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IE에 최적화

IE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알리는 불여우가 고개 숙인 그림에 조금 마음이 상할 법도 하다. 그런데 그 아래 적혀 있는 문구가 꽤 익숙하다.

스토리룸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정상 동작되도록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이 문구는 우리나라에 홈페이지 열풍이 불었을 때, 홈페이지에 누구나 한번쯤은 달아봤을, ((나도 예전에 달아본 적 있다)) "이 사이트는 Internet Explorer 800x600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와 비슷하지 않은가! 한동안 볼 수 없길래 사라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또 이렇게 우리의 곁에 등장했다.

최적화의 뜻이 뭘까? Optimization이란 건 어떤 일(job)을 좀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를 주는 것을 뜻한다.

다시 한번 보자.

스토리룸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정상 동작되도록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자. 여기에서 말하는 "최적화"는 뭔가 다른 뜻이다. 정말 최적화라면 어떻게 동작해야 할까?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좀 느리고 잘 동작하지 않는다. 어떤 브라우저에서는 기능이 다 되긴 하지만 사용하기 좀 불편하다. 하지만 IE의 경우에 대해서 "최적화"를 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이렇게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은 아마도, "웹서비스"를 최적화한 게 아니라 "개발 과정"을 최적화한 것이다. 어떠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특정 플랫폼을 한정지으면 좀 더 개발이 편리해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특정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하면 나중에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많은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 나름 중립적인 환경인 플래시 기반이란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최적화"가 아니라, "지원하지 않는다"고. "최적화"라는 그럴듯한 말로 회피를 하면, "미지원"이라고 적어놓는 것 보다 비난을 덜 받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적은 걸까? 속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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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lacovnk의 IT 이야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