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커뮤니티는 MS를 존중해야 한다?
글쓴이: 권순선 / 작성시간: 월, 2007/08/13 - 12:12오전
리눅스 비영리 단체인 Linux Foundation에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에는 Linux Foundation Calls for 'Respect for Microsoft' 라는 상당히 낚시성 제목으로 올라가 있네요: http://linux.slashdot.org/linux/07/08/11/1535257.shtml 원 글은 http://www.vnu.co.uk/vnunet/news/2196258/linux-foundation-calls-respect 에 있습니다. 원문을 읽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리눅스도 이제 주류 OS의 반열에 들었으니 리눅스 확산을 위해서는 MS와의 대립하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 MS 윈도우즈도 어쨌든 주류 OS이므로 리눅스 커뮤니티는 MS를 부정하고 조롱하는 것보다는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마케팅 등... MS가 탁월하게 잘 하는 부분들이 있다.
저 역시 오래 전(거의 8~9년전 정도?)에는 M$, 윈도그 등의 표현을 썼지만 그러한 표현을 쓰지 않은지 꽤 되었고... 제가 봐도 이제 더이상 MS를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아직까지 MS는 리눅스 &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경계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MS에서 Shared Source
MS에서 Shared Source Initiative, Port25, codeplex, ooxml 등 오픈소스 친화적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들어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업으로서의 MS는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리눅스 & 오픈소스 기업들이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MS를 존경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겠습니다.
꼭 존경이라기보다는
respect라는게 꼭 존경이라기보다는 저 경우는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조롱하거나 까지말고 이제는 공존할 상대로서 인정할건 인정하자는 의미같이 들리네요.
그말이 훨씬 더
그말이 훨씬 더 적절한 것 같네요. 수정하겠습니다. -_-;;;
상생을 강조한
상생을 강조한 것이겠죠.
리눅스가 MS 를 망하게 하는 수단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MS 가 사라지면 리눅스에 득이 될 것도 같아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절대로 그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어떤 점이 해가 될까요?
아는게 미천한지라 질문드려 봅니다.
얼핏 생각하면 윈도 전용으로만 나오던 게임들이 리눅스용으로도 나올 것 같고 그놈의 ie only라는 사이트들도 좀 태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고 해될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물론 ms라는 경제사회에 큰 몫을 하던 거대기업이 망함으로써 생기는 경제적 악영향 같은 건 당연히(그것도 상당히) 있겠지만 그런 간접적인 문제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ms처럼 리눅스가 방만해지려나요? 그럴 가능성은 리눅스사회의 구조적 성격 등으로 볼 때 별로 없을거 같은데... 게다가 ms가 망해도 무서운 공룡들은 여전히 많고...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ms의 (진정으로) 유일한 경쟁상대라는 ibm이라던지...
경제적 악영향 같은
경제적 악영향 같은 간접적인 문제를 말한 겁니다. ^^
그런데 간접적이라 말씀하셨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이라는 단서를 둔 것이구요.
아무튼 리눅스도 힘을 키워서 점유율을 올려야 할 것이고, 그 시점에서는 한쪽을 파멸시키는 전략보다는 상생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인드를 글쓴이가 얘기한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Orion Project : http://orionids.org
제가 비록 전산관련분야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286부터 컴을 써와봤던 유저로써- MS가 이뤄논 업적이나 그 회사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봅니다.
현재의 어디나 있는 PC에 누가 와서 써도... 심지어 다른 언어로 된 OS조차- 모양만 보고도 사용 가능합니다.
OS계의 선구자로써 그 시작은 비록 맥에서 빌어왔다고 하나 현재와 같은 PC의 보급에 크나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 정말 무시못하죠.
저도 리눅스는 정말 써본지 이제 1년 정도 밖에 안되었구요. 그나마도 쉽다는 우분투입니다만... MS... 대단한 기업입니다.
만약 리눅스가 주류OS로 발돋움해서- 10년 이상이나 그 자리를 지킬수있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거대 기업이 제품 판매에 힘 써서 관련 분야가 융성한 건 사실입니다만, "업적이나 그 회사에 대해 나쁜 말을" 아무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IE6만 해도 그 존재 때문에 웹 기술이 꾸준히 지체되어 왔고 지금까지도 W3C와 기타 단체에서 제시한 표준이 웹 기술영역 전면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가 나와서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아마 IE7이 나오도록 한 일일 겁니다.
MS나 다른 거대 기업을 비판할 때는 그 업적이 잘못 됐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독점적 시장을 영위하면서 독점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루어졌을 혁신과 발전이 더디거나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다른 분야를 보아도, 가령 군사정권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 연간에 이것저것 많이 만들고 형편이 나아진 게 사실입니다. 그 이후에도 이것저것 뭐 하긴 많이 했죠.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각종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이렇게 편히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발전이 과연 정당하고 정상적인 궤도를 거쳐왔는지 묻는다면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독재자가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나, 독점 기업이 산업을 후퇴시키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리눅스는 일반적인 의미의 상품이 아닙니다. 리눅스는 최초 개발자인 리누스부터도 리눅스가 가지는 독점적인 지위를 (그런 게 있긴 하다면) 언제든 다른 무언가가 새로이 나와 뒤엎기를 바란다고 누누히 말한 바 있습니다. 리눅스를 위시한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은 (마르크스 식으로로 말하자면) 생산재를 열어두자는 것이지, 어떤 결과물이 지배적인 위치를 누려야 한다거나 하는 주장이 아닙니다.
최근 유행하는 웹2.0이라는 논의도 단순히 자료가 존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RSS 발행이나 API의 공개 등으로 가공과 재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웹2.0과 마르크스가 마침내 만났다와 그 관련 글들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네, 전산관련 분야가 아니시고 기술적인 이슈를 민첩하게 따라가지 않으면 사실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분명 이런 흐름이 있고, 점차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단순히 전산 분야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문화 각 영역에서 서로 비슷한 시기에 서로 비슷한 변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도 자신과 무관하리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이 과연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현상을 너무 단순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한 말씀 거든다는 게 말이 길어졌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도 윈도우 잘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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