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 넘어가니... 이제 갈회사도 없고.. 늙은이의 푸념..

onesup2의 이미지

대학졸업후에 국내 D모 대기업의 입사하여 3년만에 IMF후 계열사 파산하여 정리해고..

그리고 IT분야의 공부하여 JAVA 프로그래머로 이제 10년째.. 휴..

이제 40넘어가니.. 갈데가 없군요... 모아둔 돈으로 치킨집이나 해야하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안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은 끓어오르는데...

닭이나 튀기자니.. 한숨만 나오고...

에고... 젊은 후배님들.. 젊을때 열심히 개발하시길... 나이들면 하고싶어도 할곳이 없군요..

물론, 창업이란 길이 있지만.. 그것도 왠만한 자본없음 하기 힘들어서... 치킨집정도 할 돈밖에 못모았군요..

쩝.. 저와 같은 40대 분들의 리플 기대합니다..

koseph의 이미지

정말 오랫만에 KLDP에 다시 들어와 봤네요.

3년전 20년 넘게 했던 IT업계를 떠나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떠나게 된 사연은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여기다 주저리 적는건 한계가 있을 것 같구요.

정작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을때, 겪는 패닉은 아무리 냉정을 찾으려 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지금도 그 여파가 좀 있긴 해요. 가끔 자면서 예전 꿈(夢)을 꾸고 있으니까요.

치열한 삶,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기억, 인정받고 어느 정도 자아도취에 빠졌던 지난날...

찰나더군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벌이가 형편없고 몸으로 하는 일이라 신세계이긴 하지만 내가 세상을 정말 좁게 살았었다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블루컬러, 해보지도 않았던 것들에 대해 괜히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꼈던 세월이 많이 창피합니다. 지금은 힘든 것 보다는 재미를 느낍니다. 어차피 겪을 것이라면 즐기는 게 낫죠.

은퇴... 아니, 전업... 그것은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가치관과 노력,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청사진!! 무엇보다 가족들의 인내와 지원이 아주 중요하죠.

주위에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디딘 개발자들과 만날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내가 ex-개발자였다는 사실을 모르죠.

우연히 본 코드.... 내가 발견한 버그... 놀라는 그들의 표정...

하지만, 중요한 건 무료 봉사였다는 것.

나이가 들어 새로운 직업을 가지니 무료로 봉사하는 일이 잦네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거 같기도 하구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말 많을 것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우리사회가 외형위주의 성장을 얼마나 많이 해왔는지도 보이구요. 남은 시간은 그렇게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도 더 강해집니다.

다만 한가지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틈틈이 아두이노를 만지고 Raspberry Pi를 건드리고 PCB를 만들고 하면서 자조하고 살고 있습니다.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땐 뭐랄까 항상 쫓기며 사는 기분이었는데 이걸 취미로 해보니 씁쓸한 여유(?)가 있어서 좋긴 합니다. 그리고, 예전같으면 죄다 부품을 새로 구해서 할 것도 이젠 고물상을 들락거리고 어떻게 하면 단 한푼의 경비라도 줄여서 뭔가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업은 바뀌었지만 내가 죽거나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신분변화가 있었다고 해야 하는데 제 자신은 그닥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난 달에 아는 후배가 내 사정을 전혀 모르고 프로젝트를 주겠다며 연락을 해왔는데 당황한 것은 제가 아니라 후배였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네요. 제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될 줄은... 한마디로 "헉"이랍니다.

제가 언제까지 지금 바꾼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될런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영원한 직장 말고 직업도 좀 힘듭니다.

취향도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로 옮겨갔습니다. 원두를 볶고 직접 내려서 마시는 커피... 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인스턴트가 싫어요.

여름 휴가철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을 이제는 가질 못하겠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요.

어쩌다 나가는 서울시내도 이젠 너무 머리가 아파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시끄럽고요.

앞으론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모르죠.

예전에 제가 이렇게 바뀔 줄 몰랐듯이 아무도 자신의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놀지 않고 노력은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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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always another way, dear.

gilchris의 이미지

인생의 철학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뭔가 많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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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bxhs의 이미지

후아~

yuni의 이미지

요즘 저의 처지가 바로 이러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장면, 나찌가 총을 겨두면서 땅을 파라고 하는, 다 파고 나면 곧 총탄이 날아오고 지금파는 구덩이는 저의 무덤이 되겠지요.

총은 겨누니 일을 하긴 하는데, 이 일을 마지막으로 짤리거나, 재배치를 받을 것 같네요. 휴 이제 내년이면 49. 세월 참 빨리도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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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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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sguniversal의 이미지

제 나이 이제 40입니다. 최종 외국계 건설장비 기술 영업직 다니다가 실직하고 모아둔돈 및 퇴직금은 이제 3천만원 가량...
애들은 이제 점점 커가고 무작정 구직만 할 수 없어서 낮에는 국비지원으로 자동차 정비에 밤에는 집앞 도서관에서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고 있습니다..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치킨 집 프렌차이즈 하시면 망할 확률 99.9999% 입니다..
물론 진짜 맛있고 서비스 좋고 장사 수완 좋으신분이라면 임대료 가맹점비 제하면 어느정도 가져가겠지만요...정말 극포화상태이고..
저희 동네가 주택단지이라 수없이 많은 음식점들이 문연지 몇개월만에 망하고 또 그 빈자리에 다른 퇴직자영업자분이 인테리어 해서 들어오고...
대기업 프렌차이즈의 자본 착취와 자본 낭비의 악순환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퇴직이나 실직하시고 프렌차이즈나 음식점 창업 고려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그돈 최대한 아껴서 버티십시오..
그리고 재직하실 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전문자격이나 기술쪽으로 파고들어가시길..

yuni의 이미지

50으로 가지 못하고 그만, 덜컥 해고통보를 받고 말았습니다. 49이니 아홉수 인가요.

가장 큰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갈 곳이 없어졌다는 사실입니다. 해고자 교육을 받았는데요, HR에선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이 되면서 장시간 죽 칠수 있는 곳에 임시 사무실이다 생각하고 규칙적으로 나가서 구직 활동을 하라고 합니다.

그동안 저 참 잘나갔습니다. 항상 업무평가는 거의 상위 1% 나쁜 연도엔 2% 였으니까요. 덕분에 최고의 대우를 받았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부서 자체가 없어질걸요. 저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창업은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취업인데요. 문제는 제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의 산업 근저가 국제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자리 자체가 없네요. 이제 새로운 산업으로 옮겨 가야 하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 한 것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세상 살다보니, 저도 참 별일을 다 겪습니다. HR에서 통보를 할때 저한테 심리상담 프로그램 팜플렛을 내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런게 필요한 사람으로 보이냐며, 다시 돌려 주었더니. 꼭 가지고 나가야 된답니다. 그게 규정이라네요.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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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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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goforit의 이미지

저 같은 경우에는 X회사에서 8년전에 강제 해고 당하고, 4년전에 Y회사에서는 팀에서 필요없다고 해서 나오고,
3년 전에는 “갑” 고객이 갑자기 전화에서 3일만에 계약을 종료 당했습니다.
원래 갑과의 계약서에는 일주일 노티스 기간을 주는데 그냥 자발적으로 3일만에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

물론 좋은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당할 때는 육체적/심리적 상당히 오래동안 힘들었습니다. (간헐적으로 폭주하는 감정이 한 2년 갔습니다.)
두 번째는 정말 한동안 가소로웠습니다. (참 별 것도 아닌 것들이 나를..)
세 번째는 웃었습니다. 다른 일할 좋은 기회라서.

반추해보면 첫번째는 피고용인으로서 어차피 겪을 것을 제 때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련 시련들도 저를 계속 단련시켰습니다.
이제는 경험 상 그런 일들을 겪으면, 변화는 항상 기회를 수반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육체적으로 굳건하게 다 잡으시고, 찾아 온 변화속에서 좋은 기회를 찾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yuni의 이미지

본인의 경험을 나눠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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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20의 이미지

저 역시 십년전, 잘 다니던 미국 공기업 (네 이곳은 미국입니다.) 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적이 있습니다.

그날 점심시간 거의 다 되니까 말이 돌더라고요. 이제 다 끝났으니 지금시간까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괜찮을거라고. 안심하고 있다가 30분쯤 후 점심먹으러 나가려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부서장 목소리... 잠깐 HR 회의실로 내려와야 겠다고.. 덜컥! 하더라고요.

순식간에 출입증, 랩탑 다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아침에 그리고 저녁때만 타던 시카고 통근열차를 대낮에 타고 집에 오는데,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처자식 생각하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리고 그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머리가 뽀개지는것 처럼 아프더니 막 토가 나올정도로 어지럽고..

간신히 그 종이상자 (왜, 영화에 보면 짤려서 나갈때 가지고 가는 상자 있잖습니까?) 들고 기차에서 내려 차 트렁크에 옮겨 싣고...

그렇게 거의 석달 지속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직장이라도 저렇게 아침마다 열심히 출근하러 차를 몰고, 또는 통근열차를 타러가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몇 동네 떨어진 남의 동네 도서관에 취업공부하러 '출퇴근' 을 했습니다.
*

네, 그 또한 지나갈겁니다.
지나고 나니 이렇게 회상이 되지 정말 고통스럽던데, 힘 내시고 열심히 또 한번 약진하는 기회라 여기고 멋있게 터널을 빠져나가시길 경험자로서 빌어드리겠습니다.

여의도자바

irongate의 이미지

오늘 월요일(!) 아침에 이글을 읽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니, 눈가가 찡하네요. 아침에 바로 위로의 글을 쓰려다, 마음이 너무 심난해서 못 쓰고 미루다, 다시 와서 로그인 하고 글을 남깁니다.

저도 C/Linux/Kernel만 13년 이상 다루다가 작년에 회사가 어려워져 이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으로 이직하겠다고 마음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회사가 어려워저서 1년 가까이 급여 연체가 있었고, 지금도 퇴직금 조금 남았고, 남아 있는 직원들도 급여가 정상적이지 못하니, 퇴직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직장을 잡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일인데, 겁이 없었지요. 운좋게도 급여 많이 안깍이고 새로운 직장을 잡고 적응중이네요.

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감히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다만 내가 익숙했던 것들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과는 잠시, 아니 영원히 이별을 해야 할 수 도 있겠네요. 그리고 내가 해야 할 것들과 친해지려는 노력과 무한 변화를 받아 들이려는 마음이 필요하겠네요.

또한 이 말은 님께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해주고 싶어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시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굳게 믿으시고,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시고, 심리적 충격을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너무힘들다의 이미지

제 나이도 45세 프리랜서 개발자입니다.
마지막 프로젝트가 작년 11월 지금 5개월동안 일구하는 중인데 구해지지 않네요.

나름 제조,공공,회계,건설 등등 쪽에 업무중심이 아닌 분석설계서를 가지고 개발만 했는데요.
예전엔 OKKY 구직,잡코리아에 프로필올려놓으면 그리 잘되던 취업이 이제는 지원요청 메일이 오질 않습니다.
구인란을 보면 업무유경험자,기술유경험자만 찾지..저 같은 개발자는 찾질 않는군요.

개발자를 접어야 하는건지..너무 슬프네요.
전 단지 개발하는게 재밌는데..물론 집에서 가끔식 테스트 삼아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돈이 안되는거니 착찹합니다.

정말 누구 말대로 나이가 문제인지 구인하는 구조가 바뀐건지..힘드네요.

이렇게라도 글 남겨서 한풀이라도 합니다.ㅠㅠㅠ

vagabond20의 이미지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우리나라는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것 같습니다.
서구 선진국가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사회 계층구조로 인해 직장문화까지 크게 지배받게 되어, 나이 40 만 넘어도 프로그램 코드 잡고 일할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네요. 그럼 나이들면 모두 진급하고 부장, 이사 되어서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만 하고 밖에서 외부인사들 만나 대접하고 대접받고, 뭐 그런 일만 해야하는건지요?

부장, 이사 자리는 아무에게나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회사가 무슨 복지기관도 아니니 필요하고 경제적인 인력만 쓰겠다는것은 이해가 가긴 갑니다. 하지만, 서구 선진국에서의 IT 분야 종사자들을 보면 한국처럼 모두 젊은사람 일변도는 아니라는거지요. 왜 그런지는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이 IT 전문가들이라면 이해가 갈겁니다.

다른 업무와는 좀 성격이 달라서, 이분야에서는 오랜기간 여러경험을 쌓고 일을 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뭐 대충 하던대로 하는식이면 시스템이 향상되지 않을뿐더러 뻑 하면 장애가 나거나 효율이 투여비용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는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 (40 넘은 노친네 프로그래머들) 가 젊었을때는 이런저런 실수로 인해 보이게 보이지 않게 시스템 장애를 유발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로드 등으로 직장이나 고객에게 누를 끼친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 천재적인 젊은 프로그래머들도 있어서 실수를 절대로 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요. 거기에 더해 경험이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새롭게 시스템을 향상 시킬 방법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능력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런걸 다 무시하고 연차되면 현업에서 손을 떼고 승진해서 관리자로 가고, 다시 젊은 사람들이 넘겨받아 거의 새로 배우면서 똑같은 실수 반복하며 또 커 나갑니다. 엄청난 비효율이지요.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하청에 하청을 주는 식으로 먹이사슬이 연결되다 보니, 시스템들이란게 땜방질해서 겨우 겨우 돌아가는 정도이고 이분야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것입니다.

뭔 이야기를 하는지, 좀 논리적으로 써야 하는데 중구난방 이야기가 된듯.

하여간,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없이는 40 넘은 IT 종사자는 다른일을 찾아봐야 하는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바꾸려면? 엄청난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분야 뿐 아니라, 거의 사회 전반분야가 다 갈아엎어져야 한국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자바

olaola의 이미지

저도 40넘어가니 알겠더군요.

그렇고 그런학교 컴공 나와서
자기계발하고 일 잘하면 보상이 오겠지하고 열심히 했죠.
참 열심히 살았죠. 결과적으로 운이 좋아 어린나이에 좋은 경력을 쌓았죠.

포탈, 코퍼스, 장애복구시스템, 프로토콜 개발, 은행..
그리고 대기업 두개를 거쳤습니다. 경력트리론 꽤 훌륭하죠.

2000년 후반. 30중반에 회사단가로 월1000~1200찍은적도 있구요. 컨설팅, 희귀성으로요.
당시엔, 그것도 내능력이라고 생각하고 한껏 콧대가 섰죠. 40대에 들어 힘들어하시는 분들 보면 이해할 수가 없었구요.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건 능력이 좋았다 보다 "그 나이대에 약간의 돈을 얹으면 괜찮은 소모품"이였다걸 알겠더군요.
돈값을 하려면 일해야죠. "나는 프로니까 어떻게든 해낸다"라면서 왠지모를 자부심에 쩔어서요. 그래서 병을 얻었습니다.

경력에 공백이 생기고 대기업 관리팀에서 몇년을 보냈죠.
개발과 최신트랜드에서는 멀어졌고 전사 프로젝트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경력이 많이 쌓였으니 보이는게 있죠. 하지만 필수적인 리소스는 아니죠. 이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잘나가는 줄 알았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을 구하려보니 일이 안잡힙니다. 오히려 현실이 손에 잡히기 시작합니다.
퇴사해서 보니 대기업에서나 필요한 리소스고 보통 프로젝트에서는 경력이 많아서 비용을 쳐줄 수 없다고 하고
기술과는 멀어졌고 같은 규모의 회사는 다시 들어가기 힘든 나이란걸 알게 된거죠.

마음이 초조하니 시급한 종류의 일(누군가 맡아야 하는데 할 수 없거나 힘든 일)을 계약합니다.
그리고 2~3개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일만큼 힘들게 일합니다. 그리고 몸은 피폐해집니다. 그렇게 40대에 들어섰습니다.

30대때 S사 부장님이 퇴사하려는 저를 붙들고 그랬죠.
지금이 좋을 때다. 마음에 안들어도 비비면서 40까지 가라,
지금 나이에 안보이는게 있다. 가늘고 긴 걸 추구하는것 처럼 느껴져 마음에 안들겠지만 있어봐라.
근데 젊은이가 그런 말을 알아들을 만큼 현명할 리 없죠. 나와 내기술이 최고로 느껴지는 허세,자만쟁이니까요.

60~70 까지 가려면 결국 관리쪽은 안되겠고 병을 치료하느라 모아둔 돈도 없어서 자영업도 못합니다.
다시 개발로 돌아가려고 감각을 복구하고 최신 트랜드나 기술을 훑고 개발쪽으로 다시 구직활동을 시작해봅니다.
관리직군이 되서 개발경력 단절되서 쓰려고 하질 않더군요.
다시 대기업에 지원합니다. 쿠x? 대기업관리쪽이라 애자일이랑 맞지않는답니다. 나머지는 이직이 많아서 서류탈락.
스타트업 인턴으로 지원하면 싼가격으로 기회를 주려나? 지원했습니다. 안씁니다.
남은건 지방파견, 등급낮춰서 빡센 일. 이것도 40중후반 50대 들어서 일이 유지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결혼은 하지않아서 민폐를 끼치진 않고 있죠.

혼자서 먹고 사는 쪽으로 길을 모색해야 하나?
조그만 앱, 광고비, 돈 필요할 때 프로젝트 투입?
시대가 바뀌길 바라며 연명하면서 죽도록 자기계발해서 라스트보스급 인력이 되어야 하나?
라스트 보스급 인력이 되면 누군가 써주려나? 50쯤 되면 써줄까?

30대는 돌아보면 한순간이네요.
기업입장에서 소모품으로 싸게 굴려먹기 좋았던 걸 능력이라 착각했던 자신
그리고 소모품으로 활용되는걸 "프로의식"으로 착각하며 과도하게 일했던 자신.
40대나 바뀌는 시대를 미처 모르고 앞을 보지 못해 헉헉대는 자신.
마지막 프로젝트로 다시 건강이 악화되 병원다니면서 많이 후회하고 과거를 돌아봅니다

30대분들 자만하지 마시고 40대분들 힘내시길.
저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andysheep의 이미지

일주일 30시간 일하는 회사나 조합 구상 중이네요.
주요 사업 분야는 집, 에너지, 농사, 교통.

우선 집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두평짜리 실험용 집을 설계해서 모든 과정을 혼자다 하고 있습니다.
집 뼈대는 Buckminster Fuller의 Geodesic dome을 씁니다.

Buckminster Fuller와 돔 집

처음 모델

돔 설계에 사용한 Geodome

세번째 모델

10만원 들여 만든 2톤 유압 프레스

돔에 쓸 쇠파이프에 구멍 뚫기

방울 집 - 2평짜리 쇠파이프 돔

바닥 공사

흙자루 쌓기

생석회로 지붕이랑 바깥 벽 바름

생석회 만으로는 방수를 못해서 지붕으로 쓸 돔을 설계 중입니다.
현재까지 방울 집에 들어간 건축비는 75만원.

3D 프린터로 모델 만드는 툴을 개발해 놓아야 돔 집 관심있는 이들이 삽질을 줄이겠다는 마음이 들고, 모델 만드는 시간 줄이고자 C로 짜여있는 Geodome (http://geodome.sourceforge.net/)을 파이썬으로 고치고 있습니다. 돔 설계 데이타를 OpenSCAD로 읽어서 모델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 찍어야지요. OpenSCAD는 3D 모델링 언어로 코드를 짜서 3D 모델을 만들어 결과물은 필요할 때 STL로 저장합니다.

Dome
Decimal factor: 5
Radius: 30.0
Frequency: 10
Vertices: 842
Edges: 2371
Faces: 1500
 
Number of edge types: 25
[3.69, 1, 1, 0, 0, 51]
[2.83, 2, 0, 1, 0, 50]
[3.32, 3, 0, 0, 1, 46]
[3.83, 4, 0.63, 0.98, 0.9, 139]
[3.8, 5, 0.67, 0.97, 0.91, 96]
[3.89, 6, 0.71, 0.95, 0.92, 149]
[3.24, 7, 0.75, 0.93, 0.92, 93]
[3.6, 8, 0.79, 0.91, 0.92, 93]
[3.96, 9, 0.82, 0.88, 0.93, 50]
[3.04, 10, 0.85, 0.85, 0.93, 90]
[3.12, 11, 0.88, 0.82, 0.93, 52]
[3.48, 12, 0.91, 0.79, 0.92, 92]
[3.59, 13, 0.93, 0.75, 0.92, 93]
[3.9, 14, 0.95, 0.71, 0.92, 94]
[3.58, 15, 0.97, 0.67, 0.91, 53]
[3.66, 16, 0.98, 0.63, 0.9, 90]
[3.77, 17, 0.99, 0.59, 0.89, 272]
[3.38, 18, 1.0, 0.54, 0.89, 52]
[3.93, 19, 1.0, 0.5, 0.88, 94]
[3.34, 20, 1.0, 0.46, 0.86, 92]
[3.65, 21, 0.99, 0.41, 0.85, 141]
[3.54, 22, 0.98, 0.37, 0.84, 93]
[3.7, 23, 0.97, 0.33, 0.82, 102]
[3.56, 24, 0.95, 0.29, 0.81, 90]
[3.42, 25, 0.93, 0.25, 0.8, 104]
 
real	0m6.053s
user	0m5.852s
sys	0m0.124s

반지름 30.00 mm, frequency 10인 돔 모델
OpenSCAD

3D 프린트용 STL 모델

컴퓨터를 이용한 geodesic dome 설계 기술은 1968년에 NASA가 연구를 해서 거의
완성을 시켰습니다.

NASA 자료 검색 사이트 가서 구할 수 있습니다.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STRUCTURAL DESIGN CONCEPTS FOR
FUTURE SPACE MISSIONS

Progress Report for period
May 1, 1968 to October 31, 1968

N69-29417
CODE 1
CR# 101577

Jullan H. Lauchner
R. Buckminster Fuller
Joseph D. Clinton
Mark B. Mabee
Richard M. Moeller
Richard Flood

이 보고서 맨 뒤에 돔 설계를 구현한 IBM 7044 메인프레임용 포트란 코드가 실려 있습니다.

요즘에 능력있는 기술자 한 명이 일반 노동자 100명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어요. 뜻이 비슷한 기술자 여러 명이 모여서 우선 그들 스스로 적당히 일하고 누리며 사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내가 찾은 답이네요.

한 가족이 살 집을 1천만 원 이하로 직접 짓거나 업체써서 해결하고,
농사는 Permaculture로 먹을 수 있는 깨끗하고 신선한 농작물 길러 먹고,
전기는 직접 생산,
연비 리터당 100km 가는 소형 자동차나 이륜차 만들어 타고 다니면
돈 적게 벌고 잘살 수 있어요.
이런 조건에서 지역 단위로 경제 자립 체제 만들면 실업 문제 사라질 겁니다.

한국 사회가 가진 큰 문제는 이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이나 준비를 전문가 집단이 앞에서 이끌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실현하도록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데 삽질들이네요.

Devuan 1.0 (Debian without systemd)
amd64 station: AMD FX(tm)-6100 Six-Core Processor, 8 GB memory, 1 TB HDD
amd64 laptop: HP Touchsmart

글쇠판: 세벌 최종식, 콜맥 (Colemak)

망치의 이미지


시간이 늦어 다 보진 못했는데.. 찬찬히 읽고 간간히 들러야겠습니다.
저도 이제 멀지 않았네요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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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aitfor.com/
http://www.textmud.com/

songaal의 이미지

나이 40은 넘어야 전체그림을 볼수있습니다.
최고기술책임자를 하실수 있는 또는 원하시는 분은 이력서 주세요.
hr@gncloud.kr
지원이 망설여지시나요? 아직까지 구하지 못했을수 있습니다.

kjp1052의 이미지

저도 40 됐습니다.
그리고 위에 40대에 느끼는 감정에 대한 얘기들 저도 느꼈죠.
제가 아무리 좋은 스펙에 경력이 있어도 회사는 절 반기지 않는다는 걸 몇 개월 구직활동 하면서 알았습니다.
구직 활동 전, 다니던 회사에서 저를 내쳤습니다. 이유는 뻔합니다.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은데 연봉이 쎄다.
네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일 못해서, 회사에서 사고쳐서 정리해고 당한거면 이런 생각 안했겠죠.
나이가 많아 연봉을 낮추겠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더군요. 그냥 나이가 많고 돈 많이 줘야 하는 사람이 싫은 겁니다.
그리고 그회사, 바로 채용공고를 올리더군요. 신입 ~ 경력 5년 이하 직원으로.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제가 20대때 여자 보는 관점과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자 마음씨가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일단 이뻐야 하지 않을까?
회사도 똑같습니다.
실력이 있다는게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일단 어린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저도 커가는 딸내미 키워야 하는데, 이제 저 받아줄 회사 없다는 걸 알았을때는 많이 절망했습니다.
와이프랑도 대화 많이 했고, 정 안되면 다른 직종 천천히 알아보자는 얘기도 했죠.

어떻게 개발자 사이트에서 어떤 분과 연이 닿아
받던 연봉 천만원 보다 더 이하로 깎아서 다시 일하게 됐습니다.

연봉 깎아서 이직해 본적 한번도 없다가, 이쯤 되니 연봉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도 않더군요.
그 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에서 야근 안하고 즐겁게 일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소모되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회사를 다녀야 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지금 20~30대 분들 실력 있다고 자부하고, 잘 나간다고 생각되시면
이직 하고 싶은 회사 몇 골라서 이력서 넣어보십시오.
이력서 넣은 회사마다 연락이 온다면 기쁘겠죠?
그런 회사 들어가봤자 소모되고 버려질꺼 뻔합니다.
그런데 말고 내 실력을 측정해서 정말 실력으로만 사람 뽑는데로 지원해 보십시오. 나이 상관 없이.
코딩 테스트도 하는 그런 회사로요.

몇 번 면접 다녀보면, 본인 스스로 실력이 형편 없다는거 느끼실 겁니다.
물론 코딩 테스트야 미리 준비하고 가면 좀 낫겠지만, 최소한 스스로 생각했던 그 자신감 많이 꺾일걸요?

개인의 실력보다 기업의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는 걸
마음고생 많이 하고 연봉 확 깎아서 재취업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40대 개발자 분들, 그리고 그보다 더 경력 많은 선배님들도 다들 아실거라 믿습니다.
개발자를 대하는 기업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요.
우리는 그랬더라도 후배들은 힘든 환경에서 일하지 않게 해주고 싶습니다.

힘 냅시다.

너무힘들다의 이미지

6년전에 너무 힘들어서 댓글달고..
6년 잘 지내다 ..요즘 다시 힘들어지네요.
51세된 지금 나이가 나이다 보니 개발도 해야 하지만 리더역할도 해야 하고..

50세 넘으면 분석,설계도 잘하고 개발도 잘하고 리더도 잘하고 관련 사람들 진두지휘 잘하고..
다 이렇게 잘할수는 없는데요

왜 이렇게 프리랜서에게 요구하는게 많은지..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심정으로 글 올립니다.

그동안 설계,개발로만 잘 도망쳐 다녔건만.
요번 프로젝트는 사람,일 모두 힘든게 많네요.

이땅에 힘든 50대님들 언젠간 웃는날 오겟지요?

gilchris의 이미지

우연히 다시 위로 올라온 쓰레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 4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데요. 제가 50대에도 어찌되었든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글쓰신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제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계셔서 저 같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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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enowy의 이미지

조금 있으면 50입니다.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네요.
덕분에 KLDP도 다시 로그인했습니다. 여기도 가입한지 12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시간은 계속 가는에 미래는 아직도 불확실하네요...

namhw의 이미지

20대 시절에는 40대가 되면 개발자로서 모르는게 없고, 극강의 고수가 되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40대가 되어보니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오히려 모르는게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상대방도 다 아는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만요.^^

저는 20대에 군대 제대하고 학교 졸업하고 나서 계약직 연구원 생활하다가 30대 초에 일반 회사로 이직해서
일반적인 회사 생활이랑 개발업무, PM 업무하면서 힘들어하면서도 일반 회사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하면서 사람들과 싸워야 하기도 하고 손해 보지 않도록 머리를 쓰면서
생활해야 하는데, 저는 그걸 잘 못하기도 하고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30대 중반에 회사보다 더 힘든-_-;;; 창업을 결정하고, 다행히 이런저런 정부 과제도 몇개 받고
외주 프로젝트도 자잘하게 꾸준히 받아가며 직원분들 월급 주며 근근히 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작년말 진행했었던 외주에서 문제가 크게 터지는 바람에 지금은 이를 핑계 삼아 사업체는
정리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40대가 된 현재는 수료 상태로만 되어있었던 대학원으로 돌아와 학생 인건비와 개발 알바를 하면서
논문도 쓰고 개발도 하면서... 최근들어 가장 편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네요.ㅎㅎ
소규묘이긴 하지만 직원의 월급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8년 넘게 경험해왔고...
피고용된 입장에서 연휴를 full로 쓸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월급이 자동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넘 행복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앞으로 무얼 할지? 좀 더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데 마땅한 답은 나오질 않네요.
참고로 저의 고딩 시절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였고, 흔히 말하는 대포(대학포기) 대포를 외치며
엇나가던 학생이었는데,, 고3때 저에게 진로를 고민해주시던 담임선생님도 아닌 전산 선생님의 도움으로
편입, 대학원 등의 진로를 알게 되었고 30대 중반까지의 진로를 고3때 쫘악 결정해놓았고...
신기하게도 계획했던 일정보다도 빠르게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인서울 학교에 편입도 할 수 있었고 대학원에 가서 논문이라는 것도 써보고, 졸업하고서는
연구소에서도 일해보고,,, 대기업에 가까운 회사에서도 일해보고,,, 결혼도 했고 애들도 아들,딸 예쁘게
잘 낳았고.... 좋은 위치는 아니지만 서울에 아파트도 마련해서 현재는 대출도 다 갚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흔히 생각하는 평균적인 목표는 다 이뤘다고 생각하다 보니 별다른 목표가 없어진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나이가 40대가 되어보니 대기업 같은 곳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되며,
직업적으로는 전형적인 중소 업체에 들어가 PM 역활을 하는 개발자나, 현재도 알바로 하고 있는
계약직 대학 강사나 프리랜서 외주들을 따와서 하는 일들을 계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사람하고도 이야기해본 결과 이정도로만 살아도 큰 스트레스 없이 먹고 살만큼은 벌 수 있으니,
좋다고 동의해주었고요.ㅎㅎ

좀 더 도전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이제라도 오픈소스 커미터를 준비해서 참여해보는 것과,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을 집필해보는 것. 그리고 학교 졸업하면 전문대에 전임교원을 노려보고 싶은데
저의 실적으로는 임용되기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학생수도 줄어들고 신임 교원 연봉이 4~5천밖에 안된다는
사실도 놀랍더라고요.

여전히 나이를 먹어도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이 스레드에 답변주신 선배님들도 여전히 고민중이신 것으로
보아 컴퓨터쟁이들은 평생 공부하고 인생 고민하는 것이 운명이지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저희 아부지 말씀처럼 크게 마음쓰지 말고 고생하지 말고 힘들게 살지말고 건강하고
편하게 살도록 해보는게 목표인 것 같은데요. 그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고민하고 있네요.ㅎ

촌놈.

irongate의 이미지

69년생입니다2.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글타래에 제가 쓴 글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로그인해서,
계정 기록의 발자취에서 보니 제가 로그인 안하고 댓글 남긴 기록이 있네요.
무려 12년전... 2011년에 남겼네요. 그때는 40대 중반... 당연히 지금은 50대 중반...
그리고 그시절 꼬맹이던 큰아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네요.
그것도 무려... 사이버 보안학과로... 부모로서 많은 고민했네요. 어떤 고민인지 다들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저는 아직 현역에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많은 변화도 있었고, 저도 이것저것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 현역을 연장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니 기억력이 문제가 되네요. 거참..
이제 많은 욕심 안부리고 여기서 (물리적으로 다가오는) 은퇴를 준비해보렵니다. 가능하다면 은퇴시점까지 현역으로 일하고 싶습니다만....

같이 일하는 미국팀과 워크샵 때 본 60대 중반, 70가까이 된 할배 개발자들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아 정말 가능하구나...

뭐 어느 산업군이나 나이먹으면 직업의 안전성이 흔들리는 법이나, 유독 IT 분야가 더 심한듯 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을듯 해요~

우리 모두 잘살아 보아요~

vagabond20의 이미지

쓰신 글에 답이 있습니다.
'컴퓨터쟁이들은 평생 공부하고 인생 고민하는 것이 운명이지 아닌가'

이쪽 분야는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계속해서 그 발전방향 따라가다가 지치고 (해고직전에 살아남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프로그래밍쪽일을 떠난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스프링 부트를 회사에서 돌려서 1 년전까지 하던것을 이것저것 해 보고, BA 임에도 자꾸 개발쪽일을 하려고 나이어린 메니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쪽일에만 특화되어있다는것을 알고 디렉터는 (난데없는) 쉐어포인트 프로그래밍을 맡기기도 해서 인포패쓰와 쉐어포인트를 익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더군요. BA 가 가장 많이 하는일은 데이타베이스 쿼리로 문제파악, 분석, 해결하는것이더군요, 최소한 이곳에서는요. 그러다보니 데이타베이스 쿼리도 많이 친해지게 됩니다. 사실 오랜동안 C 프로그램만 한 사람은 데이타베이스나 쉐어포인트 이런건 좀 덜 익숙한 분야인데...

일년후, 오년후에도 이곳에 와서 쌓여있을 댓글들을 읽겠지요.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confoveri gratia (늙으니 맘에 닿는 노래구절입니다.)

여의도자바

Sangyoung@Google의 이미지

저도 40대가 되어서 이직 관련 글을 읽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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