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오픈소스 결과물이 더이상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

권순선의 이미지

80~90년대의 대학교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교환과 이의 구현을 통해 '오픈소스'라는 개념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많은 오픈소스 SW들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던 곳이었습니다. Linux, X Window, *BSD, GNU... 모두 직/간접적으로 특정 학교와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들입니다. Linux는 창시자인 Linus Torvalds가 Helsinki University에 있을 때 개발되었고 X Window는 MIT Athena 프로젝트의 일부로, *BSD는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에서, GNU는 역시 MIT에서...

그런데 최근에는 더이상 이러한 사례를 많이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예전만큼만 못하다는 것이지요. 때마침 lwn.net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http://lwn.net/Articles/242672/ 에 기사를 실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그동안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들 개개인들이 더이상 오픈소스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로 생각했었는데 글을 읽어 보니 그럴만한 구조적/현실적인 이유들을 간과한 측면이 있네요.

일단 먼저 짚고 있는 부분은 학교에서 개발하고 있는 과제들이 오픈소스화되는 것보다는 상업화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벤처 창업 열풍이 한번 쓸고 지나가면서 더이상 교수도 학생도 과제로 개발된 결과물을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판매 및 상용화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졸업하던 90년대 말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리고, 학교에서 개발한 결과물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많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 또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그 특성상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다양한 구현 & 실험을 통해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 보고 좀더 좋은 수치를 얻어내어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이 우선이라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 이상의 유지보수는 어렵습니다. 과제가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진행되는 경우 또한 많지가 않고요. 그러니 쉽게 말해서 논문 쓰고 학회에 내기 위한 수준 이상의 구현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모든 학교들이 다 이렇지는 않겠습니다만 80~90년대와 같은 시대가 다시 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허황된 바램일까요? 직접 몸담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네요.

댓글

imyejin의 이미지

예전에는 학교에서 만들던 프로젝트가 회사 연구소나로 넘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관련 프로젝트에 종사하고 있던 교수가 회사 연구소 등으로 스카우트 되거나 해당 분야를 연구에서 핵심을 담당하던 대학원생들이 회사를 차리거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특정 회사에 모이게 되면 그곳에서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겠죠.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서만 만들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들이 있습니다. 아직 상업적으로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학술 연구 커뮤니티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는 미래의 기술들에 대한 프로토타입들이 그러합니다. 프랑스 INRIA 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coq 라는 proof assistant 가 그러한 예입니다. 데비안 패키지로도 있고요.

학교에서 만들다가 대중화되면 회사 연구소 등에서 이어받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핵심 멤버들이 계속해서 유지보수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원생들이 영원히 학교에만 남아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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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한때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대해 어리숙하던 시절이 있었고,
컴퓨터 회사들도 기계를 팔아먹기 위해 이를 고의적으로 방조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빌 게이츠가 홈브루 클럽 회지에 불법복제에 대한 반대글을 올린 시점부터
좋은 시절이 종쳐버린 것이지요.

그당시의 컴퓨터업계는
하드웨어는 물건장사고
소프트웨어는 서비스업이었습니다.
주요 고객이 회사였으니 말입니다.

소프트웨어가 있어도 유지보수 못하면 말짱 꽝이니
불법복제를 하건 말건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다들 서로 배껴 쓰는 처지인지라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었죠.

근데 개인용PC가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도 물건장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밖에 다른 요인이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80년을 기준으로 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강화되고
스톨만이 대학을 뛰쳐나와 FSF라는 좌빨 종교단체를 설립하고
뭐 하여간에 이 바닥 자체가 크게 변해버렸습니다.

yundreamm의 이미지

80-90 년대가 지금보다 좋았나요 ?

오픈소스 운동이 오래된데다가 어느정도 틀을 잡은 상황이다 보니, 양으로 따지자면 그때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고속성장의 단계를 벗어난거죠.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그때보다 오히려 좋아진거 같은데요.

jinhoy97의 이미지

사실 예전에 학교에서 공개되어 시작된 Project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모두 '기반'이 되는 Software들입니다. 리눅스, X 모두 그런 특징이 있지요.

그런 이유는 바로 학생들이 과제를 하는데 대부분 이른바 '기반'이 될만한 Software가 없던 시절 이것들을
산발적으로 만들다 하나 둘 번지기 시작한데서 오픈소스가 시작이 된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연구 결과를
헌신적으로 공개한 분들도 있지만 지나치게 '고답적'인 Software들은 아무래도 접근하기 힘드니 그런 것보다는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이 이미 비교적 어느정도 생태계를 형성하고 나서는 그런 것들 개발하는 것은 바보가 되버린 것이지요.
그 이후에는 그 기반 위에서 돌릴 수 있는 것을 서둘러 작성하게 됩니다. 거기에 MS같은 상업회사들의 경우 자기들
Platform위에서 software만들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인증제도를 함으로 자기 진영의 개발자들을 늘려버렸습니다.물론
이 개발자들이 OpenSource 진영에서도 일은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럼 무엇을 앞으로 해야 할까요? 앞으로는 OpenSource로 큰 기반 Software는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에
아주 특수 분야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Project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으로 OpenSource Project를 준비중입니다. (힘듭니다.. 아흑~)

그래도 예전에 하늘소 같은 깨인 집단들이 만들어서 공개한 좋은 Tool들이 가끔은 그립네요. 그럼~

poss의 이미지

컴퓨터 네트워크가 너무 발달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옛날에는 없으면 만들 생각을 먼저 했지만, 요즘은 찾아볼 생각을 먼저 하니까요.
그리고, 웬만한것들은 다 나와 있는상태니까 새로운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whitelazy의 이미지

Quote:
더이상 교수도 학생도 과제로 개발된 결과물을 오픈소스화하는 것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판매 및 상용화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Quote:
논문 쓰고 학회에 내기 위한 수준 이상의 구현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공감가는 부분들입니다
연구실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외부 프로젝트들이기에 오픈소스화 되기가 힘들고 교수님이 관리하시기에 오픈소스에 관심있으신 분 아니시라면 오픈소스화 되기는 힘들겠죠....
그외에 논문쓰고 학회에 내기위한 수준 이상의 구현을 안하는경우는 연구실에서 잡프로젝트가 많은 경우갔습니다
돈벌기위해 이것 저것 연구실에서 프로젝트 수주하고 한번에 몇개씩 진행하는 곳도있습니다 이런경우엔 졸업을위한 논문이 되는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꾸준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도 몇몇 보았습니다만 오픈소스화 하자면 무지무지 박살날것 같은 분위기? 당장 배포는 안하고 개발만 하기에 공개의무도 없는거같고...;; 인원 적으면 공개하고 관리할 여력도 안되구요.. 아마도..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그래도 구글에서 하는 코드 오브 서머 인가 하는 그게 있잖아요. ^^
대학생들 방학하면 지원자 받아서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시키는...

kgykingdom의 이미지

요즘은 나라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만들라고 돈을 줘야.. 연구비 받고 만드는 실정이죠..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요즘만 그런게 아닙니다. BSD도 미 국방부에서 지원해줬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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