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와 '리눅서'의 공통점

권순선의 이미지

요즘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인 듯 한데... 리눅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던 시절에는 리눅스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를 상당히 특별하게 생각하고 어느 정도는 자랑스럽게까지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던 적이 있고요... 그래서 그시절의 '리눅서'라는 말에는 까닭모를 자존심이나 특별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리눅서라고 칭하는 사람들끼리는 이유없는 동질감(너도 삽질 좀 했겠구나...^^)이 자연스러웠었고요. 그래서 커뮤니티의 규모는 작았지만 내부적인 결속력은 지금보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에게는 '리눅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블로거'입니다. 이런저런 블로그들을 둘러보면 대체로 어느 정도 블로그 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블로거라 칭하고 예전의 리눅서에 상응하는 가치를 부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스스로를 커뮤니티라 부르지는 않지만 블로거들에게는 블로고스피어라는 공간을 부여한 것도 리눅스 커뮤니티와 닮은 점이고요.

그리고 특히 블로고스피어 쪽에서 많이 알려진 블로그들은 거의 대부분 자체적으로 호스팅을 하는 곳이 많지 Naver나 야후, 다음 등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리눅스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국산 배포판보다 우분투/데비안/페도라 등의 배포판을 주로 사용하는 것도 왠지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고요. 많이 알려진 블로거들일수록 Creative Commons를 채택하는 것은 리눅서들의 자유 소프트웨어/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애정과도 결국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걸로 봐선 요즘의 '블로거'와 예전의 '리눅서'가 결국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집단을 지칭하는 듯 한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

댓글

wildcat의 이미지

오...비슷해요
그리 생각은 못해봤는데 비슷하네요.
역시 다른건 대중성 하나뿐인가요?
사회에 끼치는 영향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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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권리

gamdora의 이미지

이 경우에는 대중성이 달라서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권순선의 이미지

제가 보는 리눅스는 기술이고 블로그는 문화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리눅스를 비롯한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이 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블로그는 인터넷 서비스의 일부라는 것이죠.

어떤 것이든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리눅스나 오픈소스가 더이상 신선한 이야기가 아니듯 블로그도 시간이 지나면 commoditize화될 것입니다. 그 다음번에 어떤 부가가치와 혁신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누군가 열심히 고민하고 있겠지요.

wildcat의 이미지

역시 권순선님 생각대로 리눅스는 기술일 뿐이지만 생각이나 사상 문화적 부분도 흥미로워요
문화적 부분이 블로그보다 많이 보급이 안되어서 그렇죠 ,
하지만 기술로서는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죠 ^,.^
리눅스또한 여러 장벽을 넘고 많은 사람들이 개인용OS로 쓰게되면 그 또한 새로운 문화가 나타나겠죠
갈수록 흥미로워지지 않습니까? 술먹고 말하다 끌려가는 세상에서
이제 당당히 블로그에서 자기주장도 세워보고,
공개된 소스코드도 입맛 , 용도따라 고쳐도 써보고 ,
오픈소스의 공동체적인 면이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지 않을까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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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권리

까나리의 이미지

음 제 블로그에 오늘 CCL(Creative Commons License)를 달았는데, 마침 이 글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아직도 제가 리눅스를 사용하는것과, 블로그를 쓴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그런거 왜하냐?" 라는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니홈피는 갖고 있으면서 블로그 쓰는걸 신기해 하고 있지요.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중 제 친구나 후배 ... 들은 손으로 꼽습니다. 마치 저는 항상 얼리어댑터인 기분을 항상 갖게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질문하나 던지자면, "주변에 IT쪽 커뮤니티 지인 이외에 직장/친구/학교(선후배)/식구/기타등등... 지인들중에 블로거이신분이 몇이나 되는지요? ㅎㅎ"

http://kkanari.egloos.com/

yooseong의 이미지

아는 사람만 옵니다. 솔직히 제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은 리눅스나 IRC를 통해서 만난분들이 주로 오실 거 같고 그외는 거의 없는거 같네요. 뭐 재밌는 내용을 쓰는 것도 아니고 싸이처럼 사진이나 예쁜 것으로 장식하는 것도 아닌데 찾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블로깅 나름의 매력이 리눅스의 재미만큼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S모사가 이글루스를 인수하고 나서 그 S모 커X에 다니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이글루스 블로거는 "매니아"집단이예요. 이글루스 블로거나 그외 다른 블로거들은 자신들을 매니아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 이 회사 관계자 한사람 말만 듣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지만 - 타자의 눈에 보인 블로거는 분명 권순선님이 말한 당시의 "리눅서"만큼이나 "뭔가" 다른 사람들인 듯 하네요. IE를 쓰지 않고 그외 F/OSS 브라우저를 쓰는 일도 비슷한 맥락인 듯 합니다.

2AE7444E

2AE7444E

penance의 이미지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주된 이유는 '아는 사람과 나누기 위해' 입니다.
이미 친분이 있고 얼굴을 아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쪽에 관심있으니까 혹시 서로 맞으면 더 잘 놀아보자" 이런 의미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새롭게 사람 만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남의 블로그에 가서 그렇게 열성적으로 리플 남기지도 않고 제 자신 블로그도 그렇게 공들여서 꾸미지도 않고.
그런데 역시 블로그는 아직 일부 사람만 쓰는 그런 것같아요.
블로그 쓰는 사람들 보면 IT 또는 애니 둘 중 하나에 심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HOMEPAGE : http://sudous.egloos.com

violino의 이미지

그럼 윈도와 싸이월드의 관련은?
답. 싸이월드는 윈도 기반으로 돌아간다? ㅋㅋ

머 농담삼아 해 봤구요.

특정 소수 집단이 인터넷을 독점했을 당시 생각해보면,
엘리트 집단의 특권의식이란 부작용도 있었다고 봐요.
마치 노암 촘스키 교수의 글을 읽을때 느껴지는 난해한 자만심처럼요.

무언가가 대중화되어 가는 과정이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에 따른 이득은 엄청나잖아요.
요즘 한글 로케일이나 입력기 문제 해결하려고
신정식님 싸이트 들어가고 유즈넷 han.* 뒤져볼 필요는 없잖아요.

PS> 전 학교 랩에 남는 서버에다 잡담 블로그 운영하다가,
보안 문제로 학교 전산실측에서 제 서버를 폐쇄하라고 위협해서
결국 폐쇄한 아픈 기억이 있어요.
마땅히 옮길 장소도 못찾고 그래서 그냥 구글 블로그 분양받아 쓰죠.
자기가 호스팅하는건 아니니깐 위 기준의 블로거는 아니겠군요.
근데 knowledge base 역할을 하는 미국 친구들 블로그를 보면
왠지 우리나라 사람들 블로그는 사진+신변잡기식의 또다른 홈페이지 같아요.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리눅서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램의 영역에서 과거 엄청 큰 대기업(M으로 시작하는)이 독점하던 영역을
개인 자율적으로 이뤄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컸고,
블로그의 경우 언론의 영역에서 과거 대형 언론사들이 장악하던 정보 공유의 영역을
개인 자율적으로 이뤄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슷할수도 있겠군요.
정말 비슷한 점이 많네요.

사랑천사의 이미지

최근글이었나 보고 왔는데...

제가 느끼는 블로그의 활용 용도는... 지식 공유도 있지만(정보 공유?)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 같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뭔가 블로거라는 분들은 특별하게 자신이 느끼고 생각 하는 것들을 글로써 또는 다른 무언가로써 표출 할 수 잇는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리눅서와 블로거의 제가 느끼는 공통점은 있는듯 없는듯 하면서도 있어야 할 가치는 분명히 있는 무언가를 하는 분들 같다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는 아직 저 스스로를 리눅서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SLS와 슬렉웨어 같은 걸로 깔아 보려고 삽질이랄까요.. 고생 좀 해 보고 실패도 하고 오래전 90년대 초반에 써 졌던 입문서 같은 것들... 뭐 거의 한글로 번역 된 것을 2000년 대에 본 거라지만.. 혹은 99, 98년이었죠.. 그랬더라도 제가 한 삽질의 강도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리눅서 분들에 미치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저는 저 자신을 초보 쯤으로 생각하고 잇으니 말입니다. 글쎄요. 초보 리눅서는 될려나요. 블로그를 요즘에 만들려고 생각 중이니다. 블로거와 리눅스가 동시에 되어야 겠군요 후후.

리눅서 분들이 뭔가를 들어네시는 방법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 다른 분들과 나누는 정보나 여러가지(정 같은것도 들어갈라나요 후후.) 결과물들이 될 것 같고 블로거 분들이 뭔가 드러네시는 방법.. 이라기 보다 그런 것들은 글이 되겠죠. 또는 글을 꾸미는 무언가도 흐흠.. 두서가 없구ㄴ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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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eosong(이여송 사도요한)
E-Mail: yeosong@gmail.com
MSN: ysnglee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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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행복... 평화... (진정한...) 희망... 사랑... 이 세상 모든것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꿈 속의 바램일 뿐인가...)

사람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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