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이맥스(Emacs)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말과 글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너끈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생각은 말과 들이결어 있습니다. 익숙한 한자말이나 잉글말(영어)을 배달말로 뒤쳐(번역하여) 쓴 글이 이적 일됨새(상황)에서는 좀 지나쳐 보이시겠지만, 그만큼 이적의 우리 말과 글이 너무 뒤죽박죽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사는 교포들(북한동포, 재일동포, 까레이스키, 조선족 등등)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른 데서 온 교포들의 말이 조금씩 다름이 있기는 하지만 맞이야기(대화)함에 걸림이 없는데, 오직 남한 사람들 말만 다른 교포들이 알아듣기 어려웠다 합니다. 딴나라말(의 남한 사투리)을 많이 섞어 써서 그런 것이지요.

덧붙여, “바깥나라에서 온 말도 한글로 적으면 우리말”이라는 말씀도 얼마쯤은 그럼(공감)합니다(참일, 한글로 적는다고 우리말은 아니지요. “굳 모ㄹ닝”은 한글로 적었지만 우리말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말씀하신 뜻은 그게 아닐 것이므로). 딴나라말도 많은 한국 사람이 익숙하게 쓰면 한국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딴나라말임이 또렷한 됨새에서는 그것이 한국말·일지언정, 우리 겨레말은 아닙니다. 더 세월이 흘러 그 말이 우리 겨레말에 녹아들어 말밑(어원)을 살피지 않으면 겨레말인지 딴나라말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면 우리 겨레말로 그럼할 수 있겠습니다. 보기로 네덜란드말·에서 온 '가방'이나, 포르투갈말·에서 온 '빵' 따위가 그러한 말이지요. '가방/빵' 따위는 다른 나라 말에서 왔지만, 우리 겨레말로 녹아들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겨레말이라고 여기는 말 가운데 이러한 말이 꽤 있습니다.

이거 본디 내 궁금함과는 동떨어진 글을 너무 길게 적는군요. 죄송합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지금 당장의 일됨새만 놓고 보자면 님과 같은 생각을 그럼(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과 한국말을 배우는 딴나라 사람들과 올적(미래)의 한국말의 효율성 따위를 두루 살펴 보면 우리말의 나아가야할 방향이 우리 겨레말, 곧 배달말 위주로 갈닦여야 함이 또렷하다 여겨집니다. 또한 우리가 우리 겨레말을 계속 무시하고 딴나라말(한자말 포함)로 바꿔쓰면 우리 겨레말은 아주 빨리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이미 잊거나 잃어버린 겨레말이 너무 많습니다. 한가지 보기를 들지요. 내가 몇 십년 전만 해도 '얼개'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사람이 '얼개'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들어볼 수 없습니다. 지금은 한자말인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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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아무튼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이어 놓으신 그 글의 도움을 받아 드보락과 세벌식을 큰 무리 없이 쓰고 있습니다만,
그 방법은 쿼티를 바탕으로 해야 쓸 수 있는 것으로서 말씀하신 대로 줄이쇠(단축키)도 여전히 쿼티를 쓸 수 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간추리자면 나는 지금 이맥스·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쓰고는 있지만(이맥스·를 띄우면 드보락을 쿼티로 바꿔줘야함),
줄이쇠(단축키)는 쿼티로 쓰게 되어 있어서 줄이쇠마저 드보락으로 쓰는 방법이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도움주시려는 마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