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oftware? Open Source Software?

권순선의 이미지

지난달 rms 방문 이후 rms에게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한 경험 때문에 그동안 free software와 open source를 동일한 비중으로 언급하기 위해 사용했던 f/oss(Free and Open Source Software)라는 단어 대신 간단히 '오픈소스'를 사용해서 며칠동안 몇몇 글들을 작성했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글쓰기는 편하더군요. 한/영 전환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니... :-)

아이러니컬하지만 free software와 open source 양쪽 모두 각각 rms와 esr로 대표되는 각 커뮤니티(rms는 오직 하나의 커뮤니티가 있고 그 안에 open source supporter가 있다고 하지만 저는 free software 커뮤니티와 open source 커뮤니티는 서로 다르다고 봅니다.)의 아이콘들은 개인적으로 많이 망가진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rms는 오래전부터 Linus Torvalds 등을 비롯해 여러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그다지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esr(Eric Raymond)도 90년대 말 성당과 시장을 쓸때나 Bruce Perens등과 함께 'open source'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free software에서 채우지 못했던 점들을 나름대로 채워나갈 때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open source' 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때당시만큼의 활동 소식이 들리지 않은지가 오래되었고 요즘은 개인 블로그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이라크전 관련된 발언 등으로 논쟁을 일으키는 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둘다 전성기때만큼의 활동을 계속 유지하고 그에 걸맞는 존경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고 있다면 제가 쓸데없이 f/oss 라는 단어를 계속 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오픈소스'라는 단어를 쓸 것인지 고민하는 기간이 훨씬 줄어들 텐데 아쉽습니다.

p.s. 우리나라에서는 'free software' 혹은 '자유 소프트웨어' 옹호자를 찾기가 거의 힘든 것 같네요. free software와 open source software의 개념적 차이점을 알고 free software에 동조하고 지지하며 관련된 글을 쓸때도 언제나 'free software' 혹은 '자유 소프트웨어'라고 쓰는 사람을 혹 보신적이 있나요?

댓글

penance의 이미지

이것에 대한 논란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같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자유소프트웨어보다는 오픈소스가 더 현실적으로 보이네요.

스톨만이 말하는 네 가지 자유가 세상의 모든 자유는 아닙니다.

EMAIL : sudous@gmail.com
MSN : sudous@hanmail.net
NATEON : sudous@nate.com
HOMEPAGE : http://outlawz.snu.ac.kr

권순선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것을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오픈소스'라고 하는 것 자체도 이미 상당히 왜곡되어서 사용되고 있거든요.

소스코드만 공개되면 다 '오픈소스'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픈소스'라는 조류에 편승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고, 잘 몰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free software'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오픈소스'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좀더 널리 전파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겠나 하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오픈소스라는 용어는 여전히 오용의 소지가 있습니다. rms에게 실망한 것과 연관시키실 필요는 없는것 같네요.
또 오픈소스/자유소프트웨어를 지지한다고 해서 rms의 개인적인 개인적인 일면을 모두 지지/동의할 필요도 없구요. 또 rms를 지지한다고 해서 GPLv3이슈를 모두 동조하지도 않고요.

순선님 말씀처럼 오픈소스라는 용어의 오용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cwryu의 이미지

영어로 쓸 때는 free라는 단어가 부담스럽지 않고 실제로 데비안이나 그놈 해커들 대부분 "it's free" 라고 쓰지 "it's open source"라고 쓰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말로 하면, 특히 "자유로운" 따위의 형용사를 쓰면 철학적인 느낌이 확 들어와서 망설이게 되더군요. 생각없이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어야 되는데 말이죠.

Please don't try this at home

dormael의 이미지

지금까지 오래산건 아니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으로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고 싶어하는 방식대로 이해하려 합니다.
더 밉게 말하자면 자신을 합리화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더욱 밉게 말하자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Quote:

'오픈소스'라는 조류에 편승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고, 잘 몰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free software'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오픈소스'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좀더 널리 전파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겠나 하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경우만 빼고는 아마 정확한 의미를 알리는것도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리차드 스톨만의 강연회에서 느낀건 그가 이런것들과 싸우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매우 존경스러운(Free Software Movement와 관련해서는) 사람이지만 왠지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또 한명의 혁명가가 사라져 가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개인적으로 남았습니다.
역시, 저는 그냥 구경꾼입니다..

-- Signature --
青い空大好き。
蒼井ソラもっと好き。
파란 하늘 너무 좋아.
아오이 소라 더좋아.

alee의 이미지

저는 “자유소프트웨어”를 지지합니다.
먼저 말해두고 싶은 점은, 우리 말의 “자유소프트웨어”는 영어의 “free software”와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free software와 open source software라는 두 가지 용어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영어라는 언어가
“자유”와 “공짜”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스톨만은 처음에 free software라는 용어를
만들어 놓고는 free software에서의 “free”는 “공짜”가 아니라 “자유”라는 뜻이라고 설파하고 다녔고,
지금도 그러고 있죠. 그런데 리처드 스톨만이 정의한 “free software”의 의미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 free software의 “free”를 “자유”가 아닌 “공짜”로 받아들입니다. 특히나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을
하는 기업 “free”라는 단어의 “공짜”라는 어감 때문에 “free software”라는 용어를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open source software”라는 용어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open source 컨소시엄에서 말하는 “open source”의 진짜 정의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이
“open source software”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단지 소스코드를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도로 생각하지
자유롭게 소스코드를 편집하고 재 배포할 수 있는 그런 소프트웨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이점을 역 이용해서 소스코드를 보여주기만 하고 수정 자체를 못하게 하면서도 우리 소프트웨어는
open source software입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하죠. 그래서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이제 “open source”의
진짜 뜻은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고, 소스코드를··· 그런 뜻이야” 라고 설파하고 다니고 있죠.

결국 “free software”라는 말과 “open source software”라는 두 용어가 등장하게 된 것은 영어라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생긴 웃기는 해프닝입니다. 물론 이것을 가지고 영어라는 언어가 우리 말보다 못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금 제가 “해프닝” 이라는 뜻의 우리 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영어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우리 말이 영어보다 못하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실상 그 정의를 놓고 본다면 리처드 스톨만이 말하는 free software나 에릭
레이몬드 등이 말하는 open source software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open source definition 자체가
이미 데비안의 free software guideline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두 가지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용어 모두 그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free software나 open source software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free software”라는 용어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든 용어가 “open source”인데, 아이러니하게도
“open source definition”의 제 1항 첫 단어가 바로 “free” 입니다. “open source”에서의 “open”이라는
단어는 단지 소스코드 자체가 열려 있다는 뜻이 아니라, 소스코드를 사용하고,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권리” 또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open source”에 대한 적절한 번역은
“열린 소스”가 아니라 “자유로운 소스” 입니다.

영어와 달리 우리말에는 free software나 open source software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자유”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런 적절한 단어를 두고 구태여 영어라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생긴 웃기는 해프닝을
우리가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잇의 이미지

오픈 소스 2.0 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브라질?내의 자유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글이었는데 브라질에서는 livre라는 단어를 쓰며 영어에 free와는 다르게 단순히 공짜의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는 단어라 브라질에서는 livre라는 단어로 F/OSS를 모두 포괄해서 사용하다고 하더군요.(원문으로 떠듬거리며 읽어서 올바른 해석인지 껄쩍찌근 하네요 : )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자유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면 오해의 여지가 없죠. 소프트웨어의 관점에서 자유가 뭔지 추가적으로 좀 설명이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공짜'라던가 '소스를 볼 수 있다'라는 의미로만은 해석되지 않습니다.

FSF와 OSI의 주장은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OSI쪽이 좀 더 강제력이 덜 한(전염성이 없어도 되는) 라이센스까지 포용한다, 정도의 추가 설명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alee님의 생각처럼 오픈 소스라고 굳이 따로 불러야 될 지 좀 의문입니다.
--
마잇


--
마잇

wish의 이미지

저도 오픈소스라는 말을 주로 쓰는 편인데요.

사실 자유 소프트웨어를 더 옹호합니다.

일단 Alee 님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고, 오픈소스라는 용어 자체가 만들어진 배경이 비지니스 친화적이기 때문이라거나가 아니라 원래는 공짜와 자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생겼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구요.

다만 제가 오픈소스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적어도 KLDP 내에서 자유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GNU 의 "Free" Software 를 떠올리시는 분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오픈소스라는 말을 주로 쓰게 됩니다.

처음 단어를 접하는 사람한테는 자유 소프트웨어가 그 의미를 훨씬 명확하게 전달한다고 생각하구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처음 듣는 사람이 되묻는 말이 소스가 먼 뜻이야? 라고 하고, 그걸 설명하려면 참 난감합니다.

컴퓨터를 잘 안하는 서양인이라 할지라도 source 라는 말은 서구권에서는 나름대로 본래 뜻이 있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개념을 전달해 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그렇지를 못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근원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인데 문제는 서구권에서는 프로그램 소스와 근원이라는 두 의미가 "Source" 라는 단어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Open Source 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프로그램 소스와 근원이라는 두 의미를 동시에 의미하는 한글 단어가 없고 "소스" 라는 단어로만 쓰이고 있죠.

영어에서 자유와 공짜가 "Free" 로 겹치는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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