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아직' 오픈소스의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권순선의 이미지

MS의 고위 임원이 리눅스와 오픈소스가 자사의 특허 235개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소식은 그다지 새롭지 않지요. 그 이후 MS의 오픈소스 랩 담당자인 Sam Ramji씨는 최근 끝난 Open Source Business Conference에서 MS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지적자산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그렇다면 왜 구체적으로 침해된 특허 목록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같은 자리에 있던 MS의 오픈소스 담당 변호사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 MS의 지적재산 & 라이센싱 담당 임원은 리눅스/오픈소스 특허 침해와 관련된 주장과 MS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궤변입니까? 친구가 되겠다고 하면서 한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면 누가 그사람과 친구가 되려 할까요? 정확히 어떤 이유로 칼을 들고 있는지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그것은 칼이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궤변일 것입니다. 친구라면 문제가 있을때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요? 어떤 특허가 어떻게 침해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야기해야죠. 저는 MS가 손에 쥐고 있는 저 칼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MS를 오픈소스의 친구로 보지 않습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칼을 꺼내들고 '내가 너 찌를수도 있거든?' 하는 사람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아래는 위 내용과 관련된 추가 정보들입니다. 참고하세요.

MS의 특허 침해 관련 주장: http://money.cnn.com/magazines/fortune/fortune_archive/2007/05/28/100033867/index.htm
침해된 특허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http://www.theregister.co.uk/2007/05/24/microsoft_novell_patents/
Sam Ramji: http://channy.creation.net/blog/?p=403
특허와 오픈소스의 관계: http://www.eweek.com/article2/0,1759,2138970,00.asp

댓글

jachin의 이미지

요즘 자주 보게 되는 도라에몽의 '퉁퉁이'가 생각나네요. :)

235 개의 특허를 침범했다고 말하면서 일부러 특허목록을 만들지 않는 행위는 오픈소스 관련 MS 법무인을 공짜밥 먹여주고 있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되네요. (MS가 변호인들을 공짜밥 먹일 일은 없을텐데...)

MS가 스스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하는게 더 '신빙성'있는 얘기로 들릴것 같아요.
====
(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onion의 이미지

특허가 정말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그런것에 대해 정말 알 수 없는 수준이 지극히 일반 enduser수준의 고객에게
불안감을 만드는것 하나만으로 MS는 손해볼것이 없는거죠
지금 던져놓은 item으로 나중에 issue만 만들어도
MS로서는 매출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하여간에 돈많은것들 하는짓은 다 맘에 안들어요..-.-;

-----새벽녘의 흡혈양파-----

-----새벽녘의 흡혈양파-----

홍원범의 이미지

235개라는 아주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는 갯수를 헤아리기 위해 MS는 분명 많은 인력을 투여해서 상당 수준의 비교와 대조를 실시했을 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공개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로 하여금 두 가지 생각밖에 안 들게 하는군요. 하나, 칼이 가짜이거나 찔러도 상처하나 입힐 수 없을만큼 몽톡한 칼인 경우. 말도 안되는 것들을 '침해'라고 이름붙이려니 공개요구의 압박에 대항하기가 힘들겠지요. 이 세상 모든 사람을 MS가 잠재적 소비자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신뢰와 불명예는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될 것이니까요. 둘,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싫은 경우. 상대방이 미워서 공격은 하고 싶고, 그래서 공격을 했더니 갑자기 보복이 두려워져서 모든 것을 무마하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사용되는 방법이죠. '사실은 네 뒤쪽에 모기가 보이길래...(뭐, 어차피 견문발검입니다요)'라고 핑계를 대봤자 이미 이 녀석을 무지 싫어하기 시작했습니다(게다가 본래 별로 좋아하던 녀석도 아닙니다).

자꾸 어릴적 기억이 나는군요. [드라곤의 비밀]이라는 복제 만화책을 남들보다 빨리 구해와서, 보여준다/안 보여준다라는 조건으로 애들을 협박 내지 구슬렀던 어느 녀석이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다른 아이가 그 만화책을 하루 더 빨리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녀석이 누리던 권력의 막이 내렸더랬죠. 뉴보이는 조건 따위는 붙이지 않고 모두에게 보여주었거든요. 올드보이는 잃은 것이 억울해서인지 뉴보이에 해코지를 했다가 된 통 당했더랬죠.

애초에 칼을 빼든 것이 MS 그들의 잘못이지요. '이건 역날검일뿐이야!'라고 애써 소리쳐보아도, 검을 보고 한발 물러선 모두의 마음을 진정시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겨누어 찔러놓고 장난이라뇨. 이 사건에 대해 그냥 지금은, MS가 오픈소스와 친구먹을 마음이 전혀 없다는 점이 반증된 것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지적하자면, 아무리 봐도 MS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픈소스 공동체가 아니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업에 활용하는 큰 기업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순선님이 링크해주신 마지막 글에 실린 여러 MS 정책결정자들의 발언에는 그런 뉘앙스가 강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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