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들은 게으르다...??

mirr의 이미지

안녕하십니까~

저번주에 학교 교수님들과 모 업체 관계자와 함께 가볍게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저는 물론 지나가다가..ㅡ,.ㅡ::
거기서 문득 프로그래머들은 참 게을르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 이유인 즉슨

Quote:
뭔가 일(프로젝트)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몇일 혹은 일이주정도 프로젝트를 위한 여러가지 준비들을
열심히 하지만, 막상 준비가 완료되면 그 준비에 지쳐서
슬렁슬렁 놀다가 불이 발등에 떨어질때쯤에서야 후다닥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그 이리저리 핑계대며 놀던시간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그런대로 준수하게 완료해 낸다는 내용의 말이었거든요..
그래서 게으른편이라고...

또 학교 동방정리를 하려고 애들불러 모아서 하려던 찰나
갑자기 한 선배 왈..

Quote:
"야야 원래 개발자들은 다 게으르고 지저분한거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것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귀찮게 그런거 뭐하러해!

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은근히 개발자들은 엄청 게으른 편이다(물론 육체적으로)....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부지런들 하시나요?? ㅋㅋ

ed.netdiver의 이미지

그게 조금 명제를 수정하거나 뒤집거나 하면 좀 달라집니다.
'개발자는 게으르다'라는건 어째 좀 밋밋하죠.
어거지 일반화를 한대도 특별히 사족달고싶지도 않은...

대신, '훌륭한 개발자는 게으르다'로 수정하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거기다, 뒤집어서, '게으른 개발자는 훌륭하다'로 놓으면 더 웃겨지죠.
래리같은 양반이 자기가 게으르다고 하는거랑,
제가 게으르다고 하는거랑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지루한 반복작업이 싫어서 perl script를 짜느니, vi의 .를
써버리는 저는 어느쪽 집합에 속하는가를 생각해보니 암울해집니다.ㅠ.ㅠ;
게으르고 허접한 개발자...어흑...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졸곰의 이미지

'개발자는 게으르다'라는 것이 참이라면 그 대우인 '게으르지 않으면 개발자가 아니다'도 참이어야 하는데...
이건.... 좀 난감하군요....;;;;

Running in the 90's
http://spbear.com

punxism의 이미지

흠.. 제가 프로그래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아직 학생이고 실력도 허접~ ㅡ.ㅜ, 프로그래밍이 좋긴한데.. 호호)

저는 부지런 합니다. :oops:
매일 6시 기상에 11시 30분에 취침하죠.
덕분에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활동 시간이 틀려 힘듭니다. -.-;
팀원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하지만 역시 팀워크 헤치지 않고 일 편하게 하려면 게을러지죠.
결국 저도 게을르다는 말이군요. ^^;

nohmad의 이미지

Eric S. Raymond의 "성당과 시장" 중 한 구절...

Quote:
위대한 프로그래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건설적인 게으름이다. 그들은 들인 노력으로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완전한 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부분적으로나마 좋은 해결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거의 항상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極 wrote:
미르[眞]"]거기서 문득 프로그래머들은 참 게을르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 이유인 즉슨

Quote:
뭔가 일(프로젝트)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몇일 혹은 일이주정도 프로젝트를 위한 여러가지 준비들을
열심히 하지만, 막상 준비가 완료되면 그 준비에 지쳐서
슬렁슬렁 놀다가 불이 발등에 떨어질때쯤에서야 후다닥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그 이리저리 핑계대며 놀던시간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그런대로 준수하게 완료해 낸다는 내용의 말이었거든요..
그래서 게으른편이라고...

부지런해지면 "내일 할일을 오늘하지 말라."는 개발자의 불문율을 어기게 됩니다.
같은돈받고 일하는데 일 빨리끝내면 또 일주고 그거 끝내면 또 일주는데
그러면 내 시간은 없어지고 일만하는 꼴이되죠.
정해진 기간에 딱 맞춰서 끝내는게 제일 좋습니다.
빨라봤자 일주일정도...
mirr의 이미지

그러군요...성당과 시장을 읽어봐야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거기서도 나온 문제였군요~? ㅋㅋ
사실 저도 그 모르는 사람이 들었을 경우 게으른걸 당연시 하는듯한
뻔뻔스러운 말에 왠지 모를 묘한 매력을 느꼈었거든요.....

역시 훌륭한 게발자라면 삘 꽃힐때 모든 역경을 해결 할 수 있어야만
하는 그런...미개척의 서부길을 지르는 듯이 살아야 하는거로군요..

저도 그 미개척이면서도 로직에 따르는 길을 한번 꿈꿔보렵니다.. :wink:

ps : 그리고 사실 이렇게 게으름에 대해 글을 쓰면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wink: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youlsa의 이미지

당연히 프로그래머는 게을러야 하는거 아닌가요? 단순 작업들 하기 싫어서 자동화 하는 프로그램 만들고, 기존의 프로그램들 써서 일하는게 못견디게 귀찮아서 새로운 멋진 프로그램 개발하는게 프로그래머 아닌가요?

주어지는 작업들만 또박또박 하는 사람들을 프로그래머라 부르기는 좀 뭣한거 같다는 생각이...

=-=-=-=-=-=-=-=-=
http://youlsa.com

yuni의 이미지

nohmad wrote:
Eric S. Raymond의 "성당과 시장" 중 한 구절...

Quote:
위대한 프로그래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건설적인 게으름이다. 그들은 들인 노력으로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완전한 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부분적으로나마 좋은 해결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거의 항상 더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 말입니다. 여기서 건설적인 게으름 완전히 명언 입니다. 이글을 보시고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 건설적인 게으름 핑계 대지 마시고 스케줄 관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좀 씻고, 좀 치우고 좀 갈아입고 머리도 좀 빗고 삽시다. :D

==========================
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
"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creativeidler의 이미지

헐헐. 제 아이디가 그래서 creativeidler죠. 게으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창의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런 말도 있죠.

인간은 누구나 게으를 권리가 있다. - 폴 라파르크

다만 게으름이 단순한 게으름으로 끝나면 안되겠죠?

ed.netdiver의 이미지

creativeidler wrote:
게으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창의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바뀐거 아녜요? 바뀐거라구 해주세요...ㅠ.ㅠ;
창의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게으를 필요가 있다고...ㅋㅋ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galien의 이미지

20/80법칙인지 80/20법칙인지 뭐시기인지랑 상관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로 놀면서도 머리속에서는 점점 문제를 구체화 시키기도하고,
넷 서핑하면서도 관련 툴들을 찾아보기도하고

처음부터 열심히 한다고 해서 논시간 뺀 시간만에 프로젝트를
완료시키지는 못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체로 문제 해결의 과정 아닌가요.

pynoos의 이미지

저도 좋아하는 말중하나가 게으름이긴한데, 그건 게을러서 반복적인 일을하기 싫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작성한다의 게으름이지, 맨날 지각이나해대고 늑장부리는 모습은 죄악이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게으름이 따로 있죠.

xissy의 이미지

Quote:
뭔가 일(프로젝트)을 시작하게 되면
처음 몇일 혹은 일이주정도 프로젝트를 위한 여러가지 준비들을
열심히 하지만, 막상 준비가 완료되면 그 준비에 지쳐서
슬렁슬렁 놀다가 불이 발등에 떨어질때쯤에서야 후다닥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그 이리저리 핑계대며 놀던시간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그런대로 준수하게 완료해 낸다는 내용의 말이었거든요..
그래서 게으른편이라고...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 어렴풋이나마 뼈대가 잡히면
그때부터 코딩하기가 귀찮은거죠.
시간은 아직 많이 있고, 하면되니까. 라는 생각에.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한번에 버그없이 프로그래밍되는 법이 있나요.
Prentice의 이미지

Perl을 만든 Larry Wall님이 하셨다는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죠.

Quote:
The three chief virtues of a programmer are: Laziness, Impatience and Hubris

http://en.wikiquote.org/wiki/Larry_Wall

M.W.Park의 이미지

lazy evaluation을 좋아합니다. 8)
프로젝트 같은 것에 적용한다면...
마지막에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 * 0
가 되는 것은 나보다 먼저 그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겪었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문서, 소스 코드 등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수식(프로젝트)에는 " * 0 "가 없더라도 나에게는 실질적으로는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죠.

많은 경우에서 " * 0"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작업을 줄여줄 수 있는 " / n"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같습니다.

글을 써 놓고 보니 게을러 질 수 밖에 없다는 이상한 결론이.... :?

-----
오늘 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1973 法頂

whitekid의 이미지

게으릅니다... 무지하게 게으릅니다..
열심이 똑같은 코드 copy & paste 하기 싫어서 객체지향에 구조화된 프로그래밍 도입하고..
기존 코드가 열라 이해하기 힘들게되어 있으면 이해하기 귀찮아서 refactoring해버리고..
그리고 다른 서버에것 복사해서 하기 귀찮아서 RPC의 개념을 생각해서 써버리고...
구글링 하기 싫어서 그냥 코딩해버리고.. ^^; 무지 게으른 족속입니다..

PS.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책상이 지저분합니다. 더이상 쓰레기를 방치할 공간이 없을때.. 청소를 하죠.. ^^;

What do you want to eat?

chadr의 이미지

....

저도 게으른편에 속합니다.. ㅜ_ㅜ

-------------------------------------------------------------------------------
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kksir의 이미지

게으름에도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게으름은 가장 원초적인 게으름으로 계속 미루는 것을 말합니다.
머 보통의 게으름 이지요.
두번째 게으름은 이걸 모으다가 모으다가 더이상 안될때 한꺼번에 해치
웁니다. (제가 잘하는 짓입니다 ㅜ.ㅜ)
세번째 게으름은 이런 두단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다시는 그런짓에 하지
않게 아야 자동화 해 버린다고 합니다. :lol:

프로그래머의 게으음. 어디선가 읽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제가 생각이 나
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 해석하여 올려 봅니다. ^^;

::::::::::: Easy come, Different go.
::::::::: Http://www.geekstep.org

codebank의 이미지

whitekid wrote:
PS.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는 책상이 지저분합니다. 더이상 쓰레기를 방치할 공간이 없을때.. 청소를 하죠.. ^^;

청소하는 이유는 프로젝트가 끝났을때 하는거죠. :)
쓰레기라고 생각되는 것은 어느때고 치울 수 있지만 책상이 지저분한 이유가
꼭 쓰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zepinos의 이미지

전 회사에서는 무조건 3개월 이내에 이사를 한 번 하게 했습니다. 그래야 작업 능률이 오른다나요? 보통 1년 정도에 한 번 하는게 정상인 것으로 아는데...-_-;;;

덕분에 청소는 무조건 3개월 이내에 한 번은 하게 되더군요. 8)

mudori의 이미지

시스템 관리자가 게을러야 하는거가 맞겠죠.

프로그래머가 == 코더일때..

서지훈의 이미지

전... 프로그래머라서가 아니라...
원래 초등학교때 부터 게을러나서 ㅡㅡㅋ
별로 밖에 나가기 싫어하고.
누워있는거 좋아하고 ㅡㅡㅋ
지금도 그 영향으로 술먹고 밥먹을때 빼곤 누워있음다.
회사에서야 어찌 할 순 없지만.

그러나, 복잡한거 싫어 해서 정리는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원하는 물건이 원래 있든 자리에 없으면 좀 짜증이 나기 땜에...
여러가지 정리를...
프로그래밍 할때도 메모를 꾸준히 하는 편이고...
웬만하면 뒷북 안칠라... 열심히 준비를 하는 편이죠.

근데... 프로그래머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 회사 테이블보면 다들 복잡한거 같던데...
프로그래머는 원래 그래라는건 아주 큰 편견이 안가요?
직업의 특징상 밤샘이 많아서 어질러진 모습을 자주 보여서 이런 선입관이 생긴게 아닌지?
... ㅡㅡㅋ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