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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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미안하다고 말하면 나의 책임을 인정한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sorry는 미안한 기분만 나타내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맞나요?) 번역을 할 때는 "미안해"와 "유감이다, 안됐다" 정도로 구분을 하는 거 같더군요.
그런데 참, 그 sorry라는 말이 편리해보입니다. 요즘 책임이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오면서 아무렇게나 내 책임인 것 처럼 할 수는 없는 데 비해 그 sorry한 기분은 자주 있으니까요. 영어로는 Oh, I'm sorry to hear that이라고 하면 될텐데 현실에서 대화하다가 "유감이다"라고 하는건 "맙소사"에 버금가는 문어체잖아요. :?
저는 "저런"이나 좀 장난스럽게 "으악"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좀 약해 보이고, 정말 sorry한 기분을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한 말이 없어서 그런 경우가 있을 때마다 거북합니다.
"유감이다"라는 말의 대화체가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jedi의 이미지

와이프도 보편화 되고 외래어로 정착 되어가는데 쏘리도 외래어로 사용 하죠.

예전에는 와이프가 어색했는데.....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orangecrs의 이미지

서구문화와의 우리네의 차이라고 생각하네요. 그쪽은 예전부터 우리와는 달리 '가치 합리화'와 '목적 합리화'의 구분이 확연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서양문화와 사람을 보면 서리가 칠정도로 차갑기도 하고 어떨때보면 동화에나 나올만한 따뜻한 사람을 볼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그 중간쯤에 I'm sorry가 있겠지요... 왜? 무난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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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mycluster의 이미지

저는 대화에서도 '유감스럽네요'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것 참... 유감스럽네요..." 이렇게 말 많이 해요. 바로 "So sorry하다"라는
뜻이라고 다들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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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whitekid의 이미지

영어에서 sorry라는 단어에는 잘못했다는 말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경우 sorry라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법정에서도 이게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가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한 문제에는 sorry보다는 저는 no problem이라고 합니다..

What do you want to eat?

bus710의 이미지

안타깝다....

라고 합니다, 저는.

life is only one time

paperplane의 이미지

whitekid wrote:
영어에서 sorry라는 단어에는 잘못했다는 말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경우 sorry라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법정에서도 이게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가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한 문제에는 sorry보다는 저는 no problem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외국에서 혹시 사고라도 났을때 (차 사고라던지, 업무상 과실이라던지...)

우리 나라 식으로 I'm sorry 라고 먼저 해버리면

말한 사람의 과실이 인정되버립니다.

외국에서 조심하세요^^

lazylady의 이미지

paperplane wrote:
whitekid wrote:
영어에서 sorry라는 단어에는 잘못했다는 말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경우 sorry라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법정에서도 이게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가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한 문제에는 sorry보다는 저는 no problem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외국에서 혹시 사고라도 났을때 (차 사고라던지, 업무상 과실이라던지...)

우리 나라 식으로 I'm sorry 라고 먼저 해버리면

말한 사람의 과실이 인정되버립니다.

외국에서 조심하세요^^

앗 그런가요? 흠.. 내가 생각한거랑 정 반대네.

이거 정말 과실 인정 없이 sorry한 기분을 표현하는 말이 필요해요!

실제 대화에서 "유감입니다"라고 하는건 제 스타일은 아니군요.

건축과 다니면서 프로그램 공부하는 이상한 사람;;

hey의 이미지

드라마같은데 보면,

A: 오늘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B: Sorry. (안됐구나)

이렇게 나오던데. B의 실책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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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noohgnas의 이미지

저는

'에헤이.. 우야노...'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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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therefore I am.

codebank의 이미지

hey wrote:
드라마같은데 보면,

A: 오늘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B: Sorry. (안됐구나)

이렇게 나오던데. B의 실책은 없잖아요?


이때는 유감의 표현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유감이다'라는 의미로 sorry를
썼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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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관련된 뉴스가 주목을 받을 때 부시가 계속 다른 말을 하다가 막판에 'Sorry'라는
단 한마디가 들어갔다고 미국이 잘못했다는 쪽으로 기울어진적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아주 민감한 전쟁이나 감옥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할때도 부시는 끝끝내
'Sorry'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었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저 단어를 씀으로써
마치 모든것을 인정한 듯한 흐름으로 바뀌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상적인 용도 즉, 자신의 실수가 아닌(즉, 자신의 책임이 전혀 없는 상태) 상황에서
누군가 돌아가셨다거나 사고로 다쳤을때하는 'Sorry'는 유감을 의미하겠지만
자신이 관련된 상황에서의 'Sorry'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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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