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와 친구들의 놀라운 lock-in 전략
고객을 특정 제품/제품군에 묶어 둘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lock-in이라고 하는데 많은 회사들이 lock-in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lock-in이 매우 일반적으로 시도됩니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MS 오피스를 사용하려 하니 윈도우즈를 당연히 사야 되고, 요즘은 SharePoint 서버라는 제품이 있어 여기에서 MS 오피스를 온라인 상으로 저장하고 버전 관리를 해 주기도 합니다. 각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어느 하나를 사게 되면 다른 것들도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러한 lock-in 전략의 또다른 훌륭한 실례를 오늘 장난감 가게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실리콘 밸리 지역으로 출장을 나와 있는데... 제 아이에게 선물을 하나 사 가려고 Toysrus라는 장난감 가게에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얼마전에 롯데마트에 입점하면서 꽤 화제가 되었던 장난감 체인점입니다.) 가베를 사려고 갔었는데 가베가 없어서 뭘 살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제게는 꽤 익숙한 '토마스와 친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아이들이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인데 파란색 증기기관차 앞면에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 보시면 바로 아실 듯...
(CC by rlinuxguy)
처음에 제 눈에 띈 것은 엄청나게 큰 기차놀이장이었습니다. 원목으로 된 철로가 바닥에 둥그렇게 깔려 있고, 그 위에 토마스(파란색 증기기관차)와 친구들(그 외 다른 기차들(화물차 등등...))이 철로 위를 따라 굴러갈 수 있게 되어 있고, 철로 주변에는 기차역과 다리 등등 여러가지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 저걸 하나 사주면 아이가 엄청 좋아하겠구나... 하고 봤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들고가기가 어렵겠더군요. 그래서 좌절(?)하고 나오려던 찰나 그 주변에 '토마스와 친구들'이라는 상표로 다양한 장난감들이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좀 자세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우선 눈에 띈 것은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토마스'와 '친구들'이었습니다. 기차놀이 세트이니 기차의 종류가 많아야겠지요. 그리고 그 옆에는 원목으로 된 철로 세트들이 또 별도로 판매되고 있었고, 그 옆에는 또 엄청나게 다양한 건물 세트들이 있었습니다. 기차 여러대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창고, 각종 다리, 상황에 맞게 제작되어 있는 여러가지 세트들...(광산 세트, 자연 세트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단품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CC by eggonstilts)
아이에게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세트를 사주고 싶었는데 각각의 단품들의 가격이 꽤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보니 기본 세트라고 해서 기차 두대 정도와 최소한의 철로를 구성할 수 있을만큼의 철로 조각들과 최소한의 건물을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 있더군요. 그 기본 세트의 가격은 꽤 쌌습니다. 기본 세트 포장에 이미 적혀 있더군요. 각각을 따로 사면 100불이 넘는데 '특별히' 39.99불에 판매하는 거라고... 이렇게 기본 세트를 사면 이를 확장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각 단품들을 사야만 할 거라는 것을 매우 쉽게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까 기본 세트로도 충분하겠지만... 언젠가는 친구네 집에서 보고 온 크고 멋진 건물 세트나 다양한 색깔의 기차들을 자기도 사 달라고 조를 것이 뻔하지만 어차피 기차 장난감이 아직 하나도 없기 때문에 결국 기본 세트를 하나 사고야 말았습니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확실한 lock-in 전략입니다. 기본 세트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일단 한번 고객이 되면 계속해서 다른 연관 제품들을 사게 만들어 기본 세트 판매시의 상대적으로 낮은 이윤을 단번에 만회하니까요. 앞으로 '토마스와 친구들' 뿐만 아니라 '파워 레인저' 등 아이가 커가면서 필요로 하는 장난감들은 늘어만 갈테니 부디 아이가 적당한 수준에서 lock-in 되어 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모든 '토마스'와 '친구들'에다 모든 건물들을 다 사달라고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_-;;
댓글
늘 생각하는 것이..
오픈소스도 lock-in 전략으로 상당히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반이 되는 기술을 오픈소스로 풀고,
GUI나 아니면 다른 플랫폼에 대해서는 유료정책을 고수하는 것이죠.
썬이 돈 벌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러하죠.
오늘날의 개발자들이 가져야할 성공하는 습관중에 하나가
개인용도로 만든 라이브러리나 테스트 프로그램들을 그냥 놓아 두지말고,
아무리 하찮더라도 GPL, 상업용의 듀얼 라이센스로 꾸준히 웹에 올려 놓는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허나 회사 정책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잘 찾아 보면 분명 공개할 만한 것들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GPL,상업용 듀얼 라이센스로 공개한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중에 어떤 것 하나라도 주류로 떠 오르면 돈 버는 것이니까요. ^^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괜찮네요. ^^ 상업용
괜찮네요. ^^ 상업용 라이센스로 올리는 걸 쉽게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그것도 좋겠군요.
May the F/OSS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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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외국사이트들 돌아다니면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간단한 소개, 예문 한두개와 소스 및 바이너리 올려 놓고,
GPL라이센스로 배포한다는 문구와 함께 비 GPL하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라이센스 계약을 해야 한다는 설명문만 적어 놓습니다.
어떻게 보면 허접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고민하게 만드는 라이브러리들이 꽤나 있더라구요.
만들려면 1주일은 걸리겠는데, 소스를 보니 탐나고... 이런 것들이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머.. 아들네미가
머.. 아들네미가 원하는거 말고라도... 제가 못참겠습니다. 생각난김에 Timbreyard 세트 하나 사서 붙여야겠네요. ^^ 애랑 아빠랑 장난감이 겹치니 환장하겠습니다. 어제는 집에 들어와보니 아들네미가 드라이버 들고 제 펜더기타 네크를 분리하고 있더라구요.
=-=-=-=-=-=-=-=-=
http://youlsa.com
=-=-=-=-=-=-=-=-=
http://youlsa.com
인용:앞으로
머지 않아(수 년 내에), '토마스와 친구들' full-set과 '파워 레인저' full-set은 물론, tv와 주변 친구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 대부분은 처음 듣는 것들 - 을 사달라는 말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을지도...... 그리고, "어설프게 기본 세트" 보다 "돈 더 주고 풀 세트?" 라고 고민하게 되실지도......
PS) 자동차가 한두대도 아닌데 왜 매번 차 사달라고 하는지 -_- ....... 그리고, 왜 이렇게 단종된 것들이 많은지...... 그나마, 떼쓰지는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중입니다. -_-;
PS2) 가끔 장난삼아 아이한테 "나 저거 사줘" 해 보세요.............
에 ... 저희 집에 보면 말이죠 ...
토마스와 친구들, 방귀대장 뿡뿡이, 뽀롱뽀롱 뽀로로 ...
거의 full set 가 있으며 ...
현재는 치로 씨리즈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 - 병아리(?) ... 형제 .
가끔 ..
저 돈이면 500 기가 하드 사는데 ...
저 돈이면 E6800 + 보드 는 살 수 있겠다...
부터 시작해서 ..
... 타이어랑 휠 도 바꿀 수 있는데 ..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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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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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그래서..
EBS 틀어주면 안 됩니다. ^^
<- 이거면 안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네... 아직까지 EBS는
네... 아직까지 EBS는 안보고요... 컴퓨터로 쥬니버 들어가서 동요 틀어주는 걸로 만족하고 있는데 조만간 바뀌겠죠. ;;;
보자마자 토마스는
보자마자 토마스는 Dave Thomas여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겨버렸습니다.
모두들 증기기관차는 sl 명령이라는거요... (sl 명령을 오늘 처음 아셨다면 -a, -l, -F도 해보세요)
돼지군 작업실 rev. E: E-Prot (가명), Fourword 64bit OS, ...
Ubuntu Hardy Beta on I4 'jeongu' / 서명 변경일 2008/3/26
Real programmers /* don't */ comment their code.
If it was hard to write, it should be /* hard to */ read.
토마스에도 종류가 또 있답니다...
뭐 벌써 아시겠지만..
토마스에도 사이즈가 있고.. 종류가 다른거 아시죠?
위에 사진은 Take Along Kit이란 넘들이고.. 밑에 나무는 또 다른 넘들이고..
제가 외국에 있어서 가끔 애를 데리고 ToysRUs혹은 Target, Kmart같은데 가면.. 애들 귀신같습니다.
토마스 그림만 어떻게 그리 잘 찾는지...
매번 전쟁이예요..
제가 알기로는 토마스라는게 벌써 몇십년된거라던데...
다른 Disney의 캐릭터들도 그렇긴한데 요즘 나오는건 1-2년이 life cycle인데.. Thomas, Bob the builder.. 이런 넘들은 장난 아닌것 같습니다..
리눅스 만세~
리눅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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