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FTP하기

feanor의 이미지

커널 소스입니다.
http://lxr.linux.no/source/net/ipv4/tcp_timer.c#L387

394          * and clamps at 1 to 64 sec afterwards.  Note that 120 sec is
395          * defined in the protocol as the maximum possible RTT.  I guess
396          * we'll have to use something other than TCP to talk to the
397          * University of Mars.

번역 (역자: 서상현)

TCP 프로토콜에는 RTT(Round Trip Time, 왕복여행시간)가 최대 120초를
넘지 못하도록 정의되어 있다. 화성 대학[1]과 통신하려면 TCP가 아닌 뭔가
다른 걸 써야 될 것 같다.

[1] 역주: University of Mars는 한때 인터넷에 떠들썩했던 누군가 재미로 만든
티셔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http://www.cafeshops.com/umars 에서
티셔츠를 살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계산을 해봅시다.

화성 대접근 신문기사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09&article_id=0000315904

...지구와 화성간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때는 지구가 태양에서 되도록 먼 지점 에 위치하고
화성은 태양에서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 위치하면서 태양과 일직선 상에 위치할 때다.
이론적으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는 5452만3000㎞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리 상수
http://ko.wikipedia.org/wiki/%EB%AC%BC%EB%A6%AC_%EC%83%81%EC%88%98

진공에서의 광속(光速; speed of light) 299792458 m/s (정의)

54523000000/299792458 = 181.87...

광속이 일정하다는 물리 법칙과 지구와 화성이 어느 한도 이상 가까워질수 없다는 천체
법칙, 그리고 사람들이 정한 TCP 규약이 화성에서 FTP하기를 금지하는군요.

--feanor

puzzlet의 이미지

TCP 규약을 바꾸지 않은 채로 꽁수를 쓰자면, 지구궤도와 화성궤도 사이 곳곳에 중계국을 둠으로서 120초 이내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렇습니다:

편도 60초로 빛이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1800000km로, 약 0.12 AU 정도 됩니다. (이는 달까지의 거리의 5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지구와 화성이 최대로 접근했을 경우의 거리가 이를 훨신 넘는 0.5AU 이기 때문이므로, 지구와 화성 사이에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인공 행성"을 만들어서 중계를 하도록 합니다. 지구의 공전궤도가 1AU, 화성이 1.52AU 이므로 대략 1.1AU, 1.21AU, 1.31AU, 1.42AU 지점에 심으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행성들이 공전 주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지구의 위치에서 뒤처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전궤도의 모든 reasonable한 지점에 기지국을 띄우는 것인데, 계산해 보면

1.1AU 지점에 8여개,
1.21AU 지점에 10여개,
1.31AU 지점에 11여개,
1.42AU 지점에 13여개,

총 42여개를 띄워야 합니다. 이것은 이론적인 수치이고, 기계이상이나 통신이 몇초 지연될 것까지 감안한다면 띄워야 할 중계기의 수는 이의 두 배에서 새 배 가량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중계기 대여섯개 당 로켓이 하나 필요할 것입니다. 중계기 하나하나마다는 태양전지와 스스로의 위치를 잡을 수 있는 소형 로켓과 송수신장치가 탑재되어야 합니다. 지구 주위를 돌 때보다 위험에 대한 노출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덩치가 커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적인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를 잇는 각각의 "징검다리"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서 전파를 정확한 방향으로 송수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기지국이 지구에서 멀어져가는 동안 다른 기지국으로 권한을 넘길 때 어떻게 sync를 해야 하는지것도 골치아픈 복병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지구와 화성 사이의 안전한 통신은 실제로도 천문학적인 문제지만 역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입니다. 결국 행성간 통신에서는 다른 프로토콜을 쓰는 것이 더 저렴한 것입니다. (...)

하루빨리 지구와 화성기지가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발발다빠따반반나다발딸발발다빠따따맣발발다뿌
멓터벅더떠벋떠벌더벌벌떠벌떠더법벍떠더벌벌떠

agkrwyasym의 이미지

어떤 중계국(?)인지 몰라도 ACK를 임의로 만들어 보낼수 없다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ACK가 임의적으로 만들어진다면.. 많은 TCP기반 프로그램 사용이 불가능하겠죠....

nachnine의 이미지

와 :)

oneday의 이미지

오~ @_@

dhunter의 이미지

실시간 채팅을 하려고 해도 위의 계산처럼 최소 181초의 지연이 생기는데 [실시간] 이란 말은 무의미 하지 않을까요... '';

from bzImage
It's blue paper

ed.netdiver의 이미지

튤립을 써서 시공간 워핑을 이용하던가,
위상차공간을 이용한 gateway를 설치하던가 하면 되겠네요^^;

--------------------------------------------------------------------------------
\(´∇`)ノ \(´∇`)ノ \(´∇`)ノ \(´∇`)ノ
def ed():neTdiVeR in range(thEeArTh)

galien의 이미지

당신들 혹시... 위스퍼드????????

(농담인데 반말이라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youlsa의 이미지

예전에 어떤 단편 sf 소설에서 이런 문제를 다룬적이 있었지요.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떤 과학자가 고민을 하죠. 지금 탐험중인 별에 메세지를 보내는데 5분이 걸리니까 결국 질문 하나 보내서 답을 얻는데 최소 10분이 걸리는데 그런식으로 하면 1시간에 6번의 액션, 하루 종일 해봐야 144개의 명령밖에 못내리니 어떡하면 좋을지 고민하는데... 그 과학자의 어머니가 나타나서 해결해 줍니다. 아줌마들의 수다의 원리를 이용해서... 머 간단하게, 양측에서 서로 마구 이야기 하는 겁니다. 생각나는대로...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데이타도 꽤 많으니까요. 결과적으로 asynchronous 통신을 하는거죠. 이러면 실시간성은 보장이 안되더라도 최소한 오고 가는 데이타의 양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굉장히 옛날에 쓰여진 소설이었던거 같은데 어찌 생각하면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참 놀랍기도 하구요... 제목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
http://youlsa.com

snowall의 이미지

새로운 프로토콜이 필요하겠군요.
Aunt's Digital Service Line 같은 개념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어요...

--------------------------
snowall의 블로그입니다.
http://snowall.tistory.com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nachnine의 이미지

별이 5광년 떨어져있다고 해서

별의 모습이 5년에 한번씩 보이는게 아닌거랑 똑같은 원리죠 뭐 ^^

westin의 이미지

gLitCh1diX2 wrote:
튤립을 써서 시공간 워핑을 이용하던가,
위상차공간을 이용한 gateway를 설치하던가 하면 되겠네요^^;

튤립과 위상차공간게이트는 반가운 단어네여 :wink:
위상차공간안에서 고에너지는 공간을 파괴할수 있는데 대용량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괜찮겠져? 8)

galien의 이미지

youlsa wrote:
예전에 어떤 단편 sf 소설에서 이런 문제를 다룬적이 있었지요.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떤 과학자가 고민을 하죠. 지금 탐험중인 별에 메세지를 보내는데 5분이 걸리니까 결국 질문 하나 보내서 답을 얻는데 최소 10분이 걸리는데 그런식으로 하면 1시간에 6번의 액션, 하루 종일 해봐야 144개의 명령밖에 못내리니 어떡하면 좋을지 고민하는데... 그 과학자의 어머니가 나타나서 해결해 줍니다. 아줌마들의 수다의 원리를 이용해서... 머 간단하게, 양측에서 서로 마구 이야기 하는 겁니다. 생각나는대로...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데이타도 꽤 많으니까요. 결과적으로 asynchronous 통신을 하는거죠. 이러면 실시간성은 보장이 안되더라도 최소한 오고 가는 데이타의 양은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굉장히 옛날에 쓰여진 소설이었던거 같은데 어찌 생각하면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참 놀랍기도 하구요... 제목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아시모프 단편이었는데 내아들은 물리학자인가 뭔가 뭐 그런식의
유머러스한 제목이었던것 같은데요..

http://soong.rg.co.kr/sf/s_piece/physicist.htm

내 아들은 물리학자 맞네요 :)

cdpark의 이미지

ftp, http 다 버리고 nntp와 smtp만을 이용하면 됩니다. :)

agkrwyasym의 이미지

nntp와 smtp는 TCP안쓰냐? 참나..

netace의 이미지

커널 소스 수정하면 간단한 것 아닌가요... :wink:

agkrwyasym의 이미지

RFC를 바꿔야지.....

keizie의 이미지

십 수년만에 도착하는 문자조차도 안되는 건가요?;

ydhoney_회사의 이미지

제가 지지난주에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갔는데 화성시에 사는 사람은 ftp를 다 저런식으로 해야한다는건가요?

archiroad의 이미지

개선책 나왔자나요 개선책 대로 해야죠 +_+

초보인생아키

Prentice의 이미지

그래도 유성에 사시는 거 보다는 낫겠네요.. :D

jerry.so의 이미지

저는 유성 옆에 사는데 큰 일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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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ing me, knowing you...

___
Knowing Me, Knowing You...

archiroad의 이미지

2년전 글을 볼수 있으신거죠 +_+
대단하십니다!! :)

초보인생아키

warpdory의 이미지

위의 첫글과 같은 이유로 delay 가 일어나서 글을 읽으시는데까지 1년, 글을 작성하시고 게시판에 적히는 데까지 1년이 걸려서 2년이 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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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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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ㅡ,.ㅡ;;의 이미지


방법이 전혀 없는것이 아닙니다.

일단 화성과 ftp 통신할 서버를 입자가속기에 넣고 통신하기전에 가속합니다.

상대성이론 E=mc^2 물체의 길이 L=v/c 등의 공식에의해 유도되는 t의 지연현상 을적용하면

약 1x(10몇)초대 지연통신을 맛보기위해 v를 C의 90%까지 가속합니다.

이로서 ftp 통신 컴퓨터간에는 지간지연이 현격이 줄어들게됩니다.

로컬네트웍은 선이꼬이니까 무선랜으로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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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팬의 이미지

http://lxr.linux.no/source/include/net/tcp.h#L123

에서 120을 화성 또는 다른 행성간의 거리만큼 조정해 주면 될 것 같은데요.

youlsa의 이미지

우리쪽꺼는 소스 수정해서 커널 컴파일 해주면 된다 치지만 리눅스 설치한 컴터 들고 이미 화성에 도착한 사람들이 문제죠. 컴파일한 커널 전송해 주려니 ftp가 안되고, ftp 가능하게 하자니 커널 컴파일 해야 되는데...

화성으로 떠난 사람들이 커널 소스를 가져갔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는건가요?? 지구에서 무전기로 커널 컴파일 하는거 가르쳐 주려면 진땀 좀 나겠네요. ^^

=-=-=-=-=-=-=-=-=
http://youlsa.com

=-=-=-=-=-=-=-=-=
http://youlsa.com

cppig1995의 이미지

커널 이미지 안 어딘가에 120값이 있을테니 그걸 바꾸면 되는게 아닐까요.
커널 컴파일보단 나을듯...



(전략) 항복 권고를 받은 키탈저 태수 아지엣 사카라는 "항복? 먹는 거냐?"라는 짤막한 답장을 써보냈다. 베로시 토프탈은 행간에서 낄낄거림이 묻어나는 문체로 항복은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력함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굴복하는 것이라는 상냥한 답을 보냈다. 그러자 아지엣 사카라는 "못 먹는 것이면 관심 없다."는 답장을 보냈다.
몽화 대사전 - http://cppig1995.n-pure.net/mh

Real programmers /* don't */ comment their code.
If it was hard to write, it should be /* hard to */ read.

Darkcircle의 이미지

채팅형 메일이라고 보는게 -_-;;
버퍼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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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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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ubongtu의 이미지

누군가 1광년(광녀가 생각나는 이유는?) 떨어진 곳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건지?
이 글타래는 2년 주기로 올라오는 군요.
다음 글은 2010년에 뵙겠습니다.

추신:
화성보다 먼 수성으로 출장갑니다.
대구광역시....

Portable Ubuntu

impactbar의 이미지

이런 내용을 다룬 에니가 "별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추천 에니입니다. 놀라운 것은 일인 작품이라 것이고요.

feedseaotter의 이미지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만 혼자 만들고
그 이후에는 팀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linlin의 이미지

별의 목소리보다는 요즘 나온 초속 5센티미터가 훨씬 더 정제된 맛이 좋습니다. 굳이 태양계를 벗어나는 엄청난 거리를 도입하지 않고도 두 남녀간의 거리를 잘 표현해 주죠. 무한과 접촉해본 사람은 거리를 따질 이유가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thdrudghks의 이미지

엄청 인상적인 작품이더군요
덕분에 신카이씨 작품이라고 하면 무조건 보게 되는...(감독님 싸인도 두장씩 가지고.....으헉.....)
그러고 보니 최신작 초속 5cm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후에 커서 프로그래머가 되 있었저라죠.....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os x 를 썼던듯 합니다 덜덜....

수면중독자

musik의 이미지

'물리 계층으로 반드시 radio 통신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계신 것입니다.

물리계층으로 subspace 통신을 사용하면 상위 프로토콜 스택의 변경없이 화성대학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subspace 통신입니다 ;;

agkrwyasym의 이미지

허걱... 스타트렉에서 나오는것을 현실이라고 믿는건지... 님 혹시 초딩?
ㅉㅉ 어디서 알지도 못하는거 들어가지고....

Prentice의 이미지

무슨 말씀요.. Subspace보다 빠른 Ansible 통신에 대해서도 검색해보세요..

musik의 이미지

개그는 개그일뿐 흥분하지 맙시다

백반좀 사주까? ㅎㅎㅎ 세상 너무 빡씨게 살지 말자...

thdrudghks의 이미지

일단 전파를 이용한 통신은 포기해야 할거 같다는 느낌이네요.
EPR실험을 근거로 해서 전파 통신 대신 새로운 전송매체를 만드는 편이 편하지 않을까요?

수면중독자

ugha의 이미지

EPR 저도 생각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 위의 내아들은 물리학자라는 소설에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고전적인 정보는 빛의 속도보다 느리게 확인이 되죠.