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객관적인 자료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ceraduenn의 이미지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에 대한 걸 보면서 좀 궁금해졌습니다.

이력서에 넣어도 될 만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표라고 할 만한 것들이라면
유명무실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일단 정보처리기사라는 자격증도 있고
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실시하는 여러 자격증 시험들도 있겠구요.
관련학과의 대학 졸업장도 일단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실제로 인정을 받나요?

단순히 "나 C언어 할 줄 알아요"라거나 "자바가지고 개발좀 해봤어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믿고 맡겨도 돼요" 같은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지표가 있을까요?

초급 개발자, 중급 개발자 같은 말도 들리지만, 그 기준은 어디에 두면 될까요?

토익 점수가 높다고 반드시 영어를 잘 구사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높은 토익 점수가 기재된 이력서를 보면 적어도 이 사람은 영어 때문에 크게 곤란하지는 않겠구나 정도의 평가는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러고보면 1학년때 계산기아키텍쳐 교수한테 들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의사나 교사는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컴퓨터에 관련해서는 그런 게 없어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김정균의 이미지

우리나라의 자격증의 경우 interview 시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paper 자격증이 너무 활성화(?)가 되어 있어서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실력 있으신 분들의 제 주위의 경우에는 자격증이 없으신 분들이 더 많더군요. 다만 병특을 위한 기사 자격증은 꽤 가지고 계시더군요 :-)

chunsj의 이미지

교사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겠고, 의사의 경우에는 그 자격증은 정규적인 의사로써의 교육을 다 무사히 받았다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하여 시험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되기가 어렵죠.)

프로그래밍은 제가 보기엔 수학자나 물리학자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건 자격증을 가지고 증명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하려는 것이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을 만들려는 유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제가 든 예와 같은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일반인이 수학자나 물리학자의 능력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평가를
하려면 관련된 내용을 어느 정도 이상 알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몰라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억지로 정하는 것이죠.

저는 (현실적으로) 평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터뷰와 테스트가 아닌가 합니다.(비록 저도 인터뷰는 하지만 테스트는
거의 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평가를 할 사람이 정확하게 평가를 할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snowall의 이미지

그 얘기를 듣고보니...
얼마 안 있으면 "물리학자 자격증"이나 "수학자 자격증"같은게 도입될지도 모르겠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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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블로그입니다.
http://snowall.tistory.com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sangwoo의 이미지

Ph.D.라고 많이들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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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hut up and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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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hut up and code.

ucla의 이미지

Ph.D가 대세인겁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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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of thinking about where you are,
think about where you want to be
.Vince Lombardi

cleansugar의 이미지

수학 자격증은 이미 있고, 최근 물리마스터란게 생겼다네요.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brucewang의 이미지

제가 interviewer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가 자격증이 많다고 더 능력이 많아 보이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는 s/w engineer 경력 12년째인데도 아직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없습니다.
시험 과목이 너무 무서웠어요. 뭐가 있더라... 아무튼 현실과는 다른 세계의 문제들 - -;
대신 사회초년때 엉겁결에 받은 다른 자격증은 일본 취업비자 발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격증 보다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이력서를 보면서, 그리고 인터뷰시 기술적 문제들을 질문해 보면서 실력을 가늠해 보는것이 현재로서는 통상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인터뷰나 이력서 검증으로도 제대로 지원자의 능력을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실제로는 지원자가 이력서에 간단하게 적힌 내용보다 보다 심층적인 지식이나 포괄적인 이해를 갖고 있지만 표현력이 서툴러서 걸러지거나, 아니면 인터뷰어 자신의 이력과 지식이라는 그물로는 고래와 같은 지원자를 가늠할 수 없는 (그물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그래서 수습기간이 있는것이죠.

면접시에 skill sheet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많죠, 그런데 이런 자료도 어떻게 보면 유용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업체에서 필요한 스킬셋이 중점되어 있으면, '현재는 그 스킬셋에 다소 부합하지 않지만, 확고한 기초, 혹은 다양한 경험으로 충분히 빠른 시일내에 기술을 습득하고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지원자의 '잠재력' 은 알아내기 힘들죠.

예로서, 이런 시트를 발견했는데요
http://www.idallen.com/programmer_competency_matrix.html

스크립트 랭귀지를 활용하고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로 스킬의 높낮이를 판단하기도 하는군요.
그런데 위의 matrix가 OS와 CPU에 대한 지식이 더 중요시 되는 device driver 관련 업무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그래프 알고리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위 업무에 '필수불가결한' 지식일까요?

하지만, 이런 검증 방법들을 많이 동원해 본다면 보다 진실에 가까와 질 수는 있겠죠.

따라서 자격증은 이러한 검증 방법들 중 일부에 속합니다.

여러 검증 방법 들을 matrix로 만들어서 그 검증 결과에 대한 누적치를 적용해서 최종 판단을 하면 보다 좋겠네요. 이렇게 할 경우 저같으면 자격증에 대한 누적치는 그리 높게 주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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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sa의 이미지

소스가 제일 확실하죠. ^^

외국의 경우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면 좀 더 확실한 검증이 가능한데요,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그런 경우가 적어서 결국은 어느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물어보고, 알고리즘이나 기술적인 내용들 같은거 물어보고 그러면 대충 삘은 오죠. 안그런 회사들도 있겠지만 제 경험상 자격증은 거의 전혀 고려사항이 안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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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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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inhee의 이미지

제가 사람을 뽑아본 적은 없습니다만, 만약 제가 인사 담당을 하게 된다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지부터 볼 것 같습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평가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혹은 블로그를 할 경우 포스팅을 쭉 읽어보겠습니다만, 요즘엔 또 이빨만 열심히 까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물론 그것도 능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