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 연구소는 어디로 갔나요? - 기초 과학과 산업의 선순환구조

권순선의 이미지

5살짜리 아이를 둔 아빠로서... 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과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공급받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문제는 이제 겨우 5살짜리 아이를 두고 고민할 것이 아니고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일자리들이 점점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과학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이유와 그에 대한 기대효과, 실질적인 실천 방법 등을 잘 요약한 글이 비즈니스위크에 실렸기에 그 내용을 간략히 올려 봅니다.

Bell 연구소라고... AT&T의 산하 연구소가 있습니다. 아마 이름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여기서 개발해낸 주요 기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25년: 최초의 팩스 기능 시연
- 1927년: 장거리 TV 데이터 전송 기능
- 1947년: 트랜지스터 개발
- 1969년: 유닉스 운영체제 개발
- 1978년: 이동 전화 기술 개발

이 기술들이 이후 산업에 응용되고 상업화되면서 만들어낸 연관 산업들과 파급 효과, 그리고 그 산업 생태계가 창출한 응용 기술/제품/서비스... 그리고 거기에 고용되어 있는 인력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이랬던 Bell 연구소가... 2001년까지만 해도 3만명이 일하고 있었던 그 Bell 연구소가... 지금은 고작 천여명 규모로 줄어들었습니다. 펀딩도 그만큼 줄어들었고 예전과 같은 연구 활동은 더이상 기대할 수가 없겠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이는 다른 유명했던 연구소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오늘의 산업 생태계가 이러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기초 과학 연구의 산출물이 혁신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 혁신이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산물이라는 점, 그리고 이 선순환 구조를 하루빨리 되살려야 한다는 시급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정책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요즘과 같이 주주가치가 중시되고 CEO, 임원 등을 포함한 최고 책임자들의 임기가 짧은 시점에서는 사실 현실적으로 예전과 같은 수준의 투자는 불가능합니다. 보통 예전의 저러한 기초 과학 연구의 산물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반영되는 것은 최소한 15년 정도는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대부분 회사의 임원 임기는 길어야 3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가 자기 임기 내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일만 하게 마련입니다. 주주들도 당장의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반대하게 마련이구요.

1982년도의 Bell 연구소 한 곳의 한해 예산이 1.6B, 현재 가치로 무려 36억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IBM, MS, HP를 모두 합쳐 17억불이 R&D에 투자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3~5%에 그쳤다고 하는군요. 불황이라고 하는 요즘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일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어디서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매우 불투명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이후 집중적으로 투자할 주요 기술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예: 대체 에너지 개발)
- 정부는 회사에 소속된 연구소에 100억불을 투자하고
- R&D 투자 금액의 5~10% 이상을 기초과학 연구에 사용할 경우 세금혜택을 주자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과학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도 매우 시급합니다. 물론 과학자들도 존경받을 자격을 갖추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고요. 지금의 현실은... 모두가 과거에 이런 연구소들이 만들어낸 연구성과에 기대고만 있지 다음 세대에게 넘겨 주어야 할 기술 자산을 만들어내는 일에는 소홀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7년(!) 전에 올렸던 '사이언스 키드의 생애' http://kldp.org/node/67733 를 한번 읽어보시고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는 기사였습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은 원래 기사의 조각들에 불과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시간 나시면 전문을 읽어 보세요. URL은 다음과 같습니다.

- http://www.businessweek.com/print/magazine/content/09_36/b4145036681619.htm

댓글

권순선의 이미지

아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정말 너무 중구난방이네요. ;;; 관심있는 분들은 정말 전문을 읽어 보세요.

violino의 이미지

저는 미국 산업 구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통신쪽에 있을땐 통신 세상만 보았고, 전설적인 Bell Lab은 우리 모두의 꿈이었지만,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따라오는 이 시점에 미국의 산업 구조 또한 그대로 머물러 있진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분야는 Medical Science 쪽인데요, Biotech 하고도 관련이 깊지요.
지금 제가 근무하는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Neuromodulation 관련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회사들 두세곳이 나눠먹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쪽 분야에선 보통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고요.
당연히 최상급의 대우는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구소에 포진을 하고 있지요.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런 연구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쪽 분야는 심지어 제조도 여기서 다 합니다.
made in china가 있을 수 없는 분야인거죠.
전 운좋게 이곳에 소프트웨어 개발팀에 들어와서 이런 사정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소프트웨어 팀이 여기서 크진 않지만,
흔히 생각하는 정보 통신이나 기업 전산화 또는 시스템 분야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아직도 많은 연구 개발 투자를 하고 있어요.
자동차나 정보 통신 등 후발 주자가 이미 잘 하는 분야들은
미국에서 거의 버리거나 포기했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그냥 생각이 나서 써 봤어요..

vio:

warpdory의 이미지

IBM 취리히 연구소는 기초과학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 제 전공분야라서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

IBM연구팀 "사상 최초로 분자 사진 찍어"

이런 것을 찍겠다고 계획서 내서 돈을 대주는 환경이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저거 찍어서 특허 몇건 내고, 산업적 가치는 5년내에 얼마가 되고 .. 그중 30% 이상 점유할 때 매출대비 어쩌구 저쩌구 ...
이러다가 포기하고 말죠.
- 그게 한국 기초과학의 현실입니다. 그 바닥을 벗어난 이유이기도 하고 ...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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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rgbi3307의 이미지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요?

20세기(1900년대초)를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것 같습니다.
20세기 이전에는 순수학문분야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20세기 접어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이 형성되면서,
이것이 순수 자연과학분야를 공학으로 발전시킨 듯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미국의 벨연구소가 그 중심에 있었고,
자본에 의해서 무게중심이 많이 흔들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쌓아온 자연과학의 기반은 튼튼하고,
선진국은 이러한 자연과학 연구를 현재도 계속하고 있다고 봅니다.
진행형인 셈이죠.

그러나, 자본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우리나라는
돈이 되는 재화를 빨리 만들기 위해 자연과학보다는 공학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분야에 대한 기반기술이 취약합니다.
현재 이렇다는 것인데,
시간의 흐름을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5세기부터
우리나라의 자연과학분야는 어떠했나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고, 장영실이라는 과학자가 있었으며,
선조대에는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합니다.
영정조대에서 정약용이라는 실학자가 있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과학자는
장영실, 허준, 정약용... 이처럼 기억되는 사람이 드물고,
이당시 최고경영자가 세종,선조,영정조 였다라는 겁니다.
최고경영자가 죽으면, 과학자가 귀향을 가거나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가는 셈이죠. 그리고 이어지지 않습니다.
화학, 물리학, 수학등... 만대에 이어질 자연과학이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요?

From:
*알지비 (메신저: rgbi3307(at)nate.com)
*학창시절 마이크로마우스를 만들었고, 10년동안 IT관련 개발자로 일하고 있음.
*틈틈히 커널연구회(http://www.kernel.kr/) 내용물들을 만들고 있음.
*((공부해서 남을 주려면 남보다 더많이 연구해야함.))

From:
*알지비 (메일: rgbi3307(at)nate.com)
*커널연구회(http://www.kernel.bz/) 내용물들을 만들고 있음.
*((공부해서 남을 주려면 남보다 더많이 연구해야함.))

bellows의 이미지

조금 무서운 상상입니다만..
역사가들은 역사가 천천히 진보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진보보다는 역사는 반복되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이나 기술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규모가 확장되고 발전되다가
어느 정점에서는 군용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있는 듯 합니다.
세계대전 직전에 독일의 모든 과학력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었고 (제가 알기로)
미국의 Bell 연구소는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군사 연구소는 오히려 더 확대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건
지금 기술의 발전 방향은 인류에게 또다른 악몽을 다가오게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방향이나 금액조정 같은 세부 항목보다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bus710의 이미지

임원의 임기와 마찬가지로,
이런 연구소는 비록 자금줄 구하기가 어렵더라도 주식 상장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주주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 또한 기초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나름 자신 있어하는 분야인 자동차, 선박 등도 주주에게 배당금 돌리느라 연구소에 돌아갈 돈을 뺐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lawch의 이미지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이야기들을 풀어봅니다.
기억에 의지하다보니 부정확한 사실도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 주세요.
한때는 "꿈의 연구소"였는데 좀 많이 아쉽군요.

++++++++++++++

보이지 않는 위험:

* 1960~70년대 벨연구소는 미국 국방부의 비밀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미본토가 핵공격을 받을 시에 반격을 제때에 하려면 (?) 미리 소련(당시) 근처에
핵탄두를 실은 폭격기를 여러대 띄워두고 있어야 하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대통령의 공격 명령을 거의 동시에 날릴 수 있을까 하는 프로젝트에서
벨연구소는 공격 목소리를 디지탈 방식으로 녹음해 놓는 기술을...

* 70년대는 학계보다 3년 이상 선행 연구가 되어있었다고.
대개 방학기간에 방문하는 교수나 연구원들에 의해 벨연구소의 연구내용이 학계에 전파되는 형태...

클론의 습격:

* 69년도에 벨연구소에게 ARPANET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러브콜을 했는데 이를 거부.
벨연구소에 처음 인터넷이 연결된 것이 1989년.
결국, 인터넷 비지니스라는 기회를 통채로 Cisco에 넘김.

* 벨연구소의 위상이 흔들리는 계기는 모회사인 AT&T의 분리에서 시작.
나중에 루슨트(Lucent Technologies)에 속하는 형태로 분할되면서 모회사의 전체 인원이 줄어 들기 시작함.
루슨트 자체도 어기아 등으로 계속 쪼개져 갔다. 결국, 모회사의 전체 (개발) 인원이 줄어드는 형태에서
연구전체비용도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연구전문집단의 위상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 AT&T가 컴퓨터 비지니스를 할 수 없게 했던 법률적 제약이
새로운 비지니스로의 진입을 초기부터 막음.

시스의 복수:

* 루슨트는 2000년 경 치열해져가는 통신 비지니스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해외 통신 업체들에게 금융업(장비를 먼저 주고 나중에 돈을 회수하는 방식)을 시도하다가
해당 업체들이 부도가 나면서 장비도 잃고 돈도 잃고...

* 시스코, 노텔과의 주도권 싸움에 닷컴들 인수 전쟁에 돌입....닷컴 버블의 서막.

* 1998년 이 연구소에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연간 매출액 13% 정도를 투자했는데
회사에 자금난이 커지자...유일한(?) 자산인 벨연구소에 상용제품 개발을 압박.
두개의 프로젝트에 엄청난 돈과 개발인력(루슨트의 개발자들을 벨연구소에 상주)을 투여했으나 상용화에 실패...
2000년 초에 벨 연구소의 Exodus가 시작...

* 연구소와 개발팀간에 소통의 문제 지적.
교환기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Unix와 C로 21세기에도 계속 교환기를 개발.
연구소의 최신 기술이 현업에 적용되기 힘든 분위기도 문제였다는...
예를 들면, 에릭슨은 Erlang이란 언어로 교환기를 제작했는데 언어개발팀이랑 교환기 개발팀이랑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분위기.
뉴저지의 벨연구소는 Standard ML이란 언어의 탁월한 컴파일러를 개발했지만,
다른 주(오하이오, 일리노이)에 있는 개발팀과 만날 기회가 좀처럼...

새로운 희망:

2005년 벨 연구소 김종훈 사장 취임.
2006년말 루슨트, 알카텔에 병합...?

부록(한국과 벨연구소와의 스켜지나간 인연):

참고1: KIST의 설립 배경 중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cience&page=4&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63)

원래 존슨 대통령은 군대의 현대화와 경제 원조를 해주려는 목적으로 박 대통령을 초청하였는데...
존슨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선물을 하려고 과학 고문인 도널드 호니그 박사 자문을 구하자
공과대학을 만들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는데
박 대통령이 간곡히 공업기술 연구소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군요.
조사 이후 설립될 연구소와 협력할 자매 기관으로 미국은 벨연구소를 염두에 두었는데
고 최형섭 박사가 막대한 돈을 들여 기초부터 연구하는 벨 연구소 보다는
수탁연구를 중심으로 바로 바로 연구 결과를 기업에 적용시키는 바텔 연구소를 골랐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방미 전에 최형섭 박사가 기업과 학계의 매개체가 될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해서 주장할 기회가 있었다는 군요.

참고2:

2000년초에 한국 벨연구소가 루슨트코리아 내에 설립.
2006년 벨 연구소 리서치 센터가 상암동에 설립???

+++++++++++++++++

이제는 벨연구소의 흥망성쇄에서 뭔가를 배워야 할 때인 듯합니다.
예를 들면 소개해 주신 "Where have you gone, Bell Labs?"이란 글의 의도가 그런 것이겠죠.
좋은 읽을 거리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 연구소에 있던 사람들 중 CS 부서사람들의 일부 명단과 현재 소재지가
여기 http://spinroot.com/gerard/1127_alumni.html 에 있는데 구글이나 학교에 많이 갔군요.
이쯤에서 제다이의 귀환을...--;;;

brianjungu의 이미지

제조업의 년평균 순이익률은 정상적으로 10%가 안됩니다.(10%가 넘어가면 이익률이 높은 축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투자은행같은 금융업에서는 연 수십에서 수백% 이익률을 추구합니다. 이런 류의 금융업은
장기투자를 추구할 동기가 전혀없습니다. 당연히 제조기업를 쥐어짜서 고배당을 요구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R&D를 등한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벨연구소같은 곳이 융성하던 시기는 금융업이 제조업의 지원역할에 머물렀고, 지금처럼
이익을 위해서 숱한 M&A와 구조조정으로 기업을 엉망으로 만드는건 꿈도 못 꾸었습니다.
게다가 금융업 이익률도 별로 안높았죠.

미국에서도 민주당 좌파계열에서 이런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결론은 금융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입니다. 과거처럼 금융기업내 업종간 차이나월 치고,
진출분야도 규제하고, 리스크도 규제하는 식으로 금융업이 마음대로 제조업을 쥐어짤 수 없도록
통제해야 합니다.

금융업이 6~70년대처럼 제조업의 지원역할로 돌아가야, 제조업의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되야 벨연구소같은 기초연구기관들이 융성할 수 있게 될거라고 봅니다.

파도의 이미지

AT&T는 미국 독과점금지법에 의해 몇 개의 부분으로 회사가 분리된 후에 약화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Signature--------
시스니쳐 생각 중..

brianjungu의 이미지

여기서는 밸랩이 그래서 몰락했다는 관점에서
예기한건 아닙니다. 전반적인 대규모 기초 R&D의
몰락에 대한 예기입니다.

jachin의 이미지

저는 이 문제가 각 국가의 정부나 기업들이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아직까지 '화폐'를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화폐를 기준으로 모든 자원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화폐를 얻기 위해 집중하고, 화폐 유통이 점점 늘어날 수록 실물경제 규모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비대하게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화폐 집중은 점점 더 심해지고, 부의 분배가 일어나지 않아, 나중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황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가치를 화폐로 치환하면 절대 기준이 생기기 때문에 관리에 이점이 생기지만,
모든 가치를 화폐만으론 대변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화폐 경제 외의 다른 단위의 경제 순환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산업 다변화와 시장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본래 정부의 역할 중 하나는 '기준설정'과 '측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에서 사용하는 표준 외에도, 인력을 관리하기 위한 엄격한 기술 검증 시험이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기준으로 SW 인력을 측정한다는 것만으로도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다양한 인력이 배출되고 그들이 활동할 장을 마련해주려면 많은 분야에 대한 학문 발전이 이뤄지고, 그에 따른 평가 기준이 정립되어 실제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식층은 기능이나 기술에 대한 자격 검증에 대해 무지합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어떤 사람을 지목해서 그러한 일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화폐경제'를 기준으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여 최고의 단기 경제이익을 확보하려만 한다면, 실제 필요한 자원은 고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규모가 큰 단체에 대한 자원 관리의 기준이 다변화하면, 충분히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하나는 전부, 전부는 하나

hb_kim의 이미지

이런것도 모르고 전 미국의 첨단 기술은 전부 로스웰에 추락한 UFO 에서 나온것으로 알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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