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벌식과 318Na 자판에서 모아치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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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자판의 많은 장점 중 모아치기라는 것이 있다. 이름이 기능을 잘 설명한다. 초성, 중성, 종성을 한 번에 눌러서 한글 한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다. 한글은 초, 중, 종성을 구분할 수 있으면 입력 순서에 상관 없이 글자를 완성할 수 있다. 이 특성을 이용한 입력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이라는 글자를 입력할 때, 우리는 당연히 "ㅎ ㅏ ㄴ" 순서로 입력해서 '한'을 조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다. 손으로 글씨 쓸 때 순서니까. 그런데 초, 중, 종성을 입력기가 알면 굳이 순서대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ㅏ ㄴ ㅎ" 이렇게 입력해도 입력기는 초, 중, 종성 순서로 입력을 재정렬해서 '한'을 만들 수 있다.

세벌식 자판은 자판 자체에 초, 중, 종성을 각각 할당했기 때문에 한 번에 글쇠 세 개를 동시에 눌러서 모아치기로 한글 입력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두벌식 자판에서 모아치기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벌식은 자음과 모음으로 자판을 구성했기에 초, 중성 까지만 모아치기로 입력할 수 있다. 그래서 종성이 없는 글자를 연속해서 입력할 때는 세벌식의 모아치기 느낌이 어떤 것인지 두벌식으로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지마오, 가지마오, 떠나지 마오" 를 두벌식에서 모아치기로 입력하면 경쾌한 모아치기를 느낄 것이다. 다만 종성(받침)이 있을 때는 (초성, 중성) + (종성) 이렇게 한 번 쉬어서 입력해야 한다. 이정도만 해도 어느정도 리듬감이 느껴지긴 한다.

318Na 자판은 두벌식 자판과 기본 배열이 같다. 그래서 318Na 자판으로도 모아치기를 완전히 활용할 수 없다. 두벌식처럼 초, 중성을 한 번에 입력하고 종성을 입력하는 형태로 모아치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두벌식과 318Na 자판에서 모아치기로 같은 분량의 텍스트를 타이핑하고 비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18Na 자판이 두벌식보다 피로감이 덜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318Na 자판은 종성을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만 입력한다. 오른손 잡이 기준 열 손가락 중 가장 강한 손가락 두 개다. 두벌식에서는 초, 중성을 모아치기로 입력한 후 종성을 왼손 약지와 소지로 입력하는 상황이 많았다. 오른손 잡이 기준 가장 약한 손가락 두 개를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같은 텍스트를 입력할 때 두벌식으로 모아치기를 하면 어느시점에서 왼손이 뻐근하며 피로가 느껴졌다. 반면에 318Na 자판은 그런것이 없었다.

여전히 나는 컴퓨터 키보드로 한글을 입력할 때 가장 좋은 자판은 어떤 종류든 초, 중, 종성을 나눠서 배치한 세벌식 자판이 가장 좋은 자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두벌식에 익숙해져서 세벌식을 다시 학습하기 힘든 사람에게 318Na 자판은 좋은 대안이다. 자판을 익히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으며, 피로감도 덜 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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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 에서 318na 써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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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ldp.org/node/160815

이 게시글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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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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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390 유저라 흥미로워서 1주일 반 정도 써봤습니다.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오른손 검지연타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중성이 ㅗㅓ 인 경우가 그러합니다. 제가 기본 키보드 타법이 h, j 를 오른손 검지로 치는게 잘못된 버릇인지...

세벌식390 같은 경우에는 중성이 가운데쯤에 배치되어서 손가락 흐름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에서 왼손으로 넘어가는데 318na 같은 경우에는 오른손 검지 연타가 많이 일어나는게 많이 불편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이런 좋은 시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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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ser-images.githubusercontent.com/3623889/62022173-f2d2e980-b205-11e9-950f-173a90d51022.png

하지만 아이디어는 괜찮은 것 같아서, 이렇게 수정해서 써보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현재 libhangul so 파일 교체후 사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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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ser-images.githubusercontent.com/3623889/62022234-375e8500-b206-11e9-911b-2e96370942d0.png

댓글을 잘못 썼네요. 수정이 안돼서 이게 수작업으로 고쳐본 생각하는 배치 입니다. 이렇게 하면 ... 써놓고 그림을 보니 그래도 같은 오른손가락 연타가 피해지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나빌레라의 이미지

본문에 썼듯 저는 어떤 형태든 (390이든, 391이든 그 후 나온 새로운 세벌식 자판이든) 초, 중, 종성을 분리한 세벌식 자판이 가장 훌륭한 한글 자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3-18Na 자판을 고안한 이유는 기존 두벌식 사용자들이 최소한 학습으로 세벌식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기존 초,중,종성을 분리한 세벌식 자판을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시는 사용자에게는 3-18Na 자판이 장점이 없습니다.

저는 연타를 없애려고 3-18Na 자판을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연타를 없애려면 더 많은 버튼을 써야하는데 그러려면 숫자키까지 써야합니다. 대신 저는 연타를 허용하되 최대한 힘쎈 손가락에 연타를 몰아주는 방향으로 자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3-18Na 자판은 주로 오른손 검지, 오른손 중지로 연타를 많이합니다. 이 두 손가락은 오른손잡이 기준 가장 힘쎈 손가락이라 피로에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익명 사용자님께서 오른손 검지 연타가 많다고 느낀건 정확히 제 설계 의도와 맞습니다. 왼손 약지, 소지로 연타 하는것 보단 낫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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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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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써본거 치고는 적응이 쉬웠습니다. 기존 세벌식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두벌식 배치에서는 굉장히 괜찮다 생각이 듭니다. 궁금한 것이 나빌레라님은 3-18na 를 전 세계에서 제일 오래쓰신 분이실텐데, 현재 오른손연타에 대해 적응을 잘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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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래 연타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두벌식 쓸 때도 쌍자음이나 이중 모음 연타로 입력하는 설정으로 사용했었으니까요.
왼손이나 오른손 새끼 손가락으로 시프트를 누르느니 오른손 검지나 중지로 연타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른손 연타는 연타의 장점을 살리면서 손의 피로를 최소로 하는 교집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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