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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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3년차에 6개월후면 계란한판이 되는 남자입니다.
인생선배님들께 조언 좀 구하고 싶습니다.
몇개월전부터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중소기업 다니면서 내세울거없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제가 원하는 이성상(배우자로서의)과 제가 여지껏 만났던(지인 소개로 만난분들) 여성들이 원하는 이성상에 차이가 심하네요. 제 나이 또래의 여성분들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세상물정에 적당히 찌들면서도 아직 나는 노처녀가 아니라는 자신감이 더해져서 저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을 당당히 얘기하는데.. 문제는 이런 분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저 집안이 부족하진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저 결혼할때 부모님께서 얼마 보태주신다고는 하는데 집안사정 뻔히 알기에 혼자 벌어서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1년에 천만원씩 나름 착실하게 모았다고는 생각하는데, 이거가지고 경기도 포함해서 전세는 택도 없고 월세로 시작하거나 결혼할사람이 보태서 전세를 얻거나 해야할텐데 신부 될사람과 신부측 부모님들이 순순히 수긍해 주실지 의문입니다. 제가 너무 삐딱하게 보고만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소개를 꽤 많이 받아서 만나본 여자들이 대부분 이렇기에 걱정이 많습니다.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 보면 융자 대출금 갚느라 돈버는 기계가 되어서 일만하고, 애라도 있으면 자기생활은 없더라구요. 이런거 보면 정말 결혼생각 싹 사라지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결혼 후 더 행복한 생활을 하고 계시는분 있나요?
이곳에 오시는분들이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주절거렸습니다.

한줄 요약 : 외로워요... 참한 여자 소개좀 -_-;

youlsa의 이미지

저는 결혼 이후의 생활이 결혼전보다 많이 행복합니다.

아내와 취미가 잘 맞는게 일조하는거 같습니다.
아내가 저축 & 재테크광이라... 저도 그렇고....
익스트림하고 하드코어하게 돈 아껴 모으고 불리고 그러면서 부부가 같이 열심히 돈 세면서 서로 행복해하죠. ^^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서로 꽤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가졌다는 점도 서로 존중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거 같습니다.
아내는 역사학자, 저는 프로그래머... 서로가 뭐해서 먹고 사는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서로 억지로 모든걸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게 되는거 같고요.

안그런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에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면 좀 깝깝했을거 같기도 하고...
서로 사정 빤히 보이고 그런... 뭐랄까, 문화적 근친상간(?)이랄지... 그냥 제 느낌에요...

아기 문제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만, 제 경우에는 아들네미 태어나고서 즉시 회사 때려치우고 1년간 아내와 아이 곁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대학원 휴학하고요.
딱히 육아 철학 같은게 있었던건 아니고요... 가축들도 태어나서 처음 본 넘을 어미로 알고 따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1년간 함께 생활하고 애정을 받은 사람을 각별히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결과는... 뭐 별로 그런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암튼 1년간 행복한 무직생활을 즐겼습니다.

결혼에 대한건 모두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찌들어 사는것처럼 보여도 행복한 사람들도 있는거고, 행복해 보이다가도 실상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고요... 서로 들볶지(?) 않고 잔잔하고 믿음직하게 자리를 지켜주면서 기꺼이 함께 어려운 길을 헤쳐나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시면 상당수의 문제는 저절로 풀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만... ^^

=-=-=-=-=-=-=-=-=
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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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의 이미지

저같으면 둘 다 IT업계 종사자인데 서로 일에 대해서 서로 모른척합니다.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나저나 저는 결혼해서 같이 산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은지라... 3년째인데도 오랜만에
만나면 (이렇게 말하니 우습지만) 아직 신혼같더군요 ㅎㅎ

배우자는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시면 힘들지 않을까요? 저도 넉넉하게 결혼한건 아니라,
배우자가 이해해 주고 서로 도와주는 마음이 없으면 앞으로 긴 인생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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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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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gurugio의 이미지

예 저도 이해합니다. 참한 아가씨 찾기가 정말 어렵지요.
저는 계란한판을 갓 넘겼는데
돈때문에 감히? 결혼생각도 못하는 친구들도 많구요..

제 경우는 좋은 아가씨를 대학교때 순진할 때 만나서
운이 좋게 잘 풀렸습니다. 서로 돈없는거 알고 어려운거 알지만
신앙으로 제 석사과정때까지 기다려주고
지금도 돈보다는 가족끼리 함께 지내는것을 우선시하고 삽니다.
집도 없고 차도 없고 게시판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전세집도 무지 허름한거 겨우 구했지요.

상대방이 잘 이해해주지 않았으면 이런 처지에 결혼을 꿈도 못꿨을겁니다.
그런 배우자를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없지 않습니다.
계속 찾아보세요. 찾기는 힘든데 막상 찾고 결혼하고나면
어느새 결혼해있고 어느새 애기키우고있게 될거에요.
찾기 힘들게 느껴지는게 언제까지 찾아야할지 몰라서 힘들게느껴지지
뒤돌아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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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몸에 좋은 칼슘이 듬뿍담긴 OS 프로젝트 - 칼슘OS http://caoskernel.org

semmal의 이미지

저는 결혼을 안했지만, 주위를 봤을 때, 프로그래머가 결혼했다면 거의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도 쉽사리 겪지 못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그런 작은 행복에도 즐겁게 사는 듯 합니다.

거기에다 프로그래머랑 결혼을 결심할 정도라면 사랑 없이는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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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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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g0rg0n의 이미지

죄송한데 게란한판에 계란이 몇개나 들었나요?

18

garam111의 이미지

뭐 요즘은 15개짜리 10개짜리 작은 묶음도 있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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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할 때 열정은 자라난다.

ironiris의 이미지

한판이라는 단위는 30개를 말합니다.
요즘 10개 단위는 줄이라고 하죠. 계란한줄.

junilove의 이미지

행복합니다.
결혼한지 2년차, 월세방 살고, 차도 없지만...
8월이면 태어날 아내 뱃속의 아기가 있고, 아내와 저는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가족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저는 제 일을 좋아하고, 아내는 이런 저를 지원해줍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하는일이 출근잘했다고 문자보내는 것이네요.
월세방도 대출받아서 얻은것인지라, 금적적인 압박이 크지만, 서로 사랑하는 힘으로 버팁니다. ^^
이런 저를 또 믿고 사랑해주시는 장인,장모가 있어서 또 행복하지요.
저는 이래저래 결혼하고나서 더 행복합니다. ^^

yuni의 이미지

누구와 결혼하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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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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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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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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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inureyes의 이미지

결혼한지 이제 만 5개월 되었는데 (주말부부인 것만 빼면 T_T) 행복하네요. :)

둘 다 박사 과정 중이라 돈도 직장도 제대로 없고, 따로 양가에 손벌려서 살고 있지도 않아서 맨날 배는 고프지만 같은 분야를 연구하면서 때로는 조언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적당한 긴장 관계 속에)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연애를 오래한 편인데, 연애 중에 서로 취미나 하는 일을 맞춰서 좋은 점들도 많은 듯 합니다. (옷보다는 빠른 노트북을 좋아하게 변했습니다.)

제가 (낮에는 시간이 잘 안되니) 새벽마다 몇몇 참여중인 프로젝트 코딩한다고 밤을 지새도 그거 참아 줘서 제일 고맙습니다.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 -Ian Malcomm

drinkme의 이미지

결혼 만 8년이 되어가는 군요.
흔히들 말하길, 철없을때 빨리 하던가, 나중에 상황 아름다울때 하던가... 라던데 일부 동감합니다.

사실 대한민국 IT 엔지니어한테 있어서
결혼생활을 그다지 아름답다고만 하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열라 야근에, 쥐꼬리 연봉에, 그닥 미래도 장미빛도 아니고...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랑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조급해 마시고.

배우자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혼자서도 행복하게 사는 법(?)도 익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전빵이 아닌가 싶습니다.

kksland의 이미지

전 결혼 1.6 년 정도 된 인간이고, 6개월 된 딸애와 처가 친가 부모님 건강히
잘 사시고 있습니다. 위의 분들 부럽습니다. 물론 저를 부러워하는 지인도
있습니다.

제 사연을 구구절절이 쓰고 싶은데 그런 건 nate 판에 가서 적고요.
정말 시간이랑 여건만 되면 상담이나 치료 받고, 토론 해 보고 싶습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하고요. 마누라한테 여기를 들켰을 때 수습이 안 되기 때문에.

결혼은 누구와 하느냐 얼마나 각오하고 배려하고 사느냐의 문제이고
어쩌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 또는 시작점이 아닐까요? 사실 저는 나이와
제 자신의 환경, 생활관 때문에 님같이 아주아주 심각하게 고민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괴로워서 미쳤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가끔씩은 인생이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숨이 막히거나 괴로울 때가 더 많습니다. 가끔씩은 제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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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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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inhosens의 이미지


결혼을 한계단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를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힘을 합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서로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시길.

제 경우는 아이가 있어도 제 생활이 없는 것도 아니고 행복합니다. :D

siabard의 이미지

평소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혼한다고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물론 즐거움이나 감동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때뿐입니다.

행복과 결혼은 별개라고 봐야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 서로가 상대방의 꿈과 목표를 존중해주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데 조언자이면서 동시에 협력자이어야한다는 점이죠.
그 목표의 달성과 과정속에서의 의지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노력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존중과 협조가 늘 필요한 것이 부부인것이죠.
날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서로 노력하고 인정해줄 자신이 없다면 결혼은 애시당초 무리..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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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느끼기에 삶은 즐겁다..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을 꿈꾸며..
Sia..

새로움을 느끼기에 삶은 즐겁다..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을 꿈꾸며..
Sia..

ironiris의 이미지

결혼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네요.
아기가 올해 태어났는데 이렇게 이쁜 아기가 없는 부부들은 얼마나 불행한 것지 안타깝기도 하구요.

soungno의 이미지

모든 사람이 결혼후 행복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결혼후 불행하지 않습니다.
결혼후 항상 불행하지 않습니다.
결혼후 항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결혼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사람과 인생을 같이 가기로 시작한 날 입니다.
그 끝은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수한 세월 속에 행복할지 불행할지 ?
행복한 날도 불행날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날 처럼
현재는 사랑을 하십시오,
사랑한다면 행복할까요? 불행할까요?
^^ 그냥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 가는게 아닐까요?

잘 가야지.

klenui의 이미지

조건 따지는 사람도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정서적 외로움이 세상 멸망보다 큰 재앙인 분들 많습니다. 외롭지만 않다면 재물다 필요없는 사람이 많지요)
정말 내면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줄 알았던 사람이 몇년지나보면 정말 세속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은 한치속을 모르는 거라, 여기 행복하다고 적으신 분들도 실상은 아닐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습니다.(오래전 기사에서 본 내용중에 남편에게 매를 맞다 못견디고 남편을 살해한 어떤 분이, 학교 교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평소 주위에는 남편 칭찬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신대로 살다가 죽으면 그뿐인 거지요.. 거기에 계산기 두둘겨봐야 골치만 아픈것 같습니다.. 저희 마눌님 보면 정말 결혼 잘했다 싶다가도, 한번씩 저걸 죽이고 나도 죽자. 그럴때도 있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마눌님인데요.. 그냥 살다 눈에 뭐가 씌이면 아무것도 안따지게 됩니다. 오랜 연애 끝에 익숙해져 결혼하든, 한번 만나고 정신차리니 결혼해 있든, 100% 맞는 사람은 없는 법이고, 속이 몇번 뒤집히고 나면 깨달음이 있겠않겠습니까..

친구넘하나가 외롭다 외롭다 그러길레, 모임도 나가보고 그래라, 그래도 전혀 말을 안듣더군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맘에 있으면 밤새워 통화도 해보고, 빗속을 달려보고 그래도 안맞으면 술주정하며 친구들 괴롭히고 뭐 그렇게 사는 거지요. 집에만 있으면 아무일도 안일어나죠..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친구넘 생각하니 걱정되서 주절주절입니다... 쩝..

whitekid의 이미지

그냥 말도 안되는 답을 달지요..

남이 결혼해서 더 행복하다고 해서 본인도 결혼해서 지금보다 행복할 거란 생각을 하시나요?
반대로 남이 결혼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본인도 결혼을 생각안 하실걸가요?

저의 이야기를 하면..
결혼할 당시 행복할거다 안할거다.. 혹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부인과 연애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연스럽게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면 된거지요.. 운이 좋게도 저의 부인도 같은 생각이었지요.

경제적인 여건 생각하면 아마도 지금도 솔로일 겁니다. 지금도 대출금 빼고나면 여유없으니깐요. 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결혼하기 전에는 느끼지 못한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아들내미 커카는 것도 보는건 너무 재밌구요.

보통 이런 일상의 소소한 재미는 가끔 만나는 사이에서는 전달해주기 힘듭니다. 대부분 큰 이벤트만 이야기 하겠지요. 아님 과장하거나 애써 숨겨서 좋게 포장하서 이야기하거나..

남이 행복하니 나도 행복할 것이다.. 남이 불행하니 이거 참 생각해보자...
너무 수동적인 판단아닐까요? 일생 일대의 문제를 남의 경험으로 미리 짐작하는 건 안좋다고 봅니다. 본인이 직접 격어보면서 이럴 여인을 좋겠고, 이런 여인은 않좋겠고..

조언은.. 결혼 생각하지 말고 여러사람을 순수하게(그냥 즐기라는 의미 절대 아닙니다) 만나보세요. 그러다보면 같은 생각을 가지는 여인을 만날때도 있고, 그러다 보면 때가 되어 결혼하면 좋겠다하는 순간이 있죠. 그때를 찾아 그냥 몸을 맡겨 보시길..

지금 님의 글에선 너무 이것저것 조건따져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보입니다. 절대로 그런 걱정할 필요없고, 또 그런 걱정 안하고 사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걱정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다 그런거죠.. 그런 걱정 고민들도 인생의 한 부분이니 잘 즐기세요.. ^^;

호숫가에 유유이 헤엄치는 백조도 알고보면, 배고파서 먹이를 찾아 해매는 한마라 새 더군요..

What do you want to eat?

What do you want to eat?

geoplab의 이미지

결혼이전과 이후의 변화에 대해 두려우십니까?
결혼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그럼 무엇입니까?

결혼이라는 틀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을 먼저 존중하고 상호 의견을 수렴하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결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결혼 이후의 시간은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더 오래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주변 친구들 중에는 결혼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도 있고
여자친구와 그냥 동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입니다.

전 지금 결혼한지 8년째 되고 아이도 하나 있습니다.
결혼한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후회는 안합니다.
만약 싱글로 지금까지 살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합니다만...
지금처럼 살고 있지는 않겠지요.
전 싱글과 기혼의 차이는 자유와 책임의 차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싱글에게도 책임은 있고, 기혼에게도 자유는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이겠지요.

저의 나름대로의 마지막 생각은 혼자보다는 둘이 함께 동행하는게 덜 힘들지 않다는 겁니다.

망치의 이미지

어제. 어쩌면 결혼까지 갔을지도 몰랐을 여자친구와 이별선언을 했습니다.
싸운뒤 몇일내로 화해하고 다시 돌아간경우가 많아서 이별했다고 확정하긴 힘들지만 어쨌든 현재는 이별 선언상태입니다.

제 경우 대부분의 상황에서 양보하고 여자친구의 의견에 따랐지만 제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있을경우엔 참기가 힘들더군요..
기분나쁘다고 얘기하면 자기기준에 따라 왜 기분나빠하는지 이해못하고 되려 화를내는 여자친구가 너무나 야속했었습니다.
좀 보태서 얘기하면 성추행도 당하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판결한다는게 이해가 되더군요. ㅡ.,ㅡ;

암튼.. 비슷한 문제로 여러번 다투고 싸우고 하다가 결국 헤어지자고 합의(?)를 봤는데 지금 당장은 홀가분한 기분이네요..
솔직히 이대로 결혼까지 가서 평생 그렇게 살걸 생각하면 암울했었거든요...

지금 당장은 그냥 혼자 속편히 살고 싶은 생각입니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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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heekl의 이미지

개인적으로는.. 꼭 결혼해야겠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쭉 혼자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결혼자체가 인생의 필수인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 않습니까?

한국이라는 나라가.. 돈 엄청 잘 버는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결혼후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곳이 못됩니다.
행복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뭐랄까.. 바쁘고 힘든 일상덕에 자그마한 재미와 행복도 크게 느껴지는 그런 거랄까요.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대수롭잖게 넘어갔을만한 그런 것들 말입니다.

아이가 생기면 행복해진다고는 하나 그 아이때문에 서로 몹쓸 고생 하며 지내는거 생각하면 별로 그런거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자기 자식이니까 이제와서 아이가 사라진다는걸 상상할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애 키우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기타 애를 봐주실 분이 있는 분들이 하는 얘길거예요 그건.
저는 솔직히 죽을거 같습니다.
애가 좀 크면 나아진다는 얘기가 많으나 그러면 뭐합니까 들어가는 돈은 더욱 더 많아질텐데..
그것도 돈 좀 버시는 분들이 하는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전 도무지 이곳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벌어도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것 같아요.
주변에 저보다 훨씬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 안정적인 직장 다니는 아내 둔 사람들도 죄다 죽는 소리 합니다. 돈없다고..

적어도 한국에서는, 능력과 주변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혼생활이 즐겁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를 안 낳고 평생 둘이서 살 약속을 (양가 어르신들 포함해서) 할 수 있다면 모를까..
평생 둘이서만 살면서 노후보장 다 해놓는다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부부들에겐 권태기가 빨리 온다는데
애가 없어서 권태기가 빨리온다기보단
애가 있으면 권태기를 일찍 느낄 겨를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봐야 되겠지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꼭 결혼하고 싶을만한 여성분이 나타나고 그분도 님을 좋아하지 않는 한
굳이 결혼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 게 흉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꼭 배우자를 찾으셔야겠다면.. 좀 어린 분들중에서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저도 지금의 와이프를 아주 어릴때 만났습니다.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중에서 만나 결혼해야 했다면 저도 꿈조차 못 꿨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분들을 비난할수도 없는게..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당연히 저도 이런 생각 할겁니다. "없이 사느니 걍 혼자 살고 만다."
한국사회가 너무 남일에 관심이 많고 비교를 좋아하는 곳이라..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해외로 나가는것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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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new people. I have just one rule :
Everyone fights, no one quits. If you don't do your job, I'll shoot you myself. Do you ge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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