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직무와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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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소기업 연구원입니다.

회사 입사 계기는
경력직 뽑는데 신입 뽑는줄 알고 지원하였다가
면접보고 합격하여 중소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홈페이지에서 볼 때는 모두 개발하는 줄 알았고
면접볼 때에도 펌웨어 개발한다고 하여 입사하였습니다.

첫 한달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싶은 느낌도 들고
회사 직원들도 여기는 외주를 하지 직접 개발하지는 않는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상사분과 얘기해보니 나중에는 개발을 한다고 하여
지금 3개월 째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복지는 정말 안좋으며 이것도 이 회사 미래 개발 과제가
너무 좋아서 참았으나 이것도 외주로 개발하는 중입니다.

물론 펌웨어를 개발하러 온 저에게 다른 직무(전혀 처음보는 바다쪽?)
를 다른 상사와 하라고 하였으며(이것도 미래 개발 과제 때문에 참는중)
이것도 처음에는 참다가 이제는 아니다 싶어서 그만두고
개발을 하는 회사로 옮기려고 합니다.

질문은, 그만두어야 할까요? 계속 다녀야 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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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답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1) 이회사의 미래 비젼이 있는가?
이 회사가 생긴지 꽤 되고, 그럭저럭 해당분야에서는 인지도도 있고, 월급 제때에 딱딱 나오고 그 상사라는 분의 말이 믿을만하다면 아직 시간을 더 두고 생각해도 될것같습니다.

(2) 정확하게 내 역할이 무엇인가?
지금 당장의 역할에 만족을 못한다고해서 섣부른 판단을 너무 일찍 내려버리면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일단 상황판단을 좀 더 정확하게 하시는게 급선무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회사가 개선을 수용할 만큼 유연하며, 나 자신의 능력이 그 개선을 시작하고 이끌어 나갈 만큼되는지를 가늠해 보는것도 중요합니다. 툭 던진 한마디가 윗사람 귀에 들어가고 그게 거대한 프로젝트로 바뀌어 해 오던 '오래된' 다른방식을 2-3 년에 걸쳐 바꾸어 버리는 일도 분명히 있습니다.

(3) 이 회사를 그만둘때 갈곳이 정해져 있는가?
직장을 옮기는것은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갈데 다 정해놓고 사표만 쓰면 되는 단계까지 혼자만 알고 철저하게 포커페이스하면서 단칼에 그만두어야 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 전 단계, 준비기간이 필요하지요 (새 직장후보 검색, 서류전형, 면접, 등등).

(4) 내가 정확하게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가?
주변동료들과 원할하게 소통을 하여, 상사의 말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파악하는게 필요합니다. 메니저들은 꼭 해야 할 말만 자기 부하직원에게 합니다. 즉, 하지 않은 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여의도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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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정도이고 임베디드 개발은 시작한지 2년 되었습니다. 외주를 주를 이루는데 회사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임베디드쪽으로는 인지도 거의 없다고 보면되며 전체 직원수에 비해 실제 개발자는 3퍼센트 정도입니다.

(2)펌웨어 개발직이라고는 하는데 네달째 ppt만 만들고 있습니다.

(3)갈 곳을 정할 수 없습니다. 연차나 월차가 없기에 면접을 못봅니다.

(4)믿을만하다고 하는데 제가 볼때는 문서작업만 네달째 보는중이라 믿음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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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베디드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누구든 그 회사에서 그 일을 하게 되는 사람은 초창기 개발자가 됩니다. 너무 긍정적인 면만 본다면, 그 시작에 참여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 회사에 기여를 하다보면 회사에나 gallog 님께 보이지 않는 '자산' 이 됩니다.

(2) 펌웨어 개발직이라고 했다면, 사기치는 회사가 아니고서는 펌웨어 개발직일을 결국 할겁니다. 넉달이 길어보이지만, 저는 회사에 '전산직' 으로 들어가서 1년동안 아래한글 을 사용해서 기안용지 워드프로세싱을 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둘까 하고 동료에게 얘기하자, 조금만 참아보자고 했고, 그 동료말대로 참다보니 제대로 '전산직' 역할을 하게 되더군요. 이건 뭐 식당에서 청소, 설거지 먼저 하는것도 아니고...

(3) 이건 큰 문제네요. 하지만, 버티다 보면 나중엔 연차, 월차, 휴가도 생기니까 길게 내다보십시오. 월급은 나오지 않습니까? 월급 꼬박 꼬박 나오는데 다니시는거, 어떤 분들께는 정말 부러운 사실입니다.

(4) 주변에서 믿을만하다고 하면 믿어보는겁니다. 같이 불만투성이인지 알아보시라는 의미였는데 제대로된 답을 가지신것으로 추측하겠습니다. 파워포인트도 많이 하다보면 그것도 기술에 들어갑니다. 문서나 프레젠테이션 작성,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련기간이라 여기시고 참아보세요. 아닌말로, 현실적으로 월차,연차 없는데 어딜 당장 딴데로 가시겠습니까?

주인공이 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충분히 되실 수 있는 여건의 회사에 가신것 같습니다.
다 셋업되어있는 회사가 편하기는 하지만, 본인발전은 별로 없습니다.

여의도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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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는
펌웨어 개발직으로 왔는데 관련도 없는 이상한 직무일을 왜해야하죠?
전혀 해본적도 없고 거기에는 펌웨어랑 관련도 없습니당

vagabond20의 이미지

말씀하시는 것을 가만히 보니, 그 직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이미 가졌고 마음을 정하신것 같습니다.
사실 한번 떠난 마음은 연인이든 직장이든 돌이키기 쉽지 않지요.
*
제가 긴 얘기 말씀드려도 의미가 없을것같고, 무슨 결정을 하시든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여의도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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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요즘 너무 심란하네요

권순선의 이미지

회사 자체가 안정적이고 좋은 수익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면 좀더 기다려 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이직 준비를 하시더라도 회사에 있는 동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면접이 필요하거나 하다면 휴가를 쓰시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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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 ㅠ

권순선의 이미지

지각을 할 수도 있고 조퇴를 할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직을 먼저 하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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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아침에 회사가는길이 지옥가는길 같습니다.

ifree의 이미지

그렇게까지 느끼신다면, 다른 곳을 찾아 봐야겠네요.
다만, 한국 상황이 심상치 않으므로, 꼭 갈 데를 정해 놓고 그만두시길.
새 신발이 생기기 전까지는, 신던 신발을 버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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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신발 벗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