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
Personal
- 실명
- 캐나다거위들의 친구
- 위치
- 미국 중부
- 직업
- 개발자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업무분석가 (BA)
- 관심사
- 뭐든 알려면 제대로 아는것
- 자기 소개
문득 떠 오른 생각
아! 거기서 멈추었기 때문인가?한국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나고 자란 사람이 미국으로 이주해서 터잡고 살기 시작하면 그 사람 머릿속에는 한국에서의 삶이 한국을 떠나오던 싯점에서 멈추어버려 나중에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예 돌아가서 살려면 옛날 그 시절과 같을것이라 생각하고 외부에 대해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여의도에서 직장생활 8년여를 하며 보내다가 미국에 건너오면서 그때 가졌던 꿈, 심지어는 패기나 계획 그런 모든것들이 바로 그 싯점에서 멈춰버린게 아닌가, 미국에 와서는 엉겹결에, 재수가 참 좋게 같은 직종의 비슷한 금융기관 소프트웨어 엔지니아로 취직해서 그럴듯하게 직장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몽롱하게 꿈을 꾸는것만 같다. 완벽하지 않은, 아니 절대로 완벽해 질 수 없는 능력과 여건에서 그럭저럭만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까지 밖에 내가 못하는구나!
내 나이 벌써 60 이 넘어섰는데, 도대체 언제 제대로 내 역할이든 잠재력의 발현이든 밖으로 표출시키고 만족해 할 수 있을까!
그냥 이대로 끝나는것일까?
하고 낙담하다가도, 술 한잔 마시고는 "넌 아직 할 수 있데도!" 하고 혼자 외쳐본다.과연 이게 끝일까?
지치고 힘들어서 벤치에 걸터 앉거나 한숨 자고 싶다고 누워버리면 그게 끝일게다.
하지만 아직도 새로운거, 모르던거 배우고 익힐때 기쁘고 뿌듯하다.
실무에도 써 먹어보고, LLM 이라는것도 JIRA 라는 것도 건드려서 해 보니까
'뭐, 별거 없구만! 뭘 이게 대단하다고!' 하는 건방과 오만도 생기는거 보면,
그리고 점점 더 미국 팝송의 가사들이 또렷하게 들리고 이해가 되는거 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것 같다.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없어지면 아마도 나이에 상관없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입력양이 갑작스럽게, 그것도 별 부담없이 증가할것이고, 끝내 나는 내가 목말라 하던 그 어딘가까지는 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는 월요일 아침이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이렇게 사무실에 앉아 일하기에는 너무나 좋다!
기록
- 가입한지
- 14년 3 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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