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역시 최고수준이라는 걸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cypher의 이미지

7월 중순경부터 필리핀에 와 있습니다.
루손섬 남부 알바이주의 어느 자그마한 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 온 이유는 자원봉사입니다. 조그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지요.
어제까지는 일단 XHTML/CSS와 웹 표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했었고,
내일이나 모레쯤부터는 리눅스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풍토나, 요상한 필리핀식 영어발음도 아니고 역시 네트워크입니다.
일단 강의실의 컴퓨터에는 NIC가 아예 없습니다. -_-;
그 사실을 알고 좌절했었죠. 할 수 없이 바리바리 싸들고 온 공시디에 구워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일단 ISO이미지를 다운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10KB/s...

이런저런 미러를 돌아다녀봐도 다 그나마 비슷한 속도고, 그나마 BitTorrent 로는 30KB/s 정도까지 나와주더군요.
준비가 미흡한 제 잘못이겠지만, 분명 오기 전에 물어봤을 때는 "어 인터넷 당근 잘 되지. 속도도 빨라~" 라고 했었던걸요.
그래서 그냥 덜렁덜렁 왔는데...orz

뭐 어찌됐건 지금은 다 받았습니다만. -_-;
한국에서 5분도 안되서 한장 널름 다운받던 것에 비하면 정말 "안습" 이라는 표현밖에 안나오더군요.
(더불어 이미지와 플래쉬와 액티브X가 떡칠된 한국 웹사이트를 다시한번 저주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뱅킹때문에
은행 홈페이지 접속하는데 대충 5분쯤 걸리더군요. -_-)

한국은, 네트워크 인프라는 정말 행복한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네트워크도 전혀 안되는 이런 환경에서 리눅스를 가지고 뭘 해봐야 학생들이 좀 흥미를 붙일 수 있을까요?
유닉스 명령어 가르쳐줘봤자 하품만 죽어라고 할 것 같은데 말이죠.

tolkien의 이미지

null modem cable이 있다면
PC간 cross-serial cable을 이용해서 PPP network을 사용할 수 있고,

각 pc에 serial port가 두개라면
bus-topology인 network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cypher의 이미지

고등학교 때였나 중학교 때였나 학교 컴퓨터실에서 그런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C&C 멀티플레이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뭐 하여튼, 그생각도 해봤지만.. 아쉽게도 시리얼 포트가 한개입니다. ㅜ_-

MiDu의 이미지

GIMP 로 아이들의 이미지 편집 & 수정 & 뽀샵질을 갈켜보시는건 어떠세요

~.~

bus710의 이미지

살라맛~
고생이 많으시군요.
마닐라가 있는 가장 큰 섬에는 인프라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인데...
아마 다른 섬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게다가 정치 상황상 이권 배분 문제로 인프라를 지역 유지에게 쪼개주는 것도 열악한 환경의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들의 연령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시작은 구글 어스가 어떨까요?
구글 어스로 한 15분 정도는 시간을 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kudoku.net

life is only one time

poss의 이미지

글쎄요. 빠른게 좋긴한데, 평소에 저는 낭비라는 생각이 왠지 많이 들었습니다.
ADSL, 유선 나오고 얼마 안있어서 속도경쟁에 VDSL나왔죠. 그리고 지금은 FTTH다 광랜이다 하면서 구리선 걷어내고 광케이블 포설하더군요.
케이블만 바뀌나요? 방식 바뀌면 장비도 바꿔야죠.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가입자 지갑에서 나오는거지...

뭐, 제가 다운로드를 별로 안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운로드 400KB/s 나오는 케이블모뎀을 쓰고있었는데, 얼마전에 광케이블로 바꾼다고 와서 작업하고 가더니 다운로드속도가 2000KB/s 나오더군요. 좋긴한데, 차라리 그냥 요금을 더 싼걸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빠르건 느리건 제가 하는짓 내에서는 사용에 별 차이가 없군요.. 하하하... 요금을 만원 더 깎아주면 좋을것을...

사랑천사의 이미지

리눅스... 네트워크가 제대로 안 되면... 뭘 할까요 정말... 그렇다고 암호학 강의를 하시라고 하실 수는 없을 거고. 강력한 해킹 도구들을... 크흠...

인프라가 좋으니까 사이트 만드는 분들이 플레쉬로 떡칠 하시는 거 같아 그게 좀 마음에 안 듭니다. 이전에 국민은행, 그레픽 링크로 주 메뉴 만들어 놓았을 때랑 이번에 플레쉬로 바꿨던데 그렇게 했을 때랑 로딩 속도 및 느껴지는 기분이 다르더군요. 느려지고, 기분도 더러워 졋씁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쉬는 동영상 보는 용도 빼곤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용량 큰 놈인데다가, 마음데로 정지 시키는 것도 일단은 저한탠 어렵습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다 정지 시킬 수 있다는데... 그렇다고 아예 막아 버리면 우리나라 사이트는 못 쓰는 곳들이 있습니다 때때로. 왜 메뉴가 전부 플레쉬인지... 그냥 쓰기 편하면 되었지, 마우스 가져데면 하위 메뉴가 자동으로 뜨는 그런게 왜 필요할까요? 귀차니즘만 강화시킬 뿐이라고 생각 되는데요. 그거 클릭질 하는거 하나 늘어나는게 그렇게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기에 고객 늘릴려고 사이트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인지.. 큭.

별 헛소리 다 나오는 군요.

푸념이었습니다. 좋은건 사실이죠. 안타깝습니다. 좋으면 뭐합니까. 이 속도 때문에 사람들이 황폐화 되어 간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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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eosong(이여송 사도요한)
E-Mail: yeosong@gmail.com
Blog: http://blog.lecl.net:8888/lanet/
Wiki(Read-Only): http://yeosong.lecl.net:8888/wiki/
MSN: ysnglee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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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행복... 평화... (진정한...) 희망... 사랑... 이 세상 모든것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꿈 속의

사람천사

nike984의 이미지

동감합니다.
우리 나라 인터넷 사이트들은 네트워크 자원을 너무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국서 접속하거나 ie외 다른 브라우저 접속하는 경우에 대한 배려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사이트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환경이 그 만큼 주워 지면 그 환경을 잘 활용할 줄을 알아야 하는데 도데체가 있으면 쓰면 된다는 식으로... 흐흠...

그러니 100Mbps짜리 회선으로 인터넷ㅎ을 해도 모자라단 소리가 가끔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런 식이니 KT가(전적으로 동의는 못 하겠습니다만.) 트래픽 집중 현상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이트들 초 호화 사이트라고 생각됩니다. 너무하다고 생각 될 정도죠. 잇으면 잘 서먹어야지... 파일 다운로드 받고 자료가 공유되는데 트래픽이 정상적으로 사용 되는것이 아니라 수백장의 광고용 그래픽이 전송되고 플레쉬 광고로 떡칠이 된 사이트가 트래픽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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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eosong(이여송 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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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천사

cjh의 이미지

해외에서 인터넷 써보면 우리나라 인터넷이 얼마나 좋은지 뼈저리게 느끼지요 :)
반면에 우리나라와 해외망 연동이 그닥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저도 리눅스 처음 써 볼 때에는 LAN카드도 없었고 집에서 설치해서 56K 모뎀갖고
PPP/SLIP 접속하는게 고작이었는데요... 네트워크 없어도 C 프로그램 가르치기에는
참 좋습니다. 웹이나 이런거 생각 안하시면 할거는 꽤 있을것 같은데요.
GUI프로그래밍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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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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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codebank의 이미지

혹시...
받으신 ISO에 OpenOffice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겠죠.
사실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문서작성은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윗분들도 이야기했듯이 GIMP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죠.
간단한 게임도 알려주고(사실 이것을 처음으로 해주는게 집중도를 올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가 있다면 채팅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EMail을 사용하는 방법등등...
생각해보면 흥미있게 보여줄 것들도 많이 있네요.(메신져도 보여주면... :-))
혼자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을 적절히 선택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느려도 인터넷이 연결되어있다면 여러 사람들이 메신져로 대화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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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0원을 저금해야할 때
부자는 400원을 더해서 15000원을 저금하고 가난한 사람은 600원을 빼고 14000원을
저금한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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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사랑천사의 이미지

위 분들 말씀 듣고 보니 꼭 네트워크가 안 되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PPP/SLIP도 어딥니까... 그 것도 네트워크인데요. 지금이야 LAN이다 WIFI다 하고 잇찌만, 이전에 우리나라도 결국 모뎀으로 살지 않앗떤가요?

근대 지금 이렇게 망이 발전하면서 스패머들이 늘어나고 개인 매일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건 그렇고, 정말 Gimp를 사용한다거나 OpenOffice를 사용 한다든가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의미가 잇을 것 같습니다. C언어도 좋은데, 좀 어려울 수도 있겠군요.

솔직히 제가 서버나 네트워크 쪽으로만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런 족을 생각 못 했습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소스만 있다면 으망ㄱ 재생이나 뭐랄까 여러가지 영상물 감상을 한다거나 편집을 한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할 것 같군요. 아니면 커널을 분석한다던가.. 이건 너무 방대한가요?

아무튼 저는 원글을 쓰신 분께서 하시려는 일을 잘 끝네시고 돌아오시길 바랄 뿐입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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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eosong(이여송 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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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천사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봉사활동하러 간건가요? 선교활동하러 간건가요?

요즘 한국에서는 봉사=선교로 다들 통하니까... 궁금해서...
선교봉사라면, 당근 리눅스에서 mplayer를 사용해서 찬송가
한판 때려주심이 좋을 듯...

싸이용 사진도 좀 찍고... 물론 명목은 '봉사'로 하고...

cypher의 이미지

선교랑은 전혀 상관 없습니다. :)
일단 전 무교이고, 파견보낸 단체도 종교랑은 전혀 상관 없는 정부기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