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난감한 친구..ㅠㅠ

sozu의 이미지

어제 집에가는데 별로 친하지 않던 동기 친구를 봤습니다.

평소 학교에서는 마주칠때 인사만 했었는데, 집에가다가 길이 같다보니 몇마디를 주고 받았습니다.

Quote:
친구 : 너 이제 졸업하지? (지금 석사 4학기입니다; )
이제 모하냐? (박사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10년 내내 공부만 하는거네... (뭔가 못마땅한듯..)
보통 10년 공부하면 노벨상 타지 않아? (제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헉..?)
교양수업에서 DNA 나선구조를 발견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고 있는데 그사람 나이가 어렸을때더라고 (전 그런건 보통의 경우가 아니라 특이한 경우라고 했죠.)
아냐..그사람 자서전보면 그사람도 보통사람이야..그냥 노력만 했더라고... (ㅠㅠ)

전 보통사람도 못되나 봅니다. 노벨상은 무슨.. 논문도 잘 못쓰는데.ㅠㅠ

Quote:
친구 : 뭐좀 물어보자... 너 시리얼라이즈 클래스 알아? (MFC에서 들어본적은 있는데 써본적은 없다고 하니)
너 파일처리 못하나보다.. (파일처리는 할줄 안다고 하니..)
그럼 무식하게 하는 방법으로 해? (옹?? 모가 무식한 방법이지..)
fopen 이딴걸로 하냐고? (ㅠㅠ 그..그게 무식한 방법이구나..)

전 주로 open, fopen 쓰고 윈도우 프로그래밍 할때는 CreateFile을 쓰는데...ㅠㅠ 이게 무식한 방법인지..ㅠㅠ

제 친구가 난감한건지 아님 내가 난감한건지..

암튼 노벨상에 충격좀 받았습니다.ㅠㅠ

Seyong의 이미지

그 친구는 뭐하고 계신지가 궁금해지네요.

제 눈으로는 삐딱선을 타고 소주님을 공격하는 것으로밖에 안뵈어 지는데 그게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의도적)일 수 있고 본인도 모르게 그렇게 치우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1번이면 심각한 문제이므로 원인을 잘 파악하여 원만히 해결하셔야겠고
2번이면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아 가볍게 처리하심 될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영어공부 10년 하면 (중 고 대) 영어로 꿈꾸냐고 그사람과 관련된 내용의 농으로 되받아치기...

더하기: 제 주변에도 꼭 그런 친구가 있는데 본인은 본인이 늘 삐딱선을 타고 남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딱 꼬집어 "너랑 대화하면 기분이 상한다"고 꼬집어 말할정도로 가르쳐 주었으나 못알아 듣더군요. 요즘은 그친구 만나면 100% 씹어버립니다. 그리고 그친구는 친구 1명도 없는 왕따가 되었네요. 흐..

sozu의 이미지

조언 감사합니다~ 전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

생각해보니 노벨상얘기는 개그였네요~ 짐 넘 웃겨서... :twisted:

도서관인데 크게 웃지도 못하네요~

-----------
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jachin의 이미지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긴 하죠. -_-a

저도 말은 잘 못하는 경우입니다만... 친구 만나서 '뭐하고 지내냐' 라는 물음은 일부러 안합니다.

뻔할 뻔자인 물음을 하다보면 나중에 얼굴 붉힐일이 많더라구요.

그냥 친구가 말해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른 사람일에 너무 참견하다보면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넘어갑니다...

addnull의 이미지

Seyong wrote:
더하기: 제 주변에도 꼭 그런 친구가 있는데 본인은 본인이 늘 삐딱선을 타고 남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딱 꼬집어 "너랑 대화하면 기분이 상한다"고 꼬집어 말할정도로 가르쳐 주었으나 못알아 듣더군요. 요즘은 그친구 만나면 100% 씹어버립니다. 그리고 그친구는 친구 1명도 없는 왕따가 되었네요. 흐..

음냐... 최근에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게는 뉴타잎으로 보이던데요 :?
주변사람들에게 칼을 세우는 말투.. 별로 안좋네요.
그래서 다들 피하더군요.
저도 피합니다.
그럴 수록 그 사람은 더 칼을 세우는 것 같지만.. 음.. ;;

2005년 11월 10일.

gurugio의 이미지

음.. 저도 혹시 제가 그런 사람이면서 모르는 경우일지 모르겠네요

조심해야겠습니다. oops

eminency의 이미지

이미 오래 된 얘기지만...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를 전공하던 친구에게 전산과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이 소프트웨어 공학이 뭐냐고 친구에게 물었죠(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근데 대뜸 그 친구 하는 말이 (저를 가리키며) '얘가 미장이라면 나는 건축가야'라더군요 -_-;;;

그 친구가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건 절대 아니었고('C 왜 해? 자바 해, 2주면 문법 다 떼, 포인터도 없어'라는 말을 한 적도 있었던...)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공학분야에 얼마나 지식이 깊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만... 인생에 제가 그렇게 화를 냈던 날도 드물었지요.

아마 저도 그렇겠지만 살아가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쉽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웹 디자이너라더군요. 저는 뭐하냐고 묻길래 그냥 "프로그래밍..."이라고 했더니 매우 반가워하면서, "어 그래? 뭔데? PHP, ASP?"라더군요...-_-;;

"움.. 리눅스에서 C프로그래밍..."

그 날 대화는 거기서 끝났죠 -_-

*P.S. : 사족을 달자면 S/E 전공자들을 일반화 시키는 것은 아니니 오해없으시길...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잠언 6:5

nike984의 이미지

sozu wrote:
어제 집에가는데 별로 친하지 않던 동기 친구를 봤습니다.

평소 학교에서는 마주칠때 인사만 했었는데, 집에가다가 길이 같다보니 몇마디를 주고 받았습니다.

Quote:
친구 : 너 이제 졸업하지? (지금 석사 4학기입니다; )
이제 모하냐? (박사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10년 내내 공부만 하는거네... (뭔가 못마땅한듯..)
보통 10년 공부하면 노벨상 타지 않아? (제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헉..?)
교양수업에서 DNA 나선구조를 발견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고 있는데 그사람 나이가 어렸을때더라고 (전 그런건 보통의 경우가 아니라 특이한 경우라고 했죠.)
아냐..그사람 자서전보면 그사람도 보통사람이야..그냥 노력만 했더라고... (ㅠㅠ)

전 보통사람도 못되나 봅니다. 노벨상은 무슨.. 논문도 잘 못쓰는데.ㅠㅠ

Quote:
친구 : 뭐좀 물어보자... 너 시리얼라이즈 클래스 알아? (MFC에서 들어본적은 있는데 써본적은 없다고 하니)
너 파일처리 못하나보다.. (파일처리는 할줄 안다고 하니..)
그럼 무식하게 하는 방법으로 해? (옹?? 모가 무식한 방법이지..)
fopen 이딴걸로 하냐고? (ㅠㅠ 그..그게 무식한 방법이구나..)

전 주로 open, fopen 쓰고 윈도우 프로그래밍 할때는 CreateFile을 쓰는데...ㅠㅠ 이게 무식한 방법인지..ㅠㅠ

제 친구가 난감한건지 아님 내가 난감한건지..

암튼 노벨상에 충격좀 받았습니다.ㅠㅠ

제가 봐도 삐딱선 타고 소주님 공격하는 말투인거 같네요.
제가 아는 후배도 예전에는 착하더니만 제한테 갑자기 좋은 일이
생겨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니까 말투가 공격적으로 변하더군요.
소주님이 친구분한테 뭔가 부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암튼 친구분 좀 적당히 거리 두시는 것도 좋을 듯

codebank의 이미지

Quote:
교양수업에서 DNA 나선구조를 발견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고 있는데 그사람 나이가 어렸을때더라고 (전 그런건 보통의 경우가 아니라 특이한 경우라고 했죠.)
아냐..그사람 자서전보면 그사람도 보통사람이야..그냥 노력만 했더라고... (ㅠㅠ)

그 친구의 의견대로라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수석입학을 해야만하죠.
보통 TV에서 수석한 사람들 인터뷰보면 교과서가지고만 공부했다고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교과서 가지고 공부한 사람이 대학에 수석입학한 경우를 본적이 없습니다.
과외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당량의 독서량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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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chadr의 이미지

sozu wrote:
Quote:
친구 : 뭐좀 물어보자... 너 시리얼라이즈 클래스 알아? (MFC에서 들어본적은 있는데 써본적은 없다고 하니)
너 파일처리 못하나보다.. (파일처리는 할줄 안다고 하니..)
그럼 무식하게 하는 방법으로 해? (옹?? 모가 무식한 방법이지..)
fopen 이딴걸로 하냐고? (ㅠㅠ 그..그게 무식한 방법이구나..)

음.. 제가 보기에는 친구분께서 어설프게 어디서 들은 지식으로 그게 정석인 마냥 생각하며 이야기 하시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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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kernuts의 이미지

친구 맞습니까?

The knowledge belongs to the World like Shakespear's and Asprin.

dotri의 이미지

저 친구분의 얘기에 다들 부정적인 반응이시네요.

삐딱선을 타고 공격조로 이야기하는건 맞지만..친구사이에 저 정도 말은 오갈 수 있는거 아닌가요? 친구 맞냐는둥, 왕따 아니냐는둥의 이야기는 너무 비약시킨게 아닌가 하는군요.

저도 제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할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날 처음 만난 자리에서, 또는 그날 처음 대화를 여는 MSN 메신져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죠.

"어이 허접~ 요즘 먹고살만 하냐? 너 아직도 거기 붙어있는거보니 그 회사도 사람 보는 눈 어지간히 없나보다 임마"

누가 봐도 농담조인것이 분명하기에, 그 친구도 저에게 농담으로 되받아칩니다. 서로에게 악담을 퍼부우면서도 그게 서로 농담인걸 알기에, 그렇게 기분좋게 그 날의 대화를 시작하죠.

물론 상황이라는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제 친구가 그날 아침에 상사에게 무척 깨져서 기분이 완전 다운인데, 제가 저런 농담으로 첫 맨트를 날려준다면 그 친구는 불난데 휘발유 들이붇는 격이 되죠. 그럴때 그 친구는 "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니다" 라거나, "안그래도 아침에 상사한테 깨져서 기분 더러운데 너까지 왜 지x이냐" 라거나 하는 식으로 저에게 질타를 하죠. 저는 그럼 농담은 거기서 그칩니다.

저 친구분의 얘기에 글쓴분이 불쾌하셨다면, 그 자리에서 당연히 이야기했어야 맞는겁니다. 농담이라기엔 지나치고, 말을 너무 막 하는게 아니라고 지적했어야 당연한거구요. 혹시 몇번이고 그런 지적을 한적이 있는데 안고쳐지고 계속 저러는거라면, 그때는 비로소 그 친구분의 문제가 되는거라고 봅니다.

ps) 오프토픽인지 모르겠습니다만.. 10년 공부해서 노벨상 타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을 공부했다고 반드시 노벨상 수상하는 것은 아니며, 또 마찬가지로 모든 노벨상 수상자들이 10년을 공부한건 아닙니다.

kernuts의 이미지

소주님 글을 읽어보면
별로 친분이 없는 친구가 상당히 비하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런 대화를 할 바에야 차라리 동수랑 친구하겠습니다.

Quote:
"어이 허접~ 요즘 먹고살만 하냐? 너 아직도 거기 붙어있는거보니 그 회사도 사람 보는 눈 어지간히 없나보다 임마"

저도 비슷한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농담은 상당히 친하고 서로의 사정을 대충 아는 사이에서야 농담이 되는 것 아닌가요...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멍멍아~~'라는 욕이
친한사이에서는 친근감의 표시가 될 수 있지만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욕이 아니라 친근감의 표시로 했으리라'는 인식이 있다 하더라도 기분 나쁜것입니다.

Quote:
보통 10년 공부하면 노벨상 타지 않아?

10년 공부해서 노벨상 탄 사람도 있다라고 보기에는 '보통'이라는 단어가 참...

The knowledge belongs to the World like Shakespear's and Asprin.

bus710의 이미지

좀 다른 얘기 입니다만.

친구의 한계선은 어디까지 일까요?

좀 친하지 않은 동기 친구라....

친함에 레벨이 있는 걸까요?

목숨과도 바꿀만한 친구와 그냥 이름 좀 알고 그냥저냥한 친구...

또 이름도 알딸딸한게 와서 딴지 걸고 헛소리하는 친구...

친구가 내포하는 관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걸까요?

life is only one time

나는오리의 이미지

akudoku wrote:
좀 다른 얘기 입니다만.

친구의 한계선은 어디까지 일까요?

좀 친하지 않은 동기 친구라....

친함에 레벨이 있는 걸까요?

목숨과도 바꿀만한 친구와 그냥 이름 좀 알고 그냥저냥한 친구...

또 이름도 알딸딸한게 와서 딴지 걸고 헛소리하는 친구...

친구가 내포하는 관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걸까요?

오리가 생각하는 친구 : 내가 힘들고 치쳐서 쓰러지려 할 때 미약하나만 손이라도 내밀어 주는 사람
오리가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오리가 해주고 싶은 것 : 친구가 힘들어할 때 간 쓸개 기타 등등 모든것을 주고 싶다.

Quote:
친구 : B는 여자관계도 물란하던 녀석이 7년간 사귀던 여자 차고 다른여자하고 결혼했더라.
그새끼는 인간이 아니다. (기타 등등 나쁜말)
오리 : 그녀석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말 하지마라. 너는 단지 다른녀석에게 들은 이야기만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녀석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한번이라도 들어봤냐
친구 : 그러는 너는 들어봤냐.
오리 : 응.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었다.
친구 : 난 모르는 일이다.
오리 : 니는 내가 B처럼 니한테 10년간 연락없고 다른곳에서 나쁜짓하고 다니면 B처럼 나를 대할것냐?
친구 : 생각해봐야겠다.
오리 : 진짜가?
개새 : 나 간다.
오리 : ...(오리 친구 리스트에서 삭제)
우정, 의리 이런걸 사랑이니 돈이니 이런것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친구의 한계선이 어디냐는 질문이 보이길래 써봤습니다.
제게 있어 친구란 그런 존재입니다.
내가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와줄 여력이 있다면
친구라면 도와줬었습니다.(항상은 아니더라도...)
제게있어 "친구"와 "아는 사람"(또는 말로만 친구-동창이나 딱히 친하지 않았으나 여러명이 모인자리에서 아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힘들경우 ㅡ.,ㅡ; 씁니다. )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zzaratra의 이미지

읽다 보니 보니 고등학교 생각 나네요..
그때.. 누나랑 같이 자 취 했는데.. 누나가 저만 보면 "못생긴애 뭐해" 이런식으로 저를 못생긴 애라 불렀습니다... 근데.. 자꾸 듣다 보니.. 저도 입에 붙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 한테 애들 부룰때.. 야 "못생긴애.." 이렇게 시작하면서 말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어느날.. 별로 친하지도 않고 친구의 친구라 그냥.. 그럭저럭인 친구인데.. 괜히 아무 생각 없이ㅣ.. "야 못생긴애".. 이렇게 부르고 말았죠.. 근데.. 그 친구는 얼굴 여드름때문에.. 얼굴에 컴플렉스가 많았던 모양이더군요... 흠.. 안 봐도 아시겠죠... ^^;;;;

여튼 그런 생각이 나네요... 농담스러운 말은 농담스럽게.. 맞 받아 쳐라..

저 같으면 웃으면 ... 딴 소리 하겠습니다... "내 친구는 xxx 회사에 갔다더라.. 너도 졸업했으면 거기 정도는 가야 하는거 아냐..." 이런 식으로...

나는오리의 이미지

zzaratra wrote:
읽다 보니 보니 고등학교 생각 나네요..
그때.. 누나랑 같이 자 취 했는데.. 누나가 저만 보면 "못생긴애 뭐해" 이런식으로 저를 못생긴 애라 불렀습니다... 근데.. 자꾸 듣다 보니.. 저도 입에 붙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친구들 한테 애들 부룰때.. 야 "못생긴애.." 이렇게 시작하면서 말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어느날.. 별로 친하지도 않고 친구의 친구라 그냥.. 그럭저럭인 친구인데.. 괜히 아무 생각 없이ㅣ.. "야 못생긴애".. 이렇게 부르고 말았죠.. 근데.. 그 친구는 얼굴 여드름때문에.. 얼굴에 컴플렉스가 많았던 모양이더군요... 흠.. 안 봐도 아시겠죠... ^^;;;;

또 제 이야기 하게 하시네요.
고등학교때 어머니께서 저를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노래하듯 올라가며)사랑하는~ (노래하듯 내려가며)나의 아들아~"

계속 듣다보니 저도 따라 불렀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_-; 곧 왕따가 되었습니다.

ed.netdiver의 이미지

백조들이 따돌렸던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 :D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나는오리의 이미지

EDO wrote:
백조들이 따돌렸던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 :D
백조들 앞에서는 그런짓 안했습니다.
백조들은 처음엔 제게 호감을 가지다가 말한마디하면 비호감으로 돌아서더군요. ㅡ.,ㅡ;
지네들도 꽥꽥거리면서 ...

오리가 꽥꽥 거리면 얼마나 꽥꽥거린다고. 오뉴~

오리주둥이의 이미지

어니스트 wrote:
Seyong wrote:
더하기: 제 주변에도 꼭 그런 친구가 있는데 본인은 본인이 늘 삐딱선을 타고 남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딱 꼬집어 "너랑 대화하면 기분이 상한다"고 꼬집어 말할정도로 가르쳐 주었으나 못알아 듣더군요. 요즘은 그친구 만나면 100% 씹어버립니다. 그리고 그친구는 친구 1명도 없는 왕따가 되었네요. 흐..

음냐... 최근에 저도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게는 뉴타잎으로 보이던데요 :?
주변사람들에게 칼을 세우는 말투.. 별로 안좋네요.
그래서 다들 피하더군요.
저도 피합니다.
그럴 수록 그 사람은 더 칼을 세우는 것 같지만.. 음.. ;;

2005년 11월 10일.

칼갈이로 전업을 준비하고 계신거 아닐까요 -_- a

voljin의 이미지

개그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여기저기 뒤져보니...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의 노벨상 수상 이유가 된 성과는 얼추 10년차에는 나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단지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발표하고 20년 30년 지나야 준다는게 문제지...

차리서의 이미지

dotri wrote:
저 친구분의 얘기에 다들 부정적인 반응이시네요.

삐딱선을 타고 공격조로 이야기하는건 맞지만..친구사이에 저 정도 말은 오갈 수 있는거 아닌가요? 친구 맞냐는둥, 왕따 아니냐는둥의 이야기는 너무 비약시킨게 아닌가 하는군요.


dotri님께서 말씀하시는 요지는 잘 알겠습니다만, 제가 sozu님 글을 읽은 바로는 dotri님께서 지적하시는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인 듯 보입니다.

이제는 제 주위 사람들도 이미 철도 좀 들었을 나이일 뿐더러 살다보니 인간관계에 얼추 가지치기도 해놓은 상태라서 요즘은 거의 안보이지만, 중고등학교 때에는 (심지어 대학 학부 때에도) 어딜가나 저런 사람이 꼭 한 두 명 씩은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 주변에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듯이 보이거나 자신과는 다른 길에서 나름대로 뭔가 만족해하는 사람이 보이면, 그걸 그렇게 못견뎌하면서 굳이 접근해서 상처를 내고 눌러놓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죠.

저는 심리학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대체 왜 저럴까?’를 종종 (목격될 때마다) 생각해본 바, 아마도 결국 잠재적인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습관적으로 ‘혹시 이 사람은 상대적으로 나보다 더 스스로에게 만족하고있고 행복해서 (고의로 그걸 내세우든 우연히 그게 드러나든) 그로인해 내가 상처받게되지 않을까?’라는 공포감부터 들면, 이에 대한 자기 방어 기전으로서 일단 먼저 어떻게든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거나 주눅이 들게 만듦으로서 비로소 안도하는 수밖에 없는거죠.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런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남의 (나보다 큰) 행복을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걸 알고 우울해한다는걸 들켜서 그로인해 상대가 (나를 발판삼아) 더 행복해하는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결국 남들로부터는 언제까지나 선망의 대상이거나 최소한 깔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에게는 대개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첫째는 표정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나봤습니다만, 공격적인 말을 던지는 순간의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좀처럼 보이지 않을 만큼 순간적으로 스치는) 표정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똑같습니다. 대략 ‘어때? 우울해지지? 그리고 난 그런 너보다 우월하고 그래서 행복하니까 행여나 내 위에서 날 내려다볼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라고 얼굴에 씌여있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딱 보면 알 수 있을만큼 전형적입니다.

  2. 둘째는 위와 같은 엉터리 심리 분석의 근거이기도 합니다만, 일단 이들이 원하는 것을 짐짓 적당히 내어주면 그 후로는 희안할 정도로 공격을 멈추고 잘 대해준다는 것입니다.

    시험 삼아, 이런 사람들이 첫 공격을 개시할 때 곧바로 (일부러 연출해서라도) 주눅들고 우울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 그래서 난 참 불행해. 반면에 넌 여전히 모든게 다 잘 풀려서 정말 좋겠구나. 널 동경해.”라고 말해줘보시면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표정까지 천사표로 돌변하면서 눈에 띌 만큼 경계심을 풀고 친근하게 접근하는게 가히 엽기적일 정도입니다. :) 저도 모르게 “에휴~, 그 말이 그렇게 듣고싶었냐?”라는 말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죠. (물론, 이 마지막 말을 진짜로 뱉었다가는 큰일납니다! 아래 3번을 보셔요.)

  3.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지 않고 돌아서거나 당장 한 장면에서 이겨보겠다고 맞상대를 했다가는 두고두고 낭패를 보게됩니다.

    이런 사람들도 모두에게 다 삐딱하게 들이대는건 아니고 그 중에서 몇몇 잘나보이거나 부러운 사람들, 혹은 처음/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을 찍어서 타겟으로 삼게되는데, 만일 자신이 찍혔다면 ‘좀 더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위 2번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주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심지어 상대가 전혀 얼토당토않은 낭설이나 모함을 늘어놓더라도 반박하면 안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의외로 집요해서, 만일 첫 공격에 상대가 안 무너지고 여전히 랄랄라~ 거리면서 잘 지내면 점점 더 공격의 기세를 올려갑니다. 처음에 적당히 양보해줬더라면 그냥 말 몇마디로 넘어갔을 일이, 나중에는 실질적인 해꼬지(유언비어 살포, 이간질, 험담 등등)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봐서 잘 압니다. :cry: 당시에는 저도 어린 나이에 수양이 덜돼서 위 2번을 전혀 실행하지 못했었는데, 그 후유증이 무려 1년 내내 가더군요. :shock: 물론 그 1년 덕분에 중요한 처세술 하나를 익힐 수 있었지만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사람들의 열등감의 원인은 실재(實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정말로 뭔가 남에게 알리고싶지 않은 치부나 약점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남에 대한 공격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더군요. (그냥 개인차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랬습니다.) 자기 손에 든 떡이 정말로 작은 경우에는 비록 남더러 종종 “야, 네 손에 든 그 떡 아까 땅에 떨어진거다!”라고 유치하게 소리치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남보다 큰 떡을 가져본 행복한 경험도 있거든요. 반면에, 그냥 항상 남의 손에 든 떡이 무조건 자기 것보다 커보이는 불행한 눈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 번도 자기 떡에 제대로 만족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기필코 상대방으로 하여금 손에 든 떡을 버리고 울며 돌아서게 만들고야 말더군요. -_-;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기에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나올 때에는 무척 주의해야합니다.

대처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을 연마했습니다: 주로 위에 열거한 2번 항목에서처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적당히 던져주고 획 돌아서는 방법을 씁니다.

원하는 것을 줘버리는 이유는 위 3번에서 이미 설명했고, 그래놓고 굳이 돌아서버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물론 위 3번에서 말했듯이 이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게되면 무척 ‘좋은 사람’으로 다가오곤 하지만, 문제는 이게 계속 유지되지는 못하더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날 제게 뭔가 좋은 (부러워할만한) 일이 생기면 십중팔구는 재발해버립니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사려깊고 유쾌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또다시 삐딱선으로 돌변해버리죠. 게다가, 대충 거짓말로라도 얼버무리면 넘어갈 수 있었던 첫번째 공격과는 달리, 대개 재발시에는 보다 확실한 증거가 드러난 상황이라서 대충 넘어가기도 훨씬 힘들어집니다.

근본적으로 이건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완전히 성격을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고질병입니다. (1) 성격을 고치는거야 남의 부모가 안한 일을 제가 대신 해줘야할 이유가 없어서 무효, (2) 그냥 계속 2번과 3번을 오가면서 지내는건 제가 사는게 피곤해져서 무효,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옛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훠이~”인거죠. 그런 사람은 그냥 제 인생에서 쓱 밀어내버리고 두 번 다시 안보면 그만입니다. (물론, 안 보고 지낼 수 없는 관계인 경우에는 별 수 없이 2번과 3번을 오가는 수밖에 없지만, 가능한 한 거리를 유지하는건 다르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진짜로 기분이 나빠지곤 했었습니다만, 몇 년 동안 몇 사람을 경험하면서 생각과 대처법이 정리되고나니 느낌이 바뀌더군요. 기분이 나쁜 것과는 전혀 다르고, ‘잘못 걸렸다’라거나 ‘귀찮다’라는 느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상황으로 빗대어 표현하자면 “아차! 똥 밟았다!”라는 상황이랄까요?

아무튼, 요즘은 제 주위에 이런 사람이 거의 안 보여서 사는게 편안합니다. :)

PS: 저도 친한 친구들이랑은 (남이 듣기에는) 욕이나 생트집에 가까운 농담을 자주 주고받습니다. 다만, 이런식의 농담은 (1) 그 내용에 상대가 진짜로 상처를 받을리 없다는 확신과 (2) 전적으로 농담으로 던지는 말임을 상대가 100% 알아주리라는 확신과 (3) 자신이 이런 두 가지 확신을 가지고 있음 또한 상대가 알고 있다는 확신까지 모두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2: 이런 사람들 둘이 서로 맞붙으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절대로 사납게 싸우지는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서로 자기가 더 잘났다고 슬슬 딴지를 걸어대는데, 혹시 유치뽕짝 오락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즐기는걸 좋아하신다면 이만한 구경거리도 없습니다. 단, 주의 사항: 아무리 웃겨도 절대로 실실 웃으면서 구경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다가 들키는 날에는 자칫 2:1 공격을 받는 수가 있거든요. 구경하실 때에는 반드시 (억지로라도) 부러워하는 선망의 눈초리로!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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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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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그런유형에 해당했었습니다.(그래도 과거형) :(

고등학교 초기에 저랑 무척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역시 과거형)
입학 초기에 다들 모르는 얼굴인데 취미도 맞고 했던터라(이것도 다 구라더군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근데 그 친구도 좀 칼을 잘가는 편인데...
사실 쓸데없이 뒹굴며 생각하는걸 좋아해서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름대로 가치관이나 도덕기준을 세웠습니다만, 유유상종이라고 어느덧 물들어 버렸더군요.
그런면이 살짝쿵 보이길래 그럴때마다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넘어갈걸 그랬죠. :roll: 아니 넘어가는게 나았으려나...
물들어간다는걸 깨달은게 작년 9월달쯤 돼서인데... '그래도 친구인데' 라는 생각으로 몇달 더 지켜보자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겨울방학때 또 한번 방에서 뒹굴거리고 나서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정말 '인간쓰레기'가 되어버리겠구나 하고 그 친구와 슬쩍 관계를 끊었습니다.
그 친구가 뭐 심심하면 밥사달라 뭐 좀 대신 해달라... 결국엔 자기는 밥사주는일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하더군요. :x 그래서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나한테 밥 좀 사줬으면 절교 안했을라나. :lol:

저도 아직 그런점은 아직 있습니다만... 죽기는 많이 죽은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말 하면 기분 나쁘겠구나' 하고 의도적으로 자제하고요.
지금도 잘되는 친구들 보면 배아프고 그럽니다만... (특히 간발의 차로 수상을 못했을때) 토 안달고 딴지 안걸고 웃으면서 축하해줍니다.
이렇게 살아야 인간이 되겠다 싶더라고요.
결국에는 중3 겨울방학때의 초심 -모두가 웃으면서 위해주면서 숨김없이 살아가자- 로 돌아갔습니다.
왠지 1년을 헛되이 보낸거같아서 씁쓸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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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ris wrote:
그 친구가 뭐 심심하면 밥사달라 뭐 좀 대신 해달라... 결국엔 자기는 밥사주는일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하더군요. :x 그래서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나한테 밥 좀 사줬으면 절교 안했을라나. :lol:
음...아직도 심심하면 친구에게 전화해서 '야 밥사도' 하는 저는 ㅠ.ㅠ
'야 영화보여도' '야 목마르다' 정도는 자주 써먹는 스킬인데 ㅡ.,ㅡ;;;
tinywolf의 이미지

욕심많은오리 wrote:
khris wrote:
그 친구가 뭐 심심하면 밥사달라 뭐 좀 대신 해달라... 결국엔 자기는 밥사주는일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하더군요. :x 그래서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나한테 밥 좀 사줬으면 절교 안했을라나. :lol:
음...아직도 심심하면 친구에게 전화해서 '야 밥사도' 하는 저는 ㅠ.ㅠ
'야 영화보여도' '야 목마르다' 정도는 자주 써먹는 스킬인데 ㅡ.,ㅡ;;;

저도... ㅡ_ㅡ;;;
대신 한번 별렀다 크게 쏘는지라.. 여태까지는 잘 얻어먹고 다닙니다..
선물도 자주 받는 편이고.. (어제 받은 유자차는 너무 맛있었다는..)

그리고 전공 얘기.. 특히 하고 있는 일얘기를 하다보면 자기 주장들이 강해서 날이 서기 마련이죠..
그래서 전공 얘기는 거의 안 하는 편입니다.
후배들이 물어볼 때나 한두마디 할까..
선배님이나 동기들이 물어보면 나름대로 생각되는게 있더라도, "잘 하면 될끼라." 혹은 "나도 그건 잘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하게 되더군요..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