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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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다닐 때 저는 '제가'라고 쓰는게 맞다고 배운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곳저곳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저가'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연배가 조금 되신분들에게서 많이 나오며 특히나 올해들어서 많이 보이지 시작하더군요.
'저가'라는 말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문법에도 어긋나보이지는 않는데 제가 볼때에는
읽기에 상당히 까다롭더군요. '저가'보다는 '제가'에 더많이 길들여져서 그런지 모르겠
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P.S. : 청계천 시험통수식을 하고 있더군요... 광화문 근처에 계신분들은 이미 보셨는
지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멋있는 것도 같은데... :)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codebank wrote:
P.S. : 청계천 시험통수식을 하고 있더군요... 광화문 근처에 계신분들은 이미 보셨는
지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멋있는 것도 같은데... :)

아침에는 날씨 좋더니 오후에는 비오네요 잇힝(우산도 안가지고 왔는데 우째 가라는 것이여...)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http://schutepen.egloos.com

espereto의 이미지

"나는"과 "나가"는 어느 게 맞는 것일까요? :)

ex) 나는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나가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같은 규칙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설명은 못 하겠군요. 전공도 아니고 기억도 안나고...... 대강, 어떻게 읽고 쓰는 게 좀 더 자연스러운가...에 대한 규칙 정도라고 설명하면 되려나요?

어느 게 맞다기 보다, 어느 게 더 편하냐, 어느 게 표준어냐...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PS) "나가" 같은 경우 종종 쓰이는 표현이죠. "나가 말이여..." 같이... "저가"도 있군요... "저가 말입니다, 어쩌구 저쩌구......" 둘 다 표준어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Prentice의 이미지

언어학에서 *표시는 1. 용례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 2. 문법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경우...를 나나내는 부호입니다. ?는 문법적으로 인정할 수 있지만 어색할 경우를 나타내는 부호입니다.

제 언어적 직관에 따르면..

(1) */?저가 하겠습니다.

(2) 제가 하겠습니다.

(3) 네가 해보겠니?

(4) ?너가 해보겠니?

(5) 니가 해보겠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3)은 글에서는 쓰겠지만 일상회화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고, (4)나 (5)를 대신 쓸 것 같은데 (4)보다는 (5)가 훨씬 입에서 쉽게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oldmans의 이미지

저는 경상도에서 자랐는데

('제가 대신에 저가' || '내가 대신에 나가')를 들으면 전라도 사투리가 생각이 납니다... 영화 혹은 드라마의 영향인가요...

'네가' 와 '니가'의 차이는 정말 궁금합니다.
저도 직관에 의하면 네가라고 쓰고 니가라고 읽는 것으로...

사전 검색이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

네이버 국어 사전 검색 wrote:

저3
저 3 [대명사] 1. <나 1 >의 낮춤말. [주격 조사 ‘가’ 앞에서는 ‘제’가 됨.] ¶ 저는 학생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2. 자기(自己). ¶누가 저더러 가라고 했나?

제1
... 쓰이는》 1. ‘나’의 낮춤말인 ‘저’의 다른 꼴. ¶ 제가 다녀오지요. 2. 남을 가리켜 이르는 ‘저’의 다른 꼴. ¶ 제가 뭘 잘했다고 떠들어. Ⅱ [준말] 1. [‘나의’의 낮춤말인] ‘저의’가 줄어든 말. ¶ 제 아냅니다. 2. [‘자기의’의...

연세 한국어 사전 검색 wrote:

저2 대명사 ···
듣는 사람을 대우하여 ‘나’를 낮추어 이르는 1인칭 대명사.
¶이 곳에는 저를 비롯하여 모두 여덟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그 때의 생활이 저에게는 제일 슬프고 괴로웠던 것 같아요.

제4 대명사 ···
① (듣는 사람을 대우하여 ‘나’를 낮추어 이르는 말인) ‘저’가 조사 ‘가’ 앞에서 쓰이는 꼴. ‘내’의 뜻.
¶이 근처 삼십 리 안팎에 있는 동네라면 제가 얼추 다 아니까요./그래서 친구 몇 명을 제가 거래하는 은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codebank의 이미지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4_1/14_12.html

'1.4. 조사와 형태 교체'에 예시가 있네요.

그냥 그렇게 써도 상관은 없지만 궁금해서 올려봤었는데...
결국 그 어렵다는 한글문법까지 읽다가 포기하고 ( :oops: ) google로 해당 문서를
찾아서 해결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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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Prentice의 이미지

(참고로 저희 집 식구들은 서울말을 쓰지만, 고모님들은 거의 모두 대전시 유성구 말투를 쓰십니다. 대전시 유성구 복룡동의 "화산"이라는 동네 출신이십니다. 어쩌면 그쪽 영향을 받아서 제가 "저가"나 "너가"에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의정부 (아마도 고산동의) 가잿마을의 "송산"이라는 동네 출신이십니다.)

codebank의 이미지

뭐 저희 부모님도 강경과 부여분들이신데... 저는 조금 거부감이 드네요. :)
가끔 '해전'이란 뜻을 모르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긴 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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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지리즈의 이미지

codebank wrote:
뭐 저희 부모님도 강경과 부여분들이신데... 저는 조금 거부감이 드네요. :)
가끔 '해전'이란 뜻을 모르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긴 했습니다. :D

Quote:
해―전

해―전 (―前) [명사] 해가 넘어가기 전. ¶ 해전에 일을 끝내야지.

이뜻인가요? :oops: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joohyun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참고로 저희 집 식구들은 서울말을 쓰지만, 고모님들은 거의 모두 대전시 유성구 말투를 쓰십니다. 대전시 유성구 복룡동......

대전시 유성구 말투요??ㅋㅋ
저가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했는데
말투는 잘 모르겠고.. 이 동네에서는 친구를 부를때
성은 빼고 이름만 부릅니다.
그리고. 姓이2글자 이름이 2글자인 친구들은 姓 2글자만 부릅니다..
full name을 다 부르는 경우는 3년동안 몇번 안되었던거 같네요..

둔산동에 있는 중학교 때는 주로 full name을 다 불렀는데 말이죠..

재수생
전주현

angpoo의 이미지

espereto wrote:
"나는"과 "나가"는 어느 게 맞는 것일까요? :)

ex) 나는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나가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이것은 '나가'와 '내가'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과 '내가' 즉 '은/는'과 '이/가'의 문제군요.

나는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 어제 뭐했니? 등에 대한 대답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상황이죠. 이런경우 대부분 '나는'은 생략해도 상관없는 경우입니다.

내가 어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 아이스크림 누가 먹었니? 등에 대한 대답으로 내가 먹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거죠. 이때는 '내가'를 절대 생략 할 수 없겠죠.

Prentice의 이미지

그래서 '은'과 '는'은 주격조사가 아니라 "topic marker"이고 '이'와 '가'만 주격조사에 해당한다 보기도 합니다.

"걔가 왜 넌 아이스크림을 안줬대?"

Prentice의 이미지

말 나온 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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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고기
생 고기

날 김치
?생 김치

?날 과일
생 과일

고기가 날 거다.
*고기가 생 거다.

김치가 날 거다.
*김치가 생 거다.

과일이 날 거다.
*과일이 생 거다.

---

다들 저와 똑같은 언어적 직관을 갖고 계신가요? 전라도 광주에서는

*김치가 날 거다.
김치가 생 거다.

..라고 들었습니다. 김치가 날 거라고 하면 불에 안 익힌 뜻이라고요.

angpoo의 이미지

날-, 생-
주로 우리말에는 날- 이 붙고 한자어에는 생- 이 붙는게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다른 뜻이 있을 경우 혼동되는 경우를 피하려 하게 마련이고 관용적으로 그때그때 다른 접두사를 주로 사용하면서 그렇게 익숙해지는 경우라 보여지네요.

날고기 - 익히지 않은고기
생고기 - 냉동하지 않은고기(생삼겹살)

icanfly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3) 네가 해보겠니?

(4) ?너가 해보겠니?

(5) 니가 해보겠니?

옛날 PC통신을 처음 시작하던 때 위 문제 때문에 약간 의야한적이 있었죠. 무엇인고 하니...

체팅을 하면 서울쪽 사람들은 "너가 나가", "너가 해" 라고 적고 실제로 말할때도 그렇게 많이들 쓰더군요.

"니가 나가", "니가 해" 하고 적당히 섞어서 쓰는 듯했는데.....

대구 지역에서는 "너가..." 라는 말은 전혀 쓰질 않았었거든요.

그때, "너가..." 라고 하니까 왜그리 어색하던지..."너" 는 "는"하고 어룰린다는 감각이 있어서..

"너는 했냐?" 정도로만 쓰일 줄 알았는데 "가"와도 함께 쓰니 너무 이상했습니다.

PC통신을 하기전까지는 경기도 지방의 또래 젊은이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그때 이 좁은 땅덩어리에도 지역색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싶었죠.

ps. ~구요 이거 표준말 맞습니까? 경기도 사투리로 알고 있고, 전에 게시판에서도 어느분께서 확인해 주셨던거같은데....
요즘은 아나운서들도 진행하면서 ~구요.
라는 말을 그냥 쓰더군요. 제가 사는 대구에서는 옛날에는 다 ~고요, 그리고등으로 발음했는데 워낙 방송에 다 ~구요로 발음하니..요즘 젊은애들은 다 ~구요, 그리구...로 발음 하더군요.
사투리가 싫은건 아닌데...젊은여자 아나운서들이 그렇게 발음하는건 솔직히 듣기 싫더군요.

warpdory의 이미지

icanfly wrote:
ps. ~구요 이거 표준말 맞습니까? 경기도 사투리로 알고 있고, 전에 게시판에서도 어느분께서 확인해 주셨던거같은데....
요즘은 아나운서들도 진행하면서 ~구요.
라는 말을 그냥 쓰더군요. 제가 사는 대구에서는 옛날에는 다 ~고요, 그리고등으로 발음했는데 워낙 방송에 다 ~구요로 발음하니..요즘 젊은애들은 다 ~구요, 그리구...로 발음 하더군요.
사투리가 싫은건 아닌데...젊은여자 아나운서들이 그렇게 발음하는건 솔직히 듣기 싫더군요.

표준말은 아닙니다. 경기도 지방 사투리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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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frenz의 이미지

맞춤법을 정확히 지키면서 글 쓰는게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그래도.."나에 가족" 이라고 쓰시는 분은 안보이네요 ^^

후천성 아이큐 결핍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