인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나 도토리면 또한 사파가 아닐런지..
-오밤중엔 면식하라~ 면식하라~
비빔면.. 맛은 있지만 찬물로 한번 행궈줘야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비추..
비빔면.. 맛은 있지만 찬물로 한번 행궈줘야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비추...
but, 남이 끓여준다면 강추!! :lol:
----
jai guru deva om...
비빔면은 팔도비빔면이 채고~아류작 KIN~
비빔면은 팔도비빔면이 채고~
아류작 KIN~
http://kkanari.egloos.com/
[quote="까나리"]비빔면은 팔도비빔면이 채고~아류작 KIN~
공감합니다.
외도를 했다가도 금방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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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quote]비빔면은 팔도비빔면이 채고~ 아류작 KIN~[/quo
팔도의 저주입니다. 프로도도 이건 해결몬합니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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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춘면 이라고 들어보셨나요..그것도 옛적 여름에 자주 먹어줬었는데.
춘면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것도 옛적 여름에 자주 먹어줬었는데...
이제는 안나오는거 같더라고요..
어쨋든.. 비빔면은. 역시 팔도.. 저도 오늘 낮에 하나 먹었답니다..
집에 상비 되어있습니다..
I'm A.kin
결국 사다 먹었습니다. ㅜㅜ뱃살만 늘어나는군요
결국 사다 먹었습니다. ㅜㅜ
뱃살만 늘어나는군요
그나저나 백수 언제 탈출하냐... ㅡㅡ; 배고파라.
혼자 살다보니 아무래도 엽기 요리를 만들어 먹기 마련인데요... 비빔면은
혼자 살다보니 아무래도 엽기 요리를 만들어 먹기 마련인데요... 비빔면은 아니지만 비슷한 요리로 해먹어볼만한 것들은요.
1. 메밀국수
정말 쉽습니다. 메밀국수 면은 사 놓으면 되고 메밀국수 국물 역시 파는 게 있습니다. 메밀국수 말고 일반 소면을 써도 되구요. 밥그릇 하나 정도에 메밀국수 국물을 붓고 적당히 희석해서 국물을 준비하고... 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낸 다음 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면을 삶는 시간은 비빔면 삶는 시간과 같거나 조금 짧습니다.
국물을 만들때 파를 잘게 썰여서 조금 더 얹어주면 좋고, 좀 더 여유가 있으면 무를 갈아서 살짝 얹어주면 식당에서 파는 메밀국수나 차이가 없지요. 김을 적당히 죽죽 찢어서 얹어도 되구요.
참고로 건면의 경우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서 면을 집으면 그게 대략 1인분이 됩니다. 생면의 경우는 1인분이나 2인분 단위로 이미 나누어져 있으니 제품 설명서를 보면 되구요.
비빔면에 비해 이런 손으로 만들어 먹는 국수 시리즈의 장점은 아무래도 설겆이가 편하다는 점이죠. 기름기가 없으니 흐르는 물에 그릇을 한번 헹구어 내면 설겆이 끝입니다.
2. 엽기 비빔밥
사실 비빔밥의 문제는 재료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지요. 죄다 나물종류이다보니 혼자 먹으려고 비빔밥을 준비하는게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다고(?)... 이럴 때 방법 중의 하나는 나물을 생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추장, 참기름만 준비해서 밥을 비벼먹는 것이지요. (제 경우는 여기에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를 섞어 먹는데 한국 수퍼에서는 구하기가 좀 어려울겁니다.) 여기에 자른 김을 추가한다든지 (요즘은 자반김이라고 돌김을 잘라 튀겨서 밥 위에 얹어먹기 좋게 만들어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통깨 볶아놓은 것이 있으면 취향따라 슬슬 뿌려서 비비면 맛이 괜찮습니다. 김치도 넣으면 좋구요.
아무래도 비빔밥을 먹다보면 뜨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여기서 국물을 준비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셈이겠지요. 가장 쉬운 국물만들기 중의 하나는 일본식 미소 된장을 쓰는 겁니다. 마트에 가 보면 우리나라 고추장 용기같이 가로세로높이 한 7~8cm 정도의 용기에 담아 파는 일본식 미소 된장이 있습니다.
김밥집이나 초밥집에서 주는 미소된장 국물이 바로 이걸로 만드는 겁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서 끓인물에 미소 된장을 적당량 풀고 휘휘~ 휘저으면 끝입니다. 김밥집 국물 정도 분량에 차숫갈 하나 정도의 미소된장이 들어갑니다.
미소된장도 여러종류가 있는데 물만부어 만들어 먹기에는 아무래도 가다랭이 포 국물과 조미료가 들어간 미소된장을 사는게 편리합니다. bonito extract가 들어간 미소된장을 사면 되죠. (No MSG가 붙어 있는 미소된장들은 조미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미소된장국을 만들 때 먼저 다시마 국물을 잘 우려내야 하는데 이것 역시도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되니 한번쯤 시도해볼만 합니다.)
미소된장 국물에는 역시 파를 조금 썰여 넣으면 좋고... 제 경우에는 송이 버섯을 적당히 썰여 넣습니다. 그릇에 미소된장 적당량과 파와 버섯을 넣고 끓는 물을 그대로 부어버리면 파와 버섯이 적당히 잘 데쳐집니다.
참고로 버섯의 경우는 라면 끓일때도 넣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상비해 두면 좋습니다. 냉장고에서 며칠을 버티지 못하는 고기와는 달리 버섯은 2주일은 버티니 재고처리의 부담도 없구요.
어쨌거나 이렇게 하면 매콤한 비빔밥에 허접한 김밥집 간장 국물보다 훨씬 나은 미소된장국이 준비됩니다. 한번 마트 갈 때 신경써두면 5분도 안되어 식사를 준비할 수 있죠. 역시 기름기가 없는 까닭에 설겆이는 물에 대강 헹구어 내는 것으로 끝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저도 비빔면은 역시 팔도. 도토리는 너무 맛이 강렬하고, 다른 사파들은
저도 비빔면은 역시 팔도. 도토리는 너무 맛이 강렬하고, 다른 사파들은 비빔면의 계보를 이을 자격이 없더군요. 명문정파 팔도 비빔면을 따릅시다.
라면이 있는데, 이 무슨 사파들의 준동입니까 !
라면이 있는데, 이 무슨 사파들의 준동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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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편의점의
비빔면 컵용기는 비추입니다 ㅡ,.ㅡ::
뜨거운채로 먹어야 하는 경우입니다.....수돗물로 행구나요?? ㅡ.,ㅡ
대략 수돗물을 못믿겠어서........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
그렇습니다!
神라면님께서 노하십니다~~
life is only one time
장볼때 빼놓지 않는 세가지 면식류가 있으니,신라면, 팔도 비빔면, 짜
장볼때 빼놓지 않는 세가지 면식류가 있으니,
신라면, 팔도 비빔면, 짜파게티입니다.
역시 퇴근해서 오밤중에 비벼먹는 비빔면의 맛이란...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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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Re: ...
ㅋㅋㅋㅋㅋㅋ
신이 그 '신'자가 되나요.
Re: ...
에.. 부탁이 있는데요... 인용을 하실 때... 조금만 신경써 주세요. 제가 쓴 글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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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저희 동네는 팔도 비빔면을 사계절 내내 팔던데.
저희 동네는 팔도 비빔면을 사계절 내내 팔던데.
http://showbox.egloos.com
확실히 팔도 비빔면이 맛있긴 하지만..가끔은 쫄쫄면을 먹는것도 괜
확실히 팔도 비빔면이 맛있긴 하지만..
가끔은 쫄쫄면을 먹는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도 맛은 팔도가 쵝오 - _-b
Always Welcome
Re: ...
어라.. 죄송합니다.
인용을 따로하고싶었는데 같이되있길래 자르고 붙이고 하다가 그만... :oops:
고쳤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많이 유행하던 글인데 재미삼아 또 올려봅니다.[quote]요즘
많이 유행하던 글인데 재미삼아 또 올려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다들 배부른 소리 하시네요.새벽에 배고품에 죽어가는 폐인들에게정파
다들 배부른 소리 하시네요.
새벽에 배고품에 죽어가는 폐인들에게
정파건 사파건 어떻습니까.
내 배를 채워주는 것이 곧 신입니다.
ps. 아침도 못먹었는데 시간참 안가네요. ㅠㅠ
겨울엔 농심 짜장범벅여름엔 팔도 비빔면에 올인~~~
겨울엔 농심 짜장범벅
여름엔 팔도 비빔면에
올인~~~
-- 아쉬운 하루 되세요 --
^^; 정말 비빔면의 계절이 왔군요.
여름만 되면 연구실에서 모두 모여 비빔면을 한 밥통채 끓여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면만 삶아 밥통에 놓고 스프만 뿌려 비비기만 하면 됐으니, 정말 간편한 식사였죠.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 정말 오늘은 비빔면이나 먹으면서 밤샘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