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하고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kty1104의 이미지

전에 무언가 배우고싶은데 어떻할줄 몰라서 올린 글에 답변이 5개나 달렸더군요
http://kldp.org/node/117607

좋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몇개월이 지났는데
알려주는 기능이 없어서 이제서야 읽어보네요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덧글들같아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는 지금 (풋 하고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 중이에요
오늘도 2010년의 9월처럼 어떻게 뭘할지 잘 모르겠어서 kldp에 조언을 구하러 왔지요

지금까지 top-bottm방식으로 공부를 했으니 bottom-up방법으로 컴퓨터에 대해 배워보자고 생각이 되어서
cpu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논리 회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Bipolar Junction Transistor는 뭐고 MOSFETs는 뭔지 자꾸자꾸 궁금해져서
계속 삽질을 하다보니 하드웨어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싶어지고 해서 Pspice관련 문서들 찾다보다가 시간을 또 써버렸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하는건/했던건 다 그냥 도구들 가지고 노는
그러니까 미개인이 문명인이 어쩌다 버리고 간 컴퓨터 껍데기를 뜯고 안에있는 회로들을 보고 돌도끼로 부숴서 냄새를 맡아보는 수준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회의를 느끼고있습니다
프로그래밍 한답치고 문명인이 만들어놓은 C,C++,Lisp,Scheme,Python,PSpice등등 프로그래밍 언어/툴들을 전전긍긍 돌도끼로 부숴서 냄새 맡아보다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기초부터 다지자라고 생각해서 여러문서들(보통 wikipedia)을 읽어보다가 다시 kldp에 오게되었네요
그동안 더블릿(알고리즘 트레이닝 져지 사이트)에 쓴 날들, 서버 만들어본다고 쓴 삽질의 시간들, 프로그래밍 배운답시고 구글 삽질한 시간
다 부질없어보이네요
그래도 영어로 검색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아예 얻은게 없는거 같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을 생물학적으로도 접근 해보고 싶고
아주 많이 추상화해서도 접근해보고 싶은데요

주제와 맞지 않는 조언도 좋고
그냥 한마디 툭 던져주셔도 좋아요
뭔가 도움될만한 말들을 좀 해주셔요ㅠ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저에게 독설이라도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
그런데 그러고보니 지난 2010년 9월달에 비해서 지금 나아진게 별로 없어보이네요
꿈은 확고해져가고있지만 뭔가 이뤄놓은건 그다지 많지가 않아서 좀 심란하기도 하구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프로그래밍을 가르키는 학원에 등록하고

배우면 되겠네요..

kty1104의 이미지

덧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을 배운다기보다는 컴퓨터 과학을 배우고 싶어요

kornlid의 이미지

호기심에 시작해서 이것저것 뜯어 본 시간들이 부질없진 않아요.
그 과정을 통해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찾아가는 방법도 익혔을 것이고
어떤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충분히 느꼈을 테니까요.
프로그래밍 언어도 이것저것 구경 해봤다면 이제 뭔가 맘에 드는 걸 하나 잡고 쓰시면 됩니다.

인공지능 공부에 딱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물론 여러가지 방법론들을 살펴본다면 어떤 문제에 나름 적합한 기법은 익힐 수 있겠죠.
본인의 관심과 재미로 하는거라면 기초생물학부터 시작해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처음에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그 말은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와도 관련이 있는 듯 싶네요.
그렇다면 이미 남들이 해놓은 일에 대해서 이해를 한 다음 그 위에 돌 하나를 더 얹는 길로 가셔야 됩니다.
뭐 자신이 타고났거나, 엄청 운이 좋아서 고단한 과정 없이 대단한 발견을 해낸다면 몰라도요.

두루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를 골라서 익숙해지세요.
한동안 손을 놓더라도 충분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런 다음 몇 가지 언어를 더 공부하세요.
인공지능을 다루는 다른 언어도 볼 줄은 알아야겠죠?
기초를 모르면 바퀴를 다시 발명하게 됩니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수박 겉핥기 정도라도 보세요.
수학도 예외는 아니죠.
미분적분학, 선형대수학, 확률통계학, 공학수학을 모르고는 전문서적을 읽을 수 없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내신다면 OR(Operations Research), 실험계획법도 보세요.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 다음은 인공지능 서적들을 골라서 읽으셔야 할거고,
국내외 학술 논문들도 읽게 될테고..
학문이라는 것은 서로 다르면서도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다른 분야 사람들과도 어울리는 게 좋아요.

아마 이쯤이면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빠른 길은 없습니다.
하나씩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나아가 보세요.

kty1104의 이미지

장문의 덧글을!
이런 감동의 덧글 오랜만이군요.
감사합니다.

언어 몇가지에 익숙해지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배우고
수학(미적분,선형대수학,확률통계,공학수학 등등),Operations Research, 실험계획법에 편안해진다면
인공지능 서적들과 학술 논문들을 읽으면서 더 배워나가란 말씀 새겨들을게요

그 동안의 시간들이 부질없지 않다고 하시니 정말 다행이군요

지금은 바닥부터 다시 배워보고 싶어서 programming from the ground up이라는 책을 잡았어요

수학과 영어는 필수라서 부딪힐때, 부딪혀야할때마다 공부해나가야 할거같아요.
현제 계획은
컴퓨터 구조와 함께 어셈블리
c와 함께 c++, lisp, scheme, (가능하다면 prolog)
운영체제, 컴파일러와 함께 자료구조와 알고리즘(필요한 수학들)을 어느정도 배운후
인공지능 서적을 읽으면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에 더 가까이 다가갈려구요
그 뒤에서야 비로소 제가 원하는 프로그래밍이 현제 컴퓨터에서 가능한지 알수 있을거같고 해볼수도 있을거같아요!
잘 안된다면 생물학적 접근도 해보고 싶고요! 후후

적으면 이루어 진다는 말이 있던데 이렇게 적으니 정말 이루어질것만 같군요!!!

감사합니다

lordmiss의 이미지

인공 지능을 공부하겠다고 하셨는데... 아시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무지하게 넓은 분야입니다. 글 중에 '생물학적 접근'과 '아주 추상화된 접근'을 모두 이야기하셨는데, '추상화된 접근'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접근법이라고 가정하면, 두 접근법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거죠. 인공지능의 중요한 다른 분야인 언어학 같은 경우에는 또 이 둘과는 매우 먼 거리에 있구요.

이런 경우에 좀더 중요한 문제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정확히 어떤 분야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그냥 막연하게 '인공지능'을 공부해야지 하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향으로 시도를 해 보셨고, 그 시도들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야말로 '무작정' 덤벼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은 열정이 있으시다면, 일단은 그 분야에서 가장 전문가가 누구인지부터 알아보세요. 일단은 한국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를 넣었을 때 가장 먼저 언급이 될만한 분 10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보시구요. 그래서 그 중에 본인이 원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분이 어떤 분인지 좁혀 보세요. 그리고 그 분들께 이메일을 보내든 아니면 찾아뵙든 해서 조언을 구하세요.

무슨 대학교 교수님이나 이런 분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도움을 구하면 최소한 70%는 짧은 답장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답을 얻지 못한다고 해도, 그런 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그 분들의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kty1104의 이미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도 얼굴도 모르는 수학교수님에게 연락해서 자문을 구한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까지 제가 걸어왔던 길은 그야말로 무작정 뛰어들기만 했던거같네요.
용기를 내어서 말하신것처럼 전문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해봐야겠어요.
제가 모토로 삼고있는 말들 몇가지가 학행일치 그리고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것(등등) 인데

님이 말하신것처럼 외국이든 국내든 전문가 분들을 10명정도를 찾아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조언을 구해봐야겠네요.

막상 교수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여러가지로 고무되어서
하고싶을때 공부하고 하기 싫으면 이리저리 방황하는 습관이 한번에 고쳐지고 집중할수있을거같군요

저는 지금까지 저 나름 글로 꿈에 대한 계획을 아주 세세하게 시간과 과정을 적고 실천하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해서 세세하게 과정과 시간을 적으면서 공부하고있었는데
"내 목표는 이루어질 확률이 좀 낮다"라는 전제를 무의식에 깔아놓고 좀 소극적으로 공부했던거같네요
(그러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다 쏟고 있었던거같아요)

열심히 해볼게요 감사해요!

kty1104의 이미지


전문가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전에 어느정도 배경지식을 쌓고 무엇을 여쭤볼지 생각해야 할거같아서
몇가지 책을 먼저 읽어본후에 조언을 구해볼까 해요

너무 미루는 걸까요?

수학과 영어는 나머지 공부를 해가면서 배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도록 하고
존 매카시라는 분이 이야기 하신것
=======
AI 공부를 위해서는 수학, 특히 수리 논리학 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이 필요하고, 생물학적 접근을 위해 심리학 과 신경계통의 생리학 이 공부되어야 한다. 최소한 C, Lisp, Prolog 와 기본적인 기계어를 배워야 하며, 최근에는 C++, Java 를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처럼
몇가지 기본 교양(?)을 쌓기 위해
programming from the ground up라는 책을 읽고 c, Lisp을 어느정도 자신있을정도 까지 공부한 후
인공지능 교양서적(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을 좀 읽은 후에 물어볼것도 많이 생기고 하면 여쭤보는게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만약 너무 늦는거라 생각이 드시거나 너무 미루는거 같다고 생각되신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저도 막상 교수님들에게 이야기 하려고하니 뭔가 고무되는거 같고 도약할수있을거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의 저는 아는게 너무 없는거같네요 또 소극적으로 바뀌는 걸까요;

뭐 이런거 가지고 질문하냐고 하실수도있지만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컴퓨터과학이나 인지과학 대학교, 대학원 다니면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학교 다니나 안 다니나 삽질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삽질 범위가 줄어들고 삽이 잘 먹힙니다.

kty1104의 이미지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