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차, 오늘 퇴사를 했습니다..

sdop25의 이미지


아래의 질문, 그러니까 이직/퇴직 사유에 대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johan님의 말씀처럼
직접 면접을 하면서, 면접관의 태도에 따라 준비하겠습니다.

헌데 제가 면접 울렁증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할 퇴직 사유를 한 번 정리해보고, 그 정리가 적절한지에 대한 선배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꾸벅)

퇴직 사유

전에 다니던 회사(A사)가 대졸 초임 연봉 2000, 인상률 최대 10%, 야근비는 식대(6000원), 주말 근무는 대체 휴가 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상 프로젝트를 마쳐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A사에 입사할 때 과장 1명, 신입 사원 5명으로 부서가 신설된 곳에 들어가서
안드로이드에 관련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대학 시절에 SK-vm, brew, WIFI-JAVA, WIFI-C, Java ME(MIDP)로 연구용 프로젝트와 상용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경험과
취직 바로 전(2009년도 2학기)에 안드로이드 수업을 받은 상황이라 상태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워크 API개발 1건과 앱 개발 3건이 마무리될 시점에, 저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분들은 파견 업무에 가게 되었습니다.
헌데 4건 모두 마무리 되는 시점이어서 요구사항들이 하루 가면 뒤바뀌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오후, 저녁, 새벽을 나눠가며 일을 진행했습니다.(설계, 코딩, 문서화 포함;;;)

다행히 1주가 되지도 않아 팀원 분들이 돌아오게 되어서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바뀐 요구사항을 구현한 것에 대해 팀원들은 팀원들 대로 문의를 하고
제가 원래 담당한 프레임워크 API 개발 및 앱 1건에 대한 업무 지원(B사),
새로 계약하게 된 (C사-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기술 지원) 업무 세 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행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그 프로젝트는 제대로 마루리 할 수 있었지만 그때부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C사에서의 업무가 안정화 단계에 돌입하면서, 저는 몇 달 간 고생한 것에 대한 인센티브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만 말할 뿐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저를 비롯한 신입 세 분은 A사로 돌아와 일을 했습니다.
(더 이상 무리하게 일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맡겨진 것은 앱 2가지 PL과 A사 안드로이드 기술 지원(빌드/포팅)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이니까, 일이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앱에 대한 MM 작성, 제안서 작성, 상세 설계를 모두 했습니다.
그리고 빌드 및 포팅 이슈도 생길 때마다 지원을 해준 뒤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PL 두 가지도, 기술 지원도 다 할 수 있으니 보상을 약속해달라. 라고. 하지만 저의 제안은 다시 거부 당했습니다.
(그래도 일은 계속 시키더군요;;;)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4~5시간 밖에 잠을 못자 만성 피로, 스트레스성 신경 쇠약, 치질(;;). 감기 등이 낫지 않은 상태인지라,
저는 퇴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붙잡기는 했지만, 말로만 떼우더군요;;;)
그렇게 저는 지난 주에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심지어 퇴직 전 날에도, 앱 하나 만들어주라고 하더군요 -_-;;)

--------
여기까지가 퇴사하게 된 경위입니다. ;; 쓰다보니 거의 일기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잦은 야근으로 인한 만성 피로 및 보상 조건 미흡이었습니다.(모바일 업계 하위 수준입니다.)

제가 10개월차를 일하면서 수행한 프로젝트는 여덟 가지,
완성된 프로젝트가 다섯 가지(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네 가지, API 개발 한 가지),
퇴사전 까지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PL로서의 어플 두가지와 기술 지원역으로서의 포팅 두 가지였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뒤, 제가 수행하던 프로젝트의 수주를 준 업체 분께서 추천을 해주신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이력서를 드렸지만,
퇴직 사유가 순전히 제 입장(건강, 보상 조건 미흡)이라서 고민이 들어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기술적으로 제가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설계/구현/테스팅/문서화를 다 할 수 있다는 점에 비춰 다른 1년 차에 비해서요;;;)

지금 제가 이직/퇴직 사유를 들려고 하는 건 바로 "좀 더 체계화된 회사/그리고 심신 안정"입니다.
너무 추상화해서 말씀드린 건진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꾸벅)

neocoin의 이미지

입사 1년 이 아닌가요? 개발 1년차 라면 대단하십니다.

sdop25의 이미지

하하하하;;; neocoin님의 말씀이 맞네요;; 고치겠습니다^^;;

sdop25의 이미지

별 말씀들이 없으시네요 ㅎㅎ;;

cleansugar의 이미지

주말에 원래 썰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

http://blog.aaidee.com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sdop25의 이미지

그렇군요^^

joone의 이미지

삼성과 LG에 도전해 보세요.
요즘 LG도 대대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보다 관문이 넓어졌습니다.
아마도, 공부잘했던 친구들이 전산학과 안가다보니... (다들 의대, 교대, 경영 등으로 빠져나겠죠)
하지만 스마트폰 덕에 일은 엄청 늘었습니다!
______________
http://joone.net

sdop25의 이미지

전자 쪽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S 사에서는 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담당 부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쓰기가 싫고,

LG는 얼마 전 경력직(경력 1년차) 뽑는다고 해서 입사 지원을 했지만, 떨어졌습니다.
그쪽에서 원하는 스펙과 제가 맞지 않나보군요.

johan의 이미지

글쎄요. 제가 잘 썼던 방법은 "일신상의 이유" 혹은 "개인적 사유" 등인데요.

저라면 상대에 따라 자세한 진실을 이야기 하거나 위와같이 "요약된" 진실을 이야기 하겠네요. 들을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 자세히 이야기 해봤자 허사입니다.

제가 구인 입장이라면 위에 제시된 자세한 진실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아무 문제 없는 사유인데 도대체 뭐가 걱정거리죠? 갑자기 질문의 본질이 헷갈려 버렸습니다.

sdop25의 이미지

근거를 적절하게 말하기 위해 질문을 드린 것 이었습니다.

사례를 들며 설명하는 걸 면접 때 잘 못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을 올린 것이구요.

johan의 이미지

그러니까 상대방이 그것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자세히 이야기 하시고, 아니면 간단하게 이야기 하세요. 저 같은 사람이 면접 보면 이해 합니다만, 아닌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요.

sdop25의 이미지

오늘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johan님 말씀처럼 면접을 준비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꾸벅 ^^

kasi의 이미지

얼마전에도 초봉2200으로 고민하시는 분의 글을 봤었는데
요즘에도 초봉으로 2000 정도 주는데가 많은가봐요..ㅠㅠ

일을 저렇게 많이 시키고 초봉으로 2000은 너무 작은거 같아요.

sdop25의 이미지

이번에 계약 제의가 들어온 곳은 그나마, 대졸 초봉이 2800이더군요.
(경력 인정을 받으면 3100 정도 까지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알 것같구요;;)
그래서 의견을 여쭤본 거구요. ^^

안드로이드 쪽이다 보니, android open source bug-reporter로서 그쪽 일도 병행하면서,
reading과 writing도 가능하다 보니 자꾸 현실이 안좋다고 불평만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단, speaking은 못합니다 ㅎㅎㅎ listening도 그럭저럭 ㅎㅎㅎ)

kasi님 답글 감사합니다. ^^

obbaya의 이미지

면접 보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어지신 분들이니

말을 길게 할 필요는 없어요.

근성 없게 보면 어떻게하나, 조금만 쪼으면 뛰쳐나가는 애로 오해하면 어떻게하나...

머 이런 것들 걱정하지 마세요.

일만 시키고 돈안줘서 나왔다라고 하셔도

이런 저런 다른 대화 속에서 sdop25님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들 하실테니깐요.

면접 보시는 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지 마시고

면접 보는 저 분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내게 이뮨을 남겨줄 기인들일까를 고민하시는 편이 좋겠어요 ;)

sdop25님 구두에 뭍은 흙만 봐도 1년간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는 것이 선배니깐요.

sdop25의 이미지

저의 요즘 화두에 대해서 콕, 찝어 설명해주셨네요.
말을 잘하면 뭐하나 실력이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은 접어두고 실력(결과)로 보여주려고만 하는 저의 태도도 문제가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말과 실력의 조화. 뭐 어려운 말로는 중용이라고도 하는,,
근데 이게 참 어렵네요 ㅎㅎㅎ;;
obbaya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

ydhoney의 이미지

반드시 L사 직속 아니더라도 L사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달라붙어있는 회사가 원채 많은터라 L사 관련 안드로이드 채용인력 뽑는곳이 무진장 많을겁니다. 그리고 뭐 아시겠지만 요즘 안드로이드쪽 몸값도 심상찮아요. 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거품도 뭐 걷어내기전에 먹을거 다 빨아먹고 뱉으면 그만이니까 =3

sdop25의 이미지

네, ydhoney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kimback100의 이미지

완전 생초보

엄청난 스펙이시네여. 제가 감히 상상할수도 없는 높은 경지에게신분인거 같은데도 취업을 걱정하는 것은 저와

마차나가지이시네야. 비록 밑천은 알양하지만 취업 준비중이랍니다.

암튼 높으나 낮으나 걱정거리는 매한가지군여. 일시적으로 난관이오더라도 좌절하지마시고 문을 두드리시다보면

곧조은 소식이 올것같은데여. 글구 한번 오면 엄청 대박이 날것같다는 에감이 들구여. 워낙 빵빵한 스펙이 있으

시니까여/...문제는 전데 ...쩝,,,,

완전 생초보

sdop25의 이미지

저를 돋보이게끔 만든 일종의 자소서이니까요;;
kimback100 님도 취업 대박 나시길^^

kimback100의 이미지

완전 생초보

그런말 들어본적오래된거같읍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말만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암튼 앞으로도 하시는 일 막히는일 없으시고 혹가다 난관이 오더라도 껑이시지않으시길 진심으로

빌고요,.... 건강이 최곱니다. 제가 살아보니 (솔직히 40대미혼남입) 건강 조심하시고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기회가 옵니다. 물론 님은 금방올것입니다. 좌절금지 . 그러면 곧 앞길이 열리리라믿어여....

그리고 않되면 맞쳐서 결혼빨리 해버리세여....쩝

완전 생초보

sdop25의 이미지

kimback100의 말씀 항상 기억하면서 살겠습니다.
좌절금지!!! <ㅡㅡ 이 말 정말 좋네요^^

kimback100님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

Darkcircle의 이미지

구직까페는 아니지만 어떤 분이 급하게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구인과 전혀 관련없는 까페에 게시물을 올려놨더랍니다.
H모 보험 회사인데 대졸 입사 초봉을 4100만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대놓고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말이 안되어서요... 대졸초임에게 4100만을 주는 말도 안되는 회사입니다." 라더군요 ...

아, 컴퓨터 관련직종은 아니었습니다. 건설쪽이더군요.
IT쪽이 고수준의 기술들을 다루는데도 이리 푸대접을 받는다는 현실이 놀라웠습니다.

---------------------------------------------------------------
폐인이 되자 (/ㅂ/)

---------------------------------------------------------------
폐인이 되자 (/ㅂ/)

OpenSnake의 이미지

제가알기로는 보험회사는 무조건 뽑고 보던데요...
아는 사람들이 취직했다고 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보험회사 아니면 콜센터더라구요..;

--------------------------------------------
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
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Darkcircle의 이미지

연봉을 아주 당당하게 제시하더군요 (...)

사람뽑는게 급하다는 얘기와 함께

---------------------------------------------------------------
폐인이 되자 (/ㅂ/)

---------------------------------------------------------------
폐인이 되자 (/ㅂ/)

불비의 이미지

보험사인데 컴퓨터는 아니고 건설 쪽이라는게 무슨 뜻인지요. 건설업 관련 전문 보험?

뭐 보험사 내에서도 전산작업이 있을테니 컴퓨터는 이해가 가는데 건설이라니... 보험설계?

Darkcircle의 이미지

설계쪽으로 일해본 사람을 뽑는다는걸 보면
사옥 하나 더 지으려는 모양입니다.
아 물론 정규직은 아니고 계약직일지도 모르죠
(...) 그렇게 큰돈 뻥 터뜨려주시는걸 보면 (...)

---------------------------------------------------------------
폐인이 되자 (/ㅂ/)

---------------------------------------------------------------
폐인이 되자 (/ㅂ/)

mudori의 이미지

남의돈 뺏어먹기 힘듬

djinni의 이미지

일에 비해 대우가 턱없이 부족했다..... 라고요

일에 비해 대우가 별로인 곳에선 님을 안뽑겠죠, 혹은 님이 안갈거고요.

오리가날지못해우물에빠진날의 이미지

저 글대로라면 대우가 턱없이 부족한거 맞는데요?

jos77의 이미지

옛날 휴대폰 컨텐츠 상용 프로그램 만들기가 요즘은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로 바뀐 걸로 이해가 되는군요
... 그쪽 업종 xx 입니다 빠져나오셔서 시스템 엔지니어 쪽이나 대기업쪽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 기업쪽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장원석 책임입니다.
http://www.software.kr

hankawi의 이미지

혹시 그냥 퇴사하셨나요?

증거 모아서 야근 수당 신청하셨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