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로공단에 있습니다.

gurugio의 이미지

버스타고 출근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구로공단가지요?'하며 타시더라구요.
아.. 내가 구로공단에서 일하고 있구나..
맨날 구로돼지털단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어서 잊고있었습니다.

저는 신길동에서 태어나 대림동에서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련하지만 제 기억의 구로공단은 지금의 구로동 뒷골목과 비슷합니다.
빌딩들 자리에 있던 단층짜리 공장들이 끝없이 있었고
시커먼 개천이 흘렀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웃들 대부분이 공장에 나니셨구요
공장다니는게 지금과 다르게 평범한 것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꼈지만 마찬가지로 구로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분들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이겠지요.
어찌보면 그때의 공장단지에 다니던 서민들의 모습이
지금 돼지털단지에 다니는 서민들과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들, 주로 책상에 앉아서 공상만 하시는 분들이
새시대의 산업 역군이니 정보화시대니 어쩌니 하지만
그것도 80년대 중공업 육성이니 산업화니 하던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냥 옛날 어릴적에는 출세해서 이 동네보다 더 좋은 곳에서 일하려는 꿈을 꿨는데
그 동네로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알송달송했었습니다.
새시대를 여는 정보화기술의 역군이 되는줄 알았는데
옛날 공업단지에서 일하시던 분들도
새시대를 여는 중공업기술의 역군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일하셨겠지요?
그래도 제가 평범하게나마 살고있으니 감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절대 공장에서 일하는걸 비하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oppor의 이미지

다시 돌고~ 돌고~ 돌~고~

kyano의 이미지

우리의 어머니들께서는 공장에서 미싱질 하시면서...
내 자식만큼은 공부시켜서 좋은데 일하게 해주겠다고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셨지만...

결국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밤샘 잔업하며 똑같이 살고 있지요...

뭐가 문제일까요...

------------------------------------------------
Have you ever heard about Debian GNU/Linux?

--
Have you ever heard about Debian GNU/Linux?

km192의 이미지

저도 대림동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신길동의 고등학교를 다녔네요...
사회생활을 분당서 시작했으나,
구로돼지털을 거쳐 가산돼지털로...ㅋㅋ
제 인생 대부분을 이 동네서 살고 있네요..반갑습니다~ ^^

wkpark의 이미지

요새 구로디지털단지 근처는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서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 근처도 예전에는 공장들이 즐비했지만 요즘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죠.

온갖 참된 삶은 만남이다 --Martin Buber

나빌레라의 이미지

가산 디지털 단지..

가끔 옷 사러 갑니다...^^;

지나다니는 여성분들 옷차림도 훈훈하고... 좋은 동네 같던걸요~ =3=33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uma의 이미지

약간 짠한 글이네요.
모르는게 약이란 말을 이럴 때 써도 되는 걸까요.

bus710의 이미지

일전에 홍대를 걸으면서, 지나가는 이쁜 여자들을 보면서 생각한게,
'홍대에 발 들인 사람은 계속 오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은 어제 저도 구로에 갔었는데 구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대륭포스트빌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직했다고 하더군요.

'어디로 이직하셨어요?'
'응, 코오롱 사이언스 밸리에 있는 회사;;'

여러가지 이유로 구로 또한 발 들이면 빼기 쉽지 않은 동네인가 봅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academic의 이미지

글타래하고는 상관없는 얘기겠지만...

전 홍대에 있다가 구로로 오니 맘이 편합니다.

홍대는 칙칙한 개발자가 있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모든 개발자가 칙칙하다는 뜻이 아니라 제가 칙칙하다는 뜻입니다. 오해말길..

--
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ekwang의 이미지

저도 뭐..별로 글타래하고는 상관없는 얘기겠지만...
칙칙하지만서도 홍대쪽에서 일해고 싶네요.

umonster의 이미지

.

bus710의 이미지

damn!!

회사 사정으로 저도 요즘 구로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계속 여기서 일하게 될 듯한....;;

저 위에 글 쓸 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

life is only one time

peinsiro의 이미지

"아파트형 공장"이죠.

우리의 어머니들이 밤낮없이 저임금에 고강도의 노동과 열악한 환경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했듯이, 70년대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이 똑같이 우리 세대에서 반복된다는 느낌...

과연 우리 자식들 세대는 바뀔 수 있을런지....
===================================================================================
정직하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

mio84의 이미지

전 가산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집은 구로로 이사해서 출퇴근은 편하군요.

okdongil의 이미지

구로 가산에 있는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KLDP 구로, 가산 번개 모임이라도 가지면서
친목도 다지고, ㅎㅎ 사람들도 알고 싶고 그러네요. ^^

galien의 이미지

[수출의 다리] 라는 이름도 처음엔 꽤나 쇼킹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2년 전에는 광명시 쪽에 뭔가 북한필 나는 문구가 강둑(?)에 수 놓아져 있었는데... 뭐였더라...

fragboom의 이미지

저도 대림동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신길동의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위에 댓글 다신 분중 한분도 같네요 와 신기 ㅋ
전 압구정에 회사가 있어요
멀긴해도 이쁜 언니들이 많고 머 ...
하지만
술마실때 정말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