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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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조심스럽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짜 전문가"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전문가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비전문가에게 존경을 받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전문 분야 안의 일 뿐이고, 전문 분야 밖의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하더라도 보통 사람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유명한 물리학자가 창조론을 지지한다고 합시다. 창조론은 생물학에 속하니까 물리학자의 전문 분야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보기에 물리학자는 과학자니까 과학 전문가고, 생물학은 과학에 속하니까, 물리학자의 주장에 무게를 실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물리학자는 분명 물리학 전문가이지만, "가짜 생물학 전문가"라거나 "가짜 과학 전문가"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물리학 안에서도, 예를 들어 초전도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저 사람은 물리학자니까 원자폭탄을 만들 줄 알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보통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전문가는 본의 아니게 "가짜 전문가"가 됩니다.

저변이 좁은 한국 오픈 소스 환경에서, 어떤 프로젝트의 번역을 한다거나 버그 리포트를 한다거나 하는 활동만으로 그 프로젝트의 전문가로 인식되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번역자는 다른 사람보다 그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제가 GCC 에러 메시지를 번역했다고 해서 (이건 가정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GCC 컴파일러가 하는 최적화에 대해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거나 컴파일러 이론에 통달했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인식일 것입니다.

만약 여러 컴파일러의 장단점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제가 "참고로 저는 GCC 개발자인데..." 하면서 제 주장을 펴서 토론에서 이기려고 한다면 그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읽는 사람이 "저 사람 GCC 개발자라고 했지?" 하면서 혼자서 착각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토론에 참여하면서 모든 글 앞에다가 "저는 GCC 프로젝트에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재 토론중인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문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적어야 정직한 행동일까요? 사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착각할지 어찌 알겠습니까?

윤석찬씨의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 중에서, 윤석찬씨가 실제로 전문가인 것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무슨 무슨 전문가여서 이 블로그를 구독하시거나 하시다면 방준영님의 글을 읽고 환상을 깨 주시고 구독도 해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장은 그런 사실에 대한 마음 고생의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이 문제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윤석찬씨가 책임져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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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권위라는 말 자체를 싫어해서 전문가에 대한 권위 또한 부정합니다. 믿음이 가는 전문가를 신뢰할 뿐이죠.
글쎄... 사상이나 신념, 그리고 진리를 따르는 것을 이상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을 따른다고 봅니다.
사람 사는데 오해는 언제나 있을 수 있죠. 저는 윤석찬씨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만 최소한 그의 글이 주는 윤석찬씨에 대한 느낌은 신뢰할만 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그게 현재까지의 제 결론입니다.

feanor의 이미지

저는 전문가의 권위를 인정합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오래 공부한 사람은 저보다는 그 분야에 대해 옳기가 쉽다고 봅니다.

물론 해당 분야 밖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보통 사람의 의견보다 존중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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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저를 잘 아는 전문가와 제가 믿는 전문가를 존중하죠. ^_^

cwryu의 이미지

그러고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의 양심 고백을 (?) 하나 하자면,

무서운 일이지만, 꽤 지난 일이라 이제는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예전 회사에서 몇몇 사람들이 한동안 저를 무슨 한국 리눅스 어쩌구 대표로 알았습니다... 그 얘기가 저한테로 다시 돌아왔을 때 정말 철렁했는데, "어쩌구"가 뭔지는 저도 모르고 그 사람들도 몰랐습니다. -_- "웬 대표? 내가 트롤 m모씨가 그랬던 것처럼 리더 사칭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런 허풍을 떨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 제 활동들이 오해의 발단이 된 것인가,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정확히 제가 했던 일이 무엇인가 설명을 했죠. "그런 게 아니라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했는데 설명을 해 봤자 이 동네를 모르는 사람들이 데비안 패키지가 어쩌구 알아들을 리가 있나.. 더 이상한 환상에 빠지더군요. 사람들은 정치적인 단체, 권력 구조를 더 이해하기 쉬워하고 믿고 싶어하는 걸까요? 좀 아는 사람 누가 들으면 내가 사기 쳐서 월급 받고 있는 줄 오해할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 오해를 매번 풀려고 했는데.. 그렇다고 회사에서 기자 회견을 할 수도 없고 그런게 아니라는 걸 이해시키는 데 수년이 걸리더군요. 일단 아니라는 설득은 성공한 것 같지만, 끝내 제가 정확히 무얼 한다는 건지 이해시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말을 퍼뜨리는 성격은 아니었는데도 이랬던 걸 생각하면 분명히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아도 과대포장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과대포장하는 사기꾼도 물론 있지만, 본인 의도가 아니었는데 나중에 사기꾼으로 몰리면 억울할 것 같아요.

iolo의 이미지

철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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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le has left your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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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day19c의 이미지

전문가는 여기저기서 책 몇권 읽어봤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그게 수만권이든 수억권이든요... 지식의 양만으로 전문가라고 한다면 세상에는 전문가 천지겠죠...

진정 전문가라고 불릴수 있는 사람은 지식과 함께 지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함께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전문가라면 "내 생각은..."이러면서 말을 안합니다. 오히려 정말 심하게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블로그같은 곳에서 글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순간부터, 이미 비전문성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말해야 하거든요...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고도로 추상화된 많은 개념들을 굳이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그런고로 저도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저 얕게나마 '조금' 더 아는게 있다 뿐이죠....

그런데... 눈팅만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윤석찬님 블로그에서 문제점을 느낀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엄청난 전문가라고 말하신 적도 없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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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hing the World.... Simulating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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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hing the World.... Simulating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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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의 이미지

전문가라는 것의 기준은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대한 지식들의 수준이 아주 낮은 무리 사이에서는 그들 보다 조금만 더 알아도 전문가가 될 수 있겠죠.

한 예로, 저는 우리나라에서 top level 의 System Engineer 로 인정을 받고 있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 global 하게 보자면 전 그저 System Engineering 에 발을 디딘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 됩니다. 과연 저는 전문가 일까요?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윤 석찬님이나 김 기창님은 어느 정도 선에서는 충분히 방준영님의 눈에는 전문가가 아닐지몰라도 일반인들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ㄴㅏX의... :evil: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khris의 이미지

저도 여러번 비전문 블로그에 낚인적은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전도사가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름위의 전문가들이 바둑을 둘 동안 전도사는 자기가 알고있는 지식을 전파하니까요. 적어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디에서 뭘하는지도 모를 전문가보다는 전도사가 더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설령 전도사가 본의아니게 왜곡된 사실을 전파한다 해도 전도사 본인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 역시 알아서 잘 가려들어야지요. (한국은 맹신 비슷한게 좀 있어서 문제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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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trinite의 이미지

방준영씨의 블로그에 가서 읽어보았는데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
차니님이 나서서 자신이 전문가다!라고 말한 적도 없고...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이 오버해서 받아들였을 뿐...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차니님같은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돌 던질 일도 아니지싶습니다. -3-

Senior Engineer

cjh의 이미지

사실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블로그나 신문 기사, 잡지 기사 등의 대중 매체에서
전문가의 글을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술지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에반젤리스트'나 '전문기고가'들이고 이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풀어서
설명하거나 읽는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문제를 설명하고 이슈를 제기합니다.
물론 전문지식이 상당히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만 지나치게 말이 어려워지면 읽는 사람이
지치겠지요. 개인 블로거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것이 어쨌든 자율에 의해 나름의 글솜씨를
발휘하여 독자를 모으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어려운 글이면 자신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 너무 쉬우면 패스)
정보를 접하고 판단해야지 접하기 쉬운 글일수록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맹신과 실망 및 질투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네요.

p.s. 최근의 오픈웹의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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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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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iolo의 이미지

지디넷에 컬럼쓰시는 분들 "움찔~"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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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le has left your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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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ARTY의 이미지

그런데 Kudos 8 랭크가 그렇게도 위대한 랭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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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 그만 좀 따라다니게나.

feanor의 이미지

저도 Kudos 8입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https://www.ohloh.net/accounts/sanxiyn

winner의 이미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식이나 생각이 온전히 전달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죠. 비단 전문가만이 아니라 권위라는 것을 전 그래서 싫어합니다. 권위자의 생각을 제가 이해하든 못 하든 따라야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신뢰하는 사람들이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저를 대할 때 저에 대해서도 알기에 오해가 생길 여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오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책임을 지거나, 혹은 제가 그 오해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고 해도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입니다.
흔히 드라마에서 여자들이 이야기하죠. 필요할 때 자기 옆에 있어주는 사람을 원한다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가짜 전문가라 할지라도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보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진짜 전문가를 따르는 것이 옳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creativeidler의 이미지

그러고보면 저도 Head Rush Ajax를 번역하고 나서 Ajax 전문가 취급을 받아서 강의 요청도 들어오고 그랬었죠. 책 번역할 때만 해도 책 번역하면서 처음 Ajax가 뭔지 알았는데 말입니다-_- 그래도 뻔뻔스럽게 강의하러 다녔습니다--;

kyagrd의 이미지

청중이 모르는 부분을 잘 전달할 줄 안다면 강사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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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nothing so practical as a good theory. - Kurt L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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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nothing so practical as a good theory. - Kurt Lewin
"하스켈로 배우는 프로그래밍" http://pl.pusan.ac.kr/~haskell/

hdkim의 이미지

자진삭제합니다.

endofhope의 이미지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한 분은 자신이 전문가 라고 하셨습니다.
주위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그 분이 만든 제품이 은행-증권-금감원 간의 "전문(傳聞)" 을 전송하는 거라
스스로 전문가 라고 칭했지요.
뭐 스스로 전문가라고 칭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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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질 수 있다;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논리철학논고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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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질 수 있다;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논리철학논고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ald45의 이미지

순간 이해를 못했습니다:)

hdkim의 이미지

제 생각엔 오히려 이번일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보안이라는게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민감한 사항이라,
그 동안 서로 답답하기만 했지... 오해만 쌓이고...

이제 어느 정도 이야기가 수면위로 나오는 걸 보면,
뭐...이번 오픈웹 일은 만우절 해프닝 같네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협력하여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winner의 이미지

덕분에 공부많이 했습니다. 보안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개개인의 보안의식이니까요.
보안이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고, 파급효과가 커서 제대로 공개되어 알려지지 않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로 좋은 결과로 귀결되었으면 합니다.

whitefly의 이미지

저도 잘 모르지만 정보보안이라는 것이...

양자컴퓨터로 기존의 보안 알고리즘(이미 널리 퍼져있고 매우 중요한)중 하나를 4초면 풀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를 사는 사람을 위한 보안과 미래를 사는 사람의 보안이 따로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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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은 뱃살을.. 눈을 깜박이는 센스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합니다.
조금씩 마셔주는 물 한모금은 컴으로인한 피로를 조금은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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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은 뱃살을.. 눈을 깜박이는 센스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합니다.
조금씩 마셔주는 물 한모금은 컴으로인한 피로를 조금은 줄여줍니다.

winner의 이미지

RSA를 금방 풀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또한 양자 computer에 맞는 암호화 알고리즘이 이미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whitefly의 이미지

양자역학의 성질 때문에 아무래도 양자 키 분배에 신경을 많이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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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은 뱃살을.. 눈을 깜박이는 센스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합니다.
조금씩 마셔주는 물 한모금은 컴으로인한 피로를 조금은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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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은 뱃살을.. 눈을 깜박이는 센스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합니다.
조금씩 마셔주는 물 한모금은 컴으로인한 피로를 조금은 줄여줍니다.

나빌레라의 이미지

전문가라는 것은 어쩌면 죽기 전까지 얻을 수 없는 칭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스로 본인을 두고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웃긴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문가라는 것은 남들이 본인을 얼마만큼이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전혀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전문가라고 하면
나는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인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의 평가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평가를 하는 사람들 조차도 집단의 수준에 따라서 같은 사람을 두고서 평가가 달라집니다.

전혀 프로그래밍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평가한다면 지금 여러 대학교에서 비주얼베이직같은거로 프로그램도 짜고 간단한 컴퓨터 조립도 할줄아는 꼬꼬마 아이들도 전문가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KLDP회원분들의 관점에서 그들을 평가한다면 말 그대로 꼬꼬마일 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것은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냉혹한 자기 평가인것이지요.

남들이 나를 두고 엄청난 전문가니 뭐니 한다고 굳이 나서서 변명하거나 아니라고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또 그렇다고 그런 남들의 평가에 들떠서 '나는 전문가야'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살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를 동경하며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이 제가 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입니다. 결코 전문가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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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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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angpang27의 이미지

어느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서...
전문가가 될수도 있고 아마추어가 될수도 있는거 같은데요..

예를 들면 저희 이모부께서 조경사업을 하시는데,
광고성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줬다고 저를 신처럼 취급하시네요.

흠.... www 라면 평가하기 정말 힘들겠는데요..

고통이 지천에 있다한들 어이해 멈출수있더냐

pinebud의 이미지

Unskilled and Unaware of It이란 논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능력 혹은 스킬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스킬을 평가하는 능력이 스킬 자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있기 때문이라는군요 -_-; 보통 그냥 나는 잘해.. 나는 똑똑해 하고 사는게 제일 마음 편한 것 같습니다. 다만 "사실"을 다룰때는 물론 좀 조심해야겠죠..

A rose is a rose is a rose..

brianjungu의 이미지

화학자가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가"로서 식견을 유지하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저널,논문,학술지의 권수가 년간 1,000권을 넘는다고 합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예기고, 그래서 전문가라고 해서 전적으로 해당분야에
모든 이슈에 통달해 있을거라는 가정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전문가라는 권위에 기대는게 중요한 오류 가운데 하나라는건
고대그리스시대부터 전해져 온 격언입니다.

언제나 중요한건 접수하는 사람의 관점과 이해지,
그사람이 전문가이니, 전적으로 그 사람이 옮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사람의 무지와 나태함을 드러내는 겁니다.

magingax의 이미지

소위 전문가란 사람들이 어떻게 사기를 치고..
얼마나 무지한지 적나라하게 예기한책..
이책읽고 그동안 전문가란 놈들에게 당한걸 뒤돌아보니..한심하더군요..

LISP 사용자모임
http://cafe.naver.com/li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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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 개발업체
http://playhouseinc.co.kr

dosuser의 이미지

제가 인품을 위시하여 모든 방면으로 존경하는 모 교수님께서는 자바 컴파일러 최적화를 하시던 분입니다.
자바 컴파일러 최적화에 대해서는 전문가, 라고 할수 있겠죠?
컴파일러 최적화에 대해서는?
컴파일러에 대해서는?
결국엔 이 교수님께서는 자바 프로그래밍은 전혀 관심도 없으십니다. -_-

오늘 친구에게 130만원짜리 제온 씨피유는 왜 클럭이 2.66Ghz인데 비싼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했습니다.
상당히 까탈스런 녀석이라 또 제가 하드웨어에 관심이 없기에(공부해야겠죠 ㅜㅜ) core 2 duo, 새로나온 i7를 비교대상으로 벤치마크랑 기술문서, MIPS차이등을 보면서 진땀흘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와중에 녀석이 컴퓨터 전문가가 왜 이런것도 모르냐고 하더군요.....
ㅜㅜ

저는 제 분야의 제가 하고 있는 것 딱 하나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출처없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한달만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더 완성도 있는 해결책이 나오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허허;;;

윗분들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진짜 전문가는 죽을때까지 될 수 없고 다만 다른 사람들이 전문가로 봐주면 그 영역안에서는 전문가.. 이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천재'라는 말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ㅎ

프로그래머 다운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래머 다운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qkswoejr의 이미지

아아

아아

eyeofme의 이미지

전문가라는 단어는 상대적인 것을 가리키고

정확히 그 무엇을 가리키지 못하는데..

지금 논란은 정확한 그 무엇을 가리키고자 하는 논란 같네요.

뜬구름잡듯이 저도 비 전문가에 속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렴풋이 알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것은

이상할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사고과정이지만.

(경험적으로 컴퓨터 지식들은 파고들어가면 정확한 그 무엇인가가 있었던게 맞으니까요)

전문가라는 상대적 단어에 모두가 동의할 만한 구체적 뜻을 부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 같네요.

mirheekl의 이미지

창조론은 생물에 관한 얘기에 그치지 않고, 기본적으로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설명하는 영역은 물리학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영역과 일치합니다.
진화론의 반대 개념에 한정한 창조론이라면 모를까, 창조론 그 자체는 충분히 물리학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본문의 주장하시는 바는 십분 동감합니다만 그냥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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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new people. I have just one rule :
Everyone fights, no one quits. If you don't do your job, I'll shoot you myself. Do you ge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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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1216의 이미지

글들을 쭉 읽어 오다가 전에 블로그에 퍼 담아놨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재미있었던 기억에 다시 복사해다 붙입니다.

요즘 일때문에 엔지니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략 몇가지 부류로 sort가 되더군요.

1. 말수 적은 실력자 : 그야말로 나사 하나의 배치만 보고 기계의 수명을 예측하는 수준입니다. 단, 평소에는 과묵 그 자체라 한번 웃는 걸 보려면 실없는 농담을 한시간은 해줘야... 한편,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서 확실한 근거가 없는 추측을 제시하면 삐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 추측이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두말없이 동의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만날때는 말수가 좀 늘어납니다.)

2. 말 많은 실력자 : 말수 적은 실력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간 실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한칼 하는 엔지니어입니다. 다만, 귀가 얇고, 사장의 어설픈 참견에 받아치는 힘이 약해서 흔들리는 모습이 가끔 보입니다. (가장 많은 부류이고 대개 말수 적은 실력자와 페어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말 없는 사이비 : 의외로 짬밥이 많은 엔지니어 중에도 이런 스타일이 많습니다. 입을 열면 자기가 짧다는게 뽀록이 나기때문에 의견 제시가 거의 없습니다. 시키는 일을 잘 하면 좋겠으나 대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뽀록날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 케이스에 비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4. 말 많은 사이비 : 입만 열면 본론에 도달하기 전에 약 30분간 자기가 이와 유사한 어떤 일을 했었는지 무용담을 이야기 합니다. 대개 잘 발라내서 들어보면 그 일에 중핵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그냥 발만 담갔던 정도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있던 동료, 부하직원을 어떻게 감화시켜서 새사람을 만들었는지 또 30분 정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본론에 들어가면 배를 산으로 몰고 갑니다. 20만원으로 해결 될 부분을 3,000만원짜리 쓰레기로 만듭니다. 해본 일은 너무나 많아서 석유화학에서 반도체까지 그 사람이 없었으면 우리나라 근대화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대개 현장 기술직인듯 착각을 하게 하지만 잘 살펴보면 어설픈 기획, 관리업무를 더 좋아해서 그나마 있던 스킬도 다 사라진 껍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식스시그마를 매우 좋아하며 라인에서 초시계 들고 여공 뒤에 서 있는것을 즐깁니다. 사장들은 묵묵히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앞에서 깃발을 들고 날뛰는 이놈만 보입니다. 그래서 하나 둘 실력자들이 회사를 떠나갑니다.

4번은 개인적으로 총이 있으면 쏴죽이고 싶은 타입입니다.

zrobot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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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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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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