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와 '에'의 통일

dl3zp3의 이미지

남한 북한 통일도 아직 멀었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갈라진 남한 내부의 통일도 멀기만 한데, "애"와 "에"의 통일은 거의 다 된 느낌입니다...

애와 에를 구분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 그걸 구분해서 듣거나 말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국어선생님이 에와 애의 차이를 가르쳐주실 때, 단지 이론적인 이야기로만 들렸을 뿐... 그래서 그런지 영어에서 man과 men구분하는게 힘들더군요.

moonhyunjin의 이미지

구별 가능한 분이 있나요?

저는 못 합니다.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poss의 이미지

왜 구별이 안되죠?
분명히 다르게 들리는데....
세대차일까요?

ugha의 이미지

1초 이상 길게 발음하지 않으면요.

우리가 구별한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그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스트를 해보면 압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게나리. 테극기, 테풍, 스크램블 애그 등의 단어를 넣어 이야기해준 후, 내가 잘못 발음한 거 혹시 알아챘냐 물어보세요.
그 반대로 친구들에게도 발음해보라고 하고요.

hyper9의 이미지


하지만, 일반적으로 누군가 태극기를 "테극기"라고 발음해도,
그냥 알아들어 주는게 습관이 되어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개,게 같은 경우는 문맥상으로 그냥 알아들어 주기 힘든경우가 발생하니까
민감해지고, 발음이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를 따져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저만 그런지 몰라도, 저는 테극기라고 발음해본적도 없고, 그렇게 발음하면
틀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스크렘블 애그라고 발음해도 이상하고. 영어로도 이상하고, 한글로도 이상한것 같습니다.
테스트를 태스트라고 하는 것도 영 이상하고,,
암튼 그런 느낌이 듭니다.

hyper9의 이미지

처음엔 못 알아차리는 것 같더니 2,3 단어 지나가니까 뭔가 이상하다면서
알아차리더 군요..

그걸 보면 "게나리" 라는 단어를 알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나리"라는
단어를 모르고 "개나리"라는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개나리"라고
이해를 하다가,

똑 같은 Pattern이 반복되니까,,너 발음이 이상하구나 라고 지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문맥에서 한단어 정도씩만 틀릴 경우 일종의 "자동 이해"라는 절차가
우리 무의식적으로 실행되고 있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예를 들면 "아버지"라는 단어를 "어버지"라고 발음해 보면,
사람들은 바로 눈치를 챕니다. 심지어면, 못알아 듣는 경우도 발생하죠.

게나리와 개나리는 구별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단지 발음이 이상하다라는 정도로만 인식이 되니까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hyper9의 이미지

문맥의 흐름에 집중해서 듣다보면 아버지를 어버지라고 해도 잘 모릅니다.
특별히 "어버지"라고 강조해서 발음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비슷한 말이 들어오면 바로 "아버지"라고 인식을 해버리는 것 같은데요.

지리즈의 이미지

누군가 계속해서 일관성있게 "게나리"라고 말해도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도 의미전달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심지어면, 요즘은 이것이 틀렸다라고 눈치 못채는 사람조차 있습니다.

반면, "어버지"는 확실하게 알죠.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hyper9의 이미지

제 생각엔 "아버지"를 "어버지"라고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사람도
발음이 어색하게 느끼겠지만, 그걸 아버지가 아닌 단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문맥 중간에 있다면,,,더더군다나 잘못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위의 문장처럼, 결론을 내리는 문체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런 단정체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번에 한번 사용해 봅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hyper9의 이미지

저는 괴나리를 잘못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cppig1995의 이미지

/ㅐ/[ɛ]와 /ㅔ/[e]를 구별하지 못하는 건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문제지요.
정확히 발음할 경우 언제나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벗어난 것 같습니다만 /ㅚ/[ø]~[we]와 /ㅟ/[y]~[wi] 말인데,
저는 현대 한국어에서 /ㅚ/는 monophthong [ø]이고 /ㅟ/는 glide가 선행하는 [wi]라고 생각합니다.
'뵙다'를 발음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요.

>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software and hard water?
} Bugs drown in hard water, but live forever in software.

Real programmers /* don't */ comment their code.
If it was hard to write, it should be /* hard to */ read.

sisuc의 이미지

분명히 발음 할 수 있고,

분명히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위대한 한글

위대한 한글

불비의 이미지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chazzy1의 이미지

제가 이문제로 꽤 심각했었는데요.

구분해서 발음한다고 하는 사람들 녹음까지 해서 다시 비교테스트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테스트 했던사람이 3명이었는데 딱 그 ㅔ , ㅐ 부분만 때서 들려주면 자기도 구분 못했습니다.

다르게 발음한다는게 보면 발음이 다른게 아니라 음 길이나 음 높이가 다른거더군요.

한글에서 음 길이나 높이가 다르다고 기호를 다르게 적는 케이스가 없는데요.

딱 ㅔ ㅐ 만 그렇더군요.

academic의 이미지

비교하면서 들으면 다르게 들립니다만...

그냥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들으면 전 구분 못합니다.

제가 발음할 때도 그닥 구분하지 않고 발음하고요.

--
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vulpes의 이미지

Man, Men은 구분 가능한데 내, 네는 하나만 따로 놓고 들으면 거의 구별 못하는군요..;;;
--
"It's too bad that stupidity isn't painful" - Anton LaVey

밤여우 Tech: http://foxtech.tistory.com
트롤은 말려 죽입시다 - http://kldp.org/files/trollfreeKLDP.user_.js__0.txt

--
"It's too bad that stupidity isn't painful" - Anton LaVey

밤여우 Tech: http://foxtech.tistory.com
트롤은 말려 죽입시다 - http://kldp.org/files/trollfreeKLDP.user_.js__0.txt

opendraft의 이미지

경상도 남자 몇명 모여서

'거기' 아 '그기' 발음 구분 잘 안되니

'ㅡ'와 'ㅓ'를 통일 하자는 의견 내는것과 비슷합니다.

'ㅐ'와 'ㅔ'는 발음하는 입모양도 다릅니다.

특정 사회, 특정 지역, 특정 시간대에서 구분이 잘안된다고 해서 모음을 없애는건 위험합니다.

과거의 글자를 보고 어떻게 정확하게 발음했는지 언어의 역사를잃어 버릴수도 있습니다.

단어내에서 모음이 구분 안된다고 하면 그 단어의 표기 문제를 고민할 것이지 기준이 되는 모음을 통일하다뇨.

극단적인 예로 일본어에 'ㅓ'모음이 없습니다. 일본사람 들은 영어의 'ㅓ'발음 계열이 'ㅗ'나 다른 모음으로 들린다고 하죠.

전세계가 통일된 문자와 발음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많은 모음을 공부해 놓고 배워 두면 다른 언어를 배울때 도움됩니다.

달리나음의 이미지

심각한 일반화나 당신만 못한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경향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우려하고 있는 언어학자들도 있습니다.

Prentice의 이미지

어떤 언어학자인지 궁금하군요.

참고로 trap-bath의 모음, cot-caught의 모음, merry-Mary-marry의 모음, pin-pen의 모음을 서로 똑같이 발음한다고 해서 우려하는 언어학자가 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recre8or의 이미지

구분을 안 하는 겁니다.

우리말의 발음과, 어법과,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면서 우리말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런 작자들이 영어 스펠링과 발음에는 대단히 신경을 쓰곤 하지요.

'애'와 '에'는 글자만 다른 것이 아니라, 발음할 때 입의 크기와 혀의 위치와 형태,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가 다릅니다. 이걸 말하는 사람이 구분해주지 않으면 듣는 사람은 당연히 똑같은 것으로 듣게 되겠지요.

글쎄요. 그건 "통일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사람들이 점점 우리말을 하찮게 여기고 제대로 쓰길 귀찮아할 뿐.

warpdory의 이미지

별로 쓸데없는 토익 점수따기에 들이는 시간이 1/10 이라도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는데 쓴다면 충분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thank you 발음이 /땡큐/냐 /쌩큐/ 냐 .. 그 중간발음이냐 .. 이런 거.. r 과 l(대문자로 쓰면 L) 발음 구분한다고 혀끝이 입천장에 닿았네 어쩌네 ...

이젠 입사시험볼 때도 별로 무의미한 토익 점수 따기 시간이나 영어학원에서 들이는 시간의 극히 일부분이라도 우리말 발음에 신경 써서 발음하면 됩니다.

요새 면접관으로 하루 4시간씩 면접을 진행합니다만 ... 상당수의 면접생들은 정말 한국말 못합니다. 대학 또는 대학원 출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otPotato의 이미지

이야기가 다른 데로 빠져서 실례하겠습니다.

전 '에' 와 '의'를 구별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불만을 느낍니다.
교과서에 충실하다보니 인터넷 글을 읽다가 간혹 문법을 따지게 되는데 '의'가 쓰여야 될 부분에도 무분별하게 '에'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초,중,고등학생들만 그런게 아니라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그렇게 쓰더군요.

"개 밥에 도토리" -> 개 밥 + 도토리
"사과의 효능". "사과에 효능" <- 이상하지 않나요? 뜻과 느낌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막 써내려가는 분위기.

점점 글로서의 한글 문법 체계가 무너져 가는 듯이 보입니다.

(글은 아니지만) 라디오 방송에서조차 DJ 또는 청취자 혹은 광고에서(?) '가르치다'를 여전히 '가르키다'로 버젓이 쓰고 있죠.
'아리켜 주세요' -> 이건 뭐 '알려주세요'+'가르쳐주세요'의 합성어 같은데.. 사투리려나??

이렇게 따지면 언론통제 같은 분위기로 받아들이실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간섭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단지 생각을 적은 것 뿐입니다.

--
보는 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된다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
즐 Tux~

--
즐 Tux~

bootmeta의 이미지

HotPotato의 이미지

'개밥에 도토리'가 잘못된 표현에 대한 예로 적은 줄로 오해하셨군요.
'에' 가 들어가는 표현을 급히 생각하다가 적은 것입니다.

요즘 잘못된 표현이 사용되는 것을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합니다.
우리식이면 'OO하지 않다' 로 OO에 들어가는 낱말이 '하다'와 합쳐져서 사용되어야 하는데
요즘 TV에서는 마치 명사인 것처럼 'OO는 하지않고' 처럼 사용됩니다. 조사 '는'을 엉뚱한 옆구리에 갖다붙이는 경우.

예를 들면 '잘은 못한다', '잘하지는 못해' <- '잘','잘하다'가 명사가 아닙니다.
그냥 '못한다' 혹은 '잘하지 못해', '그럭저럭 한다' 정도로 고쳐서 써야 됩니다.

저도 순간 그렇게 쓰다가 매번 고치려고 노력중인데, 모친도 그렇게 사용하십니다. ㅡㅡ;
TV를 보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따라하게 됩니다. (미수다도 그런 식이고. 프로그램 비방하기 위한 것이 아님니다. 저도 애청자이기 때문.)

어릴 적에 받아 본 한 장짜리 '일일공부'가 생각납니다.
'ㅁ 에 알맞은 그림/표현을 고르세요.',
'OOO 에 알맞은 낱말을 넣으세요' <- 어린이용 국어 교정 문제지?
--
즐 Tux~

--
즐 Tux~

eungkyu의 이미지

다른건 몰라도 '잘은 못한다', '잘하지는 못해' 이건 맞는 말 같은데요.
원래 은(는)은 그런데도 붙는 것이 맞습니다.

jick의 이미지

빨리 간다.
늦지 않게 와라.
구름이 많기 하다.
성의가 없이 빨리 해치워서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렇게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한단 말이냐?

...우리말 조사는 원래 여기저기에 다 잘 붙는 게 정상입니다.

맞춤법을 아예 안 지키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우리나라에선 이상하게 누구나 잘만 쓰고 이해 잘만 하는 표현을 "xxx는 틀린 표현! 쓰지 말자!" 하면서 캠페인 벌이는 게 참 유행인 것 같습니다.

myueho의 이미지

신경써서 발음하면 분명히 구분됩니다.
http://kldp.org/node/109772#comment-509016

처로의 이미지

은혜, 지혜라는 이름의 "혜"를 저는 글자 그대로 "혜"로 발음하는데
그렇게 하면 대부분 본인들이 어색해하더군요.

보통은 "은해", "지해"라고 발음하죠.

JuEUS-U의 이미지

그건 좀 심한듯합니다 =ㅅ=);;
방송에서도 똑바로 '혜'라고 발음하니까요...
아마도 여자들이 가식적으로 발음하다 보니 '해'가 된듯하군요..

jick의 이미지

"혜"를 "헤"로 발음하는 게 원래 표준발음입니다.

어느 정도로 표준이냐하면 예전에 맞춤법 개정할 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90년대쯤 될 듯) 국어학자들이 "어차피 소리로 구분도 안되니 표기도 소리와 일치시켜 버리자" 하고 "혜성"은 "헤성", "은혜"는 "은헤" 등등으로 적자는 안을 내놓았다가 너무 어색하다고 해서 결국 폐기했다는 얘기가 신문에 나왔습니다. (너무 옛날이라 그 이상의 정보는 기억이... 네이버 옛날 신문 찾기에 넣어보면 나오려나?)

그러니까 "혜"를 "헤"로 발음하는 게 너무나 널리 퍼져서 이미 국어학자가 "그게 일반적이고 정상적이야."라고 간주할 정도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JuEUS-U의 이미지

제시하신 사례에 나온 개정안은
53년 국무총리훈령 제8호에 따라 이선근 문교부장관이 내놓은 것으로
한글 파동 사건의 주축이며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이없는 개정안입니다.

참고자료(pdf)

그리고 표준 발음법에는 'ㅖ'는 [ㅖ] 혹은 [ㅔ]로 발음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비슷할지는 모르나 다른 발음인겁니다.

JuEUS-U의 이미지

분명 다릅니다 - ㅅ-)

[네이버]와 [내이버]는 다릅니다.

KLDP는 [케이엘디피]입니다.
[캐이앨디피]... 보기만해도 입이 찢어질듯 합니다.

jick의 이미지

많은 분들이 "나는 구분이 가!"라고 주장하시는데....

지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서울 지역 기준으로 (아주 넉넉히 잡아서) 50대 미만이 구분 간다고 주장하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구분 못하는 게 정상입니다.

"주의해서 발음하면 구분된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바꿔말하면 "'애'와 '에'를 의식적으로 다르게 발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발음하면 다르게 발음이 된다."라는 얘기가 되니 동어반복 이상의 의마가 없습니다.

우리가 "겨울"과 "거울"을 발음할 때 "아 '겨'와 '거'는 발음이 다르니 구분해 발음해야지."라고 주의해서 발음하나요? 아닙니다, 그런 구분 안 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발음하면 발음이 되고 듣는 사람도 알아듣습니다.

만약 누가 실수로 "거울이 되니 춥다."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당연히 "엥?" 하지 그걸 "겨울"로 알아듣는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애"와 "에"는 일상 생활에서 전혀 구분이 안 갑니다. 누가 "나 오늘 데전 간다."라고 발음하면 "엥? 도대체 데전이 어디야?"라고 생각하는 사람 없습니다. 누구나 다 "대전"이라고 알아듣습니다. 누가 세탁기 앞에서 "세재 좀 갖다줘." 하면 "세재가 뭐야?"라고 되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알아서 세제 가져다 줍니다.

즉 구분이 안 가는 것입니다. 구분이 간다고 생각하는 건 우리가 한글 맞춤법에서 "애"와 "에"를 구분해 표기하는 걸 수십 년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착각하는 겁니다. (즉 낚이신 겁니다.)

어차피 언어는 변화하게 마련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친히 만드신 아래아 발음도 사람들이 안 쓰니까 30년대 국어학자들이 "이런 실제로 발음도 안 되는 표기를 계속 유지하면 표기법만 헷갈린다." 하고 아예 자모에서 추방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7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이제 "애"와 "에"의 구분도 사라진 거죠. (물론 일부 "오천만이 한국어를 다 틀리게 쓰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국어순화주의자들은 있습니다만... 그분들은 왜 중세 국어로 대화 안하나 몰라...)

앞으로 수십 년이 더 지나면 표기에서도 "애"와 "에"가 합쳐질 수도 있고, 아니면 영어에서 c와 k가 발음이 같아도 철자는 구분해 쓰는 것처럼 한국어에서도 동음이의어를 구분하기 위해 표기는 유지될 수도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표기를 합쳐 버리면 헷갈릴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JuEUS-U의 이미지

'너' + '가'는 '네가'로 쓰는게 옳은 표현입니다.
따라서 수능 언어영역 듣기평가에서도 '네가'를 사용하는데, 이 때 '내'와 '네'를 햇갈렸던 기억은 없습니다.
방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2009년도 기출문제의 듣기평가 mp3에서 1번 듣기를 듣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dg의 이미지

위키피디아에 이런 말이 있네요.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노년층을 제외하고 /ㅐ/와 /ㅔ/의 구별이 상실되어 동일한 소리로 발음된다. 그 음성은 [ɛ] 와 [e] 의 중간 소리다(【그림】 ‘1’ 참조).
http://ko.wikipedia.org/wiki/한국어_음운론

planetarium의 이미지

하지만 위키피디아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개별 분야에 관한 어떠한 글도 전문가에 의해 특별히 검토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위키백과:면책_조항

Prentice의 이미지

그렇지만 위키백과에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고 위의 내용도 그런 경우입니다.

dg의 이미지

말 그대로 면책조항입니다. 혹시나 제기될수 있는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써 놓은 글에 불과하고 '위키피디아는 신뢰할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로 인용되기에는 부적절 합니다. 바로 뒤에 이런 말도 있어요.

Quote:

그렇다고 하여서 여러분께서 위키백과에서 가치있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강세가 없는 모음은 흘려 발음합니다.
예를 들어 moment [móumənt] 와 같이 뒤의 e는 묵음화 됩니다.

그런데, 얘네들도 가끔 강조해서 말할 때는 Mou ment 라고 발음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나 "애"가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말은 고저나 장/단음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에"나 "애"를 고저차 없이 구별해서 발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에"나 "애"를 구별하지 않게 된 것이라 보입니다.

또 한가지, 한국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발음이 불명확한 것이다
이런 식의 발상을 볼 때마마 저는 도대체 언어가 있는 이유가 뭘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어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도구가 현 조건에 맞지 않으면 개선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 겁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moonhyunjin의 이미지

우주 비행사들은 특별한 발음 훈련을 합니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1997072535000101
전화상에서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면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송효진의 이미지

예를 조금 들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에에에 에에 에에에 에에 에에 투웨니원~

아이 돈 케 에에 에 에 에~

확실히 ㅔ 로 들립니다. fire 는 살짝 혀가 굴러가는 것 같긴 한데 ㅐ ㅔ 중엔 ㅔ 로 들립니다.ㅎㅎ

ㅐ ㅔ 구별이 안되면 헷갈릴 것 같은 예로는
'제' 가 있을 것 같네요.
제 동생도 발음 잘 구분합니다. 를
재 동생도 발음 잘 구분합니다. 로 발음했다가는 쟤 동생도 라고 듣게 될 확률이 있겠네요.
'쟤가 누구야?'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 개 안돼요~
http://xenosi.de/

penance의 이미지

언어학 전공자로서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방언(서울말 포함)에서 ㅔ와 ㅐ 구별이 사라졌습니다. 앞에 분이 언급하신 위키피디아의 한국어 음음론이 맞습니다. 한국어의 음운체계에서 ㅔ, ㅐ의 구별이 사라지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운체계의 변화는 모든 방언, 모든 연령, 모든 성별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ㅔ와ㅐ를 구별하고 구별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방언을 쓰느냐의 문제이지 언어구사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모음의 장단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현대의 서울화자들이 쓰는 말을 표준어로 정했는데 그 현대의 서울화자들이 지금 연세가 꽤 되었습니다 :) 어떤 방언을 표준어로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추구할 것인지는 언어정책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입니다. 표준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통일과 효율성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개별 방언들의 자연스러운 활용을 추구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문자표기에서 ㅔ와 ㅐ를 구별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국어 음운체계가 ㅔ와ㅐ를 구분할 수 없게 변하였기 때문에 철자도 그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자표기 변경에 따른 혼란과 여러 문제점을 들어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인식하고 있고 이러한 인식과 철자의 괴리가 견딜 수 없게 된다면 맞춤법 개혁이 일어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한국어에 "ㅔ","ㅐ" 구분이 없어졌다고 해서,
한국인이 한글의 "ㅔ","ㅐ"를 구분해서 발음하는 능력이 상실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식으로 실제 발음과 철자법의 괴리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한국어를 한글로 적는데 더 어려움을 겪고, 틀리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용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어의 운영에 있어서 보다 좋은 현실적인 방법이 없나요?

세종대왕님께서 "소리나는 데로 적어라"해서 만들어준 위대한 글인데,
지금 한글은 소리나는데로 적고 있나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penance의 이미지

언어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변화합니다. 소리의 측면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언어의 음운체계는 시간적으로도 변천하고 공간적으로도 분화됩니다.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ㅔ와ㅐ를 구별하지 않는 음운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소리나는데로 적는다"란 말은 반은 틀리고 반은 맞는 말입니다. 어떤 문자체계도 음성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으며, 결국 적당하게 음운체계를 묘사하는데서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를 기록하는 좋은 문자체계이긴 하지만 만능이 아닙니다.

문어는 구어보다 느리게 변합니다. 더 이상 ㅔ와ㅐ를 구별못하는 방언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ㅔ와ㅐ의 구별을 하는 지금의 맞춤법은 처음 익히기에 시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ㅔ와ㅐ를 정확하게 구별해서 쓰기 위해서 ㅔ와ㅐ를 구별하게 발음해야 한다는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입니다.

결론은 많은 한국어 화자들이 소리언어에서 ㅔ와ㅐ를 구별할 수 없게 되었지만 문자언어에서는 ㅔ와ㅐ를 구별하도록 배우는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음운체계가 바뀌었으니 문자체계를 바꾸자는 주장은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반대로 글자에서 ㅔ와ㅐ가 있으니 이렇게 발음하도록 배우자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가 변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주장입니다.

언어학의 음성학과 음운론이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제 의문을 적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왜 문어는 구어보다 느리게 변해야 하나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penance의 이미지

문어는 구어보다 느리게 변하는 것이 대부분의 언어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느리게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습니다.

이 토픽에 대해서 더 이상 자세히 말하기가 힘들군요. 사물을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제 자신의 능력부족도 있지만 이 간단한 ㅔ와ㅐ의 구별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언어학적 현상들과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ㅔ와ㅐ 같은 주제로 수많은 학자들이 매달렸고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도 여러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히 이쪽 분야를 알고 싶으시다면 관련 연구분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음성과 음운체계에 대해서는 음성학(phonetics), 음운론(phonology) 두 학문들이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그리고 언어가 시간적으로 분화되는 과정은 역사비교언어학(historical-comparative linguistics)이 다룹니다. 또한 언어가 공간적으로 분화되는 과정은 방언학(dialectology)이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언어계획과 언어정책 등등의 문제는 사회언어학(sociolinguistics)이 다룹니다. 제가 열거한 과목들만 학점으로 계산하면 15학점이군요. 한학기 분량입니다. 다만 과목들의 의존성이 있기 때문에 한 학기에 몰아 듣기는 어렵습니다.

컴퓨터를 활용하는데 컴퓨터 과학을 배울 필요가 없듯이 언어를 자유롭게 쓰는데 언어학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언어학을 배우면 언어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도 있고 언어의 오묘한 면들을 보게 됩니다. 누구나 언어를 매일 사용하고 거기에 대한 본인들의 신념이나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언제나 옳지 않고 때로는 틀리기도 합니다.

쓸데없이 열내면서 말한 것같습니다. ㅔ와 ㅐ의 문제는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지만 진실을 알려면 꽤 노력해야 하는 몇안되는 언어학적 문제여서 반가운 마음에 제가 오바했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얼핏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증명에 수많은 천재들을 요구하였습니다. 다행이 이 토픽은 누구나 대학에서 해당과목을 이수하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설명하다보니 허무하군요. 지리즈 님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인터넷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의미없는 일인데.. 그냥 헛소리 들은 걸로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일본어는 모국어수준으로 구사가 가능하고... 영어는 꽤나 하는 편이죠.

개인적으로는 언어에 대해서 관심이 좀 있습니다.

특히 저에게 가장 익숙하고 또한 가장 유사한 언어인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하게 되는 일이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양쪽 언어의 장단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전공자에게 직접 언어학에 대한 정보를 얻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유익한 내용을 많이 알려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recre8or의 이미지

'소리나는 데'라는 것은 소리가 나는 곳, 즉 장소를 의미합니다.
'소리나는 대로'라는 것은 소리가 나는 그대로, 즉 변형을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의미합니다.

말이 아닌 글로조차 둘을 구분하지 못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여 한글은, 한국어는 대충 쓰고 말해도 다 알아먹으니 그까이꺼 그냥 뭐 대충... 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세종대왕께서는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글을 만드신 것이지 개개인이 자기 마음대로 적으라고 하시지는 아니하셨을 것입니다.

글과 말은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그리고 맞춤법과 발음은 도구의 올바른 사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리나는 대로 쓰고 싶다고 해서 발음기호로 글을 적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ㅔ와 ㅐ를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하고 괴로운 일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ㅔ와 ㅐ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고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틀리면 가르쳐서 옳게 쓰도록 함이 온당한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했음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 말이 변형되어 정말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을 정도로 ㅔ와 ㅐ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 때에는, 말의 변화에 맞춰 철자법을 바꾸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귀찮으니까 바꾸자, 라는 건 정말 아니될 일입니다. 한글을 소중히 여긴다면,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리즈의 이미지

다만, 한국어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안듭니다.
(정확히는 한국어 정책이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말해야 겠죠)

"세종대왕께서는 소리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글을 만드신 것이지 개개인이 자기 마음대로 적으라고 하시지는 아니하셨을 것입니다."
=> 세종대왕께서 어떤 심정으로 생각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장은 거절하겠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세종대왕님께서 오늘날 한글 정책을 보면, 한탄하실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본인은 "ㅔ와 ㅐ를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하고 괴로운 일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라고 생각될 지언정,
저는 매우 괴롭습니다. 마흔줄에 다가가니까 '소리나는 데로'와 '소리나는 대로'의 차이도 이제는 가물가물해집니다.

귀찮으니까 바꾸자 음...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관행"은 바꾸자 라고 해석해 주셨으면 감사합니다.

구어체에서는 더 이상 구별하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
문어체에 이것이 남아 있는 것이 그렇게 까지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다신 한번 말하지만, 저는 한글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중에 하나라고 굳게 믿고 아낍니다.
다만, 이 위대한 한글에 걸맞는 한국어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에서는 회의적입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JuEUS-U의 이미지

단지 헷갈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국문에서는 'ㅔ'와 'ㅐ'의 차이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문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 두 모음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설을 들어보면, 설득력이 확 떨어집니다.
연설자가 교양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이는 아나운서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라는 정책 부터 반대합니다.

첫번째 이는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되기 때문입니다.
JuEUS-U님이 글에서도 잘 볼 수 있듯이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은 교양이 없게 보이게 합니다.

두번째, 표준어의 필요성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다른 수많은 나라들이 표준어정책이 없음에도 불편없이 살고 있습니다.)

세번째
한국어가 어떠한 인위적 손질을 가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언어에 대해 인위적 손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불규칙 동사 활용을 정리한다던지, 이제는 구별하지 않는 한자 발음을 정리한다던지 하면서 그 언어가 효율적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정리는 그 화자들의 오탈자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언어에 대한 정확한 구현을 늘려 주며 외국인이 그 언어를 배울 때의 장벽을 낮춰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언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위적 손질을 통해 표준어를 정의하는 것은 첫번째의 반대의견인 지역방언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문법은 "언어라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문법이 있고 그에 맞춰서 언어가 생성된 것은 아닙니다.
문어 역시 구어를 받아 적기 위해서 나온 것이죠.

"언어" 그 자체가 모든 것의 근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언어는 인위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러한 인위적 조절이 전체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야만 합니다.

짜짱면을 자장면이라고 부르는 식으로는 안됩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JuEUS-U의 이미지

왜 표준어가 방언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표준어라는 것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석상에서도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표준어는 격식있는 언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에 가장 근사한 말씨가 바로 600년 수도 서울의 서울말씨이고,
그렇다보니 서울말씨를 바탕으로 표준어를 제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그렇다고 서울말씨가 전부 표준어는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언어가 문자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자가 언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 또한 큰 문제입니다.
아무리 구어에서 'ㅔ'와 'ㅐ'를 구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어에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의미파악이 더 힘들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하물며 구어에서도 이 두 발음을 구분하지 않아서 불편을 겪기도 하는데,
이를 문어에까지 확장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입니다.

이 둘은 의미가 다릅니다.

서울 방언과 표준어가 다르더라도
현기준하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서울방언과 표준어는 동일어입니다.
따라서 서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표준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다른 지방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은 따로 표준어를 연습해야 합니다.
아무리 연습해도 방언의 습관을 완전히 버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현 표준어 정의하에서 더 웃긴 것은
표준어와 서울 방언과 다르면 다를수록
지방방언 사용자들이 피해를 더 봅니다.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면 서울 방언과 차이가 나는데,
이는 어색하게 느껴지게 되고 일반인들에게는
표준어를 구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는 정의되어 있습니다.
표준어가 아닌 "보편적으로 교양이 있는 서울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울 방언"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교양이 없는 것"이 됩니다.
여러모로 지역 방언 사용자에 대해서는 불리함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지리즈의 이미지

"아무리 구어에서 'ㅔ'와 'ㅐ'를 구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어에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의미파악이 더 힘들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생각보다 그 다지 어렵지가 않습니다.
물론 몇몇 예는 그럴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자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색해 보이지만,
우리가 흔히 마춤법을 틀리는 부분들은 실제로 틀려도 의미 전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쉽게들 틀리는 것입니다.

장문에서 중간에서 실재 이러한 단어를 틀리게 써도 못알아 채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

이러한 발음은 이미 문어나 구어나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JuEUS-U의 이미지

문자라는건 언어정보의 기록매체이기도 하지만 언어정보의 전달매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언어를 문자로 바꾸는 것 못지않게 문자를 언어로 복원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단 뜻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ㅔ'와 'ㅐ' 구분을 할 필요가 별로 없는건
일단 무엇보다 대화참가자가 대화의 문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맥이라는게 물론 문어에서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비지니스 문서나 논문 같은 경우 요점만 간단히 짚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앞뒤 문장의 문맥적 의존성이 강하다면 요점 파악이 힘들어지죠.

그리고 대화에는 문자에선 표현 불가능한 장단, 고저, 표정, 몸짓, 손짓이 동반됩니다.
우리가 흔히 '게를 먹으러 가자.'라고 말할 때는
'개'와 '게'가 헷갈려서 생길 문제를 염려해 '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시: "게에에 먹으러 가자.")
헌데 전적으로 문자 자체에 의존하는 문어에는 이런 장치가 전무합니다.
결국 혼란으로 야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일상생활에선 대부분이 단문이기 때문에 뜻을 이해하는데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100장 단위로 올라가는 문서나 책이라면 조금의 부담이 모여 자연스레 큰 부담이 됩니다.
쓰기는 쉬울지 몰라도 읽는 사람은 불편합니다.

뭐 사실 여지껏 써온것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단 지금은 아니라는 겁니다.
언어라는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겁니다.
아무리 'ㅔ'와 'ㅐ'가 단일화 되어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ㅔ'와 'ㅐ'는 다른 모음이며,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아직 통합으로 인해 생길 혼란에 대한 대안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면 '네가'가 '니가'가 되는 것처럼 언젠가는 모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이 나올겁니다.
혹시 아나요, '게'가 '개애'가 될지, 아니면 국어교육이 강화되서 사람들이 'ㅔ'와 'ㅐ'를 다시 구분할지.

그리고 표준어에 대한 얘기는 주제에 크게 벗어나므로 그만하는게 좋겠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적절한 자료가 있는데,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서 '표준어'를 키워드로 판례를 찾아보시면
"표준어 규정 제1장 제1항 등 위헌확인"이라는 판례가 있습니다.
제가 밝힌 의견과 일치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에 나온 의견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법리적인 측면에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원칙은 모든 대한민국 사람은 표준어를 숙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표준어를 모두 정확히 이해한다면,
사실 방언사용자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헌재의 판결은 문자 그대로 어디까지나 법리적으로 위헌성이 있는지 여부만을 검토하기 때문에
법이 아닌 표준어는 위헌 판결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개와 게는 확실히 아직까지는 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밑에 다른 글에도 언급한바 한자 단어는 제가 볼 때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ㅔ,ㅐ를 한번에 뒤집어 없자 이런 것을 저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슬슬 한자 정도 부터 시작해서 변화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auditory의 이미지


한자어에 있는 ㅔ/ㅐ로 적당한 예가 생각이 안나는데, 비슷한 예를 들면,

계발/개발 은 발음상으로 차이가 "거의" 없지만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발음 상으로 비슷하고, 많은 사람이 틀리게 사용한다고 해서, 그냥 합치는게 좋을까요?

좋다 나쁘다는 주관적 기호의 영역이니 합치자라는 주장도 다양성의 측면에서 용인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소리나는 대로 적어도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주장하시는 바가, "글의 의미전달력을 어느정도 손해보더라도 말과 글은 일치시키는 것이 좋다" 라면,

제 생각하고는 다르지만 그런 주장도 인정해드릴 용의는 있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말과 글은 좀 다르더라도 각각의 의미전달력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해야한다라는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도 잘 살고 있는데요... (물론 표의문자에 불편함이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는건 아닙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글자가 있고 언어가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예입니다.

실제로 그 쪽은 모든 것이 글이 먼저입니다.
발음은 그렇게 까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중요하지만, 같은 한자라도 지역별로 읽는 것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쪽은 무조건 말과 글이 다를 수가 없습니다. 99.9% 일치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반대입니다.
말이 먼저고 글이 나중입니다.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기 전까지 우리는
두가지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글은 한자(중국어)... 언어는 한국어를 사용했죠.
한자를 단순히 문자로 차용한 것이 아닙니다.(물론 이두같은 경우도 있지만)
완전하게 중국어를 사용한 것이죠. 사실상 완벽하게 갈라지 두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한글 창제의 가장 큰 목적은 이원화된 언어를 한국어와 한글로 일원화 하자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근본 취지입니다.

말과 글은 좀 다르더라도 각각의 의미전달력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 생각에는 우리는 두가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주장과 다름없다라는 생각입니다.

한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말과 글을 최대한 일치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dg의 이미지

대체로 소리나는데로 적지만 아닌경우도 많죠.
소리나는데로만 적으면 초등학교 1, 2학년때 봤던 받아쓰기 시험 거의다 맞았을듯...
지금도 생각나는게 '춤을 춥니다'를 '춤을 춤니다'로 써서 틀렸었죠.
분명 [추믈 춤니다]로 소리나는데 왜 앞에꺼는 '춤'이고 뒤에꺼는 '춥'인건지...
물론 나중에는 '-입니다', '-습니다'의 '-ㅂ니다'와 같은것인줄 알았지만요...

그리고 중학교때는 음운법칙 가르쳐주고 시험본게 소리나는데로 쓰고 어떤 음운법칙이 적용되었는지 쓰라는 문제가 있었죠.
예를들면 '굳이'는 [구지]로 소리나는데 여기에는 연음법칙과 구개음화가 쓰였다... 이런식...

지리즈의 이미지

이렇게 적으면 단어의 본래의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까요?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시하신 다음 한글학회가 생기전까지는 이렇게 적지 않았나요?

전 세계 대부분의 언어와 글자는 관습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글은 독보적으로 "발명"된 것이죠.
언어도 이러면 안될까요?

한글의 독보적이 효율성이 한국어의 관습적 한계 때문에 그 진가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auditory의 이미지


추믈 춥니다...

말씀하신대로 가독성이 무척 떨어지는 군요..

같은 글자라도 소리를 내는 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소리나는대로 쓰자고 하면 사람마다 다르게 쓰자는건 아니고, 결국은 약속이 필요하겠지요.

그 약속은 "글"의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대한 효율적이어야하고요..
"글"과 "말"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같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글"의 고유한 목적은 눈으로 보아서 의미를 잘 전달하는것일테고요.

세상 어느나라 어떤 언어도 "소리나는 그대로 적는 경우"는 없습니다..

예전에 영어에 대해서 그런 주장을 우스개로 표현한 글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무척 독일어 비슷하게 되어가던거까지만 기억이 나네요..

지리즈의 이미지

가 소리나는 그대로 적지 않아도 되는 당위성으로는 좀 약한 것 같습니다.

단지 관습일 수 있습니다.

"추믈 춥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그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소리나는 대로 쓰자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적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지금 우리의 마춤법은 한국어의 발음 그대로 적지 않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구어와 문어의 괴리가 심각하다라는 것이죠. 밑의 글을 보면 아실 겁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auditory의 이미지

그런 관습이 생겨난것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추믈 춤니다"가 가독성이 떨어지는게 과연 익숙함의 문제일까요?

"춤"이라는 의미가 어떤 때는 "춤"이라고 표현되고 어떤때는 "추ㅁ"이라고 표현되고,
"을"이라는 의미가 "을","를","믈","늘",.. 이라고 표현되는게,
과연 가독성이 좋을까요?

소리는 대부분의 경우 시간적으로 연속해서 전달되지만,
글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파악하기위해서는 앞뒤의 몇글자를 더 봐야하는게,
당연히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최소한 똑같은 정도로 익숙해지는데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반드시 써진 대로 읽자고 주장을 하는 건 어떨까요?
그럼 듣고 말하는데, 즉 말로서 의미를 전달하는데 효율이 떨어지겠지요?
머 이것도 익숙함의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말과 글은 다른 것이고,
각각이 본연의 의무인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최적화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물론 부수적으로 두개가 잘 합치되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본연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여야겠습니다.

"소리나는 데로" 와 "소리나는 대로"는 전달하는 의미가 다르잖아요.

지리즈의 이미지

글로 쓰면 달라지지만, 구어체는 구별할 수 없죠.
대부분은 전후 문맥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거니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경우 "소리나는 쪽으로"로 대체해서 사용합니다.

이것이 구어와 문어의 괴리죠.

구어에서 구별하지 않는 것을 문어에서는 구별해야 합니다.

이러한 괴리가 자꾸만 커지면 결국 우리는 같은 언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자들은 평소에는 구별하지 않는 것을 구별해서 사용해야 하고, 이것이 바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어가 가지는 변별력의 대부분은 문어로 옮겼을 때 그 효력이 유효합니다.
특히나 고저나 장단이 없어지는 현대 한국어로서는 더욱더 그러하죠.

말과 글은 다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먼저이고 글이 나중이라는 것이죠.

사실, 문어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에 의해 아주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반면, 구어는 매우 범용적입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는 사랑하고 자시고도 없습니다. 물이나 공기 같은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문어와 구어의 괴리가 크다는 반증일 뿐이죠.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auditory의 이미지


주장하시는 내용이 뭔지, 구어/문어가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헷갈리는군요..

"소리나는대로 글을 적자"라는 것을 주장하시는거 아니었나요??

구어 = 말, 문어 = 글 아니었나요?

구어체/문어체 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체"라는건 그냥 style을 말하는거니,

"구어체의 말"/"문어체의 말" 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지리즈의 이미지

다시 해석해주세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auditory의 이미지

이건 어떻게 해석하나요??

>> 글로 쓰면 달라지지만, 구어체는 구별할 수 없죠

>> 사실, 문어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에 의해 아주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 반면, 구어는 매우 범용적입니다.

auditory의 이미지


적당히 해석을 해서 답글을 달아보면...

글은 말보다 문맥정보가 훨씬 적습니다.

말에서는
고저나 장단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표정이나 제스쳐도 있고,
전달속도도 빠르고, 피드백도 빠릅니다.

하지만 글은 그런게 불가능하죠..

그러니 글을 쓰는 사람이 보다 많은 수단을 이용해서 보다 엄격한 규칙으로
작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읽을 때
단어 단위로 빠르게 읽어 오기 때문에
문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아주 세세한 구별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요즘 ㅔ ㅐ 구분은 한자단어에서는 거의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애초부터 한글자체의 ㅔ,ㅐ를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하더라도,
한자를 병기하지 않는 그 의미 전달이 불명확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ex 실제, 實際,實弟,實題, 실재 實在,實才
이렇게 한자를 구별하지 않더라도 구어에서 조차 문맥을 통해 단어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한번에 바꾼다면 혼란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한자의 "ㅔ" 모음을 "ㅐ"로 고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dg의 이미지

과연 발음나는대로 적으면 더 효율적일까요?

Quote:

이러케 저그면 다너에 볼레에 가독썽이 떠러지기 떼무네 그럴까요?

세종대왕님께서 한그를 창시하신 다음 한글하쾨가 생기기전까지는 이러케 적찌 안앋나요?

전 세게 대부부네 어너와 글짜는 관습쩌긴 거심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그른 독보저그로 발명된 거시죠.
어너도 이러면 안될까요?

한그레 독보저긴 효율썽이 한구거에 관습쩍 한게 떼무네 그 진까가 충부니 발휘되고 이찌 모타다는 생가글 헤보신 저기 업쓰신가요?


오타 고치고 발음되는대로 쓰고, ㅔ와 ㅐ는 ㅔ로 통일했습니다. 가독성도 떨어지고 소리나는데로 쓰려니까 쓰기도 쉽지 않네요. 만약 처음부터 어렇게 배웠으면 다르겠지만...

우리가 '한글'이라는 단어를 분명 [한글]이라고 발음합니다. 뒤에 조사 '이'가 붙으면 [한그리]라고 발음되는데, [한], [글], [이] 이런식으로 한글자씩 떼어내서 발음해도 알아듣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한그리"대신에 "한글이"라고 써도 소리나는대로 쓰는것은 아니지만 쓴대로 소리내서 뜻이 통하니 소리와 표기의 괴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글이"라고 쓰는게 '한글'이라는 단어가 더 쉽게 눈에 들어오고 당장 컴퓨터에서 문자열 검색도 가능하고 여러모로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리나는대로 쓰다보면 문제가 지금 쓰는 한글에서 종성개수가 많지만 정작 소리낼수 있는 종성은 7가지 밖에 안됩니다. 결국 '같다'와 '갔다'의 표기가 동일해지는데... 말로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으니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가능합니다만... '갔어'경우에는 [가써]로 발음되니 쌍시옷이 들어가는게 확실하고... "가따" 대신에 "갔다"로 쓰는게 언어를 배울때 쌍시옷이 과거시제를 나타내는데 쓰인다는 점을 알기 쉽고 가독성에 있어서도 ㅆ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봅니다.

한글을 만들때는 한글이 없어서 워낙 불편했기 때문에 쉽게 널리 퍼질수 있었지만 지금 쓰는 맞춤법을 대폭 바꾼다든가 언어를 대폭 바꾼다는것은 '지금도 편하게 쓰고 있는걸 왜 바꾸냐'는 저항에 부딪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바꾼다고 해도 혼란, 세대간의 단절 등의 문제가 있겠네요.

그리고 독립신문(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ko/c/c8/독립신문.jpg)에서도 "추물 춤니다" 식으로 쓰지는 않았어요. 한글학회는 1908년에 세워졌고, 독립신문은 1896년에 발간되었죠.

찾아보니 이승만 대통령이 지리즈님과 비슷한 주장을 했네요. http://ko.wikipedia.org/wiki/한글_간소화_파동

지리즈의 이미지

사람들이 가장 걱정합니다만...

제가 볼 때는 이것에 대한 우려는 인간의 적응력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새로운 단어를 흡수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수많은 신조어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힘드는 일이지만,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일은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매일 이러한 일을 알게 모르게 겪고 있구요.
전공분야가 다른 사람과 몇시간만 대화를 나눠도 2~3단어쯤은 자신도 모르게 익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것을 뒤집어 엎어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거쳐서 점차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위적 변화가 사람들이 효율적이고 편해서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전제되어야 합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hyper9의 이미지

갑자기 programming을 프로그레밍으로 발음하면
좀 웃음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altromondo의 이미지

한국어 발음에서 "다 자란 게"와 "다 자란 개"를 구별가능한 건 별{개/게}죠. 대게와 성견 그림을 보여주면서 "다 자란 {개/게}"를 골라보라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혼란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외국어 발음이 얼마나 잘되는지 상관없이, 아무튼 한국어도 하나의 언어고 어떤 발음 쪽은 잘 {개/게}발되었지만 어떤 발음은 그렇지 않다는 특징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 그렇지요?/크다고요?/끄라고요! vs. 랩(wrap)/랩(lab.)/렙(ref.)

heyjin의 이미지

군산에 발령받아 갔을 때 거기 선생님들이
"먹는 굴하고 동굴 굴하고를 발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게 진짜냐"고 물어보셨죠. 거긴 사투리니까 그렇다고 쳐도, 그 일 이후로 수도권 돌아왔을 때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말 발음 엉망인 애들 진짜 많더라고요.

장모음/단모음 구분도 그렇고
에/의, 에/애 구분도 그렇고
국어책에 나온 그대로 적확하게 발음하면 구분 됩니다. 구분하려고 신경쓰고 있고요.

.......그러니까 전 이런 이야기 나오면 늘 좀 당혹스러운 게 ^^ 영어 발음 꾸지면 뭐라고 하면서 국어 발음 엉망인 건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

tj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 영어발음이 꾸지다고 할 정도면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인 경우가 많겠죠? 참고로 미국 영어의 경우 언어의 거의 모든 면에서 사람들이 쓰기 쉽고 단순한 방향으로 빨리 바뀌어 왔습니다. 부작용도 많겠지만 효율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교조적으로 언어를 잘 배워서 쓰라고 하며 예로 들기에 적당한 경우가 아닙니다.

hyper9의 이미지

몇명을 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Man - Men, And - End를 구별하면서

개,게를 구별하자고 하면, 꽤 귀찮아하던데요.
이걸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은지,,사실 아직도 생각중입니다.
그 이유는 이해가 잘 안가기 때문이겠네요 ~

지리즈의 이미지

Man과 men을 구별하지 않으면, 이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는 그 쪽 언어의 필수 요구사항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면, "애","에"를 구별하는 일은
자신이 한국어를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이를 구별하지 안아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죠.

만약, "Man","Men" 발음을 구별하지 않는 특수한 영어권 지역에서 살아온 어떤이에게
두 발음을 구별하라고 하면 똑같은 반응을 볼 수 있을 겁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jick의 이미지

어떤 분들이 "왜 man/men은 구분하면서 애/에는 구분 안하냐!"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man/men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영어 사용자 대부분이 이를 구분해서 쓰고 우리는 그걸 배워서 따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고,

애/에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우리 엄마도 안하고 아빠도 안하고 형 누나 동생도 안하고 옆집 순이도 안하고 아무도 안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는 우리 언어고 우리가 발음하는 게 옳습니다. 우리가 구분을 안하고 발음하면 구분 안하고 발음하는 게 옳은 발음이 되는 겁니다. (좀 심하게 단순화했습니다. 위의 sudous 님이 저보다 잘 써주신 것 같네요.)

그리고, man/men의 차이와 애/에의 차이는 많이 다릅니다. man, men도 영어 사투리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미국식-_- 영어를 기준으로 하면
man: ae가 붙은 기호
우리말 표준 ㅐ: 그리스 문자 epsilon
men, 우리말 표준 ㅔ: [e]

이렇게 되어먹어서, 원래 ㅐ와 ㅔ의 차이보다 man과 men의 차이가 훨씬 큽니다.

* 이상은 비전공자의 주워들은 풍월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hyper9의 이미지

man에서 나오는 "ㅐ"와 비슷한 소리와 "ㅐ"를 구별하시다니요.
전 전혀 구별이 안갑니다.

이렇게 man에서의 "ㅐ"와 비슷한 소리와 "ㅐ"도 구별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런걸 보면 "ㅐ"와 "ㅔ"의 구별은 쉬워보이네요

thom의 이미지

man 의 a 는 ㅐ 보다 훨씬 더 입을 크게 벌립니다. 크게 차이납니다.

一一一一一一一
一刻千金 (일각천금) : 한 순간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
개과천선: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

-------------------
一刻千金 (일각천금) : 한 순간이 천금의 가치가 있다

hyper9의 이미지

ㅐ도 입을 ㅔ 보다 벌려야하는 것 같은데,
그 차이가 ㅐ와 man의 a보단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ㅐ와 ㅔ는 대단히 크게 차이가 난나고도 느껴지네요

hyper9의 이미지


전에 알던 미국인에게 물어보니,,same ~하고 말더군요,
문맥상에서 구별한다고요.

그런걸보면,,발음의 구별이 안된다기 보다는 문맥상에서
구별이 너무 쉬우니까 사람들이 발음에 대해서 게을러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네요.

발음은 분명히 되는데도 말이죠 ~ ㅜㅜ

dalmagi의 이미지

요즘 TV 를 보면 '때문에~' 라는 괴이한 KT 광고가 있는데,

거기보면 "때문애~!" 라고 힘껏 발음하더군요.

거의 "때문아" 에 가깝게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듯..

화이팅(fighting) 말고 화이트닝(whitening) 하면 안되나요.

sandy의 이미지

문득 이런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부산 토백이여서 고등학교때까지는
꿀과 굴, 살과 쌀을 글자상으로는 구별하면서도
실제 발음해보라면 나 스스로는 굴과 쌀 발음이 되는듯
느끼고(적어도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리고)발음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여전히 꿀과 살인 겁니다.
그런데 이게 대학 4년을 지내면서
어느 사이인지 모르게 (물론 약간 무안해서인지 무의식적으로 고치려 했는지도)
쌀과 굴발음이 되더라 이겁니다.

애 에 구별이 안되니 에로 하자는 발상은
굴과 쌀을 발음이 안되니 꿀과 살로 하자는 주장만큼 어처구니 없네요. :)
물론 애 에는 꿀 굴 살 쌀 만큼 실생활에 불편을 안주니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생기는 거겠죠.

간단히 말해서 언어는 변화해가는 실체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규칙으로서의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겁니다.
언어는 습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의 결과이기도 한겁니다

애 와 에의 구별을 못해 부끄러워 무의식적으로 고치려 하는 노력도
없이 이런 주장이 나오고 "언어는 규범이 아니다 변화해야한다"
뭐 이런 슬로건이 그럴듯 해보이지만
실은 게으른 거죠.

나이 드신 어르신들 살과 꿀을 쌀과 굴로 고치려하지
않으신 결과 경상도에선 쌀과 굴을 살과 꿀로 발음하시고 잘들 사십니다.
그런 식으로 언어의 무 원칙적 변화가 용인된 결과가 바로 사투리인겁니다.
현실에 살아있는 발음이라고 해서 표준어로 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죠.

애를 에로 의도 에로 발음하는 건 일종의 사투리입니다.
사투리는 사실 적어도 자신한테 "편리하게" 발음하는 겁니다.
이런 자신만의 편리성이 각 지방 모두의 편리성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전라도 사투리를 표준어로 고치는 노력은
편리성추구나 현실 언어 인정과는 과는 정반대되는 행위죠.

물론 서울 경기 사투리가 가 표준어가 된 때문에
애를 에로 ,의도 에로 발음하고 자신만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걸 마치 당연한것같이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제가 보기에 에 와 의 ,애 와 에 를 통털어
에로 발음하는 습관이 많은 지역이 서을 경기인것 같습니다.
즉 서울 경기 사투리 에를 표준어로 하자는 주장인셈.

뭐 지역간 토론으로 몰고 가려는 건 아니구요.
제입장에선 애와 에를 의식적으로 고쳐 발음하려 애써와서 그런지
구별이 잘됩니다.구별이 안되고 언어는 변화해가는 현실이니 구별할 필요도 없다신다면
뭐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앞으로 또 애를 에로 발음하고 알아듣도록 새로 연습을 해야겠군요.

물론 이제는 연습을 해도 굴을 꿀로 쌀을 살로 애를 에로 발음하고
알아듣기는 어렵네요.언어능력이란게 거꾸로는 안가나 봅니다.

피눈물나는 노력끝에 f 발음을 발음하고 듣는데 성공한
분들에게 아 뭐 귀찮게 구분하냐 언어는 현실이야 p로해.
f발음 할줄안다고 유세냐?

죄송합니다.현실을 모르고 깝쳤습니다.
앞으로 p로 하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에로 하겠습니다.현실을 모르고 깝쳐서 죄송합니다.

..

guybrush1의 이미지

이 무슨 거지같은 말인지...

쌀, 꿀 등은 경상도 지역에서 지역적으로 살/굴 처럼 발음을 하는 것이지 전국적으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게 아닙니다. (게다가 경상도쪽에서도 쌀/꿀 발음 제대로 하는 사람 많네요.) 에/애 는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별이 없어지거나 모호해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구별을 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구별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듣는 경우 구별은 하되 본인이 직접 발음할 때는 구별을 잘 안하는 것이 먼저 일어나고, 이후 점점 말할때나 들을때나 구별을 안해가는 쪽으로 갑니다)

에/애 구별이 점점 없어지는 것은 우리말 뿐만이 아니라 영어에서도 그렇습니다. Marry, mary, merry 이 세 단어가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한 발음으로 통일되고 있고, 이외에도 에/애의 발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구별을 하는 편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건 뭐 지 마음대로 남의 주장을 바꿔서 지 (좁은)경험에 비춰서 지 멋대로 비판하는거네요.-0-

auditory의 이미지

...

jick의 이미지

Quote:
나이 드신 어르신들 살과 꿀을 쌀과 굴로 고치려하지
않으신 결과 경상도에선 쌀과 굴을 살과 꿀로 발음하시고 잘들 사십니다.
그런 식으로 언어의 무 원칙적 변화가 용인된 결과가 바로 사투리인겁니다.
현실에 살아있는 발음이라고 해서 표준어로 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죠.

이런 주장은 사투리를 서울말보다 한 단계 낮고 교양없는 언어라고 깔보는 대표적인 서울 중심주의 주장인데, 부산 출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참 아이러니컬하군요.

사투리와 서울말의 차이는 말해지는 지역이 어디냐일 뿐입니다. 한반도의 경제, 정치적 중심이 부산이었다면 부산말이 표준이 되고 지금 인터넷에는 "살(flesh)과 살(rice)의 높낮이도 제대로 구분 못하는 게으른 서울 촌놈들"을 비웃는 글이 횡행하겠죠.

JuEUS-U의 이미지

서울말도 방언입니다.
서울방언에도 표준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hyper9의 이미지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