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출근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구로공단가지요?'하며 타시더라구요.
아.. 내가 구로공단에서 일하고 있구나..
맨날 구로돼지털단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서 잊고있었습니다.
저는 신길동에서 태어나 대림동에서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련하지만 제 기억의 구로공단은 지금의 구로동 뒷골목과 비슷합니다.
빌딩들 자리에 있던 단층짜리 공장들이 끝없이 있었고
시커먼 개천이 흘렀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웃들 대부분이 공장에 나니셨구요
공장다니는게 지금과 다르게 평범한 것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꼈지만 마찬가지로 구로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분들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이겠지요.
어찌보면 그때의 공장단지에 다니던 서민들의 모습이
지금 돼지털단지에 다니는 서민들과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들, 주로 책상에 앉아서 공상만 하시는 분들이
새시대의 산업 역군이니 정보화시대니 어쩌니 하지만
그것도 80년대 중공업 육성이니 산업화니 하던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