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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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회경력이 그렇게 많다고 할 수 없는 편이라, 적절한 연봉이나 경력관리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찮게 다른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게 되었을 때는 놀랐던 점은, 개발경력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적는 사람들도 자기소개서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이력서를 봤을 때, 어떤 일을 주로 해왔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일하기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다시 한번 면접을 통해서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좀 더 자세히 적으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직장에서 연락이 오는 수를 줄일 수 있고, 자신을 원하는 직장이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기에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력이 없다면 학력은 자세하게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 어느 학원같은 타이틀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어떤 과목을 공부했고, 감명 깊게 들었던 수업이나 받았던 느낌이 들어가 있다면, 아무래도 사람을 뽑을 때 이 사람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나 잘하는 분야를 나름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딱히 관련 학과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공부한 책이나 논문에서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다루어봤던 운영체제나 그 운영체제에 대한 느낌을 적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플랫폼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회사라면 좋은 참고가 될리라 생각한다. 다룰 수 있는 언어나 도구, 라이브러리는 보통 경력을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는 알게되지만 얼마나 잘 쓰는지, 앞으로도 그런 도구로 일을 하고 싶은지는 알 수가 없었다. 또, 각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을 적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나 쓰고 싶은 도구와 방법론 같은 것을 적는다면,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을 뽑기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성격을 적더라도 간단하게 적는 것보다 자신의 성격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적는다면 조금 더 그 사람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당연하게도 거짓을 적으면 안된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붙고보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신뢰가 깨어진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믿기가 힘들다. 같은 업종에 몸을 담는 다면 평판은 거의 절대적일 수도 있겠다. 생각보다 대한민국은 좁더라.

사실 나는 누군가를 뽑을 위치에 있지도 않다. 그리고 내 눈이 정확하다는 말도 내 생각이 옳다는 말도 못하겠다. 그저 힐끗 보게된 이력서 몇 장을 보고 든 생각을 적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상대방을 생각해서 스스로를 밝힌다면 좋은 인연은 금방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댓글

appler의 이미지

제가 이력서를 마구마구 적을때였죠...

대기업공채나 그런건 무조건 먼저 넣어라!!

기한 맞춰 넣으면

일정기한을 쳤을때 뒤에 이력서는 보지도 않는다..

등등.....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인재가 필요하다면

작은 규모의 회사라도

맞춤형으로 인재를 만드는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약간의 지원과

인재 양성~!!


laziness, impatience, hubris

不恥下問 -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면 겸손하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laziness, impatience, hubris

不恥下問 -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면 겸손하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호라의 이미지

저도 semmal님같은 분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길을 갈때는 길을 보고, 사람을 쓸때는 사람을 봐라' 가 제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

저도 물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봤지만,

면접관들이 나 자체보다는 내가 할수 있는 일, 해본 일에 더욱 관심이 많더군요.

모든 회사가 스펙이 맞는 사람을 뽑기를 원하지 스펙에도 맞지 않는 성실하고, 열심히고, 사람됨되고 절대로 안뽑더군요.

사람뽑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선스펙 후사람이겠죠. ^^ 제가 뽑아도 당연할 듯합니다.

Hello World.

semmal의 이미지

좋은 말이네요 '길을 갈때는 길을 보고, 사람을 쓸때는 사람을 봐라' 기억했다가 써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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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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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M.W.Park의 이미지

제 경우에는 오타나 비문만 없어도 첫인상이 좋았던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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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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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page의 이미지

위에 어떤 분이 선스팩 후사람이라고 하셨는데(물론 자신의 기준은 아닐 수도 있죠.)
저희 회사는 스팩도 사람도 중요하게 봅니다.
오히려 '스팩'이 조금 모자라는 정도고 '사람'이 훌륭한 경우와
'스팩'이 아주 뛰어나고 '사람'이 모자란 경우가 있다면 전자를 뽑습니다.
일단 스팩이 아주 뛰어난 경력자가 아니면(그런 사람은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또한 그 개인능력이나 '안다'는 지식의 수준도 사실은 '겪어봐야 한다.'는 것이 오랜 시행착오
끝에(정말 그런 시행착오 때문에 회사가 힘든젇도 있었습니다.) 얻어지는 결론입니다.
저희 회사 들어오면(특히 저희 팀에 들어오면) 기존에 배웠던 것 모두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배우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ERD를 그릴 줄 안다고
모델링(현실 세계를 DB로 옮기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ERD그릴 줄 안다고 혹은 Oracle이나 MS-SQL을 다룰 줄 안다고 DB를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모델'이라는 두 글자에 대해서 용어에 대한 이해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옛날 이야기에도 나오듯 토끼가 절대로 거북이 못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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