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이야기 (2008년 4월 29일 MBC PD 수첩 “광우병 - 미국 쇠고기 얼마나 안전한가”)

BuzzLy의 이미지

중년이 되어 한참 애들 뒤바라지를 해야 할 나이인 앞으로 10년 쯤 후
치매 증상이 찾아와 병원에 가보니 2008년 4월 11일에 타결된 한·미
FTA의 소고기 협상으로 5월에 전면 개방되 미국산 쇠고기를 섭취해서
감염되 인간광우병이라면 정말 참담해질 것이다. 뿐만아니라 가족들도
하나 둘 씩 그렇게 쓰러져 갈 것을 생각한다면 눈도 안감길 것 같다.

그저께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적으로 허용되면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산을 선택하게 될 대학 식당의 예를 들며 나온
서울대의 한 학생 처럼 “어쩔 수 없죠”라고 자포자기하거나 다른 학생처럼
“걸리면 나라에서 보상해주겠죠”라며 위안할 일도 아니다. 안전과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가 다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안에 무서운 고통 속에서
100 % 사망에 이르는데 정부에서 그때는 보상해주겠거니하고 넘어가기엔
인간으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화가 난다.

광우병Mad Cow Disease 이라고도 불리는 소해면상뇌증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hty (BSE) 은 이 병에 걸리 소의 부산물을 다시 소의 사료로
쓰면서 1980년대 급속도로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미국으로
퍼져 들어갔다. 이 병에 걸린 소로부터 나온 쇠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이
광우병에 전염되며 이 경우 인간광우병 human version of mad cow disease
이라고 불린다. 특히 7개의 특정위험부위 SRM 라고 하는 눈과 뇌, 머리뼈,
그리고 편도와 소장의 끝부분, 그리고 등뼈와 척수 에 광우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변형 프리온prion이 집중적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한국인이 특히 즐기는 소의 뼈에 광우병 유발 물질이 많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불완전하게나마 안전조치를 취해 이 특정 위험부위를 모두
제거하고 수입을 했지만 이제는 30개월 미만의 소는 편도와 소장의
끝부분만을 제거하고 수입하고 광우병에 걸린소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30개월 이상의 소도 곧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되서” 좋다고 하고 전면
개방 후 '먹고 안 먹고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한다. 다 저질러 놓고
국민한테 해결하란다. 근데 문제는 국민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쇠고기야 안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픈데 약을 안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약을 넣는 캡슐을 만드는데도 소의 뼈(?)가 쓰인다고 한다. 젤리의
젤라틴원료도 소가죽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즐겨 찾는 라면의 스프에도
소고기분말이 들어간다.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는 소를 원료로하는 많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광우병 의혹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개방은
우리를 인간광우병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정부는 OIE (국제수역위원회)에서 미국이 광우병 위험 통제 국가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지만 최근에 OIE의 광우병 위험
분류 기준이 미국의 입맛에 맞게 개편되었다. 미국내에서도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대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서 논쟁이 일고 있는 마당에 우리
정부가 서둘러 전면개방을 결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1] PD 수첩). PD
수첩에 보면 미국측 협상 대표가기자회견에서 OIE의 기준은 언론에
근거하지 않고 과학에 근거한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성에 관한
기자의 질문을 일축해버렸다. 그 과학이 어떤것 인지 간단한 설명조차
덧붙이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한국측 협상대표의 대답은 그저 미국측
대변인의 대답처럼 들린다. 민동민 쇠고기협상 수석대표는 미국산 소가
광우병 위험있다말은 사실이 아니라하고 농림수산부장관은 광우병은
구제역과 같은 전염병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인간광우병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으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 ([2] 4월30일
MBC 뉴스데스크). 실제로 혈액 제제로 만든 약으로 전염된 사례가 2003년
영국에서 보고되었다.

나는 작년 KBS에서 방송한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3] 와
리처드 로즈의 “죽음의 향연” [4] 라는 광우병에 관한 책을 읽고 난 후
당시 노무현 정부에 항의하는 심정으로 쇠고기를 안 먹고 있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도 마찬가지로 항의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리다. 그리고
“죽음의 향연”을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왜 우리가 벌이는 탐욕스런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잔치(?)가 죽음의 향연인지 실감이 갈것이다. 제목이 좀
섬뜻하지만 괴기스런 내용은 아니고 논픽션 의학 다큐멘터리이다.

이런 마당에 동아일보의 사설 <누굴 위해 미국 소를 '광우병 소'라
선동하나>에서 “농업보호”와 “식품안전”을 빙자해 반미운동을 벌이는
거라고 하는데 사설을 쓴 사람은 광우병 걸린 소를 쳐먹었는지
'미친소'리를 해댄다.

KLDP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웹싸이트라서 얘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바쁘신 분들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짧은 동영상[4,5]
이라도 보셨으면 합니다.

[1] PD 수첩
[2] MBC 뉴스데스크 2008년 4월 30일
[3] KBS 스페셜 “얼굴 없는공포 광우병”

기타 광우병 관련 짧은 동영상
[4]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849599&lu=v_bestvideo_1
[5]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285106&lu=v_auto_theme2

rosebuntu-tmp28의 이미지

트래픽 벩

jj의 이미지

확률이나 안정성을 떠나서...

정말 한심하네요...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SS2D&office_id=052&article_id=0000198502&section_id=129&section_id2=5af

미국산 소고기, 먹겠습니다. 뭐 확률도 별로 안되고, 재수없게 걸리면 뭐 할수 없죠. 그러나 저 인간들한테 비싼 세금 뜯기면서 살고싶지는 않네요. 아 정말 세금이 아깝네요. 세금이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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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쏠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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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Darkcircle의 이미지

기사 읽어보다 부끄러워서 창 닫아버렸습니다.
아래 링크를 보시고 열심히 논쟁하시는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좀... -_-;

어딘가 이미 링크를 걸었을 수도... 있습니다.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50709430046168&LinkI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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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지 말아야 하는데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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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병맛의 이미지

미국 인간광우병 의심 여성환자가 결국 vCJD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군요.

제발 부정확한 여론 몰이는 삼가셨으면 합니다.

ssangkopi의 이미지

댁글 바로 위 링크된 기사 내용입니다.

카네코 교수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라면 어느 정도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어느 정도라는 게 과연 어느 만큼의 수준인가,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저로서는 안전성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전문가는 이런 말을 하고 있네요.

"제발 부정확한 여론 몰이는 삼가셨으면 합니다." 제가 당신께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아직도 절대 안전하다고 믿고 싶으시면 국내전문가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9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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