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이맥스(Emacs)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godn의 이미지

(KLDP에는 처음 올리는 글이 물음글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리눅스(데비안)를 찔끔찔끔 써 보기는 했지만, 서너 달 전에야 우분투를 본격적으로 쓰기 비롯하였습니다. 글쇠 배열은 세벌식 최종과 드보락을 쓰고 있습니다. 이맥스·가 뛰어나다는 글들을 보고는, 쥐엔유 이맥스23을 몇 달 써 보았는데 참말 좋습니다. 엠에스-윈도우용 이맥스·가 있음을 요마적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쬐금 억울하군요.

아무튼 문제는 이맥스·에서 드보락에다 세벌식을 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수가 있더군요. 가장 쉬운 것은 한글 키보드 입력 시스템, 곧 나비·나 아이버스·(IBus) 따위를 그냥 부려 쓰는 것입니다. 이 수는 따로 매김질(설정)할 것이 없어서 좋습니다. 다만, 큰 탈이 하나 있는데 한글을 치면 그것이 작은 쪽창 따위에 임시로 적히다가 한 글자 또는 한 낱말이 끝나야 친 글자가 제대로 넣어진다는 것입니다. 좀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맥스·에서 나비· 따위와 걸림을 끊고 이맥스· 속에 있는 한글을 부려 쓰고 있습니다. 이 수가 이맥스·를 제대로 부려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맥스· 속의 한글쇠 배열들은 (아직까지는) 모두 영어 글쇠 배열인 쿼티(QWERTY) 바탕이기 때문에 영문 키보드 입력 시스템을 드보락으로 매김질하면 이맥스·의 한글 배열이 뒤죽박죽 됩니다.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헤맸습니다. 이적에는 이맥스·를 띄운 뒤 우분투·의 영문 키보드 입력 시스템을 쿼티로 바꿔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맥스·에서 세벌식과 드보락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탈이 있습니다. 줄이쇠(단축키)는 쿼티 배열에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맥스·에서 여느 때는 세벌식과 드보락 글쇠 배열을 쓰게 되지만, 줄이쇠는 쿼티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맥스·에서 줄이쇠(단축키)조차 쿼티 아닌 드보락을 쓰고 싶습니다. 혹시 다른 수가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를... 내가 알기로는 드보락 바탕의 한글쇠 배열을 짜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드보락 바탕의 세벌식 배열(hangul3d-keymap) 파일을 예전에 어느 분이 세벌식 사랑 그누집에 올려 두어서 드보락-세벌식 쓰는 이들이 받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벌식 사랑 그누집이 바뀌면서 그 자료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위키 따위의 이맥스· 드보락-세벌식 도움글들에는 이미 없어진, 예전 세벌식 사랑 그누집 주소로 이어져 있습니다.

드보락 바탕의 세벌식 배열(hangul3d-keymap)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은 올려 주시거나, 이맥스·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아무 탈 없이 쓸 수 있는 수를 가르쳐 주시면 참말로 고맙겠습니다.

cleansugar의 이미지

이 분 글 보니까 옛날에 이야기 풀그림 만드신 분들 생각납니다.

경북대 셈틀 동아리는 순우리말을 널리 알리자고 하던 사람들이죠.

그때는 다 그런 느낌으로 살았어요.

눈 앞에서 뵙고 말씀을 나누는데 말로도 순우리말 쓰는 게 어렵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언젠가부터 뭇사람들이 알아듣기 쉽다면 바깥나라에서 온 말도 한글로 적으면 우리말이라고 넓게 보기로 했습니다.

글 보다는 삶이 알곡이니까요.

하지만 순우리말만 쓰는 것도 나름대로 좋은 게 있죠.

이맥스를 알면 도와드리고 싶은데 모르겠네요.

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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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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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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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n의 이미지

말과 글에 대해서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너끈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생각은 말과 들이결어 있습니다. 익숙한 한자말이나 잉글말(영어)을 배달말로 뒤쳐(번역하여) 쓴 글이 이적 일됨새(상황)에서는 좀 지나쳐 보이시겠지만, 그만큼 이적의 우리 말과 글이 너무 뒤죽박죽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사는 교포들(북한동포, 재일동포, 까레이스키, 조선족 등등)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른 데서 온 교포들의 말이 조금씩 다름이 있기는 하지만 맞이야기(대화)함에 걸림이 없는데, 오직 남한 사람들 말만 다른 교포들이 알아듣기 어려웠다 합니다. 딴나라말(의 남한 사투리)을 많이 섞어 써서 그런 것이지요.

덧붙여, “바깥나라에서 온 말도 한글로 적으면 우리말”이라는 말씀도 얼마쯤은 그럼(공감)합니다(참일, 한글로 적는다고 우리말은 아니지요. “굳 모ㄹ닝”은 한글로 적었지만 우리말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말씀하신 뜻은 그게 아닐 것이므로). 딴나라말도 많은 한국 사람이 익숙하게 쓰면 한국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딴나라말임이 또렷한 됨새에서는 그것이 한국말·일지언정, 우리 겨레말은 아닙니다. 더 세월이 흘러 그 말이 우리 겨레말에 녹아들어 말밑(어원)을 살피지 않으면 겨레말인지 딴나라말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면 우리 겨레말로 그럼할 수 있겠습니다. 보기로 네덜란드말·에서 온 '가방'이나, 포르투갈말·에서 온 '빵' 따위가 그러한 말이지요. '가방/빵' 따위는 다른 나라 말에서 왔지만, 우리 겨레말로 녹아들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겨레말이라고 여기는 말 가운데 이러한 말이 꽤 있습니다.

이거 본디 내 궁금함과는 동떨어진 글을 너무 길게 적는군요. 죄송합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지금 당장의 일됨새만 놓고 보자면 님과 같은 생각을 그럼(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과 한국말을 배우는 딴나라 사람들과 올적(미래)의 한국말의 효율성 따위를 두루 살펴 보면 우리말의 나아가야할 방향이 우리 겨레말, 곧 배달말 위주로 갈닦여야 함이 또렷하다 여겨집니다. 또한 우리가 우리 겨레말을 계속 무시하고 딴나라말(한자말 포함)로 바꿔쓰면 우리 겨레말은 아주 빨리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이미 잊거나 잃어버린 겨레말이 너무 많습니다. 한가지 보기를 들지요. 내가 몇 십년 전만 해도 '얼개'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사람이 '얼개'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들어볼 수 없습니다. 지금은 한자말인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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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아무튼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말과 생각은 맞물려 있습니다. 말이 깨끗하면 생각도 깨끗합니다. 생각이 깨끗하면 말도 깨끗합니다.

jick의 이미지

우리말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책으로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를 추천해드립니다. 절판이라서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danskesb의 이미지

2007년에 재판이 나와서 구할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2656072

---- 절취선 ----
http://blog.peremen.name

slomo의 이미지

이 글이 관계가 있을 것 같네요. 단축키 문제는 해결 안 될 것 같지만.

* http://kldp.org/node/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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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asks you for change or directions.
-- Slo-Mo, J. Kroki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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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asks you for change or directions.
-- Slo-Mo, J. Krokidas

godn의 이미지

그렇습니다. 이미, 이어 놓으신 그 글의 도움을 받아 드보락과 세벌식을 큰 무리 없이 쓰고 있습니다만,
그 방법은 쿼티를 바탕으로 해야 쓸 수 있는 것으로서 말씀하신 대로 줄이쇠(단축키)도 여전히 쿼티를 쓸 수 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간추리자면 나는 지금 이맥스·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쓰고는 있지만(이맥스·를 띄우면 드보락을 쿼티로 바꿔줘야함),
줄이쇠(단축키)는 쿼티로 쓰게 되어 있어서 줄이쇠마저 드보락으로 쓰는 방법이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도움주시려는 마음, 고맙습니다.

말과 생각은 맞물려 있습니다. 말이 깨끗하면 생각도 깨끗합니다. 생각이 깨끗하면 말도 깨끗합니다.

godn의 이미지

아직도 줄이쇠(단축키)를 드보락이 아닌 쿼티로 쓰고 있습니다. 예전 '세벌식 사랑 모임'에 어느 분이 올려 놓았던 파일 leim_sebeol_final.tar.bz2 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문제가 풀릴 것 같습니다. 올려 주시면 참말 고맙겠습니다.

말과 생각은 맞물려 있습니다. 말이 깨끗하면 생각도 깨끗합니다. 생각이 깨끗하면 말도 깨끗합니다.

exsider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세사모에 이맥스 드보락 입력 파일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현재 해당 파일이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구요
(하드 어딘가에 처박혀 있겠죠), 그 기능은 이제 저도 쓰지 않습니다.
이유는 어느 분이 더 괜찮은 입력기를 쿼티기반으로 만드셨는데,
그걸 드보락용으로 변환하여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해당 입력기(쿼티버전)은 이맥스 공식 소스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보락버전은 아닙니다.)

http://kldp.org/node/91578

위 글타래에 드보락용으로 바꾼 파일을 올려놓았습니다.
이걸 쓰면 원하시는데로 단축키도 드보락에 맞게 입력하도록 바뀝니다.

일단 제가 쓰는 동안에는 별다른 문제점을 못찾았습니다.
써보시고 뭔가 이상한 점을 알려주시면 제가 해결...할지도 모릅니다.

godn의 이미지

ㅠ,.ㅠ ^^
거의 포기 됨새였는데, 이렇게 답을 올려주시다니 참말로 고맙습니다.
아주 잘 됩니다. 덕분에 우분투·에서 드보락과 세벌식을 쓰는 데 거의 거침이 없습니다.
우분투11.10에서는 한글을 쓰는 데 탈이 조금 있긴 하지만, 바탕 글쇠묶음(Keybinding theme)을 아예 이맥스· 줄이쇠(단축키)로 고르잡을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이제 이맥스· 줄이쇠를 드보락으로 손에 익히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말과 생각은 맞물려 있습니다. 말이 깨끗하면 생각도 깨끗합니다. 생각이 깨끗하면 말도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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