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의 프로그래밍하기 #1
1. 원칙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까지 아무런 할 일 없이 놀고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내 삶의 큰 원칙을 하나 세우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한 프로그래밍 외에, 언제나 항상 내 개인 프로젝트를 하자.]
처음에는 삼 일짜리. 일 주일짜리로 자잘하게 하다가 어느 날 크게 마음 먹고 일년짜리를 했었다. 그 일년 동안 물론 나는 학교도 다니고 알바도 하면서 돈을 벌기위한 프로그래밍을 동시에 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개인 프로젝트는 항상 프로그래밍이었는데, 그 이후로 개인 프로젝트의 범위를 넓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성과물로 나온 것이 내 첫 저작물(http://insightbook.springnote.com/pages/2780056)이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는 항상 내가 할 줄 모르는 분야나 내가 할 줄 아는 분야라 하더라도 내가 해보지 못했던 기술적 요소를 꼭 집어넣어서 목표를 세웠다.
예를들어, 나는 그 전에도 8비트 마이컴으로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버는 프로그래밍을 해 보긴 했지만 32비트 ARM으로 프로젝트를 해 본적은 없었다. 그리고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로 돈을 버는 프로그래밍을 해보긴 했지만 더 깊숙한 커널을 만져본적은 없었다.
이 두 가지 경험을 융합하고 내 두 번째 원칙을 적용해서 목표를 세웠다. 32비트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을 하되 운영체제의 커널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자는 것이었다.
더불어 꼭 프로그래밍이 아니어도 좋다고 원칙을 수정한 이후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글 맞춤법 및 문장법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느 엔지니어들 보다 내가 강점으로 가지는 것으로 기술적 능력이나 영어가 아니라 글쓰기라고 감히 말하곤 한다.
세 번째 원칙은 이론적 공부를 필요로하는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원칙이 기술적 성취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세 번째 원칙은 이론적 성취에 비중을 두고 있다. 목표로하는 이론은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용으로 샀던 교재를 다시 한 번 펼쳐 볼 수 있는 수준의 이론이면 된다. 우리가 학교 교재를 다시 펴 볼일이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임베디드 운영체제를 만드는 일은 잘 연구된 운영체제의 개념을 아주 작고 간단하게 개념만 구현해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그 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주 오래간만에 운영체제 수업시간에 샀던 교재를 제대로 완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네 번째 원칙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를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스스로의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데, 그 중 한가지는 "나눔"이다. 선천적으로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기부를 하거나 뭘 기증하진 못하지만 돈 안드는 지식을 나누는 것으로 나눔에 대한 부채의식을 스스로 해소하며, 나눔으로 얻는 만족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곤 한다.
나는 네 개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1. 돈을 벌기 위한 프로그래밍 말고,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자기를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 그 프로젝트라는 것은 꼭 프로그래밍이 아니어도 좋다.
2. 해 보지 못한 기술적 성취를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목표를 세운다.
3. 학교 다닐 때 재미 없다고만 느꼈던 이론 공부를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목표를 세운다.
4.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를 한다.
이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지 목표와 컨셉을 잡아야 하는데, 이렇게 원칙을 세워 놓고 목표를 세우면 머릿속이 훨씬 명확해 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각자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보기 바란다. 원칙은 굳이 여러 개일 필요 없다. 단 한개라도 좋다.
PS. 각자 세운 원칙을 댓글로 달아서 나눠 보는 것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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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CC이지만 다른곳에 불펌은 하지 말아 주세요. KLDP와 raonlife에(http://raonlife.com/navilera/blog/view/51/)만 연재합니다. 다른 곳에 연재되어 있는 것은 불펌이오니 저에게 알려주세요.
댓글
원칙이 아주 구체적이고 좋네요.
배울만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원칙이네요. 저도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원칙이네요.
저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이런글 보면 전 인생을 헛살은거 같습니다 ㅜㅜ
인생은 도박이다.
저두 그런것 같아서.. 글달기가 두렵습니다.. OTL
저두 그런것 같아서.. 글달기가 두렵습니다.. OTL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늘 머리속에만 있던 생각이네요 ㅡ.ㅜ 어떻게 행동으로
늘 머리속에만 있던 생각이네요 ㅡ.ㅜ
어떻게 행동으로 옴기셨는지 존경합니다.
정말 멋진 글이군요...
저도 저를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겠습니다..
위인전에서 읽어볼 만한 구절들
위인전에서 읽어볼 만한 구절들 같아요.
존경스럽습니다.
올리시는 글들 많이 못봤었는데 찾아서 잘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별다른 원칙같은거 없었습니다.
그 눈코뜰새 없이 바쁜 회사에서 일하시면서 이런 일들을 하시는게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마 내공이 많으시니 회사일도 쉽게쉽게 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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