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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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럼에 글을 올려야 할까 고민 하다가 그냥 자유 게시판에 글을 남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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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컴퓨터를 주종목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언어를 가르치고, 그 활용까지 가르칩니다.

실은 컴퓨터가 아니라 MS사 제품들을 가르치고 있죠. 이건 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게 달려있기 때문이죠.
실업계에서는 탐구영역을 직업탐구를 봅니다.
저 역시 직업탐구를 선택합니다.

직업탐구 교과목중에는 “컴퓨터 일반” 이라고, 일반적인 컴퓨터 상식에 대해 나온 과목입니다.
하드웨어가 뭐고 소프트웨어가 뭐고 연산장치가 뭐고 대충 이런 레벨에서 프로그래밍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시험지를 펼쳐보는 순간 이건 “컴퓨터 일반”이 아니라 “Microsoft 일반” 이라 불러야 하는 시험지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프레드시트라고 나온 부분을 노골적으로 엑셀로 표기합니다.
컴퓨터에 일반적인게 아니라 Microsoft 소프트웨어의 일반적인 상식을 시험봅니다.

교과서에서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예제 화면은 별도입니다)
그러나 국가에서 내는 시험지에는 특정 기업의 프로그램이 직접 표기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예를 살펴보면, 일본에도 직업탐구랑 비슷한 시험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처럼 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외 나머지 컴퓨터 관련 과목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는 일년에 Microsoft사에 500만원 이상을 라이센스비용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Microsoft말고 Adobe등등 여러 회사에 라이센스비를 지불하고 있죠.
또, Microsoft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교육까지 Microsoft가 관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선생님들중 일부 분들은 좀더 넓게 생각을 하신다는게 다행입니다.
프로그램들이 전부 오픈소프트웨어로 바뀐다면 좋을텐데., Booyo인가 써봤는데, …
과연 이 선생님의 소망이 언제 실현될까요?

jachin의 이미지

우리나라는 컴퓨터에 대한 교육 과정 개발 노력이 부진했었습니다.

초기 컴퓨터 교육 열풍이 일어났을 때에는 Basic 과 C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컴퓨터 교육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리 다르지는 않습니다. 현장에서 쓸 프로그램들(예를 들면, MS 오피스 제품군들과 AutoDesk 사의 제품군들, Adobe 제품군)을 잘 다루게끔 만드는 것이 컴퓨터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도구로서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교육을 하는 곳에서 '도구'로 숙련도를 높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이라면 직업 훈련으로서 가능한 얘기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컴퓨터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이론적 설명이 있을 뿐, 그것이 정말 어떻게 동작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윈도우즈에서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격 시험을 본다는 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교육시켜주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이유로 교육기관에 납품을 하고, 장려하고 있는 독점적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이상, 국가와 학교 모두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 대해 교육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사정이 안 좋다 하더라도, 교육마저 교육적이지 않은 것으로 덮여버린다면 앞으로 후대는 어떤 환경에서 컴퓨터를 써야할 지 막막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점적 기업들이 장려하고 있는 엉터리 컴퓨터 교육 과정은 왜곡된 컴퓨터 교육을 양산하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컴퓨터의 본질을 가르쳐주는 교육이 아닌,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선을 잡는 법보다는 생선을 요리하는 법만 가르쳐 주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중,고등학교 과정만을 두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곳에서 독점적 기업에 의존하는 기술로 학문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면, 그 이후 발전된 결과들 모두 기업의 의지에 따라 흥하고 망하게 되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

컴퓨터 교육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우리나라에도 확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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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powereyes의 이미지

1년에 500만원이면 너무 적은것 아닌가요? ;) 파리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곳의 환경이 꽤 신선합니다. 학교 전체가 official 하게 firefox 및 thunderbird 를 쓰고 있고, 컴퓨터실의 리눅스 vs 윈도우 비율이 1:1 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물론 윈도우 컴퓨터실이 항상 붐비긴 하지만요.

tinywolf의 이미지

교육계는 각성하랏~

ㅡ_ㅡ;

superwtk의 이미지

오피스 제품군 뿐만이 아닙니다. '서버구축실무' 라는 과목에서는 Windows 2000 에서 IIS 5.0 을 기반으로 한 웹서버 및 FTP서버 구축 '개론' 정도를 다루고 있구요, 프로그래밍 관련 과목에서는 Visual Studio 6.0 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Apache, PHP, MySQL, JRE/JDK 정도가 비-마소 계열 소프트웨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학교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수능에서 'Microsoft 일반' 시험지를 배부하는데 학교 의지대로만 수업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무도 이런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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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superwtk.com

ironiris의 이미지

요즘 교육으로는 원리를 교육시켜도 그게 뭔지 모르는 중생들이 많으니 도구를 가르쳐서 성과를 올리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를 가르치기도 하구요.
제 생각은 제2외국어도 선택이 가능한데...
그것처럼 컴퓨터 실습도 윈도우반/리눅스반으로 나누어서 원하는 클래스로 가서 수업을 받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애플쪽이 싫어할라나요? 그럼 3개 클래스로~ ㅎㅎ 그럼 다른 OS쪽이 싫어할라나?)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저는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확고히 지지합니다만 이런 고등학교에서의 MS 오피스 교육에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반대하지 않습니다. 엑셀 대신에 오래전에 많이 쓰이던 주판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산을 배우면 이 학생의 기술은 주판이라는 도구에 종속됩니다. 주판이 있어야 장부 처리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엑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부 처리하는데 주판이 필요 했듯이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엑셀이라는 도구를 쓸 따름입니다.

물론, 시장 독점의 이슈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판이야 가장 잘 만드는 회사의 제품을 사서 쓸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엑셀은 MS 외는 생산하지 않죠.

하지만 조금 넓게 생각해 보면 이것이 생각보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 엑셀과 경쟁하는 제품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엑셀이 워낙 많이 쓰이다보니 이들 경쟁제품은 하나같이 엑셀을 잘 쓰는 사람은 쉽게 switch할 수 있도록 명령어라든지 인터페이스, 단축키와 같은 부분의 호환성을 높게 만듭니다. 즉, 엑셀을 잘 쓰는 정보통신고 졸업생이 필요하다면 오픈오피스 calc로 이전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이정도의 자유도라면 굳이 MS의 오피스 교육이 정보통신고 교육과정으로 들어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 하나당 500만원의 라이센스료는 학교 전체 인원이 500명이라고 가정해도 일인당 만원 수준인데 이것은 쓸만한 계산기 가격에 비교해서 그리 나쁘지 않은 부담이라고 봅니다. 오래 전에 주판 하나씩을 개개인이 알아서 사 오던 것과 큰차이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문제는 리눅스 기본 교육이 중고등학교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리눅스/유닉스의 쉘 명령어, 정규식, 간단한 쉘 스크립팅은 컴퓨터의 기본 구조및 작동방법을 이해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며 특히 정규식과 같은 개념은 소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지능계발에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요즘도 오래전처럼 학교에서 basic이니 fortran 기본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는데 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이런 "전산 개론"이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빨리 리눅스 사용자 기본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제가 오래 전에 한 생각이네요...
컴퓨터 교육의 바른 틀 잡기라.

하지만 전 이런 생각도 합니다. 컴퓨터를 이해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도구로써 쓰는 이들에게는 도구로 잘 쓰도록만 교육 하면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 해결 까지 생각 하는 이들에겐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 무작정 따라하기 식의 문제 해결등은 별 의미가 없을 뿐더러 유연하게 변동되며 일어나는 혹은 닥칠 지 모르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대처할 능력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죠.

애휴.. 말이 또 꼬입니다. 아 오늘 제가 피곤한가봅니다 흐휴.

아무튼 그럼... 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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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eosong(이여송 사도요한)
E-Mail: yeosong@gmail.com
MSN: ysnglee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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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행복... 평화... (진정한...) 희망... 사랑... 이 세상 모든것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꿈 속의 바램일 뿐인가...)

사람천사

my@gaury.pe.kr의 이미지

superwtk님께서는 저의 학교 사정을 아시는듯 하네요
제가 있는 과에서는 저 과목을 안듣지만 다른 과에서는 저 과목을 듣습니다.

그리고 또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학교에 리눅스가 깔려 있더군요.

여러 버전이 있었습니다.
Redhat 9;;;;
한컴리눅스 3.1 ?????
와우리눅스 ;;;;

버전들이 참으로 처참했습니다.

수업을 하나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몇몇 아이들은 우분투 댑퍼 무료 배포시디를 애용하죠;;;

전 지금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는 사정상 윈도우를 쓰고 있지만, 이번 수능만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죠;;;
저를 중심으로 주변에 "분투 사랑"을 외치면서 XGL로 애들을 낚는 친구도 있습니다 ㅋㅋ

sephiron의 이미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제 정보올림피아드 선생님이 윗 글을 쓰신 분들이었다면 지금처럼 전혀 적성과 상관없는 과에 와서 적성과 상관없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너에겐 재능이 있다,(저는 누구에게도 GW-BASIC 이상을 배운적이 없지만 프로그래밍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직장인입니다.) 너에겐 가능성이 있다. 주위에서 어느 대학을 가야 성공한다, 장래가 보장이 된다, 라고 말해주었으면 지금처럼 KLDP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하면서 KLPD에 죽돌이가 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컴퓨터 공부할 때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사회탐구가 부족하니까 그거나 신경쓰라고....

gamdora의 이미지

왠지 눈물 납니다. T_T

권상우말고의 이미지

Microsoft의 폐해가 심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도
끝까지 쓰겠다고 한다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비스타에서 인터넷 뱅킹이 안되도 괜찮다 이거지?

ydhoney의 이미지

제발 네이버에 가입하신 후 뉴스 댓글란으로 가세요. 
 
====================여기부터 식은어치====================
안녕하세요. 저는 야동 초등학교 2학년 6반 11번입니다!! 제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아보고 싶습니다. 리눅스라는건 어제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리눅스에서도 카트라이더는 되겠지요? 설마 안되나요? 안되면 왜 쓰나요? =3=33 리눅스에서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머리가 너무 커서 못받아들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