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하씨...

xjiwoox의 이미지

별로 교수라고 불러주기도 싫은 그 사람....

요즘 시간이 좀 생겨서 Stevens의 책을 다시 훑어보고 있는데... 옛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김치하씨가 번역한 번역본 보면서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던... 후우.
원서는 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안 나던 그 시절... 결국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 해 원서를 구입했지만 역시.. 원서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너무 많더라는...
원서를 보자니 시간 많이 걸리고 돈까지 많이 들죠... 번역본을 보자니 도대체 내가 한글도 제대로 이해를 못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스트레스 만땅.
결국 원서와 번역본을 양 옆에 끼고 책을 봤었죠... ㅎㅎㅎ

김치하씨 덕분에 영어공부 다시 하게 되었죠.
그리고 덕분에 난생 처음 좋아하는 공부 하면서 스트레스 받아봤구요.
과연 이 사람이 자기가 번역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게 하고... 쩝.

더 기가 막힌건 APUE 번역본의 악명과 사람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Stevens의 다른 책까지 김치하씨에게 번역을 맡겨버린 출판사...--;

역시 누구의 말대로... 서러우면 영어를 잘 해라... 라는 말이 실감나는 경험.

쩝.

nineorb의 이미지

혹시... TCP/IP 일러스트레이터 아닌가요??

그거라면 저도 고생하다가 결국 원서 산 기억이 나는군요....

어렵게 써놓으면(변역하면) 수준높은 책이고

누구나 알기쉽게 써놓으면(번역하면) 입문용서적으로 초보자용 서적으로

치부해 버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은

독방에 가둬놓고 7옥타브 초음파 음반을 밥먹을때 빼놓고

6박 7일간 들려주고 싶어요......

왜 어렵게 써놓아야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책일까?????

오늘은 낙원을 떠나고.....

내일은 바람이 될테다...........

ses의 이미지

김치하 한영사전 http://kimchiha.manazone.com/

이곳에 그 정수가 모여있습니다...

8)

xjiwoox의 이미지

제가 본 건 UNIX Programming 시리즈입니다.
Advanced Programming in the UNIX Environment(일명 APUE)
Network Programming Vol.1(Network APIs: Socket and XTI)
Network Programming Vol.2(Interprocess Communications)

TCP/IP 관련된 3권짜리 책은 원서로만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못 봤어여 으히히...)

김치한 한영사전.. 저도 여러 개의 단어를 등록했습니다. ^^
예전에도 등록했었는데 얼마 전에 DB가 날아가는 바람에 제가 입력한
자료도 날아갔더군요 --;

s(˘∼˘*)z,·´″"`°³о$ √(´∀`√)... (˘ヘ˘ㆀ)a

jj의 이미지

>> 별로 교수라고 불러주기도 싫은 그 사람....

전 그 교수를 알지 못합니다만.

교수라는 직업이, 번역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란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

--
Life is short. damn short...

xjiwoox의 이미지

Quote:
교수라는 직업이, 번역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란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네요.(ㅠ.ㅠ)
번역이 엉망이어서 교수로서 낙제점이라... 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공교수임에도 불구하고 (a)이 분야의 바이블이라 불리우는 책을 성의없이(또는 무책임하게) 번역한 태도 또는 (b)혹시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번역시키고 자기 이름만 역자에 올려놓는 파렴치한 행동(역시 결과물에 무책임하게)이 이렇게까지 이 책들을 욕먹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교수라면 제대로 된 지식의 전달과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역서 하나로 수많은(정말 수많은...) 전공자와 학생들,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가 어이가 없었던 겁니다.(교수와 번역자를 구분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s(˘∼˘*)z,·´″"`°³о$ √(´∀`√)... (˘ヘ˘ㆀ)a

azoth의 이미지

우리나라 유닉스 프로그램밍을 10년은 저해한 인물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포항공대 교수인듯... 그리고 그 사람이 번역한 책을 보면, 대학원생들
시킨 것 같지도 않습니다. 거의 외부에 그냥 영어 좀 볼 줄 아는 사람에게
시킨 듯... 전공한 석/박사 과정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무성의하게
번역을 하더라도 그런 이상한 용어를 쓰겠습니까? 예날에 컴터는 아무것도
모르는 영어는 조금 아는 사람에게 번역을 시켜 보니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더군요.(번역으로 밥 먹고 산 적이 조금 있어서... 쩝~~ )
routing을 루팅 또는 길안내 였나? 뭐 그런 번역이
나오더라구요. 아마 비슷한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람 컴공과 교수인가
그럴텐데, 유닉스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kernel을 알맹이라고 번역하지는
않겠지요.

아, 여담으로는 그 책 번역 프로그램으로 돌렸다는 말도 있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meinside의 이미지

예전에 듣기론 전기? 전파?과 교수라고 들어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지금 프로필을 보니 컴퓨터공학과 주임교수로군요 -_=

--

“Life is like riding a bicycle. To keep your balance, you must keep moving.”

- Albert Einstein

고도리의 이미지

그 책 번역본을 보면서 황당하고 열받으면서 너무나도 웃기던 생각이
나는군요....

혹시 김치하씨가 개그작가가 아닐까란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도 가끔 컴관련 문서들을 번역하는데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그러다가 그냥 한글발음으로 써버리거나
아니면 원 단어 그대로 쓰게 되더군요.

김치하씨라고 해야하나...하여간 그 사람(열받은거 땜에)도 고민을
많이했겠지만 웬만하면 의미가 통하는 단어로 써 놓았어야죠...

packet == 보쌈이 뭡니까? (C적인 표현으로)

번역기 돌려놓은 것도 아니고....
packet switching을 보쌈 교환방식이라고 표현한거는 어떻고요.

학교때 배운 이론마자 헷갈리더군요.

번역을 한글로한데서 열받는게 아니라 전공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의미도
파악 제대로 못하게(실제는 했겠지만...) 책을 내놓았다는데서 분노를 느낍니다.

아예 '데이터 묶음'이라던가 아님 '데이터 뭉테기'도 괜찮겠군요...

적어도 이게 뭐하는 놈이냐는 알게 써놔야지 이거 원...
뭣모르고 번역서 샀다가는 원서도 다시 사야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만들어 놓더군요....

저도 원서, 번역서 둘다 있습니다. 결국은 원서를 보게 되더군요.

원래 원서를 보게하려는 목적에서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음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ps> 근데 이거 번역한 대학원생들한테 돈이나 좀 줬을까요? 아님 학점으로
떼웠을까요?....저도 대학원 나와봐서 분위기는 알거든요?..

서명.....음, 서명이라...

아싸!!! Three Go!

xjiwoox의 이미지

심심해서 친구랑 둘이서 원서에 있는 내용 넣고 번역기 돌려봤는데... 김치하씨의 번역본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네요?

친구: 역시.. 번역기로 한거네!
나: 그렇지만.. 설마 번역기로 돌렸겠어? 말도 안 되지 --;

근데.. figure 등에 있는 내용은 100% 번역이 안 된 이유는 또 뭐죠.

친구: 이건 텍스트가 아니니 번역기로는 못 돌리잖아.
나: 간단한 단어 몇 개 있는거 굳이 번역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잖아.
친구: 그럼 도표에 있는 저 수많은 내용들은?
나: (긁적긁적)

진실은 무엇인가요....

s(˘∼˘*)z,·´″"`°³о$ √(´∀`√)... (˘ヘ˘ㆀ)a

jedi의 이미지

제가 보기에는 한글 자체가 명사가 얼마 없습니다.
형용사만 무지 많고 복잡히죠.
그래서 명사가 발달된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하려면 거의 명사를 새로 만들거나 영어를 그냥 가져다 써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명사를 새로 만들면 위의 여러분이 느끼는 황당한 번역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 용어도 한글로 만든 글자들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무른모"이지요.그래나 실생활에서 만약 이런 말을 쓴다면.....
바보 됩니다. 영어도 하나 모르는 "멍 청 이"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중국이나 일본처럼 모든 영어를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자국어화하여 그것을 사용한다.

2. 표준어를 영어로 바꾼다. 또는 모든 문서에 영어를 공용으로 쓴다.

중국은 스타크레프트의 모든 유닛 이름을 중국어로 새로 만들어 쓴다고 하더군요. (예 - 화란 和蘭 ‘ 네덜란드’의 한자음 표기. )

한국에서는 2번째 방법이 더 쉽고 환영 받을듯합니다.

그리고 이분도 한글화 노력을 안하고 그냥 영어로 놔 뒀으면 여러분도 번역 잘했다고 하셜겠지요? (예 - client ==> 클라이언트)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jj의 이미지

음... 모두들 번역에 상당한 분노를 가지고 있으시군요.

xjiwoox님의 의견 대부분 공감합니다. 번역이 독점 계약이 아니면 좋겠군요. 다른 문체를 쓰시는 분이 번역을 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근데.. pigure 등에 있는 내용은 100% 번역이 안 된 이유는 또 뭐죠.

영어를 즐겨 사용하시는 군요, '그림' 이라는 뜻으로 추측해봅니다...

--
Life is short. damn short...

mastercho의 이미지

ㅎㅎ 나름대로 알맹이를 커널로 떠돌이을 데이타 그램으로

해석하며 읽고 있는데 , 그나마 APUE보단 읽은만 하더군요

APUE 굳은모 ,무른모, 덩이 , 뭐 이딴거는 정말 대책 없더라는

그래도 이따위 용어에 적응되면 어느정도 읽을순 있습니다

[읽은만 하다는건 아님]

APUE를 곧 다시 읽어 볼 참인데... 기대가 되네여 ㅎㅎ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xjiwoox의 이미지

Quote:
>> 근데.. pigure 등에 있는 내용은 100% 번역이 안 된 이유는 또 뭐죠.

영어를 즐겨 사용하시는 군요, '그림' 이라는 뜻으로 추측해봅니다

pigure가 아니라 figure입니다.
으흐흐흐흐....

s(˘∼˘*)z,·´″"`°³о$ √(´∀`√)... (˘ヘ˘ㆀ)a

vigor96의 이미지

APUE 번역본은...

이해 잘 되던걸요.

2-3 번 봤지만요...

용어자체가 황당하긴 하지만.

용어를 역 해석하면 ...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답니다.

cjh의 이미지

개인적으로는 잠깐 서점에서 보고 말았지만... (원서가 있었으므로 굳이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부 살펴보면 용어 표준화에 대한 철학을 갖고 하지 않았나 합니다. 뭐 실제 번역이야 대학원생들이 했다 하더라도 그정도 용어 변환하고서 일일이 대조하고 그러려면 그것도 상당한 양의 일인 것이죠. 굳이 사람들이 적응 못할 것 알면서도 그렇게 번역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비난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저 또한 무분별한 한국어 번역에는 반대하는 바입니다만, 한글화에 대한 일정한 노력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마침 그 책이 유닉스/네트워크계에서 프로그래밍하려면 대부분 보아야 하는 상당히 유명한 책이라 원성을 살 이유가 더 있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번역에 있어서 용어 선택은 쉽게 결론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항상 "되도록이면 한글로 번역하자" 파와 "대부분의 통념상 영어 발음/단어를 그냥 쓰는게 이해하기 쉽다"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후자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기는 합니다만, 지향해야 할 것은 전자가 아닐까 하군요.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익스펙토 페트로눔

codebank의 이미지

저도 소문을 듣고 서점에서 한번 본적이 있습니다.
구입은 당연히 안했죠...
사실 그책이 나온 시기가 좀 애매모호해서 더 욕을 먹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당시가 정부에서 국민용 컴퓨터를 IBM-PC AT로 정해놓고 컴퓨터에서 한참
조합형과 완성형이 싸우고 많은 한글관련 라이브러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진짜 꿈과같은 시간들이었죠.
당연히 관련 학회에서는 이에 관련되어서 우리나라 OS를 만들자느니 컴퓨터를
우리나라에서 만들자느니 꿈과 같은 얘기들을 늘어놓고 막상만들어놓으면 소비
자들은 외면해버리는 시점이었으며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모든 언어들을 우리나
라의 우수한 글자인 한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하기위해서 노력을 했었죠.
물론 이러한 논의들은 당시 특권계층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통신이라는 Online
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몇몇 교수들이 정부에 건의를했던것으로 알고 있죠.
당연히 정부에서는 '그럼한번해봐라~' 식으로 승인을 했던것으로 아는데 문제는
이렇게 승인이 난이후인지 이전인지 문제의 그 책이 나왔죠.
그동안 컴퓨터로 밥을 벌어먹고 있던 사람들이나 막 컴퓨터에 입문한 사람들이
그책을 보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했던것은 당연했습니다.
때로는 프로그램을 짜다가 지치고 힘들때면 즐거움을 찾기위해 읽어봐라라는
식으로 평을했지만 제가볼때는 시대의 희생물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즉, 이렇게 해놓으면 정부취지에도 맞고 컴퓨터 언어의 한글화할때 어느정도
자신의 생각을 정립시킬 수도 있을테니까요...
물론 결론은 그것이 생각처럼되질 않았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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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myciga의 이미지

전산쪽에 처음 관심을 가지면서 번역이 엉터리로 되어 있는걸 보고
처음에는 왜 그런지를 몰랐었죠. 지금은 그 이유를 알지만... -_-;;
그 당시에는 학교 선배와 같이, 전산쪽은 책 사기가 겁난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bleu의 이미지

음..제가 이상한건지..
사실 제가 보기에도 좀 번역이 그렇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욕을 먹을 정도의 번역인가 하는 생각이..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김치하교수님의 노력이 숨어 있을거 같고..
물론 대학원생들이나 학생들이 번역을 하겠지만..
감수를 하는것은 교수님이었을것이고..
모르겠네요..어느 대학교수가 책 번역을 직접 하시는지는..

물론 그분하고 하등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만..

위에 어느분이 말씀 하신대로 나름대로 컴퓨터 용어를 한글명으
로의 개량을 시도 했다는것 그리고 그것이 실패 했다는것..

그정도로 이해를 하게 되네요..

morison77의 이미지

어디선가 읽은 글이였는데 김치하씨가 그책을
번역할 당시 컴퓨터 용어들에 대한 한글화 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다더군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글화가 도가 지나친듯 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원서가 시간은 오래 걸려도
오히려 이해하긴 쉽습니다.
전 원서로 사서 읽다가 잘 번역 안되면
친구의 번역판된 책을 훔쳐서 봤다는..

light my fire

jj의 이미지

> 가장 대표적으로 "무른모"이지요.그래나 실생활에서 만약 이런 말을 쓴다면.....
> 바보 됩니다. 영어도 하나 모르는 "멍 청 이"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 이러한 사람도 있고, 김치하교수와 같은 사람도 있으니 참 다행인것 같습니다.

--
Life is short. damn short...

mastercho의 이미지

유닉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만큼은 분명 APUE에서 욕먹을 만치 먹었을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번역을 한것일까요?

분명 대부분의 책들의 번역용어는 원어를 표기해주는 방식으로 한글로 원음을

번역한걸로 알고 , 그런 용어들이

대다수의 출판업게에 공공연한 표준 용어로 자리 잡은걸로 압니다

심지어 C언어책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struct 즉 구조체 조차도 구조라고 번역해 놓은걸 보면 기존의 표준을 오히려 깨는 처사라 봅니다

이미 상당수 번역서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표준용어들이 많은데

단지 자기만의 번역방식을 고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것들을 다 무시한체

얼토당토하지 않은 용어를 독자들에게 강요한다는건 그책을 독점해 번역하는 역자의 횡포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책을 번역하는 권한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란 명저를 읽을 권리가 있는 독자에게 이런 용어를 쓰도록 강요하는 횡포는
MS같은 독점기업 형식의 업체와 다를봐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탱탱의 이미지

커널 알맹이
서버 일꾼
클라이언트 고객

난 세상의 떨거집니다
더 알 필요가 있겠습니까? 나에 대해서??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지금까지 불만을 말씀하신 분중에 김치하 교수 또는 출판사 담당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항의나 정정 요청을 하신 분 계신가요?

mastercho의 이미지

와우북 과 강컴 서평에 제 비슷한 생각을 남긴적이 있고

와우북에 서평을 남기면 역자에게 메일이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욕이 하도 많이 들어와서 김치하교수의 email은 벌써 막아두었는지도 모르죠

오늘 한번 mail보내봐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녹말쥬스의 이미지

김치하 교수의 뜻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확실히 의도하지 않았을 듯) 컴퓨터 서적만큼은 원서를 봐야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버린거죠..

저도 처음 한겨레의 축구해설을 읽을 땐, 구석차기(코너킥).. 이런 용어를 보면 짜증이 나곤 했습니다만 좀 보다보니 괜찮아지더군요.

그런데 그게 정도것이라야지요. 그 교수가 번역한 책은 볼 때마다 짜증과 허탈한 웃음밖에 안납니다-_-; 장난으로밖에 안보인다는거죠.

xyhan의 이미지

전 하도 김치하 교수님의 악평을 많이 들어
과감히 원서 샀습니다.. ^^ 2만원주고 길거리서
산거라.. 아깝지는 않습니다..
그외에도 제가 본 최악의 번역본..
영진에서 나온..
inside DirectX 5.0 인가..
도무지 한국어로 써놓은건 맞는데..
한국어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진건 처음입니다..
그냥 무조건 반복해서 읽으면 된다.. 된다 하지만..
진짜.. 진짜.. 나쁜 놈이었습니다..
그냥 속편하게 영어 공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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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간이냐 악한 인간이냐는 그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에픽테토스-
의지 노력 기다림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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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fmulder의 이미지

저도 APUE 에서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물론 유닉스를 처음하는 사람이 그책을 읽을순 없겠지요.
유닉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 Advanced 하기 위해
보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시는 분은 원서봐도 상관없겠지만 저는 영어보다는
이상한 한글이 더 낫습니다.
웬만한 전산용어는 알고 있으니까.

(예를 들면 kernel 과 shell 이 있는데, 왜 명령해석기를 shell (조개껍데기)이라고 부르는지...)

내 자식들도 나처럼 !!

전웅의 이미지

mastercho wrote:
와우북 과 강컴 서평에 제 비슷한 생각을 남긴적이 있고
와우북에 서평을 남기면 역자에게 메일이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출판사에서 따로 모니터링을 해주거나 저자나 역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서평은 그냥 묻힐 수도 있습니다.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vacancy의 이미지

코믹 만화를 번역하셨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예요.
전공 서적을 하고 싶으셨다면,
하다못해 널리고 널린 자료구조 책같은 걸 번역하시던가요.

왜 하필 그 많은 책들 중 스티븐스씨의 책이란 말입니까.
제일 어이없는 건 이 점이 아닌지. -_-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cjh wrote:
번역에 있어서 용어 선택은 쉽게 결론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항상 "되도록이면 한글로 번역하자" 파와 "대부분의 통념상 영어 발음/단어를 그냥 쓰는게 이해하기 쉽다"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후자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기는 합니다만, 지향해야 할 것은 전자가 아닐까 하군요.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전자쪽은 선호합니다...

김치하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홀로 편한길 놔두고 험난한 길을 택한걸 보니, 자신만의 고집있는 길을 선택한 거겠죠...

편리함 때문에, 더 중요한것을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자를 쓰던시대에,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자들은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많은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 소수의 몇몇사람은 꿋꿋이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결국엔, 오늘날 대한민국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한글은 많은 비난을 받았었고, 천한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한글의 위상은 순탄치만은 않군요... :(

우리말로 바꿔 쓴다는게 많은사람으로 부터 비난을 받을일이라니...
김치하씨의 그런 시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차가운 시선을 보낼지라도, 그것 자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해볼수 없을까요.?

mastercho의 이미지

한글로 바꾸더라도 납득할만한걸로 바꿔야 했습니다

큐를 APUE에선 데롱으로 번역했다가 나중에 유닉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선

대기열로 다시 바꿨는데

저자가 얼마나 대충 한글로 번역했는지도 그냥 눈에 보입니다

한글로 바꾸더라도 납득할만한 용어를 써야지 단순히 영어 사전에 나와있는

단어를 고대로 갔다 쓰니 문제가 더욱 심각한것입니다

거기에 한글화시킨 단어에서

단순히 머리 쓰기 싫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 듣고 번역하기 귀찬으니까

사전에 있는 단어 고대로 쓴게 아닌가 의심스러운것이죠

block 즉 블록이라는 말도 사전에 보면 나오는군요, 굳이 덩이로 번역할 필요도 없었고요, 이미 외래어로 쓰이는것들마저 어처구니 없이 번역한게 말이 안되는겁니다

한글 사전에 보면 이미 외래어로 쓰이는것들도 상당수입니다

그리고 분명 저자도 그걸 알면서 개정판을 죽어도 안내는군요

이러니 욕먹는겁니다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Dr.Watson의 이미지

저도 최근에 사서 읽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너무 기초지식이 없이 도전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분들 글을 읽어보고야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습니다.8) 이분야에서는 성경만큼 유명한 책이라는 얘기에 덥석 샀다가 절반봤는데 짜증나서 덮어뒀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원서사서 대조해가며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cry:

hys545의 이미지

head를 대가리라고 하는군여
대가리가 표준어인지 궁금
머리까지는 이해 되는데.
도대체 교수 맞는지...

즐린

fender의 이미지

전문 용어나 고유명사를 번역할 때나 약자를 사용할 때는 최소한 처음 한번은 괄호 안에 원문을 병기해 주는게 상식입니다.

컴퓨터 용어의 한글화는 참신한 시도지만 난데없이 보쌈이니 나쁜운이니 하는 것보단 보쌈(packet), 나쁜운(dump)라고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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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그놈 한국 사용자 모임 - 그놈에 대한 모든 것! - 게시판, IRC, 위키, 갤러리 등등...

xjiwoox의 이미지

Quote:
지금까지 불만을 말씀하신 분중에 김치하 교수 또는 출판사 담당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서 항의나 정정 요청을 하신 분 계신가요?

김치하 교수 개인에게는 메일로 뭐라 할 말도 없고(해봤자 도대체 왜 이 좋은 책을 이렇게 번역해서 사람 스트레스 받게 만듭니까.. 라고 따지는 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더군요.) 해서 메일을 보낸 적은 없구요.

Unix Network Programming 번역을 김치하씨에게 맡긴 교보문고측에는 홈페이지 게시판과 담당자 E-mail을 통해 항의도 한 적 있고(APUE로 이미 욕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란거 알면서도 번역을 맡긴 것에 대한 분노..) 운영자에게 메일을 통해, 그리고 출판사에 직접 전화까지 걸어 재번역 내지는 번역 영구 라이센스인지 여부 등등 질의했었습니다만 운영자로부터는 답변 메일 없었구요.. 전화는 2번쯤 돌리다가 그쪽에서 끊어버리길래 황당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말고도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평이나 개인메일, 출판사 등에 비슷한 형태의 압력(?)이나 질의를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당연하지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s(˘∼˘*)z,·´″"`°³о$ √(´∀`√)... (˘ヘ˘ㆀ)a

hys545의 이미지

디시에 보니까 엽기(스페셜)에 있던데..
이런 책이 엽기에 들정도면..

즐린

ftfuture의 이미지

용어라는 관점에서 제대로 일반 사용자에게 공인되지 않은 말을 우리말이랍시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번역을 했다는 점이요..

저런건 한글화 라고 볼수 가 없습니다. 자기 개인적인 오역이죠..

쩝..

그러니 말들이 많은 겁니다..

한글화에 공헌했다는 말은 어패가 있네요..

그럼.

iris의 이미지

ipsaebaram wrote:
cjh wrote:
번역에 있어서 용어 선택은 쉽게 결론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항상 "되도록이면 한글로 번역하자" 파와 "대부분의 통념상 영어 발음/단어를 그냥 쓰는게 이해하기 쉽다"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후자가 더 많은 수를 차지하기는 합니다만, 지향해야 할 것은 전자가 아닐까 하군요.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전자쪽은 선호합니다...

김치하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홀로 편한길 놔두고 험난한 길을 택한걸 보니, 자신만의 고집있는 길을 선택한 거겠죠...

편리함 때문에, 더 중요한것을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자를 쓰던시대에,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자들은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많은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 소수의 몇몇사람은 꿋꿋이 한글을 만들었습니다. 결국엔, 오늘날 대한민국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한글은 많은 비난을 받았었고, 천한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한글의 위상은 순탄치만은 않군요... :(

우리말로 바꿔 쓴다는게 많은사람으로 부터 비난을 받을일이라니...
김치하씨의 그런 시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차가운 시선을 보낼지라도, 그것 자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해볼수 없을까요.?

가급적 우리말로 바꾸는 것은 중요합니다. 적어도 일본어의 오염같이 기존에 존재하는 언어까지 외래어가 대체해버리는 일은 막거나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보통 사람' 대상의 서적에 국한될 일입니다. '보통 사람'이 쓸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설명서'나 '학습서'에 그 계통에 있는 사람들조차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신조어들을, 현장 사람들의 동의나 인정 없이 마구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으로 봐야 할지요. 책을 보는 사람들(그것도 업계 실무자)의 상당수가 이해할 수 없는 한글 용어가 마구 언급되는 기술 서적은 기술 서적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언어는 일종의 규약이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언어를 바꾸기 위해서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사회 구성원들(언어 사용자들)의 동의와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정 안되면 정부가 강제로 동의와 합의를 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김치하 교수의 엉망진창 한글 번역은 이러한 점에서 '고집 있는 길'이 아니라 '귀찮음의 길', '언어폭력의 길'입니다. 한글화라는 것은 진지한 고민 끝에 만인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언어를 찾는 길입니다. 결코 사전에 있는 단어를 아무렇게나 끌어 쓰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김치하 교수의 번역은 이러한 단어 선택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대신 번역에 대한 귀찮음만 잔뜩 느껴집니다. 실무자들에게 조차 '뭐 저런 단어를 쓰고 있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의 단어 선택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정부가 컴퓨터 용어를 한글화 한다고 몇가지 단어 한글화 예를 발표하고 공문서에 이런 단어를 쓰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마우스를 '다람쥐'라고 쓰라고 한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예인데 결국 단어 선택부터 전혀 마우스라는 단어의 한글화 대안으로 적절치 않아 현재 아무도 마우스를 다람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언어나 단어라는 것은 쉽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우스'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컴퓨터의 포인팅 장치를 먼저 떠올리지 '쥐'를 떠올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람쥐'라는 단어에서 산에 사는 설치류를 떠올릴지언정 포인팅 장치를 떠올리진 않습니다. 김치하 교수의 엉망 한글 번역은 한글 번역 단어에서 처음 느껴지는 뜻이 원어의 뜻이 아닌 다른 뜻이 되게 만들며 원어의 뜻은 몇 순위 뒤에서야 나오게 만들어주는 불편하고 적응되기 어려운 한글화입니다.

한글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한글을 쓰는 국민, 최소한 이 책을 볼 학생이나 실무자들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은 한글화와 원래의 뜻을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단어 선택이 용서되진 않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은 '한글화를 하지 마라'가 아니라 '한글화를 하려면 제대로 해라'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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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썩어있다!
- F도 F시 시가지 정복 프로젝트

홈페이지: 언더그라운드 웹진 18禁.net - www.18gold.net

mushim의 이미지

너무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들을 보니 추측으로 단정짓는게 너무 많습니다.

본인이나, 출판사쪽에 공식으로 문의를 해서 어떠한 의도와, 과정으로 번역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어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vacancy의 이미지

우리말로 쓰는게 어떤땐 나쁘진 않을수도 있겠습니다.
단, 원서 절대 안볼거고 번역서 그거 한권만으로 공부할 사람에겐요.
어차피 그 책에 있는 단어만 익히면 그만이겠죠. -_-

하지만 이 계열 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원서도 봐야되고
다른 정상적인-_- 번역서들도 봐야합니다.
그 책 하나만 다른 용어를 쓰고 있다면 그에 따르는 노력이 추가로 들죠.
번역서는 독자의 번역과정을 생략해서
읽는데 드는 노력을 줄이자는 게 목적아닌가요.

번역의 기본적인 목적도 모르고 한 번역이니만큼
( 알고도 그랬다면 정말 심각한 아집이 아닐지. )
번역 의도가 뭐든 충분히 비난 받을만한 일인 것 같은데요.

ddoman의 이미지

기술용어의 한글화를 위해..나라사랑등을 앞세워 자기가 마치 십자가를
진마냥...주장은 안해서..다행이지만..
다른분들께서 김치하씨를 그렇게 생각하지말았으면..합니다..

그냥 최악의 번역서..라고 모두들 인정하고, 전부들 버리려 하는것을
왜 김치하씨의 숨은의도나 기술용어의 한글화니 뭐니..하면서
감싸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어처구니없는 번역서로 모두 기억속에 묻혀졌으면 좋겠네요.

전웅의 이미지

mushim wrote:
너무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들을 보니 추측으로 단정짓는게 너무 많습니다.

본인이나, 출판사쪽에 공식으로 문의를 해서 어떠한 의도와, 과정으로 번역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어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답변을 해야 말이죠.. :(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cjh의 이미지

그냥 남들이 하는대로 번역하면 되지 괜한 짓을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게 아닐까 하고 역자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긴 꽤 오래된 단골메뉴이기는 합니다만...

여기 다른 예를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macs 최근 버전에 들어 있는 한국어 튜토리얼입니다. emacs에서 직접 읽으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편의상 다음 위치에 두었습니다. 번역은 HLaTeX를 만드신 은광희님이 하셨습니다.

http://www.kr.freebsd.org/~cjh/misc/emacs-tutorial-ko.txt

김교수님의 번역과 비교해서 어떤 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
익스펙토 페트로눔

전웅의 이미지

cjh wrote:
김교수님의 번역과 비교해서 어떤 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龍虎相搏"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의사소통 입니다. 최소한 해당 문화를 공유
하는 집단의 암시적인 동의 없는 번역은 혼자만의 외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집필 시에 해당 분야에서 이미 출판되어 널리 알려진 책
5권 정도를 정리하여 가장 많이 쓰이는 우리말 용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 해당 용어가 매우 부적절하거나 기술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이를 상세히 설명하고 제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용어를 분명히 정의한 후에
사용합니다.

용어의 엉터리 한글화를 위한 노력은 노력이고, 독자들의 보나 나은 이해
를 위한 기존 용어 주의 깊은 선택은 노력이 아니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xjiwoox의 이미지

Quote:
http://www.kr.freebsd.org/~cjh/misc/emacs-tutorial-ko.txt

김교수님의 번역과 비교해서 어떤 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최소한 저렇게 괄호 안에 원어표기만 해줬어도 이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s(˘∼˘*)z,·´″"`°³о$ √(´∀`√)... (˘ヘ˘ㆀ)a

mushim의 이미지

대개의 경우 번역서가 문제 있는경우, 비전문가가 번역을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경우는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기계적인 번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경우는, 내용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용어선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한글화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클라이언트-서버 는 다 아는 얘기인데, 왜 고객-일꾼 이라고 하느냐 입니다.

만약, 공식적으로 정의된 전산용어 한글화사전이 있어서 그 사전을 따랐으면 이견이 별로 없을걸로 생각됩니다.

이번건은 공식적인 한글화 사전이 없다보니, 생긴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것은 전산인, 특히 학계쪽의 사람들이 좀 더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대한물리학회에서 물리학용어의 한글화를 할때 세운 원칙입니다.

1.자료는 모두 전산화한다.
2.물리학의 발전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용어를 최대한 수용한다.
3.일상 용어는 수록하지 않는다.
4.로마자도 한글로 표기한다.
5.용어의 분야 표시는 하지 않는다.
6.물리적 내용에 충실한 풀이를 고른다.
7.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을 용어로 사용한다.
8.북한에서 쓰이는 용어, 교육부 편수자료 및 인접학문 분야의 용어를 참조한다.
9.외래어 표기는 교육부에서 제정한 기준을 따른다.
10.복합어는 될 수 있으면 토박이말은 토박이 말끼리, 한자어는 한자어끼리 짝을 짓는다.
11.부득이한 경우에는 한글 용어에도 붙임표(-)를 사용한다.
12.한자는 표시하지 않는다. (한자가 표시된 전산 자료는 따로 보관 한다.)

cjh의 이미지

전웅 wrote:

용어의 엉터리 한글화를 위한 노력은 노력이고, 독자들의 보나 나은 이해
를 위한 기존 용어 주의 깊은 선택은 노력이 아니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님의 노력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치하 교수님의 번역이나 은광희님의 번역을 보시고 "엉터리"라 생각하신다면, 여기서 "엉터리"라는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을 쓰거나 번역하실 때 여러 책의 용어 사용을 살펴보셨다면(저 또한 그러합니다), 아마도 일치되는 부분보다는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령 directory가 어디서는 디렉토리고 어디서는 디렉터리라고 되어 있죠. 일전에 XML책을 번역할 때가 있었는데 valid와 well-formed를 어떻게 번역할 지 몰라서 여기저기 찾아 보았는데 일치되는 번역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남들이 미리 해놓은 여러 선택 중 하나를 택할지 제3의 용어를 택할지는 역자의 마음이지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일반적인 책의 용례를 종합해서 따르신다면 그것은 아이러니하게 번역에 있어서 정해진 표준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용례를 정리해 보아야만 한다는 고백에 다름 아닙니다.

아래 페이지에 가시면 문화부와 정통부의 표준 전산 용어집이 있습니다. 분명히 "엉터리"라 느끼실 만한 내용들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무리한 부분도 많으므로 따르지 않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http://translation.gnu.or.kr/messages/

은광희님의 번역은 문화부 용어집에 따라서 번역된 것입니다. 김치하 교수님의 책은 잘 모르겠군요.

사실 저는 보통은 "일반적인 용례를 따른다"파에 속해 있습니다만, 용어의 한글화에 따르는 노력은 일부러라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낯설어 보이는 스포츠 용어도(가령 구석차기 같은 것) 신문이나 방송에서 계속 내보내다 보면 익숙해 지는 것도 있고 영 아닌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전산쪽의 책 번역도 비슷하지 않나 싶군요. 그냥 영어 그대로 읽는 발음 등에 익숙해진다면 향후 들어올 새로운 용어는 대부분 여과 없이 그대로 영어 발음 그대로 정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새로운 용어는 잡지나 웹 사이트 등에서 먼저 소개되기 마련인데, 이들도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김치하 교수님의 번역이나 은광희님의 번역이 상당히 "과격"하고 생소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배척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 것은 위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
익스펙토 페트로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대학 1학년때 전공 수업을 처음 듣는데 교수님의 "시그널이 스태빌라이즈될 때 서킷에서 ... 새츄레이션이 일어나면서 ..." 하시는 말씀에 당혹감과 엄청난 거부감이 느껴진 기억이 납니다. 그땐 도대체 무슨 소린지...했죠. 이공계 출신이라면 대부분 그런 경험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나요?

요점은 어떤 용어를 쓰든 기존에 있는 어휘를 최대한 활용할 때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시그널이라고 쓰든 신호라고 쓰든 둘다 우리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호라고 쓰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어떤 분들은 영어로 된 전문 용어와 기존 한국어 어휘들은 의미상 1:1 대응이 안되므로 원어를 발음나는대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문 용어라는 것도 일상 용어의 의미를 확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kernel이란 건 복숭아씨처럼 딱딱한 씨방안에 들어있는 씨앗을 뜻합니다. 대단한 단어도 아니죠. 운영체제의 구조를 복숭아나 조개, 기타 사물에 비유하여 설명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영체제의 핵심 프로그램이 kernel이란 단어로 정착된 겁니다. 그러면 우리말로는 같은 작용이 일어나면 안될까요? 김치하 교수가 kernel을 알맹이라고 번역한 것은 제가 보기엔 아주 적절한 번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게 왜 알맹이인지 배경 지식과 설명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영어란 것은 권력 수단이란 점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할 영어를 마구 쓰면 근사해 보이고 전문가로 대접받으니까요. 요즘은 신문 표제도 건강 대신 "health"란 단어를 표제로 크게 뽑더군요. 건강이라고 쓰면 좀 수준이 낮아 보이고 health라고 써야 뭔가 있어 보이고 배운 "티"를 낼 수 있다는 게 기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죠. 수십년에 걸친 영어 숭배 교육 덕분에 한국어의 영어화도 착실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vacancy의 이미지

컴퓨터 서적과 컴퓨터 관련 자료들이
영어권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에 월등히(혹은 대등하게) 많아서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영어권 자료를 볼 필요가 없다면
전부 그런 식으로 바꿔도 좋겠습니다.
아주 뜻깊은 일이 되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료 구조를 배우는 사람들이 자료 구조만 배울건가요 ?
Stack을 더미라고, Queue를 대롱이라고 배운 후에
다른 외국 서적을 볼 일은 없을까요 ?

어차피 다시 외국 서적을 봐야 하며
Stack, Queue라는 단어를 접해야합니다.
즉, 이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죠.
( 그럴 사람들은 그냥 원서 봐라- 라고 한다면 정말 무책임한 번역자겠죠. )

일상적인 때 사용되는 용어와
영어권 국가의 자료가 필수적인 전문 용어는 이렇게 다릅니다.
제발 '새로운 시도'는 자기가 쓰는 책에나 하고 (팔리지도 않겠지만-_-)
남의 책 번역할 때는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이런건 횡포가 아닌지요.

전웅의 이미지

cjh wrote:
님의 노력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노력을 폄하하지 말아 달라는 의도의 주장은 아니었습니다.
번역을 하거나 집필을 하는 분들은 누구나 (혹은 전부가 아니라면 다수가)
한번쯤은 아름다운 우리말 용어를 사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대다수의 번역자나 집필자가 그러한 시도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포기 뒤에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즉, 김치하 교수의 번역이
어떠한 의도를 갖고 행해진 것이라면, 다른 번역자 혹은 집필자 역시
그러한 생각을 갖지 못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cjh wrote:
김치하 교수님의 번역이나 은광희님의 번역을 보시고
"엉터리"라 생각하신다면, 여기서 "엉터리"라는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용어 선택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 기존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 새로운 용어를 창조할 경우, 그 근거가 충분히 정당해야 하며, 번역 혹은
집필시에 독자에게 의미와 정당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김치하 교수의 번역은 이 둘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며, 인용하신 은광희님의
번역 역시 많은 부분이 위의 기준에 맞지 않는 용어집에 의존하였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cjh wrote:
여기서 남들이 미리 해놓은 여러 선택 중 하나를 택할지 제3의
용어를 택할지는 역자의 마음이지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출판물을 보게 될 독자 그리고 해당 출판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그토록 자의적인 용서 선택 및 번역을 합리화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 물론, 그에 따르는 시장의 심판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cjh wrote:
말씀하신대로 일반적인 책의 용례를 종합해서 따르신다면
그것은 아이러니하게 번역에 있어서 정해진 표준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용례를 정리해 보아야만 한다는 고백에 다름 아닙니다.

용어집의 부재가 무책임한 번역을 합리화 해주지는 않습니다. 분명, 공식적
으로 참조할만한 용어집이 없음에도 "볼만한" 번역서가 출판되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결국, 김치하 교수의 번역은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의지만 있을 뿐 (그나마 의도가 있었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cjh wrote:
낯설어 보이는 스포츠 용어도(가령 구석차기 같은 것) 신문이나
방송에서 계속 내보내다 보면 익숙해 지는 것도 있고 영 아닌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전산쪽의 책 번역도 비슷하지 않나 싶군요. 그냥 영어 그대로
읽는 발음 등에 익숙해진다면 향후 들어올 새로운 용어는 대부분 여과 없이
그대로 영어 발음 그대로 정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새로운
용어는 잡지나 웹 사이트 등에서 먼저 소개되기 마련인데, 이들도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은 다소 다릅니다. 전문 서적의 번역과 대중을 대상으로 쓰이는
스포츠 용어의 직접적인 비교는 부적절합니다. 전문 서적의 번역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준 이외에 추가적으로 "경제성" 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하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우리말만을 사용한 국내서만으로 해당 분야의
신기술을 익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관련된 집단이 어떠한 용어를
선택하여 널리 사용하든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학 분야에서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그와 같은 번역서 혹은 저서를 통해 해당
분야 기술을 익힌 사람이 원서를 이해하기 위해 (용어 이해와 관련된)
추가적인 노력을 들어야 한다면, 이는 해당 번역서 혹은 저서에서 선택된
용어의 경제성이 결코 좋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제가
지금까지 강의를 들었던 대다수 과목의 교수님들은 원서를 그리고 영어 용어
그대로의 사용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이 단지 강대국의 언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대주의적 발생에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cjh wrote:
김치하 교수님의 번역이나 은광희님의 번역이 상당히 "과격"하고
생소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배척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 것은 위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책의 머릿말이나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해 그와 같은 용어 선택에 따르는
정당성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설명되었다면 이와 같은
불만스러운 평가가 터져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치하 교수의 번역이
이렇게 평가되는 (혹은 그 의도를 좋은 것으로 보았을 때 평가절하되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그 번역의 정당성을 제대로 설득하는데 실패하였으며
그에 따르는 다른 방법을 통한 보상 (예를 들면, 영어 용어 병서를 통한
경제성의 확보) 도 전무하다는 이유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Prentice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Server, client, hardware, packet에 대해서만 사족을 달겠습니다.

Client는 레스토랑 손님이나 식사 손님에 가까운 뜻, server는 웨이터나 식사를 대접해주는 집주인에 가까운 뜻이고, hardware는 미국에서 생긴 말로 철물점에서 파는 자재, packet은 우체국에서 보내는 소포 꾸러미 같은 것을 말합니다.

저런 말을 이상하게 번역했다면 "번역하는 사람 정말 영어 못하는구나,"라고 감히 욕하겠습니다.

- 네이티브 스피커

kall의 이미지

만약, 한의학서적이 전부 한글로 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일반인들이 보는 교양서수준의 책이 아니라 한의사들이 보는 책이 말입니다..
제대로된 주석도 없이 모든 용어를 한글화 해서 풀어놓았다면 과연 한의사들이 그 책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독자의 특수성이라는것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 보는것인가에 따라서 그에 맞게 번역해야 되지 않을까요?

Stevens 책을 보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일반인은 아닐테고,
전산관련 전공자 내지는 프로그래밍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인데,
그런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 그런 한글화는 맥을 잘못짚었다고 봅니다.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무리한 한글화 시도로 역효과가 나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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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xyhan의 이미지

김치하님 한분으 번역으로..
원서 와 번역서를
두권식 사는 사람들이 늘었으니..
출판사와 서점은
감사폐라도 드려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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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간이냐 악한 인간이냐는 그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에픽테토스-
의지 노력 기다림은 성공의 주춧돌이다.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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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의 이미지

Quote:
용어 선택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 기존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 새로운 용어를 창조할 경우, 그 근거가 충분히 정당해야 하며, 번역 혹은
집필시에 독자에게 의미와 정당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김치하 교수의 번역은 이 둘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며, 인용하신 은광희님의
번역 역시 많은 부분이 위의 기준에 맞지 않는 용어집에 의존하였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첫번째 기준의 경우 널리 사용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이 게시판에서 개체와 객체의 번역에 대한 댓글을 보세요).

두번째 기준의 경우 대체로 맞는 말씀입니다만 새 용어의 선택에 있어서 일일이 읽는이에게 얼마나 설명을 해 주어야 할 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때로 여러 경우에 있어서 굳지 부연 설명 없이도 충분하기도 합니다. 가령 emacs 튜토리얼을 보면 텍스트 파일을 글월이라고 번역해 두었는데 이 정도를 부연설명해야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패킷을 보쌈이라 한 예는 좀 심하기는 합니다만...

Quote:
제 생각은 다소 다릅니다. 전문 서적의 번역과 대중을 대상으로 쓰이는
스포츠 용어의 직접적인 비교는 부적절합니다. 전문 서적의 번역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준 이외에 추가적으로 "경제성" 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하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우리말만을 사용한 국내서만으로 해당 분야의
신기술을 익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관련된 집단이 어떠한 용어를
선택하여 널리 사용하든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학 분야에서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그와 같은 번역서 혹은 저서를 통해 해당
분야 기술을 익힌 사람이 원서를 이해하기 위해 (용어 이해와 관련된)
추가적인 노력을 들어야 한다면, 이는 해당 번역서 혹은 저서에서 선택된
용어의 경제성이 결코 좋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제가
지금까지 강의를 들었던 대다수 과목의 교수님들은 원서를 그리고 영어 용어
그대로의 사용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이 단지 강대국의 언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대주의적 발생에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스포츠 용어는 체육인들에게는 전문용어입니다. :) 컴퓨터 용어도 마찬가지로 요즘에는 스포츠 용어 만큼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요.

역서 또는 국내 창작 서적으로만 배운 사람이 외국어로 된 원서를 읽는데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냥 영어를 먼저 배우고 원서를 바로 읽는 것이 더 빠르지 무엇 하러 우리말로 된 책을 찾아 읽겠습니까? 경제성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의 전산과 3, 4학년 과정이 아예 원서 교재로 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의 논의는 컴퓨터 분야가 주가 되어서 그렇지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기초 과학이나 인문학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국어화(한글화 또는 한자화) 된 책만을 접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고등학교나 대학 교양 과정의 물리학 책을 배우는데 굳이 원서를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리학이 영어로 physics라는 것도 몰라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좀 더 깊이 공부하고자 원서를 본다면 당장 맞이하는 것은 영어와 국어 용어상의 혼란입니다. 중력이 영어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자기장이 영어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경제성의 문제로 모든 물리학 역서의 전문 용어 사용이 영어 발음 그대로 읽는 식으로 쓰여지지도 않았고, 그러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컴퓨터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빨리 변화하므로 그러한 입장을 수용하기에는 새로 유입되는 용어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만, 보통 역서나 창작 서적으로 읽어야 될 분야는 대부분 오래되고 이미 잘 정리된 분야입니다. 이러한 책들은 어느 정도 용어의 한글 사용에 대한 부분을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도 대학에서 원서를 먼저 읽는 버릇을 들였고 교수님들도 그러한 면을 많이 강조하셨지만, 기초 과정이나 중급 이하의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Quote:
책의 머릿말이나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해 그와 같은 용어 선택에 따르는
정당성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설명되었다면 이와 같은
불만스러운 평가가 터져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치하 교수의 번역이
이렇게 평가되는 (혹은 그 의도를 좋은 것으로 보았을 때 평가절하되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그 번역의 정당성을 제대로 설득하는데 실패하였으며
그에 따르는 다른 방법을 통한 보상 (예를 들면, 영어 용어 병서를 통한
경제성의 확보) 도 전무하다는 이유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적어도 시도는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군요. 불만들이 많은 이유는 다른 책들에 비해 용어 사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과격한 시도(?)도 한두번 정도 있어야 나름대로 발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익스펙토 페트로눔

vacancy의 이미지

Quote:
스포츠 용어는 체육인들에게는 전문용어입니다. :) 컴퓨터 용어도 마찬가지로 요즘에는 스포츠 용어 만큼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요.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컴퓨터용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게 있습니다.
Mouse, Click, Double Click 같은 거야 널리 퍼져있겠지만,
Kernel, Stack, Queue 같은 단어도 널리 퍼져있는지요.

Quote:
역서 또는 국내 창작 서적으로만 배운 사람이 외국어로 된 원서를 읽는데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냥 영어를 먼저 배우고 원서를 바로 읽는 것이 더 빠르지 무엇 하러 우리말로 된 책을 찾아 읽겠습니까? 경제성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의 전산과 3, 4학년 과정이 아예 원서 교재로 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먼저 배울 여건이 안되기도 하죠.
( 전국민이 전산쟁이가 될거라면 국어를 영어로 바꾸는게 유리할수도 있겠죠. )
그리고 대학 교재들이 원서인 이유는,
교수님들께서 원서에 익숙하게 하시려는 것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국내 서적 중에 좋은 서적이 없다는 것도 문제죠.
번역조차 제대로 못하잖습니까. -_-

Quote:
여기서의 논의는 컴퓨터 분야가 주가 되어서 그렇지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기초 과학이나 인문학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국어화(한글화 또는 한자화) 된 책만을 접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령 고등학교나 대학 교양 과정의 물리학 책을 배우는데 굳이 원서를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리학이 영어로 physics라는 것도 몰라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좀 더 깊이 공부하고자 원서를 본다면 당장 맞이하는 것은 영어와 국어 용어상의 혼란입니다. 중력이 영어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자기장이 영어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경제성의 문제로 모든 물리학 역서의 전문 용어 사용이 영어 발음 그대로 읽는 식으로 쓰여지지도 않았고, 그러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스티븐스씨의 책이 교양 수준의 책인지요. -_-;

Quote:
물론 저도 대학에서 원서를 먼저 읽는 버릇을 들였고 교수님들도 그러한 면을 많이 강조하셨지만, 기초 과정이나 중급 이하의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Quote:
저는 적어도 시도는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군요. 불만들이 많은 이유는 다른 책들에 비해 용어 사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과격한 시도(?)도 한두번 정도 있어야 나름대로 발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치하씨가 자료구조 책을 자기가 직접 쓰면서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면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을겁니다.
( 대신 아무도 팔아주지 않았겠죠. )
왜 하필 이 계열에서 필독서라고 알려져있는 스티븐스씨의 책을
자기 멋대로 과격한 시도의 제물로 사용했냐는 것이 문제인 거죠.
이건 번역자의 권력을 남용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자가 공부할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래서는 안되는거죠. -_-

cjh의 이미지

vacancy wrote: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컴퓨터용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게 있습니다.
Mouse, Click, Double Click 같은 거야 널리 퍼져있겠지만,
Kernel, Stack, Queue 같은 단어도 널리 퍼져있는지요.

할아버지랑 이야기하는 것 아니라면 커널같은 말은 종종 들을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글을 다시 읽어보면 우리는 Mouse, Click, Double Click 같은
기초적인 전산 용어도 그대로 읽고 있네요.

Quote:
영어를 먼저 배울 여건이 안되기도 하죠.
( 전국민이 전산쟁이가 될거라면 국어를 영어로 바꾸는게 유리할수도 있겠죠. )
그리고 대학 교재들이 원서인 이유는,
교수님들께서 원서에 익숙하게 하시려는 것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국내 서적 중에 좋은 서적이 없다는 것도 문제죠.
번역조차 제대로 못하잖습니까. -_-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대학 교재 수준의 책은(3/4학년 과정의 컴파일러나 OS책까지도!) 이미 잘 번역되어서 대형 서점이나 대학교 근처 공학관련 서점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원서로 배우는 학생들도 종종 그 책을 사서 읽습니다. (물론 그게 더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만 그건 제가 예로 든 물리학 책 이야기에서 설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원서로 배우는데 잘 모르겠다고 한국어 번역서를 사서 읽었는데 시험 문제는 영어로 나옵니다. 답을 제대로 쓸 수는 없겠죠)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시면 생각보다 번역이 잘 되어 있는 책들도 많더군요. 물론 좀 시덥지 않은 번역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서는 논의가 안되어 있지만 ㅅ 출판사의 책같은 경우는 용어 선택은 대부분 원어 그대로 읽으면서도 어색한 번역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김치하 교수님의 책보다 그런 책들이 훨씬 악영향을 미칩니다.

Quote:
김치하씨가 자료구조 책을 자기가 직접 쓰면서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면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을겁니다.
( 대신 아무도 팔아주지 않았겠죠. )
왜 하필 이 계열에서 필독서라고 알려져있는 스티븐스씨의 책을
자기 멋대로 과격한 시도의 제물로 사용했냐는 것이 문제인 거죠.
이건 번역자의 권력을 남용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자가 공부할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래서는 안되는거죠. -_-

남들 하는 대로 번역 안한게 죄라면 죄겠죠. :) 결국 그 이야기 아닌가요. 제가 보기에는 번역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
익스펙토 페트로눔

xjiwoox의 이미지

김치하씨가 정말 그런 의도(용어의 한글화를 위한 숭고한 의지)로 Stevens의
책을 번역했다면... 그 결과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책이 되어있다
면... 최소한 개정판을 내서 원문표기를 병행하던가, 아니면 각주라도 달아주던
가 하는게 옳지 않을까요?
지금으로 봐선 그냥 귀찮으니까 대충 생각없이 번역해놓고(명사뿐만 아니라 문
장 번역 자체도 참 이해하기 힘들게 번역해 놓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한참 생각
해야 됩니다.) 배째고 있는걸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번역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지어는 소스주석이나 보기, 도표 등에 나타난 원
문은 100% 영어입니다. 번역 안 했더군요. 전산쟁이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을
번역하면서 자신이 욕먹는 대신 용어의 한글화에 전념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왜 저 부분들은 원문 그대로 뒀을까요? 할 줄 몰라서요? 귀찮아서 아닙니까?

용어의 어처구니 없는 선택,
알아듣기 힘든 문장 구조,
텍스트가 아닌 부분의 미번역,
개정판 미출간,
게다가 어떤 식의 입장표명이나 답변도 없는 사람을...

순수하게 한글용어를 지향하기 위해 숭고하게 희생(?)한 사람으로 인정해주기
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s(˘∼˘*)z,·´″"`°³о$ √(´∀`√)... (˘ヘ˘ㆀ)a

realian의 이미지

제가 알기로 번역을 제일 잘 해놓은 책으로 손꼽히는
Effective STL의 역자 곽용재씨는 책 서두에 번역하면서 지킨 원칙에 관해 서술해 놓으셨더군요...

어떤 기준으로 용어를 선정했고, 외래어 선택은 어떻게 했고 부터 시작해서
사용한 대역어 목록까지 제시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홈페이지 가 보면 지금도 오류수정이나 내용에 관한 정보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옆에 두고
APUE 역자가 나름대로 번역의 철학이 있고 어떻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그냥 씨익~ 웃음이 나는군요..

..........No Sig.........|
-------------------+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지금 홍릉과학출판사 담당자분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는 길입니다. "고급 UNIX 프로그래밍"에 나오는 생소한 용어를 자주 쓰는 용어로 바꿔서 재출간을 부탁한다고 건의했습니다(중간에 오간 얘기는 생략...). 담당자분이 고려해보겠다고 말씀하셨구요. 담당자분의 사내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실현이 될지 안될지는 모를 일입니다만. 8)

그런데 한가지, 저처럼 이전에 이 책의 번역 문제로 전화나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담당자분은 자신은 원래 이쪽 담당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전화/메일이 없거나, 별로 없었다는 얘기겠지요.

따라서 이제는 이 게시판에 김치하 교수를 계속 성토하는 것보다 홍릉과학출판사에 한통씩 전화해서 개정판 출간을 요청할 것을 제안합니다. 8) 담당자분께 말씀을 드릴 때는 "이 책이 전세계 유닉스 프로그래머들의 교과서에 해당하는 책인데 번역이 생소해서 원서를 일부러 사는 사람이 많다. 용어만 바꾸면 많이 팔릴 텐데 그러면 출판사로서도 좋은 일 아닌가" 이 점을 부각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서는 안팔리니까 원래 인기가 없는 책인줄 알고 개정판 발행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 싶어서요.

홍릉과학출판사의 전화번호는: (02) 999-2274

전웅의 이미지

cjh wrote:
Quote:
- 기존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 새로운 용어를 창조할 경우, 그 근거가 충분히 정당해야 하며, 번역 혹은
집필시에 독자에게 의미와 정당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첫번째 기준의 경우 널리 사용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이 게시판에서 개체와 객체의 번역에 대한 댓글을 보세요).

맞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전자는 -극에서 +극으로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전류는 +극에서 -극으로 이동
한다는 "역사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맞고 틀리고 보다,
의사 소통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관례를 인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
하기도 합니다.

다소 기술적이지만, C 언어에서 사용하는 "lvalue" 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사용하는 "lvalue" 와 전혀 의미가 다릅니다. 또한, C 언어가
사용하는 "character" 라는 용어는 문맥에 따라 최대 7가지 개념을 위해
사용됩니다. 사실상, 좀 더 정확한 새로운 용어를 도입해야 할 문맥에 역사
에서 비롯된 기존의 관례를 인정해 주기 위해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틀린 것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김치하 교수의 방법
(독단적인 용어 선택과 이에 대한 부족한 설명) 이 그에 합당한 설득력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언급하신 예에서, "객체 지향" 보다는 "개체 중심" 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면
"개체 중심" 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 뒤따르면서 "개체 중심" 을 선택해야
보다 설득력 있는 방법이며 나은 품질의 번역이 아닐까요?

cjh wrote:
두번째 기준의 경우 대체로 맞는 말씀입니다만 새 용어의 선택에 있어서 일일이 읽는이에게 얼마나 설명을 해 주어야 할 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때로 여러 경우에 있어서 굳지 부연 설명 없이도 충분하기도 합니다. 가령 emacs 튜토리얼을 보면 텍스트 파일을 글월이라고 번역해 두었는데 이 정도를 부연설명해야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패킷을 보쌈이라 한 예는 좀 심하기는 합니다만...

기술 서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오해는 용어의 부족한 설명 (사실상
정확한 정의의 부재) 에서 기원합니다. 또한, 모든 독자의 수준과 스키마를
가늠할 수 없는 이상, 자신의 글이 의도한대로 전달되길 바라는 저자 혹은
번역자라면 가능한 최악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번역 혹은 저작물의 품질 문제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바로 그와 같은 관점에서 김치하 교수의 번역물은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것입니다.

cjh wrote:
스포츠 용어는 체육인들에게는 전문용어입니다. :) 컴퓨터 용어도 마찬가지로 요즘에는 스포츠 용어 만큼 대중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요.

아침 지하철에서 전자신문을 읽는 사람이 스포츠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영 방송에서 compiler construction 이나 TCP/IP
구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면 그 프로의 시청률이
야구나 축구 중계보다 높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당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분야가 대중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jh wrote:
역서 또는 국내 창작 서적으로만 배운 사람이 외국어로 된 원서를 읽는데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냥 영어를 먼저 배우고 원서를 바로 읽는 것이 더 빠르지 무엇 하러 우리말로 된 책을 찾아 읽겠습니까? 경제성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의 전산과 3, 4학년 과정이 아예 원서 교재로 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이 강조되어야 한다면 모든 (혹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를 배워
원서를 읽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계신 것인지요?

그렇다면 일단 원서보다는 우리말 서적을 읽는 것이 더 높은 경제성을 갖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서를 통해 신기술을 익히는 경우의 경제성을 배려하기
위해 중계자의 역할로서 최소한 영어 용어의 병서를 제공해주는 번역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저질의 번역을 "오로지 우리말" 아니면
"오로지 원서" 라는 극단적인 논리로 합리화하는 것은 억지입니다.

cjh wrote:
여기서의 논의는 컴퓨터 분야가 주가 되어서 그렇지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기초 과학이나 인문학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국어화(한글화 또는 한자화) 된 책만을 접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분야 역시 그 상대적 비율이 적을 뿐이지, 오래된 분야에서는 한자어를
포함한 우리말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데이터 타입", "스트럭쳐", "유니온", "리커시브",
"임플리멘트하다" 같은 발음을 옮겨적은 용어보다 "자료형" (혹은
"데이터형"), "구조체", "공용체", "재귀적인", "구현하다" 같은 용어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다른꼴 모음", "공유 다른꼴 모음" 등의
독단적인 신조어로 번역하고 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조차
제공하지 않는 번역이 과연 합리적이며 두둔해 줄 가치가 있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물론, 김치하 교수의 번역 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예는 아닙니다만, "해명 없는 독단적인 신조어" 라는 점에서는
공통 분모를 갖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나마 의도가 있었다면) 김치하 교수의 의도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 방법에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cjh wrote:
혹자는 컴퓨터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빨리 변화하므로 그러한 입장을 수용하기에는 새로 유입되는 용어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만, 보통 역서나 창작 서적으로 읽어야 될 분야는 대부분 오래되고 이미 잘 정리된 분야입니다. 이러한 책들은 어느 정도 용어의 한글 사용에 대한 부분을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입니다. 다만, 해당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에 책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병서나 용어표 같은 도구를 사용해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이 수반되었어야 합니다 - "김치하 사전" 은
김치하 교수가 제공하는 것이 분명 아니지요.

cjh wrote:
물론 저도 대학에서 원서를 먼저 읽는 버릇을 들였고 교수님들도 그러한 면을 많이 강조하셨지만, 기초 과정이나 중급 이하의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김치가 교수의 번역물이 과연 기초 과정이나 중급 이하의
프로그래밍 분야인지는 의문스러운 부분입니다.

cjh wrote:
저는 적어도 시도는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군요. 불만들이 많은 이유는 다른 책들에 비해 용어 사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과격한 시도(?)도 한두번 정도 있어야 나름대로 발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나쁘지 않은 "시도"와 안 좋은 "방법", 결국 "품질 낮은 번역" 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럼...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권순선의 이미지

이 스레드는 오늘 저녁에 잠그도록 하겠습니다.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전까지 마무리지어 주세요....

전웅의 이미지

방준영 wrote:
그런데 한가지, 저처럼 이전에 이 책의 번역 문제로 전화나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담당자분은 자신은 원래 이쪽 담당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전화/메일이 없거나, 별로 없었다는 얘기겠지요.

흠... 결국, 출판사가 기본적으로 서평 모니터링 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http://www.wowbook.com/common/review/rv_detail.asp?isbn=ISBN89-7283-008-9&review=291

그럼...

--
Jun, Woong (woong at gmail.com)
http://www.woong.org

mastercho의 이미지

와우북에 원래 더 극악의 서평이 많았던걸로 아는데

좀 삭제좀 했나봅니다

참 그리고 방준영님이 , 출판사에 왜 아무말 안하는냐로 말씀하시는데요

유닉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역자 서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하도 욕많이 먹어서 그나마 현실과 타협한 수준 -_-; 으로 맞췄다고요

역자가 서문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면 , 분명 김치하 교수도 귀와 눈은 있는게 맞을겁니다

단지 귀찬느니즘에 개정판을 안낼뿐

또한 자존심은 있어서 잘못된 번역이라도 고치지 않죠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mastercho의 이미지

KPDL은 결론이 회원끼리 나는게 아니라 걍 시삽님이 마무리를 해주는 방향이네요

시삽님 활동이 활발하신듯 )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mastercho wrote:
유닉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역자 서문에 이렇게 나옵니다

하도 욕많이 먹어서 그나마 현실과 타협한 수준 -_-; 으로 맞췄다고요

역자가 서문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면 , 분명 김치하 교수도 귀와 눈은 있는게 맞을겁니다


그러므로 김치하 교수가 현실과 더 많이 타협할 수 있도록 출판사에 계속 압력을 넣자는 얘기지요. 8)
mastercho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출판사에 압력을 행사할수 있는 단체를 KLDP에서 만들어보는게

어떨가 싶네요

양질의 도서를 읽을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KLDP에서 그런걸 지원해주는 뭐 그런거 없을까요?

권순선 관리자님도 여기 토론을 닫을 생각만 마시고 대안을

가지게 하도록 유도하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은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권순선의 이미지

일단 김치하 교수님의 번역이 좋다/나쁘다 에 대한 의견은 나올 만큼 나왔으니 이쯤에서 잠그고, mastercho님이 말씀하신 건과 방준영님이 말씀하신 개정판 관련 건은 관심있으신 분이 새 스레드를 개설해서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