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공부하다가 삼천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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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는 부서에서 웹프로그래밍이 프론트엔드, 미들웨어쪽이 백엔드이고, 회사차원에서 이미 내부 클라우드 컴퓨팅이 몇년전 시작되었고, 지금은 이전이 가능한 부분은 AWS 로 옮기는 중이어서 AWS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흔히 이렇게 되는데요, 제가 그러고 있군요.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아마존(amazon.com) 을 만든 제프 베조스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고, 그가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것을 알았지요. (그런데 난 여지껏 뭐 했나!) 약간 위로가 되는건, 그가 태어난 달이 저보다 11 개월 전, 즉 엄밀히 말해서 (우리나라사람들이 흔히 따지는 식으로) 저보다는 형이더군요.

1997 년과 1999 년에 방송인터뷰 한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안목이 다르더군요.
1994 년에 설립해서 (첫번째 비지니스 아이템으로 선택한) 책을 온라인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받아서 파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것은 - 아예 처음부터 이 사람이 가장 중요시한것이 고객관리 (customer service) 였다는 겁니다. 지금와서 (제 개인적인 아마존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했지만) 생각해보니, 왜 아마존이 성공할 수 있었는가가 거기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마존에 물건을 주문해서 받고,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바뀌었을때 반품이 어느 온라인 판매서비스에서보다 쉽습니다 (최소한 미국에서는요). KOHL's 라는 일종의 전국규모 백화점 체인에 가면 원래 있던 포장박스가 없더라도 무료로 반품이 가능하고, 바로 환불이 됩니다. 심지어는, 100 불 주고 목/어깨 안마기를 샀다가 며칠 써보니 안마기의 강도가 좀 쎘거나 사용을 적절하게 하지 못해서였는지 목이 오히려 더 아프고 어깨에 자국이 남길래 반품하겠다고 아마존 사이트에 그 이유를 써서 반품요청을 했는데, 바로 다음날 환불이 되고 이메일이 왔습니다. 일단 사과하는 내용이 있고, 해당물품은 반납할 필요가 없으니 다른사람을 주거나, 버리거나, 갖거나 고객 마음대로 하라는것입니다. 그래서 그 안마기 집안 구석 어딘가에 아직 있습니다.

쓰다보니 뭐 아마존 선전해준 꼴이 되었군요. (제대로 삼천포로...)

다 아시는 얘기이겠으나,
아마존의 AWS 가 생겨난것도 제프 베조스의 아이디어에서 였나봅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매출변동을 몇해 분석해 보니, 너무나 당연하지만, 소위 시즌별로 그 규모가 오르락 내리락하더라는 - 예를 들어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전후가 가장 그 규모가 커지고 평소에는 그냥 고만 고만하다는데에 착안을 둔게 바로 가상서버 Virtual Server 이용/도입 이었습니다. 즉, 필요할때만 해당 가상서버 서비스를 사용하므로서 비용을 절감하는 식이지요. 이것을 머릿속에 이미 그리고 있던 제프 베조스는 회사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모든 주문, 처리, 배송, 사후 서비스 과정을 프로그래밍 할때 데이타와 인터페이스, 과정등을 규격화 하라는것이었고, 이게 고스란히 AWS 의 골격이 된겁니다.

자기네들이 구축해 놓고 사용하다가, 이것을 AWS 의 근간이 되게 해서 그 서비스를 또 전세계의 고객사들에게 판매하는것이지요. 처음엔 단순하게 가상서버만 사업대상으로 했다가 지금은 데이타베이스, 저장장소 (소위 웹하드) 등 거의 IT 전분야를 망라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제 이게 뭐 거의 공식화해서 AWS 자격증시험까지 팔고 있습니다.

그 자격증 따려고 공부를 시작한것이고, 메니저한테는 일단 10 월까지 따겠다고 했는데 (데드라인은 연말), 머리가 굳어서 잘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아닌새벽에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추신: 개인적으로는 제프 베조스, 별로입니다. 자기회사 배송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하는것 보고, 아마존에서 일했던 개발자들 경험담 (주로 빡쎄다~) 같은거 들어보면요...

swish95의 이미지

삼천포가 아니라 제대로 가셨습니다.

참고로 제 고향이 삼천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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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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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고맙습니다. :)

여의도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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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공부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요? 출발점만 알려주셔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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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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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이 늦었습니다. 요즘 많이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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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AWS 에 대해서는 초보입니다만, 우연히 알게된 AWS 자격증 많이 따신 어떤분에게서 들은 조언대로 공부 하고 있습니다. 예제를 풀고 거의 외우라고 해서 유데미 (udemy.com) 에 등록하고 들어가서 시간날때마다 공부하려는 중입니다. 하는일이 바빠서 진도가 잘 안나가는군요.

여기 오시는 다른 전문가분들께 조언을 구하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혹시 참고가 될지 몰라 링크하나 올립니다.
https://brunch.co.kr/@topasvga/233

여의도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