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가기 힘드네요.

greatkgc의 이미지

외국인 회사에 합격 하고 나서 회사에 나가겠다고 말했더니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들어오네요. 이틀새 소장님, 이사님, 상무님과 술자리를.. :roll:

일단 그 분들은 회사에서 1년만 있으면 성공이 보이는데 왜 옮기려고 하느냐 라는
주장이고요. 외국계 회사의 단점들이 대해서도 주장을 하시더군요.

뭐.. 그래도 제 결심은 바뀌지 않으니 상관 없는데, 이번달 안으로 나가는 것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새로 갈 회사에서 꼭 11월 1일부터 출근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달 안으로 나갈려고 했거든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2개월 좀 넘게 했던 일들이 소스 코드 분석과
디버깅, 테스팅 정도의 일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인수 인계할 것이라곤 그동안 소스
분석한 것을 설명해주는 것 정도입니다. 그래서 2주 안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팀장님은 그러한 부분을 알고 있으니 수긍을 하더군요.

그런데 좀 위엣분들은 "도의적인 책임"을 묻더군요. 심지어는 소장님은 저에게
"들어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나가면 어떻하냐?" 라고까지 이야기하더군요. 그말 듣고
솔직히 좀 화가 나더군요. 새로 코드 짜는 것만 일인지.. 들어와서 아무도 분석
못하고 있던 소스 분석하고, 노가다 테스팅하면서 버그 있는 것 찾아내서 디버깅하고,
(유닛 테스트나 이런게 하나도 없어서 거의 화이트박스 테스팅이었습니다. 왕
노가다..) 다른 사람들한테 세미나도 해줬거든요.

관리 이사님은 투자를 받고 계약도 하는 상황에서 엔지니어가 나가면 보기에 좋지
않다며 역시 다른 차원에서의 "도의적인 책임"을 묻더군요. 인수 인계 부분만
생각하고 이러한 부분들은 전혀 생각치 못했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웠죠.
이전 회사들 옮길 때는 인수인계가 문제였지 그런 이유로 책임을 물은 적이
없었거든요.

음.. 이런 상황에서 이번달까지 정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새로 갈 회사에는
꼭 11월 1일날 부터 출근한다고 했는데.. 회사를 잘(?) 나갈 수 있는 묘책이
없을까요?

harace의 이미지

계획대로 나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도의적인 책임은 책임지면 고마워하지만 책임지지 않는다고 해서 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본인의 상황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습니까..

홧팅~! :wink:

불량청년의 이미지

greatkgc wrote:

"들어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나가면 어떻하냐?"

저말 한마디에 더이상 도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습니다.

언능 나오셔서 님께서 하고 싶은일 하시길~

H/W가 컴퓨터의 심장이라면 S/W는 컴퓨터의 영혼이다!

atie의 이미지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나가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은 경우는 우선은 팀장이라는 분이 이해를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으니, 그 분을 통해 윗 분들이 뭐라 그러는 것을 잠재우세요. 일단 팀장이 일이 진행되는데 문제가 없다 정도로 말만 해주면 나오기 쉬울듯 합니다.

그리고, 일단 나간다고 했으면, 무조건 꼭 나오셔야 합니다. 마음 약해질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PS. 시간 지나면, 막무가내로 잡던 사람들도 잘 되서 간다는데 다 축하 해줍니다. 당장 아쉬워서 그러는 것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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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dansepo의 이미지

greatkgc wrote:

"들어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나가면 어떻하냐?"

도의적으로 이런말은 하면 않되죠..

세포분열중......

saxboy의 이미지

greatkgc 님께는 조금 죄송한 말씀이 되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실 별로 좋은 모양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회사 상황이 어떻고, 그동안 한 일이 어떻고를 떠나 입사한 회사를 세달만에 그만두는 것이 그렇게 보기좋은 모양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글에서 느껴지는 기분으로는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팀에 굉장히 보기 싫은 누군가가 있었다거나, 원했던 일이 아니라거나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단순히 조건이 좋은 "외국계/외국인"회사에 입사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잠시 몸을 담았던 업체를 떠난다는 느낌인듯한데,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
greatkgc님께도 여러가지의 고민과 이유가 있었겠지만, 혹시라도 나중 언젠가 다시 회사를 옮기실 일이 생기신다면 3개월 정도 회사를 다녔던 경험은 이력서에 넣지 않으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쩄든 곧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시게 될텐데, 지금 회사의 일도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시기를 빕니다.

nthroot의 이미지

개발자로써는 최악의 말인데요. :(
디버깅하고 있으면 맨날 노는줄 알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고 싶으시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연하게 대처하는것이
경력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디 회사나 단체에 가도 꼭 그런 윗사람들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매번 껄끄럽게 뒷마무리 하고 나오는건 좋지않더군요.

잘 해결하시길...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codebank의 이미지

하루를 일해도 일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나갈때가 되면 의례하는 소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정이 있는데... 라면서 은근슬쩍 정으로 밀고나가려고 하는거죠.
회사 상사들이 술을 사주면서 잡으려는것을보면 그동안 회사에 열심히 생활하신
것 같네요.
별도움 안되었던 사람은 술값이 아까워서 술한잔 안사주는 경우도 있죠.
가만히 앉아있다나간다고 했다면 그건 관리자 잘못아닐까요?
별로 핑계가 없을때 나올 수 있는 말같네요.
사람이 귀하니 잡으려고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런식으로 얘기를하면 안되는것
아닐까요?

도의적인 책임이라... 도의라는것이 너무 의미하는 것이 많으니 그냥 넘어가고...
일단 지금까지 분석했던 소스들에 대한 정리를 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선임이나
후임에게 넘겨주시고...
들어가서 앉아만 있어다고 생각한다면 인수인계할 것도 없을테니 정상적으로 퇴사하면
되겠네요. :twi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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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greatkgc의 이미지

saxboy wrote:
greatkgc 님께는 조금 죄송한 말씀이 되겠지만, 제가 보기에 사실 별로 좋은 모양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회사 상황이 어떻고, 그동안 한 일이 어떻고를 떠나 입사한 회사를 세달만에 그만두는 것이 그렇게 보기좋은 모양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글에서 느껴지는 기분으로는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팀에 굉장히 보기 싫은 누군가가 있었다거나, 원했던 일이 아니라거나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단순히 조건이 좋은 "외국계/외국인"회사에 입사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잠시 몸을 담았던 업체를 떠난다는 느낌인듯한데,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
greatkgc님께도 여러가지의 고민과 이유가 있었겠지만, 혹시라도 나중 언젠가 다시 회사를 옮기실 일이 생기신다면 3개월 정도 회사를 다녔던 경험은 이력서에 넣지 않으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쩄든 곧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시게 될텐데, 지금 회사의 일도 잘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시기를 빕니다.

떠나는 마당에 좋은 느낌을 주려고 지금 세미나 준비도 열심히 하고
습니다. 그러나 역시 3개월만에 떠나는 것 자체가 제가 생각해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사실은 위로를 받고 싶어서 쓴 글인데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셔서 가슴이
조금 철렁했습니다. :oops:

nagoyapk의 이미지

지금은 잘 안보이실지 모르지만

한국땅에서 계속 생활하실거라면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너무나 큽니다

죽을때까지 한번도 안볼수도 있겠지만

어떤 자리에서 무슨일을 하던간에 마무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다지 미련도 없고 악감정만 남아있으시다면 모르겠지만

술사주면서 만류하는 상사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최소한

미안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겨주고 이직후에 월급타시면 꼭 보답해드리세요

진짜 쉽게 할수있는 일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중에 진짜로 실천하는

사람 몇사람 못봤습니다. 인간관계의 성공은 좋은 사람으로 남는것입니다.

익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삽겹살을 바라보며

석쇠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군침흘렸다

elfs의 이미지

나중에 법적책임까지 묻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생길 소지가 있겠군요.

노동법에 피고용인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다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 들어가실때 특별하게 언제까지 하겠고 만약 중간에 그만두면 그에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계약서 같은걸 만들지 않았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시는데 문제는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월급이 몇달이나 밀렸으면서 그만두는것 못하게 해서 통보하고 그 다음날로 그만두었더니 전화로 손해배상 청구 하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물론 손해배상 청구 못했죠. 노동청에 가서 신고한 후 일주일만에 밀린급여 전체를 다 받았습니다. 돈이 있으면서 안준거더라구요.

나이많은 대표들, 생각보다 노동청에서 근로자와 대질하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더군요. 참 희안한게 그렇게 없다고 몇달이나 미루어지던 돈이 노동부에서 전화 한통화만 하면 며칠안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용가리의 이미지

가능하면 좋은 인상으로 관두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가능한한 좋은 선에서 타협을 하시는게 낫습니다. 무작정 나가시는건 별로 안좋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에 끌려 회사에 남아 있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은 회사가 님이 필요해서 가지마라고 잡지만 더이상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지거나

필요가 없을시에는 가차없이 짜르는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도 충분히 고려하십시오.

그리고 관두실때 가능한한 이사님들과 상사님들을 설득하여 좋은 인상으로 관두시는게 좋습니다.

어쨋든 님에게 좋은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warpdory의 이미지

elfs wrote:
나중에 법적책임까지 묻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생길 소지가 있겠군요.

노동법에 피고용인은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다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 들어가실때 특별하게 언제까지 하겠고 만약 중간에 그만두면 그에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계약서 같은걸 만들지 않았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시는데 문제는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월급이 몇달이나 밀렸으면서 그만두는것 못하게 해서 통보하고 그 다음날로 그만두었더니 전화로 손해배상 청구 하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시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물론 손해배상 청구 못했죠. 노동청에 가서 신고한 후 일주일만에 밀린급여 전체를 다 받았습니다. 돈이 있으면서 안준거더라구요.

나이많은 대표들, 생각보다 노동청에서 근로자와 대질하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더군요. 참 희안한게 그렇게 없다고 몇달이나 미루어지던 돈이 노동부에서 전화 한통화만 하면 며칠안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예전에 저도 그랬었습니다. 1993년에 재대하고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2달 일하고 그만두게 되는데, 첫달월급만 지급하고 두번째달 꺼는 배째더군요. 저는 자력구제를 했습니다. 컴퓨터 한대 들고 나왔지요.(IBM PS/2 90 모델) 아침에 제물포역에서 서울 잠실까지 전철 타고 가는 것도 지겹도록 다녔는데, 월급도 안 주고... 고발하네 마네 어쩌구 난리떨길래 그러려면 해라... 라고 했는데, 여태 연락이 없습니다. 나중에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그 사람은 그 당시에 19인치 모니터 들고 나왔다더군요. ... 어찌나 부럽던지..

저 케이스는 재작년까지 쓰다가 결국은 버렸습니다. 저 케이스 때문에 ATX 도 안 쓰고 끝까지 AT 타입 BX 메인보드 쓰다가 ... 결국은 파워가 나갔는데, 구할 길이 없어서... 그냥 케이스 버렸습니다. 메인보드는 양파님이 들고 가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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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