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란 영화를 보고

BSK의 이미지

많이들 보셨죠. 이 영화

불끄고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 봤습니다.

줄거리도 좋고 마지막 반전에 소름이 돋더군요.

p.s. 많이들 보셨겠지만 안 보신 분들은 줄거리 자체를 모르고 보셔야 재밌을듯 하네요.

이미 반전이라는 얘기를 해 버렸으니 ... 이런

liberta의 이미지

실은 위장한 마피아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그다지 재미가 없긴 하죠.. 그리고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우주선 타고 혜성까지 쳐들어 가는데... 성공하는지 실패하는지 알고 보면 별로죠 ㅎㅎ

아빠곰의 이미지

아직 안봤단 말입니다. 내용을 말씀하시면 어쩌시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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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발다빠따반반나다발딸발발다빠따따맣밤밤따받따발발다따밝다발발다빠따따밤반다빠따다맣밥발
발다따밥다발발다따박다발발다빠따따밞밭밭다따다맣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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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uragi의 이미지

나인야드 + 다이하드 + 아마게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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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kuragi.org

송효진의 이미지

눈치만 좀 빠르면 초반에 눈치를 채겠더군요.
편집증 환자인것 처럼 행동하던데 정말로 그랬을줄이야...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개 안되요~

linlin의 이미지

이 영화 감독이 인도사람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사실 동양권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서양권에서는 참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식스센스가 그 점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무서운 귀신들이 자꾸만 보이는 문제가 일순간에 해결이 되어 버리고 결국에는 귀신도 알고보니 인간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는 얘기까지 나아갑니다. 영화 초반에 이 조그만 꼬마 아이가 귀신이 자꾸 보이는 "문제" 때문에 상담도 받고... 이 의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난리인데 영화 결말에 가 보면 애초부터 그 "문제"가 문제삼을 것이 아니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럼 그 동안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던 노력은 다 헛수고였나요? 아니죠. 그 과정이 없었더라면 이 "문제"는 계속 "문제"로 남아있었을 것이거든요.

상당히 볼만한 영화입니다. 대부분 결말의 반전에 재밌어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철학적인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그 우울한 필라델피아의 느낌도 아... 보기 괴롭죠. 영화 도중에 필라델피아가 미국의 옛 수도였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죽어서 원귀가 된 사람들의 괴로움은 누가 풀어주나요? 하지만 이 꼬마는 그걸 푸는 방법을 발견해 내고 브루스 윌리스 분의 의사의 마지막 깨달음은 그것이 애초에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해 줍니다. 이런 고차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가 사실은 별로 없죠. 동아시아권식으로 실용적 표현을 빌리면 수신제가치국 평천하라고나 할까요.

간만에 인도 라가 연주가 듣고 싶어지네요..... 들어봐야 맨날 라비 샹카입니다만. 아... 라비 샹카옹은 노라 존스의 부친 되겠습니다....

ceraduenn의 이미지

전 그냥 단순한 반전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linlin님 말씀을 듣고 보니 상당히 많은 것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영화였군요.
포인트 하나 올려드립니다.

Summa Cum Laude

pamisu1의 이미지

이 영화 이후로 반전반전 하며 한통안 유행하긴 했지만, 반전이란 게 의도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억지 반전은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이야기의 충실함이죠. 어차피 이젠 하도 사람들이 약아져서 무엇이든 초반 5분만 봐도 결말을 다 알지 않습니까? 아니 내용을 몰라도 결말을 뻔히 아는 드라마나 영화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다들 즐겨서 잘 보죠.

진짜 뻔한 영화도 제대로 뻔하게 만들면 재밌습니다.
재미없는 것은 그 제대로 뻔한 것도 못하거나 제대로 뒤통수를 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식스센스를 보면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는지 그 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결말을 알고 봐도 그 연결되는 내용들이나 장면들이 참으로 기가 막히게 절묘합니다.

그 때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영화에 돈이 많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한국사람이 썼다면
과연 한국에서 이 영화를 제작비가 없어서 못 만들만큼 영화제작에 돈이 많이들까 싶습니다.

결국 영화에서 돈이 아무리 중요해도 이야기의 충실함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못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진짜 괜찮습니다.
예전에 봤는데 우연히 또 볼 기회가 생기신 분들도 결말을 안다고 투덜대지 마시고 차분히 봐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첫번째 감탄과는 또 다른 두번째 감탄을 경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samjegal의 이미지

그 후에 많은 영화 줄거리나 간략한 소개에

"식스센스를 뛰어넘는..."

뭐 반전영화의 기본이 되어버린것은 좋은데
왜 반전이 있다는걸 소개하는 지....

/*
* 한순간에 불과한 인생에서 내가 있었다는 증거를
* 기록해두고 싶기에 사람은 외부기억에 그걸 맡긴다.
*/


/*
* 한순간에 불과한 인생에서 내가 있었다는 증거를
* 기록해두고 싶기에 사람은 외부기억에 그걸 맡긴다.
*/

bus710의 이미지

웹툰에 우스개로 미스테리 스릴러의 제목이 '배신쟁이 내친구'라고.....

akudoku.net

life is only one time

ktd2004의 이미지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또 다른 영화인

"언브레이커블"도 반전 영화입니다. 식스센스보다는 많이 약하죠..
주연도 브루스 윌리스입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대단한 반전 영화죠

아마도 쉰들러 리스트같은 느낌은 아니고
굿모닝 베트남처럼 웃음을 주는것도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던 반전 영화입니다.

국내 반전영화중에도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지만
식스센스는 인간의 육감을 자극하는 또다른 뭔가가 있기에 재미있게 봤던것 같습니다.

안보신 분들에게는 강추+강추 입니다.

Scarecrow의 이미지

같은 감독의 영화로 싸인(sign)이라는 것도 본적이 있는데...
식스센스와의 연장선에서 느낀점은...

"감독이 반전에 목숨 걸었구나"

였습니다.

ps: 그렇지만 제가 본 최고의 반전영화는 그 감독의 작품이 아닌... "노트북"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식스센스나 사인같은 경우는 반전이 일어나면 "아~ 감독한테 속았구나" 이런 느낌 비슷하게 드는데...
"노트북"의 경우는 반전이 광장한 감동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

blkstorm의 이미지

'반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유주얼 서스펙트'죠.

상영 당시에 강남의 모 극장에서 관객들이 줄서서 극장에 들어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영화 보면서 나오던 어떤 사람이 "****가 범인이다!"라고 소리치고 도망친 일이 있었다는군요. ㅎㅎ

thames의 이미지

반전 얘기하기 없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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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의 이미지

제목은 반전을 얘기해 달라 하시고 내용은 하지 말라 하시니 어쩌죠 ㅠ

Prentice의 이미지

사실은 그게 반전이였던 겁니다.

codebank의 이미지

저도 이 영화를 두세번은 봤지만 볼 때마다 느껴지는건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가 불쌍하더군요.
그걸 누가 믿어주는 것도 아니고 확인 시켜줄 수도 없고... 이런 분위기는
극 중후반까지 즉, 여자아이의 부탁을 들어주기 전까지 계속되죠.
거기다 자신의 상황을 엄마에게 털어놓기 바로전까지...
보는 저도 섬뜩함을 느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것을 경험한다는건 공포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반전보다는 마지막까지(문제의 해결방법을 알고난 이후에도)아이의
모습에 슬펐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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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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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samjegal의 이미지

그 아이가 실제로 있었으면 커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퇴마사? 중? --;;;

/*
* 한순간에 불과한 인생에서 내가 있었다는 증거를
* 기록해두고 싶기에 사람은 외부기억에 그걸 맡긴다.
*/


/*
* 한순간에 불과한 인생에서 내가 있었다는 증거를
* 기록해두고 싶기에 사람은 외부기억에 그걸 맡긴다.
*/

linlin의 이미지

그 부분이 사실 영화의 포인트죠.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결국 문제의 원인을 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왜 귀신들이 나타날까? 내 눈에 귀신이 보이는 것을 문제로 삼으면 이것이 내 문제가 되는데 귀신이 왜 나타날까로 생각을 바꾸니 문제가 더이상 내가 아닌 귀신의 몫으로 넘어가고 이때부터 이 아이는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리죠. 귀신이 눈에 보이는 것은 더이상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능력이 되어 버리구요. 이 캐릭터를 영화에서 어른이 아닌 아이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도 그런 성장과 주체의 의미가 크다고 봐요.

그런데 재미있느 것은 이런 발상이 서양식 사고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감독도 이걸 노리고 일부러 분위기를 으스스하게 몰아간 뒤 자꾸 반전을 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네 전설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귀신이 나와서 산 사람에게 귀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스토리가 얼마나 많나요? 그리고 귀신이 무섭다고 하더라도 산 사람이 귀신에게 "네 이놈~" 정도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게 우리네 정서입니다. 귀신이 산 사람을 도와주는 스토리도 많죠. 개인적으로는 "내다리 내놔라"의 산삼뿌리 스토리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만. ㅎㅎ

하지만 서양은 그렇지 않죠. 귀신은 곧 괴물이며 괴물은 잡아 없앨 존재입니다. 조금 다른 예가 되겠지만 한국에서는 도둑이 들면 쫓아보내면 끝이지만 서양은 잡아 없애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 까닭에 자위권 행사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성립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식스 센스 감독은 반전이 이런 서양식 사고방식을 흔들어 놓는데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것보다는 매트릭스 식의 정공법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만....

즉, 이 영화는 사실 한국 감독이었다면 어쩌면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한국식 정서라면 아이가 귀신이 자꾸 보이기 시작할때 분명 "너 왜 자꾸 나앞에 나타나니" 대사를 읊는 장면이 영화 대본 앞쪽에 나오게 되어 있고 이러면 여기서 이 영화 스토리는 거진 끝이 나죠. 장화홍련전 끝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서양사람들은 여기서 괴물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가능성을 거의 생각못합니다. 식스 센스가 의외로 미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것이 어쩌면 당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충격이 조금 오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서양 문명에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911테러 이후로 특히 미국인들은 테러를 없애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영화로 치면 귀신이 왜 자꾸 내 눈에 보일까... 어떻게 하면 저것들을 없앨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과 같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테러범들이 왜 생겨날까로 시각을 바꾸면 솔루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서양사람들이 잘 못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거죠. 사실 식스센스는 미국인들이 정말 열심히 봐야 할 영화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