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통행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지리즈의 이미지

오늘 출근하는데, 논현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우측통행이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날 퇴근때 부터 우측통행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낫설었지만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였죠.

그런데, 막상 전날 퇴근때 몰랐던 문제점이 출근할때는 보이는 것입니다.
제가 타는 출구는 두개로 분리된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한부분은 상하 쌍방향, 다른 한쪽은 상향쪽으로만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문제는 한쪽만 상향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인데, 이게 좌측에 있습니다.

그럼 두 계단이 분리된 지점에서 동선이 오르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끼리 서로교차 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인원도 많은 바쁜 출근시간에 서로 자충우돌하는 사태가 벌어지더군요.
사실 이것은 약간만 양보하면 조금 불편한 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다음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역사 지하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곳인데, 이곳에 4곳에 계단이 있고,
대각선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며 다른 대각선은 계단입니다.
이게 이용객이 많은 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지하철이 도착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 올라오는 사람 기준인 우측이 먼편의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합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문제는 이 줄이 내려오는 사람기준인 우측(즉 좌측) 입구를 막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레베이터 끝부분에서 내려가서는 이 줄을 비집고 나가야 했습니다.
만약, 내려오는 사람마저 많다면, 이부분에서는 엘레이베터끝에서 사람들이 샌드위치가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겠더군요.
상당히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몰랐지만, 얼마나 건축가들이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고려해서 건물을 섬세하게 설계를 하는지 세삼깨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좌측/우측통행의 문제가 습관만 고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밀어 부치기 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통행문제를 위해서 많은 시설물들에 대한 조속한 개선작업이 선행되야 할 것같습니다.

snowall의 이미지

이제 건물을 뜯어고치는 삽질을 시작할 때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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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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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head의 이미지

우측 통행하면 5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뉴스 때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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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알고 싶거든 오늘의 네 모습을 보아라. 그것이 과거의 너니라.
그리고 내일을 알고 싶으냐? 그러면 오늘의 너를 보아라. 그것이 바로 미래의 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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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은 틀릴 수 있습니다.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지리즈의 이미지

먼저 5조 풀고 시작좀하지...

사람다쳐야 그때 5조 풀련가?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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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dory의 이미지

건물 뜯어 고치고 .. 뭐 그러느라 5조원 발생한다는 얘기일 겁니다.
당장 저희회사만 해도 사내 모든 생산라인이 좌측통행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거 모두 우측통행 기준으로 라인 고치려면 수백억원은 들어갈 겁니다. 차라리 .. 새로 짓는 게 빠를지도 모르죠. (회사에 돈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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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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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do2의 이미지

5조원의 '비용'이 발생하겠네요.

건축/설비회사에겐 매출이겠지만...

불비의 이미지

5조원의 치료비가 발생할지도...

Fe.head의 이미지

해당 기사 링크

연간이군요. ㅡ.ㅡ 해마다 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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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일을 알고 싶으냐? 그러면 오늘의 너를 보아라. 그것이 바로 미래의 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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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의 이미지

도로는 우측통행이니.. 버스 전용차선을 대폭 공사하신 분께서는 우측밖에 모르시겠죠. 아랫단에서그럴듯 하게 포장한거고..

NN의 이미지

좌측통행, 우측통행은 외견상 단순해보이지만,
사과를 가장 밀집되게 쌓는 문제처럼 대단히 풀기 어려운 고급 연구주제입니다.

저는 이거 우측통행으로 바꾸자고 캠페인 하는 정부쪽 사람들이 이 주제의 복잡함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그리고 정말로 뭔가 이론적 근거가 있어서 이런 캠페인을 벌이는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여기에 결부된 문제만해도..

전체 효율성 - 단위시간, 단위거리당 이동하는 사람들의 수효를 최대화하는 문제
부분 효율성 - 각 사람당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원하는 시간안에 도착할 확률
최소 충돌성 - 모든 사람들의 이동경로에 따라 서로 충돌의 여지를 최소화하는 문제
인지적 적합성 - 두뇌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로설정을 할 때 좌/우측 통행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하는 문제

특히 효율성 문제에 있어 좌우측 통행이 통신 네트웍의 여러 알고리듬과 비슷한 양상의
문제를 함축한다고 보는데... 이거 그리 간단한 주제가 아닙니다.
학계에서도 아직 결론이 안난 분야죠.
(예컨대, 얼마전에 일방적으로 한쪽통행만 하는 경우보다는 대부분이 한쪽통행을 하더라도
적당히 noizy한 경로설정이 함께 있어야 전체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된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인위적으로 어떤 하나의 경로를 사람들에게 강요한다는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 두 사람이 먼저 수풀을 헤쳐나가서 길을 내면 그 다음 사람들이 뒤를 따르다가 그 패턴이
대세로 굳어지고 결국에는 수풀이 하나의 오솔길로 변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가게 되는겁니다.

누가 인위적으로 길을 만들어놓고 통치자가 그쪽으로 가라고 강요해서 오솔길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란 말이죠.

질서는 스스로 자라는건데..일부러 질서를 통제하려고 하면 결과가 그닥 적응적이지 않게 됩니다.
작은 흔들림에도 크게 흔들릴수가 있는거죠. 이걸 체계의 강건성이 떨어진다고 표현하죠.

아무튼..지금 하는걸로 봐선 윗대가리들이 뭘 알고 좌/우측 통행을 저렇게 통제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noohgnas의 이미지

대구 반월당역에는 사람들이 자꾸 부딪혀서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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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erefor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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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erefore I am.

galien의 이미지

음. 아마. 단순히 사람들이 좌측을 따르는 것이 싫었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codebank의 이미지

드디어 실행이 되는군요...

사실 우측통행에 관련된 내용은 3년인가 4년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의 본성이 좌측보다는 우측으로 통행하려고 한다는 결론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제 본능은
어느쪽을 원할까 하고 생각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저는 본능적으로 좌측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혹 왼손잡이라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

어쨌든 우측 통행의 홍보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해왔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 홍보라는게 왠만한
사람들은 잘 안보는 시간대의 뉴스라던가 인기없는 토론에서 나온 것일 수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야겠죠. 저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부분이지만 정책적으로 그게 좋다니
뭐 어쩔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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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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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sangwoo의 이미지

미국이랑 똑같이 맞추네요.
지난번에 한 미국 친구랑 잡담하다가, 전 '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 이 맞다고 우기고, 걔는 '차도 사람도 일관되게 오른쪽' 이 맞다고 우기다가
한 일본 친구가 '일본에서는 사람 왼쪽으로 다니는데?' 라고 해서 버로우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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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hut up and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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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hut up and code.

cjh의 이미지

> '일본에서는 사람 왼쪽으로 다니는데?'

이게 또 도쿄랑 오오사카랑 다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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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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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hyper9의 이미지

이번에 미국식(?)으로 바꾸는 셈이고요.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궁금하네요

OoOoOo의 이미지

논리적으로 본다면 우측통행이 맞을 것이고
습관적으로 본다면 좌측통행이 맞을 것이고
관습적으로 본다면 편한대로 가는 것이 맞을 것이고

걸어다니다보면
어떨때는 왼쪽으로 걸어다니고
어떨때는 오른쪽으로 걸어다니고
어떨때는 중앙과 바깥으로 걸어다니고 있는데
그때 그때 마다 걸어다는 형태가 있지 않습니까
맞게 걸어가면 편하고 반대로 걸어가면 엄청 불편하죠,

경우에 맞춰서 알아서 선택하면 간단한 문제아닌가 합니다.

걸어다니는 것 조차 누군가가 지시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나중에는 보폭까지 75cm로 제한하것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