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vs 안전

권순선의 이미지

아까 낮에 tv를 보는데 길거리에 설치된 cctv에 대한 프로를 잠깐 봤습니다. 어린아이가 유괴를 당했고, 범인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였습니다. 범인은 공중전화에서 협박전화를 걸었는데 때마침 근처에 cctv가 있어 번호를 추적한 경찰이 cctv화면에서 많은 단서를 얻어 범인을 검거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cctv가 설치된 강남구의 경우 cctv 관제센터를 담당하는 경찰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cctv설치 후 범죄율이 30~40% 정도 감소하였다고 하더군요.

처음 cctv가 설치될 때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그부분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좀더 안전한 환경이 될 수 있다면 제 프라이버시는 미련없이(?) 포기할 수도 있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_-;;

프라이버시와 안전... 과연 어느쪽이 더 중요할까요? 두가지를 다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댓글

송효진의 이미지

'길'에 cctv 가 설치되는 것이 사생활 침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길에서 엄한짓 할 사람이 아니면,
찍혀서 큰일날 장면이 생기지는 않겠죠.
cctv 가 밑에서 찍는 각도도 아닐테고요.:)

각도가 애매해서 남의집 창 안쪽이 보인다거나,
담 너머가 보인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 과속카메라에 걸린 강ㅇ길씨 부인 사건이 생각나네요.;;;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개 안되요~

송효진의 이미지

그리고, 경찰의 cctv 가 아닌, 개인의 cctv 를 자기집 앞에 설치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개 안되요~

bootmeta의 이미지

CCTV의 범죄 예방이라는 장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꽤 오래전 부터 CCTV를 도입했고, 장비의 숫자와 시스템 규모가 압도적인 영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1. CCTV에 대해 면역이 되다 보니 초기에 비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CCTV 설치 이전 수준으로 범죄율이 회복. -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보다 CCTV에 걸리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

2.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강도, 살인 범죄 비율이 높아짐

3.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교외 지역 범죄율 급상승

4. 반 이상의 영국인들이 공중 화장실에 CCTV 설치를 찬성할 정도로 privacy 침해에 대해 점차 무감각

5. 시스템 유지를 위한 비용, 인력의 부담

만일 우리 주변에서도 CCTV가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매김하면 영국과 비슷한 경로를 밟아가리라 보입니다.

CCTV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현금 지급기 카메라를 회피하는 것처럼 비슷한 방법이 등장할 것이고, 비용상의 문제로 CCTV 설치가 상대적으로 쉬운 도시(서울이라면 강남)지역에서 범죄율이 낮아지더라도 그 외 지역에서 높아지는 현상도 역시 보이겠죠.

brbdpd의 이미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미래와 현황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생각납니다.
런던 시민 한 사람이 찍히는 CCTV 캡처가 평균 300장/하루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행동 추적 프로그램, 2차원 얼굴 인식 프로그램, CCTV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더하니 마치 사람 몸 안에 GPS 수신 장치를 달고 다니는 것과 다름이 없더군요.
숨을 곳이 없습니다. 문제는 누구나 그렇다는 점입니다.

영화 "본 얼터메이텀"에 보면 흥미로운 묘사가 있습니다. 런던 CCTV를 모니터링하는 작전 본부로부터 지령을 받은 암살자가 기계처럼 목표물을 제거하는 장면입니다. 날벼락처럼 엉뚱한 사람들만 죽어나갑니다.

서울 지역 CCTV가 강남으로부터 강북으로 퍼지는 유행에서 풍선 효과처럼 범죄 빈도가 지역에서 지역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눈에 띈다는 분석 기사 또한 기억나는군요.

ps.최근 향수를 일으키는 체포조 기사에 더해
시위를 겪고 치르면서 전에 보지 못한 두 가지 때문에 놀랍니다.
눈에 보이는 것. 백골단이 망설임 없이 저지르는 피 튀기는 폭행 속에 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뒤늦게 자신이 모르게 찍힌 수많은 현장 사진들을 둘러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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