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문과인이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려고 합니다.

rebornorb00의 이미지

마흔 살, 유부 10년차 입니다.

해외 통역 번역 대학원 졸업 후 영어로 먹고 살았습니다.

하루 하루를 하수구에 버리는 느낌으로 살아가면서 인생이 아무 의미없다는 허무함에 치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으로 크게 사치스럽게 살지는 못 하겠지만 적어도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겁니다.

이제 부터 본론 입니다.

인류 문명의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컴퓨터를 알고 싶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원래는 뇌 과학 분야에 큰 흥미가 있었는데,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를 원서로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는 컴퓨터에 급격히 관심이 생겼습니다.

ted나 김대식 교수 혹은 다른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도저히 만족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기 보다 직접 이 분야에 뛰어들어 스스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결국 성인용 적성검사를 받았는데 평생 문과로 먹고 살아온 제게 다행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최적합 직군에 포함 되어 있더군요. (사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프로그램 강좌들을 좀 봤으나,

너무 단편적라는 느낌과 시작 부터 대단히 좁은 시야로 접근하는 느낌이 들어서 관뒀습니다.

컴퓨터가 인류 문명에 끼치는 영향과 컴퓨터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문명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려고 합니다.

평생 수학은 아예 담을 쌓고 살았으나, 열정과 연륜에 기반한 이해력으로 차근차근 시작하려고 합니다.

수능을 볼 생각은 없으므로 사이버 대학교나 방송통신대를 생각 중 입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goforit의 이미지


> 수능을 볼 생각은 없으므로 사이버 대학교나 방송통신대를 생각 중 입니다.

저는 처음 생소한 것을 시작할 때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서 하는 것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더군요.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나갑니다.

혹시 온라인 과정보다는 오프라인 과정은 어떨까요?

예를 하나 들면:
http://www.bitacademy.com/

이미 님께서 대학원까지 졸업하셨으니, 대학보다 사설 기관에 가서 몇 개월 집중적으로 공부해 보면서
과연 본인의 적성에 컴퓨터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되구요,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구요.

나이는 문제가 안됩니다. 화이팅!

rebornorb00의 이미지

감사합니다. 언급하신 기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ndysheep의 이미지

프로그래밍이나 기술 공부는 필요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 생기면 찾아서 하고 있는데요. 과학이나 기술 분야는 시작이 제일 쉽더군요. 실패와 한계에 부딪히는 괴로움을 즐기면서 꾸준하게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하다보면 재미도 생기고, 실력도 붙습니다.

열정과 의지가 있으면 컴퓨터 과학은 혼자 할 수 있어요.
MIT OpenCourseWare 강좌들, 수학은 Kahn Academy로 기본기 다질 수 있고요.

학부 1학기 강의 많아야 200시간 입니다. 방통대 같은 과정은 그냥 학위 따서 이력서 채우기에는 좋아요.

>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를 원서로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는 컴퓨터에 급격히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이점이 Singularity지요? 이런 주장하는 학자들 대부분이 물질주의 과학에 완전히 미쳐있더군요.
transhumanism이라고 기술이 발달하면 기계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영생을 얻는다는 어떻게 보면 가능할 수 있는 세계관인데요.

나에게는 유일신을 믿는 종교에 빠진 이들과 똑같이 보입니다.

인간의 영원성도 어떤 주의를 믿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틀리고, 모든 종교는 인간은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요. 기독교에서는 죽음 후에 구원, 불교에서는 윤회라는 수많은 삶. 그런데 종교는 인과의 법칙을 무시하기 때문에 파고 들어가면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물질주의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영원성, 물질을 초월한 존재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론이 Morphic Field 인데, Rupert Sheldrake의 Morphic Resonance책을 추천합니다. 요점은 생명체 진화의 근본 힘은 DNA가 아니라 한 종이 만드는 집단 의식 (collective consciousness)라는 겁니다. 양자 역학의 정신과 물체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견해와 비슷하고.

컴퓨터에 비유하면 컴퓨터에 의미를 주고, 동작하게 하는 알맹이는 소프트웨어지 하드웨어. 수많은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실제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종속을 벗어난 상태지요. 요즘 클라우드 기술을 많이 얘기하는데 단순한 데이타를 뛰어넘어 운영체제나 복잡한 시스템을 통째로 네트워크에 저장하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이론 (Systems Theory)도 이런 관점을 깔고 있고, 좀더 나아가면 Electric Universe도 비슷합니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는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은 태양의 상태에 영향을 주고 받고, 태양같은 별은 이들이 속한 더 거대한 시스템인 은하의 부분이며 전체로서 동작을 한다는 우주론이지요.

부분과 전체를 주류 과학계에서 맹신하는 것처럼 구분하고, 인간을 자연과 분리하고, 자연과 환경을 착취와 약탈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순간 문명의 몰락이 시작했다는 겁니다. 21세기 현재 사회가 이런 엽기적인 문명의 막바지 단계.

어디까지를 인공 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해야 하나?
인간이 가진 의식은 단순히 뇌 세포에 기록된 정보와 전기, 화학반응의 결과인가?
요즘에 과학자들 상당수가 지난 100년 동안 주류 과학계가 믿어온 물질주의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뇌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장 (field)나 정보 네트워크에 저장되고, 뇌는 그냥 티비나, 컴퓨터 처럼 이런 거대한 저장 장치에 접속해서 읽고, 쓰는 장치일 뿐이다.

과학 발전에서 단순히 지식의 양과 논리로는 새로운 이론과 발견이 불가능합니다. 왜 아주 극소수인 인간만 창조성을 가져 불가능 하다는 믿음 깨고 새로운 세상이나 기술을 만드는가? 이런 창조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능의 핵심으로 따지면 현대 인류 대부분은 고등지능이 없다고 합니다. 학습 능력은 베끼고, 암기하는 거라 컴퓨터 기술이 조금더 발달하면 로보트나 프로그램으로 전부 대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런 방향의 맨 앞에서 미친듯이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transhumanist들이지요. 일리는 있습니다.

나는 20대에서 30대 초까지는 물질주의 과학, 기술 우월주의에 빠져 살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Cyberpunk 과학 소설, 영화들 많이 봤습니다. The Matrix는 The Ghost In The Shell을 상당히 베꼈고, 이 일본 만화보다 10년 전에 William Gibson이 쓴 과학 소설 Neuromancer는 아주 상세하게 The Matrix보다 현실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인간들을 그렸고, 인공지능까지 다뤘습니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Philip K. Dick이 쓴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 여기에서는 인간처럼 세포와 의식을 가졌지만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안드로이드, 생체 로보트들이 사람처럼 의식을 가지고, 꿈을 꾸며 자유의지까지 가지고 인간들과 싸우는 세상을 다뤘습니다. 이걸 기반으로 Ridley Scott 감독이 1982년에 Blade Runner를 만들어, 이 작품은 전설로 변했습니다.

더 과거로 가면 Alan Turing이 1939년 발명한 궁극의 컴퓨터인 The Turing machine. 1990년대에 인간 수준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인간을 대체할 만한 인공 지능이라고 보는 과학자들은 없었습니다.

컴퓨터에 창조적인 사고 능력을 누군가 구현한다면 소스 코드는 몇줄일까?

그런데, 몇몇 과학자들이나 개인이 묻기 시작한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자유 의지, 지각 (self awareness)가 개개인이 모여 만든 집단 의식 또는 지성 (hive mind)의 중간적인 결과물일 수도 있는 점에 이르면 뭐랄까, 아리송송해집니다.

주제와 어긋나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쓰겠습니다. 10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부분을 일반인들도 관심이 있으면 다루는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생명체가 가진 종의 자기 보존성을 현대 문명에 적용하면 봉건 시대보다 취약하니 크게 잘못된 것이지요. 예를 들면 현대 문명에서 피와 같은 전기가 나가는 사태가 터져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국처럼 경제 발전한 산업국가 인구 90%정도가 2-3년 이내에 죽는다는 보고서들이 있어요. 미국에서 전기가 나가면 3년 안에 인구 95%가 사라지고, 사회는 봉건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합리성, 이성, 인과성을 현대 사회에 적용하면 완전 개판이지요. 좀 심하게 표현하면 대부분 현대인은 개같이 훈련된 짐승 수준입니다. 단지 좀더 복잡한 일을 하고, 사육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가 굉장히 발달한 문명이고, 인류는 특별하고 뛰어난 존재라는 믿음을 심어서 환상 (delusion) 속에 빠져 사는 겁니다.

컴퓨터 과학 학부 교재나 전공 책에는 이런 내용 없어요. 아주 썰렁하고 삭막합니다.
알고리듬 책은 Robert Sedgewick, Keven Wayne이 쓴 Algorithms 4th ed. 추천합니다.

실현 가능한 관점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강의는 아래 것이 괜찮더군요.
Grady Booch "I Think, Therefore I Am" IBM Fellow Grady Booch on Computing: The Human Experience
https://youtu.be/I_O0x2GLGc0

Devuan 1.0 (Debian without systemd)
amd64 station: AMD FX(tm)-6100 Six-Core Processor, 8 GB memory, 1 TB HDD
amd64 laptop: HP Touchsmart

글쇠판: 세벌 최종식, 콜맥 (Colemak)

rebornorb00의 이미지

굉장히 정성 들여 작성해 주신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급 하셨듯이 현재 제 상태는 물질주의 과학에 급격히 치우친게 맞습니다. 추천 도서를 읽고 균형을 잡아야 할 필요를 강하게 느낍니다.

일단 제 주 관심사는 두 가지입니다.

1. 컴퓨터의 처리속도와 기술 발전 속도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연 스스로 의식을 가지는 인공 지능이 탄생하는 시기는 도대체 언제인가? (인간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일들을 척척 해내는 컴퓨터의 작동 원리가 최소 단위로 본다면 사실 매우 단순한 0과 1의 조합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일단 완전히 이해하는게 제 수준으론 그저 버거울 따름 입니다. 그리고 또 어떻게 수 많은 천재들이 그러한 단순한 이진법의 조합에서 컴퓨터 스스로 '의지'와 '목적'을 가질 일말의 가능성이 존재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제 인지능력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 버립니다.)

2. 그렇다면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으로 떠오른 머신러닝과 딥 러닝 그리고 빅 데이터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

머신러닝을 살짝 유튜브 동영상으로 겨우 맛만 본 수준에서 제 감상은 솔직히 '엉? 이게 다야?'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의 두뇌활동이라는 것 또한 매우 저차원적인 수준에 불과 하구나'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말씀 하셨듯이 인간이 자부심을 느끼는 학습된 지식이라는 것이 단순히 훈련받은 개의 수준과 비슷 하다고 할까요?
(물론 인간의 두뇌 활동이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어려운 문제를 엄청난 속도로 직관을 통해 해결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결국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한다는 머신러닝의 개념은 놀랍도록 뇌의 활동과 비슷해서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그 한계 또한 엿 보여서, 아무리 복잡한 코드를 만들어 넣는다 하더라도 또 연산 처리 속도가 빨라 진다 하더라도 딱히 어떤 자의식이라 부를 만한 무언가가 스스로 생겨날 확률은 없어 보였습니다.

자유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인간과 같은 존재가 없다면, 결국 주어진 데이터와 목적에 기반해 끝없이 의미없는 연산을 무한대의 시간동안 행하는 초고속의 어떤 기계장치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얕은 지식으로 전체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르네요. 좀 더 공부하고 알아보지 않으면 단순히 혼란만 더 생길듯 싶습니다.

멋진 답변에 얼토당토 않은 횡설수설 같은 댓글을 기어이 적고 마는 것은,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답변에 대한 제 고마움의 표현을 어떻게라도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tyhan의 이미지

영어에 문제가 없으시다면 MOOC를 이용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가장 유명한 MOOC으로는 코세라가 있습니다.
https://www.coursera.org/

코세라를 이용하여 학위를 받는것도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원하시는 학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 본 기사로는 일리노이대학에 데이터 사이언스 MS과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https://www.coursera.org/university-programs/masters-in-computer-data-science

추가로 머신러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으니
머신러닝 강좌중 가장 유명한 것중 하나를 링크해드립니다.
https://www.coursera.org/learn/machine-learning

rebornorb00의 이미지

변변찮은 넋두리에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링크까지 걸어가며 답변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조급해 하지 않고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jeff_an의 이미지

학부생활보다는 석사코스로 전공하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영어가 안되면 학부로 가거나 학원다니는게 도움은 되는데 영어가 되시니 딱히 다시 학부생활하시거나 학원안가셔도 되고요.
영어로 된 정보들이 많으니 시간투자만 많이 하시면 가능하실거 같아요.
이왕 마음 먹으셨으니 주변에서 뭐라한들 한 귀로 흘리시고 차근차근 밟으세요.

독학을 하실거면 각 대학교 컴공 홈페이지에 커리큘럼 다 나오니 관련 커리큘럼에서 바이블 책으로 불리는거 원서로 읽으시거나 MOOC 이용하시면 되요.

HDNua의 이미지

완전 다른 분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khj의 이미지

학위 과정이 빠를 것 같지만 실은 더 멀리 돌아가게 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컴퓨터 관련 원서(논문)를 번역하시거나 관련 기관(機關) 통역은 어떨까요?

rebornorb00의 영어 능력을 활용해서 통, 번역 중 사색(思索)과 의문에 관련된 사람(교수부터 일반인까지 전 분야, 전 세계)들과의 교류로 조금씩 찾아가는 것이 원하시는 답에 가장 근접한 결과를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질문 글을 보니 문득 연구인들은 연구에 전념할 때보다 일상과 생활 중에 우연히 답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february28의 이미지

공부에 대한 치트키인지? 진로에 대한 치트키인지?
한국인들은 아주 요령과 최적화와 습득에 아주 능한 민족입니다.(아시아인들이 대게 그렇죠. 또 무시하는 성격은 그 반대급부로 강하고...)
공부라고 한다면, 딱 단기속성 코스가 있긴 있을겁니다. 하지만, 성스러운 인공지능에 그런 식의 적용은 않좋고, 또 먹고사는 걱정은 없으시다니 직업걱정이 아니라면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스스로 알아가는게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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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ource, open teaching, 천기누설이 꿈~ 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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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ratra의 이미지

https://www.facebook.com/groups/TensorFlowKR/ 페이스북 텐서 플로우 사용자 그룹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emptynessisreal의 이미지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컴퓨터 사이언스는 먼저 전공과목을 들어야 하는데, 궁극적 경지는 리눅스 커널(os) 분석입니다.
커널 분석/수정을 하실 정도 되면, 컴퓨터 사이언스의 모든 분과를 위에서 내려다 보게 됩니다.
-> 1. unix internal 책 읽기 2.intel x86 cpu manual 읽기 4.indispensable hardware book
5.pci system architecture 6.usb system architecture 7.undestanding linux kerenl 읽기 8.linux0.01 분석 9.최신 버전 커널 분석
단, 운영체제 , 자료구조 , 컴퓨터 네트워크 , 컴퓨터 구조 , c 언어를 수강한 후 입니다.
이는 kocw.net에 가면 관련 대학 강좌가 있습니다.

여기에 병행해서 windows 프로그래밍,웹프로그래밍쪽 공부해가시면 됩니다.
windows 프로그래밍은 visual studio 라는 툴로 코딩하는데, 일반 컴퓨터 어플리케이션 만드는 겁니다.
이걸 이해 하기 위해서는 페톨즈의 win32 api programming이라는 고전책이 있고 요즘은 .net어쩌고 할겁니다. 여기에 mfc internal 책등으로 mfc의 내부구조를 익히시고, 따라해보는 윈도우 프로그래밍등등 책등을
참조해서 이벤트 기반 프로그래밍 기법을 익히시면 됩니다.(단 객체지향 개념이 필요합니다.)

웹쪽은 php, asp,jsp,html5,css,java script, jquery등을 보면 되는데 윈도우즈 프로그래밍 되시면,
열심히 하면, 쇼핑몰 정도는 만드실수 있습니다. 여기에 포토샵 기능 익히기가 포함됩니다.

이쪽 코딩관련 책은 열혈강의 시리즈가 좋고, 무료 동영상 강좌가 있어 수월하실 겁니다.
이후 c++로 대변되는 객체지향 언어를 공부하시고, java쪽도 공부하시면 됩니다.
java가 되면 , 안드로이드 앱은 금방 개발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 기반 프로그래밍은, unix system progrmming이라는 고전 책이 있고, 시중에 좋은 책들이 많아서
쉽게 익힐수 있습니다.

더 관심이 생기시면, 보안쪽 게임쪽도 공부해 보세요!

이후 커널 수정정도의 내공이 쌓이시면, 하드웨어쪽도 조금만 공부하면 보이기 시작해,
시중에 나온 전자제품, 개발비만 주면 다 만들수 있다라는 확신이 생김니다.
저는 임베디드가 주 임무라 여러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요약하면, 전공과목 공부(운영체제,자료구조,etc)와 프로그래밍 언어및 코딩( windows programming,
web programming, 객체지향 언어, java ,linux programming )을 병행해서 공부하신후,
리눅스 커널쪽 분석을 위해, 1-7까지의 책을 읽으시고 , http://kernel.org 에서 커널 다운 받아
커널 컴파일 등등의 과정을 거쳐 커널 분석을 하시면 됩니다.

이 후,게임이나 해킹,하드웨어에 관심이 있으시면 ,관련 책들의 바이블을 검색해 공부하시면 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주변 친적중에 대학생이 있으면, 대학에 로그인 해서, 각 단과대학별 전공의
학년별 과목 수강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1-4년 순서의 과목을 공부하는게
각각의 분과를 공부하는 지름길입니다.

수학은 뭣이 중헌지를 알아야 합니다.
보통 대학과정에서는 ,공학수학이니 수리물리니 해서 , 수학적 이론 이해 보다는, 문제 풀이 기법 습득 위주로 갑니다. 이래서는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이 과목들도 kocw.net에 있습니다.
핵심은 미적분학을 입실론 델타의 엄밀한 논리로 스스로 증명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형대수를 스스로 증명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수학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선형대수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양자역학은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입자물리로 가기위한 양자장론(난이도가 치가 떨립니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론을 이해하게 되면 모든 공학의 분과를 내려다 보게 됩니다.
기계공학 독학하는데 4-5개월이면 됩니다.(물론 마스터하는 경지는 아니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방법의 핵심은 수영의 이론을 배우는것 보다는 물에 먼저 들어가 허우적거려 보라는 겁니다.
이후 이론을 공부하고, 다시 허우적 거리고.. 이런 변증법적인 과정을 겪다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노하우가 생기게 됩니다.
끊임없이 사유하는 거죠! 이걸 어떻게 만들까,왜 그럴까?, 이 수학적 theory를 내가 이해하는게 맞나?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 , 현재 이해하는 수준의 책을 닥치는대로 읽어 가며, 조금씩 더 어려운 레벨의
책에 도전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내면에서 이제 이해했구나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이후에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읽고, 들뢰즈 ,화이트헤드의 거대한 철학세계로 입문해 보세요!
그러면 서양철학은 말장난이란 생각이 들게 되고,
다시 동양철학쪽으로 오게 되는데, 위의 과정을 겪다 보면, 불교의 대승기신론은 그냥 읽을 수 있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지금껏 나온 모든 과학,철학,종교가, 유가의 중용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내가 공부한 방법이 성리학에서 말한 거경,궁리라는걸 성리학을 조금 공부한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거경이란, 공경하게 거한다로 ,공부하는 자세를 말하는데, 윤홍식씨의 의견으로는 , 몰입의 다른 표현입니다.
저는 로맨스라고 생각하는데.하나를 공부할 때, 아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모호하지만 강한 목표의식를 가지고, 현실적 장애를 극복하는 로맨스적 순수라고 생각합니다.
궁리는 이치를 궁리한다는 건데 , 왜 그럴까라고 이해될때까지 사유하는 겁니다.
성리학적 이상으로는 이런 궁리를 계속하다 보면 하나의 이치가 두개로, 만개로 늘어나다가, 어느순간 활연관통해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닳아 세상에 바른 도를 세우는데 헌신하는걸 유가의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뭐 대단한것 처럼 보이시고, 실제로 대단하겠지만, 스스로 공부해 보고 , 공부에서 재미를 찾는 과정을 겪다보면 인공지능이 무덤덤해지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혹 시간이 되시면 최신 기술로 예술을 하셔도 되겠죠!
시중의 게임대신, 철학적 세계관을 3d 게임으로 구현해, 상업성 보다는, 개인적 만족과 예술성을 추구하시면
멋지실것 같습니다.
3년만 컴퓨터에 미쳐살면,충분히 하실수 있을겁니다. 불광불급이라 하지 않습니까?

doughahn의 이미지

이런 주옥같은 글을 읽는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ㅎㅎ
지나가다
...
결국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아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

제 생각엔 수학과 담을 쌓고 살았다면 힘들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나는 2년이면 되겠네...
근데 그건 한창때이고, 나이들어서는 애고 힘들어라.
지금은 가정도 있고, 공부만 될까요?
뭐 나도 맘 먹으면 일주일이면 책 한권은 읽겠네요. 아무것도 안한다면...
제 과제좀 도와 주세요. 여기 올렸읍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과 재미죠. 재미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요?
그리고 가족이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vagabond20의 이미지

이 우주에 '만물의 영장' 인 생명체로 도착해서, 자기가 살아보고 싶어하는 인생을 시도해 보겠노라 하는 의지! 부럽습니다. (저는 늘 생각만 하다 마는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 그리고 좀 다른 얘기인데요.

이곳이 정말 좋은 사이트라는것을 알게 해 주는 정성과 정확도, 논리가 깃들인, 정말 모든이가 꼭 읽어봐야 하는 글들이 답글로 올라오네요. 특히 emptynessisreal 님의 조언은, 저도 꼭 따라서 해 봐야 할 주옥같은 길잡이가 될것 같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0 을 훌쩍 넘으니, 노안과 체력은 좀 문제가 되네요. ^^)
화이팅 하십시오!

여의도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