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 참 어렵네요..

gurugio의 이미지

헤헤... cry 죄다떨어졌습니다.

살면서 늘 욕심을 버리자고 되세기지만 잘 안되네요..

겸손하기란 이렇게 어려운건가 봅니다.

요즘 청년들이 쥐뿔도 없으면서 좋은데만 가려고 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바로 그꼴인가 봅니다...

한가지 사실은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리눅스 동아리 만들어서 리눅스 세미나하고 홍보하고

혼자서 보드사다가 삽질하고 커널만든답시고 주접을 떨고

어셈블리 스터디 사이트를 운영해도

대기업에서는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점과 토익 점수가 절대적이더라구요.. 서류에서 떨어지데요..

저같은 사람들은 안받아주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그렇게 승승장구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반년 영어공부하고 GRE봐서 밖으로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혹시 알아요 외국에서는 절 받아줄지요..

jachin의 이미지

아. -_-;;; 이런...

안타까운 일이네요. 학점과 토익 점수라... 하긴 입사 지원 자격에 토익 점수가 있긴 있습니다만...

역시 어려운 것일까요?

sargas의 이미지

아마도 학점과 토익이외에는 도무지
인재를 찾을 방법이 없기 때문일겁니다.

내신과 수능으로 대학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죠.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그렇구요.

지금은 억울하고 답답하겠지만 결국 실력있는 사람은
어디가나 환영받게 되어있습니다.

어셈블리사이트 잘 다져놓으셨더군요.

힘내세요!

hb_kim의 이미지

너무 상심해하지 마세요. 앞으로 인생에 그보다 훨씬 더 험난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답니다. :twisted:

참고로... 대학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학과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면서, 혹은 희생해가면서까지 게다가 본인 비용까지 지출해가면서 low level 프로그래밍/개발하는것 보다는, 학생때는 학과공부 균형있게 잘 하고 졸업해서 회사에서 하드웨어/개발장비/소프트웨어 툴등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회사에 아웃풋도 내주고 본인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업무관련 지식을 배우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jwg286의 이미지

hb_kim wrote:
참고로... 대학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학과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면서, 혹은 희생해가면서까지 게다가 본인 비용까지 지출해가면서 low level 프로그래밍/개발하는것 보다는, 학생때는 학과공부 균형있게 잘 하고 졸업해서 회사에서 하드웨어/개발장비/소프트웨어 툴등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회사에 아웃풋도 내주고 본인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업무관련 지식을 배우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말씀이십니다. 저는 학교때, 저만의 세계에 빠져서 컴퓨터를 하다가 올F를 두번 맞았거든요. 학점도 안좋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hb_kim 님의 말씀처럼 업무로 배우는 지식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잘 배우는 것 같습니다.

:-) 항상 교수님을 미워했던 저로써,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하며 남과 타협을 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 왔는데요. 나름대로의 장점을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저 처럼 혼자만의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되도록 말이죠.)

장점 1. 말빨이 늘어납니다. (허접한 지식일지라도, 어디에선가 주어들은 것 있어가지구요.) 그래서 회사 취업시, 기술 면접에서는 항상 높은 점수를 받지요.. ㅎㅎ 하지만 사장님과 연봉협상할 때는, 그 자신감이 어디 갔는지~

장점 2. 말빨이 늘어 났으므로, 조그마한 교육 경험으로 더욱 더 말빨을 늘릴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강사?로 조금씩 해보면, 그 말빨이 더욱 늘어나지요. ㅡㅡ;

장점 3. 같은 신입 사원과 말빨이 차이 납니다. ㅡㅡv 같은 신입이라도, 자신은 '좀 아는 신입 사원'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직장 못구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장점 4. 기술 응용이 좋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겪는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지식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번쩍" 생각이 나지요.

장점 5. 창의적입니다. 공부와 연구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과를 응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비슷할 수 있는데요.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되면, 물론 여러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생각한다" 라는 것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는 사람과 다른 점이겠죠. 물론 "컴퓨터"라는 분야에서 말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항상 deadline 이 있고, 일정이 있고, 계획이 있습니다. 큰 연구소가 아니구서야, 대부분 처음 잡은 직장에서 했던 일을,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하게 하게 됩니다. 자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거기 안주하기 쉽지요.

장점 6.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입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된 원인이 "호기심" 때문이 아닐가 합니다. 그 만큼 새로운 거, 신기한 거를 받아들일려는 몸부림이겠지요.

음... 다른 장점들도 많이 있겠지만, 장점보다는 주의해야 할 점이 또 많겠군요.

주의해야 할 점 1. 맨땅에 혼자 헤딩하는 사람치고, 다른 사람이랑 communication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즉 혼자놉니다. -_-; 같이 놀아야 재미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2. 끈기를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신기해 하지만, 쉽게 싫증내기 쉽기 때문에 -_-;; 끈기를... 이제 별 5개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의 주력기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 3.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항상 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 많은 정보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학회나 학회지 관련 소식도 많이 챙겨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는 ㅡ,.ㅡ; 큰일납니다. 정신병원 갈수도.

주의해야 할 점 4. 혼자만의 코딩은 절대 안됩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짜놓은 코드를 봐야 합니다. 난 이렇게 짜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짜더라. 자신의 코드를 공개하세요.

주의해야 할 점 5. 단순한 코딩은 가급적 자제를 해야 합니다. 물론 처음 짜보는 코드는 단순해야 하겠지만, 점점 복작한 코드를 짜야 합니다. ㅡ,ㅡ 절대 방심하면 안됩니다. 이 세상엔 컴터 고수가 엄청 많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6. 체계적이여야 합니다. 진짜 맨땅에 헤딩만 하면 안됩니다. 헤딩할 때, 머리를 조금씩 써주는 skill 을 익혀야 합니다. 코딩도 마찬가지. 문서화도 마찬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많겠군요. ㅡ,ㅡ; 맨땅에 헤딩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여자친구한테 "넌 왜 대기업 못가냐?" 소리부터, 부모님한테는 "우리 아들, 대기업갔으면 좋을텐데." 까지. 그래도 어쩝니까, 학교에서 가르켜 주는 지식보다, 혼자 배우는 지식이 더 재미있는데요. 운명입니다. ㅋㅋ

맨땅에 혼자 헤딩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끈기 (별 5개) 입니다. -_- 일본의 어느 수학자도 하바드 천재들이랑 머리 싸움하려니까, 자기는 절대 안되더랍니다. 하지만 끈기있게 연구하니까 필드상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력이 있으면, 현재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없지만, 나중엔 스카웃해갈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엉덩이를 뻥 차주세요. 항상 자기 개발 및 관리를 잘하셔야 합니다. (되도록 output 을 많이 내야 하겠죠? 자기 PR.)

eou4의 이미지

학교 때 로봇 동아리활동.. 리눅스에 빠져서

학점 별루, 토익점수 별루..입니다.

전문연구요원 취업해야하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군대가야할까봐요 ㅜㅜ

저는 욕심도 안부리고 벤쳐, 중소기업도 몇몇 써봤는데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토익 공부중입니다.

암담합니다. 학교를 18년이나 다녀서 사회에서 받아주질않으니 말이에요..하하....

ㅎㅁㅎ

logout의 이미지

대기업들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 보세요. 사실, 지원자들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학점과 토익 점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게 이들 무지한 기업의 사정이지요.

쉽게 생각하세요. 학점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니 다른 것으로 보충 하셔야 할거구요. 토익은 잘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조금만 시간 투자하면 성적 잘 올라갑니다. 기초적인 어학 능력을 올린다는 기분으로 조금만 해 주세요. 그리고 학점이야 인터뷰 할 때 난 이거 한다고 공부 등한시했다... 한마디 해 주면 그만입니다. 학점 안좋은 대신에 나는 그 시간 활용해서 이런 것 잘한다... 혹은 학점이 떨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나중에 이렇게이렇게 극복을 해 냈다... 졸업할 때 성적을 봐라... 이런 식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사실, 생각같아서는 학점도 좋고 자기 pr도 잘하고 실력도 좋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그리고 추가로 외국쪽으로도 한번 길을 알아보세요. 한 1~2년 정도 외국에서 석사를 하면서 그쪽 분위기를 파악하고 졸업후 취업을 하는 것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외국인은 항상 체류 신분이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요. :)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gurugio의 이미지

자대에 임베디드 시스템 연구실에서 그쪽으로 오지 않겠냐고

교수님께서 연락을 해주셨었는데

오갈데가 없어졌으니 그쪽이라도 가야될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타대학원을 알아보기도 늦었니까요.

hb_kim 씀
참고로... 대학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학과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면서, 혹은 희생해가면서까지 게다가 본인 비용까지 지출해가면서 low level 프로그래밍/개발하는것 보다는, 학생때는 학과공부 균형있게 잘 하고 졸업해서 회사에서 하드웨어/개발장비/소프트웨어 툴등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회사에 아웃풋도 내주고 본인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업무관련 지식을 배우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일이년만 일찍 이해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oops

어쨌든 여자친구랑 시험제끼고 며칠 놀면서 생각하다보면 수가 나오겠죠..

어젯밤에 나보고 술먹지 말라고 칭얼대서 콜라만 한잔 먹고 잤는데

이따 오후에 만나기로했는데 빨리 보고싶네요.

... 취업도 못하는 놈이 싱글벙글하고 다니고 있으니 원.. evil

sjpark의 이미지

jwg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맘이 가는 문장이...왜 이리 많은지..

ed.netdiver의 이미지

서류전형을 비이공대출신들이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경영대, 인문대, 사과대출신들이 문서만 보고 판단할 능력이 없죠.
거기다, 일단 신입은 그냥 백지상태의 사람이라고 보고,
범용적으로 잠재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뽑자는 발상이 한몫하고 말이죠.
또 일해보면, 특출난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또 엇비슷하거든요.
그래서, 판단근거가 모호한 바람에, 진짜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연구개발인력을
뽑는 데는 추천, 기술이력에 대한 상세면접을 통해서 뽑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뭐 예전부터 그래왔긴 하지만...)
선배나 뭐 이런식으로 알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군요.

그런데, 이상한건 어째서 학점 잘 받고 영어점수 높은 사람을 능력없는
사람처럼 간주하는 것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가입니다.
머리 나쁜데 그런거 잘 할 수 있는건가요?

그리고 한번 뭐 그랬다고 침체되거나 하시면 안되겠죠?^^;
잘 하실 분이니, 앞으로도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건승하십시오.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irondog의 이미지

클클~ 사연을 읽어보니 남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대학 간신히 졸업하고 운좋게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학사 병특으로 회사에 들어 갔었죠.
헌데 회사가 어처구니 없는짓을 너무 많이해서 좋은 친구 몇명 사귄것으로 만족하고는 그만두고 현역으로 군대 다녀왔습니다. ㅎㅎㅎ

제대 후 우연히 소개로 사원이 100여명쯤 되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정말 후회없이 프로그래밍 해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를 인정해 주는 분을 만났죠.
그분은 명문대 출신이고 학력도 높았지만 말뿐만 아니라 실력을 갖추신 분이라 사람을 알아 보더군요. 면접하면서 저도 느껴지더라구요.

벌써 5년째 알고 지내고 있는데 서로 편합니다. 서로의 실력을 잘 아니까요.
jwg님의 말씀처럼 확실히 이 직업은 즐기는 자가 최고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너무 낙심마시고 공부 계속 하십시오. 언젠가는 알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D

ps
헌데 영어는 꼭 좀 준비해 두십시오. 엔지니어도 외국 엔지니어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클 수 있습니다. :twisted:

primee의 이미지

lug게시판에서 뵌분같은데..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군요.
저도 컴터만 끼고 살아서 학점이 엉망인데..
걱정이네요. ㅜㅜ
이제부터라도 영어공부해야할까요?

10년후의 나와 인사하자!!

kksir의 이미지

학부생 2학년인 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염두에 두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

군생활 동안 재수좋게 미국인과 같이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록히드마틴 이라는 회사 였는데...
긴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엔지니어(꼭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영어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ps 위에 언급하신 수학자는 '히로나카 헤이스케' 군요 ;)

::::::::::: Easy come, Different go.
::::::::: Http://www.geekstep.org

greatkgc의 이미지

netdiver1dix2 wrote:

그런데, 이상한건 어째서 학점 잘 받고 영어점수 높은 사람을 능력없는
사람처럼 간주하는 것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는가입니다.
머리 나쁜데 그런거 잘 할 수 있는건가요?

그러지 않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학점만 높고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못하는 사람들을 학교에서 꽤 많이 봤기 때문에 아닐까요?
(심지어는 학부 시절 내내 프로그래밍 한번 안해본 사람도 봤습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은 떡~ 하니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소의 반감이 생기는 것도 있겠고요.

그러나 저도 학점도 3점 턱걸이에 영어는 못했지만, 만약 지금 이
기분 그대로 대학교에 다시 돌아간다면 학과 수업 열심히 듣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물론 프로그래밍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말이죠. :roll:

gurugio의 이미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역시 결론은 제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토익도 공부도 안해보고 그냥 한번 본점수로 대충 원서를 썼으니

당연히 떨어질 것이었고 학점도 제가 좀더 실력이 좋았더라면

이렇지 않았겠지요.

역시 제가 자만했고 부족했던게 원인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뭐든지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wink

FruitsCandy의 이미지

제 친구는 좋은 곳에 취업하려고 눈에 안차는 회사는 아예 안가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계속 기회를 보았습니다. 결국은 좋은 곳에 취업했습니다.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지만요. 프리랜서로 이것 저것하면서 돈도 쏠쏠하게 벌었더군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

아지랑이류 초환상 공콤 화랑... 포기하다.. T.T

emptysky의 이미지

jwg wrote:
hb_kim wrote:
참고로... 대학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학과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면서, 혹은 희생해가면서까지 게다가 본인 비용까지 지출해가면서 low level 프로그래밍/개발하는것 보다는, 학생때는 학과공부 균형있게 잘 하고 졸업해서 회사에서 하드웨어/개발장비/소프트웨어 툴등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회사에 아웃풋도 내주고 본인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업무관련 지식을 배우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말씀이십니다. 저는 학교때, 저만의 세계에 빠져서 컴퓨터를 하다가 올F를 두번 맞았거든요. 학점도 안좋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hb_kim 님의 말씀처럼 업무로 배우는 지식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잘 배우는 것 같습니다.

:-) 항상 교수님을 미워했던 저로써,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하며 남과 타협을 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 왔는데요. 나름대로의 장점을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저 처럼 혼자만의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되도록 말이죠.)

장점 1. 말빨이 늘어납니다. (허접한 지식일지라도, 어디에선가 주어들은 것 있어가지구요.) 그래서 회사 취업시, 기술 면접에서는 항상 높은 점수를 받지요.. ㅎㅎ 하지만 사장님과 연봉협상할 때는, 그 자신감이 어디 갔는지~

장점 2. 말빨이 늘어 났으므로, 조그마한 교육 경험으로 더욱 더 말빨을 늘릴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강사?로 조금씩 해보면, 그 말빨이 더욱 늘어나지요. ㅡㅡ;

장점 3. 같은 신입 사원과 말빨이 차이 납니다. ㅡㅡv 같은 신입이라도, 자신은 '좀 아는 신입 사원'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직장 못구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장점 4. 기술 응용이 좋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겪는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지식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번쩍" 생각이 나지요.

장점 5. 창의적입니다. 공부와 연구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결과를 응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비슷할 수 있는데요.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되면, 물론 여러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생각한다" 라는 것이 맨땅에 헤딩하지 않는 사람과 다른 점이겠죠. 물론 "컴퓨터"라는 분야에서 말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항상 deadline 이 있고, 일정이 있고, 계획이 있습니다. 큰 연구소가 아니구서야, 대부분 처음 잡은 직장에서 했던 일을,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하게 하게 됩니다. 자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거기 안주하기 쉽지요.

장점 6.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입니다. 맨땅에 헤딩을 하게 된 원인이 "호기심" 때문이 아닐가 합니다. 그 만큼 새로운 거, 신기한 거를 받아들일려는 몸부림이겠지요.

음... 다른 장점들도 많이 있겠지만, 장점보다는 주의해야 할 점이 또 많겠군요.

주의해야 할 점 1. 맨땅에 혼자 헤딩하는 사람치고, 다른 사람이랑 communication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즉 혼자놉니다. -_-; 같이 놀아야 재미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2. 끈기를 가져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신기해 하지만, 쉽게 싫증내기 쉽기 때문에 -_-;; 끈기를... 이제 별 5개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의 주력기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 3.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항상 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 많은 정보들을 수집해야 합니다. 학회나 학회지 관련 소식도 많이 챙겨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는 ㅡ,.ㅡ; 큰일납니다. 정신병원 갈수도.

주의해야 할 점 4. 혼자만의 코딩은 절대 안됩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짜놓은 코드를 봐야 합니다. 난 이렇게 짜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짜더라. 자신의 코드를 공개하세요.

주의해야 할 점 5. 단순한 코딩은 가급적 자제를 해야 합니다. 물론 처음 짜보는 코드는 단순해야 하겠지만, 점점 복작한 코드를 짜야 합니다. ㅡ,ㅡ 절대 방심하면 안됩니다. 이 세상엔 컴터 고수가 엄청 많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 6. 체계적이여야 합니다. 진짜 맨땅에 헤딩만 하면 안됩니다. 헤딩할 때, 머리를 조금씩 써주는 skill 을 익혀야 합니다. 코딩도 마찬가지. 문서화도 마찬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많겠군요. ㅡ,ㅡ; 맨땅에 헤딩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여자친구한테 "넌 왜 대기업 못가냐?" 소리부터, 부모님한테는 "우리 아들, 대기업갔으면 좋을텐데." 까지. 그래도 어쩝니까, 학교에서 가르켜 주는 지식보다, 혼자 배우는 지식이 더 재미있는데요. 운명입니다. ㅋㅋ

맨땅에 혼자 헤딩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끈기 (별 5개) 입니다. -_- 일본의 어느 수학자도 하바드 천재들이랑 머리 싸움하려니까, 자기는 절대 안되더랍니다. 하지만 끈기있게 연구하니까 필드상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력이 있으면, 현재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없지만, 나중엔 스카웃해갈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엉덩이를 뻥 차주세요. 항상 자기 개발 및 관리를 잘하셔야 합니다. (되도록 output 을 많이 내야 하겠죠? 자기 PR.)


제대로 공감되네요 ㅋㅋ

『 아픔은.. 아픔을 달래줄 약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쓰지 못할 때 비로소 그 아픔의 깊이를 알수가 있음이다. 』
『 for return...』

samjegal의 이미지

음.. 현역 대학생입니다만..

학점 올리면서 영어공부도 하면서.. 프로그래밍도 할수 있더군요.

고등학교때는.. 주위에서 대학에 대한 온갖 환상과
논스톱인가? 저녁먹으면서 맨날 보던 그 프로에서 보여준 대학이란곳..

막상 와보니.. 정말 시간 많더군요..
시간 정말 많은 날은.. 학교에서 수업 한시간 하고 집에 가라고 할 정도인데
그 시간에 학점 관리 틈틈히 해주면서
컴퓨터 공부도 하고 플밍도 공부하면 되더군요.

역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hb_kim 씀:
참고로... 대학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학과 공부할 시간을 쪼개가면서, 혹은 희생해가면서까지 게다가 본인 비용까지 지출해가면서 low level 프로그래밍/개발하는것 보다는, 학생때는 학과공부 균형있게 잘 하고 졸업해서 회사에서 하드웨어/개발장비/소프트웨어 툴등을 풍부하게 지원받으면서 회사에 아웃풋도 내주고 본인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업무관련 지식을 배우는것이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음.. 전 아직 피부로 와닿지는 않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되네요. 혼자서 임베디드 공부할려고 해도. 보드 하나에 몇만원. .비싼건 몇십만원..
대학생때는.. 대학생 답게 놀아야 겠습니다.. ㅋ


/*
* 한순간에 불과한 인생에서 내가 있었다는 증거를
* 기록해두고 싶기에 사람은 외부기억에 그걸 맡긴다.
*/

merely_c의 이미지

저는 어셈러브에서 이제막 공부하구 있습니다.

서른넘어가는뎅...빨리취직해야 하기는 하는뎅...어셈 재밌군요...

정보공유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gurugio의 이미지

merely_c님..

전 가끔 어셈블리 공부안하고 차라리 자바나 C++공부했으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 후회한답니다..

시간의 효율면으로 봤을때 제가 잘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지요.. cry

IsExist의 이미지

대기업이 신입을 볼때는 서류전형만 대부분 보는거 같습니다.

경력인 경우엔 주위 사람 추천으로 곧잘 들어가는경우 봤습니다.

외부적으로 티나는 경력이 중요합니다. 해봤다는 식이라 아니라
어떤 제품을 들고 보여주는게 가장 좋죠. 그런점에서 중소나 벤쳐에
지원해보시는게 유리하지 않을까요?

혹은 대학원도 괜찮을듯 하군요. 일단 대학원들어가서 교수분들 눈에
들면 쉽게 취업할수 있습니다.

---------
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nanosec의 이미지

gurugio님 얼마전부터 글 올리시는걸 보니, 취직때문에 근심이 많으신것 같군요..

그런데, gurugio님께서 지금까지 해오신건 대기업을 가기위해 준비해 오시던 것인가요?

그건 아닐꺼 같은데요..

대기업을 가기위해서는 전공적인 능력보다는 다른것이 더 많이 좌우한다는 것은 익히 많이들 알고 있는 얘기 니까요..

취업 포탈에서 gurugio님의 이력서를 본적이 있습니다.(에셈러브관한 말이 나와서 알았습니다.) 그정도라면 gurugio님께서 하고싶은 것을 할 수있는 괜찮은 중소기업을 알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0x2B | ~0x2B
- Hamlet

crimsoncream의 이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씀이지만 혹시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을 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

대기업이라면 아마 학점이나 토익처럼 수치화 가능한 기준이 큰 평가요소가 될 겁니다. 우선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실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을 뽑아서 어디에 쓰겠다는 전제로 뽑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기준을 제시했을 때 그 기준에서 어긋나지 않고 빨리 따라오는 사람을 뽑는게 대기업의 인사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한 사람이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지원했을때 어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라고 봅니다.

이런 경우라면 구인조건에 기술사항을 명시한 회사나 실무자가 인사권을 많이 좌지우지하는 작은 회사를 알아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굳이 대기업을 원하시는 경우에도 이렇게 경력을 쌓고나서 경력직으로 움직이는게 더 유리하실 겁니다. 신입과 달리 경력의 경우에는 보통 요구하는 기술적 요건이 명시돼 있는 경우가 많고 그건 결국 면접이나 여러가지 단계에서 내 실력을 표현할 기회가 많아지는 거니까요. 물론 대기업들은 이런경우에도 보통 학점을 따지지만 신입보다는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끝으로 이런 작은 회사를 지원하실 때에는 잘못하면 경력도 못쌓고 기술도 못배우고 노가다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원하기 전에도 꼼꼼히 체크해보시고 면접때도 주눅들지 말고 회사의 규모, 앞으로의 계획, 인력구성, 중요개발인력들의 history 뭐 이런거 꼬치꼬치 캐물으셔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전공지식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판단을 내리셔야 할 겁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원하시는 쪽으로 잘 풀리면 좋겠군요.

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gurugio의 이미지

nanosec 님

그 취업 포탈이 어딘가요?

전 이력서를 인터넷에 올린적이 없거든요..

어쨌든 취업 포탈에 이력서를 올리면 취직할 기회가 생기나요?

사실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한 것은 맞습니다.

여러분들 말씀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제가 잘못 생각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돈을 좀 많이 받아야했습니다... oops

휴..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네요..

nanosec의 이미지

gurugio wrote:
nanosec 님
그 취업 포탈이 어딘가요?
전 이력서를 인터넷에 올린적이 없거든요..
어쨌든 취업 포탈에 이력서를 올리면 취직할 기회가 생기나요?
사실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한 것은 맞습니다.
여러분들 말씀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제가 잘못 생각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돈을 좀 많이 받아야했습니다... :oops:
휴..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네요..

제가 헛갈렸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 kldp에서 뵌 분이셨는데 gurugio님과 헛갈렸던것 같습니다.)

대기업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취업포탈은 별로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연락 오는곳은 거의 중소기업쪽 이거든요.

저역시 취업포탈을 이용해서 취업하지 않았구요,

언제 어디가 신입사원을 뽑는지, 서류는 어떠한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원하는 것들에는 뭐가 있는지 그런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0x2B | ~0x2B
- Hamlet

ydhoney의 이미지

KKSir wrote:
학부생 2학년인 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염두에 두면서 공부해야겠습니다. ;)

군생활 동안 재수좋게 미국인과 같이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록히드마틴 이라는 회사 였는데...
긴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엔지니어(꼭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영어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ps 위에 언급하신 수학자는 '히로나카 헤이스케' 군요 ;)

록히드마틴..헐~

운 좋으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