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앰프 잘 아시는분?

park712의 이미지

앰프 중 진공관 앰프가 있던데요.
진공관 앰프는 왜 비싸죠? 몇 백만원이던데요.
어떤점이 좋죠?
아는분이 진공관 앰프를 자작으로 30만원들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요
다음에 제작할때 저도 재료비만 주고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국산이나 외산 앰프 좋은것도 30만원주면 살 듯 한데.. 진공관은
뭐가 그렇게 좋아서 비싼지요? 전 지금, 파나소닉 미니 콤포에 비디어 tv 함께
연결해서 사용하는 미니콤포가 30만원 할거에요.(일본 본토) 소리는 그런데로 들을만 한데.. 귀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 그런데로 괜잖다는 생각을 하는데 진공관으로 변경하면 좋을까요?
그러고 보니 진공관 앰프가 있으면 스피커도 진공관에 맞는 고가의 스피커가 있어야 재성능 발휘되겠지요?

gurugio의 이미지

경험상 첫째가 돈이고 둘째는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는 가격이 좀 차이가 나구요

고급?이라고 쳐주는 것들의 가격이 진공관이 더 쎄구요

취향에 따라서 선호가 다릅니다.

진공관은 클래식이나 재즈에 좀더 좋은거 같구요

트랜지스터는 현대 음악이나 전자 락에 좋은것 같은데요

순전히 제 취향입니다.

음악을 듣는 도구니까요 음악적 취향이죠. 소리가 약간 달라요.

진공관이 좀더 부드럽고 좀 포근하고 통통한 느낌?

30만원이면 전 스피커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전 JBL쓰는데요 아버지께서 예전에 만들어주신 트랜지스터 엠프로도

아주 잘 듣고요 컴퓨터 사운드 카드에서 나오는 뿅뿅 소리도 잘 나요.

fender의 이미지

전 오디오가 아닌 기타엠프를 자작해서 쓰는 관계로 원하시는 방향과 좀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어쨌든 아는 범위에서만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진공관이 비싼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부품들이 비싸서 그렇습니다. 물론 희소성이나 브랜드 가치도 크게 좌우를 할 것입니다. 특히 진공관의 경우 어떤 출력관을 쓰는지에 따라 음색/음질이 많이 좌우되고 출력 트랜스포머의 경우도 고가 제품을 쓸 수록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지만 은선이나 고급 콘덴서, 케이스 등을 사용하면 조금 비용이 더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요소는 역시 희소성/브랜드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 자작한 59년형 펜더 기타 엠프의 경우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3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지만 재료값은 중간 정도 품질로 케이스, 스피커까지 몽땅 50만원 안쪽으로 해결했습니다. 기타 이펙터 같은 경우는 더욱 마진이 큰 데, 예를들어 케이스 값을 제외하면 1-2만원으로 제작 가능한 이펙터가 낙원시장에서는 15-20만원으로 거래가 됩니다.

왜 진공관이 좋으냐는 질문에는 딱히 답변 드리기 어렵습니다. 사실 저는 오디오에 진공관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유지 하기도 까다롭고 효율도 좋지 않은데다가 어쨌거나 진공관은 일반 오디오 엠프에 비해 원음을 충실하게 재현할 수 없습니다. 기타엠프의 경우 조금 관점이 다른데, 이는 오디오와 달리 의도적으로 원음을 왜곡 - 일렉기타의 징징거리는 음색이 바로 진공관을 오버드라이브한 소리입니다 - 시키되 얼마나 '예술적으로' 왜곡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일반 오디오의 경우 원음보다 진공관으로 왜곡된 음색이 좋다면 그건 개인 취향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CD를 모든 음역에서 제대로 재생해주는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 스럽습니다.

다만 진공관 엠프의 매력이라는게 특히 저녁 때 투명한 케이스로 덮어 놓으면 붉으스레한 불빛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일반 오디오보다 따듯한 소리가 나는 운치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선택은 개인 취향이지요...

진공관 엠프 자작에 처음 입문하시려면 일단 관련 사이트나 동호회 같은 걸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TR 회로와는 다르게 단순하게 회로도 대로 납땜만 해서는 좋은 소리를 찾기 어렵고 어느 정도 노하우가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모든 부품이 다 들어있는 조립 키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지금은 청계천 공사로 어떻게 되었을 지 모르는데 청계천 쪽에서 1-2 군데 정도 진공관 관련 부품을 취급하는 곳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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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그놈 한국 사용자 모임 - 그놈에 대한 모든 것! - 게시판, IRC, 위키, 갤러리 등등...

natas999의 이미지

기계보다는 음악감상이 주 목적이지만, 기계에도 관심이 있다면 실용당으로 한번 가 보십시오.

http://www.enjoyaudio.com/

음악보다는 소리에 더 관심이 있고 기계매니아라면 하이파이클럽으로 가보세요.

http://www.hificlub.co.kr/common/main.asp

진공관은 풀빵에 가보시면 됩니다.

http://www.audiofreezone.co.kr/

# emerge girl-friend
Calculating dependencies
!!! All wemen who could satisfy "girl-friend" have been masked.

ydhoney의 이미지

진공관을 좋아하는 이유는..은근히 LP와 어울리고, 음을 뭉뚱그려 부드럽게 표현해주면서도 듣기에 정말 기분좋은 음을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그게 다입니다. -_-;

jachin의 이미지

으으음... -_-;;;

이번에 전자과에서 진공관 엠프를 설계한답시고, 조립을 했다던데,

설계도를 보니... 진공관의 Base 인가 전압이.... -_-;;; 헉...

만드는 것은 좋지만, 전기세... 만만치 않으실텐데...

Darkcircle의 이미지

진공관 스피커의 장점이라면 . .
단지 풍부하고 깊은 그런 음색을 낼 수 있다는것뿐이라고밖에 .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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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zflute의 이미지

jachin wrote:
으으음... -_-;;;

이번에 전자과에서 진공관 엠프를 설계한답시고, 조립을 했다던데,

설계도를 보니... 진공관의 Base 인가 전압이.... -_-;;; 헉...

만드는 것은 좋지만, 전기세... 만만치 않으실텐데...

진공관에 걸어주는 전압이 수백볼트이지만 전류는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소비전력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진공관 특성상 고출력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스피커 출력 음압이 TR 앰프에 쓰는 것 보다 높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싸구려 스피커에서는 출력 음압이 낮기 때문에 90dB 정도 되는 걸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피커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진공관 앰프를 자작하는 경우에는 사용하는 부품은 얼마 안 되지만 진공관을 포함한 부품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항 하나에 몇천원에서 몇만원, 커패시터도 좋은건 몇만원씩 하니깐요. (물론, 그 이상도 많습니다.)

앰프를 자작하시다 보면 특히 진공관 앰프는 회로도가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하는데, 전원 노이즈를 비롯한 각종 노이즈 때문에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5년 전에 200W 급 Class AB TR 앰프를 설계하고 만들어봤는데 부품값만 50만원 정도 들었었습니다. 결국엔 노이즈 잡다가 포기해서 음악 듣는 용도로는 안 썼지만요. 노이즈만 없다면 수백만원짜리 앰프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순간 출력만 엄청나게 키워서 나오는 싸구려 미니 콤포넌트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아무리 막귀라도 하더라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 하고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할 때마다 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기 안전 관련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오디오라는 것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앰프에 문제가 생겨서 감전이라도 된다면... :shock:

Darkcircle의 이미지

zflute wrote:
마지막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 하고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할 때마다 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기 안전 관련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오디오라는 것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앰프에 문제가 생겨서 감전이라도 된다면... :shock:

...??

뷁이지요 ㅡ,,ㅡ;; 아니 감전이 문제가 아니라
암페어니 볼트니 오차 조금이라도 났다간
정말 뻥~ 터져서 다들 돌아가실지도 모를 일이군요 . . .
드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얘기 . . 횡설수설 . . :sh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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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지리즈의 이미지

fender wrote:
전 오디오가 아닌 기타엠프를 자작해서 쓰는 관계로

아이디의 fender는 기타의 fender였나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Prentice의 이미지

디지털 오디오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PC 기반 음악감상 환경에서 DSP 프로그램/플러그인등으로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시뮬레이트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윈도용 프로그램이라면 관련 프로그램이 (앰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몇개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의 소리(?)나 실제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훔쳐와 convolution 플러그인으로 재현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fender의 이미지

지리즈 wrote:
fender wrote:
전 오디오가 아닌 기타엠프를 자작해서 쓰는 관계로

아이디의 fender는 기타의 fender였나요?


넵 :) 펜더 기타&엠프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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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er의 이미지

수다맨 wrote:
zflute wrote:
마지막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 하고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할 때마다 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기 안전 관련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오디오라는 것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앰프에 문제가 생겨서 감전이라도 된다면... :shock:

...??

ㅤㅂㅞㄺ이지요 ㅡ,,ㅡ;; 아니 감전이 문제가 아니라
암페어니 볼트니 오차 조금이라도 났다간
정말 뻥~ 터져서 다들 돌아가실지도 모를 일이군요 . . .
드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얘기 . . 횡설수설 . . :shock:


진공관 다루다가 450V에 감전된 적이 있습니다. 짜릿하더군요;;

가장 주의할 게 꽤나 용량이 큰 콘덴서를 쓰기 때문에 디버그(?) 과정에서 전원을 뽑았다고 곧장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항상 정확하게 드레인을 해서 남은 전압을 다 뽑은 후에 만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항 같은거 용량 잘못 맞추면 불납니다; 제가 가장 처음 만들었던 엠프는 저항을 잘못 맞춰서 연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주변이 훤해지길래 쳐다보니 불이 붙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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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circle의 이미지

fender wrote:
수다맨 wrote:
zflute wrote:
마지막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 하고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할 때마다 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기 안전 관련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오디오라는 것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앰프에 문제가 생겨서 감전이라도 된다면... :shock:

...??

ㅤㅂㅞㄺ이지요 ㅡ,,ㅡ;; 아니 감전이 문제가 아니라
암페어니 볼트니 오차 조금이라도 났다간
정말 뻥~ 터져서 다들 돌아가실지도 모를 일이군요 . . .
드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얘기 . . 횡설수설 . . :shock:


진공관 다루다가 450V에 감전된 적이 있습니다. 짜릿하더군요;;

가장 주의할 게 꽤나 용량이 큰 콘덴서를 쓰기 때문에 디버그(?) 과정에서 전원을 뽑았다고 곧장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항상 정확하게 드레인을 해서 남은 전압을 다 뽑은 후에 만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항 같은거 용량 잘못 맞추면 불납니다; 제가 가장 처음 만들었던 엠프는 저항을 잘못 맞춰서 연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주변이 훤해지길래 쳐다보니 불이 붙어있더군요;;

다행이십니다 . . . :D
그나마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 스럽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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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zflute의 이미지

fender wrote:
수다맨 wrote:
zflute wrote:
마지막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 하고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만큼 사용할 때마다 좀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기 안전 관련 검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오디오라는 것이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앰프에 문제가 생겨서 감전이라도 된다면... :shock:

...??

ㅤㅂㅞㄺ이지요 ㅡ,,ㅡ;; 아니 감전이 문제가 아니라
암페어니 볼트니 오차 조금이라도 났다간
정말 뻥~ 터져서 다들 돌아가실지도 모를 일이군요 . . .
드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얘기 . . 횡설수설 . . :shock:


진공관 다루다가 450V에 감전된 적이 있습니다. 짜릿하더군요;;

가장 주의할 게 꽤나 용량이 큰 콘덴서를 쓰기 때문에 디버그(?) 과정에서 전원을 뽑았다고 곧장 맨손으로 만지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항상 정확하게 드레인을 해서 남은 전압을 다 뽑은 후에 만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항 같은거 용량 잘못 맞추면 불납니다; 제가 가장 처음 만들었던 엠프는 저항을 잘못 맞춰서 연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주변이 훤해지길래 쳐다보니 불이 붙어있더군요;;

커패시터(콘덴서) 쓸 때 조심해야지요. 충전된 전압도 위험하지만 자작시에 극성을 반대로 연결하거나 전압 계산을 잘 못하면 수류탄만한 커패시터가 폭발한다고 합니다. 그게 터지면 사방에 커패시터액 때문에 청소하는데 몇일 걸릴겁니다. :)

저도 자작하면서 220V 전원을 직접 손으로 만져서 감전된 적이 있습니다. 여름에다 긴장되어서 땀도 조금 흐르고 있었는데, 다행히 1센티 정도 떨어져있는 스위치단을 손으로 만진 것이라 손 끝만 시커멓게 되고 말았습니다. 감전되는 순간 세상이 참 조용해지더군요. 차단기가 아니었으면... :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