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수들에게..

kwon37xi의 이미지

물론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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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13호 2004-02-25 19:22:56, hit : 20, vote : 0

황신혜 밴드의 리더인 김형태란 인간이 있지요. 나름대로 전방위 이종예술가를 자처하며 이리저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이 사람의 홈피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거기에 카운셀링 코너가 있는데, 거기 올라온 질문과 김형태가 쓴 답변 중에 재미있는게 있어 퍼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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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Re: 김형태님께 카운셀링 의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제 손꾸락은 차갑기만 합니다.
김형태님께서는 몸건강하시겠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사회적 이슈인 '이태백' 의 일원인 본인의 넋두리를 들어주십사, 더불어 형태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얼어붙은 손꾸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디자인학과 졸업예정이고 다른 이태백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와중입니다. 연락오는 곳은 별로 없고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픈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의 전공인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가도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공부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품디자인을 하자 라고 하면 평생 영화공부는 커녕 영화찍는 것도 구경하지 못할 듯하고 영화공부를 하자고 하면 학교다닐때 했던 과제들의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다녀야 할듯해서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만약 회사에 다닌다면 영화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영화에 미쳤다든가 비범하다든가 하는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것을 병행하기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후반에 있을 영화교육기관(?) 시험을 보고싶은데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매달려야할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해야할까. 그렇다고 영화라는 것이 내 평생 직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힘들고 배고픈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또한 4년동안 했던 디자인은. 대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시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마는 그 '안정된'직장생활의 끝에는 나의 꿈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백수가 되어 이것저것 가릴때는 아니지만 신중하고 싶습니다. 섣불리 조금 앞만 바라보고 결정했다가는 나중에 후회 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단은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쪽이나 디자인 쪽으로 유학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but 회사를 몇년 다니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영화교육기관에는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메랑처럼 또 따라옵니다.

횡설수설 앞뒤 안맞는 소릴 해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하는 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많이 사신 형태님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형태님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때 나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이것은 자기소개서 끝에 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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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이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 거 같고, 이걸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
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 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 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 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
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훨씬 열악한 환경 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 바위 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지않은가요?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고... 사는 건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 지,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 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 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신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 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 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 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고,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 겁니다. 디자인 공부한 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 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 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 한 개인의 카운셀링에 대해 어느새 '당신들'이라는 복수형이 되고, 이렇게 정성들여 장황하게 답변을 올린 것은, 정말이지, 청년실업의 주인공들인 20대들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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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hin의 이미지

맞는 말씀! ^^ 저도 열심히 노력중이라고요!

걱정을 하기 보다는 어려움을 돌파! +_+

사실, 직장 갖으려는 생각 안해봤어요. 그냥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길이 열릴거라 생각... 아니...

이미 열려있긴 한데... 그 길로 가기는 조금... 심심할 것 같아서요. ^^a 후후훗...

이태백 생활이 기회라구욧! >_<

seoleda의 이미지

꼭 저에게 하는 충고 같군요.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nuyod의 이미지

공감가는 얘기입니다만 좀 심하지 않나요?

글 올리신 분은 뒷통수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겠네요.
김태형이란 분도 이걸 노린게 아닐까 하지만요.

근데 저러다 자살이라도 하면 어쩌려구... -_-;;

--
오늘 하루를 즐겁게...

신승한의 이미지

딴지거는것 아니고요..

저 정도에 자살할만큼 나약하다면, 이 험한 세상 살아기기 힘들겁니다.
차라리 xx는게 낫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딴지사절...

matrix의 이미지

보기 드문 좋은 글..

황신혜밴드..
황당하고 신기(?)하고 혜(?) 한 밴드였죠..
짬뽕을 좋아했었는데.. 리더가 이렇게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놀랍군요.

좋은 글입니다.

How do you define Real?

matrix의 이미지

보기 드문 좋은 글..

황신혜밴드..
황당하고 신기(?)하고 혜(?) 한 밴드였죠..
짬뽕을 좋아했었는데.. 리더가 이렇게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놀랍군요.

좋은 글입니다.

How do you define Real?

matrix의 이미지

보기 드문 좋은 글..

황신혜밴드..
황당하고 신기(?)하고 혜(?) 한 밴드였죠..
짬뽕을 좋아했었는데.. 리더가 이렇게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놀랍군요.

좋은 글입니다.

How do you define Real?

Vadis의 이미지

능력에 맞게 등급을 올리려고 총알(답글)을 아끼고 있지만, 이 글에는 답글을 않

달 수가 없네요.

자기 변명을 언제나 준비하고 사는 것이 아닌지 요즘 제 자신에게 물어보고 있습

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실패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다하였을 경우를 두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과연 지금까지 실패를

하였을 때 최선을 다하였는가를 생각 해볼 때 부끄러운 얘기지만, 최선을 다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입니다.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

니다.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렵니

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좋은 날 즐거운 날....

초코리의 이미지

저에게 이야기 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너무 나도 찔리네요..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phaze의 이미지

읽고 있으니 가슴이 찡하군요.
그렇구나... 읇조리게 만드네요.

다들 힘냅시다!

nachnine의 이미지

요즘엔 졸업하면 26~27살이 되어있죠 ( 남자기준으로 말씀 드릴께요 )

한 4~5년 안에 결혼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0대 청년 실업자들의 대부분이 대졸실업자라 생각하구요.

4~5년만에 결혼할 만큼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면 당연히

첫직장의 눈이 높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결혼을 늦게 하는수밖에 없죠. 결혼을 안하든가요.

사회생활을 20대 초반에 시작한다면

'열악한 직장' 에서 시작할수 있겠습니다만,

군대갔다오고 4년제 졸업하고나면, 20대중후반입니다.

생각해야 할것도 많고, 열악한 직장부터 시작하려는 생각이 잘 안들죠.

저도 졸업도 안하고 취직비슷하게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취업자가 모르는 실직자'의 고민과 고충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oneday의 이미지

참.. 좋은 내용이지만..
왠지 이상론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좀 슬프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우겨의 이미지

옛날이면 저 사람 말대로 하죠.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고, 남들하는 데로 살면 되었죠.

요즘은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다 아는데,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처럼 일하면서 살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백수의 수는 현재 사회를 잘 반영하는 것입니다.
방송과 보도되는 강력범죄범들은 범죄에 실패한 어설픈 초보들만 보도 되는 것이고,
보도 안되는 건수는 부지 기수 일겁니다.

퇴근 시간 7시네요. 선거때 투표합시다. 조금씩이지만 나아져 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박영선의 이미지

정말 정곡을 팍팍찌르는얘기네요...

꽤 긴 분량이었지만 눈한번 안떼고 한번에 다 읽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20대를 방황하면서 흘려보냈었는데... ㅡㅡ;;

^^;;

bluesound의 이미지

마지막 남은 1년...

요즘들어 좋은 글을 많이 접하네요
저도 대학원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것 저것 속으로 핑계를 많이 만들고 있죠

다시 오지 않을 1년 열심히 보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morning의 이미지

'보이스 비 앰비셔서'
꼭 그런 느낌으로 일갈하네요.
저도 백수입니다만, 구구절절히 맞는 말이군요.

내용을 떠나 황신혜 밴드 대장의 스타일이 참 마음에 들군요.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하여
자기 이름을 들어내고 그렇게 노골적으로 잔인하게
'까는' 글을 적다니요.
이런 사람을 '어른'이라 그래야겠죠.

오랫만에 황신혜 밴드 노래 다시 들어봐야 겠습니다.
이전 보다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들을 듯합니다.

조르바와 함께 춤을....

warpdory의 이미지

말투는 심하지만, 맞는 말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엔 없습니다.

실제로 irc 에서나 학교에서나 보면 ...
예를 들어서 병특 구한다는 사람은 허벌 많은데, 막상 공단에서 공장장 하는 친구녀석 말을 들으면 병특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TO 가 날아가는 형편이라고 하더군요. 월급이 결코 작은 건 아닙니다. 연봉 2000 은 넘으니깐요.

학교에서도 보면 토익공부들은 허벌 해댑니다. 8,900 점은 수두룩 합니다. 그런데, 논문 읽어보라고 던져주면 못 읽습니다. 사실 논문이라는 게 속칭 전문용어 몇개만 ... 알면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못 읽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물어보든지, 아니면 사전을 찾아보든지 해야 하는데, 그냥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정확히는 토익교재의 버캐블러리 등등에 나오는 것들을 제외한 단어들) 거기서 스톱입니다. 그러면서 restaurant 는 '레스토런트'라고 읽으면 촌스러운 거고 '뤠스토뤈트' (트는 묵음에 가깝게 또는 으... 발음) 라며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할 줄 아는 거라곤 업습니다. 그러면서 연봉 3000 이하로는 취직 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다못해 포토샵 + 드림위버 + 플래시 에 약간의 APM 세팅을 학원이건 어디서건 배우면 연봉 3500 이상으로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인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IT, IT 하는데, IT 는 어차피 보조적인 겁니다. IT 만 가지곤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굴뚝산업이 있어야 IT 가 돌아가는 겁니다. 왜 소니가 중국 공장을 철수해서 다시 인건비 그 비싸다는 일본으로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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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whiterock의 이미지

날카로운 글이네요...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후~~

흐음...

para의 이미지

몇달전엔 못느꼈던 거지만..

요즘은 절실히 느낌니다.. 절대 공감입니다..

사람들이 전부 의욕이 없습니다.. -_-;;

당혹스러울 정돕니다..

저두 마찬가지공..

바꿔야징..

park의 이미지

단어 하나하나가 가슴을 관통하는군요..

청춘

errai의 이미지

하핫. 황신혜 밴드 노래중에 "뒹굴뒹굴" 이라고 백수의 하루를 노래한

좋은 음악이 있지요. 보컬은 다른 사람이 했었던것 같지만...

그랬던 밴드의 리더가 이렇게 정성된 답변을 달아 줄 정도로 진지한

사람인줄은 몰랐네요. 간만에 인터넷에서 시원한 글 잘 봤습니다. :-)

ddoman의 이미지

akpil wrote:
말투는 심하지만, 맞는 말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엔 없습니다.

실제로 irc 에서나 학교에서나 보면 ...
예를 들어서 병특 구한다는 사람은 허벌 많은데, 막상 공단에서 공장장 하는 친구녀석 말을 들으면 병특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TO 가 날아가는 형편이라고 하더군요. 월급이 결코 작은 건 아닙니다. 연봉 2000 은 넘으니깐요.
.........................
그리고 하다못해 포토샵 + 드림위버 + 플래시 에 약간의 APM 세팅을 학원이건 어디서건 배우면 연봉 3500 이상으로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글쎄요..공단에서 공장장 하는 친구네 공장에서 일하는 병특 TO란 육체노동
중심이 아닌 첨단 기술분야의 기술자를 구하나보죠?
제 친구보면 일반 육체노동쪽 병특( 건설, 기계, 화학 )은 육체노동 심하고
대부분 연봉1200~1500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솔직히 노가다 뛰어도 그정도보단 훨 나오죠..
육체노동 작업 중심의 단순 노동 공장에서 공장 병특직원에게 연봉2000이상 준다는곳이 있다는 소린 못들은것같습니다만..

그리고 APM에 웹디자인이나 웹마스터 과정 나와서 연봉3500이상 기대치를
가질사람은 제 주변에는 없군요..

요즘 막말로 개나 소나 웹마스터에 웹디자인이라 저가 경쟁이 심한 마당에
학원에서 그런거 과정 마쳤다고 기대연봉이 3500은.....

글의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금액이 다소 오버가 아닌가 싶네요.
조금만 낮추심이.. :D

warpdory의 이미지

ddoman wrote:
akpil wrote:
말투는 심하지만, 맞는 말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엔 없습니다.

실제로 irc 에서나 학교에서나 보면 ...
예를 들어서 병특 구한다는 사람은 허벌 많은데, 막상 공단에서 공장장 하는 친구녀석 말을 들으면 병특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TO 가 날아가는 형편이라고 하더군요. 월급이 결코 작은 건 아닙니다. 연봉 2000 은 넘으니깐요.
.........................
그리고 하다못해 포토샵 + 드림위버 + 플래시 에 약간의 APM 세팅을 학원이건 어디서건 배우면 연봉 3500 이상으로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글쎄요..공단에서 공장장 하는 친구네 공장에서 일하는 병특 TO란 육체노동
중심이 아닌 첨단 기술분야의 기술자를 구하나보죠?
제 친구보면 일반 육체노동쪽 병특( 건설, 기계, 화학 )은 육체노동 심하고
대부분 연봉1200~1500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솔직히 노가다 뛰어도 그정도보단 훨 나오죠..
육체노동 작업 중심의 단순 노동 공장에서 공장 병특직원에게 연봉2000이상 준다는곳이 있다는 소린 못들은것같습니다만..

그리고 APM에 웹디자인이나 웹마스터 과정 나와서 연봉3500이상 기대치를
가질사람은 제 주변에는 없군요..

요즘 막말로 개나 소나 웹마스터에 웹디자인이라 저가 경쟁이 심한 마당에
학원에서 그런거 과정 마쳤다고 기대연봉이 3500은.....

글의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금액이 다소 오버가 아닌가 싶네요.
조금만 낮추심이.. :D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죠. 저는 25일자로 졸업하고 어찌 어찌 취업되어서 일하고 있는데, 학원에서 6개월 코스 밟은 애들이 저보고 취업시켜달라며 하는 얘기가 배운 게 이정도니 4000 은 받아야겠죠. 라는 애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몇몇은 비x 학원 다닌 애들이고 또 몇몇은 말 그대로 그 흔하디 흔한 '웹마스터 과정'입니다. 지난주에도 동문 후배 녀석이 중x 컴퓨터 학원(꽤 유명하더군요.)에서 몇달 코스 마쳐서 자격증 3,4 개 땄는데, 이정도면 학원에서 3500 은 받는다고 했다며 술자리에서 그래서 정신차리라고 욕을 한바가지 하기도 했죠.

제가 생각하기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중 한가지는 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가 그 원인의 하나라고 봅니다. 과외... 말 좀 잘하고 그러면 일주일에 4 시간 (2시간씩 2번) 가면서 3,40 만원은 쉽습니다. 저처럼 말 못하고 앞에서 문제 못 풀면 패는 과외선생도 일주일에 4시간 해서 30만원 받았었으니깐요. - 용인 기준입니다. 서울은 더 비쌀 겁니다. 이런 과외 3탕만 하면, 즉, 일주일에 12 시간 만 하면 100 만원 쉽게 넘어갑니다. 그룹으로 하면 더 늘어납니다. 이렇게 쉽게 돈 버는데 익숙해지다보니 - 과외도 뭐 나름대로 어렵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 경험상 널널하더군요. 그래서 6개월만에 그만하자고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어려운 일은 절대로 안합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면, 저희집 인천에서 포도농사 짓습니다. 여름철에 일손이 부족해서 사람부르면 하루 일당 얼마일까요 ? 남자 7만원, 여자 6만원입니다. 거기에 점심줘야죠. 음료수/담배/술 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는 사람들이 동남아 노동자들입니다. 하루 3만원 주고 밥주고 차비 주면 정말로 열심히 일합니다. 공공근로자들도 옵니다. 이사람들이 일하는 줄 아십니까 ? 대충 9시 좀 지나서 와서 일하는 척 .. 합니다. 11시 반쯤 되면 점심 먹자고 떠듭니다. 점심 먹으면 1시 반까지는 잡니다. 그리고 담배 한대 피고... 일어나서 일하기 시작하면 2시부터 일하면 3시 좀 지나면 새참 줘야 합니다. 새참 먹고 또 담배 피고 잡담하면 4시 넘어갑니다. 그려면 또 좀 끄적 거리면 5시 넘어갑니다. 그러면 구청에서 봉고버스 와서 태워서 갑니다. 작년 봄에는 공공근로자 10명이서 하루종일 날라다 놓은 비료 포대가 100 포대도 안된 적이 있습니다. 저혼자 반나절이면 할 분량도 안됩니다.

그리고 공단은 육체 단순 노동은 아닙니다. 어느정도 공작기계 숙련공 기준입니다. 저라도 미쳤다고 2000 은 안 줍니다.
- 아침 6시 40분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퇴근하는데, 제가 한달에 받는돈이 막말로 쪽팔려서 말 못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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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nachnine의 이미지

제가 알고 있는 만큼만 쓰겠습니다.
잘못된 곳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1. 웹마스터 과정을 마쳤다고 3500을 주는 IT 업체는
국내에는 없습니다 . 있다 하더라도 뭔가 정상이 아닌업체입니다.

2. 우리나라 이공계중에서는 전산관련 업종이 작업환경이
평균적으로 가장 나은 편입니다.

신입 ~ 대리이전 연봉
3. 대기업 SI 업체에 들어가면 2400~3000
금융권은 대기업SI 업체 + 700~ 1000

4. 국내 중견 SI 기업
2100 ~ 2800

5. 다국적기업도 거의 금융권과 비슷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6. 그외에는 1800~ 2400 정도

전산관련해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경우'는 금융권입니다만,
거의 자리가 없다고 봐도되고,

다국적기업에 ( 외국계 기업 Oracle, HP ,Sun 등등)
입사할 정도의 실력/경력/학력/ 이라면 그정도는 받는게 맞습니다.

전산을 전공했다면 대기업의 SI 업체에 가는 것 보단 다른쪽
( 예를 들면 삼성 SDS보다는 삼성전자쪽으로 갑니다 . )
으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웹마스터 과정 마쳤다고 국내 금융 그룹의 SI 계열 자회사 수준의
연봉을 받겠다고 하면 그냥 웃어줄 뿐이죠.

p.s. 졸업하기전까지 오라는 회사를 3군데 이상으로 만들어 놓을 작정입니다.
열심히 해야죠.

gurugio의 이미지

요즘 공장에서 단순 육체노동을 하는 데가 어디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단순 작업을 하는데 무슨 TO가 나겠습니까

기능직이라고 하기도 하고 전문 자격증을 딴

숙련공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삼성이 재단인 학교에 다니는데요

대학 4년 다니고도 씨 프로그래밍을 혼자서 해본적이 없는 친구들도

삼성 전자나 SDS에 잘 취직합니다. 토익좋고 성적 좋으니까요.

그리고 돈도 잘 받죠.

근데 하는 일이 신입사원 연수원 조교나 영업등을 합니다.

대학이 4년인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 친구들은 애초에 개발이라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영어 연수 다녀오고 취직을 위한 준비만 하면서 성적 관리를 합니다.

대학이 학문 연구의 터가 아니라 취직과 몸값 관리를 위한 과정이라는 인식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대학은 지식이 많고 공부를 해서 성적을 받는게 아니라

좋은 교수님 좋은 강사님 찾아서 수업듣고 잘 외우면 그렇게 관리하면 좋은 성적 받습니다.

저도 이제 졸업할 때가 돼가니까 그럭저럭 공부 안한 과목도

적당히 시험 보는 요령이 생기던데요. 하루 이틀만 준비해도 b+정도 받습니다.

아 성적이나 대학에 대한 비판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단지 많은 제 동기, 선후배들이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걸 꿈과

이상을 고민하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적응과 안주에 집중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고시를 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까놓고 이야기하면 컴퓨터과는 나이들어도 계속 공부해야하니까

젊었을 때 반짝 공부해서 평생 편안하게 살자는 이유라고 서로 이야기합니다.

전 절대 고시가 편하거나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상과 꿈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전에

유행처럼 휩슬려 고시에 몇년씩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는 겁니다.

고시에 붙고 공무원이 돼서 좋은 정책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ania12의 이미지

요즘 IT쪽으로 중소기업은 4년 대졸 신입이 1500-1800 정도 수준입니다.

대기업쪽은 2300 정도 인것 같은데... (같은 대기업이라도 외국계나 삼성, SK, KT 이런쪽은 물론 그 이상이겠지요.)

어쨌든 대한민국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심한 사회는 틀림없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일류대가서 좋은 직장구해서 돈 많이 벌어라는 소리를 귀가 따갑게 들으면서 자란 사람들이 자기들의 꿈이 뭔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위의 분 말씀대로 실재로 연봉 많이 주고 안정적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는 컴퓨터 실력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남들 학점 딸 때 열심히 따고 남들 어학연수 다녀올 때 다녀오고... 상식책 달달 외우고... 한자 공부하고 자격증따고 이런 것들로 결정되는 사회 풍토가 더 문제지요.

정말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개발만 했던 사람들은 컴퓨터에 관심도 전혀 없이 오로지 취업 공부만 하던 자기 동기나 후배가 대단한 회사의 '갑'의 위치에서 지시하고 있을 때... 열심히 을의 입장에서... 밤새가며 코피터져가면서 박봉에 휴일도 반납하는게 현실아닌가요?

요즘 젊은이들 탓도 크긴한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멀다... :?

bluemoon의 이미지

자신의 장래는 졸업시즌때 고민하는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때부터

목표를 정해야 할겁니다. 전 청년실업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안하니(먹고살만큼 돈주는 일자리 많음, 허울좋은 직업이라면 할말없다만..) 각설하고..

사담인데.. 제 아는 녀석은 대학에 왜 갔냐하면 이쁘고 참한 신부감

고를려고 갔답니다. 그게 대학을 다니는 이유이고 목표라더군요.

전 그 놈말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인생은 무엇인가.. 왜 사는가.. 등등.. -_-

x빠지게 공부해서 기껏해야 연봉 2000 받을려고 허울좋은 직업가지는것

보다 그놈 말대로 한평생 같이 살 착하고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서

못벌어도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한때 심각하게 고민했었죠. -_-;

nuyod의 이미지

bluemoon wrote:
자신의 장래는 졸업시즌때 고민하는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때부터

목표를 정해야 할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전 고등학생이 어리다고 생각하거든요. ^_^) 진로를 결정하려다보니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는 길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진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고 군대갔다와서 목표를 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bluemoon wrote:
한평생 같이 살 착하고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서

못벌어도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한때 심각하게 고민했었죠. -_-;

정말 중요한 일 아닌가요... :^)

ps - 서명이... 슬프네요.

--
오늘 하루를 즐겁게...

sDH8988L의 이미지

좋은 글이네요... 물론, 100% 동감은 하지 않지만...

글을 읽다가 보니까 예전에 만화책에서 읽은 문구가 생각납니다...

'주자가 3루에 있으니까 플라이로 1점...
이런 약한 생각은 하지마라...
4번이면 4번 답게 당당하게 안타로 득점을 할 생각을 해라
그렇게 하면 플라이가 나올 수 있다.'

열정이라는 말은 어느만큼 사람을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생을 얼마나 많이 바꿀 수 있을까요...

요즘은 그런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열정이 있어야 기회도 보이고

운도 따른다는 것을...

예전에는 'Just For Fun' 이라는 말로 삶을 쉽게 쉽게 살려고 했었더랬습니다...

물론, 'Just For Fun'이라는 말이 그런 뜻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은연 중에 열정이라는 말을 잊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bluemoon의 이미지

김도윤 wrote:

여기에 대해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전 고등학생이 어리다고 생각하거든요. ^_^) 진로를 결정하려다보니 그냥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는 길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진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고 군대갔다와서 목표를 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네.. 저도 중학교,고등학교때 실컷 놀다가 군대에서 정신차리고 공부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일찍 장래를 생각했었다면 지금 현재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졸업시즌이 가까워져서야 장래와 취업을 고민하는건 늦은감이 있어보입니다.
운이 좋지 않으면 대입때 적성과 무관하게 과를 선택하게되는거고
졸업후 역시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을.. 대부분이 그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위에서 제 주변애기를 했었는데, 하나 더 하자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수긍이 가는것이.. 어떻게 돈을 버는냐 보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_-;
다만 돈은 많이 못벌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며 산다는것에 만족한다면
부(wealth)만을 가진 사람이 얻지 못하는 행복을 가지고 사는거겠죠.
(한자로 부를 입력하려했더니 HHK에서 한자입력을 해본적이 없네요... -_-)

그런데 졸업시즌이 끝나고 한해를 그냥 백수로 보내고 나면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있는 확률조차 희박해지고..
죽어도 사무직 이외에는 못하겠다면 거의 백수를 탈피하기 힘들어지겠죠..
아마 좀 더 일찍 고민을 해봤었다면 둘 다 얻게될 확률이 높아질것 같습니다.
물론 중학교시절부터 그런 고민을 한다는건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

ㅡ,.ㅡ;;의 이미지

대부분 답글이 좋다는 쪽이군요..

저랑은 반대네요..
과연 님들은 의욕이 부족해서 취직이 안되고 있는것일까요.. 나약해서일까요..
질문자와 비슷한입장의님들이 의욕만앞서 덤빈다면 님들은 님들은 얍삽한 사람들에게 이용만당하고 버려질것입니다.
그러고도 의욕이나 이상을위해 믿고 일하라고 강요당하죠 그러나 결과는
당신이 첨에 느낀그대로 갈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현실을 제대로 보고 판단하십시요. 이상을이루려면 이상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것이지 이상과 현실이 따로 놀지 않습니다.
현실에 맞는이상과혹은 현실부터 개척한후에 이상을이루려하라고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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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luster의 이미지

Quote:
'주자가 3루에 있으니까 플라이로 1점...
이런 약한 생각은 하지마라...
4번이면 4번 답게 당당하게 안타로 득점을 할 생각을 해라
그렇게 하면 플라이가 나올 수 있다.'

내야땅볼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농후하죠. 어깨에 힘들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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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fibonacci의 이미지

교육과 경제체제가 맞물려, 개성없는 조직의 부속품으로서의 존재가치만 가진 젊은이들만 만드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바로 글쓴이가 꼬집고자 하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No Pain, No Gain.

gurugio의 이미지

복잡하게 생각하고

원본 글에 대한 분석이나 비판같은 거는 별로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제가 하고있는 프로젝트 열심히 진짜 열심히 하고

지금 제가 해야할 공부에 집중하고

지금 고등학교 시절을 후회하는 것처럼 나중에 대학 생활을 후회하지 않게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열심히 집중해서 하나씩 해나가려는 생각입니다. lol

brandon의 이미지

제일 처음 글은 확실히 너무 이상적인거 맞습니다.

눈높이를 낮춘다음 회사를 들어가서 20년간 영화감독의 목표를 잡고 노력해라! 이야기 같은데.... 하하하 ! 웃어주고 싶군요.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회사도 나이 40먹고 개인적 취미에 시간을 많이 할당할 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hi ~

시렌의 이미지

brandon wrote:

눈높이를 낮춘다음 회사를 들어가서 20년간 영화감독의 목표를 잡고 노력해라! 이야기 같은데....

상담을 요청한 분이 너무 갈팡질팡하기때문에 카운셀러분이 예로 드신 것 같습니다.즉,자신은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부모님께 호강시켜드리고 싶은데 나온 대학은 변변찮고 대기업에 가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중소기업밖에 못 갈것 같고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인지도 모르겠고..난 영화에 더 관심이 많은데....라는 상담을 요청한 분의 고민에 대한 카운셀러의 충고를 뒷받침하는 예라고 할까요...정 안되겠으면 이런 길은 어때?라는 식으로...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생각해보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등등등..-_-..어떻게본다면 교과서적인 얘기를 하는거겠죠..

부분적으로는 비판가능한 글이지만 전체적으로 카운셀러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좋다고 보여지네요...-0-...

gurugio의 이미지

우리 아버지는 오디오광이십니다.

삼성 계열의 회사에서 부장으로 일하시지만

인터넷 동호회 시샵으로 활동하시고

오디오를 직접 만들어서 당신께서 쓰시기도 하고 절 주시기도 하고

가끔 파시기도 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열정이 있다면

현실은 절대적인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제 열정을 평생 간직하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가족들이 좀 피곤하다는 것인데

전 별로 연애나 결혼에 뜻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hanseok의 이미지

글읽고 느끼는것 많이 있습니다.

느끼는 만큼. 무엇인가 나의 내면에서 변화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네요..

아니 나에게 변화가 생기도록.. 항상 생각하고 자주 읽는 글로 등록해놓아야 겠습니다.

다른 게시판으로 몇개의 글은 퍼가겠습니다.

잠이 들어야지만 꿈을 꿀수 있는것인가?
우리는 항상 꿈을 쫓아 가며 살아가는 사람들..

Risty의 이미지

제가 보기는 저 말은 오히려 재능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황신혜 밴드는 메이저에서 대성공한 밴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인디 음악판에서 음악적으로 독특한 영역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테고, 장래가 불확실한 때도 있었을테지만, 어쨌든간에 적어도 현재는 음악적으로 실패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질문을 올린 사람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방대 디자인 학과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불안해하는 글을 올린 것을 보면 디자인 능력이 그렇게 뛰아난 것도 아닐테고, 영화 쪽에도 별 기반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글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실패해서는 안될 어떤 사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수도 있고, 가족들 중 병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패기나 도전정신이라는 말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질문자에게 음악적으로든 무엇이든 남에게 인정받을만한 재능이 있었다면 그렇게 현실에 아둥바둥하면서 살아야 했을까요? 만일 김형태씨가 특별한 재주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생활을 하면서 저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제가 보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lovejin0309의 이미지

당신은 꿈을 가지고 있나요?

offree의 이미지

꿈이란 무엇을까요?

실현되지 않으면 그것은 꿈이 아닐까요?

나 자신이 꿈꿔온것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그 꿈에 멀찌감치 있는 것들이라면
난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고등학생 / 학창시절을 후회하고, 대학생활을 후회하고,
지금의 직장을 후회하고..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전 제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전 앞으로의 남은 삶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것입니다.
남이 평가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평가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사회에 어떠한 흔적이 남지 않는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혹시 당신은 남에게 이렇게,저렇게 평가 받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 그냥 한 젊은이(?)의 잡담이었습니다. ^^ -

사용자가 바꾸어 나가자!!

= about me =
http://wiki.kldp.org/wiki.php/offree , DeVlog , google talk : offree at gmail.com

bluemoon의 이미지

offree wrote:
꿈이란 무엇을까요?

실현되지 않으면 그것은 꿈이 아닐까요?

나 자신이 꿈꿔온것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그 꿈에 멀찌감치 있는 것들이라면
난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고등학생 / 학창시절을 후회하고, 대학생활을 후회하고,
지금의 직장을 후회하고..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꿈이 있다는것만으로 행복하죠..
실현가능성이 없다해도.

불행한것은 꿈도 없고.. 희망도 못가지게 만드는 우리사회.
이민갑시다. :(
이곳에서 이민을 주제로 애기한것이 있는지 모르겠군여..

jinoos의 이미지

Risty wrote:
황신혜 밴드는 메이저에서 대성공한 밴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인디 음악판에서 음악적으로 독특한 영역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테고, 장래가 불확실한 때도 있었을테지만, 어쨌든간에 적어도 현재는 음악적으로 실패하지는 않았습니다.

Risty wrote:
한마디로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실패해서는 안될 어떤 사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수도 있고, 가족들 중 병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패기나 도전정신이라는 말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Risty님께서 얘기 하실때 가지고 있는 헛점을 원글에서 얘기 하지 않았나 싶군요..
타협하고 합리화시켜 자신을 현실에 안주하는 방법이 여타의 방법중에 가장 선택하기 쉬운것 중에 하나라고, 다만 그것이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에 인간은 범상한 인간 이라는 범주에 들어 갑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비슷한 사람이 없고,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생각해 보면 한두가지 이상 핸디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비판하고 핸디캡으로 안주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이 무너져 내린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가지고 잘난자들이 방구석에 앉아서 하는 얘기라고 치부 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저는 얘기 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Risty님은 원글의 질문올린 사람의 상황을 너무 과대(?) 평가 하신걸수도 있습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고 얘기 하는것이 아니고.. 열정을 가져라 라고 얘기 하는 글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PS : 말이 길었습니다.. :oops: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길어졌나 봅니다.

목적을 찾아서... jiNoos

kyong의 이미지

Quote: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누구나 자수성가하길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복잡한 사회라고 전 생각합니다.
옛날 보다 경쟁은 치열하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성공하기도 점점 어렵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더 심합니다.

Quote: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침체가 되는 것은 시스템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집단이 20대가 아니잖습니까.

Quote: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인재는 다른 회사에 있는 경력자입니다.
당연히 신입사원은 뽑아서 키워야죠.
그렇지 않다면 대학이 더 잘 키우도록 지원을 해 주던지요.
이것은 분명 대학제도, 교육제도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문제입니다.
제도의 뒷받침 없이 특출한 능력을 가진 개인을 계속 뽑기를 고집해서는
회사의 인재가 부족한 것은 당연합니다.

Quote: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전 이런 경향이 왜 생겼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요구하는 회사가 분명 많거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 전자에도 책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인재를 잘 구분 못하
는 것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버린 것입니다. 소위 TOEIC 성적이 더 나은
사람과 창의력이 더 나은 사람을 구분 못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든든한 후원자라고 생각하면 돈을 더 주더라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이용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떠나는 것입니다. 그럴 바에야 돈이나 더 받는 것이
낫죠. 사실 연봉은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입니다. 능력을 더 평가해
주는 회사로 가는 것이 어째서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
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사회를 위해 더 기여할 가능성이 많다
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회사로서는 손해일 수 있지만요.

Quote: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충성도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나름대로의 특성도 있으니까
요. 그러나 충성도가 이미 충분한 시점에는 분명 능력이 없다고 자르는 것도
회사이지요. 젊은 인재들에게 굴욕을 강요해서 아부형 인재는 참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재를 평가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괴리가 자꾸 커진다면 그것은 분명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낳은 결
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스스로 깨닫아 자기 길로 가는 사람이 있지만 부모
의 도움이나 교육제도로 혜택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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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 거 같고, 이걸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
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 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 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 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된 이유는 분명이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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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
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교육 환경은 분명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따라
가지는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요. 네 마찬가지라고 치면 분명 예전에는 어설프게
배워서 대학교수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요즘은 드물고 적당히 회사 세워서 뇌물
로 성공하기가 예전엔 더 쉬웠죠. 부모와 선배들이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은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한 개인의 인생을 갖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요. 그러고 무엇이 진정 발전인지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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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리네요 다음에 계속....

kyong의 이미지

Quote:

훨씬 열악한 환경 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 바위 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지않은가요?

환경 탓을 하면 주저앉는 사람은 소위 패배자일 수 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어른들이 부동산 값을 올려 돈을 벌려고 할 때 젊은이들은 억울한 것입니다.
항상 원대한 꿈이 그렇게 시작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존경은 스스로 하고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Quote: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고... 사는 건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 지,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 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 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신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 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 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 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고,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 겁니다. 디자인 공부한 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 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 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이 분은 분명 60까지 살지도 않았으면서 너무 인생을 경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이태백은 우유부단하지만 예전 어른들 보다 훨씬 창의
적인 세대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 창의성을 살릴 수 없는 경험은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내 적성과 현실적인 직장
이 주는 괴리는 최소화 하고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공부에 대한 방향제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Quote:

* 한 개인의 카운셀링에 대해 어느새 '당신들'이라는 복수형이 되고, 이렇게 정성들여 장황하게 답변을 올린 것은, 정말이지, 청년실업의 주인공들인 20대들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까닭입니다.

이 시스템의 개혁없이 단순히 살아남는 방법만 얘기한다면 대체적으로 20대를
자극한다는 의미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자가 가지는 성취감에서 매도하기엔 이 사회 시스템의 책임이 크다는
것도 아시기 바랍니다.
sayung의 이미지

>>> 이태백에게 드리는 새글

오늘 막막한 현실에 던져진 20대 여러분. 그리고 또 그와 다를바 없는 20대가 될 10대 여러분.
내가 한 20대 청년 실업자의 고충에 대해서 모질게 담금질을 한것에 대해서 나에게 항변하고, 반박하고,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하는 여러분.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은 피해자입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막막한 현실을 물려 받았고, 가장 엉망진창이 된 공교육과 지독한 사교육의 입시 프로그램에 의해서 입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으며, 어릴때 부터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 부모의 맹목적 사랑으로, 전대미문의 싸가지 없는 세대가 되어 다른 세대들과 소통도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오로지 돈과 외모가 힘을 발휘하는 가장 천박한 문화 풍토위에 놓여져 까마득한 빈부 격차에 삶의 의욕을 잃을 정도이지요.

그게 어디 여러분들의 잘못입니까. 여러분들은 피해자입니다. 가장 불쌍한 세대입니다. 누구도 아무런 대안도 안 내놓고 있습니다. 20대를 실업자로 보내면, 30대가 되면, 40대가 되면 취직을 하기가 점점 더 불가능해질게 뻔한 스토리인데도, 이 사회는 근본적인 대책은 하나도 안 내놓고 있습니다.
취업박람회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예산 투자요? 그거 다 전시용 생쑈입니다. 그게 정부 예산-돈으로 해결될 문제 같아 보입니까? 박람회 열어서 일자리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 초고속으로 깔린 인터넷은 취업정보 하나 못 올렸단 말입니까? 정치적인 쑈입니다. 주변의 친구들 중에서 취업박람회나 정부 보조로 일자릴 찾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통계내보세요.
당신들을 근본적으로 구제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당신들은 이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의 피해자들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에게, "그래 넌 피해자다. 그러니 백수로 살더라도 당당해라. 네 잘못이 아니다. 이 사회와 부모가 너를 책임져 줄때까지 버텨라. 나약한 의지와 행동보다 생각만 앞서는 것도 교육의 폐해니까 가책받을거 없다." 이렇게 위로해 주면 좋습니까? 좋겠지요. 마음의 위안이 되고 좋겠지요.
그러나, 뭐가 달라집니까? 내가 참 인자하고, 이해심 많은 인생 선배라는 호감을 받는 것 말고, 당신들이 더 나아질것이 뭐 있습니까. 그렇게 위로 받으면서 인생을 영원히 백수로 살면 좋겠습니까?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 하지 않았다면 뭐하러 따끔한 소리로 악역을 자처하겠습니까. 당신들이 인생을 바꾸든, 자신을 변화시키든, 어떻게 먹고 살든 나야 듣기 좋은 소리나 해주고 이미지 관리나 하면 될것을...

이것이 바로 오늘의 당신들을 대하는 시대의 현실입니다.
아무도 그대들에게, 진심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위로하고, 취업박람회다, 예산 확충이다 전시 행정을 늘어 놓으며 당신들을 위해서 대책을 세우는 척 난리를 부리지만, 정작 당신들이 취업해야 할 공장과 사무실은 중국과 동남아로 옮기고 있단 말입니다.

20대 여러분, 사실상, 그대들은 이 시대의 왕따들입니다. 겉으로는 무슨 세대, 무슨 세대 하면서 주인공인양 떠 받들고 모든 매스컴과 문화흐름에 주역인것처럼 꾸며 놓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은 그대들에게 컴퓨터와 핸드폰을 팔아먹고 카드를 마구 긁게 만들려는 수작들 일 뿐입니다. 그대들은 거기에 세뇌되어 그 어느때보다 풍요롭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고, 늙수구래한 아저씨 아줌마들보다 자신들이 휠씬 즐거운 재미있는 세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말짱 착각입니다.
텔레비젼을 보세요. 예쁘고 섹시해야 득세를 할 여자 탤런트들도 자세히 보면 오히려 30대 이상이 가장 비싼 몸값을 받고 가장 좋은 배역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풋내기들은 그냥 예쁜 열굴로 들러리 역할이나 할 뿐이죠. 음악계를 볼까요? 춤추고 노래하는 20대 가수들은 다 꼭둑각시들입니다. 겉으로는 가장 화려한 그들이지만, 실제로 뒤에서 사업을 주도하고, 일을 벌리고, 판도를 이끌어 가는 실세들은 모두 30대 이상입니다. 돈도 그들이 대부분 차지하죠. 20대의 이미지는 예쁘고 섹시하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아이디어는 20대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중요한 일은 우리가 할테니 너희는 재주나 부려라. 이런거죠. 회사에서는 어떻습니까. 과연 20대 사원이 얼마나중요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나요?
이 시대는 당신들의 능력을 믿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국가 경쟁이 치열해서 더더욱 중요한 순간이기에 더더욱 당신들에게 일을 맡길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당신들은 입시시험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는 풋내기들이거든요. 오로지 입시전사로만 키워져서 그 최대 목표인 대학을 들어가고 나면 더이상 무슨 할일이 있고 무슨 목표가 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이 사회는 슬그머니 20대를 제쳐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들의 선배와 앞 세대들은 속으로는 그대들을 얼마나 못마땅해 하는지 모릅니다. 싸가지 없는 것들. 교양없고 겉멋에 게르으고 재능도, 상식도 모자란 것들. 같이 일한다는 것은 차라리 내가 회사를 때려치우는게 낫겠다 싶은 것들, 제멋대로 하고 다니는 세상 모르는 망나니들.... 이것이 기성세대가 속으로 생각하는 그대들에 대한 인상입니다.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말하지 않죠. 표면적으로 "이시대는 너희들의 것이야. 하하하. 요즘 젊은이들은 참 대단해. 톡톡 튀고.쿨하지. 생각도 자유롭고, 자기주장도 또렷하고...우린 도통 못당한다니깐. 허허허. "라고 말하죠. 그리고 돌아서 자기들 세계로 가버립니다. 그대들은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우쭐해 있지만, 세상은 저기서 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주병 걸린 애는 자기가 왕따란걸 모르죠? 딱 그짝입니다.
그대들이 주인공이라고 추켜놓은 이 시대의 한 껍질만 벗겨보면 그 아래의 '어른들의 세계'는 정말, 그대들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살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문화는 20대가 주도하는것 같지만, 사실 그대들은 소비자일 뿐입니다. 그대들이 실업자인것도 돈벌이가 되고 있습니다. 각종 자격증 학원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실업시장입니다. 그깟 자격증 아무리 따봐야 취업에 별 효력 없습니다만, 그 학원이라도 다녀야 백수로서 덜 불안하니까...그 인구도 엄청나고, 거 매출액도 상당하고 거기에 따른 고용창출도 상당하겠지요. 그대들 실업자가 수십만명인 상황도 돈벌이가 됩니다. 어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먹고 사는 법을, 테크닉을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30대의 문화, 40대의 문화, 50대의 문화, 그리고 요즘의 노인들의 문화도 나름대로 잘 잡혀있고 그 안에서 각 세대들은 인생을 즐겁게 누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 보다는 훨씬 풍요롭게....
적어도 온라인 게임과 핸드폰 문자 날리기 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격조높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건 뭐 믿거나 말거나고.....

누군가 저에게 반문했죠? '정말 이 시대보다 옛날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문화와 역사에 대해 조금만 지식이 있으면 당연한 소리입니다. 아무 분야나 하나 잡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20년,30년전, 40년전, 50년전에 비해서 지금이 더 좋은 시절이냐고. 음악, 패션, 건축, 디자인, 가구, 자동차, 경제구조, 세계평화, 문학, 미술, 레크레이션, 등등 알고보면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지금 자동차가 옛날 자동차보다 당연히 더 좋은것 같죠? 하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이트 클럽에 가면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의 연주에 맞춰 춤추는 수준이었죠.
오늘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예술 사조는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이 이끌어 가는 문화는 무엇입니까. 그런게 있습니까?
지금 더 좋아진건 컴퓨터와 전화기 뿐입니다. 그러나 그 컴퓨터와 전화기때문에 사는게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대규모 실업 사태의 주범이 컴퓨터니까요. 회사를 경영하는 소수의 상위층에게는 컴퓨터가 있으니 좋은 세상이지요. 일은 컴퓨터와 로보트가 대신 해준다-라는 미래의 유토피아 론에는 (그걸 가진 사람에게만 좋다)라는 말이 생략되어있습니다. 20년전까지만 해도 대학은 물론이고 실업고 졸업생도 거의다 취직이 되는 시절이었죠. 지금보다 국민 소득은 낮았지만, 빈부격차가 적고 다들 일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수 있던 시절입니다. 청년실업이란 말은 생기지도 않았죠. 전화기는 역시 상당히 편리하지만, 그대들이 지불하는 댓가를 따져보면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한편으론 고민거리입니다. 뭐 다 나쁜건 아니지만,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옛날은 꾸질꾸질했고 지금이 신나고 멋진 세상이란 착각은 버리라는겁니다. 이 좋은 시대에 그대들의 행복은 과연 무엇입니까?
현실만족은 세상의 모든 정치인들의 수작입니다. 모든 매스컴을 동원해서, '지금이 그래도 옛날보다는 살기 좋다. 세상 좋아졌다'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해댄 결과입니다. 세상 좋아졌는데, 그대들은 왜그리 비통한 청춘을 보내야 한답니까. 그 좋아진 세상은 대체 누가 다 차지하고 있는걸까요?

결국은 잘못된 교육과, 당신들의 잘못도 아닌 IMF의 후유증과, 진정한 선생님, 현명한 부모님, 진심어린 선배아래서 자라지 못하고 소비문화의 마약만 투여 받으며 수경재배된 여러분들은 지금 아무도 일자리를 안준다는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불쌍합니다. 내가 괜히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그대들보다 훨씬 가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그대들보다 훨씬 재미있게 살았고, 훨씬 많은 일을 했고, 훨씬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여전히 훨씬 많은 인생계획과 꿈을 가지고 있어서 미안합니다. 마흔살이 다된 아저씨 주제에 할일이 많고 사는게 재미있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나누지 못하고 나만 바쁜게 미안해서, 그대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이 시대 탓이 아니고 당신들의 탓이고 당신들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걸 깨뜨리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답니다.
남 탓하면 뭐합니까. 시대 탓을 하면 뭐하겠습니까. 소송이라도 걸어볼까요? 그래서 그대들이 이기고, 판결은, '이사회는 20대를 전적으로 책임져라"라고 당신들 손을 들어주면 당신들을 안받아주던 회사에서 갑자기 받아준답니까? 중국으로 갔던 일자리가 강제로 돌아옵니까? 갑자기 기성세대들이 당신들에게 진심을 이야기 하고 더불어 살아가자고 손을 내밀거 같습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서 될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피해자지만, 결국 당신들의 인생입니다. 당신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자기를 일으켜 세우고, 사회환경탓에 잘못된 인성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뜯어 고치쳐서 훌륭한 젊은이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러기를 열망하는 후배들이 이 땅 곳곳에 웅크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조금 더 먼저 크고 작은 세상의 비밀을 깨달은 선배로서, 아직 20대에 대한 기억이 살아 있는 지금에, 내가완전한 기성세대가 되어서 그대들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기 전에, 내가 해 줄수 있는 진심을 여러분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더 늦기전에 진실을 깨닫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회는 사실 40~50대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회사부터 정치와 무역, 외교 등등 중요한 나라살림은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 어른들이 하는 것이지요. 지금의 그 어른들은 많은 경험을 하시며 그 나이가 되고 어른이 된것입니다. 그렇다면지금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여러분들이 이대로 직업도 못구하고, 사회경험도 제대로 못하고, 어영부영 백수건달로 40~50대가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그때입니다.
장기 불황의 시작이라는 말의 뜻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경제불황과 국가적위기는, 충분한 사회경험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세대가 어른이 되어 그대로 나라를 물려 받아 경영해야 할 그때 - 20년 후에도래합니다. 사실상, 지금의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해결방안도 없습니다. 그냥 그대들의 세대에서 '인재 없고, 인구는 많다'는 물리적인 문제를 안고 그냥 이대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정말 무서운 현실입니다. 20대에, 30대에 경험해야할 사회생활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모두 박탈당하고 배운거라곤 입시공부밖에 없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어른이 되었을때, 누가 무역을 주선하고 누가 능란한 외교로 나라와 민족을 이끌고, 누가 지금의 최고 수준인 조선사업과 반도체, 자동차 사업을 이어 받아서 그 명성을 이어가겠습니까.
더 쉽게 비유해서, 그대들이 백수로 있는 동안 밥먹여주고 입혀주는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후에는 어떡하겠느냐 이겁니다. 정말 비참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 불쌍한 세대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암담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나는 진실로 구국결사의 의지로 여러분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이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들 스스로가 변화하는 길 밖에 없다고, 시대탓이지만, 그래도 내탓이라고 돌리자고, 그래야 바꿀수 있지 않느냐고, 어쨋든 여러분들의 인생이니 남탓하지말고 바꾸자고,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모질게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나의 그 충고를 반박해서 어쩌자는 것입니까.
그래서 뭐가 달라지고 나아진다는 것입니까. 그대들의 반박이 다 맞는 말이고, 내가 현실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칩시다. 반박을 하는 그대들의 완전한 판정승이라고 합시다. 그럼 좋아집니까? 일자리가 생기고, 앞날이 밝아집니까? 눈을 들어 거울을 보고 그대들이 써놓은 반박을 다시 생각해보세요.거기에 무슨 대안이 있습니까.
그래요. 반박하신 여러분들 말 다 맞습니다. 맞고요. 그럼 그대로 그렇게 사세요. 잘 모르고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속으론, 아유 다시는 이새끼들에게 참견하지 말아야지) 하면 좋습니까? 뿌듯해요? 이겨서 좋습니까?
시대의 왕따인 여러분들에게 내가 '야 너 진짜 재미없고 말하는거 재수없어서 왕따된거야.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고 큰맘먹고 충고해주는데, 왕따시킨 세상 욕만 하고 있으니, 그럼 계속 왕따로 살 수밖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요.

현실의 모든 문제는 나의 일이라고 여기고 스스로 변화하길 갈망하고 실천해야합니다.
그대들이 남탓을 하고 원망하고 있는 동안 아무도 그대들을 구원해 줄수 없습니다.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해도, 누가 내집에 불을 질렀다면, 그 범인만 하소연하면서 불탄집에 살고 있겠습니까?
억울한 일이지만 결국 재건을 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할 사람은 집주인입니다.
당신들의 청춘, 억울하게 망가져 있지만, 결국 당신들의 인생입니다. 누구도 대신 해 줄수 없습니다.
청년실업은 당신들의 문제입니다. 그대들이 스스로 변화해서 대안적 인간이 되어야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불경기라서 취직이 안되는게 아니라, 여러븐들을 믿지 못해서 일자릴 안주거나,
말도 안되는 싼임금만 제안하는겁니다. 사회에서는 여러분의 능력을 동남아 노동자와 동급으로 보고있는것입니다. 억울하겠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렇게 살수는 없지않습니까.
글허지 않다고, 그보다는 뛰어난 젊은이라고, 발전 가능성과 창의력을 갖춘 신세대라고 입증하십시오.
그래야 합니다. 유능한 청년이 되는 것. 그것만이 청년 실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유일한 길입니다.

제발이지 정신차려주십시오.
당신들은 오늘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오늘은왕따이지만, 미래는 좋거나 싫거나 그대들이 어른이고, 그대들이 주인공이고 모든 일을 떠 맡게 될것입니다.
제발이지 정신차리고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하여 이 난국을 그대들의 힘으로 타개해나가길 갈망합니다.
그 개척의 길에, 인생 선배로서 내가 할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자, 이 허점한 카운셀링 게시판을 운영하는 까닭입니다.

나는 믿습니다.
내 글을 읽고, 대오각성하여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 시킨 극소수가 훗날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이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나는 정말 바보같은 반박이나, 비난이나, 심지어 욕설이 담긴 메일들을 다 감당하며 소수의 현명한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이 행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나름대로 산전수전공중전수중전 다 겪은 사람입니다. 헤헤.

자 그럼. 또 갑시다.
화이팅!!!

프비의 구루가 되기 위해서...

warpdory의 이미지

철저히 동의합니다.

암만 자격증 많으면 뭐합니까... 제대로 하는 건 없는데, 대부분의 자격증은 어차피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또는 예상문제 또는 기출문제를 암기해서 그대로 적어내서 커트라인 통과했다는 종이쪼가리일 뿐입니다.

수능이 되면서 (대충 학교에서 보면 97학번 이후... 95 학번부터 시작했지만, 심해지기 시작한 것은 97 학번...) 밤 8,9 시에 학교에서 끝나고, 또 학원 가고, 또 과외 가고 ... 공부 허벌 많이 한 것처럼 느끼겠지만, 그건 공부가 아니라 주입식으로 예상문제를 외워서 답을 적는 연습만 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문제 풀라고 하면 못 푸는 경우가 태반이죠. 교과서에 나온 것에서 숫자만 바꾸면 못 푸는 대학생이 수두룩 합니다. 아니라고요 ? 채점해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군대 갔다가 오면 그나마 좀 정신 차리죠.
토익 900 점에 전공 논문 제대로 못 읽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암기에만 능하니, 책에 안나온 단어는 사전 찾을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저게 현실입니다. 스스로 리눅스 고수라고 하는 애들에게 학과 홈페이지 맡겼더니 반나절 만에 크래킹 당해서 날려먹고 복구해달라고 뛰어 오더군요. 멀쩡한 iptables 방화벽 스크립트를 뭔지도 모르고 지워 버리니 견딥니까...

sayung wrote:
>>> 이태백에게 드리는 새글

오늘 막막한 현실에 던져진 20대 여러분. 그리고 또 그와 다를바 없는 20대가 될 10대 여러분.
내가 한 20대 청년 실업자의 고충에 대해서 모질게 담금질을 한것에 대해서 나에게 항변하고, 반박하고,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하는 여러분.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은 피해자입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막막한 현실을 물려 받았고, 가장 엉망진창이 된 공교육과 지독한 사교육의 입시 프로그램에 의해서 입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말았으며, 어릴때 부터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 부모의 맹목적 사랑으로, 전대미문의 싸가지 없는 세대가 되어 다른 세대들과 소통도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오로지 돈과 외모가 힘을 발휘하는 가장 천박한 문화 풍토위에 놓여져 까마득한 빈부 격차에 삶의 의욕을 잃을 정도이지요.

그게 어디 여러분들의 잘못입니까. 여러분들은 피해자입니다. 가장 불쌍한 세대입니다. 누구도 아무런 대안도 안 내놓고 있습니다. 20대를 실업자로 보내면, 30대가 되면, 40대가 되면 취직을 하기가 점점 더 불가능해질게 뻔한 스토리인데도, 이 사회는 근본적인 대책은 하나도 안 내놓고 있습니다.
취업박람회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예산 투자요? 그거 다 전시용 생쑈입니다. 그게 정부 예산-돈으로 해결될 문제 같아 보입니까? 박람회 열어서 일자리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 초고속으로 깔린 인터넷은 취업정보 하나 못 올렸단 말입니까? 정치적인 쑈입니다. 주변의 친구들 중에서 취업박람회나 정부 보조로 일자릴 찾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통계내보세요.
당신들을 근본적으로 구제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당신들은 이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의 피해자들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에게, "그래 넌 피해자다. 그러니 백수로 살더라도 당당해라. 네 잘못이 아니다. 이 사회와 부모가 너를 책임져 줄때까지 버텨라. 나약한 의지와 행동보다 생각만 앞서는 것도 교육의 폐해니까 가책받을거 없다." 이렇게 위로해 주면 좋습니까? 좋겠지요. 마음의 위안이 되고 좋겠지요.
그러나, 뭐가 달라집니까? 내가 참 인자하고, 이해심 많은 인생 선배라는 호감을 받는 것 말고, 당신들이 더 나아질것이 뭐 있습니까. 그렇게 위로 받으면서 인생을 영원히 백수로 살면 좋겠습니까?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진심으로 걱정 하지 않았다면 뭐하러 따끔한 소리로 악역을 자처하겠습니까. 당신들이 인생을 바꾸든, 자신을 변화시키든, 어떻게 먹고 살든 나야 듣기 좋은 소리나 해주고 이미지 관리나 하면 될것을...

이것이 바로 오늘의 당신들을 대하는 시대의 현실입니다.
아무도 그대들에게, 진심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위로하고, 취업박람회다, 예산 확충이다 전시 행정을 늘어 놓으며 당신들을 위해서 대책을 세우는 척 난리를 부리지만, 정작 당신들이 취업해야 할 공장과 사무실은 중국과 동남아로 옮기고 있단 말입니다.

20대 여러분, 사실상, 그대들은 이 시대의 왕따들입니다. 겉으로는 무슨 세대, 무슨 세대 하면서 주인공인양 떠 받들고 모든 매스컴과 문화흐름에 주역인것처럼 꾸며 놓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은 그대들에게 컴퓨터와 핸드폰을 팔아먹고 카드를 마구 긁게 만들려는 수작들 일 뿐입니다. 그대들은 거기에 세뇌되어 그 어느때보다 풍요롭고 좋은 세상에 살고 있고, 늙수구래한 아저씨 아줌마들보다 자신들이 휠씬 즐거운 재미있는 세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말짱 착각입니다.
텔레비젼을 보세요. 예쁘고 섹시해야 득세를 할 여자 탤런트들도 자세히 보면 오히려 30대 이상이 가장 비싼 몸값을 받고 가장 좋은 배역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풋내기들은 그냥 예쁜 열굴로 들러리 역할이나 할 뿐이죠. 음악계를 볼까요? 춤추고 노래하는 20대 가수들은 다 꼭둑각시들입니다. 겉으로는 가장 화려한 그들이지만, 실제로 뒤에서 사업을 주도하고, 일을 벌리고, 판도를 이끌어 가는 실세들은 모두 30대 이상입니다. 돈도 그들이 대부분 차지하죠. 20대의 이미지는 예쁘고 섹시하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아이디어는 20대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중요한 일은 우리가 할테니 너희는 재주나 부려라. 이런거죠. 회사에서는 어떻습니까. 과연 20대 사원이 얼마나중요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나요?
이 시대는 당신들의 능력을 믿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국가 경쟁이 치열해서 더더욱 중요한 순간이기에 더더욱 당신들에게 일을 맡길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당신들은 입시시험말고는 할줄 아는게 없는 풋내기들이거든요. 오로지 입시전사로만 키워져서 그 최대 목표인 대학을 들어가고 나면 더이상 무슨 할일이 있고 무슨 목표가 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이 사회는 슬그머니 20대를 제쳐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들의 선배와 앞 세대들은 속으로는 그대들을 얼마나 못마땅해 하는지 모릅니다. 싸가지 없는 것들. 교양없고 겉멋에 게르으고 재능도, 상식도 모자란 것들. 같이 일한다는 것은 차라리 내가 회사를 때려치우는게 낫겠다 싶은 것들, 제멋대로 하고 다니는 세상 모르는 망나니들.... 이것이 기성세대가 속으로 생각하는 그대들에 대한 인상입니다.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말하지 않죠. 표면적으로 "이시대는 너희들의 것이야. 하하하. 요즘 젊은이들은 참 대단해. 톡톡 튀고.쿨하지. 생각도 자유롭고, 자기주장도 또렷하고...우린 도통 못당한다니깐. 허허허. "라고 말하죠. 그리고 돌아서 자기들 세계로 가버립니다. 그대들은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우쭐해 있지만, 세상은 저기서 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주병 걸린 애는 자기가 왕따란걸 모르죠? 딱 그짝입니다.
그대들이 주인공이라고 추켜놓은 이 시대의 한 껍질만 벗겨보면 그 아래의 '어른들의 세계'는 정말, 그대들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살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문화는 20대가 주도하는것 같지만, 사실 그대들은 소비자일 뿐입니다. 그대들이 실업자인것도 돈벌이가 되고 있습니다. 각종 자격증 학원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실업시장입니다. 그깟 자격증 아무리 따봐야 취업에 별 효력 없습니다만, 그 학원이라도 다녀야 백수로서 덜 불안하니까...그 인구도 엄청나고, 거 매출액도 상당하고 거기에 따른 고용창출도 상당하겠지요. 그대들 실업자가 수십만명인 상황도 돈벌이가 됩니다. 어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먹고 사는 법을, 테크닉을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30대의 문화, 40대의 문화, 50대의 문화, 그리고 요즘의 노인들의 문화도 나름대로 잘 잡혀있고 그 안에서 각 세대들은 인생을 즐겁게 누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 보다는 훨씬 풍요롭게....
적어도 온라인 게임과 핸드폰 문자 날리기 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격조높은 인생을 즐기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건 뭐 믿거나 말거나고.....

누군가 저에게 반문했죠? '정말 이 시대보다 옛날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문화와 역사에 대해 조금만 지식이 있으면 당연한 소리입니다. 아무 분야나 하나 잡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20년,30년전, 40년전, 50년전에 비해서 지금이 더 좋은 시절이냐고. 음악, 패션, 건축, 디자인, 가구, 자동차, 경제구조, 세계평화, 문학, 미술, 레크레이션, 등등 알고보면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지금 자동차가 옛날 자동차보다 당연히 더 좋은것 같죠? 하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이트 클럽에 가면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의 연주에 맞춰 춤추는 수준이었죠.
오늘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예술 사조는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이 이끌어 가는 문화는 무엇입니까. 그런게 있습니까?
지금 더 좋아진건 컴퓨터와 전화기 뿐입니다. 그러나 그 컴퓨터와 전화기때문에 사는게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대규모 실업 사태의 주범이 컴퓨터니까요. 회사를 경영하는 소수의 상위층에게는 컴퓨터가 있으니 좋은 세상이지요. 일은 컴퓨터와 로보트가 대신 해준다-라는 미래의 유토피아 론에는 (그걸 가진 사람에게만 좋다)라는 말이 생략되어있습니다. 20년전까지만 해도 대학은 물론이고 실업고 졸업생도 거의다 취직이 되는 시절이었죠. 지금보다 국민 소득은 낮았지만, 빈부격차가 적고 다들 일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수 있던 시절입니다. 청년실업이란 말은 생기지도 않았죠. 전화기는 역시 상당히 편리하지만, 그대들이 지불하는 댓가를 따져보면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한편으론 고민거리입니다. 뭐 다 나쁜건 아니지만,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옛날은 꾸질꾸질했고 지금이 신나고 멋진 세상이란 착각은 버리라는겁니다. 이 좋은 시대에 그대들의 행복은 과연 무엇입니까?
현실만족은 세상의 모든 정치인들의 수작입니다. 모든 매스컴을 동원해서, '지금이 그래도 옛날보다는 살기 좋다. 세상 좋아졌다'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해댄 결과입니다. 세상 좋아졌는데, 그대들은 왜그리 비통한 청춘을 보내야 한답니까. 그 좋아진 세상은 대체 누가 다 차지하고 있는걸까요?

결국은 잘못된 교육과, 당신들의 잘못도 아닌 IMF의 후유증과, 진정한 선생님, 현명한 부모님, 진심어린 선배아래서 자라지 못하고 소비문화의 마약만 투여 받으며 수경재배된 여러분들은 지금 아무도 일자리를 안준다는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불쌍합니다. 내가 괜히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그대들보다 훨씬 가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그대들보다 훨씬 재미있게 살았고, 훨씬 많은 일을 했고, 훨씬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여전히 훨씬 많은 인생계획과 꿈을 가지고 있어서 미안합니다. 마흔살이 다된 아저씨 주제에 할일이 많고 사는게 재미있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나누지 못하고 나만 바쁜게 미안해서, 그대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이 시대 탓이 아니고 당신들의 탓이고 당신들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그걸 깨뜨리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답니다.
남 탓하면 뭐합니까. 시대 탓을 하면 뭐하겠습니까. 소송이라도 걸어볼까요? 그래서 그대들이 이기고, 판결은, '이사회는 20대를 전적으로 책임져라"라고 당신들 손을 들어주면 당신들을 안받아주던 회사에서 갑자기 받아준답니까? 중국으로 갔던 일자리가 강제로 돌아옵니까? 갑자기 기성세대들이 당신들에게 진심을 이야기 하고 더불어 살아가자고 손을 내밀거 같습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서 될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피해자지만, 결국 당신들의 인생입니다. 당신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자기를 일으켜 세우고, 사회환경탓에 잘못된 인성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뜯어 고치쳐서 훌륭한 젊은이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러기를 열망하는 후배들이 이 땅 곳곳에 웅크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조금 더 먼저 크고 작은 세상의 비밀을 깨달은 선배로서, 아직 20대에 대한 기억이 살아 있는 지금에, 내가완전한 기성세대가 되어서 그대들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기 전에, 내가 해 줄수 있는 진심을 여러분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더 늦기전에 진실을 깨닫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회는 사실 40~50대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회사부터 정치와 무역, 외교 등등 중요한 나라살림은 잘하거나 못하거나 그 어른들이 하는 것이지요. 지금의 그 어른들은 많은 경험을 하시며 그 나이가 되고 어른이 된것입니다. 그렇다면지금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여러분들이 이대로 직업도 못구하고, 사회경험도 제대로 못하고, 어영부영 백수건달로 40~50대가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내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그때입니다.
장기 불황의 시작이라는 말의 뜻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경제불황과 국가적위기는, 충분한 사회경험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세대가 어른이 되어 그대로 나라를 물려 받아 경영해야 할 그때 - 20년 후에도래합니다. 사실상, 지금의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해결방안도 없습니다. 그냥 그대들의 세대에서 '인재 없고, 인구는 많다'는 물리적인 문제를 안고 그냥 이대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정말 무서운 현실입니다. 20대에, 30대에 경험해야할 사회생활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모두 박탈당하고 배운거라곤 입시공부밖에 없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어른이 되었을때, 누가 무역을 주선하고 누가 능란한 외교로 나라와 민족을 이끌고, 누가 지금의 최고 수준인 조선사업과 반도체, 자동차 사업을 이어 받아서 그 명성을 이어가겠습니까.
더 쉽게 비유해서, 그대들이 백수로 있는 동안 밥먹여주고 입혀주는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후에는 어떡하겠느냐 이겁니다. 정말 비참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 불쌍한 세대가 아닐수 없습니다. 정말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암담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나는 진실로 구국결사의 의지로 여러분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이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들 스스로가 변화하는 길 밖에 없다고, 시대탓이지만, 그래도 내탓이라고 돌리자고, 그래야 바꿀수 있지 않느냐고, 어쨋든 여러분들의 인생이니 남탓하지말고 바꾸자고,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모질게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나의 그 충고를 반박해서 어쩌자는 것입니까.
그래서 뭐가 달라지고 나아진다는 것입니까. 그대들의 반박이 다 맞는 말이고, 내가 현실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칩시다. 반박을 하는 그대들의 완전한 판정승이라고 합시다. 그럼 좋아집니까? 일자리가 생기고, 앞날이 밝아집니까? 눈을 들어 거울을 보고 그대들이 써놓은 반박을 다시 생각해보세요.거기에 무슨 대안이 있습니까.
그래요. 반박하신 여러분들 말 다 맞습니다. 맞고요. 그럼 그대로 그렇게 사세요. 잘 모르고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속으론, 아유 다시는 이새끼들에게 참견하지 말아야지) 하면 좋습니까? 뿌듯해요? 이겨서 좋습니까?
시대의 왕따인 여러분들에게 내가 '야 너 진짜 재미없고 말하는거 재수없어서 왕따된거야.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고 큰맘먹고 충고해주는데, 왕따시킨 세상 욕만 하고 있으니, 그럼 계속 왕따로 살 수밖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요.

현실의 모든 문제는 나의 일이라고 여기고 스스로 변화하길 갈망하고 실천해야합니다.
그대들이 남탓을 하고 원망하고 있는 동안 아무도 그대들을 구원해 줄수 없습니다.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해도, 누가 내집에 불을 질렀다면, 그 범인만 하소연하면서 불탄집에 살고 있겠습니까?
억울한 일이지만 결국 재건을 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할 사람은 집주인입니다.
당신들의 청춘, 억울하게 망가져 있지만, 결국 당신들의 인생입니다. 누구도 대신 해 줄수 없습니다.
청년실업은 당신들의 문제입니다. 그대들이 스스로 변화해서 대안적 인간이 되어야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불경기라서 취직이 안되는게 아니라, 여러븐들을 믿지 못해서 일자릴 안주거나,
말도 안되는 싼임금만 제안하는겁니다. 사회에서는 여러분의 능력을 동남아 노동자와 동급으로 보고있는것입니다. 억울하겠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렇게 살수는 없지않습니까.
글허지 않다고, 그보다는 뛰어난 젊은이라고, 발전 가능성과 창의력을 갖춘 신세대라고 입증하십시오.
그래야 합니다. 유능한 청년이 되는 것. 그것만이 청년 실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유일한 길입니다.

제발이지 정신차려주십시오.
당신들은 오늘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오늘은왕따이지만, 미래는 좋거나 싫거나 그대들이 어른이고, 그대들이 주인공이고 모든 일을 떠 맡게 될것입니다.
제발이지 정신차리고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하여 이 난국을 그대들의 힘으로 타개해나가길 갈망합니다.
그 개척의 길에, 인생 선배로서 내가 할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자, 이 허점한 카운셀링 게시판을 운영하는 까닭입니다.

나는 믿습니다.
내 글을 읽고, 대오각성하여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 시킨 극소수가 훗날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이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나는 정말 바보같은 반박이나, 비난이나, 심지어 욕설이 담긴 메일들을 다 감당하며 소수의 현명한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이 행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나름대로 산전수전공중전수중전 다 겪은 사람입니다. 헤헤.

자 그럼. 또 갑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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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jachin의 이미지

정말 읽기 다 힘듭니다. @_@ ~ 헉 헉

더 길게 쓰지도 않겠습니다.

군 미필자도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T-T 쥘쥘...

siegfried86의 이미지

저는 이제 고3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래도 열심히 하면 살수는 있는거 같네요..

전에 친구랑 싸우다가 대학생이 취직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싸운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친구는 아무리 노력해도 소위말하는 명문대도 힘들다.. 라고 했고

저는 그래도 열심히 하면 먹고 살수는 있는거 아닐까.. 하고 싸웠었는데..

그때 제가 참패한 이후로..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 보통 들어보면 컴퓨터쪽 수명이 제일 짧다 라던가..

계속 공부해야 한다더라던가... 이런 이야기를 몇번 들었습니다.

그러면 정말 컴퓨터로 아주 열심히 해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래도 공자님 말씀에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

하신 말씀도 있고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되는 생각에.....

(다른건 몰라도 컴퓨터를 좋아하는건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요..)

컴퓨터 쪽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전 사실 컴퓨터 관련된 일은 뭐든 시켜주면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물건 택배를 해도 컴퓨터를 주로 하는 택배라던지... 등등..

그래서 사실 대학가면 제일 하고 싶은게 제 옆에 책장에 꽂혀 있는

'C 언어 프로그래밍' 책 공부하는겁니다. ^^;; (뭐 러닝 리눅스도 있고 그러네요)

지금 할수 있는데 굳이 대학으로 미루는 이유가 뭐냐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지금 공부하게 되면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니까요 ^^;

(학교공부에 치여 까먹을까봐 ;; )

대학에 간다면 마음껏 할수 있을꺼란 희망에... 미뤄두고 있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redbaron의 이미지

akpil wrote:

수능이 되면서 (대충 학교에서 보면 97학번 이후... 95 학번부터 시작했지만, 심해지기 시작한 것은 97 학번...) 밤 8,9 시에 학교에서 끝나고, 또 학원 가고, 또 과외 가고 ... 공부 허벌 많이 한 것처럼 느끼겠지만, 그건 공부가 아니라 주입식으로 예상문제를 외워서 답을 적는 연습만 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문제 풀라고 하면 못 푸는 경우가 태반이죠. 교과서에 나온 것에서 숫자만 바꾸면 못 푸는 대학생이 수두룩 합니다. 아니라고요 ? 채점해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군대 갔다가 오면 그나마 좀 정신 차리죠.
토익 900 점에 전공 논문 제대로 못 읽는 경우가 수두룩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암기에만 능하니, 책에 안나온 단어는 사전 찾을 생각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저게 현실입니다. 스스로 리눅스 고수라고 하는 애들에게 학과 홈페이지 맡겼더니 반나절 만에 크래킹 당해서 날려먹고 복구해달라고 뛰어 오더군요. 멀쩡한 iptables 방화벽 스크립트를 뭔지도 모르고 지워 버리니 견딥니까...


다행히도..저는 99학번임에 불구하고 저런 환경에서 공부를 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엉?)

저희과 99학번중에서 수능 280점 못넘고 주간 4년제 대학들어온 몇 안되는 진귀한 케이스..입니다만..악필옹의 "예시"에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정신차리 애들도 있지만..아직 그렇지 않고 대학 4년을 지내는 애들..을 볼때마다..먼가 가슴 한구석이 갑갑해져 옵니다.(자기 앞가름도 못하면서 남걱정을 해주는 저도 문제지만..)

mycluster의 이미지

이태백...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갈때였던가... 그때는 전국의 수험생이 한 80만되었던거 같군요. 그런데, 그때 전체 대학을 다 끌어모아도 입학정원이 50만이 채 안되었던거 같군요. 즉, 10대의 반은 재수생이었지요.
요즘은, 아마 전체수험생숫자보다 대학생숫자가 더 많더군요. 따라서 20대의 반은 취업재수생이 되더군요.

아무리 사회는 입시지옥을 개선해야한다, 혹은 사람을 등수로만 평가하느냐... 그러고는 있지만 결국 한번은 순서를 정해야하고, 그것이 대입때 결정나던 세상에서 취업시 결정나는 세상으로 변했다고 보이는군요.

그래도 명색이 대학까지 나왔는데(그대학이 초절정 울트라 캡숑 3류대학일지라도) 고졸이 가는 직장에 갈수는 없고(이제는 고졸자를 뽑는 직장도 없지요. 세상에서 고졸에 대학안간사람 구하는 것도 힘드니까) 4년제 대학 씩이나 나왔는데, 적어도 삼숑, 현다이모타스는 들어가야 직장다닌다고 생각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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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구구절절히 늘여서 질질 잡아끌 필요는 없군요 . . .
물론 이분이 설명을 아주 친절하게 이런 예 저런 예 들어가면서
어찌되었든 어떻게 해서라도 설득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내비쳐집니다.

쭉 읽어보니 내용이 왕 단순하군요. 그냥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하겠습니다.
직설적으로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니 할일이나 똑바로 해라"
이런 격이라고 해야 하나요...?? :oops:

사회를 탓하기전에 자기 처신부터 올바르게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 는 얘기겠군요 .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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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y wrote:
제가 보기는 저 말은 오히려 재능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황신혜 밴드는 메이저에서 대성공한 밴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인디 음악판에서 음악적으로 독특한 영역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테고, 장래가 불확실한 때도 있었을테지만, 어쨌든간에 적어도 현재는 음악적으로 실패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질문을 올린 사람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방대 디자인 학과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불안해하는 글을 올린 것을 보면 디자인 능력이 그렇게 뛰아난 것도 아닐테고, 영화 쪽에도 별 기반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글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실패해서는 안될 어떤 사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능력이 없을 수도 있고, 가족들 중 병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패기나 도전정신이라는 말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만일 질문자에게 음악적으로든 무엇이든 남에게 인정받을만한 재능이 있었다면 그렇게 현실에 아둥바둥하면서 살아야 했을까요? 만일 김형태씨가 특별한 재주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생활을 하면서 저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요? 제가 보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원글이 굉장히 오래된 글인데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는걸 보면 참 대단하군요.
김형태씨의 홈페이지에서 카운셀링을 조금만 읽어보시면 Risty님이 생각하신 그대로의 사람이라는 것이 짐작이 갑니다. 시대의 변화와 개인차, 사회의 변화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스스로 확신에 차서 내뱉는 말들이 참 어이없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저도 예전에 이 글을 읽고 잠시 발끈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 일부 맞는 말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확신이 본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건 어쩔수 없지만 카운셀링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또다른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더군요.

dhunter의 이미지

좌절이라...

어쨌든 좋으니 열정을 찾고 싶을뿐입니다.

from bzImage
It's blue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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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감을 심어주기보단
인생의 뼈가되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일장연설"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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