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뭔가를 오픈소스화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권순선의 이미지

오픈소스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릴리즈하는 것이 더이상 생소하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것을 오픈소스로 내놓는다는 것이 그다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래는 만약 그러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떤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지 간단히 적어본 것입니다. 원래는 어느 분께 보낸 메일 답장인데 약간 편집해서 올립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오픈소스화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픈소스화로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 개선 등이나 이는 측정하기가 어렵고,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더더욱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오픈소스화의 기본적인 전략은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부분이 기술적/전략적으로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해당 부분이 실제로 상용화될 때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절대로 모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며, 특허 등으로 보호받고 있는 부분이라면 open source화보다는 자체 개발로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 반대로 오픈소스화하고자 하는 부분이 commodity에 해당하거나, 곧 commodity로 넘어가는 시점이거나, 자체적으로 개발/유지하는 비용이 오픈소스화로 인해 절감할 수 있는 기대 비용이나 인력보다 크거나, 타사 혹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도 곧 추격할 수 있는 부분에 해당한다면 오픈소스화가 더 나은 선택이 되겠지요.

혹 여러분의 회사나 조직에서 뭔가를 오픈소스화하고자 검토중이시라면 위의 사항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픈소스화하지 않는 쪽으로 정당화하는 것이 오픈소스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당화하는 것보다 훨씬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

댓글

cq101051yq@kldp.org의 이미지

저는 중국에서 왔습니다.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MSN/E-mail:wuyan226530@yahoo.com.cn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쌩~뚱 맞죠 ?

jachin의 이미지

가능하다면 위의 댓글을 지우고 싶어하던데, 어떻게 지우는지 모르겠데요. :P

관리자분께서 위의 분의 글을 지우실 수 있으시다면 다 지워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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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홍원범의 이미지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저작물을 오픈소스화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일지 심히 궁금합니다. 왜 회사는, 혹은 좀 더 좁혀서 개인은 자신의 저작물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려고 하는 걸까요?

제 머리속에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특정한 자사 하드웨어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에 있어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힘이 필요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저의 이 댓글은 후자의 목적이 오픈소스 결정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 아래 적은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오픈소스의 힘이 현재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습니다만, 단순히 회사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오픈소스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내어주어야 할 것'과 '공개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고 회사 경영진들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의명분, 혹은 더 큰 것을 얻는 방도라 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은 아니겠지요. 이미지를 재창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얻고자 하는 것은 "그들도 오픈소스를 한다"내지는 "그들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지원한다"라는 담론 또는 평판일텐데, 이러한 말들이 사람들 사이, 특히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부에서 오가고, 상당한 인정을 받을 정도의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단순히 오픈소스에 대한 지원과 오픈소스화된 개발만 해서는 안되고, 커뮤니티 안에서 그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져야하며, 또 그 평가가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열어제낌'이랄지 소스의 '공개', 또는 다른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 반드시 그 회사가 자신들을 홍보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오픈' 용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실제적으로 열심히 실천하기가 쉽지 않겠죠. 실제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픈소스 회사들은 이런 실천을 상당부분 이행해왔죠. 그렇게 해서 지금의 이미지를 얻은 것이구요.

위에서 이야기한 담론과 평판은 이미지 창출이라는 목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애초에 작업을 오픈소스화하여 진행할 경우에서 외려 더 쉽게 획득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나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오픈소스를 한다는 이미지 획득)을 목적으로 여기고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하는 책임점들을 고려하게 되다보니 오픈소스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명예를 얻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그것을 실행해나가려고 하는 개인의 입장과 다소 유사하지만, 회사에는 좀 더 많은 중요한 것들(이윤 등)이 걸려있으니 공개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명예를 얻는 것, 혹은 이미지를 개선/구축/재창출하는 일들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닙니다. Eric Raymond가 [성당과 시장]에서, 오픈 소스가 명예게임을 위해/통해 구축되는 것은 아니지만 명예게임은 오픈 소스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동한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이 점에 매우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가 덧붙인, 명예게임이 오픈소스의 작동원리이자 중요한 산물인 것은 분명하나 사람들 대부분이 명예를 얻고자 오픈 소스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꽤나 적절한 분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책이 2001년에 발간되었고 거기에 실린 글들은 그 보다 더 전에 쓰여졌으니, 현재의 상황에 정확히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많이 변했을 터입니다. 오픈소스와 시장의 조우도 상당히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픈소스에 참여하는 중요한 이유를 꼽을 때 명예게임은 당시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것 자체가 목적화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오픈소스를 통한 이미지 개선/재구축이 목적화되면서 오히려 오픈소스화 결정이 더더욱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화와 그에 따르는 공개 실천을 하나의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무엇인가를 하다보니 얻어진 명예가 명예를 얻고자 무엇을 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인가요?

제 생각에는 오픈소스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회사들이 오픈소스화 결정을 내리도록 할 수 있는 인센티브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님, 오픈소스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이미지와 명예들을 한번 생각해보시죠"라는 것처럼 회사의 결정을 더욱 더디게 하고 힘들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은 인센티브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저 회사입장에서는 이런 점도 고려를 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보았습니다.
뭔가 좀 두서없어 죄송합니다^^;;

Open-Source Anthropology

Open-Source Anthropology

마잇의 이미지

저는 오픈 소스의 가장 근본적인 장점이 '품질' 혹은 '신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점적인 방식으로도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오픈 소스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는 것이죠.

회사 이미지라던가 하는 것도 고려해야 겠지만 오픈 소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픈 소스가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수준을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구성원 대부분이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예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 한가지 오픈 소스에 대해서 언급할 때 마음에 걸리는 느낌 한가지는 오픈 하는 쪽에서 마치 자원 봉사나 기부를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쏟아부어진 결과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얼핏 희생 정신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겠으나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짚어보면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통과 의례라는 것이지요.

소스를 오픈 한다는 것을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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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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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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