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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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입니다.
지금 직장에서는 10년째 일하고 있고, 별 문제없이 열심히 직장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컴퓨터과학과 졸업반으로 이제 몇달 있으면 취직을 하게 되겠지요 - 다행히 미국에는 대학졸업하는 전산과 출신들이 일자리 걱정은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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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라면 문제랄까, 작년 하반기에 회사에서 발표가 났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 (뉴 잉글랜드 지역에 있는 일종의 개발센터)을 2018 년 이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원하는 사람들은 다른지역 개발센터 (예를 들어 플로리다)로 옮기게 지원해 주겠다고 하였고, 필수인원들에게는 모종의 '끝까지 일 마무리하라' 는 일종의 오퍼 혹은 딜을 주었고 다행히 저도 거기에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업무공백이 생길까봐 만들어낸 프로그램인것 같습니다.

동료들과 이야기해 보니, 특이하게도 - 미국인들 특히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떠나는것을 원하지 않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겠다고 하고, 타지에서 온 저 같은 이들은 회사에서 받아주면 타 지역 개발센터로 같이 떠나겠다는 이도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는 이도 있더군요.

저 역시 반반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전 매니저와 면담때 자기도 (여기 토박이 입니다) 2018 년 이후 이 회사를 떠날건대, 자기를 이어서 이 부서 매니저를 맡을 의향이 있냐고, 물론 타 지역 개발센터로 옮겨간다는 전재로, 묻더군요.

예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타인종으로 매니지먼트에 발을 들여놓고 나도 한번 저기 위까지 한번 올라가보자 라는 '남자다운' 객기 (또는 만용) 을 보이고도 싶으나, 매니저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속터지는 자리인지 잘 알기에 즉답을 피하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회사를 떠나냐 마냐 하는 마당에 그런 제의를 받으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 이 회사가 네임벨류가 있고 계속 남아 일할만 한 회사다.
- 매니저가 안 된다 해도 이 회사에 남아서 (지역을 옮기면서까지) 일하고 싶은가는 아직도 의문이다.
- 만약 아들이 이 근처 (뉴잉글랜드 지역) 에 취직을 하면 플로리다로 떠나고 싶지 않다.
- 아들이 플로리다 지역의 일자리를 알아보고 될 수 도 있지만, 여기에 비해서는 발전가능성은 별로다.
- 예전부터, 나도 씨티오나 씨아이오 자리까지 한번 올라가봐? 하는 허황된 꿈도 있었다.
-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이 나이에 직장을 또 옮기는것은 쉽지않다.
- 요 몇년사이에 언어나 리다쉽이 급격하게 향상되는것을 자타가 알게 되기 시작했다. (웬 자랑질!)

이 회사를 떠나기로 하면 얼마만큼의 금전적 보수가 지급될것이고 저는 2018 년 이후 이곳 캠퍼스가 완전히 닫을때까지 일을 하다가 새로운 직장을 찾아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아들이 취직하는것을 보아서 내리고 매니저에게 말해 줘야 합니다.

어떤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중입니다.
혹시 선후배님들 고견은 어떠신지 시간되시면 몇자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권순선의 이미지

저도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매니저 역할에 대해 하고 계시는 걱정들에 대해 공감합니다. 쉽지는 않은 일임이 분명하지만 또 그만큼 나름의 재미와 보람도 있기에 일단 한번 해보시고 나서 정 안되면 옮기시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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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선님의 의견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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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forit의 이미지

저는 회사를 7번(중국/한국/영국) 전직했습니다. 이 중에는 두 번은 스타업 실패입니다.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나이 들어 회사를 옮긴다는 것, 정말 쉽지 않습니다.
새로 구직한다는 것이 젊을 때보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기회도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제 의견은 직장을 따라 옮긴다, 그리고 본인의 지향점에 따라서
- 목적지: 롱런 혹은 기술 창업: 엔지니어
- 목적지: 회사에서 출세: 매니저

특히 외국에서 매니저 자리로 갈아타면,
만약에 경우 다시 엔지니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우선 버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 스타업 실패들은 엔지니어 경력에서 크게 틀어졌다고 보는 것 같지 않지만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추천이건 아니건 항상 철저한 기술 면접은 언제나입니다.
역시 딴짓하다가 다시 엔지니어하고 또 딴짓하다가 접고 엔지니어하고..
심리적으로 부인해도,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가 고갈되서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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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직장을 따라 옮긴다는쪽이 합리적인 판단 같습니다.

이곳 개발센터를 닫을때까지 끝까지 남았다가 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경우 (저와 제 가족에게는) 상당한 금액 (일종의 명예퇴직금) 을 일시불로 받게된다는 점, 집을 팔고 플로리다로 내려가서 또 집사고, 정착하고 하는 걱정없이 이곳에서 계속 살 수 있다는 점 말고는 다른 좋은점이 없는것 같습니다.

직장따라 옮겨간다 했을때, 말씀 하신 두가지 선택 사항이 남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추가 사항이 있습니다.)
이 회사 상위 매니지먼트가 해 오는 분위기를 보니 매니저 트랙 (리더쉽 트랙) 으로 갈 경우, 언뜻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것 같아 두렵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하고 있던 시스템(생소하실 듯 - 스트라투스)을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명분으로 기종을 모두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원래 제가 속한 개발부서 상위 보고 계통 라인이 3-4 년에 걸쳐 모두 교체 되었고 이제 저의 직속상사 하나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 상황에서 매니저가 된다면 아마도 책임은 책임대로 다 지고 자칫 잘못하다가 더 위로 올라가기는 커녕 플로리다로 가서 '왕따' 당하기 딱 좋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는군요. 백인 위주의 매니지먼트 그룹에서, 더군다나 없어지는 시스템일을 뒤치닥거리하다가 제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하여 어젯밤 밤늦게까지 와이프와 논의한 끝에 '가늘고 길게 사는게 장땡!' 이다 라는 결론으로 가고 있습니다. 즉, 매니저 자리 욕심내지 말고, 지금처럼 엔지니어로라도 옮기게 해 줄때 덥석 받아서 옮기겠다고 하고 좋은인상 주면서 플로리다로 이사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쪽 시스템일(주로 C programming) 을 하다가 차츰 차츰 자바 개발자로 돌아서서 회사에 엔지니어로 계속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집 내놓고 팔고 또 내려가서 사고 하는거 정~말 스트레스 받는일인데, 그 힘든 정도보다 출근할 직장이 없이 고통속에서 다른 동네 도서관 전전하던게 더 힘들었던 과거를 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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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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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의 이미지

지금 다니시는 회사가 오랬동안, 아마도 은퇴하실 때까지? 다니실 수 있는 좋고 안정적인 회사라면 따라 옮기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잘 자리잡으신 곳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시에는 부담이 큰 시기인거 같습니다. 다만 현재 개발센터에서 다른 센터로 가시면 업무 환경, 특히 매니저가 바뀌게 될텐데 만만치 않겠죠. 그래도 회사가 안정성이 좋다면 받아들일만한 리스크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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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 희망사항이기는 하나 은퇴할때까지 (아직 13-5년은 더 일해야 은퇴할 나이입니다) 다닐 수 있다면 뭐든 못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 개발업무라는게 발전하는 최근 기술동향을 어느정도까지만 따라가면서, 늘 해 오던 - (10년을 했으니) 파악이 끝난 업무흐름에 따라 프로젝트들 진행시키고 (내/외부) 회의하고 설계/개발하는거라 큰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돈 몇푼 (연봉 정도) 받자고 회사를 그만두면 50 대 중반인데,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 말씀하신대로 -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것은 쉽지않을것 같습니다. 일단 일자리를 찾는것도 큰 도전이요 (기술인터뷰가 예전같지 않게 빡 쎄더라고요 - 2 년전인가 아마존과 구글같은데 잠시 한눈을 판적이 있어서요), 설령 어떻게 어떻게 해서 들어간다 해도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직장분위기에 적응한다는것이 젊었을때보다 훨씬 어려울것 같습니다. (닥치면야 뭐든 해야겠지만요 - 컨설턴트/계약직 이라도요.)

같이 일하던 독일출신 선배 하나가 작년 10월 은퇴해서 멕시코로 노후를 보내려 떠났는데, 어쩌면 저렇게 이 태풍을 피하고 딱 맞는 시기에 은퇴를 하나 하고 모두들 부러워 했습니다.

이제 미국도 예전같은 그런 '안전빵' 직장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매일이 도전이요, 하루 잘 지내고 큰 실수없이 시스템 잘 돌아가게 하는데 일조를 했다면 또 하루가 기적같이 지나갔다고 안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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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_사용자의 이미지

저같으면 콜하고 raise.

아무리 지역을 옮기고 사람들이(전부는 아니더라도) 바뀐다하더라도 팀과 프로젝트는 계속 지속될것이라 생각합니다.
2018년에 떠날 메니저라도 믿을만한 후임자에게 성공적으로 넘긴다면 그 매니저도 마음편하게 떠날수 있겠죠.
아마도 그런면에서 vegabond20님에게 그런 제안을 하지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저같으면,
1. 2017년에 TL을 시켜달라.
2. 매니저를 염두에 두고, 계속 training을 시켜달라. 큰 회사이니, 분명 management training session 같은, 매니저들이 주기적으로 받는 교육과정같은것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것들 참가도 하고 준비를 하는것이죠
3. 그래서 2017년 한해동안 워밍업으로 잘 보내고, 잘 할수 있을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3.1 2018년부터 실질적으로 현재 매니저를 shadowing하며 매니저 역할을 옆에서 배우고 플로리다 행.
3.2 5년정도 플로리다에서 매니저 일을 계속해보고,
3.2 다시 New England혹은 미서부로 가서 가능성있는 스타트업의 Director 포지션을 지원
3.3 새 회사에서 Director부터 CTO를 목표로 하며 10년정도 일해보고 은퇴? (다른 댓글에 적으신 은퇴예측년를 봤을때)

4. 만약 2017년 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2018년후에 SDE로 플로리다에 갈것인가, 이직을 할것인가 고민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숨어서 정확한 의견을 피력하는 자들과 말을 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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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 주신 내용이, 제 마음속에서 '그렇게 해라!' 하는 내용과 꼭 같습니다.
진취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선택일것입니다.

용기의 문제이지요.

면담당시, 매니저 하겠다고 결정내려주면 올해(2017 년)부터 리더쉽 트랙 / 매니저 트래이닝을 받게하고 후임 매니저로 위에 보고해서 과정을 진행시키겠다고는 했습니다. 언어, 커뮤니케이션 문제등을 언급하며 두려움과 자격요건을 묻자, 전혀 문제없다고 - 프로젝트 리더들과 개발자들 중에 업무파악능력과 (대외관계, 타부서와의문제, 장애발생시) 대처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낯부끄러운 칭찬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그런게 있습니다.
개발자들 90%가 백인이고 평소 제가 적극적인 사람으로 비쳐지지 않았는데 과연 저들이 나를 따르기나 할까 하는 두려움같은것이 있는데, 그런면은 당사자(현재 매니저) 가 백인인데 꺼내들기 어려운 얘기거든요. 당연히 그런거 괜찮다고 할테고, 인종문제에 이 사람이 민감하구나 하는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것 같아 아예 표시를 못 내지요.

그런 우려하는 점들을 다 감안한다 해도, 남자가 그러한 제안에 '콜'하고 도전할 용기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내면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인것도 잘 압니다.

익명_사용자 님께서 해 주신 말씀은 저에게 또 다른 용기를 주는게 확실합니다.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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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트가 있고, 같은 언어를 쓰는 동포 엔지니어들과 소통하는것이 저같은이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모두 (사이트 운영자분들, 답글 주신분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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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메니저는 플로리다로 가지 않겠다고 했고, 지금 하나씩 메니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막판에 현 매니저가 (회사에서 굉장한 조건을 제시하여) 변심, 같이 플로리다로 옮길경우는 차라리 그냥 개발자로 남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본사로부터 프로젝트 성공 공로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인도인 직원들이 승승장구 하며 지들끼리 추서해서 받는게 아니라, 순전히 몸으로 떼우고 안되는 영어로 프로젝트 회의들 1 년넘게 리드하다보니 '싸움닭'이 되었고, 외부 회사들과 관계에서 이쪽을 막 쪼는 역할을 하면서 두드러진거 같은데, 인심은 많이 잃었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포상이라 얼떨떨한데, 매니저에게 도와주고 서포트 해줘서 고맙다고 하니까 '네가 스스로 획득한거고 하나도 놀랄일이 아니다' 고 하더군요.

사람이 하는일이니, 부딛혀서 막 덤비고 하다보니 이제 서울에서 일하던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뭐 이러다가도 내일 또 뭔일이 벌어져 '깨갱!' 할겁니다.

좌우지당간, 어디 쓸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잊기전에 글을 남깁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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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수업에, 표창에 모두 좋은 소식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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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으려고 쓴거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용어, 일종의 '관종' (관심종자) 가 된것 같아 쓰고서도 낯이 좀 뜨거웠습니다. 들어와서 지울까 하다가 시간이 이제사 나서 bt 님 댓글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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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년전 쯤 부터 (합병 이후) 사장 - 이사들 - 선임 디렉터 이렇게 하나씩 자르더니 결국은 남아서 내년말까지 일을 하고 나가려던 저의 매니저를 단칼에 자르네요. 그러니 제가 매니저가 되겠다는 꿈(?) 은 산산히 부서졌고, 엉뚱하게 외부 (같은 그룹내 전혀 다른 회사) 에서 매니저를 데려와 심어놓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냥 개발자로 플로리다로 가는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게 그들 (점령군) 각본대로 진행시켜온 것이고, 제가 속해 있는 개발자그룹도 인도에 있는 개발자 그룹으로 대체할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인지 별도로 또 인도인 매니저를 한명 외부에서 영입해 심어놓았고요.

플로리다로 내키지 않는 이동을 해야하는 처지이니, 모두 바뀌어 버린 매니지먼트 라인에 잘 보여서 살아남거나 그룹내 다른 회사로 옮기게 해달라고 (아마 쉽지않을듯) 해야 여기서 계속 일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 자기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것을 새삼 또 깨닫습니다.
관심있게 보아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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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제가 혼자 들여다보려고 일기 쓰듯 소식을 전합니다.

이곳 개발센터의 제가 속한 개발그룹내에서 유일하게 함께 플로리다로 가기로 했던 비슷한 연배의 동료가 '변심'하여 회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변심' 입니다, 지난 겨울동안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여러가지 문제들을 몸으로 땜빵하며 지켜본 바로는요.

열일 다 하던 메니저가 작년말 나간 후 회사 시스템이 위태위태 했었고, 인도지역 개발그룹에서 업데이트한 인클루드 화일 하나의 한 바이트 오류가 거의 재난 수준의 큰 문제를 일으켜 열흘넘게 여기 개발자들이 고생을 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쇼어 개발팀을 공고하게 밀어주면서 생기는 과정상의 문제겠지요. 망하지 않으면 결국은 그 인도지역 개발그룹도 몇년이 지나서 노하우가 생길테고 잘 할겁니다. 그런데 그때까지 일어날 모든 일들을 여기서 땜빵을 해야 하니 모두들 누가 먼저 나가나 눈치를 보는것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 회사일에 나서서 주도적으로 관여하던 친구가 두어달 전부터는 소극적으로 일을 하는것 같더니만 결국 나간다고 했고, 지난번 매니저가 나갈때도 일단 나가서 시간을 갖고 좀 쉬겠다고 하더니 이 친구도 너무 지쳐서 두어달 쉬고 일자리 알아보겠다고 합니다.

이제 플로리다로 이동할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물론 먼저 가서 일하고 있는 (친하지는 않은) 62세 동료도 있긴 합니다. 즉 세일럼 출신 개발자는 저랑 그 아저씨 둘이지요.

그리고 지난달 그 재난에 가까운 문제때문인지 디렉터 아줌마가 개발경력이 풍부한 그룹내 다른 회사에서 온 사람으로 교체가 되고 어제 그와 면담을 했습니다.

다른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여기가 많이 주긴 하는데 어디 사람이 돈으로만 사나요?
이러다가도 다른데 알아본 연봉이 턱도 없이 낮으면 일단 플로리디로 (예정대로)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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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건 졸업하고 거의 1 년이 다 되어서 아들녀석이 오퍼를 받았고 켄터키 주로 한달 여 있으면 떠납니다. 독립할 나이이니 그려러니 하려다가도 이 넓은 미국땅에 가족이라곤 저희 셋이 다 인데 -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한 나날입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시스템이 불안정하니 이틀이 멀다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자꾸 터지고, 그거 막다보면 해야 할 일은 진도에 맞춰 못하고... 이러다 지치고 지치면 다른이들처럼 일단 사표던지고 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겁니다.

자발적으로 나가면 실업자 수당도 못받는것 같던데...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앞으로 10년은 더 일해야 은퇴할 나이인데 고민입니다.
소심하기 그지없고 종잇장처럼 얇은 귀를 가진 제가 할 선택은 아마 플로리다로 눈 질끈 감고 일단 가는걸겁니다.

오늘부터 저녁에 도서관갔다가 집에 갈겁니다. 일자리도 알아보고 공부도 해야겠고 - 요즘은 경력직원도 기술인터뷰 철저하게 합니다.

이상 뉴햄프셔에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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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forit의 이미지

오랜만에 KLDP왔는데 소식이 업데이트되어서 반갑네요.
그래도 일단 자제분이 독립해서 큰 실음은 던 듯합니다.

축하합니다!

저도 오랜에 헤드 헌트와 전화를 통화를 했는데, 다른 나라 잡오퍼를 하면서
너는 왜 이렇게 이것 저것 다하느냐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여러 개 해야 살아남기 쉽지 않겠어 그랬더니.
짜식이 대답이 마음에 안드는 눈치더군요.
돈 받으면서 다른 나라 잠깐 놀다 오려는 술수가 들킨 것 같습니다.

짧은 인생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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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인사에,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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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그리고 이력서, 요즘 많이 관심갖고 접촉하고 들여다보고 고치고 그럽니다.
저는 정말 잡다한것들을 많이 하다보니 딱! 이거다 하고 내세울게 별로 없어 이력서 쓸때마다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생각해 낸게, 맞춤형으로 해야겠다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각 회사마다 그 조직이 뽑아야 하는 개발자의 경험과 기술정도에 맞춰 필요없어보이는건 되도록 뒤로 밀어놓거나 아예 뺍니다. 사실 어디든 들어가면 몸으로 떼우면서 배우고, 결국 그 기술 자기것으로 만드는게 이쪽 분야라고 생각하거든요. 인터넷 찾아보고, 책사서 공부하고, 터줏대감들한테 물어보면서 다 익히게되고 잘 할 수 있게 되는데, 일단 합격해서 들어가는게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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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의 이미지

멀리 외국에서 잘 계신가요?

여의도자바 라는 서명을 보면 여의도에 계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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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자바" 는 '여의도에서 일한적 있고 자바프로그래머 자격증 있다'는 지 잘난맛에 지어본 이름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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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결국 플로리다 템파가 아닌 제3의 장소, 본부가 있는 컬럼버스 (오하이오) 로 이달말에 이사를 갑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켄터키와 가까운 곳에 보내달라고 했는데 고맙게도 그렇게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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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미지

여기도 시골인건 마찬가지인데 뉴햄프셔보다는 여러가지 여건이 좋군요. 일단 집에서 직장과 한국 식품점이 가깝고, 먹을데도 정말 다양하게 많네요. 아쉬운점은 회사에서 공짜로 이용하던 체육시설 (fitness room) 이 없어서 한달에 10 불 하는 Planet Fitness 에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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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의 이미지

혹시 근무했었던 지역들의 물가를 비교해주실 수 있나요?

체육 기구를 이용하는데 10$ 면 적절한 비용인지 한국인으로서는 가늠이 안 되네요.

여기는 명칭이 헬스클럽인데, 시장 포화 상태라 한국 물가 기준으로 이용비가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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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 불이면 미국에서 제일 저렴한 체육센터인데 있을거 다 있고, 샤워까지 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음식값, 특히 맥도널드 햄버거 값으로 비교하자면 오하이오가 뉴햄프셔보다 조금 싼것같습니다.
아침에 가끔 사 먹는 스테이크 양파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 밀이 뉴햄프셔에서는 7 불 50 센트 정도인데 오하이오는 6불 50 센트정도네요.

집값도 좀 싸게 이사왔고요.
같은 금액이라도 방 하나가 더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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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의 이미지

모국과 거리가 먼 곳이지만 만족하는 삶을 꼭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KLDP에도 해외 취업이나 생활이 궁금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여유가 생긴다면, 외국 생활 중 겪으셨던 에피소드나 느끼셨던 장/단점을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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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금융기관 전산실에 근무하다가 (결과적으로는) 취업이민을 와서 살게된겁니다.
실력에 비해서 운이 좋았기 때문에 미국 금융기관 취업이 가능했고, 역시 노력이나 실력에 비해 (순전히 운이 너무 좋아서) 20 년 넘게 이곳에서 금융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게 많아서 이곳이나 스택오버플로우 같은데서 이것저것 익히고 써 보고 합니다.
에피소드나 느꼈던 점 등은 이곳 성격상 (블로그가 아니므로) 올리기가 좀 그렇고요, 혹시 미국에서의 직장생활등에 대해 궁금한점 있으시면 질문해 주십시오. 제가 알기로 이곳에 다른 훌륭한 재미 엔지니어들이 가끔 들리시니 그분들도 답을 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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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의 이미지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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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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