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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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장에는 꽤 큰 카페가 있습니다. 생과일 주스를 제외하면 모든 음료가 오백원이고, 천오백원짜리 아침 샌드위치 세트를 사러 가면 줄을 서고 있는 이사님들을 만나며, 항시 근무중인 직원들만 해도 서너 명은 될 만큼 카페 사용이 일상적입니다. 간단한 회의는 카페에서 하기도 하고 외부 손님이 왔을 때도 카페로 직행합니다. 하루 중 세 번 있는 집중 근무 시간을 제외하면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루에 한 번쯤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노닥거리는 것도 일상적인 일이죠.

저는 회의를 좋아합니다. 회의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도 있고,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머는 회의를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요. (일반적인 프로그래머라는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스콧 버쿤쯤 되는 사람도 일반적인 프로그래머에 대해 TAPM에서 이렇게 말했죠? '프로그래머는 컴파일 안 되는 무언가를 작성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p. 195) 직접 회의를 요청하는 경우는 아직 별로 없지만, 일단 회의를 시작하면 즐거워서, 내가 회의를 자꾸 길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날 카페를 다녀오고, 정기적이거나 비정기적인 회의를 하고, 통로에 서서 몇몇 사람들과 의논을 하고, 자리를 돌아다니며 svn 클라이언트(TortoiseSVN)를 손봐주고, 그리고 보금자리에 돌아와서 코딩을 하는데 문득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코딩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코딩만이 개발자의 유일한 소명은 아닙니다. 회의하는 것이나 안건을 놓고 잠시 잠깐 의논을 하는 것도 엉뚱한 프로그램을 짜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을 개선하고, 언제나 가장 적절하고 유용한 도구를 사용하는지 팀을 지켜보고, 팀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프로그래머이냐'를 떠나서 모든 개발자가 신경써야 할 일이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하루에 몇 십분쯤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 또는 거기에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한 시간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모든 일이 하루에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온갖 부업무 때문에 주업무 시간이 두 시간이 채 안 된다면 어떨까요? 나머지 시간을 기운 내서 일하기 위해 카페에 다녀왔는데, 그 나머지 시간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면 어떨까요?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 어떨까요?

시계부

최근 인생통계를 작성하는데 재미를 들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가계부, 기상 시각, 이상 신호 로그(입안 염증이나 코피)를 적은 데 이어 이제는 시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상 시각과 시계부 모두 제용님의 위키에서 구조를 가져온 것입니다. (기상 시각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래프도 제용님의 사이트에서 얻었음)

원래 이 시계부의 목적은 하루에 어떤 일을 얼만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지만 저는 인터럽트 로그의 형태로 적었습니다. 어차피 현재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데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계부를 그리기 위해 세 가지 형광펜을 사용했습니다. 연두색은 인터럽트가 없었던 시간을 그었고, 주황색과 녹색은 인터럽트가 연속해서 나타날 경우 그 각각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화장실 - 전화통화 - 회의, 이런 식이죠. 스캔을 했더니 색깔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 위에 덧칠했습니다. 그림을 보시죠.

그러나 관측이 현상을 교란한다

하이젠베르크의 이론 중에 불확정성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관찰이라는 행위 자체가 대상물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업계에는 하이젠버그가 있지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디버깅 행위 자체가 대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잘 지은 이름이죠.)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서는 하이젠버그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디버거 대신 printf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이 시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업무 중 웹 서핑이나 휴식, 업무 지원 등으로 인터럽트가 걸리는 패턴을 분석하려고 시작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으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즉시 관측이 현상을 교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업무 중 딴짓을 하거나 카페에 가 있는 시간 등을 잡아내려는 의도로 관측을 시작했지만, 실험 대상(나)이 관측 사실을 필연적으로 알게 되기 때문에 현상이 왜곡된 것입다. 결론적으로 딴짓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초 목표는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서 시계부 작성을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댓글

esrevinu의 이미지

하이젠베르크를 미국에서는 하이젠버그라고 발음하죠. 그래서 글을 읽다가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관찰이 현상을 교란시키는 것을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이전에는 몰랐을까요? 물리학에서가 아니라 사회학 등 다른 분야에서요. 보통 물리학에서 혁명적인 이론이 나오면 그것을 다른 곳에 끼워 맞추려는 게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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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l (flip (:)) [] "universe"

hey의 이미지

영문을 달아놓을 것을 그랬군요. 말 그대로 '관찰이 현상을 교란하는 것'은 불확정성 원리와는 위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분야에서 발견되는 원칙을 다른 학문에서 사용하기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더 명쾌한 메타포를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패러다임이나 진화나, 최근에는 유전자가 그렇듯이요. 인문학에서도 이기적인 유전자를 운운하길 좋아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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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zie의 이미지

그런 요지로, 태터툴즈를 설명하면서 이런저런 기술 이름 주워섬기는 것보다는 아시아의 워드프레스라고 소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블로그 포스팅 ( http://chester.tistory.com/2460278 )이 있습니다..

잘만 끌어다 붙이면 백 마디 말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알수가 없었겠죠.
원리가 밝혀 지기 전에는 그것을 발현 시키는 현상을 관측할 수 가 없었겠죠.

그리고 foldl (flip (:)) [] "universe" 가 무슨 의미인가요?

elanoia의 이미지

고3때 잠을 줄여 공부해야 되나 라는 고민을 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정규 수업과 2시간 정도의 보충 수업, 그리고 강제학습(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의) 과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이중 정규수업과 보충 수업포함 9시에서 5시정도면 끝나고 나머지 시간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당시에는 학원이나 과외가 없었거든요.

하여간 그래서 하루 날 잡아서 스톱워치 들고 공부하는 시간 한번 재봤는데, 3시간 정도 나오더군요. 일단 시간은 6시간 이상의 여유 시간이 있었음에도. 결국 똑같이 자고, 할때 더 열심히 하자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고1,2때 보다 학교 수업시간에 덜 졸고, 공부할때 하고 규칙적으로 잠자게 되더군요.

음... 이제 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IsExist의 이미지

소위 말하는 코딩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업무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식으로 짜는거 아니겠습니다.
단순 무식하게 빠르기만한 컴퓨터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죠.

얼마나 컴퓨터(소프트웨어 + 하드웨어)를 이해하고 목적하는
업무를 이해하는냐에 따라 또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따라
능률이 달리 나타나는거 아니겠습니까.

프로그래머의 본업은 코딩질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대신 코딩질을 추가적인 기술로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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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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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hey의 이미지

본문에도 적었지만 그건 모두가 해야할 일이고요. 프로그래머에게는 프로그래머만 할 수 있는 일이 본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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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사용자의 이미지

kldp 에서 회사분(같은 공간을 공유하시는 분인가?)을 뵈니... 기분이 묘하네요...

hey의 이미지

겠죠? 저도 윈도우로 전향했고 ;; (전향자 =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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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8988L의 이미지

항상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들어보면 생기는 의문이 있습니다...

관찰이 현상을 왜곡한다 고 했으면, 만일 관찰이 없으면 어떻겠습니까? 그럼 어떤 운동이나 상황이 예측한대로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겠죠? 물론, 결과를 관측하는 게 없어야 하겟지만요...

그렇다면 이와 연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라는 건데요, 저 말은 양자역학에서 주장하는 불확정성을 듣고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 되겠습니다...

정말 관찰이 현상을 왜곡한다고 하면 관찰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완벽한 인과의 세상인 건지 아니면 관찰에 의한 왜곡 도 인과에 들어가는 건지...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확률적인 일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모든 건 인과의 산물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확률적인 일이 있는 지 말입니다...

프로그램 초보 시절에 rand가 완전하게 random 값인 줄 알았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었고 하드웨어 회로에서 순수한 의미의 random number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순수한 확률의 세계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그만 더 말하면 종교로 시점이 옮겨지게 되겠네요... ㅎㅎㅎ

hey의 이미지

제가 장난을 좀 치긴 했지만 이 글의 주제는 시계부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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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의 이미지

안타깝지만... 아인슈타인이 틀렸습니다.

관찰이 배제된다면 완벽한 인과의 세상(라플라스의 악마처럼..)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실험적으로(!) 설명이 이미 된 사실입니다.
즉, 세상은 원래 확률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입자가 가진 스핀의 방향성을 통해 이미 입증이 되었으나, 자세한 실험과 논리는 생략하겠습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서 비롯한 확률적 세계관에 대해서는 실로 오랜 논쟁이 있어왔으나, 현재에는 원래 세계가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이 괴상한 외형에 비해 확고히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 체계가 완벽히 이 세계(미시세계)를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실로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가 여지껏 상식적으로 생각했던대로 이 세상이 결코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비록 확률이 적다 뿐이지, 순간 우리 몸이 통째로 저 우주의 끝으로 옮겨 갈수도 있습니다.

저도 '과학은 자연을 최대한 근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서술 방법일 뿐.. 자연 그자체인것은 아니다' 라는 입장이었으나, 관측할 수 없고 애초에 설명할수도 없는 현상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과연 '현실세계', 즉 물리현상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견에 수긍하고 있습니다.

물론 종교에 대해 말하자면,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좀 비논리적;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믿음이란 그런거니까요 ^^

alee의 이미지

관찰이 배제된다면 다시 말해서 어떤 시스템이 주변 환경와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면 그 시스템의
파동함수는 슈레딩거 방정식(또는 디랙 방정식)에 따라서 완벽하게 결정론적으로 변화합니다.
양자역학에서 확률이 개입되는 때는 관찰하는 순간입니다.

문제는 관찰이 없이는 그 시스템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심지어 그런 시스템이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어서, 말씀하신 대로 그런 시스템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파인만 렉쳐 시리즈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찰이 관찰 대상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자역학에서 불확정성이 생긴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최근의 실험에 의하면
파인만이 틀렸습니다.

sDH8988L의 이미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어떤 시스템이 완전히 고립되어 있다면, 완벽하게 결정론적으로 변화한다로 한다면요..

크게 봤을 때, 이 우주 자체도 어떤 고립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관찰하는 작은 범위 내에서 완전 고립된 시스템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확정성이 생기는 것이고 우주 전체 레벨로 봤을 때는 결정론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인데요...

아닐까요?

alee의 이미지

그렇게 생각하셔도 현대 물리학과 아무런 모순이 없고, 저 역시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문제는, 양자역학적인 파동함수가가 물리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측정을 행할 때 뿐인데 우주 전체에
대해서 무엇인가 측정을 행할 관측자가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결코 확인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물리학도 아니고 과학도 아닙니다.
이런 영역에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은 완전히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냥 믿고 싶은 것을 믿으시면 되겠습니다. :)

musik의 이미지

기분 나쁘게 할 목적으로 거는 딴지가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하신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제가 양자역학의 대변인도 아니고.. 여기서 설명을 장황히 늘어놓고 싶진 않아서 넘어가겠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최근의 실험에 의하면 파인만이 틀렸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어떤 실험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한번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 저도 세상이 확률적으로 움직인다고 믿고 싶지 않지만... 결국은 할 수 없이(논리가 너무 자명하고, 실험치와 완벽히 일치하니까..) 믿어버리게 된 사람 중에 하나거든요.

책도 좋고 인터넷 싸이트도 좋습니다.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셔서 저도 같이 확인해보고 싶군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alee의 이미지

양자역학의 두 가지 매우 중요한 가정은, 고립된 계가 슈레딩거 방정식에 따라 Time evolution을
한다는 것과, 물리량을 측정하는 순간 wave function이 collapse가 일어나면서 확률이 어쩌구···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의 파인만 이야기 외에 제가 적은 것은 양자역학의 기본 가정 두가지 밖에
없는데 틀린 부분이 많다고 하시니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파인만에 대해서 언급했던 부분을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파인만 강의 시리즈에서 이중슬릿 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전자가 어느쪽 슬릿을
통과하는지 보지 않으면 간섭무늬가 생기지만 어느쪽 슬릿을 통과하는지 관찰하려고 하면 간섭무늬가
사라지는 이유를, 파인만은 마치 우리가 전자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광자가 전자를 교란하기 때문인
것 처럼 설명했습니다. 제가 틀렸다고 한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수업중에 본 논문에 나왔던 내용인데, 오래 전이라 정확한 제목은 잊어먹었습니다.
나중에 찾게 되면 다시 댓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alee의 이미지

다음 페이퍼를 참고하세요.
M. O. Scully and K. Druhl, Phys Rev. A 25, 2208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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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완전 헛소리입니다. 미리 먼저 말씀드립니다 ^^

"관찰" 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애시당초 관찰을 하지 않았다면 그 현상이 일어났는지,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죠. 이게 불확정성 원리의 재미있는 점 아니었던가요? 일반적인 경험 과학 법칙이 인과 법칙이 있다고 보고, 원인이 있다면 확실히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라는 거였음에 반해서, 양자역학적 세계는 관찰하기 이전에는 결과를 확률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든가 상자든가에서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찰"하기 전에는 정해져 있지 않죠.

이게 관찰하기 전에는 모른다 일 수도 있지만, 관찰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알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 관찰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관찰되지 않은 현상이 있다라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관찰하지 않으면 현상이 있는 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미 "관찰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될까?" 라고 묻는 거 자체가 내 의식 밖에 어떤 실체가 존재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습니다. 사실 그걸 확인할 방법은 참 어렵죠. 아무도 관찰하지 않아도 세계는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건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인과 법칙도 하나의 가정입니다. 실제 세계가 인과 법칙에 의해 기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인과 법칙이 항상 성립할 것이다는 인간의 강한 믿음일 뿐이니까요. 물론 이 세상이 지금 이때까지 정규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일 아침부터 갑자기 만유 인력이 없어져 버린다 해도, 안 그럴꺼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무한에 가까운 관찰이 입증을 해준다고 해도, 그 인과 법칙이 지금부터 일 초 후에도 적용될 거라는 어떤 형식적 강제도 없습니다. 실제 뉴튼의 세계관은 완벽하다고 여겨졌으나, 지금은 깨져버렸죠. 근데 상대성 이론이란 것을 알기 전에도 과연 그 법칙이 적용되고 있었을까는 역시나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인과 법칙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게 아니라, 사람이 그렇게 돌아간다고 느낀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떤 결과를 일으킨 원인이 관찰자의 관찰까지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불확정성 원리가 인과를 부정한다고만 보기도 어려울 지도 모르겠네요. 인과는 결국 원인과 결과의 결합관계일 뿐이니까요. 수학 법칙이나 논리학 법칙처럼 형식적으로 언제나 맞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도 하구요. 저는 오히려 수학, 논리학이 왜 그렇게 절대적인지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혹시라도 읽으신 분은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애시당초 헛소리라고 했고 그냥 심심해서 끄적여 봅니다. 이런 잡생각할 시간 있으면, 토익 공부라도 해야 될텐데 ㅜㅜ 사실 양자역학이나 불확정성 원리랑은 약간 거리가 있는 이야기지만, 어떻게 보면 살짝 통하는게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현혹이 잘 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저는 저런 이야기를 철학 강의를 통해 흘려 들으면서 세계를 보는 게 많이 바꼈습니다^^

esrevinu의 이미지

전 결정론자인데요, 즉 모든 게 다 결정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갑자기 만유인력이 없어져 버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만유인력법칙이 전 우주 시공간에 대해서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물리법칙은 반드시 있고 우주는 그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인간이 그것을 다 알 수는 없겠죠. 왜냐하면 전 우주 시공간을 다 볼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주가 정해진 법칙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양자역학에서 나오는 확률 때문에 결정론이 파기된다고도 하는데 파동함수는 양자역학에 의해 결정되고 모든 정보는 파동함수에 담겨있습니다. 확률은 다 결정되어 있죠. 그래서 결정론이 파기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헛소리. 다른 사람과 얘기해 봤는데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직은 결정론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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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l (flip (:)) [] "universe"

hey의 이미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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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츠의 이미지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마치 컴퓨터의 컴파일러처럼
c언어에는 뭐가 적으면 뭐가 나오고, java나 기타에서는 뭐가 나오는 것 처럼 말이죠.
단지 모든게 결정되어 있고 우리가 그 법칙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가다 듭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세상에는 바꿔말하면 인과법칙이 다른 세계도 존재할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하드웨어'란 뭐지? ㅎㅎ 아니 정해진 인과관계에 벗어나는 현상은 이미....
언젠가 한번 찾아봐야지(어이~)
그냥 간단히 주절거려봤습니다. ^^

wonny의 이미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보다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가 더 생각이 나는군요.

어디에서 보니까
'호손 효과란 근로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면 그들의 수행이 향상된다는 효과를 말한다'
라고 하는데요...

환경의 개선이 생산성의 향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실험하는 중,
자신이 관측 댓상이라는 것을 아는 근로자들은 그것을 인식함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을 이루어, 최초의 실험 목적을 무색케 했다고 합니다.

케케케~

케케케~

keizie의 이미지

실은 호손 실험이란 걸 한 거였거든요. 포드 자동차의 기계적인(과학적이라고들 말하곤 했죠) 관리법이 너무 심해져서 막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같은 게 나오고 그러다 보니 이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조직에 맞춰 쥐어짜는 것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자 하여 인간 관계에 중점을 두고 칭찬이나 정서적인 만족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니까 인용하신 문장은 실험의 원인과 결과를 좀 왜곡한 면이 있습니다. 그 인용문의 원래 형태를 말하면, 비록 환경이 좀 개떡같아도 너무 쥐어짜지 않고 좀 사람답게 대해주면 알아서들 잘 하더라 정도가 되는 거죠.

자세한 건 구글에서 호손 실험이라고 찾아보시면 많이 나옵니다. 조직관리나 경영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친 내용이라 어쩌다 저도 알고 있는 거네요. :)

antibug의 이미지

몇년전 쯤에 어디선가 10분단위로 시간을 관리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저를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한 이년간 항상 수첩을 휴대하면서 몇시부터 몇시까지 뭐하고 그런거 적었습니다. 첨에는 (당연하지만) 이 일과 저 일의 경계가 잘 안나뉘어져서 골치아팠지만 몇달 지나니까 그럭저럭 할만 하더군요.

일년이 지나서 일년 반쯤 됐을때 정리를 한번 해봤습니다. 사실 정리 자체는 매주 했지만 내용을 한번 살펴봤다는 얘기죠. 전 제가 잠을 엄청 조금 자고 (매일 야근하니까...) 일은 엄청 많이 하는 줄 알았습니다. -.-; 음.... 다 거짓말이더군요. 잠은 7~8시간쯤 자고, 하루에 웹서핑 등으로 두시간씩 쓰고, 일은 8~9시간정도 하더군요. 음... 일주일 평균이니까 근로기준법보다는 많지만 그다지 많은 시간도 아닌것 같습니다. (최고점은 일주일에 백시간 근무. 딱 한번 있었군요. -.-;) 뭐, 기록상으로는 그럭저럭 평범해보이지만 저런 상태를 단지 회사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나? 하는 시각으로 보면 일하는데 8~9시간 + 웹서핑 2시간 + 식사시간 1시간(?) + (가끔은 잠도 회사에서 자고)...

다음으로 일할 때 일하는 내용을 구분해보기로 했죠. 첫 1년은 그냥 '업무' 이렇게만 적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업무 내용을 간단히 적었습니다. 뭐 프로젝트들에 대한 내용을 여기에 적기는 그렇고, 하여튼 별 시덥지 않은 일들이 많은 시간을 잡아먹더군요...

그러다가... 바빠서 한달 정도 정리하지 못한 수첩을 잃어버렸습니다. -.-;; 그 뒤로 지금까지 다시 적지 못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불안하더니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놀고 있는건가? 얼나마 놀고 있는거지? 따위의...), 사람이 간사해서, 이제는 뭐...

놀고 있는 PDA에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써볼까 했는데 이게 palm이라 컴파일러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애써 구한 컴파일러는 잘 돌지도 않고 (설마... 쓰는 법을 모르는거겠지...), 귀찮고 (가장 큰 이유...!!)

다른 분들고 '시계부'(?) 한번 작성해보세요. 재미가 조금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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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인간 쓰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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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인간 쓰레기.
-.-;

hey의 이미지

좋은 경험담입니다. 제가 길거리 담배 사건 이후로 낚시꾼이 된줄 알고 우려했었는데요. 무서워서 그 쓰레드 이제 못 들어갑니다. ㅠㅠ

May the F/OSS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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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1day1의 이미지

그 쓰레드 를 열어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

F/OSS 가 함께하길.. (F/OSS서포터즈 : [[FOSS/Supporters]], [[FOSS/Supporters/Group]]) - 블로그 활성화 프로젝트 :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 글 남기기 -

F/OSS 가 함께하길..

1day1의 이미지

시계부랑은 차이가 있지만, 구글카렌다로 일정을 대충(?)관리하고 있는데,
카렌다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낍니다.

비서 같은 것이 있으면 나 자신이 내 행동에 대해 영향을 덜 미칠까요?

F/OSS 가 함께하길.. (F/OSS서포터즈 : [[FOSS/Supporters]], [[FOSS/Supporters/Group]]) - 블로그 활성화 프로젝트 :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 글 남기기 -

F/OSS 가 함께하길..

xx1의 이미지

대신 비서가 1day1님께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요? : )

hey의 이미지

비서와 사랑에 빠진다!!

May the F/OSS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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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warpdory의 이미지

요즘 비서들 보면 남자 많습니다...

앗 그렇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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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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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정유진의 이미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디자인 전공생입니다.
구글에서 우연히 리서치 중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참 재미있게 엿보고 갑니다.
이번 4월 뉴턴지에서 크게 메인으로 다루고 있던데 말씀 하신 내용들을 쉽게 풀어놓았더라구요 :)
과학의 많은 영역이 그렇지만 양자역학은 특히나 더 철학적이고 사유적인 부분이 많아 흥미로워요!

cleansugar의 이미지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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